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의 속지를 보니, '1996년 8월, S. Lee 로부터' 라고 적혀 있다. 

난 누구를 마중나가 보았던가.
누가 나를 마중나와 주었지? 

정겹고 뭉클한 단어이다 '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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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0-09-20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네요. 최근에는 마중나가 누군가를 기다린 적도, 누군가를 나를 마중나와준 적도 거의 없는 것 같아요.

hnine 2010-09-20 15:28   좋아요 0 | URL
아이가 어릴 때, 일하고 걸어서 집에 오는 길, 가끔 남편이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저를 마중나오곤 했었던 기억이 지금 나네요. 아이는 엄마 얼굴을 알아보고 벙글벙글 하고, 피곤했던 저의 얼굴을 금방 활짝 펴지고...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에는 집에 올때쯤 시간 맞춰 아이 마중을 나갔었고요.
그당시에는 그게 다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지요.

꿈꾸는섬 2010-09-20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람회...오랜만이에요. 저도 참 좋아했던 음반이네요.^^

hnine 2010-09-20 15:30   좋아요 0 | URL
1996년이라는 날짜를 보고 참, 짧은 한숨이 나왔더랬어요. 시간이 이렇게 흘렀구나 하고요.
저 CD에 좋은 노래가 많은데 특히 저 노래를 계속 반복해서 들었지요. 노래라보다 속삭임 같고 독백 같지요. 꿈꾸는 섬님도 좋아하셨구나...^^

비로그인 2010-09-20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노래 참 좋아하는걸 어찌 아시고 ^^..유투브에서는 언제나 찾아 들을 수 있겠지만 hnine님 공간에서 듣던 시간을 잊지 못할듯 합니다.

추석 내내 고단하시겠지만 어깨가 들썩이도록 웃는, 그런 시간들도 되셨음 좋겠습니다.
전 고향 잘 다녀올게요 :D

hnine 2010-09-20 21:06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도 이 노래를 좋아하신다니, 전혀 뜻밖이 '아닙니다'~ ^^
함께 들어주셔서 늘 감사드리고,
고향에 안녕히 잘 다녀오세요, 꾸벅~ (배꼽인사)

프레이야 2010-09-20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차례 모시고 시댁 식구 거느리고 성묘 가시고 일이 많으시군요.
대단해요. 저도 맏며느리인데 사실 아직은 그러지 않지만 은근히 부담되어요.
언젠가 제일이 될텐데 어쩌나 하는 그런거요.^^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이쁜 송편이랑 요것조것 음식솜씨도 좋으시죠.
좀 쉬어가며 일 하세요.

마중! 어두운 밤기차역, 늘 그리워하는 이가 나를 마중 나와 있는 꿈을 꿉니다.
오로지 그 사람만 보이겠죠, 제 눈에는.
기다리던 사람을 마중 나가는 일도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요.^^

hnine 2010-09-21 06:17   좋아요 0 | URL
추석 차례 음식은 나박김치와 식혜만 어제 해놓았고 오늘 본격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시댁에 내려가서 다른 사람들과 마음 맞춰 가며 일해야하는 분들보다 저는 이렇게 혼자서 알아서 하니 몸이 좀 더 힘들기는 해도 마음은 더 편하지 않나 생각해요. 제가 알아서 쉬어가며 일 할 수도 있고요 ^^

프레이야님의 댓글을 읽으니 제가 위의 글을 썼을 때보다 '마중'이라는 말이 더욱더 그리워집니다. 마중...
추석 잘 쇠시고, 맛 있는 음식도 많이 드시고요. 큰 따님도 집에 오겠네요? ^^

sslmo 2010-09-25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른 사람들과 마음 맞춰 가며 일하는 것보다,
몸이 좀 더 힘들어도 마음이 편한 쪽을 선호한다고나 할까요~^^

오랫만에 다시 들었는데...여전히 좋네요.

hnine 2010-09-25 07:07   좋아요 0 | URL
저랑 같은 과이시군요 ^^
 

 

 

 

 

 

 

 

 

전교생 열네명의 분교에서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김은영 시인의 동시집이다. 2001년에 초판이 나왔고 내가 읽은 것은 2006년도에 창비에서 출간된 것.   

