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개떡 같다 

글 쓰는 시간을 준 지 30초되 지나지 않아 11살 민규가 다 썼다고 가져온 시란다. 

"개떡? 그거 맛있는 건데, 근데 개떡이랑 사랑이랑 무슨관계가 있을까?"
이렇게 묻자 민규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럼, 쪼끔 더 써볼까요?" 

사랑은 개떡 같다
맛있는 개떡,
달콤한 개떡,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잠시 후 이렇게 완성해왔다고 한다. 부정적이던 한줄 짜리 시가 상담자의 의외의 호기심과 격려에 긍정적인 시로 다시 탄생한 것이다.

오늘 아침 읽고 있는 책 <독서 치료의 첫걸음>에 나오는 사례이다. 

 책 두께가 그리 두껍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 마음을 쏙 잡아 끄는 내용들이기에 몰입하면서 읽다가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아이든, 어른이든, 그 사람의 어떤 행동이나 말에 즉각적인 반응을 하기 보다는 이렇게 숨고르기를 하고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대할 수 있어야겠다.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한 훈련이겠지만 말이다. 

 

 

 

 

위의 음악은 슈만 Romance op94.
ㅂ님의 서재에서 모셔왔는데, 급격한 감정의 치솟음보다는 서서히 마음을 편안하고 기분 좋게 해주는, 세로토닌 분출 효과가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되어 수시로 듣는 음악이다.  

어제도 무척 더웠던 날. 선풍기를 바로 앞에 놓고 앉아 아이는 오전 내내 꼼짝 않고 책을 읽더니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그림을 그리러 화실엘 갔다.
날이 너무 더우니 '에라, 모르겠다. 땀 안 흘릴 생각말고 그냥 땀을 팡팡 흘려버리자.' 이렇게 마음을 탁 놓아버리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오늘도 땀한바가지 흘릴 각오로 하루를 시작한다. 

 

- 좋은 책 선물해주신 ㅊ님,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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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8-06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듣고 픈데 이어폰이 없네요.^^
너무 덥죠

hnine 2010-08-06 08:41   좋아요 0 | URL
이미 회사에 출근하셨다면 차라리 이어폰이 없는 것이 나을지도 몰라요 ^^
빨간 도깨비 뿔 달린 태은이, 귀여워요. 더위때문에 밤에 잠은 잘 자고, 어린이집도 잘 다니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stella.K 2010-08-06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규는 누구인가요?
저 시 웃겨요. 아이들이란 역시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는 힘이 있어요.ㅎㅎ

순오기 2010-08-06 20:22   좋아요 0 | URL
민규는 11세 소년으로 저자가 집단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청소년센터에 오는 아이죠.^^

hnine 2010-08-06 21:49   좋아요 0 | URL
민규는 순오기님 말씀대로 저자가 상대한 아이의 이름이고요, 아이들의 생각이 명쾌하면서도 솔직하지요. 우물쭈물함이 없어요.

sslmo 2010-08-06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규가 제 옆에 있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예요~
제가 민규를 마구마구 '개떡'해 줄 수 있는데...

hnine님,오늘은 음악도 '개떡'버젼인걸요.
쑥이 아주 아주 많이 들어간 개떡~!

hnine 2010-08-06 21:51   좋아요 0 | URL
저는 저 음악이 아침에 책상에 앉아 뭔가를 시작할 때 듣는 음악으로 좋더군요.
쑥개떡, 눈에 아른아른거립니다. 먹고 싶어서요 ^^

pjy 2010-08-06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쿡말은 끝까지 들어야되는거죠~~ 글쓰기도요^^

hnine 2010-08-06 21:51   좋아요 0 | URL
그런데 대개 한쿡 사람들이 성질이 급한게 문제이지요. 끝까지 다 듣질 못하니...ㅋㅋ (저부터 그래요)

2010-08-06 2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08-06 21:52   좋아요 0 | URL
딩동댕~ ^^

비로그인 2010-08-07 0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큿. "사랑은 개떡같다" 이거 참 재밌는걸요 ^^

hnine 2010-08-07 06:03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개떡 좋아하세요?
11살 짜리의 몇줄 시가 이렇게 명쾌하고 똑 부러질 수 있을까 싶지요 ^^

세실 2010-08-07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규는 과연 개떡은 먹어 본걸까요? ㅎ

hnine 2010-08-08 07:22   좋아요 0 | URL
'맛있는', '달콤한' 이라고 맛으로 표현을 한 것 보니 그냥 만들어낸 말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떡이 있다는 것을 알고 먹어본 것 같기도 하고요 ^^ 민규는 독서치료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내내 집중을 못하고 장난만 치는 아이였대요.

