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여성학 소모임을 가졌다. 

행복한 페미니즘 5~8장을 토론했다. 

우리모임은 최고 느림보 독서모임이라 할만하다. 
우리는 행복한 페미니즘을 염소처럼 느리게 꼭꼭 우물우물 먹어치우고 있다. 

이번 모임을 하면서 내 머리를 스친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 본다. 

일단은 외모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야기다. 

어제도 찻집에 비치되어 있는 패션지를 뒤적이다 보니 정말 빵한쪽이면 살인이라도 저지를듯 마른데다, 약에라도 취했는지 눈까지 쾡해진 여성들이 장식하고 있다.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는 병적인 마름에 대한 찬양, 광적인 여성의 미성숙에 대한 찬양의 한 단면을 보는듯 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나이든 여성에 대한 비아냥이 있다. 

그것은 여성의 효용과 출산(재생산)을 붙여 생각하기 때문일까?   

그래서 출산기능이 끝난 중년 여성의 자궁을 그렇게 쉽게 떼어버리는 걸까? 

이 놈의 아름다움이니 패션이니 하는 것도 조금 이상한 것은 사람이 입을 옷인데 마네킹이 입었을때 제일 예쁜 옷을 만든다는 거 자체가 뭔가 잘못됐다.  

서양아이들이 차도르나 할레에 대해 힐난하는 것을 들으면 그래서 좀 우습다. 강박적 다이어트나 성형수술이나 광속으로 변하는 패션이나 다 성차별주의적이긴 마찬가지인데 내 눈에 들보는 안보이나보다. 

또 다른 하나는 우리의 386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될듯한 비난이다. 

백인브루조아지인텔리 여성운동가들이 초기 여성운동의 성과를 쓱 하고 모두 가지고 빠르게 기성층에 흡수되어버렸다는 것이다. 한편 유색 노동계층 여성들은 맞벌이나 이혼에 따라 오히려 더 열악한 환경에 내몰렸다는 것이다. 

앞세대 운동의 리더와 팔로워, 교화대상으로 대중을 보는 시각의 유효성은 이미 끝난듯 보인다. 

자신의 요구는 자신들이 가장 잘 아는 것인 만큼 끊임없이 스스로의 불만, 불평을 함께 이야기하고, 구호로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 모임도 비혼 삼십대 여성들인 만큼 결혼하지 않은 여성들이 삶에서 느끼는 불편함들을 제기하고 바꿔가는 모임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무엇보다 진보운동이 저들이 주장하는 기회의 균등에 맞서서 우리 여성들의 최저의 삶을 올리는 운동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사회의 밥과 잠자리와 일자리의 최저치를 끌어올리는 의제들을 가지고 싸우고 싶다. 

마지막 생각거리는 여성회의 나아갈 방향을 정리한 글 중에 '가족과의 거리두기'다. 

비혼으로 홀로 살고 있는 내 삶에 크게 관여하는 개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경제적 주거적 자립과 함께 가족들과는 친숙한 타인의 관계로(사실 언니 오빠는 결혼하고 나서는 친숙함 마저 줄어든듯 하다) 성립되어 왔다. 미안하게도 참으로 편안하다. 아프거나 외로울때 홀로 이를 악물고 참는 것을 충분히 감내할만큼 자유의 씨앗은 달콤하다. 

기혼의 삶은 어떨까? 경제적 공동체, 육아 공동체 로서의 결혼을 때로 생각한다. 온동네에 소문날 만큼 극진히 나를 아끼시던 우리 어머니와의 적당한 거리두기를 위한 처절한 이십대의 싸움을 또 다른 가족과도 벌여야 하는 걸까? 나와 파트너 모두 자신들의 취향과 공간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지난 번 모임 실천과제였던 대학선배인 지역위 위원장을 만나는 자리엔 회사 접대자리가 갑자기 잡혀서 나가지 못했다. 또 모임 막내와 서울여성영화제를 보려고 했는데 아파서 무산됐다. 첫 모임 실천과제 부터 꽝! 이런... 

