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을 한다. 주로 주제를 벗어나는 경우나 길을 잘못 들어선 경우
일텐데...정말 삼천포로 빠졋다. 봉하로 가는 길을 기사아저씨가 봉화로 입력하고 네비로
가다보니 일어난 일인데...정말 삼천포라는 지명을 확인하며, 어렵게 봉하마을에 도착.
아침부터 애들 깨워 일행들과 7시에 역곡에서 출발했건만, 결국 오후 2시가 다 되어서야
봉하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경기 시민광장 사람들이 각지에서 한 200여명이 가는 행사
에 살짝 끼여 가는 거라 좀 뻘쭘했다. (모르는 사람들과 한 버스타고 대여섯시간을 간다는
것.. 이거 쉬운일은 아니다...--;)
힘들게 도착한 봉하는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었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김대중
대통령 조의 현수막과 마을회관이었다. 곧장 참배하러 가서 참배부터 시행하고, 그냥 참배가
아닌 봉사활동이 목적인지라( 출발 전까진 몰랐다, 도착해서 알았다--;) 연지로 가서 잡초
제거 활동을 해야했다. 연 대신에 수많은 잡초들이 자라 있기에 잡초를 제거하러 연못에서
고투를 해야 했다. 나름 한다고 했는데 잡초와 더불어 많은 연들도 사라진것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고백해야 겠다.
나중에 봉하에 오면 볼 것이 하나도 없어서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조성햇다는 연지를
방치하지 못해서 매주 자원봉사한다는 '노삼모'회원들을 보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이 아직도 사람들을 봉하로 이끄는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은 그를 희생자가 아닌
앞으로 해결해 나갈 민주주의의 상징과 과제로 만들어 놓은 것 같다.
당일 코스로 간거라 자봉도 한 3시간 정도 밖에 못하고 출발해야 했지만 부천에 도착한 것은
12시 15분... 참 멀고도 먼길이다.
언제 다시 한 번 갈 수 있을까? 당일이 아닌 최소한 1박은 해야 봉하에 대해 제대로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매주 와서 자봉을 한다는 사람들. 봉하를 제대로 꾸며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을 알려주려 애쓰는 사람들. 그리고 주말에 봉하로
내려와 참배하는 사람들.... 바보 노무현을 잊지 않는 사람들은 여전히 그가 간 길에서
아직은 이탈하지 않는 듯하다.
사진 몇 장 올리려고 했는데...안되는 이유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