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한다는 것 - 남창훈 선생님의 과학 이야기 너머학교 열린교실 2
남창훈 지음, 강전희 외 그림 / 너머학교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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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역시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계속 뭔가를 읽으며 사는 내가, 새삼스럽게 읽은 책에 대해 남편에게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는 일은 거의 없는데, 오늘 서울 다녀오는 버스 안에서, 좌석 위의 전등까지 켜놓고 다 읽은 이 책에 대해서는 집에 와서 남편과 한동안 얘기 주제에 올렸다.

직업과 상관없이, 탐구하는 자세로 산다 싶은 사람이 있다. 진지하다. 스스로 공부한다. 남이 보기에 좋아보이는 것에 상관 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한다. 주관이 있다. 남에게 굳이 내세우려 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점, 스스로 그것을 즐긴다. 이런 사람에게서는 저절로 멋이 풍겨 나온다. 그런게 '멋'이라고 생각한다.

'탐구'란 무엇인가? 탐구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유명 연구 기관의 과학자? 유명 대학의 교수? 박사?

탐구는 흥미진진한 보물찾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내는 것이 과학자들이 하는 일이 아니다. 탐구의 목적은 더더욱 아니다. 이미 자연에 존재하고 있는 것들을 보물찾기 하는 마음으로, 이미 나와있는 지식들을 보물찾기의 단서로 삼아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인류 역사의 어떤 위대한 과학적 업적도 자연을 거스르거나 자연을 정복한 것들이 아니다.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을 흉내낸 것에 불과하다. 병을 치료하는 약이나 치료 방법이란 다름아닌 인체가 병균에 대해 싸우는 기작을 보고 흉내내는 것 뿐이다. 인간이 무엇을 창조해낸 것이 아니다. 생명체 복제조차 인간의 기술로 생명체를 새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정자와 난자가 만나 새로운 생명체가 시작되는 착상 과정을 본떠 만든 과정이다. '탐구하기'는 자연을 '정복'하는 도구로 쓰이는 것이 아니며, 사람이 지구상에서 다른 모든 생명체와 물질들을 다스리고 관리해야 할 자격도, 그래야 할 이유도 없다. 탐구한다는 것은 인간과 그 주변을 둘러싼 자연의 올바른 관계를 밝히고, 그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하고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활동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기고만장한 인간들. 우리에게 필요한 양만큼이 아니라, 우리 입맛에 더 맞는, 더 잘 팔리는 식량을 수요에 맞춰 온갖 기술을 이용해 대규모 축산과 경작을 한다. 광우병, 신종 플루, 조류독감, 구제역 등의 질병들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여전히 지구상에선 굶어 죽는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데.

1997년, 이산화탄소 등 지구 온난화와 관련 깊은 여섯 가지 가스의 배출량을 줄이기로 약속하고 이를 안 지키는 나라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와의 무역에서 불이익을 받도록 교토 의정서가 체결된다. 지구 상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미국이 이러한 교토 의정서의 비준을 거부하였다. 이유는?  "환경 문제에 대해 단기적인 조치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미국과 전 세계의 경제 성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환경 문제에 있어 경제 성장은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해결책이며 장기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신기술 개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한숨이 나온다. 과학 기술로 자연의 자정 능력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믿음은 인간의 오만한 착각일 따름이라고 저자도 말한다. 2003년 인간유전체프로젝트가 (Human genome project)가 당초 계획보다 훨씬 빨리 앞당겨 완결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는 원래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 노벨상을 수상한 제임스 와트슨. 그가 이 기념비 적인 일에서 물러난다. 이 일을 주도한 미국 국립보건원 (NIH)에서 이 프로젝트의 결과로 얻은 인간 유전자 정보를 특허로 출원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것을 미치광이 짓이라고 이야기하며 반대하다가 결국 그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이에 반해 저자는 그가 한동안 한 연구소에서 함께 일하던 '밀슈타인'의 예를 든다. 밀슈타인이라는 이름을 발견하는 순간 읽고 있던 내 눈이 번쩍.

'밀슈타인? 수업 시간에 단일클론항체에 대해 배울 때 나왔던 이름, 그 사람 밀슈타인??'