 

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들아  

 

샐러드는 잘 먹어도
김치는 싫어하는 아이들아
케첩은 잘 먹어도
된장 고추장은 싫어하는 아이들아  

 

딱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된장 고추장에
푸르딩딩한 풋고추
푹 찍어 먹어 보자  

 

아려 오는 혀와 입술
타오르는 목구멍
입 크게 벌리고
허 -
숨을 내뱉으면
혀 밑으로
끈끈하고 맑은 침이 고이리라  

 

바로 그 때
시원한 나박김치 국믈
몇 숟갈 떠먹어 보자
그래도 맵거든
백두산 천지를 마시듯
후루룩 들이켜 보자.

 이 시 하나만 보아도 김은영이라는 시인이 어떤 시를 지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참고로 그는 이름에서 짐작되는 것과 달리 남성임.) 

 

 

 

 

 

 

 

 


 김은영 시인의 첫번째 동시집인 '빼앗긴 이름 한글자'
1994년 초판에 이어 2000년에 창비에서 2판이 나왔다. 

   
  

빼앗긴 이름 한글자 

 

처음엔 나도 몰랐어
호박꽃 속에 든게 양벌이란 것을
우리 나라 벌이 많은 곳에선
사이 좋게살지만
양벌들의 수가 많아지면
싸움을 일으켜
몸집이 작은 우리 나라 벌들을
마구 죽인단다 

 

 

우리 나라 벌들은
자꾸 쫓겨나서
지금은 두메 산골에서만 살지
'벌'이라는 한 글자 이름마저
서양꿀벌에게 빼앗기고
이름 석 자 '토종벌'로 불리면서 

 

 

기름에 튀긴 양념 통닭 맛있지
어떻게 기르는지 아니
조금도 못 움직이게
철창 속에 가두어서
싱그러운 풀잎 한 번 못 뜯어 먹고
수입 사료 먹으면서 살만 찐 닭이야

  



본디 우리나라에선
닭을 놓아 길렀지
꼬-끼-오 홰를 치며
새벽을 알려 주었는데
지금은 깊은 시골에서만 살지
'닭'이라는 한 글자 이름마저 빼앗기고
'토종닭'이라 불리면서

  

 

개도 그렇고
소도 그렇고
몇 년 안걸려
쌀도 그렇게 될지 몰라
우리 나라 짐승들
우리 먹을거리
하나 둘 이름 빼앗기며
사라져 갈지

 
동시집에 실려있긴 하지만 현실참여, 역사인식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시이다.

 

 

 

 

 

 

 


실천문학사에서 나온 임 길택 시인 (1952-1997)의 시집.
짧은 생을 살고 세상을 떠났다. 제목에서처럼 탄광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지내면서 일하는 아이들, 가난을 안고 사는 아이들의 삶이 어떤지 눈으로 보고 그 속에서 함께 살고 느끼며 그것이 시가 되었다.

 

 

 

 

 

 

 


우리 나라 대표적인 어린이문학가인 이 오덕 선생은, 어린이문학에도, 눈에 뜨이지 않는 그늘에서, 먹고 살기 위해 부모를 도와 일하며 살고 있는 어린이들의 현실이 반영되어야 하고, 그것이 반영되어 있지 않은 시들은 동심(천사)주의에 지나지 않는다고 그의 저서에서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의 이런 주장을 보이기 위해 반례로 자주 등장하는 시인 중 한 사람인 채 인선 작가. 그녀 역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많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우리 나라 중견 어린이문학가 중 한 사람이고 그녀의 작품 경향은 확실히 위의 두 작가와 다르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현실 참여적이지 않은 작품들을 '동심천사주의'라고 불러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그런 의미에서 바로 이어 채 인선 작가의 <삼촌과 함께 자전거 여행> 이라는 책을 읽었다. 김 동성 화백의 그림에 마음이 쏠려 오히려 글이 눈에 잘 안들어온다. 그림 때문에 글에 몰입이 안되어보기는 처음이다. 이야기 자체는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과연 초등 저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을지 궁금해졌다. 

