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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수호신에게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지내는 제의. 동신제(洞神祭)라고도 한다. 동제를 지내는 목적은 온 마을 사람들이 질병과 재앙으로부터 풀려나 농사가 잘 되고 고기가 잘 잡히게 해 달라고 비는 것이어서, 건강과 풍요로 집약될 수 있다. 동제의 역사는 문헌기록을 통하여 《삼국지》나 《후한서(後漢書)》의 <동이전>에 전하는 삼한(三韓)의 제천행사에까지 소급할 수 있다. 이 제천행사는 봄에 씨를 뿌릴 때 하늘에 제사하고, 가을에 곡식을 거두어 들이고 나서 하늘에 감사하는 국중대회(國中大會)로서, 연일 음주 · 가무(歌舞)를 한 것 등으로 보아 오늘날의 규모가 큰 동제와 비교될 수 있다. 동제의 종류는 제의 시기에 기준을 두면 춘제(春祭)와 추제(秋祭)로 구분되고, 제를 지내는 목적에 기준을 두면 기풍제(祈豊祭) · 풍어제(豊漁祭), 천연두가 들어오지 않게 하여 달라고 빌던 별신(또는 별신굿), 호환(虎患)을 막기 위해서 하던 호환굿 등으로 분류될 수 있다. 또한 동제 대상신의 성격에 따라 산신제 · 서낭제 · 용신제 · 천신제 · 부군제 등이 병행될 수도 있다. 동제는 대체로 정월 14일 밤에 지내는데, 동제 7∼15일 전에 마을 사람들이 제관을 선출하고, 제관들은 동제를 올리는 날까지 금기(禁忌)하며 지낸다. 동젯날은 제물을 신당에 차리고 자정이 되면 초헌(初獻) · 아헌(亞獻) · 종헌(終獻)을 한 후 독축(讀祝)하여 소지(燒紙)를 올리고 끝낸다. 이튿날 마을 사람들은 제주집에 모여 회식하며 마을일을 의논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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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날(음력 1월 15일) 아침에 하는 풍속. 아침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 동네 사람을 만나는 대로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게” 하고 더위를 팔면 그 해 여름은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이 날은 다른 사람이 자기 이름을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고 도리어 “내 더위 먼저 사가게” 하며 응수하는데, 이것을 학(謔)이라고 한다. 이 풍속은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더위 파는 방법으로 대보름날 아침에 대나무쪽에 가족의 이름을 적어 동전을 종이에 싸서 길바닥에 버리면 누구든지 먼저 줍는 사람이 더위를 먹는다고 한다. 가축의 더위를 면하는 방법으로는 해뜨기 전에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 나뭇가지를 꺾어서 목에 걸어두고, 소에게는 왼새끼를 꽈서 몸에 매어주며 “올해는 더위 먹지 말라”고 외치면 여름 내내 더위를 피할 수 있다고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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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정월 대보름날[上元]에 개를 굶기는 풍속. 이 날 개에게 음식을 주면 1년 내내 파리가 많이 꾀고 개가 쇠약해진다는 속설이 있다. 이 풍속은 지방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하루 종일 개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 것이 아니고 오후쯤에 먹이를 준다. 이 풍습에서 잘 먹어야 할 명절에 오히려 굶주린 사람을 상원견(上元犬)에 비유하여 “개 보름 쇠듯한다”고 하는 속담이 생겼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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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을 천하의 대본으로 삼아 온 한국에서는 풍년을 비는 여러 가지 행사가 있었는데, 특히 정월 대보름을 중심으로 성행하였다. 상원(음력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헌 수수비를 가져다 밭에 거꾸로 꽂아 놓은 후 절굿공이나 떡메를 가지고 가서 밭 네 귀를 찧고 다닌다. 이것은 밭에 있는 병충을 없애고 여름에 비가 와도 밭두렁이 무너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또 이때에 오줌동이를 지고 가서 밭에 뿌리면서 "두더지 잡자, 굼벙이 잡자"고 외치고, 밥을 가져다 밭 네 귀에 놓아 두면 병충이 없어지고 농작물도 잘 자란다고 전한다. 상원날에 차례를 지낸 다음 콩 · 팥 · 조 · 수수 · 녹두 · 목화씨 등 밭작물을 가지고 가서 밭 귀퉁이에 묻는데, 그렇게 하면 묻은 곡식이 잘 자라서 풍년이 든다고 한다. 또 풍흉을 점치는 방법도 있다. 정월 대보름 달맞이 때 떠오르는 달의 빛 · 모양 · 높이 · 윤곽 등으로 그 조짐을 안다고 하는데, 농촌에서는 오늘날도 하고 있다. 음력 정월에 벌이는 쥐불놀이도 기풍행사인데, 이것은 잡귀를 쫓고 신성하게 봄을 맞이한다는 뜻도 있으나 잡초를 태움으로써 해충의 알을 죽여 풍작을 기원하는 의미도 들어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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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날 달을 보고 소원을 빌고, 농사를 점치는 세시풍습. 대보름날 초저녁 홰에 불을 붙여서 될 수 있는 대로 달을 먼저 보기 위하여 뒷동산에 올라간다. 보름달이 솟을 때에 횃불을 땅에 꽂고 합장하여, 풍년 · 과거급제 · 결혼 등 제각기 소원을 빈다. 그러면 소원이 성취된다고 믿었다. 보름달을 보고 1년 농사를 미리 점치기도 하는데 달빛이 붉으면 가물고, 희면 장마가 있을 징조라고 한다. 달의 대소 ·고저로도 점을 쳤는데, 북쪽으로 치우치면 두메에 풍년, 남쪽으로 치우치면 바닷가에 풍년이 든다고 한다. 달의 사방이 두꺼우면 풍년이 들 징조이고, 얇으면 흉년이 들 징조이며, 차이가 없으면 평년작이 될 것이라고 한다. ‘달집태우기’에서 그 타는 모양을 보고도 풍흉을 점쳤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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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정월 보름날에 어린아이나 병이 들어 마른 사람이 여러 집[百家]을 돌아다니며 밥을 빌어다가 먹는 풍습. 절구통을 뉘고 그 위에 개와 마주 걸터앉아 빌어온 밥을 개에게 한 숟갈, 자기가 한 숟갈 하는 식으로 떠먹으면 건강해지고, 다시는 앓지 않는다고 한다. 이것은 조선시대의 학자 유득공(柳得恭)이 지은 《경도잡지(京都雜志)》에 실려 있는 습속이다. 백가반은 귀하게 자라는 아이를 천하게 길러야 건강하게 크며, 앓고 난 사람도 천하게 먹어야 빨리 회복하여 건강해진다는 바람에서 나온 듯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