꿈꾸는섬 2010-08-08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바람결님 서재에서 이 음악을 들었죠. 참 좋아요. 아침에 듣기에...
독서치료의 첫걸음 저도 담아가요.^^

hnine 2010-08-08 07:45   좋아요 0 | URL
이 책 리뷰를 쓰려고 지금 다시 책을 펴들었습니다.
바람결님 덕분에 좋은 음악을 참 많이 듣게 되어요.
 

 

 

 

 

 

 

 

 

 

 

 

 

 

 만든 이유 : 여름에는 바나나 살때 잘 생각해야한다. 알려져 있다시피 바나나는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는 과일인데, 그래서 밖에 내어놓으면 초파리가 얼마나 금방 모여드는지, 비닐에 넣어 입구를 잘 봉해놓아야 한다. 그랬더니 안에 습기가 차서 바나나가 금방 물러지는 것이다. 못 먹고 버리는 것을 두 눈 뜨고 못보는 이 고약한 성질때문에 일부는 갈아서 얼려 샤베트 만들어놓고, 그래도 잔뜩 남은 바나나를 가지고 할 수 없이 바나나 브레드를 구웠다. 케잌 반죽에도 들어가고 나중에 저렇게 토핑처럼 올리기도 하고. 케잌이라고 하기에 무척 부들부들했다. 

 

 

 

 

 

 

 

 

 

 

 

 

 

 

 만든 이유: 서재의 어떤 분께서 며칠 전에 올린 단팥빵 페이퍼 때문이다. 얼마나 생생하게 단팥빵에 대한 묘사를 해주셨던지 읽으면서 입에 침이 고이는 것이 아니라 나는 손이 근질근질했다. 단팥빵은 그 어느 빵으로도 연상되지 않는 특유의 그 사랑스럽고 푸근한 느낌이 있어서 언제적부터 한번 만들어보고 싶던 빵이었는데, 이것 역시 먹는 데는 5분, 하지만 만드는데는 팥소 만드는 것부터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 알고 있기에 외면하고 있다가 드디어 만들어보게 된 것.
이런 저런 레서피 찾아보다가 결국엔 내 방식대로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었다. 제빵은 절대 주먹구구식으로 하면 기대하던 결과물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주먹구구식으로 하고 있는 이 아마추어 빵순이.
분할한 반죽의 크기에 비해 내가 열심히 만든 팥소를 잔뜩 넣다보니 단팥빵이라기보다는 껍질이 얇고 속이 꽉 찬 경주 황남빵 처럼 되었다. 남편이 먹어보더니 안의 팥소의 찰기가 좀 부족하다고.
어쨌거나 내일 아침은 이 단팥빵의 탈을 쓴 황남빵과 우유로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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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8-04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꿀꺽! 수영하고 와서 기진맥진했는데 너무 달콤한 페이퍼예요.T^T

hnine 2010-08-05 06:56   좋아요 0 | URL
수영 시작하셨다고 했죠? 와, 잘 하셨어요. 처음에 좀 힘드실지 몰라도 건강엔 분명히 도움이 될거예요. 수영하고 나서 배고픈 걸 잠 참는게 관건이라고들 하던데, 꾹 참았다가 내일 낮에 맘껏 먹기! ^^

프레이야 2010-08-04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순이, 제 별명인데요.ㅎㅎ
아마추어 솜씨가 저 정도라면 허거덩 놀라워요.
나인님에게선 풍미가 느껴져요.^^ 아시죠.

hnine 2010-08-05 06:59   좋아요 0 | URL
여기 알라딘에 빵순이가 몇분 계시지요 ㅋㅋ
한식과 달라서 빵, 과자는 계량, 온도, 재료 등을 정확히 할수록 제대로 뭐가 만들어지는데 저는 그런 편이 아니라서 어제도 강력분 써야하는데 집에 없길래 그냥 중력분 쓰고, 버터도 남은 조각만 넣느라고 좀 덜 들어가고, 이런 식이랍니다.
저에게서 풍미가...저에게서 맛있는 냄새가 나나봐요? ㅋㅋ (농담입니다 ^^ 칭찬으로 해주신 말씀이란 것 알아요~)

2010-08-04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5 0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5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5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8-04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맛있게 생겼어요.^^
저도 바나나때문에 곤혹스러웠는데 몇날며칠 우유에 갈아서 먹이고 남은 건 얼리고 그랬어요. 빵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면 좋았겠단 생각을 하게 되네요.

hnine 2010-08-05 07:05   좋아요 0 | URL
여름에 바나나는 정말 먹을 만큼만 사야되겠더라고요.
바나나를 갈지 않고 몇 조각 내어 막대기 꽂아 그냥 얼려보기도 했어요. 아이스바 처럼 손에 잡고 먹을수 있게요.
빵 만드는건 아직 시도를 안해보셔서 그렇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재주랄 것도 없는 일이랍니다.