 

 

 

 

 

 

 

 
<감자를 먹으며>. 이 오덕 선생의 산문 같은 동시집이다. 내용으로 보나 형식으로 보나 산문에 가까와보이는데 동시집이라고 쓰여있으니 그렇게 부른다. 무채색의 저 표지 그림의 인물은 아마 이 오덕 선생을 그린 것으로 보이는데, 호미를 들고 감자를 캐고 있는 얼굴에 미소가 번져 있다. 이분이 어린이문학에서 무엇을 주장했던간에 참 따뜻한 내용의 책이었다. 마지막 쪽의 내용을 옮겨와본다.

내가 믿는 하느님도
그렇다,
감자를 좋아하실 것이다.
맑고 깨끗하고 따스하고 포근하고 부드러운
감자 맛을 가장 좋아하실 우리 하느님,
내가 죽으면 그 하느님 곁에 가서
하느님과 같이 뜨끈뜨끈한
감자를 먹을 것이다.

저자는 지금 하늘 나라에서 그렇게 지내고 계신지.  

구수하고 예쁜 우리말 표현들도 자꾸 소리내어 읽어본다. '팍신팍신 달고소한 그 감자맛', '보리매미이초강 이초강 울어 쌓고'
보리매미는 보리가 익고 감자를 캐기 시작할 때부터 우는 매미를 말하는데 매미 우는 소리가 이초강 이초강......

 

 

 

 

 

 

 

 

 

 오늘 마지막으로 읽은 어린이책은 우리나라에서도 출간될 때 홍보가 꽤 많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 아서 콘버그'미생물 이야기'인데 '노벨상 수상자가 들려주는' 이라는 작은 글씨가 제목 앞에 붙어 있다. 아서 콘버그라면 관련 분야를 전공한 사람들에게 '역전사 효소'를 알아낸 사람으로, 분자 생물학 교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직접 저서를 쓰기도 한 사람으로서 모를 수가 없는 인물이다.
책이 생각보다 무척 크고 튼튼해서 뜻밖이었는데 보기보다 내용은 간단하다. 우리에게 주로 많이 알려진 미생물의 종류들을 쭉 나열해놓고, 어떤 병, 혹은 약과 관련되어 있는지 간단하게 설명해주고, 어떻게 생겼는지 그림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이 전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구성도 내용도 그저그랬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재미있었을까?

 

 아이가 축구경기를 관람하러간 두어 시간 동안 도서관에 앉아 몇권의 책을 자리에서 꼼짝 않고 읽다보니 밖에 비가 오는지도 몰랐다. 추석날엔 비가 오지 말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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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09-19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석 앞이라서 그런가요?
다 먹는 시네요~

전,개인적으로...
'맑고 깨끗하고 따스하고 포근하고 부드러운 감자'를 맛보고 싶어요.

풍성한 한가위보내세요~^^

hnine 2010-09-19 22:00   좋아요 0 | URL
ㅋㅋ 수제비 먹고 싶어졌잖아요~
긴 하루였어요...
잘 다녀오시고 또 재미있는 얘기 많이 들려주세요~ (이야기 조르는 아이 같나요? ^^)

꿈꾸는섬 2010-09-20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은영, 임길택 시는 처음봐요. 정말 좋으네요.^^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나인님도 재미있는 어린이 책 소개 많이 해주세요.^^

hnine 2010-09-20 15:24   좋아요 0 | URL
꿈꾸는 섬님도 좋아하실 시들이예요.
영동에 내려가신다고요. 길이나 안 막혔으면 좋겠네요. 아이들이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잘 적응했으면 좋겠고요. 의외로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는 분위기를 아이들은 좋아하더라고요.

