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월드의 4번째 작품인 <이름없는 독>이 드디어 나왔다. 기존에 <누군가>에서 행복한 삶을 사는 탐정인 스기무라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누군가>를 읽으면서도 스기무라가 지독하게 똑똑한 사람이 아니고 약간은 어눌하면서도 사람좋은 느낌이라 별 거부감이 없었는데 이 책도 그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말하는 '독'은 청산가리처럼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마음 속에 있는 '악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책은 두께도 제법되서 더 기대되는. (어째 미야베 미유키 작품은 길수록 재미있는지.)



오랜만에 만나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 최근에 쓴 책인가 싶었더니 예전에 나온 책이 재출간된 것. 1988년 작이더라. 지금이야 요시모토 바나나의 다른 장편소설도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 작품이 처음으로 쓴 장편소설이라고. 바나나 소설의 초기형태나 좀 미숙한 부분 등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재출간된 책이긴 하지만 아직 접하지 못한 책이라 궁금함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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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뽀스 2007-03-15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픈예감..분명히 읽은 소설인데, 알라딘 광고문구에 "2년만의 신작"이라고 떠서 갸우뚱했답니다. 바나나님의 딴 작품과 마찬가지로 내용은 전혀 기억이 안나지만, 읽는 동안 잔잔한 슬픔에 젖었던 느낌은 떠오르네요. ^^:

이매지 2007-03-15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요. 절판되서 그런지 인터넷 상에 본문이 꽤 많이 떠돌고 있더라구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전 아직 안 읽어서 한 번 읽어볼까 해요^^
 


<반딧불 강>으로 아쿠타가와상 수상한 작가 미야모토 테루가 1995년에 발표한 장편 연애소설. 우연히 한 아파트에 모여 살게 된 네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얼핏 요시다 슈이치의 <퍼레이드>가 떠오르는데. <퍼레이드>가 동거에 초점을 맞추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같은 곳에 사는 사람들의 '관계'에 다루고 있는 듯한 느낌. 1997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고.




전직 프로 파친코걸이었던 펑크족 엄마와 열다섯 살의 속 깊은 딸, 그리고 엄마의 남자친구. 이들이 펼치는 유쾌한 일상을 다룬 책. 제목만 보고 무슨 뜻인가 했더니 'Good Morning Everyone'이라는 뜻이었다. 쿨럭. 신쵸사에서 제정한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문학상인 R18문학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품.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이 가족의 룰이라면 '우리집은 재미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라고 하는데... 유쾌한 소설이 될 것 같은 느낌.




<박사가 사랑한 수식>으로 알려진 오가와 요코의 장편소설. 해변의 쇠락한 여관에서 어머니에게 갇힌 딸, 인근의 섬에서 일체의 관계를 거부한 채 사는 번역가 사이에 싹튼 가학-피가학적 관계를 통해 또 다른 사랑의 형식을 엿본 소설이라고 한다. 이미 일본과 프랑스에서 영화화되기도 했다고. <박사가 사랑한 수식>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책일 것 같은 느낌이 폴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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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04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서..노래 [호텔 캘리포니아], 만화 [호텔 아프리카]...같은 것들이 떠오른거지..
혹시 아직 안보셨다면 만화 [호텔 아프리카]를 권해보고 싶습니다만...
처음으로, 만화에 대해 "만화가 영화처럼 연출될 수 있다" 라고 느꼈었습니다.

이매지 2007-03-04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안 봤는데 조만간에 한 번 읽어봐야겠군요^^ 사실 만화에 취미를 붙인지는 얼마 안되서^^;

비로그인 2007-03-04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읽어보십시오. 분명 '이매지'님같이 감수성 풍부하고 영리한 사람에게는 잘
어울릴 것이라고 자부합니다만, 굉장히 어른스럽고 약간은 철학적이고 다분히
감수성을 자극할만한 아름다운 내용의 소재입니다.
90년대 중,후반쯤에 나온 책이라 지금도 대여점에 있을까 모르겠지만 -
 


18세기에 나타난 새로운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기존에 나온 <미쳐야 미친다>의 오리지널 버전이라고 할만하다. <미쳐야 미친다>가 대중의 눈높이를 고려한 책이라면 이 책은 좀 더 학술적이고 좀 더 교양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고. 이제는 제법 유명해진 간서치 이덕무의 이야기에서부터 돌을 깎아 벼루를 만드는 일을 즐겨한 석치 정철조, 아들이 닭을 친다는 소식에 닭에 대한 기록을 남기라고 당부한 정약용 등등 옛 지식인들의 다양한 모습과 열정을 엿볼 수 있을 듯 싶다.




스승이 물려준, 하도 많이 뒤적여서 헐어 바스라지고 끝이 말려들어간 사전을 한장 한장 다리미로 다려서 펴고, 접착제로 붙여 수선해서 책상 밑에 고이 모셔 두었다는 정민 교수의 사연을 담은 표제작을 비롯해 그의 삶과 사유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산문집.

 



4인의 의학, 인문학자들이 히포크라테스에서 허준까지 동서양 의학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순간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간 책. 의술이 주술과 종교로부터 해방되는 과정, 의학의 근대화가 시작되는 모습, 의학이 자연과학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과학적 의학으로 변모하는 과정, 서양의학의 도입이 한국사회와 의학에 미친 영향 등의 모습을 시대순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곰과 싸우는 로마의 검투사에서부터 피라미드를 건설하는 모습, 산업혁명 시절의 방직공장의 풍경, 근대 도시를 활보하는 소매치기와 굴뚝청소부까지 옛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만나는 세계사. 어린이를 위한 책이긴 하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가난과 가정폭력으로 말을 더듬게 된 한 소년이 말더듬증을 고치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담은 성장소설로 프랑스 국립고등사범학교가 선정한 2006년 최고의 소설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메디치상을 수상하기도 한 언론인이자 소설가 소르주 샬랑동의 데뷔작이라고. 작가가 자신의 어릴 적 경험을 바탕으로 지은 작품이라고 한다.





