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삶이 될 때 - 낯선 세계를 용기 있게 여행하는 법
김미소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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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시부야 밤거리를 걸으며 집에 돌아가는데 온갖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말도 못하는 나라에 와서 이 고생일까? -p.126



처음 싱가폴에 들어와서 앞으로 살아가야 할 집을 구하면서, 발품을 팔아 집을 보러 다니고 또 집 주인들과 얘기를 하면서, 드디어 살고 싶은 집을 찾아 계약을 결정하면서, 그리고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내가 했던 생각이 바로 김미소가 한 생각이었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말도 못하는 나라에 와서 이 고생일까?


김미소는 한국에서 나고 자랐으나 아버지가 베트남 여성과 재혼하는 바람에 베트남어를 하는 새엄마를 언니라고 부르며 따라야 했고,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언니를 데리고 병원을 간다거나 복잡한 행정절차를 밟는데 통역하러 가면서 언니를 도왔다. 이 일화에서 나는 '수키 김'의 [통역사]가 떠올랐다. 이민 가족에서 어린 아이가 영어를 습득해 영어에 서투른 부모를 대신해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통역사가 되는 일. 아직 어려서 세상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려워 잘 알지 못하는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해야만 했던 상황들을, 수키 김이 자기 책에서 언급했더랬다. 그 때도 아 정말 그렇겠구나, 그런 일이 생기겠어, 했는데, 김미소 역시 그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김미소는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과정을 졸업하고 미국에 가 공부를 하면서 미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면서 학위도 딴다. 그러나 취업하며 계속 거주하는 것이 어려워 일본으로 가 영어 교수가 된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면서 일본에 가서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김미소가 한다. 일본에 도착했을 당시의 김미소는 일본어를 잘하지 못했다. 그러니 처음에 적응하기가 어려웠고, 그 때 감정이 북받쳐 올라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말도 못하는 나라에 와서 이 고생일까' 라는 생각을 한거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말도 못하는 나라에 와서 이 고생일까?


계약을 마치고, 내가 계약하면서 들었던 것들이 뭐였더라 되새기고, 그 과정이 너무 지치고 힘들어 주저앉아서, 내가 도대체 왜 여기에 와서 이렇게 고생하고 있을까, 몇 번이나 생각했는데, 그 때마다 거듭 나는 내가 원해서 한 일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내가 오고 싶어서 왔다. 내가 언젠가는 영어 공부를 하러 영어권 나라에 가고 싶다고, 언젠가는 외국 살이를 해보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해서 떠나온 길이었다. 나는 눈물이 날 것 같은 힘든 마음을 부여잡고 쌀을 사러 나갔고 밥을 해먹었다.


김미소는 열심히 일어를 공부한다. 영어를 가르치는 교수이고 한국어와 영어에 모두 능숙하지만 일본어는 아직 서투른 사람이었다. 김미소는 일본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그러니까 자기가 할 수 있는 언어에 하나를 더함으로써 언어와 세상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언어는 단순히 언어를 배우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는 것, '다른 문화와 충돌하고 서로의 문화에 균열을 내며 세계를 넓혀가는 일(p,77)' 이라고 말한다. 당연하다. 그런데, 단순히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김미소는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우리 각 개인이 놓인 환경이 얼마나 다른지를 인지한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그 사람은 한국에 일하러 왔는가, 공부하러 왔는가, 결혼하러 왔는가. 그 때마다 그들이 받아들게될 한국어 교재에 쓰여진 말들은 서로 다른 말들이다. 한국어라는 외국어를 배우는 입장에서도 격차가 생기는거다.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채로 한국으로 결혼하러 와서 어린 아이에게 의지하며 병원을 다녀야 했던 그 젊은 베트남 여성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그러니까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외국어를 공부한다, 다른 나라 말을 할 줄 안다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보이는 것과 알게 되는 것은, 내가 상상했던 것 혹은 기대했던 것 이상이다.



나는 영어를 공부하러 왔다. 

내가 영어를 공부하려는 까닭은 영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영어로 더 말을 잘하기 위해서이다. 간단히 여행 다니는 것은 사실 더 영어를 배우지 않아도 할 수 있다. 어떤게 물이고 어떤게 밥인줄만 알면 여행다니는 것쯤은 문제도 아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건 그 이상이다. 이곳에 공부하러 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왜 영어를 공부하길 원하냐고 물었고 그 때마다 내 대답은 같았다. 영어로 읽기 위해서 영어로 쓰기 위해서 였다. 내가 한국어를 할 줄 알아서 한국어 책을 읽는 것은 무척 나에게 중요하고 유용하며 또 즐거운 일인데, 만약 다른 언어 하나가 추가되어 내가 읽을 수 있는게 더 많아진다면, 세상은 또 얼마나 확장될까. 게다가 내가 만나는 사람도 한국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이 더해진다면, 또 내 시야는 얼마나 넒어질까. 나는 다른 사람들의 생활과 일상이 궁금하고 그에 대해서 듣고 싶다. 나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사람들과 대화하는 모든 이유는 내가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아서이다. 그래서 수단으로써 영어를 배우고 싶었다. 도구로써 영어를 배우고 싶었다. 그러나, 그렇게 영어를 공부하려다 보니, 그렇게 영어로 소통하려다 보니,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보였다. 


나에게 외국어인 영어를 하기 위해서, 영어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가 상대의 친절에 기대야 했다. 집을 계약할 때 내가 다소 어려워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으면 집주인도 그리고 중개인도 천천히 다시 설명을 해주었다. 만약 그들이 나의 느린 속도에 짜증을 냈다면 이 계약은 어떻게 됐을지 나도 알 수 없다. 나는 낯선 나라에 와서 서툴게 낯선 나라 말을 하면서 살고자 하는 사람이었다. 이런 나는 그들에게 친절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외국어로 말하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집중해야 했다. 모국어는 내가 집중하지 않아도 들린다. 우리는 종종 까페에서, 지하철에서, 길거리에서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듣게 되는 일이 있다. 그냥 그 말이 와서 들리는거다. 내게 도착한다. 내가 억지로 듣는게 아니어도 그게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 영어에 서툰 나는, 내가 듣고자 마음 먹고 집중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의 말이 와 닿지 않는다. 그래서 영어사용자와 소통하기 위해서 나는 상대에게 온전히 집중해야 했다. 상대의 눈을 계속 바라봐야 했고, 혹여라도 내가 놓치거나 오해하는 일이 있을까봐 온 신경을 집중해야 했다. 이렇게 대화하다보니 상대는 나에게 호감을 품기가 쉬울 것 같다는 생각도 그 때 들었다. 사람은 자기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 대해 호감을 가지지 않나. 내 말 잘 들어주는 사람, 이라면서 그 사람을 또 만나고 싶어하지 않나. 그런데 외국어로 대화할 때의 나는, 누구보다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건 내가 그런 사람이 되고자 의도한게 아니고,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것이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외국인과 얘기 하기 위해서 나는, 온 신경을 그에게 쏟아야 했다. 호감을 주고 또 받기가 굉장히 유리해지는 상황이 아닌가.


