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엔 동료와 부대찌개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는 거다. 나는 부대찌개나 김치찌개에 들어간 라면 사리를 별로 안좋아라 하는데, 그 면발이 국물을 다 먹기 때문이고 금세 불어터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먹은 부대찌개의 당면사리는 너무 맛있는거다. 후르륵후르륵 너무 내가 다 먹는 것 같아서, 당면사리 값은 내가 낼게, 하고 추가를 했는데, 와, 너무 정신없이 당면사리를 후르륵 먹었더니 밥을 다 못먹겠더라. 배불러. 당면사리 때문에 내가 맛탱이 가는 느낌적느낌... 그래서 다시는 당면사리를 추가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동료에게 말했다. 이거, 해서는 안될짓이네. 정신없이 빨아들여... 반성...



각설하고.



포르투갈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현상해서 지인들에게 줬는데 반응이 꽤 좋았다. 나도 무척 마음에 들어서 엽서로 만들어 사용해야지 싶어 엽서로 만들어 보았다. 그런데 엽서로 나온 건 또 색다르게 좋은 게 아닌가! 그래서 갑자기 똭- 이걸 팔아보자! 싶어졌다. 나처럼 여행지에서는 꼭 엽서를 사는 사람도 있을테고, 팬시점에 들어가서도 엽서 코너 앞에 가 예쁜 엽서를 골라보는 사람도 있을테니, 그들에게 팔아보자 싶었던 것. 어떤 사람들은 엽서를 수집의 용도로 사고 어떤 사람들은 선물의 용도로 사며 어떤 사람들은 실제 엽서로 쓰기 위해 살 것이다. 나의 경우엔 실제로 펜으로 글씨를 적어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는 용도로 사용한다. 그러나 이 모든 엽서를 사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엽서를 사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도 알고있다. 게다가 내가 찍은 사진이니 내가 보기엔 좋을지언정 다른 사람이 보기엔 그렇지 않을 확률도 클 터. 해서, 주문이 들어오면 팔고 안들어오면 그냥 나 혼자 잘 쓰는 걸로 정리하기로 했다. 하핫.


일단, 내게로 온 엽서는 많았지만, 그중 판매하기에 괜찮은 것들로만 추려보았다. 전체샷은 아래와 같다.




14장이고, 12장이고 이걸 한 셋트로 할 생각이다. 괌에서 찍은 것과 통영에서 찍은 것도 있었지만 그건 빼고 완벽하게 포르투갈 셋트로만 구성한 것. 이렇게 판매를 한 번 시도해보고, 뭔가 이게 장사가 될만하다 싶으면 앞으로도 또 새로운 셋트를 기획해볼만도 하겠다 싶다. 엽서 뒷면에는 이 사진을 찍은 내 이름을 넣고자 고무인을 파보았는데, 어디에 찍어도 흉해지는 것 같다.



위 사진이 엽서 뒷면이고, 그래서 판매할 때는 그냥 이름 도장 안찍어서 나가거나, 우표자리에 스탬프가 찍힐 수 있을 것 같다(이건 지금 알아보는중). 위의 엽서에 해당하는 사진들은 아래와 같다.



** 14장 1SET 가 → 12장 1SET 로 변경되었습니다.**



















본격적인 판매라기보다는 시범 판매이고, 이 공간은 내가 그간 책에 대한 글을 써온 공간이니, 마진은 초큼 남기는 걸로 가격을 우선책정해보기로 한다. 혹여라도 뭔가 잘되면 다른 사이트에 본격적으로 마진좀 더 붙여서 팔아봐야겠다, 라고 내심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있다. 하나도 판매가 안되면 그냥 쌓아두고 내가 차곡차곡 엽서로 쓰면 된다. 나 엽서 많이 쓴다.




가격: 총 14매 총 12매 한 셋트 10,000원, 추가 셋트 주문시 8,000원 추가. 

   (2set 18,000, 3set 26,000, 4set 34,000, 5set 42,000, 6set 50,000, 7set 58,000, 8set 66,000, 9set 74,000 )


배송비: 무료 (등기나 택배 예정)


발송: 주문후 7일-10일 내에 발송, 수령예정(즉시배송, 빠른배송 불가..)


계좌번호: 국민은행 530402-01-148127 이유경


주문방법: 원하는 셋트수량(1set 인지 2set인지) 적어주시고, 입금자명 적어주시고, 주소삼종셋트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알라딘에 계정이 없어 사고싶은데 신청이 불가하다, 하시는 분은

제 이메일로 신청하시거나 ☞ fallen77@hanmail.net

네이버 블로그에 댓글로 신청하세요. ☞ http://blog.naver.com/fallen7789/220501270635



특이사항: 조금이지만 철저히 이익을 남기고자 함. 그러다 대박 터져서 이 장사가 잘되면 회사 때려치고 본격 엽서 세일즈업으로 나갈것이고, 망하면 계속 회사 다니면서 월급쟁이로 사는 걸로....킁.