저자가 말하는 사람은 그 사람 맞았다. 원래 아르헨티나 태생이지만 독재 치하의 정치적 억압을 피해 영국 케임브리지로 와서, 프레데릭 생어라는, 역시 생화학에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긴 학자를 만나 그의 권유로 면역학을 공부하기 시작하여 단일클론항체 만드는 방법을 찾아내어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다. 요즘 생명공학 관련 연구실에서 단일클론항체 관련 시약을 사용하지 않는 곳이 있을까?그가 발견한 단일클론항체 제조 방법을 특허로 출원하였다면 그 대가로 1년에 수천억이 넘는 돈을 거머쥘 수 있었을 거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특허로 출원되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를 여러 차례 이 책의 저자와 동료들에게 말하곤 했다고 한다. 심장발작으로 세상을 뜨기 이틀 전까지, 75세의 나이에도 연구실에 나와 실험을 했다는 사람. 업적을 위해서 그렇게 실험에 평생 매진했을까? 논문을 한편이라도 더 얻기 위해서? 특허를 내기 위해서? 남을 앞지르기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요즘  중고등학생, 아니 이미 초등학생때부터 점수 따기를 목적으로 공부한다고 애석해들한다. 웃긴다. 취업 시험 준비를 하는 대학생들은? 논문이나 특허, 업적 평가, 성과금 제도 등에 몰두한 대학 교수들은? 그들도 다를게 없다고 지적한다. 이렇게 점수를 따고 성과를 올리기 위해 얻은 지식은 우리에게 아무 감동도 없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도 않는다. 또 다른 질문을 불러오지도 않는다. 지식은 내가 더 알고 익혀야할 과제일뿐, 더 이상의 호기심이나 질문을 일으키지 않는, 죽은 지식이 되어 버렸고 고가의 사치품이 되어버렸다. 중세에 종교와 권위와 신념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질문이라 못박아 금지시키고, 심지어 살아있는 질문을 제기하고 연구하던 사람들을 사형시키기 조차했던 그 일이, 종교와 권위와 신념의 자리를 점수, 성과, 돈이 대신하여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일어나고 있지 않느냐고 저자는 따끔한 한마디를 던진다.

인간이 중심이라는 생각을 버리자. 인간이 자연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자연이 인간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을 생각해보자. 탐구란 자연과 인간의 이런 관계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인간도 자연 속에서, 자연의 영향을 받으며 존재하는 다른 여러 생명체 중의 하나일 뿐이다. 이들과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야 하는,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잠시동안이라도 자신의 몸이 1 마이크로미터, 즉 1mm의 천분의 일 크기로 작아져보고 싶다는 저자. 박테리오 파아지를 가지고 항체에 대한 연구를 하는 입장에서, 박테리오 파아지가  박테리아 속으로 들어갈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궁금해서란다.

120여 페이지의, 두껍지 않은 책이다. 하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공감에 공감을 더하며 읽었다. 이런 과학자들이 많아지기를. 아니, 과학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한때 가졌을 이런 순수한 탐구의 동기를 다시 돌아보고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책 표지의 그림은 방 천장에 추를 매달아 놓고 그것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는 푸코이다.

 

 

( 59쪽 둘째 줄, '유전자를 모두 풀어 헤쳐 세어보면 모두 30억 개 정도가 되지요.'

     유전자의 수가 아니라 DNA 의 염기의 수가 30억개. 이 중 유전자의 수는 이보다 훨씬 적다. 잘못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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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4-06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못된 내용 집어놓으신 데서 역시 나인님 ^^
저는 전혀 모르는 분야에요.^^
탐구한다는 것도 결국 인간과 자연이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이군요.

hnine 2012-04-07 09:27   좋아요 0 | URL
전공하지 않은 분들도 저런 내용을 다 아신다면 저는 뭘 먹고 살아요...ㅋㅋ
그냥 눈에 뜨이길래 적어놓은거고요, Cyrus님 이벤트에 틀린 답 썼는데도 책을 보내주시겠다기에 이 책 보내달라고 했지요. 받은 다음날로 다 읽었답니다. 그 정도로 좋았어요.

남창훈 2012-04-27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에 대해 많은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잘못된 부분 지적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hnine님 같은 분들의 마음과 노력이 모아지면 더 밝고 행복한 미래가 오리라 확신합니다. 늘 건승하시기를....

hnine 2012-04-27 21:04   좋아요 0 | URL
남창훈 선생님, 들러주셔서 댓글까지 남겨주시니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책 써주셔서 제가 감사드리고 싶은걸요. 실험실에 있는 사람은 논문과 실험외의 다른 글, 다른 생각과는 담쌓고 지내는것으로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데 이렇게 깊이 있는 글을 써주시는 분들을 뵈오면 과학자이면서 철학자를 대하는 듯하여 존경스럽습니다.
따님에게도 아주 좋은 가르침이 되었을 것 같네요.
 

