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일년이 넘은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여행을 마칠 즈음 간략한 여행 사진을 올려야지 마음 먹은지 일년이 지난 것이다. 여행중 찍은 사진을 정리하고 간략한 감상을 적어보며 그 지난 시간을 다시 한번 되뇌이던 즐겁던 작업이 노동이란 느낌으로 변한지 일년이 지났다 말이다. 알라딘은 간혹 옛 서재지기들의 소식이 궁금하면 한번씩 접속하곤 했는데 그들의 소식마저 소원해진 지금 알라딘 10년이란 글이 자꾸 떠올라 행여 누군가 반가운 손님이 흔적이라도 남겼나 들려보는 요즘이다. 내 서재마저 서성거리며 훓어보는 느낌이다.

 

1. 사천성 성도 ( 四川省 成都)

 - 성도는 도시 자체의 매력보다는 지우자이고우(九寨沟)와 티벳을 가기 위한 하나의 교두보같은 도시였는데 2007년 출장시 천진에서 홀로 날아와 이틀을 보낸 이래 세번째이다. 특히 티벳을 들어가기 위한 허가증을 받기 위해 혹은 같이 여행할 동료를 찾기 위해 많은 서양인들이 머물곤 한다. 짧았던 첫 여행을 제외한 두번의 방문은 티벳을 가기 위함이었으나 허가증의 문제로 두번다 좌절되었다. 첫번째는 3월이라 티벳 방문 자체가 막히는 시기였고 두번째는 몇몇 지정 국가에 허가증 발급이 안된 시기인데 한국을 포함하여 영국, 네덜란드 의 3개국이 제외되었다. 달라이라마에 대한 우호적 발언이 문제시된 시기였다. 아마 성도 여행은 이것이 마지막일 것이다. 합리화일진 몰라도 두번째의 시도가 좌절된 후 더 이상 독립하지 못한 티벳을 점령국인 중국을 통해 들어가지 않으리라 다짐한 때문이다.

 

 

<사천 경극 - 아마도 여포랑 초선일 겁니다>

 

2. 사천성 캉딩 (四川省 康定)

 - 차마고도의 시발점이 되는 도시이며 본격적인 동티벳의 시작이다. 캉딩에서 출발한 천장공로가 신두챠오(新都桥)를 기점으로 천장북로와 천장남로로 나뉘어진다. 도시의 입구는 청동상의 마방들의 행렬이 줄지어 여행객을 맞이한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그리 넓지 않은 물길을 따라 형성된 마을이라 물소리가 밤새 정겹다. 2500미터 이상의 고도에 위치한 도시라 본격적인 고산증이 발병되는 고도이므로 자신의 신체 상태를 잘 확인후 관련 상비약을 챙기길 추천한다. 리탕으로 가는 길은 위에서 언급한 천장공로를 거치는데 정규버스를 타는 경우 천장남로를 경유하고(8시간) 장족들이 이용하는 비정규버스(일명 빵차)를 타는 경우 천장북로를 경유한다(22시간). 개인적으로 천장북로를 추천하고 싶다. 설산과 초원과 눈부시게 푸른 하늘을 하루종일 담고 갈수 있는 길이다.

 

 

<캉딩 - 차마고도 마방 행렬>

 

 

 

<천장북로 어디메쯤>

 

3. 사천성 리탕 (四川省 理塘)

 - 중국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도시로 대략 4000미터 이상이며 티벳의 라싸보다도 높게 자리하고 있다. 중국의 티벳 침략시 최후까지 항전한 장족 전사의 마을로 라싸의 저항 운동이 많이 약해진 현재도 저항 의지가 가장 활발한 곳이기도 하다. 분신을 하는 수도승의 다수가 이곳 출신이라고 한다. 장족 남녀는 신장히 훤칠하고 기골이 장대하며 흡사 인디언을 대하는 느낌이다. 티벳의 고유 장례풍속인 천장 ( 시체를 잘라 독수리에게 주는 의식)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매주 특정 요일에 행해지는데 사진 촬영은 금지된다. 한족에 대한 중오심이 상당히 깊은 곳이라 감시 카메라를 장착한 공안 차량이 도시 곳곳에 자리잡고 있으므로 한족과 흡사한 한국 여행객으로서는 행동에 주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언덕길을 절대 뛰어오르지 말자 한번 집 나간 숨이 돌아오는데 한참 걸린다.

 

<리탕 - 언덕배기>

 

 

<리탕 - 장족 결혼식장 - 삼일동안 축제를 벌이네요>

 

4. 사천성 따오청 (四川省 稻城)

 - 도시 자체의 매력보다는 신비의 절경 야딩(亚丁)으로 들어가는 전초기지의 의미가 큰 도시이다. 사천성 청두를 시발점으로 접근하는 방법 (20시간)과 운남성 쿤밍을 통하여 접근하는 방법(28시간)의 두가지 루트를 통하여 들어온다. 단순히 지나가는 도시로 여기기에 아쉬운 점이 많은데 초저녁 그리 넓지 않은 광장에서 이루어지는 장족의 전통 춤사위에는 거의 모든 동네 사람들이 나와 춤을 추는데 그 광경이 정겹고 아늑하다. 그리 가깝지 않지만 바오처를 예약하면 하루 코스로 다녀올수 있는 놓치기 아쉬운 풍경들이 펼쳐진다.

 

 

<따오청 - 장족 춤사위> 

 

 

 

<따오청 - 야딩 가는 길>

 

5. 사천성 야딩(四川省 亚丁)

 - 20세기초 소설을 통해 한장의 사진이 알려지면서 서양인들 사이에 샹그릴라로 불려지며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비경으로 전해진 곳이다. 서양의 한 여성 탐험가에 의하여 그 모습을 드러내기전 반세기 동안을 존재하지 않는 하나의 이상향으로 여기지던 곳이다. 따오청을 통하여 3시간 가량 4000고지를 넘나들며 도착한다. 교통이 불편하여 아직 많은 여행객들에게 노출된 곳은 아니다. 만년설산의 봉우리를 바라보며 4500 고지 이상을 오르면 유우해, 오색해가 찬란한 모습을 드러내는데 아름답다거나 신비하다거나 하는 단어 하나로 표현하기 어려운 풍경이 펼쳐진다. 저녁에는 동네 맥주집을 꼭 가보길 추천한다. 허름한 술집의 다듬어지지 않은 무대와 장족 무희의 다듬어지지 않은 춤이 오히려 가장 어울린다는 느낌에 술을 홀짝이게 될것이다.