추가.

뒷면은 이렇게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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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라떼 2015-10-12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금 이체하고 신청했어요~♡
메일 보냈구요
이제 느긋~하게 기다릴께요^^ㅋ

다락방 2015-10-12 09:16   좋아요 2 | URL
입금확인했습니다.
네, 느긋하게 기다려주세요!
:)

단발머리 2015-10-12 1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 지금 입급했구요.
직거래로 이번주에 주셔도 되고요 ㅎㅎㅎ
발송해주셔도 되고요. 편하신대로 해 주시어요~~

다락방 2015-10-12 13:47   좋아요 1 | URL
발송하도록 하겠습니다~

단발머리 2015-10-15 17:57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엽서 잘 받았어요. 생각보다 더 근사해요!!!
이제 카드의 시대는 갔다.!

오직

엽서!!!

다락방 2015-10-19 13:05   좋아요 1 | URL
그치요, 근사하지요? 우하하하하. 그럴 줄 알았어요! >.<

잘 받으셨다니 다행이고 마음에 드신 것 같아 더 다행입니다. 헷 :)

순오기 2015-10-12 1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녁참에 폰뱅킹했어요~ 정신없이 휘돌아치는 일정이라 늦었네요.ㅠ

다락방 2015-10-12 16:10   좋아요 1 | URL
입금은 이미 확인했고 오늘 발송했습니다~ 퇴근 무렵에 발송문자 남기려고 했는데요. 아마 문자메세지를 제가 또 보내드리게 될 듯 합니다. 흣.

- 2021-07-15 15: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너무 웃기다.. 엽서파는 락방님...ㅋㅋㅋㅋ

다락방 2021-07-15 15:4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여긴 어쩐일이에요 쟝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지난 일이라굿!!

- 2021-07-15 15:45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ㅋㅋㅋㅋ 떠돌다 보니 서투른 장사 메뉴에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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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주 먼 데 있는 친구로부터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 반가웠다. 그 친구가 그곳에서 사는 일상이 어쩐지 여유롭게 느껴져서 내가 다 행복했다. 이곳에서 하지 않았던 일을 하고, 이곳에서 하지 않던 공부를 하는 삶. 그러면서 새삼 '아, 나는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고 있는 걸 정말 좋아하는구나!' 생각했다. 정말이지 너무 행복한거다!

평소 우리는 종종 서로의 소식을 전하곤 했었다. 나는 여기에서 친구는 그곳에서, 각자가 마시는 커피, 각자가 읽는 책에 대한 사진을 찍어 툭- 보내다가, 일상에 대한 감정에 대한 이야기들을 좌르륵 늘어놓기도 했다가, 며칠간 무심한듯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가, 지금 먹고 있는 것을 지금 있는 곳의 풍경을 찍어 또 툭- 보내다가. 그러다가 친구의 변화된 삶에 대한 이야길 들으니 정말 행복해지는 거다. 인간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들으면서 존재 가치를 스스로 극대화시키며 살아가기도 하지만, 이렇듯 애정을 가진 상대가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도 행복하게 지내기도 한다. 이 사실이 새삼 기쁘다.



어제는 자신의 애인과  결별한 친구의 소식을 들었다. 

갑작스레 어떤 사건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간 참고 참았던 것들이 더이상 눌러지지 않는 상황에서 온 결별이었다. 친구가 그간 받아온 느낌은 애인의 사랑이나 관심이라기보다는 무관심 혹은 무시였다. 그것을 애써 아닐거야 외면하며 지내다가 마지막에 폭발한 것. 내가 이 사람에게 고작 이정도의 취급을 받으며 지낼 수 없다, 라며 발로 차고 나온 것. 이별을 거친 친구에게 쓸쓸하냐 물으니, 이걸 참고있었던 것에 그의 그런 태도에 화가난다, 라고 답하더라.


친구는 자신의 애인을 좋아했다. 좋아했으므로 사귀었고 좋아했으므로 여태 지탱해올 수 있었던 것이다. 수시로 '이건 아니지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신의 좋아하는 마음으로 애써 들여다보지 않았던 것인데, 나에게도 이런 경험이 있었다. '음, 이건 아닌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그사람을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그런 마음의 목소리를 애써 무시했었다. 음, 그런 게 아닐거야, 그럴 의도는 아니었겠지, 하면서 애써 스스로 합리화 했달까. 그렇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그간 내가 무시했던 것들이 또렷하게 보이는 순간이 오는 것 같다. 사실은 이때도, 이때도, 하면서 쑥쑥 치고 올라온달까.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그게 무척 커서, 그래서 좋게만 보려고 하고 좋게만 보고싶고 그런건데, 결국엔 알아채는 순간이 오는 것 같다. 좋아하는 마음은 힘이 세지만, 그렇다 해서 그 힘이 무한대는 아닌 것이다. 한계점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다. 내가 너를 좋아하고 네가 나를 좋아하고 그래서 관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마음에 더해서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 관심, 배려, 예의가 필요한 거다. 