 

 

지방에 살면서 불편한 점을 굳이 꼽으라면 아무래도 의료 시설과 문화 시설 아닐까한다.

요즘은 책보다 CD사는데 더 관심이 많은 아이.

기억을 되돌려보니 나도 저맘때 노래듣기에 관심이 증폭되었던 것 같다.

"그래, 좀 더 큰 매장에 가보자."

이러면서 지난 토요일 아이 데리고 교보문고 CD매장, 그리고 다른 곳도 갈 예정으로 서울행을 했는데, 결국 교보문고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은 채 거기서만 시간을 다 보내고 집으로 와야했다.

 

 

 

점심 먹고, 장보고, 아무래도 햇살이 그냥 집으로 돌아가게 만들지 않았던 어제.

집에서 가까운 수목원에 들렀다. 여기 살면서 그동안 여기를 여러차례 갔었건만, 이곳 광장에서 인라인 타며 놀기만 했을뿐 정작 수목원 쪽으론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여기를 왜 수목원이라고 부르는지도 몰랐다. 어제서야 처음 수목원쪽을 돌면서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꽃들의 모습을 담아왔다.

 

 

 

 

 

 

 

 

 

 

 

 

여기 왠 초코칩이 떨어져 있지?? (^^)

 

 

 

 

 

 

 

 

 

 

 

 

 

 

 

 

 

 

 

 

소나무는 이런 꽃을 피우지.

 

 

 

 

지난 주에 아이와 동물원에 갔을때, 어디 한군데 꽃이 핀 데가 있지 않을까 열심히 찾고 다녔는데 결국 못 찾고 왔었다. 그런데 겨우 일주일만에 이렇게 제법 꽃이 핀 것을 보니 하루 봄볕 무섭다는 말이 생각난다.

자연의 힘.

이렇게 며칠 만에 다른 모습으로 바꿔놓는 자연의 힘이 대단하다고 느끼는 정도를 넘어서 섬찟하고 두렵기까지 했다. 인간 세상이 어떻게 지지고 볶고 뒤집어지든, 자연은 순리대로 움직인다. 그건 백년 전에도 그랬고 천년 전에도 그랬을 것이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도 그랬고 내가 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럴 것이다.

"이건 어떤 기계의 힘으로도 할 수 없는 일이야.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하는 일 말이다."

꽃 구경 그만하고 자전거나 타자고 조르는 아이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뿐이었다. 

내가 울건 말건, 웃건 말건, 봄은 오고 여름이 올 것이고 가을, 겨울이 올 것이다.

봄 마저도 이제 내겐 따뜻하고 포근하지 않다. 섬찟하고 경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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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2-04-02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개나리꽃을 보았어요,
정말 곱더라구요,
봄이 왔구나 싶은데 너무 추워요,
우리딸은 언제쯤 저런 재미를 알까요, 아직도 철없는 아이 같아서,,,

hnine 2012-04-03 00:09   좋아요 0 | URL
일교차가 심하지요 요즘. 서울은 오늘 비도 제법 온 것 같은데, 저는 오늘 거의 하루 종일 집안에만 있어서 비와 왔는지 안왔는지도 모르겠어요.
류는 류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겠지요. 아이가 철 들어가는 것이 대견하기도 하고, 또 아쉽기도 하고...저는 그렇네요 ^^

icaru 2012-04-02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정말요. 내가 어떻게 지지고 볶건, 계절은 오고 꽃은 핀다지요. 때가 되면 무섭도록 정확하게 찾아와 주는 계절. ㅎ 올려주신 사진들로 제대로 봄의 기척을 느껴봅니다.

예전에 온다 리쿠의 책에서였나 깨진 거울에도 햇살이 비친다는 말이었던 거 같아요. 깨지기 전과는 다른 풍경을 보겠지만, 그것도 세상이라는 의미였던가,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씩 달리 볼 줄 알고, 깨우치는 게 있어야 한다는 의미였던가..

그런데 봄이 온 것하고, 깨진 거울에 비치는 햇살하고 무슨 상관이 있다고 엮으려 들었던 건지... 모르겠네요 ^^;;;

hnine 2012-04-02 19:29   좋아요 0 | URL
이심전심이라고 하나요? 저는 icaru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마음에 팍 하고 와닿는데요. 깨진 거울에도 햇살이 비친다...멋진 말이어요.
인간사에 휘둘리지 않고 이렇게 절대적인 어떤 것이 있다는 것은, 섬찟함을 주기도 하지만 인간으로 하여금 안심하게도 하고... 그렇지요.

