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변경 지대 -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에서 과학의 본질을 탐구한다
마이클 셔머 지음, 김희봉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황우석, 오점의 신화  

 

  2005년 11월 22일,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에서 [황우석 신화의 난자 매매 의혹]이라는 제목의 내용이 방영되었다. 방송 내용은 줄기세포 연구팀의 여성 연구원의 난자 제공이  

있었고, 논문 조작이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방송 이후 논란의 후폭풍이 컸다.  

생명 윤리론과 국익론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광고 중단이 불거지고 방송 잠정 중단,  

결국 프로그램의 사과문 방영 등으로 이어졌다. 문제적 방송이 나가기 전, 황우석 박사는 

줄기세포 배아 연구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었다. 황 박사의 존재는 우리나라가 자랑할 수 있는 국민 과학자였고 우리나라에도 처음 노벨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도 무척 컸었다. 사태가 커지면서 황 박사 연구팀 내부에서도 엇갈린 주장이 나오면서 법정 싸움까지 가고 말았다. 결국 1개월 뒤에 줄기세포는 없었다는 서울대의 잠정결론이  

발표되었고 황 박사가 발표했던 사이언스 지의 과학 논문은 철회되었다. 황 박사는 법정  

공방 끝에 논문 조작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자랑하였고 특히 줄기세포에 희망을 가지고 있던 불치병 환자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황우석 신화는 연구윤리 부재로 인해 ‘황우석, 오점의 신화’가 되고 말았다.   

     

 

정상 과학과 비 과학 사이  


  이 책은 황우석 사태 전에 우리나라에 출판된 것이다. 황우석 사태 이전에 미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도 과학 연구 결과 조작 사건이 있었다. 원서는 2001년에 발간되었는데  만약 황우석 사태 이후에 나왔으면 분명 저자 입장에서는 황 교수의 에피소드를 자신의 책 내용 구성에 빠뜨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책 제목이 말하는 ‘과학의 변경 지대’란          정상 과학과 비(非) 과학 사이에 있는 정확한 기준이 없는 애매모호한 과학을 뜻한다.       예로 든 변경 지대의 과학은 심령과학에서부터 최근 이론 물리학에서 각광받고 있는        초끈 이론까지 다양하다. 심령과학은 엉터리 과학이라고 치더라도 초끈 이론도               변경 과학의 경계에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과학도서  출판 유형을 보면        초끈 이론에 관한 대중적인 책이 많이 나왔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이론에 대한          관심사가 크다는 것이다. 
  

 

 지식 필터  


  이와 같은 과학의 대중적 열풍에 대해서 저자는 과학 연구 내용이 신뢰성이 있는지  

검증할 수 있는 “지식 필터”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대중들이 유행했던  

비(非) 과학 연구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과학자들의 의도적인 왜곡, 잘못된 과학 연구  

방법, 자기에게 유리한 증거를 찾고 불리한 증거를 배제, 무시하는 ‘확인의 편견’,  

사회적,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영향 그리고 대중들의 극단적인 믿음이 있었다.  

지식 필터를 가짐으로써 앞에서 언급한 비(非) 과학의 유형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법정에서 드러낸 황 교수팀의 불법적인 과학 연구 절차,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연구팀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연구 지원 투자 그리고 ‘황우석 신드롬’을 탄생시킨 언론들의 

부추기기와 대중들의 믿음.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에 지식 필터를 적용하면  

결국 비(非) 과학의 유형에 일치한다. 

    

 

 

바보가 된 대중들 

 

  지금 대중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초끈 이론도 엉터리 과학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황우석 사태는 대중의 무조건적인 과학 신봉이 어떤 결과를 

나오는지 보여준 사례이다. PD 수첩 방송 이후 황 교수 동정론자들은 방송 관계자들뿐  

아니라 방송사에 대해 비난을 하였다. 동정론자들의 여론에 힘입어 다수 절반의 대중들도 방송국으로 비난의 화살을 겨냥하였다. 그러나 속속히 황 교수의 진실이 드러남에 따라  

반대로 황 교수를 제물로 삼아 비난의 화살을 쏘았다. 결국 대중들은 자신 스스로 바보라는 것을 말해주는 꼴이 되었다. 진정한 과학자가 돼서 정상적인 과학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검증이 필요하는 연구 방법이 정립되어야 한다. 올바른 과학 연구 방법은  

과학자로서의 연구 윤리와 생명 윤리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광범위한 과학 앞에서  

대중들이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과학지식 습득과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비판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지금 우리는 과학이라는 넓은 지대 앞에 서 있다. 거기에는 ‘변경 지대’라는 경계  

구역이 있다. 올바르고 제대로 된 과학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우리는 넓은  

과학의 지대 속에서 눈 뜬 장님이 되어 헤매고 있을 것이다.         

 

 

 

 

관련 내용 출처 및 링크 

 

위키백과 [PD수첩의 황우석 사건 보도]  

http://ko.wikipedia.org/wiki/PD%EC%88%98%EC%B2%A9%EC%9D%98_%ED%99%A9%EC%9A%B0%EC%84%9D_%EC%82%AC%EA%B1%B4_%EB%B3%B4%EB%8F%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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