글쓰기 수업에서도 마찬가지. 외국어로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내가 아직 서툴기 때문에 내가 말하고자 하는 문장을 그대로 써낼 수가 없다. 자, 이런 문장을 쓰자, 라고 했다가도 막상 쓰려고 하면 단어나 문장을 어떻게 조합해야 할지 몰라서 조합이 가능한 문장으로 바꾸곤 했다.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크게 변하지 않지만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내 문체나 혹은 문장은 한국어로 쓰는 것과 많이 달라져있다. 나는 이런 경험으로 인해 줌파 라히리가 이탈리아어로 쓴 소설을 떠올렸다. 줌파 라히리는 여전히 줌파 라히리이고 그녀의 소설은 변함없이 좋지만, 그러나 영어로 썼던 소설이 더 좋았던 것은, 또 이탈리아어로 쓴 작품에 유독 외국인의 시선이 많이 들어간 것은, 아마도 이런 작용이 그녀에게도 일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게 된거다.


이런 것들을 깨닫는 것이 즐거웠다. 단순히 외국어를 학습하고 익히는게 아니라 거기에 대해 부가적인 다른 사고까지 가능해지는 걸 깨달으니 외국어를 공부하는게 너무 좋다. 사방 천지 외국어가 가득한 곳에서 나만 혼자 한국어로 생각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사실 외롭다기 보다는 신난다. 나는 이곳에서 외국인이다. 한국 책을 꺼내놓고 술을 마시고 있다보면 외국인이 말을 건다. 나는 여전히 서툰 영어로 대답하지만, 그러나 상대방은 나의 말을 이해하고 나와 대화한다. 여기에도 역시 영어생활자가 아니라는 것이 그들의 생각과 태도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김미소의 책은 한마디로 이런 생각들의 기록이다. 한국에서 한국어로 생활하다가 베트남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만나 함께 살게 되고, 미국으로 건너가 영어 생활자가 되어 영어로 돈을 벌다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어를 배우면서 또  영어를 가르치는 일들을 겪으면서, 언어가, 외국어가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에 따른 사색과 통찰들이 이 책 안에 있다. 거기에는 확장된 사고에 대한 긍정적인 열림이 있고 또 거기에는 결코 좁혀지지 않는 사회계층의 격차가 있다. 이런 기록을 읽는 것은 얼마나 짜릿한지! 외국에서 생활해보지 않았다면 그리고 외국어로 생활해보지 않았다면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들을 이 책을 읽다보면 알 수 있다. 이런거 너무 즐겁지 않나. 내가 경험하지 못했지만 경험해본 사람이 알려주는 통찰들. 이런거 책으로 알게 된다는거 너무 신나지 않나. 


언어 공부에 관심이 있는 사람, 생각하기 좋아하는 사람, 무엇보다 사람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정말이지 도움이 될것이다. 내 세계가 확장되는 데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이 책을 읽는 것도 그중 하나가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이 그렇게나 좋았다.




외국어 학습은 책속의 지식을 단순히 뇌 안으로 가져오는 작업이 아니라, 몸으로 살아내는 과정이라는 걸요. 언어는 나와 세게를 관계 맺어줍니다. - P7

미국인)선배는 송도와 안산의 세계화를 극명히 대조해서 이야기했다. 국제 비즈니스 센터 및 여러 해외 대학교의 캠퍼스를 끌어당기는 송도, 세계 각지의 외국인 노동자를 끌어당기는 안산. 송도의 세계화는 해외 법인, 해외 대학교의 국내 캠퍼스, 유학생, 국제업무지구 등의 화려한 이름으로 대표된다. 반면 안산의 세계화는 외국인 노동자, 공장, 저임금 같은 단어와 연결된다. 세계화는 양극단에서 진행되고, 그 둘은 만나지 않는다. - P13

아이는 아이의 방식으로 자라야 하지만 가끔 성인의 생활 세계에 빨려 들어가기도 한다. 이민자 가정의 경우 부모보다 아이가 현지 언어에 더 능숙한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아이가 집의 통역사가 되는데, 이를 ‘언어 중개인(language broker)‘ 이라고 한다. 아이가 현지 언어를 더 잘할 수는 있어도 법, 보험, 계약, 의료 등의 분야에 쓰이는 어른의 언어는 잘 알지 못한다. 언어 중개인이 된 아이는 둘 다에 억지로라도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겨우 중학생 정도의 아이가 가족의 명운을 건 통역사가 되는 셈이다. - P15

그러나 읽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흑발 (베트남)언니는 어디가 내과고 어디가 약국인지도 알지 못했다. 언니의 눈이 되고 귀가 되고 입이 되었다. 물론 나도 베트남어를 한마디도 못했지만 어디를 가야 하는지는 알았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는 알았다. 초등학생 아이 손에 의지해 병원에 가야 하는 이십 대 외국인의 심정은 어땠을지. - P16