어차피 삶이란 것은 길게 봤자 백년이다. 내가 아무리 먹어봤자 백년 밖에 못먹고 내가 아무리 이리 뛰고 저리 뛰어봤자 인간관계도 백년이다. 백년 동안 내가 몇 명의 사람을 만나고, 사귀고, 옆에 둘 수 있게 될까. 알 수 없다. 다만 백년 이란 시간은 내게는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그중에서 이미 사십년을 살아오지 않았나. 남은 생을 나는 기쁘게 살고 싶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오늘은 한 친구로부터 '새삼 네가 좋다' 라는 말을 들었다. 아침부터 듣는 이런 말이라니! 친구는 덧붙였다. '너의 화법이 좋고, 너와 이야기하는 게 즐겁다' 고. 어차피 내 남은 인생이 육십년정도라면, 그 얼마 안되는 생을 쓸데없이 탕진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니까, 좋지도 않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감정 상하면서 살고 싶지 않단 말이다.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잘 살아내고 있는 친구들과, 너랑 얘기하는 게 즐겁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렇게 살고 싶다. 살다보면 즐거운 일도 있지만 즐겁지 않은 일도 수두룩한데, 적어도 내 주변의 사람들 때문에 즐겁지 않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내가 행복하게 해줄 수 있고 또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과 남은 생을 함께 늙어가고 싶다. 게다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은 별 게 없다. 그냥 자기가 알아서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면 된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걸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사람이니까.




살다보면 또 나는 누군가와 연락이 뜸해지고 멀어지는 일들이 생길텐데, 여러번의 만남과 이별을 겪게 될텐데, 그 과정에서 물론 아프기도 하고 아니기도 할텐데, 그럼에도 주변에 언제나 좋은 사람이 있다면 단단히 서있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물론 이 모든 과정을 통틀어서 누군가는 나에게 '순전한 기쁨'이 되겠지. 순전한 기쁨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아, 삶은 얼마나 살아볼만한가.



그는 엄마에게 처음이자 유일한, 순전한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내가 태어난 것도 엄마를 기쁘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는 엄마에게 아빠와 결혼했다는 일종의 증거물이었고, 배운 대로 사는 삶이 낳은 예상된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프라납 삼촌은 달랐다. 삼촌은 엄마의 삶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즐거움이고 기쁨이었다.(p.85) 


















그리고!!

아까도 말했지만, 어차피 내가 아무리아무리 먹어봤자 백 년 밖에 못먹는다. 한끼한끼 소중히 대해야겠다. 나는 그래서 에리카를 사랑한다. 얼음공주의 에리카!


에리카는 한숨을 쉬며, 허리가 고무줄로 처리되어 있는 헐렁한 조깅바지와 간밤에 입고 잔 티셔츠를 그대로 입었다. 그녀는 월요일부터 다시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시작해 봐야 소용이 없었다. 오늘밤에 이미 세 코스짜리 저녁식사를 준비하려고 계획했던 데다, 요리로 남자를 매혹하려면 크림과 버터를 빼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월요일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에 안성맞춤인 날이다. 그녀는 월요일부터 운동을 시작하고 웨이트 와처스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따르겠다고 만 번째로 엄숙하게 다짐했다. 그러나 오늘은 아니었다. (p.241)


















사!랑!해!요!에!리!카!

아니, 근데 이 좋은 책, '카밀라 레크베리'의 [얼음공주]는 왜때문에 품절이졍? 저 이책 좋아합니다. 제가 소장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중고샵에 내놓지 않을거에요. 왜냐하면 에리카는 제대로 먹는 걸 즐기는 사람이기 때문이졍. 이 좋은 책이 품절이라니, 아니, 우리가 살아봤자 백 년 살고, 읽어봤자 고작 백 년 읽을 뿐인데, 이렇게 품절 막 되고 그러지 말라요... ㅠㅠ




어제 오후에 다른 부서에 갔었는데, 나 주려고 다른 부서 직원이 롤케익을 잘라서 챙겨놓았더라. 그걸 받아들고 오면서 나는 그 직원에게 말했다.


사랑해, 고마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한다는 그 흔한 말, 한 번도 해주지 못하게 될 때도 있지만,

맛있는 걸 주면 사실 또 그 말을 하는 게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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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따구 2015-10-06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듣기 위해서!
맛난 먹거리들을 투척하기로 결심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10-06 12:06   좋아요 0 | URL
현명한 방법을 선택하신겁니다!!!!!!!!!!!!!!!!!!!!!!!!!!!!!!!!!!!

hellas 2015-10-06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싶은데 품절인 책 특집한번해야겠네요. ;ㅁ; 읽고싶습니다!!!!

