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하지 않았어도 되는데 오늘이 제일 시간이 낙낙할 것 같아 새벽에 쌀 씻어 불려 방앗간에 다녀오는 것, 까지만 하려고 했다.
그런데 빻아온 쌀가루를 소분해놓고 나니 냉동칸도 꽉 차겠고, 그것보다도 손이 심심하면 못 견디는 이 성질 때문에 그냥 송편을 만들기로 했다.
올해는 떡집에서 파는 송편 사서 차례상 올린다고 해놓고서 며칠 전에 밤은 또 왜 사다가 송편 속은 다 만들어놓았는지. 뭐, 이건 만들어 놓으면 밤빵 만들때 쓰면 되니까 뭐~ 이러면서 말이다.
차례상에 놓을 것, 그리고 성묘갈 때 가지고 갈 것, 딱 그 정도 분량만 만듦에도, 대나무 찜기 하나가지고 하려니 만들고 찌고 참기름 발라 지퍼백에 포장하고, 혼자서 이 싸이클을 몇 번을 돌아 마지막 싸이클을 마치고 참기름 바르기 전, 찜기에서 막 내려놓은 마지막 송편들을 기념 사진!
"와~ 다했다!"
하고 보니, 다 하기는? 송편 한 가지 만들어놓고 다 하기는?
이게 시작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