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창세기 비밀
톰 녹스 지음, 서대경 옮김 / 레드박스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호기심 많은 기자와 총명하고 아름다운 고고학자가 고대 유적지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 유적지의 근원을 밝히는 이야기다.
인간은 왜 이렇게 폭력적인지.
고대로부터 무수한 인신공양과 전쟁의 역사의 뿌리는 무엇인지.
수렵채집을 하며 자유롭게 살아가던 고대인들은 왜 갑자기 근면한 농부가 되었는지.
현대에 발생하는 인신공양을 모방한 살인사건과 유적지에서의 탐사가 맞물려돌아간다.
아주 자세하게 인신공양 수법을 묘사해서 그 잔인함에 나도 고개가 절래절래 흔들어졌다.
이야기는 흥미롭고 자극적이며 흡입력이 있다.
단점은 두가지인데,
하나는 결말이 좀 김이 빠진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남자 케릭터는 생생한데 여자케릭터들은 좀 평면적이다.
뭐랄까 전형적인 남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여자랄까?
그나저나 나는 고고학적 탐사를 안해도 한국 사회만 봐도 잔인하고 힘 센 놈들이 조직의 리더가 되서 오래도록 잘먹고 잘살아왔고, 우리 다수는 그들의 후예일 공산이 크다는 게 느껴진다. 문제는 우리가 왜 폭력적인가 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떻게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향해 갈 것인가다. 그런 '천성'에도 불구하고 서로 협력하고 평화로운 자들이 생존에 유리한 시스템을 만들어 가다보면 어느날 우리 후손들은 혹 아는가 '왜 우리는 이렇게 자애로운가'를 연구하고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