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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아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내 아이의 특성 중 하나인가.
호, 불호가 너무나 뚜렷하다.
좋아하는 것에는 빠져들고 싫어하는 것은 두번 다시 해보려고 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것을 계속 하기 위해서는 좋아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면 해야하는 거라고, 가르치고 있지만 이제 말로 해서 듣는 때는 지났나보다.
아이가 빠져있는 것은 축구. 아침에 학교 갈때 가방은 놓고 가도 축구공은 가지고 간다. 비가 와도 들고 간다. 다른 옷은 입지 않는다. 매일 축구 유니폼을 입고 가기 때문에 다른 옷들은 옷서랍에서 바깥 구경도 못하고 있다. 학교에서 축구하고 오느라 이전에 신청해놓았던 독서클럽, 학교 신문만드는 클럽 등등, 축구 스케쥴과 조금이라도 맞물리면 지체 없이 중단.
그렇다고 얘가 축구에 특별한 재능을 보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매주 토요일, 동네에서 하는 어린이 축구 클럽에 데리고 가는데 집에서 활개 치는 것에 비해 얼마나 소극적인지. 공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마치 공을 기다리고 있는 것 처럼 보여 보는 나를 답답하게 한다. 

어제는 아이가 할머니께 전화를 드렸는데 옆에서 듣자하니 처음엔 할머니께서 지난 번에 먹으라고 싸주신 간장게장 얘기로 재잘재잘 말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조용해져서 보니까 전화를 끊은 게 아니고 간간히 네...네...대답만 하고 있었다. 그렇게 30분은 족히 통화를 했을까? 나중에 아이에게 무슨 얘기를 그렇게 오래 했냐고 그랬더니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린다. 매일 축구하느라 공부하는 것에는 신경 안쓰고, 그러면 엄마에게 말해서 축구 못하게 할 것이고, 할머니께서 가끔 주시는 상금 (아이가 뭘 잘했을 때마다 할머니께서 포상금을 주신다)도 안 줄거라고 할머니께서 그러셨다는 것이다. 할머니에게는 뭐라고 말은 못했지만 속이 상했는지 전화 끊고나서 본격적으로 꺽꺽거리며 운다. 괜찮다고 다독다독 해주고 났는데 문제는 어제 밤, 아침에 가져간 우산이 없길래 찾다가 아직도 아이 가방 속에 있다는 것을 알고 그 김에 가방 속에 들어있는 것좀 다 꺼내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세상에...지난 주에 나에게 보여줬어야 할 전달사항에, 어제 이미 학교에 냈어야 할 숙제에, 모두 그대로 가방에 들어있는 것이다. 한숨이 나왔다.
"다린아, 아까 할머니께서 걱정하신게 바로 이런거야."
담임선생님께 편지로 여쭈었다. 다린이가 요즘 축구를 너무나 좋아하는데 혹시 수업 시간에도 집중을 못한다거나 숙제를 잊거나 하는 일이 자주 있지는 않은지 염려가 되어 편지를 올린다고.
그리고 다린이에게 말했다.
"숙제, 전달 사항을 며칠 씩 가방 속에 가지고 다니느라 잊은 건 네 잘못이야. 내일은 학교 갈 때 축구공 가지고 가지마. 벌이야." 

오늘 아침 일찍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답장이 왔다. 숙제를 한번 안낸적이 있는데 그건 크게 문제될 것 없고, 학교 생활도 잘 하고 있으니 걱정 마시라고. 그러시면서 오히려 지난 주에 학교에서 잘 한 것 몇 가지를 알려주시고 칭찬을 많이 해주라고 하신다. 

부모는 아이가 잘 한 일 아홉 가지보다 잘못한 한가지를 화제로 삼는다. 나도 어릴 때 그렇게 자랐으면서, 그래서 제발 엄마로부터 잘 했다는 칭찬 좀 들어봤으면 하는 것이 소원이었으면서, 나도 여전히 그러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생각나는 것이 또 있다. 아이에게 어떤 벌칙을 줄 때에는 아이가 벌을 받게 된 행위와 관련된 벌칙을 주어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숙제와 축구공이라는, 상관없는 벌칙을 내렸다. 