순오기 2010-09-20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의 필터로 걸러진 시 이야기, 책 이야기 참 좋으네요.
다시 한번 동시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행복한 추석 명절 보내시어요~^^

hnine 2010-09-20 15:26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필터 사이로 마구 빠져나간 것들이 아마 많을거예요.
아이들책은 한번 잡으면 참...놓기가 싫어요. 나이가 들어가니 더욱 더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생겨나는가봐요.
아이들책 읽고 나서 이런 글을 쓸 때에는 꼭 순오기님 생각이 자동 반사적으로 떠오르네요. 읽으셨을까? 어떻게 읽으셨을까? 하고요 ^^

순오기 2010-09-23 12:40   좋아요 0 | URL
아~ 여기 올려주신 책은 임길택 선생님 '탄관마을 아이들'만 읽고 다른 책은 아직 못 봤어요. 부지런히 찾아 읽어야지요.^^

hnine 2010-09-23 17:35   좋아요 0 | URL
임길택 시인 사진도 보았는데 인상이 정말 쓰신 시와 비슷했어요.
동시, 동화를 쓰는 사람들 모두 아이들을 염두에 두고 쓰지만, 어떤 눈으로 보느냐 하는 것은 또 다 같지 않구나...요즘 그런 걸 새삼 느낍니다. 제가 보는 아이들은 어떤 색일까도 생각해보고요.
 

 

 

키보다 짧은 옷 아래
황톳물 든 속옷을
부끄러워할 겨를이 없다 

 

콧잔등엔 언제나
송글송글 진땀 솟아나 있고
한마을 연택이조차
자리를 바꿔 달래는 아이 

 

손이 가늘은 아이
목이 가늘은 아이 

 

뼈뿐인 그 애의 손을 잡고
손톱을 깎아 준다.
튀어 오르는 까만 손톱보다
더 가벼워 보이는 그 애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눈다. 

 

힘이 들면 잔디밭에 누워
하늘 바라보다가
잠이 들기도 한다는 아이
그 아이 눈에서
나도 오늘 하늘을 본다. 

 

목이 가늘은 아이
손이 가늘은 아이 

 

- 임 길택 <유순이> 전문

 

 

 

 

 

 

 

  


요즘 읽고 있는 책이다.
그동안, 어린이책들을 읽기 시작하고부터 조금씩 커져가던 물음의 답을 찾아보기 위해 고른 책인데, 그 안에 위의 '임 길택'이라는 시인의 시가 인용되어 있었다. 아직 읽는 중이기 때문에 책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리뷰로 올리기로 하겠지만, 평론집이라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하면서 읽는다. 

다음은 위의 시를 쓴 임 길택 시인의 말. 시인의 다른 책에 실린 구절인데 역시 위의 책에 인용이 되어 있다. 

나는 내가 쓴 이야기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 보겠다는 욕심은 조금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다만 시골에서 살아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지금 우리 농촌 어른과 아이들이 무엇을 어떻게 하고 살아가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곳곳의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넓은 생각을 갖기를 바랬다.
말이 될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쓴 이야기들도 하나의 역사라 여겼다. 나는 역사책에 나오는 큰 사건들도 중요하나 이에 못지않게 그 역사의 뒤안길에서 이름없는 사람들이 가꾸어 나가는 정서 또한 중요한 역사로 대접받아 마땅하다고 여기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이 책 속 아이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이 아이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이며, 이 아이들과 함께 꾸릴 세상을 꿈꿔 보았으면 했다. (임 길택 <내가 쓴 동화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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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9-20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을 가르치기 위해 쓰는 게 아니라는 말씀에 감동 받아요.
"그 역사의 뒤안길에서 이름없는 사람들이 가꾸어 나가는 정서 또한 중요한 역사로 대접받아 마땅하다"는 말씀에도 공감하고요!

hnine 2010-09-20 15:34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 어린이문학계에 엄연히 존재하는 대립, 갈등 관계에 대해 조금 감이 잡혔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분 글 참 잘 쓰시더라고요.
 

