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소개하고자 하는 문화는 화장실에 관한 것입니다. 의도하지 않게 화장실과 관련된 용어가 나올수 있으므로 특정용어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거나 식사중인 분들은 잠시 백스페이르를 눌러도 무방합니다.

 

10.화장실 문화 1

 - 중국의 화장실은 문이 없다. 칸을 구획하는 칸막이는 존재하나 문은 없다. 도시를 중심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나 아직도 공공화장실은 문이 없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참 망설여지게 된다. 워낙 인구가 많은지라 화장실에서도 줄이 길게 이어지기 마련인데 엉덩이를 까고 쪼그려 앉은 옆으로 길게 줄이 늘어져 있다. 줄을 선 사람들에게 옆이 노출되는 상황이니 시원한 배변은 기대하지 말자. 중국인들은 또한 말 걸기를 좋아해 기다리는 사람과 응가하는 사람과의 대화가 자주 진행된다. 내가 한국인임을 아는 그들의 질문은 주로 이러했다. 한국과 북조선(중국은 북한을 북조선이라 칭한다)간 전쟁이 날 것 같은가? (내 뱃속은 이미 전쟁중이요), 여자 연예인중 누가 제일 이쁜가? (괄약근에 힘들어갈 때 연예인 얼굴 떠오르겠소?). 또 어떤 이는 친절하게 담배를 건네주고 쑥 들어와 불도 붙여주더라. 이제 화장실이 나만의 사유 공간임을 포기하자. 빨리 싸고 빨리 튀는 것을 추천한다.

 

11. 화장실 문화 2

 - 화장실 문화 1에서 설명한 변기로(그냥 이렇게 정의한다)가 한 줄로 이어져 있다. 문이 없는 화장실은 도시에서 사라지고 있는 반면 일렬 종대형의 변기로는 아직까지 도심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국제도시 상해 남부 터미널이 아직도 이런 방식이다. 재래식 형태의 똥통을 묻는 형식이 아니라 나름 수세식의 개념을 도입하였다. 개별 수세식이 아닌 중앙 공급형의 수세식 개념이다. 쏴아! 하고 중앙 공급기에서 물을 쏟아내는 소리가 들릴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바로 그 순간, 변기로를 통하여 내 똥 니 똥의 구분없이 쏟아져 흐른다. 가끔 변기가 막혔는지 뉴톤의 작용 반작용 법칙으로 역류도 일어나니 더욱 주의하자. 아래를 보지 말고 늑대가 달을 향해 울부짖듯 고개를 빳빳이 든 자세를 추천한다.    

 

12. 언어 문화

 -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소수 민족의 언어가 아니다. 중국 인구의 92%를 차지하는 한족의 언어이다. 중국에는 우리의 표준말에 해당하는 보통화가 존재한다. 초중등 교육을 통하여 보통화를 배운다. 각 지방마다 지방어가 별도로 존재하는데 우리 기준의 사투리와는 의미가 다르다. 의사 소통에 다소 불편함을 느끼는 수준이 아니라 의사 소통 자체가 불가하다. 북경 사람이 상해에서 상해 토박이들의 말을 들으면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길림성 태생의 직원이 충칭에서 4년동안 대학생활을 하고 나서야 충칭어를 할줄 안다. 거의 외국어 수준이다. 지방어의 특색이 특히 심한 곳이 저장성이다. 이 곳은 한 시간만 벗어나면 의사 소통이 불가하다. 이런 지역의 특성상, 일제 시대 정보원으로 가장 많이 착출된 지역이기도 하다. 참고로 영화로 많이 접하게 되는 홍콩 영화에 등장하는 중국어는 광동어이다 

 

 

 

오늘의 퀴즈!

 

중국의 소수 민족은 초중등 교육을 통하여 그들 민족만의 언어를 공부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조선족은 한글을 배우죠. 중국 정부에서 학습을 허용치 않는 언어가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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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어입니다. 근래 중국 설립 직전의 왕조가 청왕조이고 청나라를 세운 민족이 만주족입니다. 현재의 중국으로서는 가장 선명히 기억에 각인되어 있는 이민족에 의한 치욕의 역사이죠. 그런 이유로 만주어는 공식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만주족에 대한 차별이 심하여 스스로 만주족임을 밝히기를 꺼려합니다.

 

<중국 운남성에서 만주족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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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流男兒 2012-05-29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을 만나는 기쁨은 항시 충만해야 하는데. 안타까운데요;; 그래도 시원하게 일보라고 담배붙여주는 인심이 있다니 정말 다행이에요(응? ㅎㅎㅎ) 중국으로 여행갔다가 변비걸리는 분들도 상당하겠어요 쩝. (아, 생각하는 게 고작 이런식이라니..ㅋ)

잉크냄새 2012-05-29 10:03   좋아요 0 | URL
그 분을 영접하는 공간이 완전 노출되었으니까요. 함께 영접할 분도 아니잖아요.
중국인들이 목소리 톤이 높고 대화를 잘 나누는 편이라 화장실 안도 시장 분위기 비슷합니다.ㅎㅎ

2012-05-29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9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차트랑 2012-05-29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국지 읽을 때랑 현실감이
아주 다른 것이 중국이 아닌가 싶어요 ㅠ.ㅠ
하긴...삼국지에는 화장실관련 스토리가 없으니...
화장실에서도 적군이 침입해오는 것을 확인 할 수가 있는
장점을 잘 살린 화장실 문화...