그래도 오늘 아침 학교 가는데 가방은 메고 자기가 알아서 축구공은 집에 놓고 간다. 어제 밤에 얘기했으니 잊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몸이 약하거나 어디가 아프기라도 하면, 저렇게 축구를 하고 싶어도 못할텐데, 그것만이라도 감사할 일이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아니라면 웬만 한 것은 그냥 참고 보아주기로 한다. 원래 내 성격을 아는 내 여동생은 서로의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모이는 때면 내가 아이에게 하는 것을 보고 가끔 그런 말을 한다. 언니, 많이 변했다고. 언니 성격에 저걸 그냥 봐주고 넘어가냐고...  내 성질 그대로 가지고 아이 키우는 엄마가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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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0-05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임 중독이나 인터넷 중독은 좀 문제가 있지만,
축구라니 얼마나 멋지나요! 아, 제 딸 코알라도 운동 좀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것만 해도 시간이 모자르고,
자신이 진정 하고픈 것 하나 없는 아이들이 태반인데... 다린이 넘 멋져요!
제가 멋지다고 화이팅이라고 했다고, 좀 전해주셔여~

hnine 2010-10-05 14:21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멋지고 화이팅이라고, 알라딘의 엄마 친구분이 그렇게 응원해주셨다고 아이에게 꼭 말해줄께요 ^^

상미 2010-10-05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둘째라서 느긋하게 키운다고 해도,
가끔 나도 화가 훅 올라오게 된단다.울 아들 보고 있노라면.
저번에 경희가 수학 공부 안하고,영어 책만 읽는 아들땜에 걱정 하는거 보고,
모범생도 눈높이 높은 엄마한테는 맘에 안차겠구나 싶더라.
그냥 자기가 깨닫고 살게 하고 싶어.
좀 늦어도, 좀 못해도 ,좀 더뎌도 사는데 지장 없는거 같더라.
게으름 피우고, 안하고, 그러다보니 불편한걸 자기 스스로 느껴야
뭔가 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을까?

지금처럼 일교차 심한 가을 무렵
초1 때, 학교에 점퍼 입고 가서 벗어 놓고 의자 뒤에 걸어 놓고 온 게 ,
일곱개가 되었던 적도 있단다.

hnine 2010-10-05 16:09   좋아요 0 | URL
'둘째라서' 느긋하게 ... ^^
경은이가 그랬다면 또 달랐을지도 몰라.
요즘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참 중요한 말이라고 봐. 공부를 잘해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게 맡겨진 일을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완수하려고 노력한다는 것, 그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어느 정도 습관인 것 같고, 살아가는데 중요한 태도이기도 한 것 같거든. 분명히 부모가 아이에게 가르치고 물려줘야할 습관이 있기는 한데, 그것을 너무 지나친 범위까지, 지나친 정도로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 같아. 적정 수준을 잡는다는 것이 참 어렵지. 특히 자식에 대한 것이라면 말야.

상미 2010-10-06 06:5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자식 키우면서 제일 많이 든 생각이 <중용>
넘치지도 과하지도 않게 한다는거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에 대한 생각도 ,표현도, 물질적인 면까지도 적당한 선이 어렵더라.
어릴 때 부터 두 녀석한테, 한 말은
<인생은 선택과 책임이다.>
무슨 선택을 하든지 네가 결정하고 선택하고, 그 책임도 네가 지는거다.
뭐든 애들이 행복해지는 선택을 했으면 하는게 엄마 맘이고.
엄마는 언제나 내 편일거라는 믿음을 준다면
아이는 조금은 덜 힘든 인생을 살지 않을까 싶다.
아직까지는 큰 선택을 할 일도 없었고
딱히 나쁜 선택을 하는거 같지는 않았는데,
10~20대를 지나면서, 앞으로 살면서 바른 선택을 하도록 배우는 시기일거 같아.

혜덕화 2010-10-05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둘째를 보며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저 아이가 공부는 못해도 학교 생활을 재미있어하니 참 고마운 일이구나.
공부도 못하고, 학교 생활도 지겨워하고 싫어한다면 아침 8시부터 밤 9시까지 앉아있어야하는 학교가 지옥이 아닐까 하는 생각.
모든 아이가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어른들이 아이에게 저지르는 가장 심한 압박이 아닐까 합니다.
내 아이가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니, 참 편안합니다.
고교 3년도 아이에겐 너무나 중요한 인생의 한 과정인데
학교가 즐거우면, 지금 현재의 아이 인생도 즐거울테니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공부를 못하면 무언가 잘하는 것이 있겠지요.
아프지 않고 잘 자라는 것, 아이가 행복한 것
저는 그것으로 대만족이랍니다.
아이들은 때론, 부모가 의도를 가지고 가르친 것 보다는
의도하지 않은 일상에서 더 많이 배운답니다.
엄마의 다정함과 섬세함을 닮았다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

hnine 2010-10-05 21:24   좋아요 0 | URL
머리로는 잘 알고 있는 것을 마음이 잊고, 제 입이 잊는 일이 자주 일어나네요.
부모가 의도하고 가르치는 것보다는 의도하지 않은 일상에서 더 많이 배운다는 말씀에 정신이 또 확 드는 느낌입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말한대로 행동하지 않고 부모가 행동하는 대로 행동한다는 말과 상통하는 말씀이겠지요.
아이의 몸과 마음이 건강한가, 아이가 스스로 행복해하는가, 이것을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꿈꾸는섬 2010-10-06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린이의 주관심사가 축구였군요. 말씀대로 건강하니 그런거죠.ㅎㅎ

