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 - 말보다 행동으로, 훈계보다 배려로 보여 주는 품위 있는 삶의 태도
김경집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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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있는 어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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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 - 말보다 행동으로, 훈계보다 배려로 보여 주는 품위 있는 삶의 태도
김경집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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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른을 검색하다가 뜻밖의 단어를 발견했다. ‘영포티(Young Forty)’영피프티(Young Fifty)’ 같은 말이다. 젊은 트렌드에 민감한 40, 50대를 말한다. 그들의 세련된 스타일은 나와 같은 중년의 이미지와 사뭇 달랐다. 젊게 사는 모습이 매력적이라는 사실. 그런데 놀랍게도 영포티가 20대에게 조롱의 대상이 되는 반갑지 않은 뉴스를 보았다. 기존의 중년은 시대를 거꾸로 하는 생각 때문에 꼰대라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영포티는 나이를 거꾸로 하는 외모 때문에 생겨났다는 이야기다.


영포티는 어른이 청년을 닮고 싶은 행동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누구나 중년처럼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젊은 세대의 감각으로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20대 흉내를 내며 젊은 척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겉으로는 개방적으로 보이면서도 속으로는 여전히 아저씨같이 꽉 막혀 있다는 조롱을 받는다. 그래서 2030은 영포티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한마디로 (약점이나 콤플렉스를 건드려 삐졌다는 뜻)’ 이라 답한다.


영포티는 40대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20대에게 40대는 기성세대이며 어른이다. 예전에 라데(나 때)도 어른을 싫어했지만 동시에 어느 정도는 존경은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갈수록 세대 갈등으로 얼룩져 있다. 어른에 대한 존경보다는 혐오하고 있다. 어른의 부재(不在)는 어른값이 제로(0)이기 때문이다. 어른이 젊음값에 아낌없이 돈을 지불하면서도 정작 어른의 미덕이라고 하는 어른값이 땅에 떨어졌는데도 관심이 없다. 오히려 세상을 한탄한다.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 자연적으로 어른이 된다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정말로 그럴까? 김경집은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에서 좋은 어른을 말하고 있다. 좋은 어른은 제목에 나와 있듯 괜찮은 어른이다. 그는 이상적인 어른에 반대한다. 이상적인 어른이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거리감이 느껴진다. 완벽해서 나쁠 것은 없으나 그렇게까지 거창할 필요는 없다. 완벽한 어른은 너무나 이상적이라 부담스럽다. 이와 달리 괜찮은 어른은 우리가 가까이에서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괜찮은 어른은 에 있어도 좋은 사람이다.



다음으로 괜찮은 어른은 이 좋은 사람이다. 빛이 밝음이라고 하면 볕은 따뜻함이다. 우리는 빛나는 존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빛은 성공적인 사람의 대명사다. 그러나 볕은 다르다. 볕은 화려하지도 않고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존재감이 약하다. 그럼에도 볕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볕은 배려와 공감으로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따뜻함에 몸을 기대고 마음의 문을 연다. 그러니 어른값은 곁과 볕에 의해 결정된다. 곁과 볕이 있는 사람은 결이 다르다.


어른이 되면 신체적으로 역동성이 떨어진다. 당연히 몸이 건강해야 한다. 하지만 진짜 건강은 정신의 근육에 있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저자가 말한 정신적 역동성이다. 내면이 단단하면서도 부드럽고 아름다워야 한다. 정신적 역동성은 제대로 어른값을 매길 수 있는 그 자체로 멋진 일이다. 정신적 역동성이 없으면 나이를 먹을 뿐 제대로 어른이 되지 못한다.


돌이켜보면, 2030이 영포티를 싫어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단순히 영포티가 젊은 척해서 그런게 아니라 괜찮은 어른이 없다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지금 2030은 불투명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취업, 결혼, 주택 등등 어느 것 하나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사회는 2030의 저출산, 자살률을 극복해야 하는 위험한 한계점에 이르렀다.


그래서 이 책이 우리 곁에 있어 반갑다. 어른의 부재라는 차가운 현실에서 어른의 미덕을 이야기하고 있다. 2030 고민을 자각하고 관심과 책임을 가져야 한다. 더 나아가 그들을 응원하고 격려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그들이 괜찮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괜찮은 어른의 세상이 우리 모두가 함께 살고 싶은 좋은 세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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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석산의 서양 철학사 - 더 크고 온전한 지혜를 향한 철학의 모든 길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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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아니라 철학함으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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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석산의 서양 철학사 - 더 크고 온전한 지혜를 향한 철학의 모든 길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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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펜하우어에 따르면 인생에서 즐거움을 누리는 방법은 세 가지다. 재생적 즐거움, 육체적 즐거움 마지막으로 정신적 즐거움이다. 그리고는 사람마다 즐거움의 무게 중심이 다르다고 하면서 사람을 세 가지로 분류했다. 첫째, 평범한 사람은 무게 중심이 바깥에 있다. 둘째, 정신적인 수준이 보통인 사람은 무게 중심이 밖과 안에 걸쳐 있다. 셋째, 정신적인 능력이 탁월한 사람은 무게 중심이 완전히 자신 안에 있다. 철학자를 생각해보면 정신적인 즐거움을 누리며 정신적인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다.

 

탁석산은 우리 시대의 철학자이다. 이번에 신간 『탁석산의 서양 철학사를 통해 가장 쉽고 폭넓은 서양 철학사를 편안하게 안내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철학사 없이, 철학은 존재하기 어렵습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철학은 지혜를 사랑하는 학문이다. 여기서 말한 지혜는 실용적인 지식과는 다르다. 가령, 운전학원에서 배우는 운전법은 철학이 아니라 지식이다. 반면에 철학은 행복이나 욕망을 지식으로 증명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다. 그보다는 논리적이며 이성적으로 사유해야 한다.

