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일곱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나은가?

배부른 돼지는 돼지대로, 배고픈 소크라테스는 소크라테스대로

그들의 생을 그들의 방식대로 살았을 뿐인데

 

 

어제도 하고 그제도 했으니 오늘도 거르지 말고 하자

생각했다가 얼른 그 생각을 거둔다

매일 무엇을 하자는 규칙을 자꾸 만들지 말자

그 규칙 속에 갖히지 말자

그런 규칙이 삶의 질을 더 높인다고 생각하지 말자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안 해도 죄책감 느끼지 않는

그렇게 살자 차라리

 

 

마흔 일곱

나는 여기에

앞으로 나는 또 어디로

그것이 알고 싶어

그것이 사는 이유

일 수 있다고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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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3-25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흔여덟은 마흔여덟대로
참 아름다운 나이가 되리라 생각해요.
언제나 좋은 나날인걸요.

hnine 2012-03-25 08:19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나이는 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가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언제나 좋은 나날일 수 있으면, 그렇게 시간을 가꿔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세실 2012-03-25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hnine님 마흔 여섯일줄 알았는데요....ㅎ
요즘은 그냥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 흐르둣이 사는 삶^*^

hnine 2012-03-25 18:10   좋아요 0 | URL
마음은 열 여섯이지요~ ㅋㅋ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자, 맞아요. 십년후, 이십년 후가 아니라 바로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짓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을 때이지요 우리 나이쯤 되면요.

stella.K 2012-03-25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새...ㅠ

hnine 2012-03-25 18:11   좋아요 0 | URL
어느 새..라고 하면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흘렀다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저는 생각해보면 특별히 시간이 빨리 흘렀다는 생각이 안들어요. 너무 파도를 많이 타서 그런지..^^

하늘바람 2012-03-25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제 나이를 생각해 보게 되네요 에효
어느새
엄청많다고 생각하던 나이대가 되고
정말 그 나이를 아름답게 보이도록 가꾸어야겠단 생각합니다

hnine 2012-03-25 18:20   좋아요 0 | URL
나보다 젊은 사람과 비교하면 나는 늘 늙었고, 나보다 더 나이든 사람과 비교하면 나는 늘 젊었지요 ^^
숫자상의 나이보다 마음의 나이가 더 중요하다는 상투적인 말에 정말 공감합니다.

프레이야 2012-03-25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훌쩍~~^^

hnine 2012-03-25 18:23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자, 눈물 닦으시고~ ㅋㅋ

달사르 2012-03-25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좋아요 좋아. 그런 자연스러움. 그런 자유스러움.
hnine님 글은 언제라도 단정, 깔끔. 그리고.. 조욘한 일탈. ^^

hnine 2012-03-25 18:25   좋아요 0 | URL
규칙이 필요할 때가 있고 빈틈없는 계획에 의해 움직여야할 때가 분명히 있기는 해요. 그런 시기를 한바탕 지내고 난 느낌이랄까. 이제는 내 마음이 하라는대로, 내 몸이 하라는대로 귀 기울이며 살면, 그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드는거있죠 ^^
제 마음속도 단정, 깔끔하면 좋으련만 복잡, 어지러움, 그 자체랍니다 ㅋㅋ

비로그인 2012-03-27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좋네요. 매일의 의무가 삶의 질을 높인다고 생각하지 말자! 연륜과 여유와 넉넉한 마음이 느껴지는 시네요. 노래도 오랜만에 참 좋고 ^^

hnine 2012-03-27 17:34   좋아요 0 | URL
너무 빡빡하게 살던 습관, 그것이 제대로 사는 것인양 생각하던 습관을 이제 놓고 싶어서요. 사람의 생각은 이렇게 계속 바뀌어가나봐요. 그러니 5년 후, 10년 후, 제가 있을 자리가 어딜지, 궁금해서라도 살아봐야겠지요 ^^
저 노래, 나온지 꽤 된 노래인데 저는 이제서 좋아하고 있어요.

같은하늘 2012-03-28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저녁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며 흰머리를 고르던 제 모습이 생각나서...
어느새~~~

hnine 2012-03-30 08:17   좋아요 0 | URL
제 친구들 중에도 흰머리가 꽤 많이 눈에 띈다는 친구들이 있더군요.
겉으로 나타나는 것도 그렇지만 나이들면서 생각과 관점이 달라진다는 것이 전 더 신기하더라고요. 바뀌지 않을 것 같던 것들이 바뀌어가는 것을 보면요.

lazydevil 2012-04-05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반가운 노래. 기타 코드 찾아봐야겠네요...

hnine 2012-04-06 06:25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들으니 더 가슴 속으로 조용히 파고들더라고요.
기타로 치며 부르면 더 가슴이 찡 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