다음주 월요일엔 여의도 벚꽃놀이를 가기로 했고,(춥지 않을까?) 다음 모임은 집들이랑 생일파티도 하기로 했다. 여성회 앞마당에 심을려고 고추, 상추, 방울토마토 모종 5개씩을 생협에서 주문했는데, 어서 심어서 모임하는 친구들과 삼겹살 파티를 해야지. 이번 나의 실천 계획은 여성회 앞마당에 모종 심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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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4-16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어떤 모임인가를 떠나서 마음 맞는 분들이 모인다는 것이 무척 즐거워 보이시네요^^

무해한모리군 2010-04-19 08:35   좋아요 0 | URL
동년배들과 수다를 떠는건 참 즐거워요 ^^

기억의집 2010-04-21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휘님하고 약간 다른 생각이 있는데....
차도르나 할레가 비난받는 것은 종교적인 문제와 연관이 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래요.
종교에 예속되어 있다는 것때문에 자신의 얼굴도 가려야 하고
자신의 성기를 학대한다는 것 때문에 비난을 하는 거죠.
그게 남성들이 만들어낸 문화잖아요.
페르세 폴리스라는 만화 앞장에 제일 먼저 차도르가 나와요.
이란 혁명이 일어나 정권을 잡으면서 차도르를 여성에게 강제적으로 쓰게 하잖아요.
작가는 왜 어느 날 갑자기 자신들이 차도를 해야하는지 의문을 제기하잖아요. 그리고
여성의 억압수단으로 차도르를 이용하고 있다는 암시도 주고요. 킴 와일드의 노래를 듣고 싶어도 듣지 못하게 하는 권력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잖아요. 차라리 차도르를 좋아하는 사람만 쓰게 한다면 괜찮은데 모든 여성들에게 강제적으로 쓰게 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여요.
그리고 할레는 진짜 없어져야해요.
저는 할레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왜냐하면 그 때까지만 해도 그게 문화나 전통이라고 합리화했거든요) 미드 로앤오더 8시즌인가에서 저 할레 문제가 나와요.
많은 아프리카 여성들이 할레때문에 죽기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할레의 목적이 처녀성을 지키는 것이잖아요.
그 얼마나 남성우월적인 사고에서 출발한 것인지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잖아요.
저는 저도 딸 키우지만 제 딸이 꼭 처녀로 결혼하라고 권하고 싶지 않아요.(폭탄 선언이죠!)
좋아하는 사람을 수 없이 만날텐데... 싶기도 해서요.
너무 길어서 더 이상 못 쓰겠어요. 나중에 휘님 만나면 이런 이야기 했으면 좋겟네요.
글구 어제 원두커피 땡스투 했어요.

무해한모리군 2010-04-21 16:28   좋아요 0 | URL
저는 두문화 모두 없어져야한다는데 당연히 동의합니다. 단 모두 성차별주의에 근거한다는 면에서 우리 사회에서 흔히 발견되는 여성에 대해서 유난히 강조되는 외모지상주의나 몸에 대한 차별, 성폭력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이 넘치는 땡투 ㅎㅎㅎ

fiore 2010-04-25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글을 지금 보네요. 나이든 여성에 대한 비아냥'에 대해 저도 요즘 다시, 더 가까이 생각하고 있거든요. 노처녀 (노총각'도) 단어가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게 쓰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라 보고요.

많은 공감이 가는 포스팅이에요. 절실히. --;


무해한모리군 2010-04-26 08:51   좋아요 0 | URL
아 어젠 모임을 빼먹었어요.
님이 무신 나이가 많다고 그러세요 ㅎㅎㅎ
(슬쩍 이러면서 묻어가는)

내 눈엔 사람들이 다 고운데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a
 

요즘 일이 몰아친다.  

그것도 세무공무원들이 요구하는 서류를 복사 복사 복사 

수백장 수천장을 복사한다.

몰아치는 일 사이 잠시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다.

요즘 너무 먹고 너무 지른다. 

어제 밤만 해도  

우리 동네 단골노점의 내장이 잔뜩 들어간 순대 삼천원어치와 

오징어 짬뽕 컵라면과 도시락형 김을 하이네캔 하나 버니니 하나와 먹어치웠다. 