무스탕 2010-08-04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바나나빵은 떡같아 보여요. 세상에.. 도대체 이 더운날 왜 그러세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작품이 그 말을 쏙 들어가게 만드네요 ^^

hnine 2010-08-05 07:06   좋아요 0 | URL
바나나를 소모시키느라고 제가 반죽에 바나나를 좀 많이 넣었나봐요. 좋게 말하면 부들부들 한 것이고 제대로 말하면 질척이는 것이고요. 빵이 떡 같아 보이거나 그런 질감이 나면 음, '실패'라고 할 수 있지요 ㅋㅋ 그래도 아무튼 다 먹었어요 ^^

순오기 2010-08-05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맛있겠다!! 나도 빵순인데...^^
우린 애들이 크니까 바나나 한 손도 게눈 감추듯해요.
단팥빵과 소보루빵은 언제 먹어도 좋은 추억의 빵이에요.

hnine 2010-08-05 07:09   좋아요 0 | URL
빵순이에 해당하는 좀 더 근사한 말 없을까요? 저, 프레이야님, 순오기님 모두 빵순이인데 저는 빵순이 그대로 좋지만 두 분께는 좀 더 산뜻하고 예쁜 별명이면 좋을 것 같아서요. 음...
어릴 때 단팥빵은 최고의 간식이었지요. 아차, 그러고 보니 단팥빵 위에 통깨를 심는 것을 잊었네요.

2010-08-05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6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0-08-05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전 바나나와 빵은 별로거든요.
공부하면서 손 쉽다는 이유로 평생 먹을 바나나와 빵을 다 먹어버렸나 봐요~
전 바나나를 한입 크기로 썰어 냉동실에 얼려 사벳처럼 먹어요~

근데,저 빵은요...진짜 군침 꼴깍인걸요~^^

hnine 2010-08-05 22:25   좋아요 0 | URL
바나나 그대로 얼려서 먹는 맛도 좋지요.
저는 왜 빵은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는지 모르겠어요. 질리기는 커녕 먹으면 먹을수록 더 먹고 싶으니 ^^

stella.K 2010-08-05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 페이퍼에서는 그다지 먹고 싶은 생각까지는 안 들었는데
여기선 무진장 먹고 싶어지네요.
저 당분간 hnine님 서재 들어오지 말까 봐요. 염장이라서...ㅠ

hnine 2010-08-05 22:26   좋아요 0 | URL
에고, stella님, 저 염장페이퍼 안 올릴테니 제 서재 발길 끊지 말아주세요~

stella.K 2010-08-06 13:10   좋아요 0 | URL
그러지 마시고, 택배로 보내주시면 hnine님 영원한
저의 우상으로 모시겠습니다.ㅋㅋ

야클 2010-08-05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단팥빵이다 꿀꺽

hnine 2010-08-05 22:27   좋아요 0 | URL
저런 단팥빵 백번 쯤 만들어보면 J모 호텔 단팥빵 수준에 오를 수 있을까요?
그럼 저는 더 이상 여기서 이러고 있지 않겠지요 ㅋㅋ

pjy 2010-08-05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앙금있는 빵을 좋아해요~ 황남빵도 당연히 경주갈때마다 꼭 사먹죠^^
아무리 목이 메여도 우유로 씻기는 느낌도 아깝습니다~ 천천히 꼭꼭 씹어먹으면 얼마나 찐득하니 입안이 행복한데요ㅋ

hnine 2010-08-05 22:29   좋아요 0 | URL
'우유로 씻기는 느낌도 아깝다', '천천히 꼭꼭 씹어 먹으면 찐득하니 입안이 행복하다'는 표현, 와~ 정말 단팥빵을 사랑하시는군요. 저랑 막상막하 이십니다 ^^

