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생각한다 - 기후변화, 에너지, 식량, 질병, 물 : 5가지 키워드로 읽는 지구
김수병 외 지음 / 해나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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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인간 없는 세상이 된다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뉴스위크」는 21세기 인류에게 계시록으로 남을 책으로 앨런 와이즈먼의『인간 없는 세상』을 추천했다. 이 책을 들여다보면 ‘인간 없는 세상 연대기’가 흥미롭게 소개되고 있다. 그중에서 10만 년 후 된다면 ‘이산화탄소가 인류 이전의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때문에 지는 부담을 덜어버린 세상. 사방에 야생 동식물이 멋지게 자라는 세상을 생각하면 우선 마음이 솔깃해진다, 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인간이 인간만을 위한 개발에 치중하면서 지구는 ‘코드 레드(Code Red)’상태에서 심한 몸살을 앓은 지 오래다. 토머스 프리드먼에 따르면 우리가 사는 지구는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다. 그래서 그는 ‘코드 그린(Code Green)’을 주장하면서 지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른바 그린 혁명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이 되었다.

그런 면에서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기획하고 국내의 과학저술가들이 지은『지구를 생각한다』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5가지 키워드로 지구를 둘러싼 문제들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기후변화, 에너지, 식량, 질병, 물 등등 굵직한 키워드를 자신의 영역에서 문제점에 대한 대답과 비전을 제시해주고 있다. 결국 우리가 살고 싶은 지구가 되기 위해서는 이 책의 서문에 나와 있듯 ‘녹색 미래’가 되어야 한다.

기후변화에 있어 1938년 가이 스튜어트 캘린더가 “인간의 산업 활동으로 지구온난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던 것이 지나친 기우만은 아니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는 석유 같은 화석 연료를 무분별하게 사용한 결과였다. 이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지난 반세기 0.6도 올랐으며 급격한 기후변화를 일으켰다. 역사적으로 기후변화는 몇 차례에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기후변화는 인간이 주범이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는 탄소 중립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에 있어 석유 중독이라는 고탄소 경제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석유 중독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1차 에너지 즉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했다. 경제적 효율성에 있어 원자력 발전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치유는 태양, 풍력이라는 저탄소 경제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세계 경제의 미래는 ‘수소에너지 체제’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수소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식량에 있어 유전적 다양성을 잃은 먹을거리가 위기에 놓여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와 기계화된 농토 그리고 유전자조작 농산물로 인하여 우리의 밥상은 안전하지 못하다. 더구나 식량의 비윤리적 태도가 거대한 산업 시스템에서 비롯되는 만큼 마이클 폴란이 걱정한 ‘잡식동물의 딜레마’는 정크푸드(junk food)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래서 밥상의 개성을 살리는 느리고 맛있는 슬로푸드(slow food)를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질병에 있어 점차 더워지는 지구로 인해 말라리아 같은 곤충의 공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또한 여름철 식중독이 주로 세균성이라고 한다면 겨울철 식중독은 노로바이러스가 일으킨다. 그리고 대기오염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으로 인하여 ‘창백한 악마’가 창궐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환경파괴로 인한 부메랑이 인간을 공격하는 데 있어 최근 뜨거운 이슈는 무엇보다도 환경 호르몬에 있다. 환경호르몬은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인체 호르몬 시스템을 혼란시켜 이상을 일으키게 한다.

마지막 물에 있어 20세기가 석유 분쟁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 분쟁의 시대라는 것이다. 더구나 석유는 바이오 연료나 신에너지로 대체 할 수 있지만 물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 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빗물, 바닷물을 식수로 만드는 해수 담수화 그리고 마법의 물이라고 불리는 해양심층수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일상적으로 하수를 처리하면서 ‘맛있는 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지구온난화, 석유 고갈, 생태계 파괴, 환경호르몬, 물 부족이라는 전반적 위기를 맞고 있는 지구의 미래를 냉철히 내다볼 수 있었다. 이 책에 나와 있듯 이러한 불편한 진실을 넘어 엄연한 사실‘이라는 것이다. 지구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 이제 더 이상 나중은 없다. 바로 문제를 인식하는 지금은 아마도 비관론과 낙관론의 중간에 위치할 것이다.