지른 것을 말하자면 공간이 좁다. 

일단 홈쇼핑에서 샴푸세트를 질렀다. 

야근을 하고 12시쯤 집에 도착을 해서 티브이를 틀었는데, 

홈쇼핑에서 샴푸를 팔고 있지 뭔가. 

경험하지 못하면 후회할거라며 호들갑을 떠는 걸 멍하니 보고 있다 

어느 순간 내 하루 야근수당에 해당하는 금액의 샴푸를 지르고 만 것.. 

세타입의 각기 다른 샴푸라더니 써보니 비슷하고, 

맡아본적 없는 고급스러운 향이라더니 나는 마이 맡아봤던 익숙한 허브향 --;; 

아베다랑 바디샵 것을 마이 따라했더라.. 근데.. 질형만 비슷하지 성능은 못하다는 거 쩝.

또 회사에서 신을 슬리퍼도 바꿨는데 늘 시장에서 파는 싼 걸 사신다가 무려 삼만원!이나 하는 크록스 걸로 질렀다. 

이것도 뭐 어느 의사가 자기가 신어본 가장 편한 신발이라나 뭐래나 하는 뻔한 광고를 보고 나서 내 슬리퍼가 발에서 겉돌아 몇 번 넘어질뻔 한게 급 떠오르면서 여하간 그래서 질렀다.  

이건 또 받아보니 노란 테두리가 너무 선명해서 회사에서 슬리퍼 신고 다니는게 너무 티난다 제길 --;; 

그리고 봄 맞이 스카프 하나, 선글라스 하나 질러줬다. 

뭐랄까.. 음..  

멍 하니 앉아있다보면 스트레스를 이런 식으로 푸는 듯 하다. 

내 머리는 자극을 원하는데 할 수 있는 거라곤 회사에 앉아서 클릭클릭. 

배는 하도 나와서 엄지발가락이 보일까 말까 하고, 

계속 이리 살아야할지 고민해 봐야겠다.  

근데 하고 싶은 것도 딱히 없고 

결혼할 때까지만 해야지 했던 일이 이제 끝이 안보이니 정말 지겹다. 

삼성을 생각한다의 온갖 배임행위들을 밥벌이라는 핑계로 저지르는 이유를 알 듯도 하다. 

정말 직장에선 머리가 싹~ 비워지는 듯 하다.  

아 궁시렁 궁시렁. 투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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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4-15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집은 찾아볼래도 없구만 엄살은 ㅠㅠ

비싼 슬리퍼한테는 미안하지만요, 휘모리님. 양말이 더 예쁜데요!
나도 일요일에 나가서 봄맞이 스카프 샀어요. 두장. 헤헷.

뭐 우린 다 이렇게 살고있는거 아닐까요. orz

무해한모리군 2010-04-15 09:34   좋아요 0 | URL
저 정말 요즘 너무 이 일이 하기 싫어요.
다른 일을 해도 결국 같아진다고 스스로 다그쳐보지만 정말 싫어요 ㅠ.ㅠ

다락방 2010-04-15 09:40   좋아요 0 | URL
전 요즘 출근 자체가 싫어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게 끔찍해요. 오늘도 일어나서 잠깐 멍하니 침대에 앉아서 다 때려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대체 내가 무슨 영화를 보자고 힘든데 아침에 일어나야 하는가 싶어서 말이지요.

결국 체념하고 씻고 출근하기는 했지만(별 수 없잖아요? ㅠㅠ) 아 정말 지긋지긋해요. 언제나 출근은 힘들었지만 요즘엔 더해요.

이 일이 싫은걸로 말하자면 저는 정말 지금 최강으로 싫어요. 맞지도 않는 옷을 입고서 꾸역꾸역 사는것 같아요. 다른 일을 해도 결국 같아진다고, 직장을 때려쳐도 어차피 돈이 필요하면 다시 다녀야 한다고, 저도 스스로에게 계속 되뇌이고 있어요. 그냥 살어, 하면서요.

늘 농담인듯 얘기했지만, 사실 진심이 들어있는 말이에요. 돈 많은 남자 만나서 일 좀 때려치라는 말 좀 듣는거요.