순오기 2012-04-02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도 멋지고 봄꽃도 예뻐요~~~~~ 그 중에 제일은 다린군이고요!^^
자연은 제 때 해야 할 일을 어기는 법이 없죠~~~~

hnine 2012-04-03 00:12   좋아요 0 | URL
예, 제때 해야할 일을 어기는 법이 없는 대상은 좀 무서워요. 경외의 대상이지요. 사람도 그렇지 않나요...
요즘 저는 봄이 오는 것도 그냥 그대로 보질 못하고 이렇게 심각해지고 마음 무거워지고...그렇네요 ㅠㅠ

파란놀 2012-04-02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코칩은
'동백 씨앗' 아닌가 싶군요.
주워 오셨나요?
그 씨앗을 짜서 '동백 기름'을 얻잖아요.

저희가 지난해에 고흥으로 올 때에
저 씨앗을 많이 주웠는데,
우리가 얻은 시골집 마당에 동백나무가 있어서!
따로 심지는 않았어요 ^^;;;

와... 할미꽃이로군요!

hnine 2012-04-03 00:14   좋아요 0 | URL
앗! 동백씨앗? 저는 확인할 방법이 없네요 안타까워라. 진짜 크기도 색깔고, 꼭 초코칩 같더라고요.
할미꽃은 아주 많이 심어놓았더라고요. 우연히 발견하기는 쉽지 않은 꽃을 어제는 실컷 보고 왔답니다.

비로그인 2012-04-03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이 참 예뻐요. 특히 두 번째 파아란색 꽃은 이름을 알아내서 직접 기르고 싶을 정도네요!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 내가 젤루 좋아하는 봄이 왔어요~ 노래가 절로 나와요 흐흐
봄 맞아 따뜻한 하루들 맞이하시길 :)

hnine 2012-04-03 06:25   좋아요 0 | URL
저도 이름은 모르겠는데 꽃 크기가 엄지 손톱만 하더군요.
내가 직접 기르지 않아도 자연이 저렇게 알아서 키워주고 있네요.
며칠 이내로 더 많은 꽃들이 다투어 필 것이고 멀리 나가지 않아도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있다면 자연이 변해가고 있는 작업의 현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말없는 수다쟁이님, 봄 좋아하시는구나~ ^^

마녀고양이 2012-04-0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벌써 저렇게 꽃 핀 곳이 있군요!
너무 추워서.. 전 찾아볼 엄두도 못 내고 있는데...

패랭이꽃, 할미꽃인가요? 아우, 곱다.. 전 꽃이 너무 좋아요, 나인언니~

hnine 2012-04-03 17:31   좋아요 0 | URL
사람에 대한 관심을 자연으로 돌려보는 것도 괜찮겠다...뭐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목련도 오늘 내일 해요. 꽃 좋아하신다니 이제 구경할 일만 남았네요 ^^

카스피 2012-04-03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처에 산책하기 좋은 곳이 있으시네요.넘 부럽습니당^^

hnine 2012-04-03 19:19   좋아요 0 | URL
예, 한밭수목원이라고 하지요 ^^

LAYLA 2012-04-03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애기는 어쩜 저렇게 뒷통수가 귀엽지요? 원래 딸 낳고 싶어하는데 hnine님 애기 보면 저도 아들 낳고 싶어져요.

hnine 2012-04-04 17:30   좋아요 0 | URL
옛어른들 말씀에 뒤통수가 납작한 아이들은 어려서 순한 아기였다고 하지요.
뒤통수가 예쁘다는 것은 그러니까...ㅋㅋ 잠시도 가만히 누워있지 않으려고 했다는 물적 증거가 아닐까 합니다.
저날, 자기가 사고 싶은 CD는 다 '19세 이상' 섹션에 있다고 불만이 많았답니다. 도대체 어떤 노래들이길래 그런지 저도 궁금하더라니까요.

