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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읽기를 미루면 답이 없다. 제목이 곧 내용이다.

 

 2. 따지고 보면 미뤄서 좋을 일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좀 더 고민할 시간을 갖는 것 외에는.

 

 3. 도서관 대출한도가 8권에서 10권으로 늘어서 기뻐하던 것도 잠시, 이미 내 대출한도는 꽉 차 있다. 읽고 싶었던 책과 유혹당한 책과 읽어야 하는 책들로.

 

 

 4. 책 소개

- 상식의 거짓말 : 가볍게 읽기 좋을 것 같아서 빌렸다. 아까 잠깐 봤는데 상식으로 믿어 왔던 것들의 함정이 짤막하게 소개돼 있었다. 새로운 걸 알게 되는 책인데 오히려 머리를 식히는 기분이다.

- 페미니스트라는 낙인 : 지난주 금요일엔가 빌려 돌아오는 버스에서 첫 장을 펼친 책. 페미니즘을 다룬 대중교양서라고는 『페미니즘의 도전』밖에 안 읽었지만, 이 책 역시 재미있었다. 책 끝머리를 접어두고 싶은 곳이 많았다. 아! 이쪽 바닥은 참 좁단 생각도 했다.

- 디지털 단식 : 말 그대로다. 첨단기술로 가득한 세상에서 오히려 자기 시간을 더 뺏기고, 무용한 데에 힘을 쓰고, 더 멍청해지고 있는 우리에게 명료한 제목으로 경고하는 책이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내게도 꼭 필요한 것 같아 빌렸다. 약 80쪽 정도 읽었다.

- 피노키오 : 피노키오 만화만 봤지 제대로 된 번역본 소설을 안 읽어봐서 빌렸다. 저런 수식어들이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은근히 독자들에게 먹힌다.

- 히스토리아 : 이거 누가 예약 걸어서 빨리 읽어야 되던데. 전에 경제사 수업 때 알게 된 주경철 교수님이 쓴 책이다. 역사책은 솔직히 말하면 약간 의무감에 고르고 있다.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내가 재미를 느끼는 다른 분야보다는 조금 인내심이 필요하다.

- 고마워, 디자인 : 다 읽은 지 한참 됐는데 독후감 아직 못 써서 계속 붙잡고 있다.

- 나의 토익 만점 수기 : 위와 동일. 올해 읽었던 소설 중 제일 재미있고 서글펐다.

- 외래어 상식 220가지 : 항상 기초지식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나를 사로잡은 제목이라 아직까지 버티고 있다. 읽어야 되는데 집에 가면 늘 컴퓨터만 해서..

- 토익달인 정상의 영어공부법 : 이번 9월 토익에서는 꼭 700점대를 넘어야 하므로, 읽어보려고 빌렸다. 작년에 읽었을 때 유익하고 쉽게 읽혀서 좋았던 기억이 난다. 토익 만점을 연달아서 몇 번이나 받은 사람이라니 나와는 멀고도 멀다.

 

5. 이 와중에 오늘은 『저널 치료』와 『안철수 경영의 원칙』,  『복지 정치』에까지 곁눈질하고 있다.

 

6. 욕심 부리지 말고 있는 거나 잘 읽자 = 오늘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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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급'이라는 볼라벤도 종로구 명륜동을 덮치진 못했다.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때 구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신기했을 뿐, 다른 어떤 특이점도 찾지 못했다, 오늘의 하늘에선. 바람이 세차게 불어 빗방울이 튀는 방향이 달라지긴 했으나 그것도 예상보다 훨씬 미미했다. 오히려 어제 잠들기 전 세수할 적에 화장실 뒷창문을 때리던 바람이 배는 더 강했을 것 같다. 그땐 정말 이렇게 태풍이 오는구나, 하고 마음 졸였었는데. 물론 내가 서울에 있기 때문에 이렇게 태평한 소릴 쓰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기사로 태풍 피해 소식이 뜰 때마다 같은 나라 안에 살면서 태풍을 느끼는 감도가 이렇게 다르다는 것에 놀란다.

 

 잔말이 많았다. 태풍 때문인지 칙칙한 날씨 때문인지 개강을 1주도 남기지 않은 도서관에는 사람들이 거의 오질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책을 빌리러 대출대로 오는 사람들이 무척 적었다. 평소 같았으면 컴퓨터를 했겠지만, 읽겠노라 읽겠노라 미뤄두었던 책을 집었다. 디자인 업계에서 오래 있었던 사람의 책이라 그런가 표지 디자인부터 마음에 들었다. 내용이 재미있을지는 아리까리했지만 이야기를 한 편씩 읽으면서 그런 걱정을 쉽게 날릴 수 있었다. 좋은 디자인을 봤을 때처럼 계속 시선을 주게 되는 책이었다.