알리샤 2010-04-15 09:4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휘모리님 저처럼 노는 이도 있어요. 힘드셔도 쫌만 참아보세요. ^^
와 휘모리님 완전 시크하네요! 예전에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정말 예뻐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4-15 09:52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저도 요즘 그래요. 근데 결혼해서 때려치우는 것도 경제력이 없으면 가정에서도 힘이 없더라구요. 거기다 책임질 식구들 까지 느는 것이니 외려 더 자충수인듯 하구요. 오죽하면 로또라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니까요.

알리샤님 정말 요즘처럼 부모님을 존경하게 되는 때가 없어요. 평생을 이런 고역을 참고 사셨나 하는 생각도 들고. 제가 하는 일이라는게 전혀 조직에 기여하는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드니 더 그런듯도 하구요. 앞으로 길어야 몇 년하면 떠나야 한다는 불안감도 원인인듯 해요. 아 심란합니다. 이래저래

머큐리 2010-04-15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만 그런게 아니라고 위안 삼기에는 삶이라는게 정말 슬퍼지는...ㅋㅋ
봄빛은 찬란한데..바람 많이 부는 나날들이에요..^^

근데 선글라스를 쓰니 모르는 사람같다능~~ ^^;

2010-04-15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5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5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0-04-15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니 뭐 세무 공무원이 원하는 서류가 그리 많대요? 혹 뭘 원하남요^^

무해한모리군 2010-04-15 10:49   좋아요 0 | URL
세무조사 해당기간의 노무대장 전체, 수백채에 달하는 임대자산에 대한 계약서, 보증금 계약서 전체 이거만 해도 수천장에 부가가치세 불부합 자료 찾아줘야 하는게 수백장 --;; 뭐 이게 이틀사이에 처리한 일입니다 ㅠ.ㅠ

2010-04-15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5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5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6 0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int236 2010-04-15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르쿤요. 제가 다니는 교회에도 비슷한 일을 하시는 분이 계신데 월말 월초만 되면 버거워 하시고, 요즘들어 더 버벅대는 버퍼링 소리가 들리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바로 이런 일이었군요. 그분 하시는 일로 미루어 보건대 어떤 상황인지 대충 이해가 되네요. 지르고 먹고 머리가 텅 빌만도 합니다. 화이링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4-15 13:39   좋아요 0 | URL
회계쟁이는 다 이렇게 삽니다만 요즘 하도 지방세 감사에 중앙감사까지 몰아치니 정말 짜증이 나서요. 그게 아니라도 반복되는 꼼꼼한 업무에 좀 진절머리가 납니다. 다른 사람들 일도 이정도 어려움은 다 있겠지요? 머리론 아는데 고달프네요 ㅠ.ㅠ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으샤!

L.SHIN 2010-04-15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나도 오늘 샴푸셋 질렀...;;
그런데 휘모리님 사진 스타일 좋은데요? 응, 어디 내놔도 남 부럽지 않아~ ^_^
아..배고파..맛있고 제대로 된 순대가 먹고 싶다구요!

무해한모리군 2010-04-15 13:38   좋아요 0 | URL
제가 지른 이희샴푸가 아니시기를 --;;
신림 노점의 순대들은 얼마나 통통하고 맛있는지 몰라요.
제 단골집을 소개해 드리고 싶군요 ㅎㅎㅎ

앤님하는 맨날 촌스럽다고 뭐라 하는데요 ㅎ

L.SHIN 2010-04-15 22:14   좋아요 0 | URL
다행히도(?, 왠지 느낌상 그리 말해야 할 것 같은..ㅋㅋ)
댕기머리 골드샴푸 세트에용~ 몇 년 전 반해버려서 여지껏 쓰고 있답니다.
머리카락도 잘 안 빠지고..두피도 깨끗해지고, 뭐 이래저래 핑계를 대보긴
하지만, 사실 '특허품'이라는 말에 홀딱 넘어가서리..아항항항 ( -_-);

촌스럽긴요! 이쁘구만!
다음에 나 데리고 순대집 가줘요. 내가 쏠게요. 힛.