크라이슬러의 전주곡과 알레그로.
이착 펄만 연주. 

 

이런 시작이 좋다.  
이렇게 시작되는 음악이,
그리고
이렇게 시작되는 음악을 들으며 시작하는 아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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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9-18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바람결님서재랑 님 서재오면 항상 마음이 차분해지네요.
기분도 정화되고요

hnine 2010-09-18 11:27   좋아요 0 | URL
이 곡의 시작을 들으면 마치 성큼성큼 걷는 걸음걸이가 연상되지 않나요? 일반적인 곡의 도입부와 좀 다르지요. 그래서 묘한 긴장감과 또 희열을 느끼게 해요.
날씨도 좋고 한가로운 토요일인데, 하늘바람님은 오늘도 출근하셨나요? 그렇다면 토요일이니 기분좋게 일하시고 퇴근하시길 바랄께요.

stella.K 2010-09-18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 좋군요!^^

hnine 2010-09-18 21:29   좋아요 0 | URL
시작부터 힘이 들어간 음이 나오지요.
지금은 하루를 마감할 시간, 무슨 음악이 어울릴까...사실 지금 음악 들을 상황이 아니랍니다 ㅠㅠ 새벽에 저 혼자 깨어있을때에나 가능하지요.

굿바이 2010-09-18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곡을 여기서 듣습니다. 참 좋아하는 연주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hnine 2010-09-18 21:29   좋아요 0 | URL
같이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시니 제가 더 고맙고 기쁘지요.
굿바이님, 반갑습니다 ^^

sslmo 2010-09-18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부지런 하시네요~
이른 아침이 때론 설레임이기도 하지만,
강행군한 다음날,이른 출발은 죽을 맛입니다.

그래도 이작 펄만이 있어 다행입니다~!

hnine 2010-09-18 21:33   좋아요 0 | URL
저도 위의 글 쓰면서 그 생각 했어요. 누구에게는 고역인 아침을 이렇게 평화로운 느낌, 어쩌며 글을 올려도 될까하고요. 가끔 저런 날도 있다는 것이지요 뭐.
정경화가 연주한 것도 있던데 느낌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저는 이착 펄만 연주가 조금 더 좋던데요.

비로그인 2010-09-18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과 함께 시작한 하루. 잘 보내셨는지요?^^ 낮엔 쫌 더웠는데 역시 밤에는 영락없는 가을이네요..

hnine 2010-09-18 22:51   좋아요 0 | URL
시작은 좋았으나 오늘 하루도 만만치 않은 하루였답니다. 낮에는 아직 더위가 남아있는데 말씀하신대로 밤에 잘 때에는 쌀쌀하지요. 이불 잘 덥고 주무세요~ ^^

라로 2010-09-18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음악에 질렸어요,,^^;;
딸아이가 5학년때 이 곡으로 콩쿨을 나가느라 질리게 들었거든요,,그래서 지금도 썩 좋아하지는 않아요,,,하지만 님의 말씀에 동의해요,,,^^

hnine 2010-09-18 21:39   좋아요 0 | URL
듣는 사람이 질릴 정도이면 따님은...? ^^
그래서 음악을 정말 '사심없이 즐기려면' 전공이나 직업으로 하면 안되겠구나, 제가 고등학교 때 그런 생각을 했었답니다. 정작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연주를 들려주기 위해서 연주자는 그야말로 그 곡이 듣기도 싫어질 때까지 연습을 해야하니까요.

봄날 2010-09-20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좋은 음악 들어 가슴이 벅차오네요. 다른 곡도 찾아들어야 겠습니다.

hnine 2010-09-20 21:25   좋아요 0 | URL
아, 봄날님. 잠시라도 가슴 벅찬 시간이 되셨다니 저도 영광입니다 ^^

꿈꾸는섬 2010-09-20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전 오늘 아침 이 곡을 듣네요.^^ 참 좋네요.^^
오늘 하루 잘 보내겠어요.^^

hnine 2010-09-20 15:34   좋아요 0 | URL
좋지요? 그쵸?

