지폐에까지 일제 잔재
우리나라 지폐에 찍힌 한국은행 총재의 관인(官印)이 해방 60년이 된 지금까지도 일제의 도안양식을 답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통령, 외교통상부 장관, 행정자치부 장관 등 정부 각 부처의 관인은 한글 고유의 글자법을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각학회(회장 권창륜)는 1일 정부의 각종 관인을 점검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며 민족자존의 문화확립을 위해 왜색 관인의 도안을 즉각 교체하고, 한글자법에 맞게 관인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각학회에 따르면 지폐에 붉은 색으로 찍힌 한국은행 총재의 관인 ‘총재의인’은 원형 형태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국기인 히노마루에서 유래된 것으로 일제시대 일본은행의 관인양식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 ‘총재의인’이란 단어도 1962년 관인을 한글로 바꾸면서 일본의 ‘總裁之印(총재지인)’의 한자를 한글로 바꾼 것에 불과하다. 이밖에 색상은 물론 관인 속의 여백, 글자 형태가 네모 속에 담긴 양식, 획의 굵기 등도 일본 관인과 흡사하다.


서예가인 권창륜 회장은 “관인은 그 나라 문화와 역사의 상징으로 꼭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 미술전문기자·도재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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