무해한모리군 2010-04-16 08:31   좋아요 0 | URL
그 유명한 댕기머리!를 사셨군요.
저는 샴푸도 생협걸로 죽 써왔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ㅎㅎㅎ
발명품!이기도 하군요 오호..

아무래도 사진을 찍어주신 분의 애정이 묻어났나봅니다 ㅋㄷㅋㄷ
순대집이 아니라 노점입니다만 좋습니다.
일단 일요일은 안나오시고, 너무 늦게도 다 팔리니 적당한 때 오십시요~

기억의집 2010-04-15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참고 다녀야지요. 휘모리님, 넉달 고생하면 좀 편하다면서요.<---- 이 말 파란여우님 출판 기념자리에서 들었던 말이에요^^
어제 가글(이름이 뭐더라!) 주문해서 땡스투 갔을 거에요^^
이거라도 위로 삼으면서 회사 다니세요. 넷!
무너진 턱선, 오리지널이 이뻐서 괜찮아요^^

무해한모리군 2010-04-15 13:34   좋아요 0 | URL
그게... 세달이 지났는데 안끝나고 있어욧!!

턱선보다 배가 나와서 전에 입던 바지들이 점점 불편해지고 있어요 --
스판바지 고무줄 바지를 사랑해주고 있다는 --;;

hanalei 2010-04-15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매 잘 나온 사진 보여줘 봐요.
'구한말식 찬가' 하나 더 써 줄께요.

무해한모리군 2010-04-16 08:33   좋아요 0 | URL
구한말식 찬가는 솔깃한데...
여기서 더 보이면 보일수록 미적관점에서 손해라는거..
일단 배도 가려야 하고 허벅지도 가려야 하거든요 ㅠ.ㅠ

Mephistopheles 2010-04-16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두번째 사진상으로 아무리봐도 아직까진 발끝이 보일 것 긑은데 말이죠??

무해한모리군 2010-04-16 08:32   좋아요 0 | URL
그게... 배를 깜장 옷으로 쉐도우처리했어요 ㅎㅎㅎ

마늘빵 2010-04-16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오늘 연차냈어요. 금요일이잖아. 금요일 하루쯤은 주말과 붙여서 놀아줘야한다규. 지금 출근하고 있는 이곳의 모든 직장인들에게 염장!

무해한모리군 2010-04-16 08:32   좋아요 0 | URL
나 팀이 바뀌고 눈치보여서 꼬박꼬박 가던 연차도 못가잖아요 휴...

그래도 나는 내일 정동진 놀러간다~~~ 부럽죠? ㅎ

차좋아 2010-04-16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 쓰는 것 만큼 재밌는게 없죠...(정말?) 갑자기 쇼핑하고 싶어지네요. 주말에 카트 가득 과자를 담아야겠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4-16 09:40   좋아요 0 | URL
차좋아님 주제가 반성인데요 ㅎㅎㅎ

아가들 예쁜 봄옷은 어떠십니까?

아 이 글을 보며 과자 먹고 싶어하는 나란 인간은 --;; 전 꿀돼지인가봐요.

Jade 2010-04-16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도 1~4월간 하도 먹어서 5kg가 쪘어요 ㅜㅠ 저도 3월부터 학교 수업시간에 노트북으로 매일 하나씩 지르고 있답니다. 먹는것과 쇼핑이 요새 유행병인가 봐요 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4-16 09:39   좋아요 0 | URL
아하하 제이드님 봄이 늦어지고 있어서 그런가봐요. 추우면 뭔가 먹고 싶지 않나요? 제이드님은 더 찌셔도 됩니다. 암암암.

gimssim 2010-04-16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글라스 멋집니다.
저도 그런 디자인으로 하나 마련할까 생각 중.
근데 너무 젊어보일까봐 걱정^^

무해한모리군 2010-04-19 08:36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요즘 유행하는 것들은 훨씬 알이 큰 것들이라 적당한 크기로 고르느라 고생했습니다. 어째 유행을 따라가지 않으려고 해도 순 그런것만 파니까요 ㅎㅎ