양극단의 세계화는 언어 교육에서도 그대로 일어난다. 결혼 이주여성은 다문화가정센터나 주민센터를 통해 한국어 교실에 등록한다. 보통 무료로 수업을 듣거나 아주 적은 돈을 낸다. 여기서 쓰는 교재는 주로 "여보, 양말은 어디에 있어요?" "서랍 안에 있어요"처럼 남편을 내조하기 위한 내용을 다룬다(여성가족부, 2005). 반면 유학생들은 대학의 한국어학당을 다닌다. 등록금은 백만 원 내외다. 여기에서 쓰는 교재는 한국 젊은 세대의 연애, 케잍팝, ‘힙‘한 관광지 등을 다룬다. 이 둘의 간격은 쉬이 좁혀지지 않는다. 그나마 결혼이주여성은 비자 문제가 해결된 이들이지만, 체류 신분이 불안정한 사람들은 한국어 교실에 가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격차는 계속 벌어진다. 세계화는 끝과 끝에서 일어나고, 언어 간의 간격도 어짜면 그렇게 계속 멀어지는지도 모른다. - P20

교육부는 2006년에 처음으로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지원 대책을 마련했고, 다문화가정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었다. "우리와 다른 민족.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가정을 통칭"(교육인적자원부, 2006)한다고.
도대체 ‘우리‘가 누구지? - P21

국경 하나만 넘으면 이 친구가 경험할 수 있는게 정반대로 바뀔 수 있구나. 이 친구가 갖고 있는 정체성, 언어 자원, 문화 자본이 환영받을 수 있는 곳이 지구본에 그어진 선을 조금만 넘으면 존재했다. 나는 왜 그 생각을 못했지. 한국의 틀에만 갇혀서 생각했던 내가 바보였다. 이주, 디아스포라, 코스모폴리타니즘 등 머릿속에만 둥둥 떠다니던 개념이 눈앞에 뚜벅뚜벅 살아나왔다. - P27

현재형 can 은 대화 시점과 가깝고, 과거형 could는 대화 시점과 멀다. 이 시간적 거리를 활용하여 can은 좀 더 친밀한 사람에게, could는 낯선 사람에게 정중하게 말할 때 쓰인다(Larsen-Freeman & Celce-Murcia, 2015). 조동사의 현재와 과거는 단순한 문법 형태가 아니라, 심리적 거리와 관련이 있다. - P58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과 불편함이 결코 계속되지 않는다는 걸, 오히려 이럴 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물색해 보며 성장하게 된다는 걸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배웠다. - P59

격의 없는 사이라면 이렇게 소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1년 365일중 363일은 아침을 챙겨먹고, 스타벅스에 앉아 하염없이 보내는 시간을 사랑하고, 어릴 적 천사소녀 네티가 긴 머리를 묶고 요술봉을 휘두르는 게 너무 멋져 보여서 두발 제한이 있던 중학생 이후로는 쭉 긴 머리를 고수하고 있으며, 주변 모든 것을 분홍색으로 깔맞춤하는 버릇이 있고, 최근에는 귀여운 접착 메모지를 모으는 취미가 생겼다. - P62

이중언어자는 언어에 따라서 성격이 바뀌는 게 아니라, 각 언어의 문화에 맞는 행동양식을 따르게 되는 것이다(Chen & Bond, 2010). 한국어로 대부분의 생활을 하는 한국인이라면 일, 생활, 가족, 여가 등 모든 관계가 한국어를 매개로 만들어져 있으니 자연스럽게 상황에 알맞은 언어를 구사한다.
성인이 된 이후 영어를 매개로 만들어가는 관계는 다르다. 일단 상대가 한국에서 나고 자라지 않았을 테니 한국식 상하관계에 서 벗어날 수 있고, 좀 더 자유롭게 관계를 맺어갈 수 있다. - P66

내가 갖고 있는 성격이 언어에 따라 바뀌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 언어와 함께 정체성을 빚어나가는 것이다. - P67

영어를 배운다는 건 전 세계인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를 익히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른 문화와 충돌하고 서로의 문화에 균열을 내며 세계를 넓혀가는 일이기도 하다. - P77

"오늘 원래 3시에 보기로 했는데 못 봐서 잔넨(유감) ㅠㅠ" 해외에서 한국인과 대화하거나, 해외에 오래 산 한국인과 대화하다 보면 이런 말투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언어 간의 경계를 몇 번 뛰어넘었는지 의식조차 못 하기도 한다. 이렇게 여러 코드를 섞어 말하는 걸 ‘코드믹싱(code-mixing)‘이라고 부른다. - P82

혼자서 시부야 밤거리를 걸으며 집에 돌아가는데 온갖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말도 못하는 나라에 와서 이 고생일까? - P126

아무도 나에게 일본어를 배우라고 강요하지도 않았고, 학교에서 언제까지 일본어 능력 증명서를 내라고 요구한 것도 아니었고, 일본어를 못한다고 비자가 끊기는 것도 아니었다. - P127

되어야 하는 자신을 쫓다 보니 되고 싶은 자신을 탐색할 시간도 없었다. - P129

중간언어는 모국어도 제2언어도 아닌, 그 사이에서 발전하고 있는 언어다. 그러나 오래 쓰지 않거나, 공부를 멈추거나, 쓰고 있던 표현만 쓰게 되면 발전이 점점 둔화되어 멈춰버리는데, 이때 언어가 화석화되었다고 말한다. - P141

학습자는 언어 A에서 언어 B로 이행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언어와 의사소통 자원 간의 경계를 넘어서 자신의 의사소통 능력을 확장시켜 가는 사람이다. - P143

언어는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다. 하나의 언어를 배운다고 단지 하나의 언어만을 할 수 있는게 아니라, 지금까지 갖고 있던 다른 언어 및 의사소통 자원과 엮어 더 많은 걸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을 ‘초언어하기(translanguaging)‘ 라고 부른다. - P143

언어 학습의 경험은 학습자가 서 있는 자리에 따라 천차만별로 다르다. 누군가가 자신처럼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다고 말하거나 자신처럼 하면 다언어자가 될 수 있다고 설파한다면, 그 사람이 서 있는 자리와 내가 서 있는 자리를 한 번쯤은 비교해보는게 좋다. 그 사람은 어느 언어를 하든, 어디를 가든 환영받는 사람인가? 아니, 적어도 차별받지 않는 사람인가? 그 사람이 언어 학습에 쓸 수 있는 자원은 어떤 게 있나? 그렇다면 내 경우는 어떤가? 나는 이 언어를 배워서 생활할 때 차별받지 않는 환경에 있는가? 나는 어느 정도의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가? 단순히 선진국 백인 비장애인 남성이 가장 언어를 배우기 쉽다고 말하고 싶은게 아니라, 상대와 내가 서 있는 자리의 차이를 인식해야 상대의 조언과 경험이 나에게 어느 정도 가치가 있을지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뜻이다. - P149

