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이었나, 8km 를 달렸는데 6km 지점부터 무릎과 발바닥이 아팠다. 내심 10km 달려볼까 했다가 가까스로 8km 까지 뛰고 그만두었더랬다. e는 그런 내게 이제 러닝화를 쿠션 더 있는 것으로 바꿔야하지 않겠냐, 쿠션이 별로 없는 입문자용이어서 발바닥이 아픈 것 같다, 고 했는데 그간 아프지 않았던 걸 보면 그건 아닌것 같은데.. 해서 주말에 달려보고 또 발바닥이 아프면 그 때는 새로 런닝화를 바꿔야겠다 생각했더랬다.


그리고 토요일.

아, 아침에 일어나니 뛰기 싫었지만, 그렇다고 밍기적거리면 뛸 수가 없다. 나는 토요일에 일단 오후 한 시에 미용실 예약이 되어 있던 터라 그 전에 달리기도 샤워도 밥먹기도 모두 마쳐야 했던 거다. 그래야 미용실 갔다가 에술의 전당 가는 일정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아침에 일어나서 뛰러 갈까 말까 생각하던 나는, 그래 뛰자, 하고는 코 풀 휴지도 잔뜩 챙겨가지고 한강으로 향했다.


한강으로 가서는 이번에는 덕소 방향으로 뛰자, 하고는 뛰기 시작했는데 얼라리여~ 무슨 공사를 한다고 중간에 막아놓은게 아닌가. 하는수없이 원래 뛰던 방향으로 다시 뛰기 시작했는데, 아직 2km 도 되기 전부터 너무 뛰기가 싫은거다. 아, 뛰기 싫다, 그만 뛸까.. 이렇게 그만 뛸까 라는 생각을 한 이천번은 한 것 같다. 그래도 2km 만 달리면 좀 그렇잖아, 3km 는 가자, 했다가 또 포기하려다가 그래도 인간적으로 이제 5km 는 뛰고 중단해야 하지 않냐 싶었고, 그렇게 5km 가 되자 일단 뛰면 7km 는 뛰어야지 했고, 7km 를 힘들게 뛰어내자, 며칠전에 8km 뛰었는데 주말이니 그것보단 좀 더 뛰어야 되지 않겠냐, 했고 9km 가 되었을 때는 야 이왕 한강 나온거 10km 가자 했고, 10km 됐을때는 '이제 됐다' 하다가, 흐음, 그런데 지난번에 10km 뛴 적 있으니 이왕 뛰는거 그거보다 1km 만 더 뛰어보자, 하면서 최종적으로 11km 를 뛰었다. 와...


뛰면서 발바닥과 무릎이 아픈가 살폈지만 전혀 아프지 않았다. 오, 너무나 뛰기 싫지만 아프지 않으니 계속 뛰어보자, 아프면 뛰고 싶어도 못 뛰잖아, 그러니 안 아플 때 더 뛰어!! 라고, 더 뛰자는 내가 그만 뛰고 싶다는 나를 잡아 끌고 11km 를 뛰었던 것이다. 아, 인간이여..



뛰는 동안 하나도 아프지 않았는데, 다 뛰고 나서 걸을 때 계단이 나와 계단을 오르는데 와 무릎 뽀개지는 줄 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나 아프구나???  하여간 잠실새내역으로 나와서 잠실역까지 걷고 잠실역에서 버스를 타고 집에 갔다. 와.. 힘들었어. 집에 가서 밥 먹고 샤워하고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잘랐는데, 인간적으로 너무나 개피곤한 것이었다. 아 너무 피곤해. 집에 가서 자고 싶다 ㅠㅠ 이렇게 되었는데, 아니 그래도 머리 잘랐으니 예정했던 카라바조 전시 보러 가자, 해가지고 전시를 보러 갔는데, 전시 보는 내내 너무 힘들어썽 ㅠㅠ 11km 는 아직 무라다.. 너무 무리했다. 힘들어.. 그렇게 지친 몸을 이끌고 전시를 본 다음에 원래 계획은 카페에서 책 읽기였는데, 너무 눈이 감겨서 책 읽기 불가한 부분.. 그렇게 집으로 가서 가자마자 손 씻고 옷 갈아입고 침대에 눕눕.. 한 30분 누워있다가 엄빠랑 저녁 먹으려고 일어나서 일단 파김치를 담그고(네?) 순대 데워가지고 와인을 개봉했다. 휴.. 개피곤..