중전님 아주 젊어보이는 사진 한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야클 2010-04-16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양반들 그 복사물 대부분 제대로 보지도 않을텐데... 세무공무원과 복사지업계 간에 무슨 커넥션이 있는건 아닌지몰라. --;

무해한모리군 2010-04-19 08:36   좋아요 0 | URL
아마도... 그 사람들도 열심히 일한것처럼 보일려고 그러는거 아닐까요? ㅎ

자하(紫霞) 2010-04-20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다들 너무 웃기심
아침부터 웃었네요~
휘모리님 힘내세요~

무해한모리군 2010-04-20 09:02   좋아요 0 | URL
이제 바쁜게 한풀 꺽이려고 하고 있어요 ㅎㅎㅎ

2010-04-25 0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6 0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러브 송 - Love song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동성애, 쓰리섬 이 영화를 둘러싼 이런저런 홍보문구와는 별 상관없는 온도를 지닌 영화다. 

고등학교때부터 8년을 동거동락한 그녀가 어느날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는데, 

이 남자의 슬픔 표현은 참 적당하다. 

식당에서 카레를 먹다 독한 술을 곁들이거나  

그녀와 함께 지낸 집에 들어가기 싫다거나 등등 

그래도 일도 하고 밥도 먹고 여자도 만나고 남자도 만난다. 

우리 삶이 그렇듯 어느날 문득 찾아온 슬픔을 삼키려고 애쓴다. 

피할 방법이 없으니. 

이 영화속의 파리 역시 참 일상적이다. 

여느 도시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삶의 터전으로서의 파리를 보여준다. 

다소 누추한 도시의 익숙한 풍경말이다. 

이 영화에서 돋보이는 것은 다양한 관계의 표현이다.  

오래된 연인과 그들과 함께 자는 여자친구. 

스스로 오래된 연인의 사랑의 가교를 자처하면서도  

서로를 질투하는 그들의 모습이 왠지 납득이 간다. 

(뭐 그렇다고 나중에 셋이 자게 커다란 침대로 혼수를 하겠다거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건 아니다 ^^;;) 

또 죽은 그녀의 가족들과의 관계.. 

엄마와 딸의 친구 같은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는 관계도 좋았고, 

(딸의 쓰리섬 이야기에 손이 떨리게 놀라면서도 그대로 인정해주는 모습) 

그를 가족으로 여기고 염려하면서도 그대로 놓아주려는 모습도 좋았다.  

또 끝이 난 오래된 사랑과 대비된 십대의 풋풋한 사랑의 열정. 

내 몸만 원해도 좋고,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내 마음만 받아준다면, 이대로 오래 내 옆에만 있어준다면 좋다. 

"조금만 사랑해도 좋다. 오래 사랑해달라" 

음 나는 열정적으로 시작해서 따뜻한 마음으로 오래가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말이다.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짐의 순간이 오고 슬퍼하다 또 다른 인연을 싾아가는 생각보다는 담담한 영화였다. 그런데 뮤지컬 영화인데 어째 노래가 그냥 대사처럼 들리더라. 내 귀엔 프랑스어 자체가 노래로 들려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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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10-04-14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요즘 바쁘세요~~
왜 봄이 안오는지 모르겠네요 빙하기에 돌입하는건지 ㅠ_ㅠ
쌀쌀한 날씨에 감기조심하세요~~

무해한모리군 2010-04-14 19:29   좋아요 0 | URL
아 회사에 세무조사가 나와서 좀 정신이 없습니다.
아 봄인데 춥고 울적하군요.
kitty님도 좋은하루!

fiore 2010-04-14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보고 싶어지는데요. 생각하던 것과는 많이 달라보이고요.

헌데.. '내 몸만 원하고. 사랑하지 않'는데 내 마음을 받아주고 오래 내 옆에 있어주는 것이
가능할까요? 사랑하지 않으면서 마음을 받아줄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하다고 여겨지지 않아요 ㅎ

받아주는 정도의 차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음. (도리도리)

아. 십대라서 가능한 열정을 말한 건가요. ;;

무해한모리군 2010-04-15 08:47   좋아요 0 | URL
내 곁에 있으면서 나를 사랑하지 않기란 어려울걸?
이런 자신감일까요? ㅎㅎㅎ
사실 그나잇대는 내가 노력해도 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걸 이해하기도 쉽지 않잖아요.