부모는 아이가 잘 한 일 아홉 가지보다 잘못한 한가지를 화제로 삼는다...이 말을 꼭 기억해두어야겠어요. 잘못한 일보다 잘한 일을 화제로 삼도록 노력해야겠어요.^^

hnine 2010-10-06 13:41   좋아요 0 | URL
내 아이가 잘 되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 없겠지요. 그런데 내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아이가 가주어야만 잘 될거라고 믿으면 안될 것 같아요. 내 생각에 바람직하게 크는 동안 아이는 전혀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선생님들께서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 그리고 그렇게 수없이 읽어댄 육아서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 체벌보다는 '칭찬'을 많이 해주라는 것인데, 자꾸 잊어요.

섬사이 2010-10-06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들도 그래요. 아주 어릴 때부터 호, 불호가 뚜렷해서 자기 관심 밖인 것과는 담을 쌓으며 자랐지요. 지금도 성적이 과목별 편차가 무지하게 심하죠. ^^
마음을 비워야지, 공부갖고 뭐라고 하지 말아야지, 하는데도 그게 잘 안되네요. 제가 아직 도를 덜 닦았나봐요.
페이퍼 읽으면서 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요즘 아들녀석 시험기간이라 좀 다그치기도 했거든요. 흐흠.. ^^;;

hnine 2010-10-06 13:45   좋아요 0 | URL
섬사이님, 정말 오랜만이세요. 잘 지내셨지요?
엄마와 아이가 성향이 비슷하다면 아이 마음 이해하기도 더 쉬울 것 같은데 말이지요. 저는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하는 일을 먼저 해야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후회스러운 점이랍니다)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하는 아이의 저런 성향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있어요. 섬사이님 아드님도 그렇군요.
아이 키우는 엄마들끼리는 이렇게 다른 집 이야기 읽으며 나를 돌아보게 되고, 내 얘기 같기도 하고, 그런가봐요 ^^ 공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10-10-06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홉가지 잘한 것에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그 말씀...
음~~새기고 또 새겨야지!
아홉가지를 잘한다면야 한가지 잘못쯤은...ㅎㅎ그렇죠?
아침부터 너무 좋은 교훈을 얻어갑니다.^^

hnine 2010-10-06 13:46   좋아요 0 | URL
에고, 교훈은요 뭘. 일종의 반성문 같은건데요.
maggie님은 어떤 타입의 엄마이실까 문득 궁금해져요 ^^

무스탕 2010-10-06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구공과 신발이 참 잘 어울리네요. ㅎㅎㅎ
울 애들은 도대체 운동에 관심이 없어요. 그저 집안에 콕 박혀 지내는걸 지상 최대의 낙으로 생각하고 사는데 이걸 어쩔까요?
나가서 뛰는 아이들이 정말 좋은거에요. 그 나이에 안하면 당분간 누리기 힘든 호사인데 할수 있을때 열심히 놀아야지요 ^^

hnine 2010-10-06 13:49   좋아요 0 | URL
예전에 제 남동생도 방콕 스타일이었고, 제 남편도 방콕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남자 아이들이 이렇게 밖에 나가 뛰어 노는 일에 거의 목숨 걸다시피 하는 것이 저에게는 참 생소했어요.
밖에 나가 뛰어노는 것을 보면 저 같은 사람은 그것도 일종의 놀이라는 생각보다는 '힘들겠다...' 이러고 있거든요 ㅋㅋ
어제 하루 축구공 집에 놓고 학교 가더니 오늘은 어김없이 또 축구공을 가슴에 품고 학교에 갔습니다~ ^^

2010-10-09 0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10-09 07:43   좋아요 0 | URL
머리 속에 있는 것을 늘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여요.
저도 아이를 대할 때 제가 자란 방식대로 보다는 그 반대로 하려는 경향이 있답니다. 이해하시지요? ^^

식구들이 일어나기 전에 해야할 일이 있는데 라디오에서 지금 김 언수 작가가 나와서 말을 하고 있어요. 저야말로 지금 집중이 안되네요 ^^
 

 

