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39992.html  


» 인천상륙작전 60돌인 15일 오후, 작전 당시 고향 월미도에서 쫓겨난 원주민과 지역 주민들이 인천 중구 월미공원에서 ‘월미도 미군폭격 민간인 희생자 위령제’를 열고 있다.(오른쪽) 이날 오전 월미도 앞바다에서 한국·미국·오스트레일리아 해군 함정과 공군 전투기, 한·미 해병대원 200명이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재연하고 있다. 인천/김태형 기자

 인천으로 직장을 옮긴지 5년여 세월이 지나면서... 인천에서 가장 흔하게 놀러갈만한 곳을
추천받으면 보통은 '월미도'를 추천한다.
사실 해안연안으로 카페촌과 음식점들이 몰려있고, 몇년 전부터는 놀이기구까지 생기면서
젊은 연인들이 심심치 않게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탁 트였다기 보다는 웬지 모르게 답답하고 지저분한 바다가 오히려 더 인상 깊은
곳이기도 하다.  

그냥 유흥장소였던 월미도는 사실상 한국전쟁당시 인천상륙작전의 영광속에 가리워진
짙은 그늘 중 하나다. 비밀리에 작전을 구상했던 미군측의 사전경고 없이 인천상륙작전을
위해 네이팜탄을 집중 사격하여 사실상 주민들을 살상하고 아직도 그에 대한 합리적 보상
이나 적절한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인천시장이 바뀔때마다 원주민들의 탄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인천시와 국방부는 서로 책임을
미루고 대응하지 않고 있다.  

맥아더 장군 동상에 헌화하고 인천상륙작전을 재현하는 행사를 하고, 군인이 시가지를 행진
하는데 몇십억을 쓰면서, 당시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위령제에는 관심도 가지지 않는
이러한 모순된 현실이 존재한다는 것.  

아직도 우리는 전쟁 중인가 보다. 아니 전쟁을 멈추기 싫은 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것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행사를 위해 피같은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0-09-16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10-09-17 08:43   좋아요 0 | URL
너무 이쁘게만 봐주는건 아니구요??

saint236 2010-09-16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쟁이 멈추면 이익이 줄어들 사람들이 가만히 있지는 않겠죠? 말로는 평화를 바라지만 실상은 전쟁을 멈추기 싫어하죠. 평화나 통일을 한쪽을 철저히 때려 눕히는 것으로 이해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머큐리 2010-09-17 08:44   좋아요 0 | URL
전쟁을 반대한다는 것은 어떤 가치보다 최우선 가치를 두어야 할 것 같아요

카스피 2010-09-16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아직까지 정전이 아닌 휴전이니 우리는 아직 전쟁중이라고 할수 있죠.근데 지난 보수정권이나 현 정부에서 이런 일의 해결에 의지가 없다는것은 자명한 일이지만 왜 지난 민주 정부 10년간 이를 해결할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는지 궁급해 집니다.

머큐리 2010-09-17 08:4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평화협정을 빨리 체결하고 남북이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텐데요..한국전쟁과 관련된 문제들은 아직도 금기가 많아요...사회적 합의 도출도 그만큼 힘든 셈이죠..전쟁의 휴유증이란 집요하고 무서운데가 있어요

비로그인 2010-09-16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큘님 덕분에 많은걸 알아갑니다. 자꾸 그림자 속에 숨겨지는 그 무엇을 꺼내주시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밤이고요..

머큐리 2010-09-17 08:46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때문에 더 많은걸 얻어가는 머큘이라...^^;;

G.Ego 2010-09-17 0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

머큐리 2010-09-17 08:47   좋아요 0 | URL
이건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