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또 하나의 `말아톤' 감동
<사진 있음> (공주=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정신지체장애인 학교인 충남 공주정명학교(교장 김준환)를 18일 졸업하는 김근일(23.전공과 2년)씨.

그의 삶은 최근 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속에 상영되고 있는 영화 `말아톤'을 떠올리게 하며 또 하나의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영화 '말아톤'은 2급 정신지체 장애(자폐증)를 갖고 있는 순수한 스무 살 청년이 세상과 좌충우돌하며 마라톤을 완주하기까지 과정을 그린 휴먼드라마.

이 영화는 지난 2001년 춘천마라톤을 완주했던 배형진(23)씨와 그의 어머니 박미경씨 등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정신지체 1급 장애와 뇌성마비 장애를 함께 갖고 있는 김씨도 배씨와 같이 `달리기'로 자신의 장애를 극복한 케이스.

이 학교 중등부 1학년 때인 1997년 송명현(42) 지도교사의 권유로 달리기를 시작한 그는 그해에 첫 출전한 제17회 전국장애인 체육대회 육상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지난해 24회 대회까지 육상 100m.200m.400m 등 3종목에서 모두 15개의 금메달과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3종목 모두에서 금메달을 따 3관왕이 됐다.

또 2002년부터는 아.태 장애인 경기대회에 이들 종목의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부터는 왼쪽 편마비로 불편했던 다리와 손의 상태도 많이 좋아졌다.

그가 이렇게 장애를 극복할 수 있었던 데는 부모와 송교사의 도움이 컸다.

경찰 공무원인 부모는 그가 정상인 못지 않게 자랄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았고 송교사도 8년간이나 그를 헌신적으로 지도했다.

김씨는 "졸업후에서도 달리기를 계속해 같은 장애우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jchu20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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