파김치 처음 담글 때는 하나하나 집어서 골고루 양념 바르고 그랬는데 이젠 됐어, 나 혼자 먹을건데 뭐, 이러고 그냥 양념통에 파 썰어서 넣어가지고 슥슥 버무려버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역시 존맛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나 안주하라고 호박으로 전 부쳐주시고 참치로도 전 부쳐주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랑 사이좋게 와인 한 병 다 나누어마시고 맥주도 마셨는데, 맥주는 한 캔을 다 못마시고 버렸다. 그리고 기절해버림.. 왜냐하면 나는 다음날 일정이 또 있었기 때문인데, 그 일정이란 갑작스럽게 생긴 일일 육아였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남동생이 올케 결혼식장 가야한다면서 와서 네살 조카랑 함께 놀아달라 한 것. 그래서 응 그래그래 갈게갈게~ 하고 아침 열시반에 남동생 집에 도착해서 저녁 여섯시 저녁 먹을 때까지, 중간에 점심도 함께 먹었지만, 네살 조카랑 논스톱으로 놀아주었다. 중간에 잠깐 조카가 방에서 나간 틈을 타 침대에 드러눕 했는데 갑자기 조카가


"고모 왜 누웠어?"


이래가지고 벌떡 일어남. 조카야, 고모.. 진짜 너무 피곤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오늘 내 이 한몸 너를 위해 불사른다!! 이렇게 조카랑 함께 놀아주었다. 조카는 불쑥, 고모가 와서 너무 좋아! 막 이렇게 말하고 그랫단 말야? 중간에 갑자기 제 두 손으로 내 양볼을 감싸고 내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기도 했고. 하여간 그렇게 잘 놀았는데, 조카도 알고 있었다. 제 엄마가 예식장 갔다 돌아오면 내가 집에 간다는 것을.


"고모 하룻밤 자고 갈거야?"

"아니. 오늘 놀다가 가야 돼."

"왜?"

"고모도 내일 회사 가야지."


막 이랬는데, 내가 갈 시간이 되니까 잘 가라고 하면서 나를 잘 쳐다보질 않는 것이다. 내가 조카에게 


"고모 이제 갈건데 가기 전에 조카 안아보면 안될까?"


했더니 그전까지 잘 안아주었던 조카가 안된다는 거다. 그리고 잘 쳐다보지도 않아. 히잉. 응 알았어. 안기 싫으면 안안아도 돼, 하고 나서는데 남동생이 그런 조카를 보고서는 내게 말했다.


"누나, 쟤 지금 슬픈거야."


지난번에 내가 간다는 말에 갑자기 고개 푹 숙이고 또 표정 감췄던 조카인 걸 아는지라 동생말이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나를 바래다주겠다는 남동생과 함께 집을 나섰다. 조카야 고모 갈게, 응 조심해서 가, 조카가 말을 해주긴 했지만 나를 잘 쳐다보질 않았어.. 그렇게 남동생과 가고 있는데 올케로부터 전화가 왔다. 남동생에게 한 것이었는데, 내가 집을 나가자마자 조카가 고모가 가서 슬프다고 했다는 거다.


"그런데 왜 고모한테 잘 가라고 제대로 인사를 안했어?"

"응. 슬퍼하는 거 고모한테 들킬까봐."


이랬다고. ㅠㅠ 아니 진짜 ㅠㅠ 얘 왜이러는거지 ㅠㅠㅠ 조카야, 슬퍼해도 되고, 그거 들켜도 돼 ㅠㅠ 왜 감추려고 하는걸까. ㅠㅠㅠ 그러면서 내가 남동생 전화 하는거 같이 듣고 있었는데 옆에서 조카가 하는 말이 들리는거다.


"엄마, 고모한테는 이거 얘기하지마."


라고 하는게 ㅠㅠ 아이참 ㅠㅠ 조카야, 왜그래? 괜찮아. 슬퍼해도 되고 들켜도 돼.