이럴 때 우리가 실천해야 할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일 것이다. 일찍이 평생을 침팬지와 함께한 제인 구달이 “우리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위해 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려고 조금씩, 매일, 함께, 노력한다면 지구의 미래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라고 일깨워주었다. 이 책 또한 지구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이 무엇인지를 모색하는데 매우 시의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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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기행 - 선인들, 스스로 묘비명을 쓰다
심경호 지음 / 이가서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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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한 평생을 살면서 하루기 십년(十年)같다고 한다면 좋은 일만은 아니다. 겉으로 봐서는 70년의 나이를 열배인 700살을 사는 것이지만 그만큼 하루하루가 조용한 날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일까? 북송 때의 소식(蘇軾)은 아우 소철(蘇轍)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무 일없이 조용히 앉아 있으면, 곧 하루가 이틀인 것같이 느껴진다. 만약 이런 식으로 조처할 수 있다면 우리 삶은 늘 매일이 오늘인 듯 느끼게 될 것이니, 일흔 살까지 살 수 있다면 곧 140살을 사는 것이 된다.”고 말했다. 소식에 따르면 70년의 나이를 곱절인 140살로 사는 것이야말로 넉넉하고 편안한 삶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삶과 죽음은 다를 게 없다. 삶이 곧 죽음이요, 죽음이 곧 삶이다. 사마천은『사기』에서 “죽음에 대처하기 어렵다.(處死者難)”를 말했던 것은 다름 아닌 ‘의미 있는 삶을 살아나가야 한다.’는 것을 반추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춘추좌씨전』을 보면 사람이 불후의 이름을 남기기 위해서는 덕(德),공(功),언(言)을 말했다. 즉 덕을 세우거나 공을 세우거나 말을 세워야 했다.

심경호의『내면기행』을 읽으면서 옛 사람들의 묘비명과 묘지명을 마주하게 되었다. 옛 사람들은 묘도(墓道: 혼령이 다닌다고 여기는 무덤 앞의 길)에 세우는 묘비(墓碑)와 광중(壙中: 무덤의 속)에 묘지(墓誌)를 묻었다. 이러한 묘도문자(墓道文字)는 삶과 죽음에 대한 사색이며 성찰이었다. 그래서 어떤 한 사람의 죽음이 일회적으로 끝나지 않고 역사적으로 살아 숨 쉬었다. 삶과 죽음을 반성하면서 해서는 안 될 일과 해야만 할 일에 대한 뜨거운 가르침을 전해주었다.

이 책을 보면 뼈 속 깊이 새겨지는 문장들을 만날 수 있다. 김광수(金光遂)는「상고자김광수생광지(尙古子金光遂生壙誌)」에서 “늙은 이 몸은 죽음과 종이 한 장 사이이니 뼈야 썩어도 좋다만 궁극에 이르기 어렵기에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김종수(金鍾秀)는「자표(字表)」에서 “행적이 우뚝하고 마음이 허허로워 탕탕(蕩蕩)한 사람이 아닌가?”라고 하면서 내가 죽을 때에 비석을 세우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런가 하면 이황(李滉)은「자명(自銘)」에서 “시름 가운데 즐거움 있고, 즐거움 속에 시름 있도다.”라고 말했다. 노수신(盧守愼)은「암실선생자명(暗室先生自銘)」에서 “대의가 분명하기에 스스로 믿어 부끄럼이 없도다.”라고 하면서 자신의 비석에 암실(살아있을 때 만든 자기 무덤)이라고 적었다. 끝으로 박세당(朴世堂)은「서계초수묘표(西溪樵叟墓表)」에서 “이 세상에 태어났으므로 이 세상 사람답게 살면서 남들로부터 좋은 사람이라고 여겨지면 그걸로 옳다고 하는 자에게는 끝내 머리 숙이지 않겠으며 마음으로 항복하지 않겠다고 여겼다.”고 했다.

저자는 이 책을 불퇴전(不退轉)을 결심한 사람과 같은 심경으로 엮었다고 했다. 옛 선인들의 묘도문자에는 시대를 넘나드는 삶의 지혜와 세심한 당부를 표현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날 성공이라는 물질만을 바쁘게 쫓아가는 우리들에게 『내면기행』은 뜻 깊은 인생수업으로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갖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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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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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사랑을 잘 할 수 있을까? 요시모토 바나나의『무지개』를 읽으면서 사랑에 대한 순진한 질문이 목구멍 속으로 쑥 들어갔다. 작가의 목소리에는 사랑이 어리석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스며들어 있었다. 사랑을 해본 사람은 한 번쯤 느꼈을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데도 정작 당신이 그 누구의 아무것도 아닐 때가 있다는 외로움을 말이다. 그럼에도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 곧 사랑을 어리석게 하고 만다.