다락방 2015-10-07 13:23   좋아요 0 | URL
전 이 책의 에리카가 너무 좋아요. 맨날 다이어트 실패하거든요!! 그리고 먹는 걸 되게 좋아해요. ㅋㅋㅋㅋㅋ 그래서 이 책을 애정합니다. 그런데 품절이라니 속상해요 ㅠ
 

물을 많이 남긴 불닭볶음면과 맥주. 물을 많이 남긴 건 혹시라도 밥을 비벼먹고 싶어질까봐 그런건데, 먹다보니 너무 매워서 밥까지 비벼먹을 순 없을 것 같다. 다 먹고 서점가서 놀아야지.
참고로 저 옆에 책은, 비유하자면, 생맥주같다.
생맥주를 즐겨 마시긴 하지만 나는 딱히 생맥주를 좋아하는 술에 놓진 않는다. 나는 생맥주보다는 병맥주가, 병맥주보다는 소주가, 소주는 와인과 비슷하게 좋다.

이 책은 딱 그냥, 생맥주같다.

내 스타일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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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10-03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은 별로지만 내용은 괜찮을거라는 예상을 깨고, 내용도 별로군요. ㅎㅎ 다락방님은 맥주는 별로라 하시지만 배트맨 잔의 뽀글뽀글한 기포(?)가 아주 근사한대요. 좋은 주말 되세요^^

다락방 2015-10-04 10:16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토요일은 잘 보내셨어요? 저는 토요일 밤에는 와인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벌써 일요일이 되었다는 게 슬퍼요 흑흑 ㅠㅠ
오늘은 그렇다면 짜왕을 끓여먹어볼까,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히힛

transient-guest 2015-10-05 0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이 너무 고파요!!!ㅎㅎ 지난 2주간 매일 마셨는데도 그렇군요.ㅎㅎ 저는 기린은 별로에요, GMO옥수수로 만들었단 걸 읽고부터는 피하고 있습니다. 맥주는 참 여러 종류를 마셔보았고, 한 동안 선호하는 종이 생기지만, 사실 기분에 따라 그때 그때 다른 걸 마시게 됩니다.ㅎ 요즘은 SF에서 만들어 나오는 앵커스팀을 마시고 있습니다.

다락방 2015-10-05 09:10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주말 내내 낮이며 밤이며 마셨는데도 (어제도 마시고 잤어요!) 또 술을 마시고 싶네요. 술은 마실수록 좋은 것 같아요. ㅋㅋㅋㅋ 아, 기린 맥주가 그렇대요? 동네 편의점에서 수입맥주 네 캔에 만원에 팔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대충 이것저것 골라봤는데 그 중에 하나가 저거였어요. ㅎㅎ 하나만 사길 잘했네요.
저는 호가든이 너무 맛있어서 한동안 호가든만 엄청 마셨는데 요즘엔 호가든도 맛없게 느껴지더라고요. 이게 제조사가 국내로 바뀌었다는데, 사실은 그보다는 제가 요즘 맥주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 것 같아요. 엊그제는 포르투갈에서 사온 와인을 마셨는데, 와, 엄청 맛있었어요! ㅋㅋㅋㅋㅋ
 

중고샵에 팔려고 했는데 저기가 저렇게 벌어졌다고 반송되어 왔어요. 14-15페이지인데, 저기 한 부분 빼놓고 안은 깨끗합니다. 저런 상태의 책이지만 읽고싶다, 하시는 분께 보내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댓글 달아주시는 분께 드릴게요. 한 권뿐이라 이 글은 방출될때까지는 '친구공개'로 두겠습니다. 


책은 '미야베 미유키'의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입니다. ☞ 하늘바람님께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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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5-10-02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욧

하늘바람 2015-10-02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가려고 했는데 선착순의 유혹.
이런일은 제게 드물어서~~

다락방 2015-10-02 13:49   좋아요 0 | URL
네네, 하늘바람님.
주소삼종셋트 비댓으로 남겨주세요~ ㅎㅎ

2015-10-02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10-02 15:46   좋아요 0 | URL
곧 택배 보내드릴게요. 받으시면 알려주세요~

하늘바람 2015-10-02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천천히 보내주셔도 되어요

하이드 2015-10-02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알라딘 중고서점이 아니라 북스피어로 보내야 할 것 같은데요? ㅎㅎ 여튼 미미여사님 책이니 재미보장이죠. ~~

다락방 2015-10-04 11:33   좋아요 0 | URL
아... 제가 읽은 책인데 북스피어에서 교환해줬을까요? 시도조차 생각해보지 못했네요...아...

하이드 2015-10-04 11:35   좋아요 0 | URL
당연 하죠. 저 정도면 완전 파본이잖아요. ㅎ 북스피어까지 갈것도 없이 알라딘에서 교환받아도 되구요. 담번에 책 저리 망가지면 교환 받으시는 옵션도 염두에 두세요. 판매처 상관없이 출판사교환, 아니면 구매처 교환.

