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하지 않았어도 되는데 오늘이 제일 시간이 낙낙할 것 같아 새벽에 쌀 씻어 불려 방앗간에 다녀오는 것, 까지만 하려고 했다. 

그런데 빻아온 쌀가루를 소분해놓고 나니 냉동칸도 꽉 차겠고, 그것보다도 손이 심심하면 못 견디는 이 성질 때문에 그냥 송편을 만들기로 했다. 

올해는 떡집에서 파는 송편 사서 차례상 올린다고 해놓고서 며칠 전에 밤은 또 왜 사다가 송편 속은 다 만들어놓았는지. 뭐, 이건 만들어 놓으면 밤빵 만들때 쓰면 되니까 뭐~ 이러면서 말이다. 

차례상에 놓을 것, 그리고 성묘갈 때 가지고 갈 것, 딱 그 정도 분량만 만듦에도, 대나무 찜기 하나가지고 하려니 만들고 찌고 참기름 발라 지퍼백에 포장하고, 혼자서 이 싸이클을 몇 번을 돌아 마지막 싸이클을 마치고 참기름 바르기 전, 찜기에서 막 내려놓은 마지막 송편들을 기념 사진!  

 

 

 

 "와~ 다했다!"
하고 보니, 다 하기는? 송편 한 가지 만들어놓고 다 하기는?
이게 시작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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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미 2010-09-17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송편도 예쁘게 빚네...
울 엄마는 차례나 제사를 안지내시니까,
시간이 많으니까, 식구들 먹을거 재미삼아 꼭 빚었지.
결혼전엔 이쁘게 빚었는데, 결혼 하고 한번도 안했더니, 이젠 못빚겠더라.

hnine 2010-09-17 22:47   좋아요 0 | URL
난 별로 예쁜지 모르겠는데...
송편은 작게 빚을수록 보기가 좋더구만.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오늘 잘 보냈지?)

꿈꾸는섬 2010-09-17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이리 송편을 예쁘게 빚으실까요? 와~~~너무 맛나보여요.^^

hnine 2010-09-17 22:14   좋아요 0 | URL
예쁘다고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처럼 TV를 계속 오래본 날도 없을거예요. 지루하길래 TV 켜 놓고 보면서 했거든요 ^^

Kitty 2010-09-17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제라도 딸을 하나 낳으시죠!!!!!!!! 절세 미녀 출생 확률 99.99999%입니다!!!!!!!!!!!!

hnine 2010-09-17 22:14   좋아요 0 | URL
ㅋㅋ 자식도 저렇게 손으로 조물조물해서 내 맘대로 만들수 있다면... ^^

마녀고양이 2010-09-17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마,, 저 탱그르르한 윤기 좀 봐요, 넘 이뻐요.
벌써 송편 시작하셨어여?
저희 친정이나 시댁은 언제부터인가 송편은 포기했어요.
며느리 한분이 반기를 들었거든요. 아하하.

아우, 예쁘다.

hnine 2010-09-18 06:33   좋아요 0 | URL
막 쪄낸 것이기 때문에 수분을 품고 있어서 윤기 있어 보이나봐요.
쪄내고 김만 나간 후에 지퍼백에 넣어 냉동칸에 넣어두었다가 추석 당일에 쓰려고요. 시간이 좀 걸리는 것 부터 해놓은 셈이지요.
저도 올해 송편 사서 상에 올리려고 남편에게 그리 얘기도 해놓고서...ㅋㅋ

무스탕 2010-09-17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이쁘게 송편을 빚으시다니!!! 딸을 낳으셨다면 정말 이쁜 딸을 낳으셨을거에요 ^^

올핸 송편을 안빚을거 같아요. 시어머니께서 힘들다고 송편하지 말재요. 아쉬우면 사다 먹어야 겠어요.

hnine 2010-09-17 22:19   좋아요 0 | URL
고마우신 시어머님이시네요. 오늘 만든 것은 상에 올리고 식구들 먹을 것으로 이번 주말에 남편과 다린이 좀 시켜야지요 ^^

마노아 2010-09-17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예쁜 송편이라니! 당장 딸 하나 낳으셔야겠어요! 미모를 보장받을 겁니다. 윤기 자르르 흐르는 게 군침 가득 돌아요!

hnine 2010-09-17 22:23   좋아요 0 | URL
예쁜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만들다보니 요령이 생기더라고요. 반죽을 손바닥에 눕히지 말고 세운다는 기분으로 모양을 만드니 송편이 덜 납작해지는 것 같아요.
당장 딸 하나를? ㅋㅋ

프레이야 2010-09-17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입이 안 다물어질 정도에요. 정말요!!!
송편을 어쩜 이리 예쁘게 빚으세요???
전 결혼하고 나선 송편 빚는 거 못해봤네요. 한번 빚어보고 싶어요.
친정엄마는 꼭 추석이면 빚었어요. 준비해 주시면 여동생이랑 저랑 주로 빚었죠.
설날엔 만두 빚구요.ㅎㅎ
깨송편 너무 좋아라하는데요..쩝.
송편도 예전의 그 맛이 안 나는 거 같아요.ㅎㅎ

hnine 2010-09-17 22:27   좋아요 0 | URL
에이, 왜 그러세요~ 프레이야님. 따님 얼굴을 보면 분명 동글동글 귀엽고 예쁜송편을 빚으셨을 것 같은데요 ^^
저는 저희 집에서 차례를 모시다보니 만들든 사든, 추석에 꼭 송편이 있어야하거든요.
깨송편도 맛나지요. 전 이번에 밤 삶아서 조려서 속 만들었어요. 아직 안 먹어보았으니 맛은 보장 못한다는 사실...ㅋㅋ

비로그인 2010-09-17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진심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저 또한 .. !!
따님 한번 생각해 보심이 어떠실지요..
아마 ..다린이만 낳았더라면 어이했을까 싶으실만큼 두배로 행복하실 것 같아요.. !!

hnine 2010-09-18 06:20   좋아요 0 | URL
제가 보긴 그냥 보통 송편인데...사진이 잘 나왔나봐요 ^^
그래도 칭찬해주시니 으쓱~ ^^

sslmo 2010-09-18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윗 분들 말씀에 백배 공감이예요.
참 곱네요.