이 소설에서 이런 고민을 안고 타히티로 여행을 온 에이코가 나온다. 여행의 목적이 ‘바다에 쳐 놓은 울타리 안에서 거북과 상어, 가오리와 함께 수영을 즐길 수 있습니다.’라는 라구나리움 투어였다. 하지만 라구나리움 투어는 변명에 불과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굳이 도쿄에서 숨 가쁘게 타히티로 도망쳐올 까닭이 없었다. 그녀가 머물렀던 도쿄에는 그녀의 직장이 있었고 불안했지만 사랑이라고 여겨지는 심한 몸살도 있었다.

타히티를 좋아해서 타히티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오너였던 다카다를 어느 순간 그녀는 사랑했다. 그러나 남들 마냥 사랑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두려워했다. 어쩌면 완벽한 사랑이었으면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완벽함이라고 하는 것은 살면서 후회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이 사람들로부터 쓴 소리를 들어야 하거나 손가락질을 당하는 아픔을 견뎌야 했다.

어느 날 운명적으로 불어온 사랑을 그들이 순간 다카다는 그의 아내에게서 마음이 멀어져 있었을 때다. 그때 그녀가 무지개마냥 그의 고독한 시간의 알맹이들을 반짝이게 했다. 그녀가 타히티를 좋아한다는 이유하나만으로 그에게는 이상적인 사람이었다.

되돌아보면 사랑의 힘이 솟구칠 때가 있다. 평소에는 잘 몰랐다가 불쑥 천사같은 사람이 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에이코에 따르면 천사는 인생에 빛을 선사해주는 존재다. 자신이 애지중지 기른 고양이를 정성껏 돌보는 에이코의 마음을 둘러싸며 다카다에게는 독특한 감정이 생겨났다. 그런가 하면 에이코는 고양이를 돌보면서 동식물을 좋아하는 다카다의 소중한 마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다카다가 사랑을 고백할 때 그녀는 혼란스러웠다. 욕망에 얼룩지지 않는 눈이라고 하더라도 사랑에 빠졌을 때의 결심은 그녀는 쉽게 믿지 않았다. 작가 말대로 ‘사랑하고 있을 때는 스스로를 잃어버리고, 무언가를 생각하는 힘도 사랑의 힘에 불과할 뿐 자신의 중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나 행복해질 권리는 있다고 해서 아내의 발목에 잡힌 사장님과 불륜을 저지를 수 없었다. 다카다가 아내를 선택한 것은 잘못이자만 그래도 결혼까지 했다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었다.

이렇게 해서 타히티에 온 그녀는 세상에는 그토록 무서운 상어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와 함께 수영하는 레몬색 상어는 작고 얌전했다. 노란색이 신비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상어뿐만 아니라 햇살이 비칠 때 산호의 색깔이 바뀌면서 물속에 있는 모든 것이 엷게 빛날 때 그녀는 일곱 가지 빛깔이 모두 들어 있음을 경이롭게 바라봤다.

그녀는 무지개를 바라보면서 ‘갖가지 일이 있었지만 다시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보고 있다…. 살아 있는 한 언젠가는 괴로운 일도 있으리라. 그래도 또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이 눈앞에 나타난다. 반드시.’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랑을 이야기할 때『무지개』처럼 어리석다면 문제꺼리가 많을 것이다. 그만큼 사랑은 아플 것이다. 그래서 사랑의 유효기간을 알 수 없는 불륜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불륜은 사랑의 정답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피할래야 피할 수없는 것이 또한 사랑이다. 사랑하는 동안 우리가 뭔가를 잃어버린다면 그것은 애정이 아니라 오기와 자존심일 것이다.

지난 날 사랑의 아픔을 불러내고 있는 이 소설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불륜도 사랑일까? 라는 물컹거리는 감정이 아니었다. 비록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는 사랑이라고 하더라도 망연자실 하며 넋을 놓아버릴 만큼 나쁜 사랑은 아니었다. 어느 누구보다도 그들은 사랑의 가능성으로 공감했다. 사랑의 가능성이 진실을 향하고 있다면 작가 말대로 진실이 미래를 열어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은 일곱 가지 색깔로 빛날 것이다. 무지개 같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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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번째 법칙 - 역사상 가장 대담하고 냉혹한 성공의 기술 ㅣ 로버트 그린의 권력술 시리즈 4
로버트 그린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살림Biz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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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시인 아르킬로코스는 “여우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고슴도치는 하나의 큰 것을 안고 있다.”라고 말했다. 상식적으로 이 말은 여우가 온갖 방법을 부려도 고슴도치의 한 가지 확실한 방법을 이겨낼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세계에서는 어떨까? 로버트 그린과 피프티 센트가 지은『50번째 법칙』을 보면 공격자와 싸울 때는 여우가 되라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들은 루스벨트 대통령을 예로 들면서 상대방이 사자라고 했을 대 ‘그들과 싸울 때는 의도를 감추고 막후에서 대중의 눈에 띠지 않게 일을 꾸며 장애물을 만들고 혼란을 유도하는 등 간접적인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당부했다. 