 

 

<야딩 - 우유해(정상 호수)>

 

 

<야딩 - 그냥 어디메쯤 >

 

6. 운남성 샹그릴라 (云南省 香格里拉)

 - 원래 지명은 중띠엔(中甸)이나 중국 정부에 의해 샹그릴라로 이름 붙여진 도시이다. 사천성의 야딩이 모습을 드러내기전 소설에 소개된 이상향의 도시로 소개되며 개명이 이루어진 도시. 그 자체의 아름다움 또한 어디에 내놔도 부족함이 없다. 처음 발을 디딘 시기가 겨울이었기에 여행자 그림자조차 찾기 어려운 황량한 벌판을 혼자 돌아다니던 기억이 아득한데 이번 방문은 여름철을 맞아 동티벳으로 들어가려는 여행자의 발길로 활기가 넘친다. 야딩의 풍경이 쉽사리 지워지지 않아 샹그릴라의 여름은 그저 골목을 거니는 것으로 끝낸다.

 

 

 <샹그릴라 - 어느 작은절 옆에서>

 

<샹그릴라 - 송찬림사>

 

7. 운남성 따리 (云南省 大理)

 - 여행을 하다보면 유독 짐을 풀고 다시 싸는 일이 버거운 도시가 있다. 계획한 모든 여행을 다 마무리하고도 아무 계획없이 머물게 되는 도시, 나에게 있어 따리가 그러하다. 따리 또한 세번째의 만남이다. 백족과 결혼하여 작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청년이 반갑게 맞이해 주는 곳, 그저 친구를 찾아가듯이 자연스러운 발길로 찾아가는 곳, 그곳이 따리이다. 고구려인지 고려인지 가물가물한데 한민족의 한 지류라는 백족의 마을. 남서쪽의 소수민족과 달리 동북아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흰 옷을 즐겨입고 음식마저 비슷하여 편안함을 느끼는 백족의 마을이다. 따리 자체만 하더라도 주변에 많은 볼거리가 있어 한번쯤 소일하며 머물러 볼만한 도시이다.

 

 

 

 

<따리의 밤>

 

 

 

 

<따리 - 이안 감독의 야외 연극 무대로 매일 저녁 따리 고성에서 행해진다. 리장에 장예모 감독의 연극이 있다면 따리에는 이안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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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8-28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간만이네요. 잉크냄새님..

잉크냄새 2013-08-29 00:35   좋아요 0 | URL
오랫만이네요. 반갑습니다.
메피님도 한동안 모습을 보이시지 않을걸로 아는데 지금은 다시 현역복귀하신건가요? ㅎㅎ

Mephistopheles 2013-08-30 09:15   좋아요 0 | URL
그냥 남들 다 경험하는 저점 한번 찍고 열심히 올라가려는 중이죠..^^

잉크냄새 2013-08-30 09:39   좋아요 0 | URL
저도 저점을 찍은 걸까요? ㅎㅎ
아직은 오래 떠나있던 이 자리가 많이 어색하네요.

2013-08-29 1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29 1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29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29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13-09-11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지인짜~~ 근사해요!
사람들의 인생이란 대부분의 기조가 슬프고 불행하며 서글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풍광은 어쩐지 슬프면서도 아름답구요 꺼이꺼이~

잉크냄새 2013-09-11 19:09   좋아요 0 | URL
제 실력으로는 사진으로 담아낼수가 없어요. 풍경보고 사진보면 참 아쉽죠.ㅎㅎ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은,,,나이가 들수록 잡아내기가 어려워지네요.

2013-09-30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30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01 0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28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마도 89년의 여름 어느 날쯤으로 기억한다. 시내 극장을 돌며 순찰하는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 뒷구멍으로 들어가서 봤던 인디아나 존스 3’ 는 한 동안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았다. 카우보이 모자, 낡은 가죽 재킷, 어떤 악당도 때려 잡는 가죽 채찍의 인디는 꿈 속에서도 나타나곤 했다. 그 당시 문과가 아닌 이과였던 난 인디와 같은 고고학자가 되고자 과감히 교무실을 밀치고 들어가 문과로의 전과를 요구하다 흠씬 얻어터지고 꿈을 접었었다. 성배가 보관되어 있는 페트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난 그 때의 추억에 잠겨있었다. 철없던 시절의 한낱 치기로만 여기기에는 간절했던 그 시절의 소중한 기억들이 스멀스멀 피어나고 있었다. 만약 전과를 하였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꿈이란 철이 들고 세상을 하나 둘 알아 갈수로 잊혀지고 사라지는 것일까? 인생에 가정법처럼 무의미한 건 없지만 한편으로 그것처럼 새로운 삶의 시각을 열어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 꿈은 잊혀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더 이상 꿈을 꾸지 않는 이의 가슴 깊은 곳으로 잠시 들어갈 뿐. 어느 날, 그 꿈의 언저리를 살며시 쓰다듬는 손길을 느낀다면 선잠에서 깨어난 아이처럼 기지개를 켜고 살며시 일어나는 것이다. 페트라로 향하는 길 위에는 내 안에서 기지개를 켜는 한 고등학생의 꿈이 동행하고 있었다.

 

 

<페트라 가는 계곡길>

 

 

최후의 성전 페트라로 진입하는 길은 수직으로 깍아지른 절벽 사이를 한참 통과하여 지나간다. 돌바닥을 디딪는 여행자들의 발자국 소리는 절벽 사이를 메아리쳐 성전에 잠든 기사의 선잠을 살며시 깨우는 듯 했다. 좁을 틈을 비집고 들어온 햇살은 형언할 수 없는 빛의 향연을 펼쳐 보였는데, 빛의 굴절로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한, 바람에 올라탄 빛만이 표현할 수 있는 색조였다. 수 천년 동안 그 바람이 쓰다듬었을 적갈색의 바위는 오랜 세월 품어온 따스한 온기를 품고 있었다. 인도의 타지마할은 복도를 통과하는 순간 어둠 속에서 갑자기 짠! 하고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페트라는 햇살과 바위와 바람이 연출하는 빛의 향연을 지나 바람마저 차단 당한 듯 깊어진 절벽의 어둠이 살며시 내려올 즈음 황금빛의 찬란한 모습을 서서히 드러냈다. 그것은 빛을 향해서 서서히 나가가는 느낌을 안겨주었는데 절벽의 출구를 빠져나오자마자 맞은 편의 절벽 한 면을 차지한 황금빛의 웅장한 페트라는 한 동안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바위 틈새의 황금빛을 쫓아 한 걸음 한 걸음 내딪던 그 순간의 두근거림이 아쉬워 몇 번을 되풀이 해 그 길을 걸어보곤 했다. 사실 인디가 도착한 성전은 페트라의 시작에 불과했다. 그 성전을 기점으로 산 꼭대기까지 고대 도시의 폐허가 펼쳐져 있었다 흡사 카파도키아와 비슷한 인상을 받았는데 카파도키아가 요정의 손길로 만들어졌다면 페트라는 신의 숨결로 만들어진듯 했다.

