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비

 

소리에 젖으며 일어난 새벽

내 손이 젖는다

내 머리가 젖는다

 

마음 저 구석에

눈치보며 쭈그리고 앉았던

그 기억들까지 젖어들어간다

 

미안하다

잊은게 아니었어

젖은 얼굴되어

다시 불러보는 이름

 

무언가 녹아내리는 순간

다시 빗물로 흐르려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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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11-27 0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침 지금 비가 오는데 딱 맞네요

hnine 2006-11-27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근 부담 없으면 비오는 아침도 이렇게 다른 기분으로 맞게 되더라구요 ^ ^

전호인 2006-11-27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밖에는 한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습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정말 추운 겨울이 오겠지요?

hnine 2006-11-27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이번주 목요일부터 추워진다는 것 같네요. 건강 주의하세요...

씩씩하니 2006-11-27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밖에 비가오는데 님이 띄워놓으신 글을 소리 죽여 읽다보니..
가슴이....가슴이 이렇게 젖어옵니다....

hnine 2006-11-27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밤부터 오기 시작한 비가, 지금까지 계속 오네요.
바람은 좀 불지만 비는 조용조용하게 오는게, 새벽에 기분이 색달랐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리포터7 2006-11-29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리에 젖으며 일어난 새벽.....정말로 그 상황이 딱 떠오르는군요..여름날 문을 열어놓고 자면 이런 날이 여러번이었지요..그 지리하던 여름이 갑자기 그리워집니다..님의 글이 빗물처럼 흘러들어오는군요....

hnine 2006-11-29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기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