사람들이 듣는 정도에 따라 여우의 행동은 기회주의자라는 부정적인 선입견이 얼마든지 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은 ‘교활한 기회주의자’가 되라고 역설하고 있다. 좀 더 사실적으로 말하면 기회주의는 위대한 기술이라고 하면서 고정관념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철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사건들은 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다. 저자들 말대로 인생의 사건들은 100% 중립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들 마음이 사건들을 부정적으로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 인생의 내리막길을 만나거나 모든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었다고 해서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진정한 기회주의자는 부정적인 상황은 긍정적인 무언가로 변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이 이 책의 궁극의 연금술이다.

이 책을 우리는 매우 특별한 성공의 법칙을 알게 된다. 한편으로는 참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냉혹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궁극적 파워의 법칙은 다름 아닌 ‘완전한 대담성’이었다. 파워라는 것이 역경에 굴복하는 사람과 극복하는 사람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열망과 의지력에 비롯된다고 했을 때 완전한 대담성은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면 두려움에 좌우되는 태도가 아니었다.

그런데 우리가 대담성을 철저하게 발휘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기회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두 번째로 현실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현실주의자라고 한다면 감정의 치우쳐 눈앞의 이익을 쫓는 탓에 상상력이 빈곤하다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느 누구보다도 현실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이유인즉 현실주의야말로 인간 합리성의 정점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권위자가 되어야 한다. ‘권위(authority)’라는 단어는 라틴어 ‘창조자(autore)’에서 유래되었다. 창조자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을 의미한다. 가령, 나폴레옹이 단순히 부대의 선두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4만 명의 추가병력과 맞먹는 효과를 냈다. 이러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곧 변화를 원하는 사람이 ‘사랑받는 존재가 되는 것보다는 존경받는 것, 두려움이 되는 것이 낫다.’것을 떠올리게 했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이기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강력한 자아가 필요했다. 자아가 약한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와 잠재력을 깨닫지 못한다. 그 보다는 타인의 의견에 과도하게 신경을 쓰고 만다. 하지만 강력한 자아는 자유의지가 남다르다. 자신의 가치를 확고하게 인식하고 자신에 대한 확신이 서 있다. 이로 인해 세상을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이 해심이 많고 사려 깊다.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까?는 결코 간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성공이라는 것이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냉혹하게 받아들였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택의 문제에 있었다. 즉 “인간은 외부 환경을 거의 통제 할 수 없지만 그에 반응하는 사고방식만큼은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저자들은 파워풀한 조합이었다. 부활한 마키아벨리인 로버트 그린과 파워 게임의 거장인 피프티 센트가 아닌가? 그들은『50번째 법칙』을 통해 “두려워할수록 세상은 더 거칠고 냉혹해진다. 대담해질수록 세상은 내 편이 될 것이다.”라고 옹호하고 있다. 또한 우리들 목표는 나폴레옹의 길을 따르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망설임 없이 말했다.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나폴레옹을 주목하면서 역사상 가장 대담하고 냉혹한 성공자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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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1 - 4月-6月 ㅣ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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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손택은『문학은 자유다』에서 ‘작가가 하는 일은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고 사람들을 흔들어 놓는 일입니다. 공감과 새로운 관심의 길을 열어 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과 다르게 더 나아지려는 열망을 꿈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작가는 의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녀에 따르면 “정신적 약탈자들의 말을 믿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1Q84』는 제목에서부터 끝없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1Q가 IQ라는 단순한 오해도 있었지만 조지 오웰의『1984』와 유사하다는 단순한 의견이 더욱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래서 조지 오웰이 말한 ‘빅 브라더’와 달리 하루키는 ‘리틀 피플’을 말했는지 모릅니다.

이러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모든 것을 알 수 있으리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리틀 피플이 공기번데기를 만들 때 하늘의 달이 두 개가 돼.”라는 섬뜩하면서도 환상적인 메시지가 뒤흔들었습니다. 왜 하늘의 달이 두 개일까?라는 물음이 곧 Q(question park)이며 이 소설의 ‘1Q84'라는 제목이 되었습니다.