 

<페트라 초입>

 

<인디아나 존스3의 성배가 보관된 성전 - 성배를 찾아 들어갈 길은 없다. 그저 작은 방 하나>

 

 

발길은 자연스레 이어졌다. 낡은 나무 판자에 쓰여진 세상의 끝이라는 글을 따라 난 길을 올랐다. 페트라 제일 마지막에 위치한 성전을 지나 올라간 돌 언덕 너머에 세상의 끝이 자리하고 있었다. 의도적으로 색칠한 듯 완전히 다른 색으로 치장한 절벽과 산들. 온화한 황토빛의 완만한 산들이 음울한 진회색의 날선 절벽으로 바뀌는 순간 페트라를 지은 이들의 발길은 그 색감 앞에서 무참히 무너졌으리라. 색의 경계가 이루어지는 절벽 위에서 한참을 앉아있었다. 더 이상 나아가기를 거부한, 발길마저 꿈마저 차단당한 그 곳에 세상의 끝은 검게 내려앉아 있었다.

 

 

<페트라 정상의 성전>

 

 

<세상의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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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5-31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과였는데 문과로 옮기기 어려운 시절이었었어요.. ㅋㅋ

"인생에 가정법처럼 무의미한 건 없지만 한편으로 그것처럼 새로운 삶의 시각을 열어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꿈은 잊혀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더 이상 꿈을 꾸지 않는 이의 가슴 깊은 곳으로 잠시 들어갈 뿐. 어느 날, 그 꿈의 언저리를 살며시 쓰다듬는 손길을 느낀다면 선잠에서 깨어난 아이처럼 기지개를 켜고 살며시 일어나는 것이다. 페트라로 향하는 길 위에는 내 안에서 기지개를 켜는 한 고등학생의 꿈이 동행하고 있었다"

"페트라는 햇살과 바위와 바람이 연출하는 빛의 향연을 지나 바람마저 차단 당한 듯 깊어진 절벽의 어둠이 살며시 내려올 즈음 황금빛의 찬란한 모습을 서서히 드러냈다"


아...이 구절들 너무 좋아요.. ^^ 정말 적어두고 싶다..



뒤에 이어지는 글은 쓰고 계신가요? 잉크냄새님?



잉크냄새 2012-05-31 17:11   좋아요 0 | URL
이과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네요. 글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문학관련 분으로 생각했었거든요. 에,뭐랄까. 비행기가 너무 높아서 어질어질합니다. 저는 그냥 그때의 느낌이라든지,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단어를 글로 적어보려고 했어요. 고민도 좀 하지요. 저에게는 소중한 여행기니까요.

뒤에 이어지는 글은 여전히 요르단 어딘가 일겁니다.

icaru 2012-05-31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웅장하고, 어쩐지 쓸쓸하고요. 으아으아..

잉크냄새 2012-05-31 16:53   좋아요 0 | URL
그쵸? 웅장하지만 어딘지 쓸쓸한 느낌. 저도 그때 느꼈던것 같아요.

風流男兒 2012-05-31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때 문과로 꼭 옮겼어야 했는데.. 라는 나름의 아쉬움이 남아 있긴 합니다. 물론 이과였기에 덕본것도 많았지면, 결국 대학은 문과로 들어간 걸 생각하면.. 조금 쌩뚱맞지만, 전 경복궁의 돌담길을 걷거나, 버스를 타고 지나갈 때면, 이상하게 여기가 서울의 끝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몇번 있었어요.

여하튼, 제가 꼭 가봐야 하겠다는 많은 곳에, 잉크냄새님의 흔적이 남아있군요.
부럽고, 즐거워요. 생생한 경험을 글로 본다는 사실과 다시 가겠다는 생각을 또 품게 된 것에도요. ㅎㅎ

잉크냄새 2012-05-31 16:55   좋아요 0 | URL
이과 출신들이 많군요. 전 대학 역시 공대로 갔지만 공대에서도 전과 하려다 물리 빵구 나면서 좌절했던 경험이...ㅎㅎ

페트라는 제가 가본 유적지 중에서 가히 최고라고 생각해요. 원래 여행을 해도 유적지나 박물관 같은 곳을 잘 안가는 편인데, 페트라 만큼은 반드시 가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언젠가 꼭 가실 날이 올겁니다. 원하면 이루어지니까요.

차트랑 2012-05-31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대인들님께서 언급해주신 부분은
정녕 적어둘 만한 '어록'입니다~

어찌 이리도 좋은 어록을 남기실 수가 있는 거지요??
마치
'소현'이라는 소설을 쓴 작가와 견줄 수 있는 표현력이 감동받습니다.
쩔어요~^^

잉크냄새 2012-05-31 16:57   좋아요 0 | URL
또 다시 비행기에 승선하네요.^^
좋은 글을 쓰시는 분들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가장 적절하고도 아름다운 표현으로 할수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일테니까요.

2012-05-31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01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음을데려가는人 2012-05-31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도 안돼!!!
이렇게 아름다운 묘사를 하시는 분이 이과라니!
말도 안돼요!!!

잉크냄새 2012-06-01 09:11   좋아요 0 | URL
흠,,,오늘 다들 왜 이러실까? 누가 보면 댓글 알바 푼줄 알겠어요.ㅎㅎ
정말 말도 안되는 것은 저 페트라 자체의 풍경이었어요. 페트라 앞에 섰을때 진짜 말도 안돼 라고 외칠뻔 했으니까요.

차트랑 2012-05-31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 안~되요 되요 ㅠ.ㅠ

잉크냄새 2012-06-01 09:12   좋아요 0 | URL
저 풍경 자체가 말이 안되게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요.
저런 유적지라니...지금도 페트라 초입을 떠올리면 두근두근 합니다.