아이들의 웃음에서,
뛰어노는 모습에서,
시무룩한 얼굴에서,
떼쓰는 얼굴에서,
그 모든 모습에서
하늘나라를 본다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고
손을 잡아주고
안아주고
그러면서 나이들고 싶다
저 여린 것들이
마음에 상처없이
잘 자랄수있도록
도와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게 그런 힘이 있다면
정말 좋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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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8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09-28 15:26   좋아요 0 | URL
금방 다녀가셨네요? ^^
'저널'이라는 카테고리는 그야말로 그날의 느낌이나 생각을 적은 일기이고요 (그래서 즉흥적일수도 있는), '일기보다 절제된 글' 카테고리는, 그날 하루의 느낌이라기 보다 평소의 생각, 그러니까 덜 즉흥적인 내용을 쓰는 곳이지요.

넘 큰 소망, 맞아요...ㅠㅠ

마녀고양이 2010-09-28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 코알라가 작은 마음의 생채기로 시무룩하거나 우는 것을 보면 맘 아파요.

하지만, 가끔은
그런 작은 생채기가 있어야 튼튼하게 올바르게 자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처럼 우리 딸에게 큰 상처없이 그렇게 자랄 수 있도록 지켜줄 힘을 제게 바래봅니다.

너무 좋은 글이세요~

hnine 2010-09-28 20:33   좋아요 0 | URL
코알라가 작은 생채기로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옆에서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데요. 그게 부모의 역할 같기도 하고요. 딸에게 여러 가지로 마음쓰시는 것이 마녀고양이님 서재에 들를 때마다 많이 느껴진답니다.

세실 2010-09-28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도 그런 힘이 있으면 좋겠어요.
요즘 규환이와의 신경전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엄마의 권력을 마구 남용하고 있고요....ㅠㅠ

hnine 2010-09-28 21:36   좋아요 0 | URL
규환이에게도 이제 아빠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나 한번 관찰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린이에 관한 일의 일부를 저도 남편과 분담했어요. 남자아이어서 그런지 좀 크니까 엄마 말로 안되는 때가 있더라고요. 그런 상태에서 계속 밀고 나가면 엄마와 사이만 더 안좋아질 것 같아서 남편과 얘기 끝에 그렇게 하기로 했지요. 덕분에 요즘 남편도 예전보다 집에 일찍 들어오고, 더 좋아진 것도 있네요.

프레이야 2010-09-28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감정적으로 예민한 작은딸이 때때로 상처받는 것 같아
무척 신경이 써여요. 콤플렉스 없는 사람으로 자라면 좋겠는데
가끔 내 눈치를 살피고 먼저 마음을 쓰는 게 보이면 안쓰럽구요.
그저 고맙지요, 건강하게 자라주니요.

hnine 2010-09-29 08:38   좋아요 0 | URL
컴플렉스 없는 사람, 아마 드물거예요.
자식이 엄마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 눈에 보일때, 마음이 찡~ 하지요.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 정말 그것만으로도 고마와야하는데 말이어요.
 

 

 

 

 

 

  < The Surrendered > 를 읽고서,  

   리뷰를 쓰기에 앞서 검색해보았다. 

  

  

 

 

 

 

 

 

 

작가의 눈빛...
저런 눈빛을 가진 사람을 더러 보았다.
뭐라고 표현해야할까.
너무 진지해보여서 부담갈수도 있는 눈빛? 


그가 말하는 그의 작품, 그리고 그에게 있어 문학 (Literature) 이란 무엇인가, 소설을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 All literature is a record and celebration of trouble......"
  (모든 문학이란 고난에 관한 기록이고 향연이고...)

  

 이 말이 특히 마음에 쏙 들어온다. 

 

 

 

  

  

 

 

 

 

 

 

 

 

 

 

 

 

 

 

 

 

 

  

 

연속적으로 읽지 못하고 서평단 책들과 섞어 뜨문뜨문 읽느라, 읽는 동안 해놓아야 했던 메모만 남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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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7-17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본이 안 나왔나 보군요.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요.^^

hnine 2010-07-17 13:13   좋아요 0 | URL
우리 나라에도 꽤 알려진 작가이고 전작들도 번역본이 대부분 나와있으니 이 책도 아마 곧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아마 누군가가 지금 열심히 번역을 하고 계실지도 ^^

2010-07-19 2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9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0-07-20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페이퍼군요.^^
 

 M님께  

 

음,
한마디로 말하라면

남편같은 책이어요.
아니, 때로는 남편보다 더 남편 같은 책이라고 할래요. 

뭐라고 글자로 가슴을 치는 멋진 문장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닌데,
보는 사람에게 참 많은 위로와 격려를 주는 책이었거든요. 