내가 소수자의 위치에서 다수자의 언어를 말하며 다수자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면 자신을 계속 검열하게 되고 소심해진다. ‘마음을 고쳐먹어 봐야지!‘ 라고 다집해도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니까. - P151

언어는 대상이 아니라 매개체라는 것, 이제 막 태어나는 내 외국어 자아에게 친절해지는 것, 언어는 스파르타로 정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나와 새로운 세계 사이에서 관계를 이어주는 매게치다. 내 말랑말랑한 영어 자아는 채찍질이 필요한 게 아니라 따스한 양육이 필요하다.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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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9 05: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9-27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5-09-27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어를, 외국어를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이 책을 재미있고, 의미있게, 보람되게 잘 읽을 수 있을 거 같아요. 하나도 어려운데 두 개를...
외국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흥미롭구요^^

다락방 2025-09-28 14:58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 님, 이 책 너무 좋았어요. 작가가 전혀 잘난척하지 않는데 되게 똑똑한 사람이구나 싶고요. 전 이런 글이 좋더라고요. 하나의 사건을 겪어도 사람마다 느끼고 생각하는게 다르잖아요. 그 깊이나 폭도 다르고요. 이 작가는 누구보다 넓고 깊은 사색의 공간을 가진 것 같아요. 너무 좋아요!

감은빛 2025-09-28 0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이 몇 달째 장바구니에 머물러 있네요. 소설들은 금방 장바구니에서 빠져나와 실제로 나에게 오곤 하는데, 이 책은 매번 주문때마다 이런저런 핑계로 주문에 포함하지 못 했어요. 다락방님의 이 글을 읽었으니 이제 장바구니를 비울 때가 된 것 같아요. 저도 곧 김미소 님의 글을 만나야겠어요.

다락방 2025-09-28 14:58   좋아요 0 | URL
감은빛 님, 이 책 정말 좋아요. 안그래도 나중에 만나면 이 책 추천해드려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외국어에 흥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읽어보세요!
 

얘들아 내가 영상 편집 배운김에 유튜브로 언박싱 찍어보앗어.

동영상으로 올리고 싶은데 쇼츠로 올라가서 왜이러냐고 채경이한테 물어봤더니 화면 비율 때문이라는데 ㅋㅋ 하여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쇼츠로 올린다. 아직 초보라서 ㅋㅋ 엉망진창 ㅋㅋ 썸네일 어케 만드는지 모르고 음악은 인터넷 연결이 안된다고 하고(무슨소리야) 소음 없애는 법도 모르겠고 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여러분이 그동안 보아왔던 영상들중 가장 서투른 영상일 것이다.


아 진짜 나 별 걸 다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youtube.com/shorts/5bBI72QPOFM?si=q6X0-wGIPduquJDf

















유튜브 대박 터져서 집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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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5-09-21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다락방님 목소리! 목소리가 좋은데, 또 예상밖의 높은 목소리네요. 전 좀 낮은 목소리일 거라 막연히 생각했었나봐요.

캐나다뷰 대신 수영장뷰…? 근데 수영장 좋아보이는데 왜 안 쓰세요! 아까운데 열심히 쓰세요~~

다락방 2025-09-21 15:19   좋아요 1 | URL
제가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수영장을 꼭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망고 2025-09-21 1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다락방님 목소리 배신이다! 이렇게 예쁘고 맑고 좋다니ㅋㅋㅋㅋ
수영장도 너무 좋은데요? 꼭 이용하세요 집앞에 수영장도 있고 넘 부러운 외국생활입니다😍

다락방 2025-09-21 22:52   좋아요 0 | URL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소리 칭찬이라니 좋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싱가폴 떠나기 전에 꼭 이용하고 후기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딱 기다리세요!! >.<

건수하 2025-09-22 11:08   좋아요 0 | URL
그쵸! 목소리 넘 좋죠 ㅎㅎ

다락방 2025-09-22 15:09   좋아요 0 | URL
아이참 이분들이 ☺️

hnine 2025-09-21 1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목소리 매력있어요.

예, 할 수 있을 때 별거 별거 다 해보십시오!

다락방 2025-09-21 22:52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합니다. 들어보니 평소톤보다 좀 높게 나온 것 같은데 아마도 제가 처음으로 유튜브 찍어본다고 흥분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5-09-21 2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맑고 청량하고 에너자닉한 목소리로 소개하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24 ㅋㅋㅋㅋㅋ언박싱 잘 보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 브런치 멤버십에게만 허락되는 다락방님 싱가폴 사진을 옆에다 딱!!!! 열어 놓고 그리고 감상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수영복은 어떻게...... 미리 준비해야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21 22:53   좋아요 0 | URL
이 틈을 이용하여 브런치 멤버십 구독자 베네핏 알려주시는 단발머리 님, 사랑합니다. ㅋ 단발머리 님은 천사이십니다!! ㅋㅋ
수영복은 제가 말씀 안드렸나요? 준비되어 있습니다. 비키니.. 맞습니다. (왜이럼?) 근데 뭐, 싱가폴에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키니 입으면 뭐 어때요? 껄껄. 좀 다이어트 좀 한 다음에.. 입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그렇지만 오늘도 저녁에 소고기 구워서 와인 먹고 배터지는 사람.. 흠흠.

잠자냥 2025-09-23 13:30   좋아요 0 | URL
비키니는 원래 그렇게 나 모르는 사람들만 있는 데서 입는 겁니다~!! ㅋㅋㅋㅋㅋ
저도 지중해에선 입어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선 원피스 입으면 더 이상하게 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23 18:4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맞아요 저도 홍콩에선 입어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도 나를 몰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라이 모르겠다 알게뭐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lacebo 2025-09-21 2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목소리예요. 딕션도 좋으시고 목소리도 좋습니다. 목소리 이용해서 컨텐츠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25-09-21 22:54   좋아요 1 | URL
어머, 감사합니다, 플라시보 님. 그렇다면 이참에.. 목소리로 돈버는 방법을 생각해볼까요? 자나깨나 머릿속에 돈 생각 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eje 2025-09-22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정말 재밌어요!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목소리와 딕션...다락방님의 목소리로 말하는 영어도 잠시 상상해보았습니다.