2012-06-01 0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01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2-06-01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디아나 존스 3에 나왔던 페트라네요.잃어버린 성배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장소지만 영화를 보면서 참 멋지단 생각을 했지요.그런곳에 가신 잉크냄새님이 넘 부럽습니당^^

잉크냄새 2012-06-01 13:45   좋아요 0 | URL
네,인디아나 존스3를 통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죠. 페트라를 방문하는 여행객이 헤아릴수 없을 정도인데, 그때 당시 요르단 사람들은 스필버그에게 감사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참, 이 여행은 이미 꽤 시간이 흐른 여행기랍니다.

프레이야 2012-06-01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요르단의 페트라까지 여행하셨군요.
오래전 여행이지만 생생하게 살아있나 봐요, 잉크냄새님 기억속에요.
부러워요~~ 세상의끝,으로라니요. 세상의 끝! 가보고 싶어요.

잉크냄새 2012-06-04 11:26   좋아요 0 | URL
네, 한참이 지난 여행기죠. 미리 올렸어야 더 생생했을텐데 한동안 여행기를 쓰지 못했습니다. 아직 써야할 여행기가 많이 남아있어요.

rosa 2012-06-05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 4월부터 1년간 연구년(안식년) 휴가를 떠날 예정입니다.
힘들 때는 여행 계획을 짜고, 세계일주 바이블..같은 책을 사다 열심히 경로 수정해보고 있어요. 페트라는 세계일주를 한 많은 여행객이 추천하는 곳이지만 제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런 곳이 있구나,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몇년 전의 여행기록도 이렇게 살뜰히 올리시는 것을 보고 반성했어요.
열심히 적었던 여행공책을 다시 꺼내 살펴 봅니다.
틈틈히 기록을 정리해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지난 여행기록들이 하나둘 제 서재에 옮겨진다면, 그건 모두 잉크냄새님 덕분입니다.^^

잉크냄새 2012-06-05 13:51   좋아요 0 | URL
와, 1년간의 여행이 되는건가요? 부러운데요.
여행의 기억이라는 것이 시간이 지나도 잘 잊혀지지 않지만 그래도 뭔가 기록으로 남겨보고 싶어서 그때 거쳐간 도시들을 하나둘 적어보고 있어요.
님의 멋진 여행기 기대해 봅니다.

rosa 2012-06-05 22:40   좋아요 0 | URL
1년간 여행을 떠나려고 했는데 어쩌면 연구도 조금 하게 될지도 몰라요. ^^;
원래 예정하고 있던 것과 조금 달라질 수도 있는데, 연대 차원에서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 기회가 되면 일하는 것도 괜찮다 생각하고 있답니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요.
여행기는 남겠지만 멋지진 않을 거예요. 기대하지 마세요.^^;;;

잉크냄새 2012-06-06 09:46   좋아요 0 | URL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멋진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일과 더불어 여행을 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의미있는 여행이 되겠네요.
 

금일 소개하고자 하는 문화는 화장실에 관한 것입니다. 의도하지 않게 화장실과 관련된 용어가 나올수 있으므로 특정용어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거나 식사중인 분들은 잠시 백스페이르를 눌러도 무방합니다.

 

10.화장실 문화 1

 - 중국의 화장실은 문이 없다. 칸을 구획하는 칸막이는 존재하나 문은 없다. 도시를 중심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나 아직도 공공화장실은 문이 없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참 망설여지게 된다. 워낙 인구가 많은지라 화장실에서도 줄이 길게 이어지기 마련인데 엉덩이를 까고 쪼그려 앉은 옆으로 길게 줄이 늘어져 있다. 줄을 선 사람들에게 옆이 노출되는 상황이니 시원한 배변은 기대하지 말자. 중국인들은 또한 말 걸기를 좋아해 기다리는 사람과 응가하는 사람과의 대화가 자주 진행된다. 내가 한국인임을 아는 그들의 질문은 주로 이러했다. 한국과 북조선(중국은 북한을 북조선이라 칭한다)간 전쟁이 날 것 같은가? (내 뱃속은 이미 전쟁중이요), 여자 연예인중 누가 제일 이쁜가? (괄약근에 힘들어갈 때 연예인 얼굴 떠오르겠소?). 또 어떤 이는 친절하게 담배를 건네주고 쑥 들어와 불도 붙여주더라. 이제 화장실이 나만의 사유 공간임을 포기하자. 빨리 싸고 빨리 튀는 것을 추천한다.

 

11. 화장실 문화 2

 - 화장실 문화 1에서 설명한 변기로(그냥 이렇게 정의한다)가 한 줄로 이어져 있다. 문이 없는 화장실은 도시에서 사라지고 있는 반면 일렬 종대형의 변기로는 아직까지 도심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국제도시 상해 남부 터미널이 아직도 이런 방식이다. 재래식 형태의 똥통을 묻는 형식이 아니라 나름 수세식의 개념을 도입하였다. 개별 수세식이 아닌 중앙 공급형의 수세식 개념이다. 쏴아! 하고 중앙 공급기에서 물을 쏟아내는 소리가 들릴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바로 그 순간, 변기로를 통하여 내 똥 니 똥의 구분없이 쏟아져 흐른다. 가끔 변기가 막혔는지 뉴톤의 작용 반작용 법칙으로 역류도 일어나니 더욱 주의하자. 아래를 보지 말고 늑대가 달을 향해 울부짖듯 고개를 빳빳이 든 자세를 추천한다.    

 

12. 언어 문화

 -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소수 민족의 언어가 아니다. 중국 인구의 92%를 차지하는 한족의 언어이다. 중국에는 우리의 표준말에 해당하는 보통화가 존재한다. 초중등 교육을 통하여 보통화를 배운다. 각 지방마다 지방어가 별도로 존재하는데 우리 기준의 사투리와는 의미가 다르다. 의사 소통에 다소 불편함을 느끼는 수준이 아니라 의사 소통 자체가 불가하다. 북경 사람이 상해에서 상해 토박이들의 말을 들으면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길림성 태생의 직원이 충칭에서 4년동안 대학생활을 하고 나서야 충칭어를 할줄 안다. 거의 외국어 수준이다. 지방어의 특색이 특히 심한 곳이 저장성이다. 이 곳은 한 시간만 벗어나면 의사 소통이 불가하다. 이런 지역의 특성상, 일제 시대 정보원으로 가장 많이 착출된 지역이기도 하다. 참고로 영화로 많이 접하게 되는 홍콩 영화에 등장하는 중국어는 광동어이다 

 

 

 

오늘의 퀴즈!