그러다가 적군 진짜 오면??
바로 응사^^

아~, 별-생-각- 다 떠오른다 ㅠ.ㅠ 뒤죽박죽^^
그런데 또 아주 욱겨요^^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
아하하^^
(이거 어느 알라디너의 특허웃음인데...기억이 안나네요 ㅠ.ㅠ)


잉크냄새 2012-05-29 13:38   좋아요 0 | URL
삼국지도 중국의 이미지와 많이 엮이죠. 그 시대가 어떠했는지는 자세히 알수 없지만요. 근데 재미있는건 중국사람들은 삼국지를 우리만큼 몰라요. 삼국지라는 소설은 아는데 세부 전투라던지 등장 지역에 대한 내용은 참 모르는 편입니다.
예전에 면접을 볼때 안휘성 합비에서 온 친구가 있길래 장료의 합비전투가 벌어진 곳에서 오셨군요 했더니 모르더군요. 한두명이 아니라 꽤 많은 사람들이 잘 모릅니다.

차트랑 2012-05-29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요??
저는 삼국지를 정비석버전, 박종화버전, 이문열버전, 황석영버전 등으로 읽었눈뎅 ㅠ.ㅠ
물론 이문열 버전은 2번 읽고 고민많이 했습죠.
이책을 던져버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ㅠ.ㅠ

여하튼,
합비에서 온 분이 장료를 모른다시니...
왜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궁금해지는 군요..
삼국지를 안 읽으시나...
그래도 그렇죠 전설의 고향이라는것이 있잖아요?
수백, 수천년 된 전설의 고향...^^

사뭇 궁금해집니다요 ㅠ.ㅠ

잉크냄새 2012-05-30 09:37   좋아요 0 | URL
일단은 독서량이 적어요. 홍루몽, 서유기, 삼국지, 수호지를 다 읽은 사람은 참 드뭅니다. 하긴, 삼국지가 가장 흥한 나라가 일본과 한국이라고 하잖아요. 게임의 영향도 크긴 하지만요.

차트랑 2012-05-30 13:08   좋아요 0 | URL
중국의 독서문화가 아직...
공자님께서 태어난 나라인데, 독서량이 적다는 점은
뜻밖입니다 ㅠ.ㅠ

그러나 잉크냄내님 덕분이 중국 안가보고도 알수 있으니...
참 좋으다 입니다^^

참고로 요즘 국내의 학생들 사이에서 신유행어는
"좋으다, 시르다' 입니다^^

서재 글 참 좋으다~^^

잉크냄새 2012-05-31 09:35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 중국와서 놀란 것이 공자라는 그림자가 주는 어떤 이미지 였어요. 공자의 유교 사상이 발현한 곳은 중국이지만 실현되고 실천된 곳은 한국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뭐, 이건 글이나 말보다는 중국에서 경험해보면 금방 피부에 와 닿아요.

마음을데려가는人 2012-05-29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중국엔 문 없는 화장실이 자연스러운가,가 궁금합니다. ㅠㅠ

잉크냄새 2012-05-30 09:39   좋아요 0 | URL
제가 들은 바로는 일단 인구가 많다보니 화장실 사용 빈도가 상상 초월입니다. 글에서도 언급했듯 문없는 화장실 앞에서 줄이 길게 서 있어요. 그러다보니 일반인들은 화장실 문을 열고 닫는것 자체를 귀찮게 여긴답니다. 그러다보니 문을 설치해도 금방 파손된다네요. 그래서 공공기관에서도 화장실 문을 설치하다 파손의 문제로 방치해버리게 된다고 합니다.

icaru 2012-05-31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만주족 아가씨 그냥 한족 아가씨로 보이는데요~ 흠,,정말 출신을 드러내어 피해를 입는다면, 굳이 밝힐 필욘 없겠네요.
제가 중국어를 전혀 몰라서 그런가,,, 중국말은 다 비슷하게 들리던데~
성조가 제대로 안 들어가면 완전 의사소통 불가라는 게 맞군요~
아는 친구가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배웠는데, 좀 잘 해보려고 했었는데, 중국어 선생님의 한마디 때문에 쟤중포(쟤중국어포기했대)가 되었대요.
책을 읽으라고 해서 잘 읽는다고 읽었더니,
"그렇게 읽으니까, 중국사람끼리 중국말해도 서로 못알아먹는다고 하는거야!"하셨다나...

잉크냄새 2012-05-31 16:51   좋아요 0 | URL
사성은 중국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익히는 거고요, 물론 사성 때문에 자기들끼리 의사소통이 매끄럽지 못할때는 좀 웃기기도 해요.
여기서 말한 의사 소통은 말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는 거죠. 지금 우리가 러시아어를 듣는다고 이해해야 할걸요.ㅎㅎ
사성은 중국인들도 완전히는 아니어도 문맥으로 어느 정도 이해해요. 안 그러면 저 같은 경우 의사소통 완전히 제로 상태일걸요.ㅎㅎ

ㄷㄷ 2013-03-08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항 만주어가 금지되있나요?

잉크냄새 2013-09-02 12:05   좋아요 0 | URL
네, 몇년전 천진에서 직원으로 있던 만주족 아가씨의 이야기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