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하는 시간 - "삶이 힘드냐고 일상이 물었다."
김혜련 지음 / 서울셀렉션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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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이 배인 공간이었다.
석양이 지는 창에 광목 커튼을 내린다. 방은 "어질고 허전한 빛으로 가득 찬다. 비어 있음이 주는 단순한 아름다움에가슴이 젖는다. 이불을 깔고 누웠다. 따뜻하다. 이불 속에서몸을 뒤척여본다. 왼쪽 오른쪽 다리를 말아 태아같이 웅크려본다. 입이 벌어진다.
1 "엄마."
저절로 말이 나왔다. 이불을 감고 뒹굴었다. 그러다 일어나앉아 벽에다 대고 가만히 불러본다.
"엄마, 엄마!"
오른 벽 왼 벽 천장을 향해, 방바닥을 향해 "엄마, 엄마, 따뜻해, 따뜻해." 뭐라고 형언하기 힘든 느낌이 올라온다.
"내가 엄마를 만들었어. 내가 창조한 엄마야. ‘엄마‘도 와서이 엄마에게 안기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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