다락방 2015-10-05 09:11   좋아요 0 | URL
크- 생각지도 못했던 유용한 팁이네요. 고맙습니다. ㅠㅠ
전 읽다가 저리된거라 제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아- 어리석은 나여.. ㅠㅠ

Clou:Do 2015-10-02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특템이네요. 부럽 ㅎㅎ

다락방 2015-10-04 11:33   좋아요 0 | URL
다음 기회를 노려보세요! ㅎㅎ

singri 2015-10-02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부럽

다락방 2015-10-04 11:33   좋아요 0 | URL
싱그리님도 다음 기회를.. ㅋㅋ

Clou:Do 2015-10-04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 기회가 있군요 ㅎㅎ 집중해서 다락방님 글을 서치해야겠네요 ㅎㅎ

다락방 2015-10-05 09:10   좋아요 0 | URL
네, 집중! ㅎㅎㅎㅎㅎ

Clou:Do 2015-10-05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료가 똭!!! 집중 하고 있어요 ㅎㅎ

다락방 2015-10-05 10:1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부터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일어나 저울위로 올라가니 몸무게는 늘어있었고 아, 정말 지겹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뭐 요란을 떨며 다이어트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올라갔다 제자리 올라갔다 제자리 하는 건 정말 지겹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 몰라, 그냥 돼지가 되는 편을 택할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버스정류장으로 가 내가 타야 할 버스 130번을 기다렸다. 앱을 조회해보니 2분 후에 도착이었다. 그런데 저기, 내가 타야할 버스 130번이 오고 있다. 어? 2분 기다려야 하는데 벌써 왔네, 하면서 탔다. 어차피 몇정거장 안가고 내리기 때문에 내리는 문 쪽의 의자에 앉으려는데, 으음, 구조가 다르다. 으응? 왜 안이 마을버스처럼 생겼지? 그동안 탄 거랑 다르네.. 뭐 이런 버스도 있고 저런 버스도 있지, 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잠깐 친구랑 메세지를 주고받다가 창밖을 내다봤는데 어...뭔가 낯설다...으응? 이런 데를 지나갔나, 원래? 하고 기웃거리는데 방송이 나온다. 지금 내려야 할 정류장은..아, 여긴 어디냐. 다음 정류장까지의 방송을 듣다가 벼락같은 깨달음! 나는 지하철 역을 가는 버스를 탄 게 아니라 지하철역으로부터 멀어지는 버스를 탔어...아......어떻게 이런 일이! 버스가 정차하자마자 부랴부랴 내려서는 무단횡단을 하고 택시를 잡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른다. 간신히 택시를 잡아타고는 강동역이요, 라고 외친다. 아아, 무슨 일어 일어난거냐. 내가 탄 버스는 3212 초록색 마을버스였다. 아니, 이걸 왜 나는 파란색 130번 버스라고 생각하고 막 타버린거지? 하아- 아침부터 의욕상실. 기운이 하나도 없다. 사실 어젯밤부터 기운이 없고 피곤해서 일찍 잤는데, 새벽에 여러차례 잠을 깼다. 자고 일어나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엉망이야... 방금전에는 거울을 보다가 새치를 발견했어...



아침부터 나랑 수다를 떨던 친구는 나의 이런 저조한 컨디션에 대한 상황을 듣고는 오늘은 여유롭게 아무 생각말고 달달한 커피를 한 잔 마시라며 커피 쿠폰을 잽싸게 날려주더라. 진심으로 고맙다고 인사를 한 뒤에 회사 근처에서 마끼아또로 바꿔서 마셨다. 기분전환삼아 샷을 하나 더 추가했는데, 마끼아또는 오늘 내 생각만큼 나를 기분좋게 해주지는 않네?


그리고 어제 도착한 알라딘 택배박스. 어제는 바빠서 풀어보지도 못했기에 오늘 풀어봤는데, 내가 이런 책을 샀네, 하며 심드렁해진다. 삶은................뭘까? 




책을 읽고 있다. 최근에 조카 때문에 아이들이란 어떤 존재일까를 끊임없이 생각하던 차에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서 고른 책이다.
















며칠전에 시사인에서 읽은 정헤신의 글에서처럼 '아이들은 스스로가 이미 강한 존재이다' 라는 걸 역시나 말해주고 있다. 아이들은 우리가 무조건 걱정하고 참견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스스로 자라나는 존재들이다, 어른과 같은 존재다 같은 것들. 그런데 저자가 말한 아이들에 대한 '지배욕'을 내가 갖고 있는 걸까, 저자의 말에 '아 정말 그렇구나!!'하고 큰 깨달음으로 다가온다기 보다는 '흐음, 그런가...'하는 마음으로 읽게 된다. 그래, 그렇긴 하지, 음, 그런가....하면서 적극적인 호응을 하게 되지는 않는달까. 아직 이 책의 90페이지까지 밖에 읽지 못했으니 더 읽어봐야 할 일이다. 



그러다 이런 구절을 읽게 됐다.