 

중국의 소수 민족은 초중등 교육을 통하여 그들 민족만의 언어를 공부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조선족은 한글을 배우죠. 중국 정부에서 학습을 허용치 않는 언어가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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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어입니다. 근래 중국 설립 직전의 왕조가 청왕조이고 청나라를 세운 민족이 만주족입니다. 현재의 중국으로서는 가장 선명히 기억에 각인되어 있는 이민족에 의한 치욕의 역사이죠. 그런 이유로 만주어는 공식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만주족에 대한 차별이 심하여 스스로 만주족임을 밝히기를 꺼려합니다.

 

<중국 운남성에서 만주족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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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流男兒 2012-05-29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을 만나는 기쁨은 항시 충만해야 하는데. 안타까운데요;; 그래도 시원하게 일보라고 담배붙여주는 인심이 있다니 정말 다행이에요(응? ㅎㅎㅎ) 중국으로 여행갔다가 변비걸리는 분들도 상당하겠어요 쩝. (아, 생각하는 게 고작 이런식이라니..ㅋ)

잉크냄새 2012-05-29 10:03   좋아요 0 | URL
그 분을 영접하는 공간이 완전 노출되었으니까요. 함께 영접할 분도 아니잖아요.
중국인들이 목소리 톤이 높고 대화를 잘 나누는 편이라 화장실 안도 시장 분위기 비슷합니다.ㅎㅎ

2012-05-29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9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차트랑 2012-05-29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국지 읽을 때랑 현실감이
아주 다른 것이 중국이 아닌가 싶어요 ㅠ.ㅠ
하긴...삼국지에는 화장실관련 스토리가 없으니...
화장실에서도 적군이 침입해오는 것을 확인 할 수가 있는
장점을 잘 살린 화장실 문화...

그러다가 적군 진짜 오면??
바로 응사^^

아~, 별-생-각- 다 떠오른다 ㅠ.ㅠ 뒤죽박죽^^
그런데 또 아주 욱겨요^^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
아하하^^
(이거 어느 알라디너의 특허웃음인데...기억이 안나네요 ㅠ.ㅠ)


잉크냄새 2012-05-29 13:38   좋아요 0 | URL
삼국지도 중국의 이미지와 많이 엮이죠. 그 시대가 어떠했는지는 자세히 알수 없지만요. 근데 재미있는건 중국사람들은 삼국지를 우리만큼 몰라요. 삼국지라는 소설은 아는데 세부 전투라던지 등장 지역에 대한 내용은 참 모르는 편입니다.
예전에 면접을 볼때 안휘성 합비에서 온 친구가 있길래 장료의 합비전투가 벌어진 곳에서 오셨군요 했더니 모르더군요. 한두명이 아니라 꽤 많은 사람들이 잘 모릅니다.

차트랑 2012-05-29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요??
저는 삼국지를 정비석버전, 박종화버전, 이문열버전, 황석영버전 등으로 읽었눈뎅 ㅠ.ㅠ
물론 이문열 버전은 2번 읽고 고민많이 했습죠.
이책을 던져버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ㅠ.ㅠ

여하튼,
합비에서 온 분이 장료를 모른다시니...
왜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궁금해지는 군요..
삼국지를 안 읽으시나...
그래도 그렇죠 전설의 고향이라는것이 있잖아요?
수백, 수천년 된 전설의 고향...^^

사뭇 궁금해집니다요 ㅠ.ㅠ

잉크냄새 2012-05-30 09:37   좋아요 0 | URL
일단은 독서량이 적어요. 홍루몽, 서유기, 삼국지, 수호지를 다 읽은 사람은 참 드뭅니다. 하긴, 삼국지가 가장 흥한 나라가 일본과 한국이라고 하잖아요. 게임의 영향도 크긴 하지만요.

차트랑 2012-05-30 13:08   좋아요 0 | URL
중국의 독서문화가 아직...
공자님께서 태어난 나라인데, 독서량이 적다는 점은
뜻밖입니다 ㅠ.ㅠ

그러나 잉크냄내님 덕분이 중국 안가보고도 알수 있으니...
참 좋으다 입니다^^

참고로 요즘 국내의 학생들 사이에서 신유행어는
"좋으다, 시르다' 입니다^^

서재 글 참 좋으다~^^

잉크냄새 2012-05-31 09:35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 중국와서 놀란 것이 공자라는 그림자가 주는 어떤 이미지 였어요. 공자의 유교 사상이 발현한 곳은 중국이지만 실현되고 실천된 곳은 한국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뭐, 이건 글이나 말보다는 중국에서 경험해보면 금방 피부에 와 닿아요.

마음을데려가는人 2012-05-29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중국엔 문 없는 화장실이 자연스러운가,가 궁금합니다. ㅠㅠ

잉크냄새 2012-05-30 09:39   좋아요 0 | URL
제가 들은 바로는 일단 인구가 많다보니 화장실 사용 빈도가 상상 초월입니다. 글에서도 언급했듯 문없는 화장실 앞에서 줄이 길게 서 있어요. 그러다보니 일반인들은 화장실 문을 열고 닫는것 자체를 귀찮게 여긴답니다. 그러다보니 문을 설치해도 금방 파손된다네요. 그래서 공공기관에서도 화장실 문을 설치하다 파손의 문제로 방치해버리게 된다고 합니다.

icaru 2012-05-31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만주족 아가씨 그냥 한족 아가씨로 보이는데요~ 흠,,정말 출신을 드러내어 피해를 입는다면, 굳이 밝힐 필욘 없겠네요.
제가 중국어를 전혀 몰라서 그런가,,, 중국말은 다 비슷하게 들리던데~
성조가 제대로 안 들어가면 완전 의사소통 불가라는 게 맞군요~
아는 친구가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배웠는데, 좀 잘 해보려고 했었는데, 중국어 선생님의 한마디 때문에 쟤중포(쟤중국어포기했대)가 되었대요.
책을 읽으라고 해서 잘 읽는다고 읽었더니,
"그렇게 읽으니까, 중국사람끼리 중국말해도 서로 못알아먹는다고 하는거야!"하셨다나...

잉크냄새 2012-05-31 16:51   좋아요 0 | URL
사성은 중국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익히는 거고요, 물론 사성 때문에 자기들끼리 의사소통이 매끄럽지 못할때는 좀 웃기기도 해요.
여기서 말한 의사 소통은 말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는 거죠. 지금 우리가 러시아어를 듣는다고 이해해야 할걸요.ㅎㅎ
사성은 중국인들도 완전히는 아니어도 문맥으로 어느 정도 이해해요. 안 그러면 저 같은 경우 의사소통 완전히 제로 상태일걸요.ㅎㅎ

ㄷㄷ 2013-03-08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항 만주어가 금지되있나요?