머큐리 2010-04-15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많이 바쁘면 여름엔 좀 시간이 나려나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4-15 08:44   좋아요 0 | URL
아휴 하루쯤이야 언제든 시간을 낼 수 있어요 ㅎㅎㅎ
 
창세기 비밀
톰 녹스 지음, 서대경 옮김 / 레드박스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호기심 많은 기자와 총명하고 아름다운 고고학자가 고대 유적지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 유적지의 근원을 밝히는 이야기다.  

인간은 왜 이렇게 폭력적인지. 
고대로부터 무수한 인신공양과 전쟁의 역사의 뿌리는 무엇인지. 
수렵채집을 하며 자유롭게 살아가던 고대인들은 왜 갑자기 근면한 농부가 되었는지. 

현대에 발생하는 인신공양을 모방한 살인사건과 유적지에서의 탐사가 맞물려돌아간다.  
아주 자세하게 인신공양 수법을 묘사해서 그 잔인함에 나도 고개가 절래절래 흔들어졌다. 

이야기는 흥미롭고 자극적이며 흡입력이 있다. 

단점은 두가지인데,  

하나는 결말이 좀 김이 빠진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남자 케릭터는 생생한데 여자케릭터들은 좀 평면적이다.  
뭐랄까 전형적인 남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여자랄까?

그나저나 나는 고고학적 탐사를 안해도 한국 사회만 봐도 잔인하고 힘 센 놈들이 조직의 리더가 되서 오래도록 잘먹고 잘살아왔고, 우리 다수는 그들의 후예일 공산이 크다는 게 느껴진다. 문제는 우리가 왜 폭력적인가 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떻게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향해 갈 것인가다. 그런 '천성'에도 불구하고 서로 협력하고 평화로운 자들이 생존에 유리한 시스템을 만들어 가다보면 어느날 우리 후손들은 혹 아는가 '왜 우리는 이렇게 자애로운가'를 연구하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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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4-08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셨군요. 제목보고 무척이나 궁금했었거든요.
찜 해두어야겠어요.^^

잘 지내고 계시지요? 감기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무해한모리군 2010-04-08 11:18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이 또 선물로 주셨어요 ㅎ
잔인해요 잔인해~

후애님두요.
아주 바쁜 나날이예요.

turnleft 2010-04-08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고릴라 이스마엘] 이라는 책 읽어 보셨나요? 창세기에 대한 해석이 꽤 신선했던 책인데..

무해한모리군 2010-04-08 11:20   좋아요 0 | URL
아니요 언젠가 소문은 들었습니다.
우왕 재미나겠다. 찜!

2010-04-12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2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2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당신의 견해로 페미니즘이 치러야 하는 댓가는 무엇인가?

“자유의 댓가는 무엇인가? 자기결정권의 댓가는 무엇인가? 그것은 성장이다.  

당신이 성숙한 어른이어야 할 때 아이로 남아있는 것은 더욱 고통스러운 일이다” 
 

http://onlineif.com/main/bbs/view.php?wuser_id=new_femlet_people&no=15940&u_no=123 

================ 

용기를 내자. 

새로운 환경으로 뛰어들자. 

 

(그녀가 66살에 결혼을 할 땐 왠지 내 마음이 다 살짝 아쉽기도 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아직도 '아름다움이 당신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았냐'는  

공격적 질문을 들을 수 있는게 부럽기도 하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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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re 2010-04-07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권이라도 읽어봐야겠어요.. ^^

무해한모리군 2010-04-08 10:26   좋아요 0 | URL
아 매력적인 여성이지요.
아름답고 영리하며 용기있는.

fiore 2010-04-08 11:18   좋아요 0 | URL
완전 이상형인걸요!

무해한모리군 2010-04-08 11:21   좋아요 0 | URL
뭔가 약점이 있겠죠 ㅎㅎ
막말의 명수라던가 뭐 이런 ㅋㄷㅋ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