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낯선 사람(Hello! Stranger.)”
최근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 ‘클로저’에서 부고를 담당하는 신문기자 댄(주드 로)은 이 한마디를 던진 앨리스(나탈리 포트만)와 단 몇 분만에 사랑에 빠진다. ‘사랑과 진실에 관한 보고서’인 이 영화는 순간적 사랑을 소개하며 얘기를 풀어나간다.
과학적으로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일까. 최근 미국의 한 심리학자가 이 해답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심리학과 로버트 쿠르즈반 교수는 최근 “남녀 1만526명의 데이트 행태를 분석한 결과 그 대부분이 첫 3초 동안에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교제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쿠르즈반 교수 연구팀은 매번 남성 25명과 여성 25명을 서로 3분씩 만나게 한 뒤, 각각 교제를 원하는 대상을 선택하게 했다. 이어 연구팀은 이들로부터 나이, 키, 교육수준, 수입, 음주·흡연 습관, 인종, 종교 등 개인 정보와 상대방이 가진 자신에 대한 호감도를 설문을 통해 수집했다.
조사 결과 연구팀은 사람들이 데이트 상대와 스스로 얼마나 어울릴지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음을 밝혀냈다. 참가자들은 3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대부분 3초 안에 자신의 결정을 내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수입, 인종, 종교 등 데이트 상대를 판단하는 객관적 기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정보들은 첫 만남에서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르즈반 교수는 “‘어떠한 사람과 사귈 거야’라는 사람들의 배우자 선택 기준은 실제 만남에서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며 “사람들은 서류상으로 완벽한 사람이 정작 데이트 상대로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걱정하기 때문에 본능에 충실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우한울 기자 erasmo@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