순오기 2010-09-20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낮에 들어도 좋은데요~
사흘간 좀비처럼 잠만 자고 일어나 밀린 일 하느라 분주하지만,
알라딘 들락거리며 음악도 듣고...^^

hnine 2010-09-20 15:35   좋아요 0 | URL
피곤할때 잠만한 처방이 없어요. 좀비처럼이 아니라 정말 잘 하신거예요.
저도 지금 알라딘 들락거리며 일도 해가며~ ^^
 

 

오늘부터 하지 않았어도 되는데 오늘이 제일 시간이 낙낙할 것 같아 새벽에 쌀 씻어 불려 방앗간에 다녀오는 것, 까지만 하려고 했다. 

그런데 빻아온 쌀가루를 소분해놓고 나니 냉동칸도 꽉 차겠고, 그것보다도 손이 심심하면 못 견디는 이 성질 때문에 그냥 송편을 만들기로 했다. 

올해는 떡집에서 파는 송편 사서 차례상 올린다고 해놓고서 며칠 전에 밤은 또 왜 사다가 송편 속은 다 만들어놓았는지. 뭐, 이건 만들어 놓으면 밤빵 만들때 쓰면 되니까 뭐~ 이러면서 말이다. 

차례상에 놓을 것, 그리고 성묘갈 때 가지고 갈 것, 딱 그 정도 분량만 만듦에도, 대나무 찜기 하나가지고 하려니 만들고 찌고 참기름 발라 지퍼백에 포장하고, 혼자서 이 싸이클을 몇 번을 돌아 마지막 싸이클을 마치고 참기름 바르기 전, 찜기에서 막 내려놓은 마지막 송편들을 기념 사진!  

 

 

 

 "와~ 다했다!"
하고 보니, 다 하기는? 송편 한 가지 만들어놓고 다 하기는?
이게 시작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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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미 2010-09-17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송편도 예쁘게 빚네...
울 엄마는 차례나 제사를 안지내시니까,
시간이 많으니까, 식구들 먹을거 재미삼아 꼭 빚었지.
결혼전엔 이쁘게 빚었는데, 결혼 하고 한번도 안했더니, 이젠 못빚겠더라.

hnine 2010-09-17 22:47   좋아요 0 | URL
난 별로 예쁜지 모르겠는데...
송편은 작게 빚을수록 보기가 좋더구만.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오늘 잘 보냈지?)

꿈꾸는섬 2010-09-17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이리 송편을 예쁘게 빚으실까요? 와~~~너무 맛나보여요.^^

hnine 2010-09-17 22:14   좋아요 0 | URL
예쁘다고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처럼 TV를 계속 오래본 날도 없을거예요. 지루하길래 TV 켜 놓고 보면서 했거든요 ^^

Kitty 2010-09-17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제라도 딸을 하나 낳으시죠!!!!!!!! 절세 미녀 출생 확률 99.99999%입니다!!!!!!!!!!!!

hnine 2010-09-17 22:14   좋아요 0 | URL
ㅋㅋ 자식도 저렇게 손으로 조물조물해서 내 맘대로 만들수 있다면... ^^

마녀고양이 2010-09-17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마,, 저 탱그르르한 윤기 좀 봐요, 넘 이뻐요.
벌써 송편 시작하셨어여?
저희 친정이나 시댁은 언제부터인가 송편은 포기했어요.
며느리 한분이 반기를 들었거든요. 아하하.