집안일을 도와주고 아이가 부모에게 돈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나는 이것에 위화감을 느긴다. 집안일은 가족 모두가 분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때마침 그때 할 수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것이 공동생활일 게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쇼핑도 요리도 할 수 있다. 귀찮아 할 때도 있지만, 재미있어 할 때도 많다. '일을 도와주고' 돈을 받는다는 것은 집안일은 어른 일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게 아닐까. 하물며 '가사는 엄마 일'이라는 역할 분담의 고정관념에 매여서는 곤란하다. 일하고 적더라도 돈을 얻는다는 것은 집 바깥, 즉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다. (p.51)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개가 끄덕여졌는데, 집안일이라는 것은 아이와 어른, 남자와 여자 모두가 살아가는 곳이니 '함께'해내가는 것이지 '엄마의 일'인데 '도와주는 것', '아내'가 할 일인데 '도와주는 것'이라는 생각은 자체가 틀렸다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공간에서 모두가 함께 화장실을 사용하고 밥을 먹고 있으니 청소를 함께 하고 설거지를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우리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 그러니 거기에 대해서 돈을 벌게 하는 것에 위화감을 느낀다는 것도 무슨 말인지 알겠다. '이 일을 했으니 돈을 줄게' 하는 것은, 그것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임을 암시하는 것일 게다. '당연히 너도 함께 해야 하는 일' 이 아니라. 그러니까 다 알겠는데,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자기의 용돈을 챙겨야 할까. 집안 일은 같이 하는대로 하고, 용돈은 용돈의 개념으로 줘야 하는걸까. 저자의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일을 하고 싶어해서 중학생 때 외갓댁 목장에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음, 그래, 이건 분명 긍정적이고 좋은 효과를 주겠지만-내 몫의 일을 한 뒤에 거기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받는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일을 할 환경은 사실 조성되어 있기가 힘들지 않은가. 저자의 어머니(아이들의 할머니)가 목장을 했기에 청소 아르바이트라도 할 수 있었지, 다른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일을 할 환경 자체가 힘들텐데,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현명한걸까? 



그러다 아주 오래전에 본 '이반카 트럼프'의 일화가 떠올랐다. 아버지가 '도널드 트럼프'라는 어마어마한 부자인데다 그녀도 젊은 나이에 재벌이 되었는데-당연하겠지..-, 한 토크쇼에 그녀가 나와서 그런 얘길 하더라. 아버지는 어릴때부터 내게 그냥 돈을 주지 않았다, 반드시 심부름이라든가 집안 일에 대한 대가로 돈을 주었고, 나는 그렇게 내가 번 돈으로 내가 사고 싶은 걸 사야 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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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반카 트럼프는 '나는 그렇게 앉아서 낼름낼름 돈을 받아먹은 게 아니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게다. 어떤 의도로 그 말을 했는지는 알겠다. 그렇지만, 이반카 트럼프가 심부름하고 받은 돈은 내가 심부름하고 받은 돈과 같을까? 절대적인 면의 액수에서도 또한 상대적인 면의 액수에서도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지 않을까. 구체적으로 1달러를 줬다던가 100달러를 줬다던가 하는 얘기를 하진 않았지만, 분명 내가, 혹은 보통의 아이들이 받았던 100원 200원의 돈을 받았던 건 아니지 않을까. 어쩐지 빡쳐....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가지고 태어나야 돈이 많아지는 건 너무나 당연한 얘기이고, 내 돈은 내가 벌어야만 먹고 사는 것도 내게는 당연한 얘기이고, 모두가 다같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게 아님도 역시나 당연한 얘기인데, 이런 어마어마한 격차가 벌어지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대단히 빡치는 것이다.



일전에 집에 소파가 낡아 새로 사야할 일이 있었을 때, 아버지는 나와 남동생에게 10만원씩 보태라고 하셨더랬다. 너희들도 앉는 소파, 라는 게 아빠의 주장이었다. 그 전날 나는 2천만원짜리 시계를 한 방에 결제하고 사는 사람을 보았는데, 왜 나이가 비슷한 우리 아버지는 몇십만원짜리 소파를 혼자 사지도 못해 자식들에게 돈을 보태라하고, 왜 어떤 아버지는 2천만원짜리 시계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나...하고 대단히 빡쳐서 한 이틀간을 보냈던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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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이들에 대한 책을 읽다가 왜 나는 갑자기 빈부격차로 인해 빡치고 있지.....이반카 트럼프 때문이야....하아- 왜 하필 이반카 트럼프가 생각난거지..왜지......저리가, 내 머릿속에서 사라져, 사라져버리란 말얏! 꺼졋!