2012-04-04 0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04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zydevil 2012-04-05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숨이 터져나올 때 나는 비로소 내가 돼'
아.. 봄꽃들을 보고 있으려니 이런 노랫말이 절로 떠오르네요.
예쁜 사진, 잘 찍으신 게 아니라, 꽃들이 예쁘다는 생각^^;;;;;;;;;

hnine 2012-04-06 06:24   좋아요 0 | URL
그럼요, 제가 사진 전문가가 아닌 이상 사진이 실물보다 좋을 리가 있겠습니까. 꽃들이 예쁜게지요. 그런데 예쁜 꽃도 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억울할 것 같아요. 봐주는 사람의 호강을 한껏 누려보렵니다.

프레이야 2012-04-06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봄이 섬칫해요. 이렇게나 바람불고 차갑고 황량하다니요. 목이 부었어요.ㅠ
그래도 벚꽃이 벙글어 바람에 꽃잎 날리는데 조금은 기분이 붕 떴어요.
잠시 왔다 가겠지만 그래도요.
아직은 추워요 부들부들 ㅎㅎ
다린이가 훌쩍 자랐네요.^^

hnine 2012-04-07 06:37   좋아요 0 | URL
요즘 감기 몸살 안걸리는 사람들이 참 대단하다 싶은 날씨이지요.
저도 새벽과 밤엔 춥더군요. 저 날도 수목원에 갈 때 겨울옷을 걸치고 갔었어요. 그런 옷 입은 사람은 지금 엄마 밖에 없다고 아이가 옆에서 그러더군요. 이날 꽃 보고 느낀 것도 그렇고, 위에 올린 책을 읽고도 느낀 것이 어떻게 보면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 자연의 힘을 무시하지 말라는 것이요.
목이 부으면 참 고역인데, 고생 많이 안하시고 나으셨으면 좋겠어요. 낭독하시는데도 지장이 있으신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동물학자 시턴의 아주 오래된 북극]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동물학자 시턴의 아주 오래된 북극 - 야생의 순례자 시턴이 기록한 북극의 자연과 사람들
어니스트 톰프슨 시턴 지음, 김성훈 옮김 / 씨네21북스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원제 The arctic prairies 를 그대로 번역하자면 '북극의 초원지대' 정도 되겠다. 그것이 '아주 오래된 북극'이라는, 순수 문학 에세이로 보여질 수도 있는 제목으로 바뀌어 출판되었다. 시이튼 동물기로 유명한 바로 그 시이튼이, 북극 지방을 여행하며 쓴 기록이라는데 여행기라기보다는 '자연관찰기'에 가깝다고 하겠다. 그래서 자연, 관찰, 동물, 식물 등에 별로 흥미가 없는 사람에게는 전혀 재미없을 수도 있는 책이다.

우선 저자인 시이튼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동물학자라는, 잘 알려진 타이틀 외에도 박물학자이며 화가라고 소개되는 것이 이 책을 읽다보면 십분 이해가 된다. 책속에 나와있는 그의 스케치들을 보면 어떤 사물이나 동, 식물을 묘사하는 능력이 보통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자기가 포획한 동물들을 지금 어느 박물관에 가면 볼수 있다는 말을 글 중에서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캐나다 삼림지대의 자연 속에서 보낸 소년 시절이 자연에 대한 그의 평생 관심사를 결정지었으니, 어린 시절 환경의 영향은 결정적일 때가 많다. 동물기로 많이 알려져있기는 하지만 그의 관심은 모든 자연을 대상으로 한다. 식물, 강, 흙, 숲, 그는 그것들을 보고, 관찰하고, 찾아보기 위해 여정을 시작한다. 그곳이 북극이라 할지라도.

1907년이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이다. 자비를 들여서 캐나다  아타바스카 강과 허드슨 만 위쪽으로 이어지는 카누 여행을 시작한다. 목적지는 캐나다 북서쪽 야생의 삼림 지대와 북극 지역의 대초원 지대 (하지만 책 속에 나와 있는 지명들을 지도에서 찾아보니 대부분 캐나다의 북부 어디 쯤이다. 북극 지방이란 정확히 어디부터를 일컫는지). 여행 목적은, 아직도 그곳에선 순록을 볼 수 있다는 정보에 따라 순록을 관찰하여 그 개체수가 아직도 많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 온갖 자연사 관련 자료 수집하는 일. 주위에서 그 외의 다른 비밀스런 목적으로 파견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들었던 모양이다. 그것은 아니라고 첫 장부터 밝히고 있다. 나부터도 혹시 순록 관련, 모피 관련 회사에서 스폰서를 한 여행이 아니었을까 잠시 생각을 했으니 그 당시 그런 의심을 받았을만 하다.

