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혜란 쓰고 그림 <짜장면 더 주세요>
사계절 출판사에서 올해 나온 책이다. 일과 사람 시리즈 1번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시리즈로 다른 책도 나와 있는지는 아직 검색 전이라 알 수 없고, 아주 잘 만들어진 정보책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한권의 책으로 너무 여러 가지 주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려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짜장면을 포함하여 우리 나라의 보통 동네 중국 음식점에서 파는 중화요리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꽤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글쓴이가 직접 그림도 그렸기 때문에 말하고자 하는 것이 정확히 그림으로 표현되어, 정보책이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정보를 전달해주고 있으니 성공한 책 아닐까. 이렇게 쓸 수 있는데에는 작가의 경험이 밑바탕 되어 있어 (직접 경험의 놀라운 효과가 여기서도 드러난다), 사전 조사를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어려웠을, 옆에서 생활로서 보고 들으며 자란 사람만이 표현할 수 있는 생생한 설명과 구성이 가능했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음식점의 구성원, 각각의 역할 분담, 하루 일과, 음식 재료, 구입 장소, 시기, 과정과 요령, 주방의 구조, 홀의 풍경, 주방 기구들과 쓰임새, 양파, 기름, 녹말, 달걀, 파, 해물 등 각 재료들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어떻게 미리 준비를 해놓는지, 메뉴, 짜장면이 만들어지는 과정 (레시피까지 들어있음), 배달, 설겆이, 정리, 이 모든 것들이 '글'이라는 느낌보다 '말'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설명하는 수준이 보통이 아니다.
책 뒤의 작가의 말을 읽어 보면 이 책의 구상을 2003년 처음 하였고, 다 안다고 생각하여 시작했다가 너무 힘들어 도중에 포기하기도 했고, 그러다 다시 꺼내어 완성하기 까지 겪은 일들이 역시 친구가 옆에서 말해주듯이 솔직하게 쓰여 있다.
이 책에 대한 소개가 실린 서재 팀의 페이퍼를 참고하면 더 자세히 알 수 있고 여기입니다 이미 포토 리뷰도 올라와 있어 따로 내부 그림을 올려놓기는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