이 일을 여동생에게 얘기하니, 그래도 조카가 제 엄마에게는 그런 감정들을 말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게, 그건 정말 다행인데, 왜 아직 네 살밖에 안된 조카가, 제 엄마와 제 아빠로부터도 사랑을 듬뿍 받고 이모 세 명과 고모 두 명의 사랑도 듬뿍 받는 조카가, 왜 슬픔을 내보이는 걸 두려워하는걸까, 생각하게 되었다. 왜 그러는걸까. 왜 불쑥불쑥 좋아, 라고는 말하는 아이인데, 슬픈 표정을 들키기 싫어할까? 제 엄마도 제 아빠도 안그러는 것 같은데 조카의 그런 지점은 타고난 성격인걸까? 그러다가, 그 지점은 어쩌면 나를 닮았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야말로 좋은 사람에게 좋다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데, 그러나 그 사람이 간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한 번도 가지말라는 말도 해 본 적이 없는 내가 아니던가. 이런 내 성향이 조카의 그런 성향과 맞닿아 있는 것인가.. 뭐 이런 생각이 들었던거다.


어휴 같이 있으면 나 좋아하는 거 너무 티나는 아이인데 내가 간다고 하면 제대로 쳐다봐주지도 않는 아이라니 ㅠㅠ 조카랑 헤어지고 오면 이렇게나 조카 생각을 오래 하게 된다. 어휴.. 



책을 샀다.



















얼마전에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소설 [바닷가의 루시] 읽고 진짜 너무 좋아서 그 책의 원서 [Lucy by the sea]를 읽기 시작했다. 번역본 없이 읽을 자신은 없어서 수시로 번역본과 함께 보려고 전자책으로도 바닷가의 루시를 또 사뒀다. 그러니 바닷가의 루시 책은 내게 총 세 권이나 되는 셈이다. 종이책, 전자책, 원서... 네... 그리고 그게 너무 좋아서 아직 번역 안된 [Tell me everythig]도 주문했다. 내가 그냥 원서를 읽을 순 없어도 어차피 번역본 읽으면 또 살 테니까 뭐 언제든 살거잖아? 이러면서 샀다. ㅋㅋㅋㅋㅋㅋ


[Who is Taylor Swift]는 하이드 님 서재에서 후이즈 시리즈에 테일러 스위프트 있다는 거 알게 되어 검색해서 샀다. 땡투 하려고 했는데 책 링크를 안하셨더라고요...


[페미사냥]은 건수하 님 서재에서 보고 알게 되어 샀다. 어쩐지 모르는 내용은 아닐 거라고 생각되지만.....


















[죽음을 사랑한 소년]은 프로파일러 나오는 소설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의 프로파일러가 범인을 추측해내는 과정은 내게는 좀 억지스럽게 느껴지기는 하는데, 그래도 가끔 프로파일러 나오는 소설 읽고 싶어져서 이렇게 사서 준비해둬야 한다. 준비성 철저한 나님..


[나쁜 책]은 유부만두 님 서재에서 보고 알게 되어 샀다.


[붉은 강 세븐]은 인스타에서 광고 보고... 하아-


[플러드]는 투비에서 내가 즐겨찾는 분의 글을 보고 샀다.




















[포르노그라피아]는 예전부터 사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아니 글쎄 나의 그 이메일친구가 최근에 읽었는데 진짜 너무 좋다며 강력추천하는게 아닌가. 나더러 꼭 읽어보라는거다. 그 친구는 내가 추천하는 거 다 읽었는데, 그것도 여성주의 책을.. 그러니까 나도 읽어야지, 하고 샀다.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8월은 악마의 달]은 잠자냥 님 서재에서 보게된 책인데, 제목이 참.. 좋다. 그러니까 나도 여름, 8월... 참 여러가지 추억이 있습니다. 뜨거웠지요. 크-



[타오]는 추리 소설 사려고 산건데 어떻게 알게된 책인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정희진 쌤 오디오매거진 듣는 대신 이거 들었다. ㅋ ㅑ ~ 나는 울뻔 했어요..







어휴 지난주에도 책 많이 샀네.
이번 주에는 좀 덜 사는 걸로 해보자.



아, 그리고 여러분 저 단테 신곡 시작했습니다.