이 소설의 무대는 1984년입니다. 그 시간 속에서 자신의 갈비뼈를 무수히 부러뜨려야 했던 아오마메와 덴고가 나옵니다. 20여 년 전 초등학교 교실에서 그들은 서로 손을 한 번 잡았습니다. 그러나 쫀득한 감정이 미처 사라지기 전에 그들은 헤어졌습니다. 서로 다른 길을 걸었던 그들이 오랜 사랑의 공백을 끝내고 1984년 만나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이해할 수 없었던 떨림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어른이 되고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오마메의 말을 옮기자면 “우리는 좀 더 일찍이 용기를 내어 서로를 찾아야 했어요. 그랬다면 우리는 본래의 세계에서 하나가 될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사랑의 언저리를 맴돌던 그들이 서로를 끌어당겼던 것은 어느 날 하늘의 달이 두 개인 것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늘 보는 달, 닐 암스트롱이 발견한 달은 노랗습니다. 반면에 보통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달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초록색 빛을 내는 작고 일그러진 달입니다. 조금은 엉뚱하다고 느끼겠지만 그들이 태어날 때부터 머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종의 루나틱(lunatic)인데 달에 의해 정신을 빼앗겼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눈앞의 1984년은 가짜 세계였습니다. 대신에 1Q84가 진짜 세계였습니다.

그들이 1Q84에 우연히 발을 들여놓기 전에는 미래에 대해서 기대할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마사지 트레이너인 아오마메는 성폭력을 일삼는 남자들을 살해하거나 보복하는 쿨한 살인자였습니다. 그리고 입시학원에서 수학강사였던 덴고는 소설을 쓰면서도 자신의 상상을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뭔가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나름대로 완벽한 삶을 쫓아갔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의 가슴은 외롭고 쓸쓸했습니다.

그래서 1Q84에서는 시간 또한 일그러져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착각만은 아니었습니다. 작가 말대로 어떤 시간은 지독히 무겁고 길며 어떤 시간은 가볍고 짧습니다. 만약 시간이 반듯하거나 혹은 지나온 시간을 고스란히 균일하게 받아들인다면 그런 인생은 아마도 고문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고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그들은 얼마든지 시간을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1Q84에서 그들은 과거를 구원받고자 했습니다. 덴고 말대로 ‘과거를 바꿔 쓰는 것’이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소설을 통해 하루키는 과거를 바꿔 쓰는 것으로 그들의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 봤습니다. 살면서 어슴푸레한 느낌만 있었던 그들의 사랑이 비로소 손만 뻗치면 닿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하루키는 우리의 희망 하나를 사라지게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들의 사랑이 행복하리라는 그럴싸한 기대감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없지는 않았지만 하루키의 사랑은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아마도 리틀 피플이 만든 공기 번데기에 있었습니다. 선과 악이 불분명한 정체불명의 리틀 피플이 ‘1Q84’라는 왕국을 세우기 위해 종교적 리더 후카다를 리시버(받아들이는 자)로 삼았습니다. 또한『공기 번데기』를 쓴 그의 딸 후카에리는 퍼시버(지각하는 자)이자 마더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교합은 우리들에게는 불쾌한 성폭행으로 보였지만 새로운 왕국을 건설하는 데 있어서는 아무런 망설임도 후회도 없었습니다. 도덕이라는 잣대가 오히려 위선에 불과했습니다.

이러한 1Q84에서 아오마메와 덴고는 특별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1984에서는 작고 초라한 그들이었지만 1Q84에서는 세상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아오마메에게 후카다는 제거되어야 할 사람이었습니다. 과거 운동권 출신의 공동체 지도자에서 종교적 리더가 된 후카다는 사회의 악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덴고는 후카에리의『공기 번데기』를 리라이팅하면서 시시각각 좁혀오는 죽음의 손아귀에서 후키에리의 액막이를 통해 위기의 순간을 벗어나게 됩니다. 그렇다고 안전할 수 없었습니다. 1Q84에서 불문율은 마더를 절대 죽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대신에 마더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이 상실되고 맙니다.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후카다를 통해 리틀 피플의 실체를 알게 된 아오마메에게 마지막 선택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후카다를 죽이면 덴고가 살고 후카다를 죽이지 않으면 덴고가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의 수레바퀴였습니다. 그래서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은 후카다를 죽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오마메을 복잡하게 만들어버린 것은 자신도 끝내는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덴고를 위해 자신이 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 만약 아오마메에게 사랑이 없다면 후카다 말대로 이 모든 것은 싸구려 연극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 사랑은 어떤가요? 일찍이 융은 “식물의 고유한 삶은 뿌리 속에 감추어져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을 곱씹어 보면 꽃이라고 하는 것은 새살이 돋아나려는 생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가슴을 저미는『1Q84』를 읽으면서 낯설고 독특한 감정이 묻어났습니다. 우리 몸 안에 있는 사랑을 다시금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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