다락방 2025-09-22 15:09   좋아요 1 | URL
영어공부 열심히 해서 영어로도 한 번 도전??!! 해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5-09-22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소리 넘 스마트하세요.
수영장있는 콘도 넘 부러워요 ^^

다락방 2025-09-22 19:04   좋아요 1 | URL
수영장 있는 콘도라서 월세가 넘나 비싸요 흑흑 ㅠㅠ
스마트한 목소리라니 ㅎㅎ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5-09-23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핸폰에는 유튜브앱을 아예 지운 터라, 지금 회사에서 피씨로 저 유튜브 링크 클릭해봤는데 ㅋㅋㅋㅋㅋ 아 왜 영상이 세로로 길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고생입니다. ㅋㅋㅋㅋㅋ
이 인간 목소리는 제가 뭐 알고 있는 거라 됐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이로스> 저거 격정 로맨스는 아닌데..... ㅋㅋㅋㅋㅋ 낚였네 낚였어.....(다락방이 읽으면 열불 날 이야기인데...)

다락방 2025-09-23 18:43   좋아요 0 | URL
영상이 세로로 길어서 숏츠로만 등록된대요. 아휴 제가 뭘 알아야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학교 숙제 영상 다시 편집하고 있어요. 선생님이 자막도 넣고 음악도 넣으라 그래서 눈알 빠지게 수정 중입니다. 아 이 나이에 뒤늦게 이게 무슨 짓인지.. 하하하하하하하하. 저 잘하고 있는거 맞겠죠?

책 사놓고 일을 시간도 없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건조기후 2025-09-25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튜브까지 하시다니ㅎㅎ 이따 집에 가서 봐야지😊

다락방 2025-09-25 20:43   좋아요 0 | URL
오오 지금쯤 보셨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5-09-26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링크 알려주시자마자 봤지요^^;
유튜브 영상은 종종 보지만 숏츠는 거의 보질 않는데 덕분에 보게 되었네요(근데 숏츠 같지 않게 느껴진건 왜일까요?ㅎㅎ). 눈이 시원해지는 푸른 수영장이 있는 배경에 책 소개까지 야무지게 잘하시더라구요. 다락방 님 글을 많이 읽어온 덕분인지 마치 글을 음성으로 대신한 듯한 느낌이 있었어요. 아~ 말과 글이 같구나 싶었거든요.
저는 좀 말과 글이 다른 사람이라ㅎㅎ 유튜브 접지 마시고 종종 이렇게 올려주시기를 기다리겠습니다.

다락방 2025-09-26 11:29   좋아요 0 | URL
저를 만나본 본들은 하나같이 제가 말과 글이 일치한다고 하시더라고요. 하핫
안그래도 샐리 루니 책 원서 다 읽어서 그 후기는 유튭으로 남겨볼까 생각중입니다. 등록하면 페이퍼로 공유할게요. 흐흣 🤭

독서괭 2025-09-26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옴마나?? 드디어 유튜브 진출을!!
아니 이글도 제가 늦게 봤군요.. ㅠㅠ
거기서도 다락방이신가요? 북플에서 링크 클릭이 안 되어요 😰

독서괭 2025-09-27 00:13   좋아요 0 | URL
찾아서 듣고 왔습니다 ㅎㅎ 목소리 좋으시네요!! 다른분들도 말하듯이 생각보다 높고 맑은 목소리군요ㅋ 다들 약간 허스키할 줄 안듯 ㅋㅋ 구독 좋아요 눌렀습니다. 흥해라~~

다락방 2025-09-27 00:53   좋아요 0 | URL
저는 제 목소리 낮다고 생각했거든요? 예전에 낮은 목소리라고 들었던 것도 같은데, 높은 목소리였나요?ㅋㅋㅋㅋㅋ 제가 유튜브하고 뜻밖에 목소리 칭찬 들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얼떨떨합니다. 약간.. 응?? 이런 기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지금 샐리 루니 책에 대해서도 튜튜브로 감상 올려야겠다 싶은데, 이렇게 유튜브로 감상 올리면 글을 안쓸것 같아서.. 그게 고민입니다. 흠흠.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9-27 00:57   좋아요 0 | URL
지금 여러가지를 하시니까 플랫폼마다 장점을 살리도록 잘 고민하셔야 할 것 같아요! 응원합니다☺️
 

어제도 버거킹에 가서 사이다만 하나 시켜두었다. 집에서 폭식하고 와서 배가 부르기도 했고 나는 어쨌든 돈을 아껴야 하는 유학생이니까.. 그런데 오늘 브런치에 또 다정한 분이 후원을 해주셔서 지금은 와인과 맥주를 시켜두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버거킹 대신 술 마시러 가기. 하아- 내가 너 돈을 그러라고 줬니? 이런 대사 나오면 저 새끼는 왜저렇게 다른 사람 속을 썩이는거야 했는데, 그게 나네요? 후원금으로 술 마십니다.. (feat. 싱가폴에서 산 짱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책은 일단 읽으려고 가져오긴 했는데 오늘 내가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할 게 많아..




아 며칠 전에 찍은 수업중에 내 책상 ㅋㅋ


그리고 뚜안의 책상


이 프린트물있는거 아니고 옆에 자리다.. 파란 물통 있는 책상 ㅋㅋ 허락 안받고 찍었기 땜시롱 내 자리에서 이렇게 찍음 ㅋㅋㅋ 



그러니까 이런 거다.