현재 서재에서 은하수 님이 지옥편 끝내신 듯 하고요, 햇살과함께 님, 나인 님 도 지옥편 끝내신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 글 읽어보면서 독서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hnine 님의 신곡에 관한 글은 여기 https://blog.aladin.co.kr/hnine/15990572#C4168063


은하수 님의 신곡에 관한 글은 여기 https://blog.aladin.co.kr/734483154/15981837



그럼 여러분 빨빨룽~




댓글(25)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망고 2024-11-11 1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피곤한 와중에 파김치를 담그시고 바닷가의 루시 책으로 있는데 전자책을 또 사시고...놀라움의 연속인 다락방님의 일상😄 열정적인 출판계의 큰손!

다락방 2024-11-11 17:57   좋아요 1 | URL
파김치를 담그려고 걔획해서 파를 사두었기 때문에.. 몸이 부서지는 가운데 파김치를 담갔습니다. 하아- 진짜 저는 제가 저를 고생시킵니다. 왜 이런것인지.. Orz

제가 출판계의 큰손이자 재벌인 것은 틀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흠흠.

잠자냥 2024-11-11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달리기 싫다고 2만번은 생각했으면서도 11킬로미터 달린 다락방, 정말 대단하네요.
11킬로미터를 달리다니... 제가 주말에 자전거 타면서 그 거리를 측정해보니 정말 더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카라바조 전시 다녀왔군요? 얼리버드로 티켓 예매한 모양이군?! ㅋㅋㅋ 전 이번주에 보러 갑니다.

그나저나 조카가 슬픔을 감추는 건 자기가 슬퍼하면 상대도 슬퍼한다는 걸 알아서 그런 걸까요? 꼬맹이가 그 심정을 안다면 참 그것도 대단...

<포르노그라피아> 재밌어요. 참 잘 썼다는 기억이... <8월은 악마의 달> 읽는 중인데 이 책도 참 잘 썼더라고요?! 일단 문장이... 대박. ㅎㅎ

다락방 2024-11-11 18:02   좋아요 0 | URL
네네, 저 얼리버드로 예매해서 다녀왔어요. 잠자냥 님 보고 오시면 후기 남겨주세요. 저는 할 말이 있긴한데 이건 차차 하도록 해보겠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제 조카 때문에 제가 계속 신경이 쓰입니다. 아이고 이 아가를 어쩌면 좋아. 저보다 더 어른 같아요. 지난번에 갔을 때는 제가 조카 안고 ‘고모 가기 싫다 조카랑 살고 싶다‘ 했더니 ‘가!‘ 라고 단호하게 말하더라고요. 아이참.. ㅠㅠ 고모가 매일매일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저에게 가, 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아기라니. 어휴 ㅠㅠ

아무튼 저는 이제 엉망인 여성해방론 을 읽어야 합니다. 화이팅!!

독서괭 2024-11-11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진짜 ㅋㅋㅋ 방금 션 아들 마라톤 기록 기사 보고 션이 풀마라톤 후 설거지 하는 사진 봤는데, 11키로 뛰고 파김치 담그는 분이 여기에 ㅋㅋㅋㅋ 대단해요 다락방님!! 그래도 무릎 조심 ㅜㅜ
아가조카 너무 사랑스러워요🥰🥰🥰 우리 둘째랑 좀 비슷한 것 같기도.. 아마 자기 슬픈 걸 알면 고모도 슬플까봐 그런 거 아닐까요!? 고모가 마음이 불편할까봐?! 어떻게 이렇게 어린데 자기 감정을 감추려 하는지 참 신기하네요.

다락방 2024-11-12 08:46   좋아요 1 | URL
독서괭 님의 이 댓글 읽고 션 아들 마라톤 검색해보고 왔습니다. 10km 42분에 뛰었네요. 저는 한시간 이십분 걸리는데 말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눈물 좀 닦고) 그리고 11km 달리고 파김치 담는건 비추입니다.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저는 코피 쏟는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 저처럼 살면 안됩니다. 어휴 주말 내내 피곤에 쩔어 있었어요. 아직 11km 는 무리인걸로. 아, 날 추워지니까 달리는 거 너무 싫지 않나요.. 하하하하하.

