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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콘서트 1 - 노자의 <도덕경>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ㅣ 철학 콘서트 1
황광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제목이 말해주듯 위대한 철학가들의 향연이다. 철학이 진리를 사랑하는 것인 만큼 그들은 특별하다. 그리고 그들이 남긴 특별한 철학책들은 고전으로 회자되고 있어 우리가 알아야 할 교양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보의 발달로 인하여 철학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지식을 검색하면 철학에 관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소크라테스를 알면서도 그가 말한 진리에 관한 기록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이는 어제오늘의 일만 아니다. 철학이라는 것이 학생들에게 필수가 아닌 선택과목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결국 철학자들이 공통되게 “너 자신을 알라.”고 하는데 오늘날에 견주에 보면 애덤 스미스 말대로 교환가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 저자는 철학 콘서트를 열려고 하고 있다. 얼마든지 철학도 재밌다는 것이다. 철학이라는 딱딱하고 무거운 사상에서 벗어나 좀 더 대중적으로 위대한 사상가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게 하고 있다.
데카르트는『정신지도를 위한 규칙들』의 <제 13규칙>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가 완전히 이해되면 우리는 이 문제에 불필요한 개념을 추상해냄으로써 가장 단순한 형태로 만들고 열거를 통해 가능한 한 가장 작은 부분으로 나눠야 한다.” 고 했다.
이처럼 저자가 우리에게 철학을 이야기 하는 방법은 가장 단순한 형태이다. 즉 위대한 사상가들의 에피소드를 활용하여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가령, 소크라테스는 “30표만 옮겨 갔던들 저는 무죄 방면이 되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동안 우리가 알았던 사실은 소크라테스는 청소년을 타락시킨 죄, 신을 믿지 않는 죄로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독배를 마셨다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의 유쾌한 철학의 향연은 유죄 판결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총 500명에서 판결의 결과는 280:220이었다. 당시에는 양쪽 표가 동수일 때는 피고 측에 유리했다.
이제야 비로소 소크라테스가 왜 30표를 말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즉 그는 법정에서 판결이 보여주었듯 유죄였지만 정작 무죄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가 청소년을 타락시켰다는 말은 오히려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거짓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세 명의 고발자는 끝내 소크라테스에게 독배를 마시게 했다.
이렇듯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향연』, 이황의『성학십도』, 마르크스의『자본론』, 노자의 『도덕경』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철학을 두루 살피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위대한 사상가들에게 몰입하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 저자는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위대한 사상가들의 진면목을 이야기하고 있다. 즉 마르크스를 말하면서 ‘로빈슨 크루소의 섬에 간 까닭은?’ 또는 노자를 말하면서 ‘21세기 유토피아, 동막골’이라고 했다.
저자가 말하는 철학콘서트는 시공을 초월한다. 그만큼 보편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인류가 남긴 위대한 유산인 철학을 통해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배웠으면 바란다. 철학이 단순히 지식을 소유하는 하는 것은 아니다. 그 보다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올바른가에 대해서 한 번 더 돌이켜보게 한다.
끝으로 토머스 모어는『유토피아』에서 “하루에 6시간 일을 합니다. 점심을 먹고 2시간 휴식을 하고 잠자는 시간은 8시간입니다. 나머지 시간은 취미에 따라 자유롭게 보냅니다.”라고 했습니다. 정말로 하루를 이렇게 보내면 어떨까요? 말 그대로 유토피아일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그 나머지 6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