만약 교과서로 수업을 하고 있다가 선생님이 '프린트물 보자' 하면, 나는 이미 책 어딘가에 꽂아두었던 프린트물을 꺼내서 보고 있던 교과서 위에 프린트물을 올려놓고 보는데, 뚜안은 그러면 보던 책을 접어서 치우고 프린트물을 가방에서 꺼내서 프린트물만 보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노트북도 지금은 뭐 하려고 꺼내둔 거였지 원래 안 꺼냈다가 내가 뭐 물어보거나 나한테 뭐 보여줄거 있거나 하면 그 때 가방에서 꺼내고 다 보면 다시 넣어둔다 ㅋㅋㅋㅋㅋㅋ나는 걍 다 내 책상에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뚜안을 보면 나랑 너무 달라서 너무 웃기다. 그리고 뚜안 너무 착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비디오 찍는거 인터뷰할 사람 너는 찾았어? 물어봤더니 자기는 룸메가 해주기로 했다면서 나한테는 '너 나를 인터뷰 하거나 안을 인터뷰 해!'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휴 착해 ㅠㅠ 수업 시간에 자리 정해준거 아닌데 뚜안 옆자리 내 자리 라고 내가 정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아까도 너무 웃긴게 선생님이 말하는거 내가 놓쳐가지고 프린트물 몇 페이지인지 모르겠는거야, 그런데 뚜안이 여기야, 하고 알려줬단 말이야? 그래서 거기 펼치고, 근데 뚜안도 약간 긴가민가 하는 것 같고 나도 여기 진짜 맞긴 한건가 싶어서 뒤에 애들 펼친거 볼랬더니, 뚜안하고 나하고 뒤돌아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걔네들은 그냥 안펼치고 프린트물 맨 앞장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너무 웃겨서 빵터지고 뚜안도 웃었다. 노바디 안펼쳤네?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스피킹 테스트 또 봤는데, 지난번에도 로이드가 자기 차례 되기 전에 나한테 "어려웠어?' 물어봐가지고 "너한테는 안어려울걸?" 이랬단 말이야? 근데 오늘 나 보고 왔더니 "미드텀 보다 어려웠어?" 물어봐서 잠시 생각하다가 "안어려웠어" 라고 했다. 그랬더니 알았대. 그런데 내가 다시 뒤돌아서, 


-우리 지난번에 영화에 대해 discuss 했잖아 기억나? 

-응

-그거 물어봤어. 

-오! 

-그리고 영어 공부 얘기한 거 기억나?

-응.

-그것도 물어봤어.

-오 고마워!



로이드도 어쩌다보니 항상 내 뒤에 앉는데 ㅋㅋ 지난번에 내가 선생님이 써머리 해준거 찍거나 메모를 못했는데 화면 넘어가버려서 뚜안한테 너 사진 찍었어? 나 좀 줘,  하고 당황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로이드가 "걱정마 저기 다시 있어" 해가지고 화면 보니까 선생님이 다시 그 화면으로 바꿔놔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하고 있다보니까 내가 그동안 살면서 써본 적이 없던 아이드롭.. 맞나? 에어드롭인가? 그거를 자꾸 하게 되는데 ㅋㅋㅋㅋㅋㅋ내가 계속 못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 지들끼리는 아이폰 대가리 대고 잘만 하는데 내가 버벅대니까, 나한테 에어드랍으로 뭐 줄 때마다 한글인데도 뚜안이 화면 다 만져가지고 에어드랍 받아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들아 그냥 왓츠앱으로 보내면 안되겠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내가 뚜안에게 하우스메이드 빌려줬다. 어쩌다 책 이야기가 나왓는데 뚜안이 자기는 책을 안읽는다고, 자기가 유일하게 보는 책이 교과서라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책 많이 읽어! 하면서, 너 원한다면 내가 다 읽고 이 책 빌려줄까? 하고 가지고있던 샐리 루니 책 보여줬는데 좋다고 하는거다. 그래서 이만큼 남았으니까 다 읽으면 빌려줄게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책은 너무 어려울 것 같은거다. 나도 이메일 다 건너뛰고 보는데 그나마 한글로 이메일 읽었잖아? 안되겠다 싶어서 빈약한 싱가폴 집의 책장을 보니 오! 하우스 메이드가 있다! 그래서 내가 하우스 메이드 가져가서 번역기로 얘기했다.















<원래 빌려주려고 했던 책은 너무 어려워서 이거 빌려줄게. 이거 재미있어. 이거 인기 많아서 지금 영화로도 만들어졌어. 그렇지만 지루하거나 읽기 싫거나 하면 언제든 편하게 돌려주면 돼> 라고 했다. 그리고 미스테리, 스릴러라고 했는데 뚜안이 자기 미스테리 스릴러 좋아해서 볼 수 있을 것 같단다. 그래서 내가 하우스 메이드 트레일러도 보내줬다.







아 미치겠네. 짱구 다먹었네? ㅋㅋ 


오늘 스피킹 테스트에 대해서는 브런치에 썼다.  https://brunch.co.kr/@elbeso77/119


이게 왜냐하면 말이죠, 
왜 연예인들이 가끔 그런 말 하지 않나.
입금되면 몸 만든다고..
입금을 원해서 브런치를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정말 입금을 해주니까.. 글을 써야되는거다.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죠? 안쓰는 날이 길어지면, 내가 이러면 안돼 나에게 돈을 준 사람이 있어! 막 이렇게 되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입금되면 글을 씁니다. 하- 이것이 바로 돈의 힘!
나 이번달 브런치 정산됐다. 67,000 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700,000원이 되는 그날까지 뽜이팅!!!!!!!!!!!!!!!!!!!!!

흐음.. 역시 글 써서 돈 버는 건 답이 아닌가... 주식을 해야하나............

아까 스피킹 테스트에서도 말했었다.
한국에서는 너무 많이 일해서 가족과 친구와 보낼 시간이 없고 그래서 일을 좀 덜 해야 하지만, 그렇지만 한국도 싱가폴 처럼 집도 비싸고 음식도 비싸서 우리는 돈이 필요하다!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향수를 뿌리다가 궁금해졌다.