여기 실린 많은 그림과 조각 작품들 만큼이나
이 세상엔 많은 종류의 삶들이 있고
그중 어느 하나 귀하고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는 법이라고
저에게 그런 말을 귀가 아닌 눈을 통해 듣게 해주던 책 

 


 

 

 

  

 

 

 

 

 

 

이 책, A4크기 정도 되는 판형도 있고,
손 안에 들어올만큼 작은 것도 있어요.
전 그당시 돈이 모자라 작은 것으로 샀는데
오히려 저에게는 작은 것이 더 나은 결과를 주었어요. 

이벤트 응모 자격은 없어요.
현재 일시 품절 상태라 재입고 신청을 하라고 나오거든요.
비슷한 다른 책을 가지고 계실 것이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한번 올려봅니다. 
평소에 누군가 이런 식으로 제게 물어온다면
꼭 소개하고 싶었던 책이어서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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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7-17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궁금해요. 남편같은 책이라니 어떤 책일까 너무 궁금한데요.^^

hnine 2010-07-17 19:14   좋아요 0 | URL
남편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것들 (이라고 생각했던)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할까요?
저 원래 그림, 미술, 그리기, 이런 것들과 참 안 친했거든요. 그런데 저 책을 손에 쥐고서부터 그림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생겨났던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10-07-17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니에요 응모 자격도 충분히 있으세요. (조건들은 점점 유명무실해지고 있어요)

저도 작은 판형으로 한번 들춰본 적은 있는데, 자주자주 들춰보고 위안이 되주는 책이라니 듣기만해도 좋군요. 누구든 이런 책은 하나쯤 있으면 좋겠지요?

hnine 2010-07-17 19:17   좋아요 0 | URL
위의 글을 쓰면서 들춰보니 첫페이지에 1997년 5월 3일에 샀다고 써놓았네요. 그동안 세기가 달라졌어요 ^^

같은하늘 2010-07-20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같은 책이라니 저는 큰 판형으로 끌어안고 보고싶어지는걸요.^^
 
[활동 종료] 6기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6기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하던 중 개인적으로 좀 복잡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이고 뭐고 눈에 잘 들어오질 않았어요. 

5기 때에 비해 지지부진, 아직 못 읽고, 또는 읽다가 말고 지금도 제 책상위에서 원망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미안한 책들이 쌓여있습니다. 

그러면 그런대로 마무리 글은 써야하기에 올립니다.  

감사하게 받은 책들입니다. 모두 13권인가요?

 


 

 





 

 
  

 

 

  

이상 8권은 읽고 리뷰를 올린 책들이고, 


 

 

 

 

 

 위의 5권은 읽기를 마치지 못하여 리뷰를 올리지 못한 책들입니다. 주신 분을 아실 것입니다. 어느 시점 이후의 책들이라는 것을.

1.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배 미주 작가의 <싱커>는 꼭 한번 읽어봤어야 할 책이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이 권하고 있습니다. 꼭 재미있어서만은 아닌 이유가 있답니다. 

2.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싱커>
<숨김없이 남김없이>
<침묵의 시간>
<노란 화살포 방향으로 걸었다>
<침묵의 시간> 

 

3. 신간평가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눈 덮인 깊은 산 속에 새가 한 마리 있다. 살을 에는 듯한 밤의 추위에 시달린 나머지 새는 아침이 되면 따듯한 둥지를 지을 것이라면서 운다. 그러나 정작 날이 밝으면 새는 따스한 햇볕을 쬐며 잠을 자는 것으로 하루를 다 보낸다. 새는 이처럼 평생을 속절없이 울며 산다. 사람들도 이와 똑같아서, 처지를 탓하면서 정작 변화의 기회가 오면 모두 흘려보내고 만다.

 
<Open your mind>중의 한 구절입니다.
이 말은 잠들기 전에 보면 그날 밤 편하게 잠들기 어렵고, 아침에 하루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한번 씩 읽어주면 좋을 말이랍니다. 

기한 내에 다 읽지는 못했지만 기한 내에 못 읽었을 뿐, 언젠가 꼭 읽을 책들입니다. 그때까지 저 혼자이지만 여전히 평가단 활동 중이라 생각하고 있을겁니다. 
5기, 6기에 이어 7기는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7기 여러분, 건투를 빕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간평가단을 하면서 몇권의 책을 덤뿍덤뿍 받았다는 것 외에도, 알라딘 서재와 더욱 친해진 것 같은 느낌, 그것은 덤으로 받은 선물 같았습니다. 덤이 더 클 수도 있나봐요. 고마왔어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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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0 2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0 2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1 0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1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