저는 네살 조카 도대체 왜 자기 감정을 감추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건 모르겠지만 하여튼 짠합니다. 어휴 눈에 아른아른 합니다. 이뿐 조카 ㅠㅠ

유부만두 2024-11-11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쁜 책은 읽다보면 책을 더 사게 됩니다. 아주 나쁜 책이에요;(

건수하 2024-11-11 18:18   좋아요 0 | URL
무슨 책인가 궁금해서 목차를 봤는데 엄청 강렬하네요... @_@ 위험합니다

다락방 2024-11-12 08:46   좋아요 0 | URL
나쁜 책을 안읽어도 이렇게나 책을 사대는데 그거 읽으면 더 산다고요? 맙소사...

봄날의 언어 2024-11-11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션감 있는 러닝화 신으시면 확실히 통증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

다락방 2024-11-12 08:47   좋아요 0 | URL
아직 가지고 있는 러닝화가 새거나 다름없는데 다들 그럼에도 또 새로운 러닝화를 사는건가요... ㅠㅠ 일단 이번에 달릴 때는 통증이 있지 않았으니 좀 더 신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름 구멍나면 바꾸고 싶네요 ㅠㅠ

건수하 2024-11-11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사냥 사셨군요! 전 안 샀는데..... 다락방님이 먼저 읽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
신곡에 아직 혹하지 않고 있는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읭?)

다락방 2024-11-12 08:48   좋아요 0 | URL
페미사냥 중고로 나오길 기다렸다 살걸 그랬나..라는 생각을 사고나서 살짝 했습니다. 어쩐지 모르는 내용은 아닐 것 같긴 해서요. 어쨌든 읽고나면 후기를 올릴게요. 언제 읽을지는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하하하하.
신곡 서사시여서 그런지 책장 잘 넘어갈 것 같아요. 이제 그만 넘어오시죠!! ㅋㅋㅋㅋㅋ

하이드 2024-11-11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번역본을 다 읽고, 원서 읽으시면 좀 더 잘 읽힐거에요~ 후 이즈 테일러 스위프트 재미있습니다!

다락방 2024-11-12 08:49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저 루시 바이 더 씨 번역본 읽고나서 바로 원서로 갔더니 더 잘 읽히고 있습니다. 후훗. 그런데 읽을 책이 워낙 많아 언제 완독할진 모르겠어요. 하여튼 스스로의 의지로 완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빠샤!!

blanca 2024-11-11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퍼하는 거 고모에게 들킬까 봐, 이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 또르르..아놔. 그리고 -..- 저 한 3키로 주말에 뛰고 드러누웠어요. 이렇게 체력이 비루할 수가 있나요. 11키로 뛰고 파김치까지 담근 다락방님의 체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예술의 전당 ㅋㅋ 그거 나도 예매했는데 귀찮아서 지금 얼리버드 그거 취소해버릴까 생각 중이었어요. <포르노그라피아> 관심 가네요.

다락방 2024-11-12 08:51   좋아요 0 | URL
블랑카 님, 조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어떡하죠 정말 ㅠㅠ 흑흑 ㅠㅠ 맨날 보고 맨날 안고싶어요 ㅠㅠㅠ

저도 30분 뛰고 일요일 내내 드러누웠던 적 있어요. 침대에서 일어나지를 못하겠더라고요. 하하하하하. 그리고 이번 주말에도 다른 스케쥴이 없었다면 침대에만 있었을 것 같아요. 11km 는 무리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일정이 있었고!! 그래서 소화를 해내야만 했습니다. 와 너무 피곤했어요. 일요일 밤에는 기절하듯 잤습니다. 휴..
저도 얼리버드 해놓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막상 해두니까 아 귀찮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랬는데 갔다왔습니다!!

햇살과함께 2024-11-11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11키로 1시간반 달리기라니요! 멋짐!!
저 아직 지옥을 벗어나지 못했어요 ㅎㅎ 주말에 못읽고 아직 100페이지 남았는데 지겨워서 오늘은 출근할 때 딴 책 가져가느라.
슬픈 조카 너무 귀여워요 ㅎㅎ
저도 얼리버드 예매해서 가야하는데 막상 갈 땐 왜이리 귀찮은지 ㅠㅠ

다락방 2024-11-12 08:52   좋아요 1 | URL
션 아들은 10km 42분에 달렸는데 말입니다. 저는 한시간 넘어야 비로소 10km 를 달릴 수 있어요. 어휴 달리기 연습이 좀 더 필요합니다. 더 열심히 달려야 되는데 요즘 추워서 달리기 싫어요. -0-
저는 이제 막 지옥 시작했습니다. 고고씽!! ㅋㅋㅋㅋㅋ