지난번에 스타벅스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았던 그 남자처럼, 내가 들어서자마자 '와 좋은 향기가 난다'라는 느낌을 주려면, 도대체 향수를 얼마나 뿌려야 하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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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9-19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맥주와 와인 황홀해요. 근데 안주가 짱구라니 슬퍼요. 물론 짱구는 맛있지만 그래도 맥주랑은..... 한국에서는 짱구 먹다가 남으면 아무 생각 없이 봉지 열린 채로 뒀다가 다음 날 눅눅하네 하면서 버리는... 그러나 싱가폴에서는 저렇게 야무지게 지퍼락에 넣어서 마지막 부스러기까지 먹어줘야 하는 슬픔이 보이는데요. ㅠ.ㅠ

다락방님 갈수록 적응 너무 잘하고 계십니다. 브런치는 첫달에 67,000원 한 사람 있는지 물어보세요.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점점 늘어나서 글 써서 돈벌어서 영어 공부하고, 짱구 먹다 남은거 팽개쳐두는 것도 하고....ㅣ
향수는 많이 뿌리면 좋은 냄새는 커녕 일단 나부터 머리 아픕니다. 오늘도 열심히 마시고 화이팅하세요. 술은 우리의 힘!!!

다락방 2025-09-21 14:21   좋아요 0 | URL
저는 저 짱구도 다 못먹을 줄 알았는데요 다 먹었습니다. 부스러기까지 탈탈 털어먹었다는.. 바람돌이 님께서 정확하게 맞히셨습니다! ㅋㅋㅋ ‘앗 나 이거 다 먹었네‘ 했어요. 저 과자 안좋아하는 사람인데...(먼 산)

그런데 사실 브런치에 후원해주신 분들이 다 .. 흠흠 평소 절 알던 분이셔서.. 지인 장사가 되어버렸습니다. 실력으로 승부하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겠지요? 그 날을 기다리며... 아무튼 이렇게 저렇게 돈 좀 벌어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09-20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구. 맛있는 과자. 싱가폴에서 보니까 짱구가 굉장히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와인과 맥주의 안주로 있어서 더 그래보이는 건가요?ㅋㅋㅋㅋ
와인 드시고 싶어하셨는데 드실 수 있어서 좋으셨겠어요.ㅋㅋㅋ
근데 술 마시면서 공부하기, 책 읽기.
가능하신 게 신기합니다. 술을 마시면 다음 날 기억이 하나도 안 날 것 같아보이는데…그래도 시험에서 1등을 하시는 걸 보면 다락방 님의 해마(담당기관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그곳의 기억력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ㅋㅋㅋ
암튼 대단하십니다. 즐겁게 마셔서 그런가 봅니다.ㅋㅋㅋ
뚜안의 책상 사진을 보고 와! 저런 학생도 있다니?! 놀라워하고 있는데 저기 저 너머 과잠 입고 있는 학생. 졸고 있는 거 맞죠?ㅋㅋㅋ
진짜 수업 시간에 졸고 있는 학생.ㅋㅋㅋ
근데 우리도 저 때는 저랬겠죠.ㅋㅋㅋ
10대 20대가 잠이 가장 많은 시기라고 들은 것 같아요. 우리 집에도 세 아이들 엄청 자거든요. 근데 밤엔 또릿또릿해가지구선…ㅜ.ㅜ
암튼 뚜안. 참 대단하네요. 근데 책상 저렇게 단정히 해갖곤 공부가 되려나요? 이것 저것 필요할 때마다 가방 꺼내는 게 더 귀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저도 이것 저것 미리 꺼내 놓는 스타일이라…다락방 님 책상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ㅋㅋㅋ 그래도 깔끔한 뚜안 책상엔 선을 넘지 말아야겠어요.ㅋㅋㅋ
뚜안과 짝 하시길 잘하신 듯 합니다. 뚜안 입장에선 어떨지 모르겠지만요.ㅋㅋㅋ
그래도 책도 빌려주는 짝이 어딨겠어요?
하우스 메이드 어떻게 읽었을지 궁금하네요.

글 써서 돈 벌기! 그거 아무나 할 수 있는 거 아니지 않나요? 작가님들도 얘기 들어보면 소설을 몇 권이나 냈어도 전업 작가로 생활하기가 좀 그래서 강연이나 방송 일을 일부러 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길 듣고 좀 놀란 적 있었어요.
그러니 이제부터 차츰 차츰 차곡차곡…
언젠간 유명인이 되는 그날이 오게 되면 글 써서 집도 사고, 별장도 사고, 서재도 사고..ㅋㅋㅋㅋ 열심히 노력 중이시니까 그런 날이 꼭 올 거라고 믿어요.^^

다락방 2025-09-21 14:25   좋아요 1 | URL
술을 많이 마신건 아니라서 공부하는데에는 지장이 없었고요, 그런데 저러고 있다가 에릭하고 존 만나가지고 잠깐 수다 떨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짧은 시간 즐거웠네요. 이건 또 글로 써보겠습니다. 욕해야 될 한국 남자도 있어서..
그런데 책나무 님이 말씀해주시기 전까지 .. 저는 졸고 있는 학생 찍힌줄 몰랐습니다. 네, 맞아요 졸고 있습니다. 애들 졸고 자고 난리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저 잠바 입고 학교 가가지고 선생님이 니네 왜 똑같은 잠바 입고 있어? 해서 제가 이거 모든 학생이 갖고 있어. 했더니 학교에서 줬니? 해서 응! 했거든요. 선생님이 ‘왜 나는 안줘!‘ 하시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싱가폴은 더운 나라인데 그래서 실내는 어딜 가나 냉방을 겁나 잘해놔요 ㅠㅠ 중년 여성인 저는 춥습니다. 그래서 저렇게 잠바를 가져가야해요. 그런데 저만 추운건 아닌가봅니다. 저 학생도 저렇게 입고 있는 걸 보면..

뚜안이 되게 성실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거든요. 그래서 제일 처음 어쩌다보니 뚜안이 제 옆에 앉게 되었는데, 그러고 어쩌다보니 같은 자리를 계속 앉게 되었는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후훗.

저도 글 써서 돈 벌어가지고 책도 사고 집도 사고 별장도 사고 그랫으면 좋겠습니다. 싱가폴은.. 너무 집값이 비싸서 못살 것 같아요. 어휴.. 아무튼 다른 나라에도 집을 가지고 있고 싶습니다!!