 

우리가 한눈에 철학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철학사를 통해 철학의 흐름을 깨닫을 수 있다. 한편으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철학에 대한 지식을 정립할 수 있다. 문제는 철학 지식을 단순히 지식의 차원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앞서 말한 대로 철학함을 가르쳐야 한다. 철학함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철학적 딜레마에 대한 물음이며 생각의 즐거움이다.

 

저자가 철학사를 이야기하면서 다양한 철학자들의 주장을 소개하는 방법은 긴장감이다. 저자의 긴장감 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저는 이 책의 긴장감이, 주장 각각이 제대로 발언하도록 내버려두는 데 있다고 여깁니다. , 필자가 자신의 해석을 내세우지 않고, 원저작자의 주장을 제대로 소개한다면, 그리고 사상사에 등장하는 수준의 주장이라면, 주장들을 나열만 해도, 긴장감이 생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p7).

 

긴장감은 자신의 주장을 하기 위해 앞선 철학자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다. 만약에 철학사에 이런 긴장감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아무런 비판의 목소리가 없으니 철학은 발전할 수 없다.

 

이런 긴장감은 러셀이 지은 러셀 서양 철학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러셀은 서양 철학사를 시대별, 주제별로 설명하면서 앞선 철학자들을 분석적 방법을 사용하여 비판하였다. 이 과정에서 러셀 자신의 방대한 지식이며 주관적 견해가 반영되어 나타났다.

 

철학은 어려운 사상이며 이론이다. 하지만 이 책은 서양 철학사를 이야기하듯 쉽게 설명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소설을 읽듯이 철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어느 순간 드러난다. 지금 세상은 기술의 발달로 하루가 다르게 참 많이 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변하지 않는 생각이 있다. 바로 철학자들이 고민했던 문제들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정신적인 즐거음을 찾고자 한다면 삶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을 해야 한다. 그래서 철학이 아니라 철학함으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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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 상식과 통념을 부수는 60개의 역설들
조지 G. 슈피로 지음, 이혜경 옮김 / 현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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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제논의 역설 중에 아킬레스와 거북이가 경주를 하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거북이는 아킬레스보다 10m 앞에서 달린다. 이럴 때 아킬레스가 거북이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제논의 논리에 따르면 이 경주의 승자는 거북이다. 아킬레스가 10m를 달리는 동안 거북이는 그만큼 1m를 이동하기 때문이다. 아킬레스가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이유는 무한 분열에 있다. 제논은 거리와 시간을 무한히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아킬레스는 무한히 많은 지점을 계속해서 통과하게 된다. 하지만 수학적으로 풀어보면 아킬레스가 거북이를 따라잡을 수 있다. 이러한 오류는 급수의 수렴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급수의 수렴을 통해 무한히 작은 시간 간격들을 합하면 유한한 시간에 수렴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지 G. 슈피로의 보이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에는 상식과 통념을 부수는 60개의 역설들이 나온다. 우리가 역설에 직면하는 순간은 어떤 진술이 타당한 추론에 기초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진술을 받아들일 수 없을 때이다. 역설들을 살펴보면 단순히 모순처럼 보이는 현상에 대해 수수께끼를 푸는 것이 아니다. 달리 말하면 이것이 바로 역설의 매력인지 모른다. 역설은 일상생활을 의심하면서 전혀 상상하지 않았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통찰력이다. 상식은 세상을 이해하는 일반적인 방식이며 결과이다. 그러나 역설은 상식을 의심하면서 눈앞의 사실적 현상에 대해 반대하는 질문을 던진다. 덕분에 삶을 폭넓게 이해하는 사유가 열린다.


저자에 따르면 역설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 참 역설이다. 어떤 전제가 결함이 있거나 추론이 부정확하지만 놀랍게도 결론은 옳은 경우다. , 거짓 역설이다. 말 그대로 추론이나 결과 모두 거짓인 경우다. 마지막으로 이율배반 역설이다. 추론하는 과정이 모두 올바른데 결론이 논리에 맞지 않는 경우다. 여기에는 거짓말쟁이 역설이 있다. 예를 들면, ‘이 문장은 거짓이다는 경우다. 이 문장이 참이라고 하면 문장의 내용은 거짓이 되므로 모순이 되고 만다. 반대로 이 문장이 거짓이라고 하면 문장의 내용은 참이 되므로 이것 또한 모순이다. 이렇듯 역설들은 삶의 사전적인 의미와 상반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가 모두가 잘 알고 있듯 진실과 거짓을 나누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소크라테스의 역설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일찍이 소크라테스는 나는 내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무지함에 대해 스스로 낮추는 겸손함을 보여준다. 그런데 소크라테스의 말을 듣고 있으면 두 가지 생각이 충돌한다. 먼저 자신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내용이 거짓말 같아도 진실처럼 여겨진다. 정말로 자신의 무지를 모른다는 사실은 거짓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것은 모순이 되고 만다. 만약에 아무것도 알지 못하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면 소크라테스는 현명한 사람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오래전부터 친숙한 지식에 도전하는 다양한 역설을 깨닫게 된다. 저자의 말처럼 역설이란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방식이다. 우리가 아는 지식이 언제나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역설이 좀 더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비판의 방식이 되기도 한다. 역설은 단순히 지식의 반대어가 아니다. 오히려 지식의 의심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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