그쵸. 가고 싶어서 예매했는데 예매하니까 가기 귀찮아지는... 누구나 다 그런거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11-12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키로도 놀라운데 다녀와서 파김치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통은 11키로 뛰고나서 파김치가 되었다. 이렇게 되야하거든요. 근데 11키로 뛰고 파김치를 담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카 너무 예쁘네요. 어쩜 이렇게 어른스러운지... 생각보다 빨리 자랍니다, 아가들이요. 많이 놀아주시길 권합니다.
조카가 고모랑 놀아 줄 때가 곧 닥쳐온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11-13 09:31   좋아요 0 | URL
제가 토요일에 11킬로 달리고난 후로 아직 달리기를 못하고 있습니다. ㅋㅋ 어제 하려고 했다가 아 하기 싫다 하고 안달렸는데요, 내일은 달려보는게 목표입니다. 내일은 11킬로까지 달리진 않을 것 같고요. 여하튼 달리는 것 자체가 목표입니다.
11킬로 달리고 파김치 담그는 것은 결코 추천하지 않습니다. 정말 너무, 너무 피곤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저도 부지런히 조카랑 놀아야겠어요. 우리 이쁜 조카.. 사실, 동생들이 아이를 좀 더 낳아줬으면...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아가 너무 예쁘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동생들에게 말했더니 저더러 낳으라고 하는데, 제가.. 낳아볼까요? 흠흠.

syo 2024-11-17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너무 오랜만에 왔더니 뭔가 이상하다 첫 번째 사진..... 누구세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세상 왤케 변한거야? 원래 8킬로씩 막 뛰고 그런 사람이셨어요?! ㅋㅋㅋ

다락방 2024-11-19 07:53   좋아요 0 | URL
오! 정말 그렇네요. 오랜만에 봤다면, 그 사이에 얘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이런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제가 낯서니 말입니다. 일년 전만 해도 저는 제가 이런 사람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잘 지냈어요? 이제 컴백한 겁니까? ㅎㅎ

syo 2024-11-19 09:47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하도 오래 없었어서 컴백이라는 단어가 무색하네요. 중고신인? 아니다 시니어 인턴 syo입니다ㅋㅋㅋ

다락방 2024-11-19 10:42   좋아요 0 | URL
귀엽다. 시니어 인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삼겹살 먹을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하차녹 망고 젤리 64g - 젤리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맛있어서 쿠폰 사용용으로 참 좋은데
여동생은 내게 ‘언니 이거 망고 50프로만 들어갔어. 나머지 죄다 설탕인 거 알고 있지?‘ 라고 말했다.
왜, 뭐, 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통 매달 10일 정도부터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를 읽기 시작한다.

10일이 되기 전까지는 읽고 싶은 책을 실컷 읽어주고,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여성주의 책을 읽고 마치자,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오늘 출근길부터 이 책, '다나카 미쓰'의 [생명의 여자들에게: 엉망인 여성해방론]을 시작했는데,

제일 처음 <한국어판 서문>부터 턱, 막혀버리고 말았다. 아, 이 책, 읽기 만만찮겠네. 무엇보다 읽기 싫어하는 혹은 불쾌해하는 혹은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겠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나부터가 매끄럽게 읽히지 않고 음, 당황스러웠거든. 자, 그러니까 서문에서 나를 이런 구절을 본것이다.



'여자다움으로 살아간다면 나는 나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없다'는 생각이 온몸에서 끓어올랐습니다. 남녀 구별 없이 다양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내면서, 저는 '이게 바로 나야'라고 여기는 내 자신과 만나고 싶었습니다.