길동무는 미국인인 프레블 한 사람이고, 여러 명의 인디언들이 포터와 길잡이로 고용되어 등장한다. 5월에 떠나 10월 말에 돌아왔다고 하니 여섯 달에 걸친 탐사 여행인 셈이다. 스라소니, 순록, 버팔로, 토끼, 화이트 피시, 사향소 등의 동물들이 모습을 드러낼때마다 그는 그들이 모여사는 곳이 어디일지, 어디로 이동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관찰한다. 먹을 것이 풍부하지 않은 기후조건에서 무엇을 먹고 사는지 궁금하여 죽은 동물의 배를 갈라보기도 한다. 식물들에 대한 관찰도 뒤지지 않아서 가문비나무에서부터 미나리아재비, 노루발풀, 크랜베리, 아네모네, 이끼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자세하게 스케치해놓았다. 어떤 사람에게는 단순한 풀 한포기에 지나지 않은 것 앞에 앉아 자세히 관찰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을 저자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가 다닌 지역이 인디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임에 따라 그들이 사는 모습에도 관심을 가졌던 저자는 그들이 사용하는 도구, 주거 형태 등에 관한 기록과 스케치도 해놓았다.

동물들의 발자국 모습을 스케치 해놓은 것은 그들의 흔적을 추적하기 위해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리라. 흑곰, 버팔로, 얼룩다람쥐, 북극토끼, 사향소, 순록 등의 발이나 발자국 모양, 또는 뿔의 모양 등, 어떤 동물의 전체 모습뿐 아니라 신체의 어떤 일부분에 대한 스케치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에서 그의 관심이 일반인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쓸데 없이 동물을 사냥하여 죽이는 것을 못하게 했으며, 다시 몇년 전으로 시간을 되돌려준다면 하고 싶은 일 역시 자연을 탐사하는 것이라고 한다. 생각만 해도 여전히 가슴뛰는 일이라면서.

자연이 본연의 모습을 잃고 훼손되어 가는 것을 안타까워 하여 환경보호가로서의 활동도 열심히 했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자연을 보호하자고 하는 말 뒷면에는 인간이 사용하는 자원으로서의 자연을 의미하고 있지 않은지. 즉, 귀하니 아껴쓰자는 차원에서 하는 말이다.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 자연을 이용할 줄만 알지 우리는 왜 자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애정을 느끼지 못하는지. 이 책을 읽어가며 드는 생각이다.

 

이 책이 왜 에세이이냐, 차라리 과학 서적에 포함시켜야 하지 않나 생각도 들었지만 에세이의 대상을 꼭 어느 한 범주에 국한시키지 않는다면 이 책 역시 에세이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자연관찰 에세이. 어쩌면 흔하지 않아서 더 매력적일 수도 있는 에세이 분야일지도.

그런 마음으로 읽는다면 관심 없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지루하지 않게, 신선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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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2-03-30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이 책을 사서 읽으셨군요 @.@

저는, 절판된 <뒷골목 고양이>를 다시 읽는답니다 ^^;;;
새로 나온 이 책은 앞으로 열 해 뒤에도 절판되지 않으면서
사람들한테 '살아가는 즐거움'이 무엇인가 하는 이야기를
잘 느끼도록 돕는 좋은 책동무로 남을 수 있기를 빌어요.

시이튼 님은 '화가'라고도 할 수 있어요

hnine 2012-03-30 08:25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 책을 검색해보다가 새삼 놀랐습니다. 시튼이 남긴 책들이 이렇게나 많았군요. 위의 책은 제가 구입한 것은 아니고 서평단 책으로 선정되어 받은 것이랍니다. 동물들이 나오는 책에 별로 익숙하지 않아서 처음엔 좀 지루하게 읽기 시작했다가 흐름을 타니 그대로의 색다른 맛이 있더라고요.
이분의 스케치 솜씨에 또 놀랐습니다. 화려한 색감 없이도 특징을 잡아 참 잘 그렸어요. 관심에서 나오는 관찰, 관찰에서 나오는 세심한 묘사가 빚어낸 결과이겠지요.

stella.K 2012-03-30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별이 다섯 개! 저는 읽다 포기했는뎅...ㅜ
요즘 책 읽기에 치인 건지, 아니면 저랑은 맞지 않는 건지
암튼 덮어놓고 있습니다요.ㅠㅠ

hnine 2012-03-30 12:44   좋아요 0 | URL
stella님, 계속 읽어보세요. 저도 어릴 때도 시튼동물기 조차 읽지 않은 사람이랍니다. 다른 책들을 읽을 때와 같은 재미를 기대하면 안되고, 그냥 저자의 여정을 따라다니는 기분으로 읽다보니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더군요. 재미보다는 저자의 자연에 대한 애정, 그리고 이 책의 가치를 높이 사서 별 다섯 개 주었답니다.

