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비
소리에 젖으며 일어난 새벽
내 손이 젖는다
내 머리가 젖는다
마음 저 구석에
눈치보며 쭈그리고 앉았던
그 기억들까지 젖어들어간다
미안하다
잊은게 아니었어
젖은 얼굴되어
다시 불러보는 이름
무언가 녹아내리는 순간
다시 빗물로 흐르려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