잉크냄새 2013-09-02 12:05   좋아요 0 | URL
네, 몇년전 천진에서 직원으로 있던 만주족 아가씨의 이야기지만요.
 

계속 쓰기 전에 먼저 말씀드리자면 중국은 23개성과 5개의 자치구에 56개 민족으로 구성된만큼 문화가 다양하다. 고로 여기 쓰여지는 중국도 어느 한곳의 편협된 특수성을 가질수도 있음을 미리 전제한다.

 

7. 담배 문화

 - 각 성마다 고유의 담배가 존재하고 각 담배별 니코틴 함유량에 따라 분류하면 종류는 엄청나다. 일반 담배가게에 진열된 수만 보통 100여종에 이른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2위엔(350)부터 200위엔(35,000)이 훌쩍 넘는 담배도 있다. 자신이 피는 담배로 자신의 신분과 체면을 나타내려는 경향이 존재하는데 접대용이나 자신의 재력을 암암리에 과시하는 용도로도 쓰인다. 성인 남자의 흡연률은 한국보다 높은 편이고 젊은층을 기점으로 흡연률이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 담배를 권하는 문화는 예전의 우리나라와 흡사하지만 인사 치례로 권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을 접대하듯이 권하는지라 그들과 회의를 하거나 하면 거의 줄담배 수준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담배 권하기가 도가 지나친 경우도 있다. 예전에 중국인 기사와 같이 병원에 간 적이 있는데 치료 잘 부탁한다며 의사에게 담배를 권하며 불을 붙여주더라. , 화기애애해. 요즘은 금연구역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담배 피며 날 진료하던 의사를 두번 다시 만나기 힘들 것 같다.

 

8. 술 문화

 - 중국의 술은 한국술과 달리 화학주가 아니라 곡주가 대부분이다. 돗수는 40~70도 사이의 술이 가장 많다. 중국인들이 독주를 마시는 이유는 육식과 기름이 주를 이루는 그들의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독주는 다음날의 숙취나 속쓰림이 없는 대신 장기 복용시 눈과 내장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므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 술을 따를 때에는 우리처럼 완전히 술을 비운 잔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첨잔을 한다. 술꺽기가 의미 없는 이유다. 상대의 잔이 비는 것을 실례로 여기기 때문에 상대의 잔이 조금만 비어도 술을 따른다. 편한 술자리일 경우 대부분 자신이 직접 잔을 채워 마시며 상대방에게 술을 따르거나 건배를 하는 일은 드물다. 건배를 제의할 시 직접 잔을 부딪히는 경우는 별로 없으며 대신 탁자를 가볍게 몇 번 두드리는 것으로 대신한다. 한국과 같은 1,2,3차로 자리를 옮기며 마시는 경우도 드물고 대부분 식사와 함께 이루어진다. 주로 북방 사람들이 남방보다 주량이 세다. 북방이 한국과 주량이 비슷한 정도이다.

 

9. 등문화

- 중국인들이 등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화려함을 좋아하는 그들의 특성과 연관된다. 밤거리의 불야성은 처음 보는 이를 아찔하게 만드는데 한국이 주로 상가의 네온 간판이 밤거리를 밝힌다면 중국은 건물 자체를 등으로 장식한다. 성탄절의 경우 등으로 가로수 전체를 휘감고 가로수를 가로 질러 연결해 흡사 빛의 터널을 빠져나가는 환상에 사로 잡힐 정도로 장식하기도 한다. 집안의 장식에도 등을 상당히 활용하는데 실례로 내가 잠시 거주하던 100평형 (한국 평수 33, 중국 평수는 한국 평수의 3배이다) 주택의 경우 65개 정도의 등이 장식되어 있었다. 그 많은 등도 한방에 켜지기 보다는 등의 특성, 즉 위치, 밝기, 색깔, 각도 등에 따라 각각의 스위치가 필요해 스위치만도 20개가 넘었다.

 

 

 

여기서, 오늘의 퀴즈

 

한국의 경우, 술병 맨 바닥의 술을 따르는 것을 실례로 여긴다. 일명, 찌끄래기술. 중국은 한국과 달리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데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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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그 마지막 술을 파차이지우(发财酒), 재물술 정도로 여긴다. 그래서 마지막 술을 따를때는 ‘파차이지우’라고 한마디 하고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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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5-22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장~니-임~! 이렇게 부르나요? 쿠더덩~

담배 좋아하시는 분들~
중국가시면 담배 사서 피우지 않아도 될 듯 ㅠ.ㅠ
저도 대학 신입생때, 동료들이 권하는 담배를 받아서 피우다가
그만 흡연자가 되었다는 ㅠ.ㅠ
그넘의 담배인심이 어찌나 좋더니...
머리에 피도 안마른 신입생 넘들이 말입니다요 ㅠ.ㅠ

흔히 뻐끔담배 6개월, 그러는사이 연기가 폐장을 몇번 들어갔다 나온 후
끽연자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ㅠ.ㅠ
이건 일생의 후회가 되는 일이라니깐요 ㅠ.ㅠ

그렇게 담배를 배우고 나니 어느 덧 2학년...
2학년 되니깐 동료들이 담배에 양말을 신기더군요.
(양말 속에 짱박아놓고 없다고 너스레를 떨더라는...ㅠ.ㅠ
담배를 양말 속에다가 짱박는 경우는 이제는 없겠죠??)
(아 근데 이렇게 남의 서재에다 속어를 막써도 되나??)
그땐 '담배하나만 주라~' 를 입에 달고 다니던 시절입니다^^

담배를 압에물고 환자를 진료하는 중국의사를 생각하니
재밋고 웃기고...^^
신입생때의 생각도 나고...^^

잉크냄새 2012-05-22 11:39   좋아요 0 | URL
보통 작은 식당의 경우는 사장님(老板)을 찾고 큰 식당의 경우는 복무원(服务员)을 부릅니다. 왜냐하면 작은 식당은 복무원이 없으니까요.

담배는,,,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끊어지지가 않네요. 저도 대학 입학하면서부터 피기 시작해서 아직도 피고 있으니 말이죠. 말씀 그대로 뻐끔 담배시절을 거치며 흡연자가 되었죠. 전 대학시절 노가다 현장에서 담배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Arch 2012-05-22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의 등을 직접 한번 보고 싶네요. 중국술을 먹어본적이 있는데 향이 참 좋았어요.