하늘바람 2012-03-30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주신 별다섯개 라고 하니 흥미가 확 오네요

그림 잘그리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hnine 2012-03-30 20:08   좋아요 0 | URL
자연과 내가 분리되어 있지 않고 이렇게 친밀감을 가지고 그 속에 푹 젖어드는 경험을 해볼 기회가 있을까, 저는 그 생각이 들더군요.

2012-03-31 0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01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놀 2012-04-01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튼 님은 '글을 써서 책을 내기' 앞서까지, 동식물 그림을 그려서 밥벌이를 했다고 했어요. 그런데 밥벌이로 그렸다는 그림이라 하더라도 아주 아름답고 사랑스레 잘 그렸어요. 저는 아직 새로 나온 책은 못 보았지만 '지호' 책을 보면, 시이튼이 책 편집과 사잇그림 하나까지 얼마나 마음을 썼는가 헤아릴 수 있답니다.

시이튼 님 여러 가지 책을 다 읽으신 뒤에는 '달팽이' 출판사에서 나온 시이튼 님 책을 읽으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란 무엇인가 하는 이야기를 마무리지을 수 있어요~

hnine 2012-04-01 11:40   좋아요 0 | URL
밥벌이로 그렸다고 해서 아름다움이 덜 하란 법은 없겠지요. 오히려 더 치열하게 열정을 가지고 그렸을지도 모르니까요.
말씀하신대로 이 책은 한줄 한줄 저자의 노력과 정성과 애정이 느껴져서 별 다섯을 줄 수 밖에 없었어요. 요즘에 나오는 책들중에는 '참 쉽게 썼네' 라고 느껴지는 것들이 많은 반면 이런 책은 함부로 읽고 던져놓게 되지 않을 것 같아요.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 그것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정말 생각해볼 일입니다.
 

 

 

 

                          마흔 일곱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나은가?

배부른 돼지는 돼지대로, 배고픈 소크라테스는 소크라테스대로

그들의 생을 그들의 방식대로 살았을 뿐인데

 

 

어제도 하고 그제도 했으니 오늘도 거르지 말고 하자

생각했다가 얼른 그 생각을 거둔다

매일 무엇을 하자는 규칙을 자꾸 만들지 말자

그 규칙 속에 갖히지 말자

그런 규칙이 삶의 질을 더 높인다고 생각하지 말자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안 해도 죄책감 느끼지 않는

그렇게 살자 차라리

 

 

마흔 일곱

나는 여기에

앞으로 나는 또 어디로

그것이 알고 싶어

그것이 사는 이유

일 수 있다고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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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2-03-25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흔여덟은 마흔여덟대로
참 아름다운 나이가 되리라 생각해요.
언제나 좋은 나날인걸요.

hnine 2012-03-25 08:19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나이는 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가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언제나 좋은 나날일 수 있으면, 그렇게 시간을 가꿔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세실 2012-03-25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hnine님 마흔 여섯일줄 알았는데요....ㅎ
요즘은 그냥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 흐르둣이 사는 삶^*^

hnine 2012-03-25 18:10   좋아요 0 | URL
마음은 열 여섯이지요~ ㅋㅋ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자, 맞아요. 십년후, 이십년 후가 아니라 바로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짓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을 때이지요 우리 나이쯤 되면요.

stella.K 2012-03-25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새...ㅠ

hnine 2012-03-25 18:11   좋아요 0 | URL
어느 새..라고 하면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흘렀다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저는 생각해보면 특별히 시간이 빨리 흘렀다는 생각이 안들어요. 너무 파도를 많이 타서 그런지..^^

하늘바람 2012-03-25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제 나이를 생각해 보게 되네요 에효
어느새
엄청많다고 생각하던 나이대가 되고
정말 그 나이를 아름답게 보이도록 가꾸어야겠단 생각합니다

hnine 2012-03-25 18:20   좋아요 0 | URL
나보다 젊은 사람과 비교하면 나는 늘 늙었고, 나보다 더 나이든 사람과 비교하면 나는 늘 젊었지요 ^^
숫자상의 나이보다 마음의 나이가 더 중요하다는 상투적인 말에 정말 공감합니다.