아우, 예쁘다.

hnine 2010-09-18 06:33   좋아요 0 | URL
막 쪄낸 것이기 때문에 수분을 품고 있어서 윤기 있어 보이나봐요.
쪄내고 김만 나간 후에 지퍼백에 넣어 냉동칸에 넣어두었다가 추석 당일에 쓰려고요. 시간이 좀 걸리는 것 부터 해놓은 셈이지요.
저도 올해 송편 사서 상에 올리려고 남편에게 그리 얘기도 해놓고서...ㅋㅋ

무스탕 2010-09-17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이쁘게 송편을 빚으시다니!!! 딸을 낳으셨다면 정말 이쁜 딸을 낳으셨을거에요 ^^

올핸 송편을 안빚을거 같아요. 시어머니께서 힘들다고 송편하지 말재요. 아쉬우면 사다 먹어야 겠어요.

hnine 2010-09-17 22:19   좋아요 0 | URL
고마우신 시어머님이시네요. 오늘 만든 것은 상에 올리고 식구들 먹을 것으로 이번 주말에 남편과 다린이 좀 시켜야지요 ^^

마노아 2010-09-17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예쁜 송편이라니! 당장 딸 하나 낳으셔야겠어요! 미모를 보장받을 겁니다. 윤기 자르르 흐르는 게 군침 가득 돌아요!

hnine 2010-09-17 22:23   좋아요 0 | URL
예쁜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만들다보니 요령이 생기더라고요. 반죽을 손바닥에 눕히지 말고 세운다는 기분으로 모양을 만드니 송편이 덜 납작해지는 것 같아요.
당장 딸 하나를? ㅋㅋ

프레이야 2010-09-17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입이 안 다물어질 정도에요. 정말요!!!
송편을 어쩜 이리 예쁘게 빚으세요???
전 결혼하고 나선 송편 빚는 거 못해봤네요. 한번 빚어보고 싶어요.
친정엄마는 꼭 추석이면 빚었어요. 준비해 주시면 여동생이랑 저랑 주로 빚었죠.
설날엔 만두 빚구요.ㅎㅎ
깨송편 너무 좋아라하는데요..쩝.
송편도 예전의 그 맛이 안 나는 거 같아요.ㅎㅎ

hnine 2010-09-17 22:27   좋아요 0 | URL
에이, 왜 그러세요~ 프레이야님. 따님 얼굴을 보면 분명 동글동글 귀엽고 예쁜송편을 빚으셨을 것 같은데요 ^^
저는 저희 집에서 차례를 모시다보니 만들든 사든, 추석에 꼭 송편이 있어야하거든요.
깨송편도 맛나지요. 전 이번에 밤 삶아서 조려서 속 만들었어요. 아직 안 먹어보았으니 맛은 보장 못한다는 사실...ㅋㅋ

비로그인 2010-09-17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진심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저 또한 .. !!
따님 한번 생각해 보심이 어떠실지요..
아마 ..다린이만 낳았더라면 어이했을까 싶으실만큼 두배로 행복하실 것 같아요.. !!

hnine 2010-09-18 06:20   좋아요 0 | URL
제가 보긴 그냥 보통 송편인데...사진이 잘 나왔나봐요 ^^
그래도 칭찬해주시니 으쓱~ ^^

sslmo 2010-09-18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윗 분들 말씀에 백배 공감이예요.
참 곱네요.

밤을 삶아서 조려서 소를 만드셨다구요?
손이 정말 여러번 갔을텐데 말이죠~^^

hnine 2010-09-18 06:24   좋아요 0 | URL
송편 속은 무얼 해도 손이 좀 가지요.
밤 삶아서 설탕, 꿀, 계피에 조려 놓으면 빵 만들때에도 쓸 수 있어서요. 밤은 삶은 후에 껍질 벗기는게 일이더라고요.
색깔 낸다고 송편 반죽에 녹차 가루랑 백년초 가루 넣은 것도 있는데 너무 조금 넣었는지 찌고 나니 색 차이가 별로 안 나더군요.

세실 2010-09-18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예뻐라. 작을수록 예쁘죠.
저두 송편 잘 빚는데 시어머니가 기회를 안 주시네요.
혼자 만들 용기는 없어요.

hnine 2010-09-18 07:10   좋아요 0 | URL
세실님, 아~ 입 벌리세요. 하나 쏙! ^^
사실 아직 먹어보지않아 맛은 몰라요.
시어머님께서 며느리 생각해주시는 것 아닐까요?
직장 다니시면서 언제 송편을...