 

 아직 80여쪽밖에 읽지 않아서 다행이다. 여전히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다는 거니까. 디자인의 디귿자도 모르는 문외한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알맞은 눈높이의 책이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내가 선택한 책이 '진국'일 때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본인의 심미안을 찬탄(=자화자찬)하며 감격해한달까. 이제 글 맺고 다시 또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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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일이 되면 들뜬다. 일요일도 좋지만, 아무래도 평일 중에 끼어 있는 뜻밖의 휴일이 더 좋다. 어제 광복절만 해도 그랬다. 아침 스터디도 없고 하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학교에 가 한국어 능력시험 공부도 하고, 밀린 책도 많이 읽겠노라 다짐했다. '못 읽었던 책을 다 해치워야지!' 이런 마음으로만 휴일을 맞는 건 아니지만.

 

 하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일어나니 12시... 이게 뭐하자는 플레이란 말이오ㅜㅜ 다행히 점심 약속이 늦어져서 책을 볼 여유가 났다. 그런데 컴퓨터로 시간 때우다 질리고 나서는 만화책을 펴고 말았다. 원래 보려던 책은 다른 것들이었는데.

 

 『토익달인 정상의 영어공부법』은 이미 읽었다. 하지만 잘 기억이 안 나서 다시 읽어보려고 빌렸다. 정상어학원의 정상씨가 바로 이 사람이었다니! 무려 이름이 정상(TOP)이라니! 그래서 이름에 걸맞게 토익 만점을 수십 차례 기록한 것인가.. 거의 순수 국내파라고 할 수 있는 영어달인의 공부법이라, 내 상황에 적용시키기도 좋을 것 같고 처음에 읽었을 때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기분이 생생해 다시 보게 됐다. 물론 아직 시작도 안 했다. 빨리 『박코치 대한민국 어학연수』부터 읽고 나서 봐야겠다. 외출할 때 읽으려고 가방에 넣었는데 어쩜 한 페이지도 안 펼쳐봤다. 미루고 미루다가 시간은 다 흐르지요.

 

 『콰이어트』. 나처럼 매일 신문 보는 사람에게 신문에 하는 책 광고는 꽤 효과적이다. 이름도 처음 들었는데 단순히 홍보 문구 몇 줄 보고 '이거야!' 해서 예약까지 해 겨우 득템했다. 21일까지 반납해야 한다는 게 함정,인데 아직 시작도 못했다. 요지는 조용하고 소심해 보이는 사람이 약육강식의 요즘 시대에 살아남기 어려울 것 같지만, 그들 나름대로 생존방식이 있다, 오히려 이쪽이 더 효과적이다. 이런 내용이다. 소심 甲을 달리는 내가 이런 책을 그냥 둘 리 있겠는가. 오늘은 50쪽 정도 꼭 읽을 테다.

 

  다 읽으려 했지만 읽지 못한 책만 늘어놓은 듯하여 무안하다. 어제 읽었던 책은 그냥 책이 아니라 만화였다. 지금까지 나온 만화 중에서 가장 사랑하는『소년탐정 김전일』 시리즈다. 14권부터 22권 정도까지 읽었다. 뭐 더 말이 필요할까. 정말 재밌다. 특히 타카토 요이치가 나온 마법열차는 레전드인 듯. 거기다 범인이 2명일 수도 있다는 걸 알려준 묘지섬 살인사건도. 책 읽는 휴일을 만들고 싶었는데 만화만 탐독한 하루로 보내고 말았다. 김전일도 훌륭한 작품이긴 하지만, 발등에 불 떨어진 것부터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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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만에 4권의 책을 다 읽겠다는 건 아니다. 예전에는 책을 하나 고르면

그 책 읽기를 포기하거나, 아님 다 읽을 때까지 딴전 피우지 않았는데 요즘은

전방위 독서(이런 좋은 말을 여기다 갖다붙여도 될까)를 하고 있다.

 

 

『청춘 착취자들』은 거의 다 읽었다. 50쪽도 안 남은 것 같다.

너무 기대 많이 한 책은 생각보다 시시하다는 것을 알려준 책.

미국에서도 인턴들이 그렇게 대접 못받으며 무급으로 일하는 줄 몰랐다.

천조국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

아메리칸 드림이란 말도 다 옛말이 된 듯.

 

『잡문집』은 의외로 재미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어둠의 저편』을 읽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을 쓰는 괴짜

작가로만 생각했는데, 왜 잘 나가는지 사랑받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런데 일본어 번역은 왜 항상 비슷한 느낌이 날까!

딱 알맞은 표현을 지금 짚어낼 순 없지만, 일본에서 나온 책들은

한데 묶이는 같은 분위기가 있다.

이 책을 시작으로, 나는 하루키를 비소설 분야에서만 만날 것 같다.

잠들기 전 읽기 좋다.

 

『고마워, 디자인』은 단지 제목이 좋아서 빌렸다.