밤을 삶아서 조려서 소를 만드셨다구요?
손이 정말 여러번 갔을텐데 말이죠~^^

hnine 2010-09-18 06:24   좋아요 0 | URL
송편 속은 무얼 해도 손이 좀 가지요.
밤 삶아서 설탕, 꿀, 계피에 조려 놓으면 빵 만들때에도 쓸 수 있어서요. 밤은 삶은 후에 껍질 벗기는게 일이더라고요.
색깔 낸다고 송편 반죽에 녹차 가루랑 백년초 가루 넣은 것도 있는데 너무 조금 넣었는지 찌고 나니 색 차이가 별로 안 나더군요.

세실 2010-09-18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예뻐라. 작을수록 예쁘죠.
저두 송편 잘 빚는데 시어머니가 기회를 안 주시네요.
혼자 만들 용기는 없어요.

hnine 2010-09-18 07:10   좋아요 0 | URL
세실님, 아~ 입 벌리세요. 하나 쏙! ^^
사실 아직 먹어보지않아 맛은 몰라요.
시어머님께서 며느리 생각해주시는 것 아닐까요?
직장 다니시면서 언제 송편을...

하늘바람 2010-09-18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님의 솜씨는 정말 여기저기서 빛나네요.
전 정말 저렇게 흉내도 못낸답니다.
예전에 만들어도 전 이상하게 만들고 오히려 옆지기가 다 했지요.
아 넘 맛나겠어요

hnine 2010-09-18 11:25   좋아요 0 | URL
일년에 겨우 한번 만드는 송편, 좀 예쁘지 않게 만들면 어떤가요.
아~무 문제 없습니다 ^^
하늘바람님 목소리가 정말 예뻐요. 예쁘고 상냥하면서 어떤 포스도 느껴지고요.
저는 좀 수선스럽지요. 제가 예전에 그랬잖아요. 다들 저보고 보기보다 덜렁거린다고 했다고요 ㅋㅋ

stella.K 2010-09-18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편 참 이쁘게 빚으시네요.
송편 예쁘게 빚으면 시집가서 예쁜 딸 낳는다던데
에이치님은 막상 따님은 없잖아요.
그럼 이쁜 짓하는 아들래미는 있는 거죠?ㅎㅎ

hnine 2010-09-18 21:40   좋아요 0 | URL
이쁜 짓은 커녕 요즘 아주 반항아 짓을 톡톡히 하고 있답니다 ㅠㅠ
제가 송편 하나 만들고는 여러 분들에게 칭찬을 듣네요. 감사합니다 ^^

BRINY 2010-09-18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저렇게 예쁘게 송편을 빚으시나요? 저는 완전 그냥 반죽 둥글게 뭉치기...찌고나면 그것조차 울통불퉁.

hnine 2010-09-18 21:44   좋아요 0 | URL
BRINY님,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자꾸 만들다보니 조금씩 나아지긴 하더라고요. 송편 모양을 좀 더 매끈하게 하려고 손으로 다듬으면 다듬을수록 모양이 점점 더 이상해지는거 있죠. 그냥 몇번 손가락으로 꾹 눌러주는게 더 낫던데요?
송편 속 만들어놓은 것이 많이 남아서 내일은 남편과 아이에게 좀 만들어보게 시키려고요 ^^

울보 2010-09-19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송편을 어쩜 저리 곱게 만들 수있을까요
전 강원도식 송편을 만드는데,,ㅎㅎ
정말 고운 송편이고 참 애쓰셨습니다,
얼마나 맛날까,,궁금궁금,,

hnine 2010-09-20 06:54   좋아요 0 | URL
강원도식 송편은 어떤 송편일까요?
궁금해요.
울보님, 추석 연휴 동안에도 아프지 않게 조심하셔요. 일 너무 무리해서 하지 마시고요.

순오기 2010-09-20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렇게 송편을 예쁘게 빚다니...딸을 안 낳아서 안타깝네요.ㅋㅋ
위에 음악 들으면서 보는 송편에 침이 꼴딱 넘어가네요.^^

hnine 2010-09-20 15:38   좋아요 0 | URL
송편 덕분에 제가 아주 칭찬을 많이 받습니다.
맛은 어떤지 몰라도 일단 점수를 후하게 받네요.
칭찬덕분에 나머지 추석 음식 준비도 탄력 받아 신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jy 2010-09-21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이쁜 송편입니다! 전 만두는 그럭저럭 볼만한데 송편은 영 솜씨가 없거든요~
더군다나 저희집은 익반죽 안하고 기냥 해서 감자떡 스탈로 대충 소가 튀어나오지만 않게 꾹꾹ㅋㅋ

hnine 2010-09-21 16:46   좋아요 0 | URL
저도 아마 그냥 식구들 먹기 위해 송편을 빚는다면 모양보다는 실속 위주로 갈 것 같기도 해요. 꾹꾹 눌러만든 송편도 먹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