담배문화에서 오타 있어요. 금연구역을 흡연구역이라고... ^^

잉크냄새 2012-05-22 16:04   좋아요 0 | URL
바로 수정했습니다. 오타도 참 치명적인 오타였네요.ㅎㅎ

중국의 등은 화려합니다. 밝기 정도, 색감, 위치, 각도등 집안을 밝히는 용도가 아니라 장식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듯 합니다.
중국술은 저도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그 향이 그리 좋지는 않아요.

2012-05-25 1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7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12-05-31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닥의 술을 먹는게 재물이 들어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은, 우리 문화하고 일맥하는 데가 없잖은거같아요. 어른들이 말씀하실 때, 마지막 남은 거 하나 먹으면 부자가 된다나, 아들을 낳는다나 그러시잖아요 ㅎㅎ

중국에서 파견나온 사람들이랑 술을 마시면, 우리 소주더러 "이건 물~물~"(그정도로 약한 술이다)하면서 마시는데, 누구보다 일찍 고꾸라진다고 하는 걸 들었어요! ㅎㅎ
근데 진짜 다음날 일어나면 우리술과 달리 뒤끝이 없는 편이라고는 하대요. 신기해요. 막걸리 같은 마셨다 깨면 완전 머리 깨지잖아요!

등 문화는 알법해요~ 영화에서도 본 것 같고... 심지어는 애들 동화책도 중국민화를 소재로한 중국 작가의 책에는 등에 얽힌 동화들이 많아요. 춤추는 용등을 잘 만드는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그 위대한 용 등을 어떤 못된 이가 훔쳐서 자기것인양 임금한테 바쳤다가, 훔친 거라는 것을 알고 벌을 받았다는 식의 얘기들요 ㅋㅋㅋ 역시 애엄마란 참... 싶죠! ㅋ

그나저나 저는 참~ 빨리도 봅니다. 이 재미난 페이퍼들을 참나~ ㅋㅋ

잉크냄새 2012-05-31 16:48   좋아요 0 | URL
술에는 많은 의미가 있죠. 아, 근데 더 이상 의미 부여하기 싫어요.ㅎㅎ

중국 사람들이 의외로 술을 조금 마셔요. 워낙 건강에 대하여 민감한지라 술을 자제합니다. 주로 북방사람들이 많이 마셔요.

등은, 저 아직도 다 켤줄 몰라요.ㅎㅎ
 

나를 키운 팔 할은 바람이라는 시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를 이 곳에 오래 머물게 한 팔 할은 바람과 골목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듯 하다. 다마스커스에 첫 발을 내딪던 그 날도 나를 처음 맞이한 건 바람이었다. 도로 변의 나뭇잎을 어루만지며 줄곧 나를 따라온 바람인지, 터줏대감처럼 줄곧 골목 어귀에 자리하고 있던 바람인지 확신할 순 없지만 버스를 내리던 순간 나를 감싸고 휘리릭 한 바퀴 돌풍처럼 말려 올라간 바람은 알 수 없는 편안함을 안겨주었는데 흡사 오랜 시절 기억 속에 무의식적으로 자리잡은 고향 어딘가에서 불쑥 튀어나온 사투리 같은 편안함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라는 명칭이 어색하지 않게 도시는 골목 골목에 수 천년 세월만이 품을 수 있는 오래된 채취와 오랜 세월 퇴적되어 조금씩 온기를 뿜어내는 포근함과 골목을 떠돌며 지친 이들의 방문을 살며시 두드리는 바람을 품고 있었다. 해가 기울어 골목을 빗겨 지나갈 때 쯤이면 골목은 감추어둔 또 하나의 빛깔로 채색되곤 했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저 오래되고 묵은 색조라는 두리뭉실한 말로만 표현할 수 있는 어스름이 조용히 잦아들어 가고 있었다. 골목을 배경으로 달동네 같은 언덕 마을에 저녁이 내리면 세월의 무게에 내려앉은 별이 낮에 본 세상 이야기를 나누는 듯 재잘거리며 빛나고 있었고 별들마저 하나 둘 잠들 시간이면 숙소의 빼꼼히 열린 창 사이로 잠들지 않은 바람이 들어와 머물곤 했다. 다마스커스에 머문 내내 난 그렇게 바람과 더불어 골목을 서성이며 돌아다녔다.

 

 

 

<다마스커스 골목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의 골목>

 

 

<숙소앞 골목 해질 녘>

 

이때쯤 난 우연찮게도 누군가의 발자취를 쫓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시리아에 들어온 이후 머문 숙소에서 항상 하루의 차이로 못 만난 사람, 안면식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숙소를 찾아 들어가 저녁때쯤 여행 정보를 찾을 겸 방명록을 뒤지다 우연찮게 읽게 된 글의 주인공일 뿐이다. 그녀가 남긴 글은 만년필 (불분명하다) 로 한자 한자 눌러쓴 듯 정성스러웠고 글은 미려할 뿐 아니라 사색적이어서 난 그녀가 추천한 장소를 찾아 다녔고 만족스러운 얼굴로 돌아오곤 했다. 알레포에서도, 하마에서도 내가 도착한 날, 그녀는 어김없이 떠났고 그렇게 한편의 글을 남겨 놓았다. 다마스커스에 도착한 첫 날도 혼잣말로 그 사람은 오늘 이 곳을 떠나겠군주절거렸다. 골목을 돌아 어렵사리 찾은 숙소에 짐을 풀고 방명록을 살펴보았다. 말이 씨가 된 것일까. 그녀는 오늘도 어김없이 이 곳 숙소를 떠나 여행길에 올랐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숙소 모퉁이를 돌아서다 마주친 서너 명의 한국인중 한 명이 그녀였다고 한다. ‘, 한국 사람 같은데….’ 라며 언뜻 서로 뒤돌아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여행은 겨울 나무와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길에 오르면 낙엽 지듯 자신이 가진 욕망의 덩어리를 하나 둘 내려놓는 것 같다. 길에서 만난 여행자들은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겨울을 나는 나무인지를 조금씩 보여주곤 했다. 난 아직도 가끔 그녀가 어떤 모습의 겨울 나무로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하다.