제 18회 소설스바루 신인문학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심사위원 미야베 미유키가 극찬을 했다고해서 관심이 갔다. 미야베 미유키는 이 책을 따뜻한 시선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젊은이들의 고통과 희망을 그려낸 작품이라고 평했다고.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남매가 버려진 강아지(하루)를 키우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는 성장소설이라고.



어릴 때 재미있게 읽은 <람세스>의 작가인 크리스티앙 자크가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에 발표한 4부작 전기소설로 프리메이슨으로서의 모차르트의 삶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몇 날 몇 시에 모차르트가 무엇에서 영감을 받아 어떤 음악을 작곡했으며, 그의 여정이 어떠했는지 꼼꼼히 기록했다고. 여전히 미스터리로 나은 모차르트의 사인을 작가는 어떻게 분석했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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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rpoll 2007-02-23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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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 보이는 책이 많네요+_+ 특히 그림으로보는 세계생활사에 눈길이가요 ㅋ


푸른신기루 2007-02-23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모차르트'.. 요즘 모차르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서 그런가..;; 작년에 산 모차르트 250주념 기념 음반을 들으면서 읽으면 뭐랄까 행복해진다고 할까.. 그럴 것 같아요ㅋ 근데 '람세스' 이미 있는데 준다네요;; 받기도 안 받기도 뭣하게;;

이매지 2007-02-23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탐정님 / 그죠? 언제 큰 서점 가서 한 번 살펴봐야겠어요^^
푸른신기루님 / 저도 지금 모차르트 음악 듣고 있어요^^ 250주년 음반 사셨군요. 저도 사고팠는데 자금의 압박으로. 흑흑. 저도 람세스 받기가 뭐해서 그냥 나중에 보려구요 ㅎ
 

 조선시대를 공부할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안동 김씨다. 조선 말 순조 대 이후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이 모두 안동 김씨였던 적도 있었고, 23대 순조비 순원왕후, 24대 헌종비 효현왕후, 25대 철종비 철인왕후 등 왕비 셋을 잇달아 배출하며 왕실의 외척으로 세도정치로 기승을 부리기도 했다. 이 책은 그렇게 큰 영향력을 발휘한 안동 김씨들의 모습의 명과 암을 함께 보여주며 안동김씨를 좀 더 폭넓게 살펴보고 있다고.





중앙일보의 사진기자인 저자가 로마에 매혹되어 로마제국의 영토를 답사하면서 쓴 책. 단순히 이탈리아의 로마만 다녀온 것이 아니라 게르마니아, 갈리아, 브리타니아, 히스파니아 등 로마가 정복한 지역까지 아울러 로마 제국을 보여주고 있다. 2000년 전에 건설된 다리가 아직도 사용되고 있고, 황제가 만든 목욕탕이 현재에는 오페라 극장으로 사용되는 모습을 보며 로마가 아직까지 건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을 듯 싶다. 로마인 이야기와 함께 읽으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도 시오노 나나미와의 만남 덕분에 로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달과 6펜스>, <인간의 굴레에서>로 알려진 서머싯 몸의 작품이다. <인간의 굴레에서>는 아직 읽지 않았지만 <달과 6펜스>에서 워낙 인상깊었던 서머싯 몸이기때문에 한 번쯤 읽어보고 싶다. 더군다나 이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진 데에 내가 좋아하는 에드워드 노튼이 출연하니 영화를 보기 전에 한 번 읽어보고 싶다.



화학이라고 하면 여러가지 공식들이 떠올라 꽤 어렵게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는 살면서 화학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다. 이 책에는 남북전쟁과 셀룰로오스,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와 고무, 코끼리와 페놀과 같이 화학과 역사를 짝지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만화가 강모림씨의 일러스트로 한층 재미를 더할 듯 싶다. 청소년이 주 타켓이긴 하지만 어른들도 보면 재미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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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신기루 2007-02-23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에드워드 노튼 참 좋아해요ㅋ '프라이멀 피어'랑 '파이트 클럽'의 명연기..ㅋㅋ

이매지 2007-02-23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썩 잘 생긴 얼굴은 아닌데 좋아요. 흐흐흐.
 

 

일본에도 여러문학상이 있지만 그 중에서 내가 신뢰하는 상은 나오키상과 서점대상이다. 수상작들을 읽고 재미없다고 느낀 적이 없었고, 내 취향에도 잘 맞는 작품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일본소설 가운데 지나치게 감성적인 책은 좋아하지 않는지라) 저자인 모리 에토의 소설은 국내에도 몇 권 출간되었는데 아직까지 한 권도 읽어보지 못해서 어떤 분위기의 작가인지는 잘 모르겠다. 뒤져보니 대충 성장소설을 쓴 작가인 것 같은데. 기대 반, 호기심 반. 
아. 덧붙여 표지그림을 그린 권신아씨를 좋아하는 것도 이 책이 땡기는 이유 가운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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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1-29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구미가 땡기는데요^^

이매지 2007-01-29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호호. 지금 사면 초콜릿도 준데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