프레이야 2012-03-25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훌쩍~~^^

hnine 2012-03-25 18:23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자, 눈물 닦으시고~ ㅋㅋ

달사르 2012-03-25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좋아요 좋아. 그런 자연스러움. 그런 자유스러움.
hnine님 글은 언제라도 단정, 깔끔. 그리고.. 조욘한 일탈. ^^

hnine 2012-03-25 18:25   좋아요 0 | URL
규칙이 필요할 때가 있고 빈틈없는 계획에 의해 움직여야할 때가 분명히 있기는 해요. 그런 시기를 한바탕 지내고 난 느낌이랄까. 이제는 내 마음이 하라는대로, 내 몸이 하라는대로 귀 기울이며 살면, 그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드는거있죠 ^^
제 마음속도 단정, 깔끔하면 좋으련만 복잡, 어지러움, 그 자체랍니다 ㅋㅋ

비로그인 2012-03-27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좋네요. 매일의 의무가 삶의 질을 높인다고 생각하지 말자! 연륜과 여유와 넉넉한 마음이 느껴지는 시네요. 노래도 오랜만에 참 좋고 ^^

hnine 2012-03-27 17:34   좋아요 0 | URL
너무 빡빡하게 살던 습관, 그것이 제대로 사는 것인양 생각하던 습관을 이제 놓고 싶어서요. 사람의 생각은 이렇게 계속 바뀌어가나봐요. 그러니 5년 후, 10년 후, 제가 있을 자리가 어딜지, 궁금해서라도 살아봐야겠지요 ^^
저 노래, 나온지 꽤 된 노래인데 저는 이제서 좋아하고 있어요.

같은하늘 2012-03-28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저녁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며 흰머리를 고르던 제 모습이 생각나서...
어느새~~~

hnine 2012-03-30 08:17   좋아요 0 | URL
제 친구들 중에도 흰머리가 꽤 많이 눈에 띈다는 친구들이 있더군요.
겉으로 나타나는 것도 그렇지만 나이들면서 생각과 관점이 달라진다는 것이 전 더 신기하더라고요. 바뀌지 않을 것 같던 것들이 바뀌어가는 것을 보면요.

lazydevil 2012-04-05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반가운 노래. 기타 코드 찾아봐야겠네요...

hnine 2012-04-06 06:25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들으니 더 가슴 속으로 조용히 파고들더라고요.
기타로 치며 부르면 더 가슴이 찡 할것 같네요.
 

'인체생리'책을 우연히 읽고서, 마음에 들어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생명과학 관련 책들을 차례로 구입하여 다 읽었다. 앞으로 더 나온다면 역시 구입하여 읽게 될 것 같다.

기초를 몰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어느 정도의 기초 지식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간단 명료하게 정리하는 목적으로 읽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전공하신 분이 아니면서 번역하신 분의 번역이 이 정도면 매우 훌륭하다. 예를 들어  DNA복제 과정에서  primer라는 용어는 번역하지 않고 그냥 '프라이머'라고 불리고 있고, 기껏해봤자 '촉발물질'이라는, 영어보다 조금도 친숙할 것 없는 용어로 억지 번역되기 일쑤인데 이 책에서는 '도화선'이라고 번역을 해놓았다. primer가 무슨 일을 하는지, 연상이 훨씬 잘 되는 용어이다.

네권중 읽기에 난이도가 제일 높은 책이라면 '면역'.

설명과 요약이 제일 잘 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책이라면 '인체생리'를 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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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안의 주치의 면역- 인체의 균형을 잡아주고 스스로 생명을 지키는 면역 탐험!!
하가와라 기요후미 지음, 황소연 옮김, 다다 도미오 외 감수 / 전나무숲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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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쉽게 써도 결국은 어려운 면역. 그래도 이 책은 이 정도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희망의 처방전 정신의학-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현대인에게 드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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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 증상에 대한 설명이 많고 원인, 기작에 대한 부분은 생각보다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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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쾌하고 군더더기 없는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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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에츠로 지음, 황소연 옮김 / 전나무숲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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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되기 쉬운 생리학을 일목요연하게, 알기 쉽게 설명해놓았다. 차라리 어려운 생리학 교재보다 이런 책으로 생명과학 기초를 가르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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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03-25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출판사와 아무 관계 없는 사람입니다 ^^
한권 읽고 재미있길래 줄줄이 사서 읽었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