<다마스커스 골목에서 - 매일 노래를 부르곤 했는데 아마 실연의 노래가 아니었을까 싶다. 좀 슬퍼보였다>

 

 

마르무사로 향하는 길은 풀 한포기 보이지 않는 황무지를 가로지른다. 황량한 황무지 사이에 붓자국처럼 놓여있는 도로를 한 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곳은 광활한 계곡의 입구 쯤이었고 계곡을 따라 1킬로 남짓 더 올라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절벽의 한 면을 차지하고 위태롭게 서 있는 마르무사는 넘어가는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었는데 황무지의 노을이 아름다운 건 황량한 황토빛 산을 넘어가는 저녁의 그림자가 확연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어느 종교의 옛 유적지인 것 같은 이곳은 별도의 수행자는 보이지 않고 오래도록 거주하는 여행자들이 그곳을 관리하고 있는 듯 싶었고 여행자들은 암묵적으로 그들만의 역할이 정해진 듯 나름 규칙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수장쯤으로 보이는 이는 언뜻 2~3살 연상으로 보이는 프랑스 여자였다. 저녁 식사 후 프랑스 여자의 권유로 그들의 종교 의식에 참여했다. 좁은 바위 틈새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제법 넓은 장소가 나타나고 몇 군데 밝혀진 촛불이 어둠을 가까스로 몰아내는, 암벽화가 동굴 벽면에 그려진 암굴 교회였다. 로빈 훗에나 나올 듯한 후드티를 둘러쓴 그들이 진행하는 의식은 경외감과 더불어 이질감을 동반하여 그리 편하지만은 않았다. 가만히 동굴에 기대어 앉았다. 수 천년의 세월 중세 어느 수도승의 간절함이 느껴질 듯 싶어 벽면을 살며시 어루만지다 잠시 잠이 들었다. “졸지마후드티를 둘러쓴 프랑스 여자의 속삭임에 눈을 떴다. 솔직히 순간 쫄았다.

 

 

<골목에서>

 

종교를 경험한다는 것은 값진 경험이다. 우연찮게 길에서 만난 아랍 청년들을 따라 들어간 모스크에서 그들의 의식을 따랐다. 매일마다 듣던 그들 의식의 소리에 매료되어 있던 나로서는 그들의 제안에 흔쾌히 따랐다. 예배를 하기 전 먼저 입을 3번 헹구고, , 얼굴, , 머리, , 다리를 차례로 세 번씩 헹군 후 예배를 드렸다. 등에 짊어진 배낭을 어찌할 줄 몰라 하는 나를 그들은 이런 성스러운 장소에서 별걸 다 걱정하네 라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당신을 믿는 이들의 간절함이 당신께 이르고 당신의 축복이 그들께 이르길 비나이다.’ 신을 믿되 특정 종교를 갖지 않은 나는 어느 종교의식이든 이런 식으로 그들을 축복하곤 했다. 의식을 마치고 뒤로 물러나 앉아 그들의 의식을 더 지켜보았다. 어떤 간절함이 있어 하루에 5번씩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신을 축복하고 저런 선한 얼굴로 신을 축복하는가. 신 앞의 인간은 그 간절함에서 있어 한 치의 차이도 없다. 인간을 종교로 구분하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일이 있을까. 신앙이라는 것이 그저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기도하는 간절한 만큼의 크기면 어떨까, 버거운 삶에서 잠시나마 벗어버리고 싶은 짐의 무게만큼이면 어떨까.

 

 

<반짝이 모스크라고 이름 붙이다>

 

 

<물 파는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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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5-15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포근한 여행기입니다.
또한, 말씀해주신 그녀가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과연 어떤 모습의 겨울나무로 살아가고 있는지...
제가 다 궁금해진답니다^^

여행기를 읽으니
왜 여행을 떠나라고들 말씀하시는지...
그 이유를 이제는 알 듯 도 합니다...
누군가가 술집에서 다마스커스 어짜고 하면서 마치 직접 가본 것 처럼 떠들면
그게 저인 줄 아세요^^

잉크냄새 2012-05-15 09:41   좋아요 0 | URL
혼자 떠난 여행이었는지라 길 중간 중간 사람이 문득 그러워지는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어느 날은 골목 어귀에서 한국말이 들려온것 같은 환청에 이끌려 한참을 존재하지 않는 누군가를 찾아 헤매보기도 하고요.

이제, 술집에서 팔미라와 다마스커스를 이야기하는 누군가를 만날수 있겠군요.ㅎㅎ

마음을데려가는人 2012-05-15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랑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네요.
여행길의 로맨스, 꺄ㅡ
상상만 해도 즐거운데요? :)
여행기가 아름다워서 간만에 훌쩍 떠나고픈 마음이 듭니다.

잉크냄새 2012-05-15 09:49   좋아요 0 | URL
지금은 그저 중동 여행을 떠올리게 하는 아련한 추억이 되었을 뿐이죠.
여행길의 로맨스를 한번쯤 꿈꿔보지 않은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길을 혼자 돌아다녔답니다.
저도 훌쩍 떠나고픈 마음은 항상 가슴 언저리에 남아있어요.

icaru 2012-05-18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정말 멋있어요! 사진도 글도..

여행이 낳은 명문이에요. 다음 부분이요~

여행은 겨울 나무와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길에 오르면 낙엽 지듯 자신이 가진 욕망의 덩어리를 하나 둘 내려놓는 것 같다. 길에서 만난 여행자들은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겨울을 나는 나무인지를 조금씩 보여주곤 했다. 난 아직도 가끔 그녀가 어떤 모습의 겨울 나무로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하다.

이런~ 조금은 쓸쓸한... ㅎ

뮤지컬 김종욱 찾기, 가 생각나는 여행기예요. ㅎㅎ 혹시 보셨어요? 잉크냄새 님?

후드티를 둘러쓴 차림의 사람들 속에 종교 의식이라니,,, 우아..중세의 콜레라가 떠올라요. ㅠㅠ) 이래서 어릴적 각인이 무서운 거죠...
어릴 적에 봤던 것 중에 페스트였나 흑사병이 창궐한 성에 시체들이 즐비하고 후드 차림의 수도사들이 시체를 치우는 그런 장면요.. ㅠㅠ)

잉크냄새 2012-05-21 11:47   좋아요 0 | URL
김종욱 찾기에서는 어느 정도의 만남이 전제되기도 했지만 전 그저 발자취만 따라서 간 경우니 좀 다르죠. ㅎㅎ 그 골목 꺽어지는 곳에서 언뜻 마주친 것이 마지막이니까요.

중세의 후드티를 보면 전 로빈훗이 먼저 떠올라요. 어두운 암굴 교회에서 후드티를 쓴 사람들의 의식을 볼때 사실 조금 불안하기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