아이는 필요한 것을 직감으로 안다. 훗카이도의 동생 부부 집은 나중에 둘째 아이도 혼자서 오랫동안 머무른 적이 있고, '반가출'할 곳으로 꽤 유용했다. 그들에게는 이보다 좋은 곳이 없을 만큼 고마운 장소였음에 틀림없다. 동생 부부는 그냥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아이들을 받아줬던 것이다. 어른들이 서로 자신의 아이 말고 다른 집 아이들의 가출처 노릇을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p.64) 



위의 구절을 읽으면서 나도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반가출해서 찾아올 수 있는 곳. 찾아와 며칠 머무르다 갈 수 있는 곳. 혹여라도 나중에 내 조카들이 제 부모와 말다툼을 했다거나 서로가 서로를 이해시키지 못해 답답할 때, 어딘가로 잠깐 떠나있고 싶을 때, 그때 내 집을 찾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별 말은 하지 않아도 그냥 서로 맛있는 것 먹고 편히 자고 그러면서 아이의 마음이 한결 나아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머무르는 집이 내 조카들의 가출처 노릇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려면 일단 내가 독립을 먼저 해야.... 킁.



그런데 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어쩐지 동의할 수가 없다.


아이는 언제 어른이 될까? 어른과 아이는 다르다며 새삼스럽게 상하 관계로 등급을 매기는 것은 거북하다. 그렇다고 두루뭉술하게 똑같다고 생각하는 것도 부자연스럽다. 신체적인 특성이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음 세대, 즉 아이를 세상에 보낼 수 있는 몸인지 아닌지 하는 큰 차이다.

이 변화는 신체에 반드시 찾아온다. 그래서 이것을 바탕으로 아이와 어른을 구분하면 매우 알기 쉽고 자연스럽다. 여자아이는 월경, 남자아이는 사정射精의 시작이라는 구분. 어른의 몸이 되는 명확한 변화이다. 나는 이 단순한 변화의 시기가 아이와 어른을 가르는 납득할 만한 유일한 구분이라고 생각한다. 달리 보면 세상은 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지 참 희한하다. (p.69)



아이와 어른을 구분하는 방법이 월경과 사정이라니, 이건 좀...납득이 되질 않아. 저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희한하다고 말하지만, 나는 어째서 그게 어른과 아이를 가르는 유일한 구분이라는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되질 않는다. 월경하고 사정하면 .. 이제 '어른'이라는 건가. 암튼 나는 이 견해에 대해 매우 단호한 입장을 취하는 저자가 참 희한하다.  



그나저나 며칠전 책방출 받으신 분들은, 다들 제대로 받으셨는지요? 몇몇 분들은 잘 받았다고 해주셨는데 몇몇분들은 말씀이 없으셔서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받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회사 동료가 파인애플케이크 라는 걸 줬다. 연휴동안 동료의 엄마가 대만 여행을 가셨는데, 그때 사온 것이라고 한다. 배도 출출하고 하니 먹어봐야겠다. 먹고나면 컨디션이 좀 나아질까? 저녁에 육전에 소주나 마시러 갈까...



육전.....








지금 아이 역할을 한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이는 힘이 넘치는 어른들이 너무 강하게 아이를 지배하기 때문이라고 새삼 생각한다. 나 또한 그렇게 해왔다고 생각하고 뒤늦게나마 반성한다. 지나친 교육열과 지배 욕망을 극복하는 것, 바로 이것이 지금 아이가 가장 원하는 친절한 어른의 일일 것이다. 아이의 건강한 목소리를 듣고 해맑은 미소를 보기 위해서 말이다. (p.58)

아이를 야단친다는 것은 부모가 자기 자신을 보는 것이고, 자신을 아는 것이다. `나는 아이를 어떻게 하고 싶은가, 왜 그러고 싶은가, 나 자신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 그것이 아이에게는 어떤가`등이 그때그때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거리가 된다. 그래서 메뉴얼이 통하지 않는다. 복잡하고 까다로워도 부모 각자가 자신의 삶의 방식대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렇게 아이는 언제나 어른이 게으름 피우도록 놔두지 않는다. 매일 부모가 뭔가를 생각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게 한다. 그 덕분에 어른이 조금은 추락하지 않고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생각하는 것은 물론 귀찮은 일이긴 하지만 그 기회를 아이로부터 받는 것은 고마운 일이기도 하다. (p.137)

"밭일은 공장 생산과 달라서 1년에 한 번밖에 경험할 수 없어. 실패하면 내년을 기다려야만 해. 10년의 경험도 열 번의 경험에 지나지 않아. 이게 참 괴로운 점이야." (p.163)

어른들로부터 "아이는 부모만으로 자라지 않는다"는 말도 자주 들었다. 식물이 안정된 상태로 크려면 잔뿌리가 많아야 하듯이 인간 가족의 삶도 사람들의 네트워크에서 지원을 받아야 한다. 현대 가족은 약하다는 말을 듣는데, 이는 식물이 땅에 내린 잔뿌리들을 시들게 하고 한두 개의 큰 뿌리로만 겨우 서 있는 위험한 상태와 비슷하다. 이런 상태로는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넘어지고 만다.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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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0-01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는 지금 비가 와서 육전에 소주.... 무척이나 땡기네요.
요즘 다락방님 책 읽고 있는데 이렇게 서재에서 만나니 엄청 친근하게 느껴지고 좋아요^^
얼른 컨디션 회복하시고 맛난 거 드셔요^^

