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쓰기 전에 먼저 말씀드리자면 중국은 23개성과 5개의 자치구에 56개 민족으로 구성된만큼 문화가 다양하다. 고로 여기 쓰여지는 중국도 어느 한곳의 편협된 특수성을 가질수도 있음을 미리 전제한다.
7. 담배 문화
- 각 성마다 고유의 담배가 존재하고 각 담배별 니코틴 함유량에 따라 분류하면 종류는 엄청나다. 일반 담배가게에 진열된 수만 보통 100여종에 이른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2위엔(350원)부터 200위엔(35,000)이 훌쩍 넘는 담배도 있다. 자신이 피는 담배로 자신의 신분과 체면을 나타내려는 경향이 존재하는데 접대용이나 자신의 재력을 암암리에 과시하는 용도로도 쓰인다. 성인 남자의 흡연률은 한국보다 높은 편이고 젊은층을 기점으로 흡연률이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 담배를 권하는 문화는 예전의 우리나라와 흡사하지만 인사 치례로 권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을 접대하듯이 권하는지라 그들과 회의를 하거나 하면 거의 줄담배 수준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담배 권하기가 도가 지나친 경우도 있다. 예전에 중국인 기사와 같이 병원에 간 적이 있는데 치료 잘 부탁한다며 의사에게 담배를 권하며 불을 붙여주더라. 아, 화기애애해. 요즘은 금연구역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담배 피며 날 진료하던 의사를 두번 다시 만나기 힘들 것 같다.
8. 술 문화
- 중국의 술은 한국술과 달리 화학주가 아니라 곡주가 대부분이다. 돗수는 40~70도 사이의 술이 가장 많다. 중국인들이 독주를 마시는 이유는 육식과 기름이 주를 이루는 그들의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독주는 다음날의 숙취나 속쓰림이 없는 대신 장기 복용시 눈과 내장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므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 술을 따를 때에는 우리처럼 완전히 술을 비운 잔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첨잔을 한다. 술꺽기가 의미 없는 이유다. 상대의 잔이 비는 것을 실례로 여기기 때문에 상대의 잔이 조금만 비어도 술을 따른다. 편한 술자리일 경우 대부분 자신이 직접 잔을 채워 마시며 상대방에게 술을 따르거나 건배를 하는 일은 드물다. 건배를 제의할 시 직접 잔을 부딪히는 경우는 별로 없으며 대신 탁자를 가볍게 몇 번 두드리는 것으로 대신한다. 한국과 같은 1,2,3차로 자리를 옮기며 마시는 경우도 드물고 대부분 식사와 함께 이루어진다. 주로 북방 사람들이 남방보다 주량이 세다. 북방이 한국과 주량이 비슷한 정도이다.
9. 등문화
- 중국인들이 등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화려함을 좋아하는 그들의 특성과 연관된다. 밤거리의 불야성은 처음 보는 이를 아찔하게 만드는데 한국이 주로 상가의 네온 간판이 밤거리를 밝힌다면 중국은 건물 자체를 등으로 장식한다. 성탄절의 경우 등으로 가로수 전체를 휘감고 가로수를 가로 질러 연결해 흡사 빛의 터널을 빠져나가는 환상에 사로 잡힐 정도로 장식하기도 한다. 집안의 장식에도 등을 상당히 활용하는데 실례로 내가 잠시 거주하던 100평형 (한국 평수 33평, 중국 평수는 한국 평수의 3배이다) 주택의 경우 65개 정도의 등이 장식되어 있었다. 그 많은 등도 한방에 켜지기 보다는 등의 특성, 즉 위치, 밝기, 색깔, 각도 등에 따라 각각의 스위치가 필요해 스위치만도 20개가 넘었다.
여기서, 오늘의 퀴즈
한국의 경우, 술병 맨 바닥의 술을 따르는 것을 실례로 여긴다. 일명, 찌끄래기술. 중국은 한국과 달리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데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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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그 마지막 술을 파차이지우(发财酒), 재물술 정도로 여긴다. 그래서 마지막 술을 따를때는 ‘파차이지우’라고 한마디 하고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