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일전 눈이 내린날,
다음날 오후햇살이 너무 좋아서 다 녹고
그늘진 응달에 저렇게 소복히,,
이제 몇일 후면 나는 마흔이다
어느덧 내 나이가 이렇게 먹었던가,
옷가게 쇼윈도우에 옷들을 보면
아직도 나도 저렇게 짧은 미니스커트에 롱 부츠를 신고
거리를 걷고 싶은데
이제 저란 짧은 치마가 어색한 나이가 되었던가,싶기도하고,
가끔 옆지기가 일부러 던지는 말에 아닌척 하지만 참 슬퍼진다
마흔이란 나이가
이상하게 서른이 되던 해와
참 다르다
정말 이제는 내가 늙어가는구나 싶다
나보다 먼저 마흔을 맞이했던 선배님들에게는 철없는 소리에
참 미운소리일지 모르지만
나는 그랬더
어릴적에 나에게 마흔이란 숫자는 참 큰 숫자처럼 느껴졌었는데
아직 철도 들지 않는 내가 마흠이라니,,
철들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갑자기 힘이 빠지고 즐겁지가 않다
그러지 말아야하는데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즐겁게 살아야 하는데
힘이 빠지는건 사실이다,
어제 엄마에게 "엄마 엄마는 마흔에 뭐했어"라는 질문에"
"뭐하긴 살기 힘들어서 열심히 살았지,,배부른 소리 하지마라,,엉"
하는 지청구소리만 들었지요,,
ㅎㅎ
오늘 이밤
왠지 더 쓸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