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水巖 > 이런 책 0573 - 콩알 하나에 무엇이 들었을까?


"내 안에 세상 있다"
콩알 하나에 무엇이 들었을까?
 

/ 이현주·원경선 등 지음/ 임종길 그림/ 봄나무

김윤덕기자 sion@chosun.com
입력 : 2005.02.25 17:30 58'

나락 한 알 속에 우주가 있음을 일깨우는 일종의 생명철학서다. 이현주 목사를 비롯해 ‘농사 짓는 할아버지’ 원경선, 민속학자 임재해, ‘달팽이박사’ 권오길 교수 등 6명의 저자는 생명에 관한 여섯 가지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준다.

이현주 목사는 콩알을 골랐다. ‘콩알 하나에 하늘과 땅과 사람이 들어있다’는 어릴 적 아버지의 가르침을 나누기 위해서다. 그 비유가 참 쉽다. “콩알 하나가 생기려면 흙과 빗물, 벌과 나비, 햇빛 등등 온갖 것들이 필요하지? 콩 한 알이 작고 하찮아 보이지만 알고 보면 온 우주가 도와서 만들어내는 엄청난 작품이란다.”

원경선 선생은 “흙 한 줌 속에 지구에 사는 사람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생명이 살고 있다”며 아이들 귀를 솔깃하게 한다. 2억 마리 미생물을 비롯해 개미·진드기·지렁이, 이름모를 벌레들까지 우글거리는데, 신기한 건 이들이 서로를 이롭게 하면서 풀과 나무, 꽃과 열매 등 새 생명을 낳고 키운다는 점이다.

권오길 교수의 각시붕어와 조개 이야기도 재미있다. 각시붕어는 알을 보호하기 위해 조개 껍데기 속에 알을 낳고, 조개는 양모(養母)가 되어 그 알을 정성껏 키워준다. 그럼 각시붕어는 그 은혜를 어떻게 갚을까? 재래식 화장실이라면 기겁을 하고, 쌀은 나무에서 흰 눈처럼 흩날리는 줄 아는 어린이라면 엄마랑 꼭 같이 읽어봐야겠다.

※이 기사 작성에는 본지 인턴기자 최혜인(이화여대 국문과 3년)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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