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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송 - Love song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동성애, 쓰리섬 이 영화를 둘러싼 이런저런 홍보문구와는 별 상관없는 온도를 지닌 영화다.
고등학교때부터 8년을 동거동락한 그녀가 어느날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는데,
이 남자의 슬픔 표현은 참 적당하다.
식당에서 카레를 먹다 독한 술을 곁들이거나
그녀와 함께 지낸 집에 들어가기 싫다거나 등등
그래도 일도 하고 밥도 먹고 여자도 만나고 남자도 만난다.
우리 삶이 그렇듯 어느날 문득 찾아온 슬픔을 삼키려고 애쓴다.
피할 방법이 없으니.
이 영화속의 파리 역시 참 일상적이다.
여느 도시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삶의 터전으로서의 파리를 보여준다.
다소 누추한 도시의 익숙한 풍경말이다.
이 영화에서 돋보이는 것은 다양한 관계의 표현이다.
오래된 연인과 그들과 함께 자는 여자친구.
스스로 오래된 연인의 사랑의 가교를 자처하면서도
서로를 질투하는 그들의 모습이 왠지 납득이 간다.
(뭐 그렇다고 나중에 셋이 자게 커다란 침대로 혼수를 하겠다거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건 아니다 ^^;;)
또 죽은 그녀의 가족들과의 관계..
엄마와 딸의 친구 같은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는 관계도 좋았고,
(딸의 쓰리섬 이야기에 손이 떨리게 놀라면서도 그대로 인정해주는 모습)
그를 가족으로 여기고 염려하면서도 그대로 놓아주려는 모습도 좋았다.
또 끝이 난 오래된 사랑과 대비된 십대의 풋풋한 사랑의 열정.
내 몸만 원해도 좋고,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내 마음만 받아준다면, 이대로 오래 내 옆에만 있어준다면 좋다.
"조금만 사랑해도 좋다. 오래 사랑해달라"
음 나는 열정적으로 시작해서 따뜻한 마음으로 오래가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말이다.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짐의 순간이 오고 슬퍼하다 또 다른 인연을 싾아가는 생각보다는 담담한 영화였다. 그런데 뮤지컬 영화인데 어째 노래가 그냥 대사처럼 들리더라. 내 귀엔 프랑스어 자체가 노래로 들려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