망고 2025-09-20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하다 보면 다락방님 책상처럼 되는 게 정상 아닌가요?ㅋㅋㅋㅋㅋ뚜안 쪽으로만 안 넘어가면 뭐 다락방님 책상이 인간미 넘치고 분주해 보이고 좋은걸요?ㅋㅋ 사실 저도 일할 때 책상정리 안 하고 바쁜 척 하곤 했기 때문에 다락방님 책상 익숙합니당ㅋㅋ
저는 향수 냄새를 맡고 그 사람한테 좋은 냄새 난다 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향수 냄새를 별로 안 좋아함. 저도 가끔 뿌리기도 하는데, 그냥 향수 냄새 난다 싶은거지 이 향수 냄새 좋다 이런 생각은 안하는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향은 그저 깨끗하게 씻은 비누향이 우연히 훅 끼쳐올때?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21 14:26   좋아요 0 | URL
가끔 뚜안 쪽으로 넘어가서 제가 후다닥 챙겨옵니다 ㅋㅋㅋㅋㅋ저렇게 깔끔한 책상은 정말 신기해요. 그런 사람 보면 항상 바로바로 제자리에 두는 쪽이더라고요. 필요한 것만 꺼내자, 이런 타입인데, 저는 ‘언제 필요할지 모르니 다 꺼내자!‘ 이런 마인드라서 가방도 항상 보부상 마인드로 겁나 무겁게 가지고 다닙니다. 그래서 지금 또 허리가 아파요 ㅠㅠ 달리기를 못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이러지말자 나여.. 저 바퀴 달린 백팩 살까.. 심각하게 고려중입니다.

‘그에게서는 항상 비누 냄새가 났다‘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 첫 구절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9-21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책상 내 책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똑같아요. 뚜안이 필요한 것만 꺼내는 타입이라면, 전 일단 다 꺼내놓아요ㅋㅋㅋㅋ 일단 꺼내놓고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가방은 무거우면 안 돼요. 그걸 쪼금 주의해 주시길^^
뚜안이랑 두 명 더 엮어서 싱가폴에서 독서모임 시작한다에 제가 ㅋㅋㅋㅋㅋㅋㅋ 2,000원 겁니다!

다락방 2025-09-22 09:33   좋아요 1 | URL
저도 일단 다 꺼내놓고 시작하기 때문에 책상이 지저분합니다.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저 지금 사는 싱가폴 집에 식탁에 빈 자리가 없답니다? 어쩔;; 하아-
가방 무거우면 안되는데 무거워서 진짜 큰일이에요. ㅠㅠ 앞으로 다섯달은 더 이렇게 무거운 가방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어떡하죠 ㅠㅠ
싱가폴에서 독서 모임 시작할 의사는 있긴 하지만, 뚜안이 좋은 멤버가 될 것 같진 않습니다. 제 생각엔 한 달 지나도 하우스메이드 못읽을 것 같아요. 책을 아예 안 읽는 학생이라서요. ㅎㅎㅎㅎㅎ
그런데 단발머리 님 책상도 지저분하다고요? 믿을 수 없습니다. 그간 단발머리 님이 보여주신 사진들은 단발머리 님이 굉장히 정리정돈 잘하는 깔끔한 사람임을 보여주는데요!!

잠자냥 2025-09-23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뚜안 책상 = 학교 다닐 때 잠자냥 책상
자는 학생 = 학교 다닐 때 자는 잠자냥

다락방 2025-09-23 18:44   좋아요 0 | URL
뚜안이 어제 제 노트북 봤다가 ‘오 마이 갓‘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저한테 확인 안한 이메일이 14,000개가 넘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것 좀 지우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9-24 10:25   좋아요 0 | URL
헐... 왜 그러는 거예요? ㅋㅋㅋ 그거 지우고 싶지 않아요?
다락방 핸드폰 안 봐도 훤하다..... 확인 안 한 알림 막 908개 이렇고 그렇죠? (이런 거 못 견디는 사람=잠자냥)

다락방 2025-09-24 14:53   좋아요 0 | URL
귀찮아요...................................................... 아무 생각이가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9-27 00:36   좋아요 0 | URL
14000개… 충격적…..

다락방 2025-09-27 00:47   좋아요 0 | URL
제가 캡쳐해놨는데... 페이퍼 쓸라고.. 그런데 오늘 리뷰 쓰느라고 페이퍼를 못썼네요 ㅋㅋㅋ 곧 쓸게요!

건조기후 2025-09-25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브런치요? 슝 날라가봅니다ㅎ

다락방 2025-09-27 00:47   좋아요 0 | URL
네네 날아오십쇼!!

감은빛 2025-09-28 0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다락방님, 브런치에 글을 111개나 쓰셨군요. 알라딘에도 꾸준히 글을 쓰시고, 투비인가 거기도 글을 쓰시잖아요. 대체 평소에 얼마나 글을 많이 쓰시는거죠?

저도 작년부터 브런치에 글을 써볼까 생각했지만, 저는 평소 글을 쓸 시간을 만들기가 어렵네요. 알라딘은 그래도 가끔 잠 잘 시간을 쪼개 쓰려고 하는데, 브런치는 아직 시작도 못 하고 있어요.

싱가폴의 주말은 어떤가요? 즐겁고 행복한 날 되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5-09-28 15:00   좋아요 0 | URL
브런치에 있는 대부분의 글은 알라딘에 쓴 글 긁어온 거고요, 최근에 몇 개만 새로 쓴 글입니다. 멤버십 독자에게는 얼굴 공개도 했어요. 이게 돈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거기에 계속 글을 복사해서 붙이기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최근에는 새로운 각오로 새롭게 쓰고 있습니다. 역시 돈은 사람을 움직입니다. ㅋㅋㅋㅋ

싱가폴의 주말인 어제 토요일에는 미술관 갔다가 혼자 술마시러 가서 ㅋㅋ 너무 하루종일 놀았습니다. 오늘은 숙제도 해야하고 할 게 많아서 마음이 바빠요. 지금은 스타벅스 나왔습니다.
 
언어가 삶이 될 때 - 낯선 세계를 용기 있게 여행하는 법
김미소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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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부터 마음을 움직인다. 언어는 단순히 말이 아니라 결국 나와 당신 그리고 나와 세계의 관계맺음이다. 여러개의 언어를 말할 수 있다는 것 혹은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허락된 환경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한국, 미국, 일본을 오가며 그녀는 언어와 세상을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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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결국 답을 찾아낼 수 있다. 판의 미로 와 루시 가 모두 여기에 있다. 잘 짜여지고 잘 읽혀지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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