다락방 2015-10-01 11:25   좋아요 0 | URL
여기도 지금 비가 많이 와요, 오로라님. 그래서 눈앞에 육전이 아른아른합니다. ㅋㅋㅋㅋㅋ

제 책 읽고 근사한 페이퍼 남겨주신 거 새벽에 보고 `좋아요` 눌렀어요. 왜냐하면, 좋아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로라님 덕에 어쩐지 컨디션 회복이 빨라질 것 같아요! >.<

개인주의 2015-10-0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스번호 다르게 보이는 것처럼요..저는 책도 제맘대로 읽힐 때가 있어요..-_-;;;
제멋대로 읽다가 보면.. 어머 제정신차리고 다시 읽고
어버버버..
흑...

다락방 2015-10-01 13:42   좋아요 0 | URL
두 가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1. 버스번호를 정말이지 타고 싶은 마음 그대로 봤다.
2. 사실 나는 무의식속에서 회사에 가기 싫었으므로 지하철역과 멀어지는 버스를 탔다.


2번이 더 마음이 끌리는군요... 하아-

비연 2015-10-01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전에 소주 ... 좋네요^^

다락방 2015-10-01 13:42   좋아요 0 | URL
당장 나가서 마시고 싶네요 ㅠㅠ

아무개 2015-10-01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르몬이상분비와 과다영양섭취로 아이들의 2차 성숙시기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추세에,
사정과 월경으로 어른임을 결정짓는다구요? 이건 무슨 헛소리인지 참 희안하군요.

육전, 좋다 육전.
여긴 그런거 파는데도 없어.
저는 걍 뼈해장국이나 먹을까 생각중입니다.

댓글쓰는데 톡......보쓰 나빠!!!!!!!!!!!!!!!!!!!!!!!!!

다락방 2015-10-01 13:43   좋아요 0 | URL
저자는 아이들의 나이가 아무리 어려도 어른처럼 대우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저렇게 어른이다, 하고 일러주고 싶어 주장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해가 될듯하다가 뭐지 -_- 싶은 심정이랄까요..

뼈해장국도 소주 안주로는 그만이죠!
아 몰라 다 때려치고 나가서 소주나 마시고 싶어요. 엉엉 ㅜㅜ

2015-10-01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1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5-10-01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도 기운내려고 아주 단 커피를 두잔이나 마셨어요.

부모가 할일이란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사랑해주는게 다라고 생각하지만,
언제나 `내가 잘하는 걸까` `이러다 우리아이가 응석받이가 되진 않을까`하는 고민이 늘 들어요.
시월이 되니 당장 내년 아이 유치원도 또 고민이네요.

저는 성소수자인 청소년을 위한 쉼터에 매달 아주 조금 후원을 하고 있어요.
청소년 성매매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이 스스로 일어설때까지 기다려줄 공간의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락방 2015-10-01 13:47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단 커피를 두 잔 마시고나니 기운이 좀 납니까? 저는 별로... ㅠㅠ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사랑해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듯 하지만, 그러다가도 순간순간 초조해지는 것 같아요. 저만해도 조카들과 함께 사는 게 아닌데, 눈에 보이지 않을 때도 또 눈에 보일때도 뭔가 되게 초조하고 걱정하고 그러거든요. 이건 아마 제 성격 탓이 크겠죠. 저는 제 이런 성격 때문에 출산과 양육은 제 인생에서 빼버려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ㅠㅠ 걱정이 너무 많고 겁이 너무 많아서요 ㅠㅠㅠ


저는 개인 후원은 마음에 부담이 되어서 유니세프에 조금 기부하고 있는데요, 휘모리님 댓글 읽으니, `공간의 문제`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저도 조금 더 고민해보고 후원하는 쪽으로 해봐야겠어요. 어쩐지 고마워요, 휘모리님.

2015-10-01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2 1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럭키언니 2015-10-02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경을 하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몸이 되니 나이는 어려도 어른으로 대우하고 존중해줘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 싶기도...

결혼하면 어른이라 했으니까요

다락방 2015-10-02 10:49   좋아요 0 | URL
음..쪼꼬미뽀님 댓글 읽으니 아,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요. 음..그러니까 나이는 어려도 이미 어른으로 대우해줘야 하고 존중해줘야 한다, 뭐 그런 뜻인가 보네요. 끄덕끄덕. 제가 잘못이해하고 희한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럭키언니 2015-10-02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써놓고도...푸흡...결혼안하면 늘 아이 일까? 갑자기 꼬리를 물고늘어지는 아침...ㅋ

다락방 2015-10-02 10:5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결혼안한다고 아이는 아니지만 결혼하면 어른인걸로..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