혜덕화 2010-08-05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는 것마다 배우고 싶은 것도 욕심이겠지요?
잘 지내시죠?
저는 요즘 재봉틀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사는 것을 줄이고 재활용하려니 재봉틀을 배우면 참 유용하겠다 싶은데, 생각만큼 시간이 나지 않네요.
사는 것, 먹는 것, 입는 것
지구가 이렇게 몸살을 앓는데 나 하나라도 멈추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나나 케잌, 참 맛있겠네요.^^

hnine 2010-08-05 22:32   좋아요 0 | URL
혜덕화님, 오랜만이시어요. 반갑습니다. 지금은 방학 중이니 좀 한가하신지요.
안 만들어도 되는 음식을 만들때에는 무슨 이유가 있기 때문인데 제 경우엔 사놓은 것을 못 먹고 그냥 버리게 되는 것을 막아보자는 것이 대부분 이유가 된답니다.
재봉틀, 저도 배우고 싶어요. 빵을 만드는 것, 바느질을 하는 것, 수를 놓는 것, 이런 것들이 저에게는 일종의 기도 역할을 할 때가 많거든요.
 

이 혜란 쓰고 그림 <짜장면 더 주세요>  

 
사계절 출판사에서 올해 나온 책이다. 일과 사람 시리즈 1번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시리즈로 다른 책도 나와 있는지는 아직 검색 전이라 알 수 없고,  아주 잘 만들어진 정보책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한권의 책으로 너무 여러 가지 주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려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짜장면을 포함하여 우리 나라의 보통 동네 중국 음식점에서 파는 중화요리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꽤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글쓴이가 직접 그림도 그렸기 때문에 말하고자 하는 것이 정확히 그림으로 표현되어, 정보책이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정보를 전달해주고 있으니 성공한 책 아닐까. 이렇게 쓸 수 있는데에는 작가의 경험이 밑바탕 되어 있어 (직접 경험의 놀라운 효과가 여기서도 드러난다), 사전 조사를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어려웠을, 옆에서 생활로서 보고 들으며 자란 사람만이 표현할 수 있는 생생한 설명과 구성이 가능했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음식점의 구성원, 각각의 역할 분담, 하루 일과, 음식 재료, 구입 장소, 시기, 과정과 요령, 주방의 구조, 홀의 풍경, 주방 기구들과 쓰임새, 양파, 기름, 녹말, 달걀, 파, 해물 등 각 재료들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어떻게 미리 준비를 해놓는지, 메뉴, 짜장면이 만들어지는 과정 (레시피까지 들어있음), 배달, 설겆이, 정리, 이 모든 것들이 '글'이라는 느낌보다 '말'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설명하는 수준이 보통이 아니다.
책 뒤의 작가의 말을 읽어 보면 이 책의 구상을 2003년 처음 하였고, 다 안다고 생각하여 시작했다가 너무 힘들어 도중에 포기하기도 했고, 그러다 다시 꺼내어 완성하기 까지 겪은 일들이 역시 친구가 옆에서 말해주듯이 솔직하게 쓰여 있다.
이 책에 대한 소개가 실린 서재 팀의 페이퍼를 참고하면 더 자세히 알 수 있고 여기입니다 이미 포토 리뷰도 올라와 있어 따로 내부 그림을 올려놓기는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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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8-03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혜란 작가 집이 짜장면 집이었지요.
그림책 '우리는 가족입니다'에도 잘 나와 있지요.
이런 책은 기획의도가 참 좋지요?
요 책 하나만 샀는데, 시리즈 모두 구매하려고 생각해요.^^

hnine 2010-08-03 20:02   좋아요 0 | URL
말씀 듣고 '우리는 가족입니다'라는 책도 검색하고 왔어요.
그림이 참 세밀하면서 부드럽네요.
위의 책에서 마지막 장쯤 아버지가 피곤해서 누워있는 그림의 아버지 발 보셨어요? 전 놀랬답니다. 이 시리즈 책으로 이 책과 다른 책 (우편배달원), 이렇게 두 권만 검색이 되네요.

카스피 2010-08-03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이시간에 저 책을 보니 무척 배가 고프네요.그나저나 자장면은 MSG로 안 먹은지 꽤 오래되었네요^^

hnine 2010-08-04 00:02   좋아요 0 | URL
와, 카스피님. 오랜만이어요. 잘 지내셨어요?
그렇지요. 자장면 먹으면 머리 아프고 갈증 생긴다는 분들 많아요.

