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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상륙작전 60돌인 15일 오후, 작전 당시 고향 월미도에서 쫓겨난 원주민과 지역 주민들이 인천 중구 월미공원에서 ‘월미도 미군폭격 민간인 희생자 위령제’를 열고 있다.(오른쪽) 이날 오전 월미도 앞바다에서 한국·미국·오스트레일리아 해군 함정과 공군 전투기, 한·미 해병대원 200명이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재연하고 있다. 인천/김태형 기자
인천으로 직장을 옮긴지 5년여 세월이 지나면서... 인천에서 가장 흔하게 놀러갈만한 곳을
추천받으면 보통은 '월미도'를 추천한다.
사실 해안연안으로 카페촌과 음식점들이 몰려있고, 몇년 전부터는 놀이기구까지 생기면서
젊은 연인들이 심심치 않게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탁 트였다기 보다는 웬지 모르게 답답하고 지저분한 바다가 오히려 더 인상 깊은
곳이기도 하다.
그냥 유흥장소였던 월미도는 사실상 한국전쟁당시 인천상륙작전의 영광속에 가리워진
짙은 그늘 중 하나다. 비밀리에 작전을 구상했던 미군측의 사전경고 없이 인천상륙작전을
위해 네이팜탄을 집중 사격하여 사실상 주민들을 살상하고 아직도 그에 대한 합리적 보상
이나 적절한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인천시장이 바뀔때마다 원주민들의 탄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인천시와 국방부는 서로 책임을
미루고 대응하지 않고 있다.
맥아더 장군 동상에 헌화하고 인천상륙작전을 재현하는 행사를 하고, 군인이 시가지를 행진
하는데 몇십억을 쓰면서, 당시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위령제에는 관심도 가지지 않는
이러한 모순된 현실이 존재한다는 것.
아직도 우리는 전쟁 중인가 보다. 아니 전쟁을 멈추기 싫은 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것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행사를 위해 피같은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