하늘바람 2010-09-18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님의 솜씨는 정말 여기저기서 빛나네요.
전 정말 저렇게 흉내도 못낸답니다.
예전에 만들어도 전 이상하게 만들고 오히려 옆지기가 다 했지요.
아 넘 맛나겠어요

hnine 2010-09-18 11:25   좋아요 0 | URL
일년에 겨우 한번 만드는 송편, 좀 예쁘지 않게 만들면 어떤가요.
아~무 문제 없습니다 ^^
하늘바람님 목소리가 정말 예뻐요. 예쁘고 상냥하면서 어떤 포스도 느껴지고요.
저는 좀 수선스럽지요. 제가 예전에 그랬잖아요. 다들 저보고 보기보다 덜렁거린다고 했다고요 ㅋㅋ

stella.K 2010-09-18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편 참 이쁘게 빚으시네요.
송편 예쁘게 빚으면 시집가서 예쁜 딸 낳는다던데
에이치님은 막상 따님은 없잖아요.
그럼 이쁜 짓하는 아들래미는 있는 거죠?ㅎㅎ

hnine 2010-09-18 21:40   좋아요 0 | URL
이쁜 짓은 커녕 요즘 아주 반항아 짓을 톡톡히 하고 있답니다 ㅠㅠ
제가 송편 하나 만들고는 여러 분들에게 칭찬을 듣네요. 감사합니다 ^^

BRINY 2010-09-18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저렇게 예쁘게 송편을 빚으시나요? 저는 완전 그냥 반죽 둥글게 뭉치기...찌고나면 그것조차 울통불퉁.

hnine 2010-09-18 21:44   좋아요 0 | URL
BRINY님,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자꾸 만들다보니 조금씩 나아지긴 하더라고요. 송편 모양을 좀 더 매끈하게 하려고 손으로 다듬으면 다듬을수록 모양이 점점 더 이상해지는거 있죠. 그냥 몇번 손가락으로 꾹 눌러주는게 더 낫던데요?
송편 속 만들어놓은 것이 많이 남아서 내일은 남편과 아이에게 좀 만들어보게 시키려고요 ^^

울보 2010-09-19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송편을 어쩜 저리 곱게 만들 수있을까요
전 강원도식 송편을 만드는데,,ㅎㅎ
정말 고운 송편이고 참 애쓰셨습니다,
얼마나 맛날까,,궁금궁금,,

hnine 2010-09-20 06:54   좋아요 0 | URL
강원도식 송편은 어떤 송편일까요?
궁금해요.
울보님, 추석 연휴 동안에도 아프지 않게 조심하셔요. 일 너무 무리해서 하지 마시고요.

순오기 2010-09-20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렇게 송편을 예쁘게 빚다니...딸을 안 낳아서 안타깝네요.ㅋㅋ
위에 음악 들으면서 보는 송편에 침이 꼴딱 넘어가네요.^^

hnine 2010-09-20 15:38   좋아요 0 | URL
송편 덕분에 제가 아주 칭찬을 많이 받습니다.
맛은 어떤지 몰라도 일단 점수를 후하게 받네요.
칭찬덕분에 나머지 추석 음식 준비도 탄력 받아 신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jy 2010-09-21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이쁜 송편입니다! 전 만두는 그럭저럭 볼만한데 송편은 영 솜씨가 없거든요~
더군다나 저희집은 익반죽 안하고 기냥 해서 감자떡 스탈로 대충 소가 튀어나오지만 않게 꾹꾹ㅋㅋ

hnine 2010-09-21 16:46   좋아요 0 | URL
저도 아마 그냥 식구들 먹기 위해 송편을 빚는다면 모양보다는 실속 위주로 갈 것 같기도 해요. 꾹꾹 눌러만든 송편도 먹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