울보 2010-08-04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딩동 딩동 편지왔어요,,도 나왔어요, 참 재미있고 확실히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는책입니다,

hnine 2010-08-04 06:29   좋아요 0 | URL
울보님, 그렇네요. 두번째 책도 읽어봐야겠어요.
재미있고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오니, 더 바랄 게 없지요.
아, 그런데 제목이 '딩동 딩동 편지왔어요'라니 문득 드는 생각이 요즘 저희 집은 편지가 딩동딩동 벨 소리와 함께 배달되지 않는군요 ㅠㅠ 아파트 입구의 편지함에 배달되어 있는 편지들을 우리가 꺼내오는 식이니... 책에 어떻게 그려져 있는지 꼭 봐야겠어요.

울보 2010-08-04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요즙은 딩동딩동 택배왔어요, 라고 해야겠지요,
우편물은 거의 아파트 입구 우편함속에 있으니까요,
ㅎㅎ

토토랑 2010-08-04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안그래도 요새 큰녀석이 짜장명과탕수육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이책 보여주면 너무 좋아라 할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hnine 2010-08-04 12:23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이 책이 적격이네요.
엄마에게도 아주 재미있어요. 모르던 것도 많이 알게 되고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니, 성공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거의 한달여 머물던 남동생 가족이 제 집으로 돌아간 후 부모님께서 느끼실 그 빈 자리 허전함을 잠시나마 채울까 하여 친정 부모님 댁에 다녀왔다.

지금도 친정에 가면 방 여기 저기서 튀어 나오는 예전의 흔적.   

내가 법정 스님의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대학 다닐 때 친한 친구가 선물로 건네 준 '무소유' 책을 읽으면서였다. 그러다 몇년 후 나의 남동생은 법정 스님과 직접 친분을 가지기에 이르러 스님으로부터 직접 저서를 건네 받기도 했었다. 그 책들이 지금도 친정에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다. 

"누나, 왜 책 제목이 '물소리 바람소리'인지 알아?"
"왜?"
"스님 계신 암자에 가면 말야, 밤에 자려고 누우면 정말 물소리하고 바람소리 밖에 안들려." 

그때 동생과 나누던 대화를 기억해낸다. 
 

 

 

 

 

 

 

 

 

 

 

 

 

 

 

 

 

 

 

 

 

 

 

 

 

 

 

 

  

 

 

 

 

 

 

 

 

 

 

 

 

 

 

 

 

 

   

 

 

  

 

 

오랜만에 예전에 읽은 그 책들을 다시 꺼내어 들춰 보고, 그대로 다시 그 자리에 꽂아 놓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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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 2010-08-02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절대고독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예술가나 뿐만 아니라 인간 누구나 혼자하는 시간이 있어야 자기성찰의 시간도 생기는듯...스님이 그리 그렇게 계속 혼자 계신것도 그런 것이겠죠.길상사에 나오시며 그렇게 산으로 들어가고 싶어하셨다고 들었어요.그곳에서 물소리바람소리들으시며 정신을 곧추 세우셨겠죠.약 20년전인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요^^

hnine 2010-08-03 06:48   좋아요 0 | URL
그럼에도 사람은 그 혼자 하는 시간을 못 견뎌 하지요. 일부러라도 필요한 시간인데 말이어요.
정신을 곧추세운다는 것은 저절로 되지 않고 늘 노력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말씀 듣고 보니 정말 20년 세월이 지났네요. 또 앞으로 20년 후에는 오늘이 어떻게 기억될지...오늘도 정신을 곧추 세우고 살아야겠어요.

비로그인 2010-08-02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사진이 참 가지런하니 보기 좋습니다..

hnine 2010-08-03 06:49   좋아요 0 | URL
책꽂이에 꽂아 있던 것을 제가 사진 찍느라고 꺼내서 잠시 뉘여 놓았어요. 동생도 없고 저도 없는 집에, 먼지를 쓰고 책꽂이에 꽂혀 있더라고요.

꿈꾸는섬 2010-08-02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정집에 가면 옛물건들 보며 옛생각들이 새록새록 나지요.^^

hnine 2010-08-03 06:51   좋아요 0 | URL
꿈꾸는 섬님도 그러세요? 책 뿐 아니라 별것 다 있답니다. 방에 틀어박혀 그런 것들 꺼내보는 재미, 친정 가면 무슨 보물 찾기를 하는 기분이 들지요. 웃음도 나오다가 뭉클해지기도 하다가, 혼자 놀이치곤 정말 재미있어요.

