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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는 눈을 본다

한 방향으로 같이 가는 눈송이는 없더라

모두 제 갈 길로

그러면서 흘끗 흘끗

함께 갈 친구를 찾아 되돌아 왔다가

다시 가던 길 가기를 반복하더라

그러다 어느 한 장소에 내려 앉으면

그때서 다른 눈송이들과 한자리에 모여

따뜻하게 등을 대고 편안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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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12-18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에 등장하는 눈송이들은 결국엔 한자리에 따스하게 모여들었군요..제가 보던 눈송이들은 어기짝놓는 눈송이들이 많던데..마구 하늘로 돌아가려는.ㅎㅎㅎ

hnine 2006-12-18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 오는 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더라구요.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는... 몸은 좀 어떠셔요??

해적오리 2006-12-18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정말 눈이 펑펑 내리던날 보았던 눈그림자가 젤 기억에 남아요.. 워낙 눈발이 굵어서 가로등 밑에서 보니 내리는 눈의 그림자가 보이는 거에요.. 그런 광경을 한번 더 보고 싶은데 기회가 되질 않네요..

hnine 2006-12-18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님, 지금 막 눈의 여왕 보고 왔어요 드라마 ㅋㅋ...관련이 되나? ^ ^

해리포터7 2006-12-19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희한하게도 요즘엔 체력이 점점 좋아지는걸 느껴요..하루만에 싹 나았네요..제가 애용하기 시작한 약 덕분인강? 콘택600 의 힘!ㅋㅋㅋ

비로그인 2006-12-20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몰아치고 내 눈앞에서 소용돌이치는 눈발 속에 서있는데, 머릿속이 멍해졌습니다. 살아있는 것이 맞나. 죽은 게 아니니 산 것인데 그걸 갖고 산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hnine 2006-12-20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ude님, 그런 경험이 있으셨군요...옆에 계시면 얘기 더 해달라고 조를참... ^ ^
 

새벽비

 

소리에 젖으며 일어난 새벽

내 손이 젖는다

내 머리가 젖는다

 

마음 저 구석에

눈치보며 쭈그리고 앉았던

그 기억들까지 젖어들어간다

 

미안하다

잊은게 아니었어

젖은 얼굴되어

다시 불러보는 이름

 

무언가 녹아내리는 순간

다시 빗물로 흐르려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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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11-27 0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침 지금 비가 오는데 딱 맞네요

hnine 2006-11-27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근 부담 없으면 비오는 아침도 이렇게 다른 기분으로 맞게 되더라구요 ^ ^

전호인 2006-11-27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밖에는 한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습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정말 추운 겨울이 오겠지요?

hnine 2006-11-27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이번주 목요일부터 추워진다는 것 같네요. 건강 주의하세요...

씩씩하니 2006-11-27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밖에 비가오는데 님이 띄워놓으신 글을 소리 죽여 읽다보니..
가슴이....가슴이 이렇게 젖어옵니다....

hnine 2006-11-27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밤부터 오기 시작한 비가, 지금까지 계속 오네요.
바람은 좀 불지만 비는 조용조용하게 오는게, 새벽에 기분이 색달랐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리포터7 2006-11-29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리에 젖으며 일어난 새벽.....정말로 그 상황이 딱 떠오르는군요..여름날 문을 열어놓고 자면 이런 날이 여러번이었지요..그 지리하던 여름이 갑자기 그리워집니다..님의 글이 빗물처럼 흘러들어오는군요....

hnine 2006-11-29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기쁩니다 ^ ^
 

 

 

그리 따뜻할 줄 몰랐어라

당신으로부터 한번도

본적 없는 표정이 

그 안에 있었을 줄이야

 

입보다 더 많이 말해주는

눈보다 더 깊게 웃어주는

당신의 손

 

마음 속에서

다 떠나보낸 후 아직도

나를

못떠나고 있는

 

마지막 그 십초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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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7 0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6-11-27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예, 맞아요 ^ ^
악수를 나누는 의미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손으로 전해지는 따뜻함이 있거든요.

프레이야 2006-11-28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자작시인가요? 따뜻한 십초간의 느낌이 전해오는 것 같아요. 반가워요.^^

hnine 2006-11-28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쑥스럽네요~ ^ ^
 

 

열매

 

 

여름은 너무 더웠어

피하지 않았던

한 낮의 그 열기

몇 번을 까무라치면서

그래도

피하지 않았어

 

일어나 다시 해를 향하는

하나만 아는 미련함

어느새 내 몸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네

상상도 못한 일이 일어나네

단단하게

단단하게

내 몸에 생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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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모은다

눈을 감는다

뭐라고 시작할까

 

아직도 욕심이

헛된 욕심이 남아있는가보다고

흩어져 있는 마음을 다시 모아

나의 중심을 향할수 있게 해달라고

 

감사하고 기뻐함

그 밖의 어떤 것도

오래 담고 있을 것 없다고

 

손을 모은다

그리고 눈을 감는다

 

-- 11월의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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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11-07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하고 기뻐하는 마음이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죠.
한밤에 눈보라가 휘날리고 나더니 많이 추워졌어요. 아직은 가을인데....

hnine 2006-11-07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세실님. 제게 주어진 것들을 감사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닦아보려고요. <엄마학교>의 저자가 그랬더군요. 마음도 매일 닦는 훈련을 해야한다고...

LovePhoto 2006-11-08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교회엔 다니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 중 하나입니다.....

씩씩하니 2006-11-10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도 아직 헛된 욕심이 남아있습니다..
저도 늘 기도하지요..
제가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일들이 너무 많아서,,
그래서 세상을 향한 억울함을 덜어버리지 못했습니다,
완전히 버리게 해주세요,,하구요...

hnine 2006-11-10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님, 꼭 종교랑 상관없이도 기도하는 시간, 기도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