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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돌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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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젊어야 한다는 것! 작가나 작품의 생물학적 연령을 뜻하지 않는다. 젊음은 곧 살아있음 그 자체이며 그것의 생명력은 텍스트 스스로가 그 에너지를 못 이겨 급기야 독자의 삶을 찢고 그 안으로 들어서는 국면을 야기한다. 세계의 현상 유지를 중지시키고 변혁의 사태를 일으키는 이 특이점을 문학적 사건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소설의 특이점은 다름 아닌 동시대성솨 그것이 맺는 관계의 자장 안에서 관측된다. 요컨대 문학의 젊음이란 한 작품이 자신의 시대에 접근하는 자세와 그에 관한 해석의 내용으로 파악된다. 그렇기 때문에 문학의 정전들, 고전문학이라 불리는 것은 역사적 시간 속에서 내내 청춘을 누릴 수 있다.-전승민/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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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전두환은 쿠데타를 일으켰다. 쿠데타란 무엇인가? 쿠데타는 단순히 법을 어기는 행위가 아니다. 누가 노상방뇨를 한다? 그것은 위법일 수는 있어도 쿠데타는 아니다. 누가 소매치기를 한다? 그는 잡범이지 쿠데타 수괴가 아니다. 미셀 푸코에 따르면, 법을 어기는 것이 쿠데타가 아니라 초월하는 것이 쿠데타다. 그래서 미셀 푸코는 쿠데타 상황에서 국가이성은 "법 자체"에 명령한다고 말했다. 법을 어기고 지키고의 문제는 아니라 그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권위 자체에 도전하는 것이 쿠데타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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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뜨겁고 고결한 자신의 영혼을 느끼는 것이요, 치욕스럽고 어리석은 것들에 대한 경멸을 유감없이 온몸으로 살아내는 것이다..내가 오늘 무엇인가에 쓸모 있는 존재라면 그것은 내가 홀로 서 있기 때문이요, 증오하기 때문이다.

 - 에밀 졸라, [나의 증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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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파리. 반갑지 않은 해충이다. 소나 말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는다. 그래서 소나 말에게 여간 성가신 존재다. 그런데도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쇠파리처럼 귀찮은 사람이라고 비유했다. 말 그대로 사람들을 귀찮게 해서 그랬다. 사람들에게 , 자신을 알라!”고 계속해서 말하니 듣는 입장에서는 얼마나 귀찮은 존재였을지 짐작이 간다. 나라면 쇠파리를 감당할 수 있을까? 자신에 대한 무지를 피하고 싶은 마음을 얼마쯤 가지고 있으니까.

 

밀란 쿤테라의 불멸을 읽는 도중에 귀찮은 쇠파리라는 말을 다시 들었다. 작가는 인생의 어느 순간을 마주하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3단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에 따르면 인생의 어느 순간은 죽음이다. 죽음은 인간 모두에게 해당되는 현상이다. 인생의 1단계는 죽음이 보이지 않는다. 죽음에 대해 신경쓰고 근심할 필요가 없다. 죽음이 너무 멀리 있기 때문에 가장 행복하다.

 

그러나 인생의 2단계에 이르면 죽음이 보인다. 때로는 죽음이 찰싹 달라붙어 있다. 죽음 때문에 인생을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을 지경에 이른다. 마지막으로 인생의 3단계에 이르면 죽음에 무감각해진다. 예전처럼 죽음에 대해 전망도 사그라든다. 죽음을 너무 잘 아는 탓에 오히려 죽음에 대해 피로를 느낀다. 피로에 지친 나머지 죽음을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인생의 3단계는 새로운 죽음을 받아들이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죽음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음이다. 일종의 마음이 건강해지는 자기 돌봄이다. 자기 돌봄이 풍부하고 깊어질수록 우리는 순수한 자유를 느낀다. 그래서 활력적인 누군가를 만났을 때 상당한 매력을 느끼면서 뭐라 형언하기 어려운 기쁨을 만끽하며 귀찮은 쇠파리라고 말하게 된다.

 

나는 소크라테스처럼 지혜로운 사람이 아닌 탓에 스스로를 귀찮은 쇠파리라고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대신에 긴 세월 동안 공부(工夫)하며 깨달은 것이 있다. 독서는 내게 귀찮은 쇠파리라는 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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