하늘바람 2010-08-03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저는 친정에 가면 제 추억이 남아있지 않아요 이사도 했지만 왜그러셨는지 저와 관련된 물건은 모두 제게 가져오시거나 치우셨지요.
저는 그분들 마음속에만 있어서~

hnine 2010-08-03 08:45   좋아요 0 | URL
저희도 그래야 마땅한데, 자식들이 출가하면서 친정에는 여유 공간이 자꾸 늘어나고, 집은 커지지 않으면서 아이가 커가는 저희 집은 공간이 자꾸 부족해가고, 그러니 제 짐을 아직도 다 가져오지 못하고 있어요.

세실 2010-08-03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님 계신 암자 그리고 물소리, 바람소리라. 생각만해도 참 멋집니다.
가끔은 성당에 안다녔다면 불교를 믿어도 좋았겠단 생각 해요.

hnine 2010-08-03 09:38   좋아요 0 | URL
엄마께서 요즘들어 부쩍 저보고도 그러십니다. 어떤 종교든 좋으니 종교를 가져보라고. 나이 들어가면서 그것만큼 힘이 되는 것이 없다고요. 믿는 마음이 중요한가봐요.

상미 2010-08-03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혁이는 마당발 ㅎㅎㅎ
친정에 나도 아직 이런 저런 책들 많이 있어.

hnine 2010-08-04 23:03   좋아요 0 | URL
나에게 무소유 책을 알게 해주신 분 등장~ ^^

순오기 2010-08-03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 분 이름, 내가 좋아했던 이름인데~ ^^
부모님 마음을 헤아린 님의 마음도 예뻐요.

hnine 2010-08-03 20:00   좋아요 0 | URL
아, 그러세요?
동생 이름은 두 자인데 가족들끼리는 보통 끝의 글자만 부르고 있어요.

프레이야 2010-08-04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가슴 따뜻해지는 추억이에요.
동생이랑 그런 대화를 다 나누셨다니요. 님은 부자에요.
물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hnine 2010-08-05 07:12   좋아요 0 | URL
오랜 시간이 지났고 그동안 동생과 나눈 대화가 수도 없을텐데 이렇게 기억에 남아있는 장면이 있어요. 신기하지요.
저 부자예요? 그럼 프레이야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셨으니 저 오늘부터 부자 할래요 ^^
 

 

선물처럼 주어진 오늘 또 하루. 
누군가 아쉬워하며 눈을 감았을 이 하루.
많이 사랑하고 많이 느끼고
한 순간 한 순간  
진심을 다하여
성심을 다하여
그렇게 살 수 있기를 

두발로 걸을 수 있음을
배고플 때 배고픔을 느낄 수 있음을
더운 것을 덥다고 느낄 수 있음을
갖고 싶은 것이 있고
먹고 싶은 것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음을
살아있음을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말기를
그렇게 행복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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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8-02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녀갑니다..

hnine 2010-08-02 23:03   좋아요 0 | URL
오늘 아침도 바람처럼 다녀가셨군요.

프레이야 2010-08-02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면 감사할 것도 많은데
그걸 만날 잊고 마음 부대끼며 사는 게 참 한심하지요.
저말이에요.^^
나인님, 더운 날 건강히 지내세요. 지치기 쉬워요.

hnine 2010-08-02 23:05   좋아요 0 | URL
제가 왜 저런 글을 썼겠는지 프레이야님은 헤아려지시겠지요?
저처럼 아둔한 인간은 매일 잊고 살기 때문이지요.
오늘도 무척 더웠지요. 아이 데리고 처음으로 롯데월드라는 곳엘 다녀왔습니다. 얼마나 사람이 많던지...

꿈꾸는섬 2010-08-0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야겠어요.^^

hnine 2010-08-02 23:06   좋아요 0 | URL
꿈꾸는 섬님 서재에서는 그런 분위기가 이미 느껴져요.
오늘 친정에 다녀오는 길에 운전하는 남편 옆에서 꿈꾸는 섬님 얘기를 했었는데...^^

꿈꾸는섬 2010-08-04 22:45   좋아요 0 | URL
무슨 얘기를 하셨을까 궁금해요.^^

hnine 2010-08-05 07:15   좋아요 0 | URL
'알라딘 서재에서 알게 된 분 중에 말야~' 이러면서 제가 종종 서내 친구분들 얘기를 남편에게 하거든요. 별 얘기는 아니었어요 ^^

세실 2010-08-03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처럼 주어진 오늘 하루.
감사하는 맘으로 살겠습니다.

hnine 2010-08-03 10:23   좋아요 0 | URL
네, 받은 선물을 아무렇게나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면, 안되겠지요.
오늘도 덥지만 힘 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