깔끔한 표지도 마음에 들었다. 요새 빌린 책 중에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든다. 역시 디자인 분야에 있는 사람 책이라 그런가.

아직 목차밖에 안 봤다. 반납하려다가도 군데군데 읽은 글 한 켠이

좋아서 다시 가져왔다. 10페이지는 읽고 잘 테다.

 

『유혹하는 에디터』라니! 너무 도발적이지 않은가?

한겨레 기자였던 고경태의 책이다.

무슨 이야기를 할까 궁금하다. 요새는 왠지 모르게 출판이나 편집 쪽

책이 끌린다. 제 2, 3의 진로로 생각하기 때문일까.

 

 

 

방학도 점점 끝이 보인다.

더 많은 책을 읽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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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씨가 무덥다. 밤인데도 더위는 쉬이 가시지 않았다. 전기로 움직이는 것들을 켜두어봤자 더위만 심해질 것 같아 책을 펴들었다. 컴퓨터, TV에서 멀어졌지만 계속 덥기만 했다. 결국 동네 카페로 대피했다.

 

 

 2. 보통 카페 안은 약간은 살 떨리는 정도의 과한 시원함을 유지하는 편인데, 오늘 갔던 라피쉬는 적당히 시원했다. 기분좋은, 쾌적한 수준의 시원함이랄까. 에어컨이 습기를 먹어주고 온도를 낮춰준 상태에서 선풍기가 돌아가니 딱 좋은 상태가 유지됐다. 핑크레몬에이드 한 잔으론 뭔가 심심해 미니와플을 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3. 나처럼 더위를 피하러 온 사람들이 꽤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의자 3개짜리 테이블에 앉았다. 조금 민폐가 아닐까 싶었지만, 금세 잊었다. 이미 『나의 토익 만점 수기』를 펴들었기 때문이다. 열대야에 뒤척이다 일어난 어느 날 새벽에 무심코 집었다가 4장까지 읽었던 그 책! 가게에서 일하며 짬짬이 읽었더니 이제 거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191쪽부터 읽었다. 있음직하면서도 예기치 못한 살벌한 일도 종종 일어나는, 이 동적인 소설은 독자를 끌어당기다 못해 거의 빨아들였다. 와플을 조금씩 조각내 먹으며, 너무 단 듯한 핑크 레몬에이드를 마시며 책장을 휘휘 넘겼다. 그리고 끝을 봤다. 별안간 주변 공기가 차가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코끝이 찡해졌다. 토익을 졸업하지 못한 토익 장수생의 울분과 회한에서 나온 감정이었을까. 토익 만점이라는 쾌거를 이루었지만 한 쪽 눈은 잃은, 허무맹랑해 보이지만 대담한 답을 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나도 빨리 앞길을 찾아야 하는 취업준비생이라는 사실을 퍼뜩 깨달아서 그랬던 것 같다. 소설을 자주 읽지 않는 편인데 우연히 만난 한국소설들에 손 쓸 도리 없이 빠져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에도 그랬다. 처음 알게 된 '심재철'이라는 작가의 다음 작품이 몹시 기대된다. 완독하느냐 여부와 상관없이 아마 읽게 될 것이다. 우연한 만남에서 느낀 '좋은 감정' 덕에 김애란, 박주영, 김언수, 김중혁의 다른 작품을 읽었던 것처럼.

 

 

 4. 강렬한 소설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했는데 무리하게 다른 책을 읽은 건 좋지 못한 선택이었다. 미안하게도『일본 지식 채널』은 처음 읽을 때의 소소한 재미마저 거의 잃은 채로 겨우겨우 읽었다. 나쁜 독서 습관이다. 많이 읽겠다는 욕심이 일을 그르쳤다. 그래도 어제 읽은 세 권의 책 중에서 정보성은 가장 높았다. 새로 알게 된 사실이 많은 건 분명 수확이다.

 

 

 5. 세 번째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집』이다. 작년엔가 나와서 사람들이 막 읽을 땐 관심도 없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대표적인 일본 작가라 『어둠의 저편』이란 소설에 도전해 보았다가 처참하게 튕긴 기억이 있어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소설과 수필 등의 비소설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역시나! 존댓말과 반말이 고루 나오는 하루키의 '여러 가지 글'은 참 재미있었다. 그가 소설만 쓰는 사람이 아니라 재즈에도 매우 높은 식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잡문집을 보고 알았다. 각종 시상식에서 상 받았을 때 한 수상소감이나 다른 이들의 책 소개글 등, 소설보다 가벼운 글 속의 하루키는 어떤지 알 수 있어서 반가웠다. 굳이 첫 페이지부터 읽지 않아도 되는 개방성 때문에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보고 싶을 때 보고 있다. 아마 내일 즈음 다 읽을 듯하다.

 

 

 6. 시원한 곳에서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는 게 유난히 무더운 올 여름 할 수 있는 최고의 피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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