'싫은 남자가 내 엉덩이를 만지지 않았으면' 하는 나, '좋은 남자가 만지고 싶어 하는 엉덩이를 갖고'싶은 나. 내가 싫어하는 남자가 내 엉덩이를 만지면 안 된다는 것은 여성들의 공통된 분노에서 나온 것이기에 운동의 대의가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만져 줬으면 싶은 쪽은 말하자면 개인의 욕망입니다. 대의와 욕망-이 두 가지가 비슷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이 나와 함께 들고 일어났습니다. -p.5-6



음.. 싫어하는 남자가 내 엉덩이를 만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는 일단 적극 동의. 그런데 '좋은 남자가 만지고 싶어 하는 엉덩이를 갖고 싶은' 것 역시 적극적 동의인가? 여기에서 턱, 하고 걸려버리는거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 어떤 남자도 내 엉덩이를 만지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는 참인가? 나는 욕망의 대상이 되고 싶은가? 혹은 그렇지 않은가? 아니, 나는 좋은 남자여도 내 엉덩이 만지는 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라고 나는 생각하는가? 질문을 여러개 더 던져보아도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내 엉덩이가 내가 좋아하는 남자에게는 매력적이기를 원한다는 답이 나오기는 한다. 그러니 '다나카 미쓰'의 저 구절이 거짓은 아니고 잘못됐다고 할 수도 없다. 그런데 되게 불편한거다. 저 문장이 너무너무 불편해. 사실이라며, 참이라며, 그러니까 대의와 욕망이 서로 모순되는 것 같은데, 내 안의 모순 우리 안의 모순을 우리가 인지한다고 해도, 그래도 저 문장이 왜이렇게 불편한걸까. 다나카 미쓰가 '지나치게' 솔직한걸까? 그런 지나친 솔직함에 내가 불편한건가? 지나친 솔직함에 당황스러운건가? 내 안의 깊은 욕망을 표현해버려서 불편한건가? 너무 직설적이라 불편한건가? 음.. 그런데 나는 그게 아닌것 같은거다. 그러니까 나는 '좋은 남자가 만지고 싶어하는 엉덩이를 갖고 싶은 나'라는 문장 자체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불편하다. 이 불편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문장의 적나라함에서 오는가 혹은 나 자신의 모순을 인정하기 싫음에서 오는가. 아니 그건 또 아닌 것 같은거다. 이 문장은 불편함이 있다. 그런데 그건 내가 솔직하지 못함에서 오는 불편함이 아니다. 다른 불편함이다. 그렇다면 그 다른 불편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라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며 그것에 대한 답을 찾고 싶은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떠올린 건 '에바 일루즈' 였다. 에바 일루즈가 이 남녀관계 욕망에 대한 모순.. 을 말하지 않았었나. 



그리고 나는 에바 일루즈의 [사랑은 왜 불안한가] 에서 이런 구절을 보게 된다.

















로이피(미국의 여성 작가로 뉴욕 대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가르치기도 한다)는 『뉴요커』The New Yorker 지에 실린 대프니 머킨의 말을 인용한다. "남성과 여성의 평등, 심지어 겉보기뿐인 평등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엄청난 노력을 요구하지만, 언제나 섹스 자극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다." 로이피가 여기서 문제 삼는 것은 더더욱 흘려들을 수 없는 노골적인 불평, 곧 평등이 섹스 욕구를 퇴색하게 했다는 주장이다. 다시 말해 남녀의 평등은 그다지 섹시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평등을 존중하는 섹스는 협상과 합의를 이끌어내는 번거로운 절차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을 반면교사로 삼은 남자는 적극적이며 직접적으로 섹스를 주도하는 법을 배웠다. 그러니까 여성은 자신감에 넘치며 게임이라도 벌이듯 유려하게 접근하는 남성성을 갈망한다. -p.81-82



평등은 원래부터 혼란스럽다. 평등을 기본 전제로 깔면 역할 분담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갈등이 불거진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평등이 불안함과 애매함을 낳는 원인이라 말할 수 있다. 불평등을 편안하게 여기게 만드는 두 번째 측면은 권력관계를 보호관계로 바꿔주며, '자연스러운' 상호의존성과 강한 감정적 접착성을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반대로 평등은 어떤 의무감도 낳지 않는다. 오히려 각자의 욕구와 권리의식을 강화함으로써 상대방과 갈등을 빚도록 조장한다. 불평등이 지닌 세 번째 편안한 측면은 역할 문제를 놓고 서로 협상을 벌이지 않아도 좋다는 점이다. 이로써 관계 당사자들은 좀 더 자발적이고 직접적인 감정을 가짐으로써 골치 썩을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우리가 즐겨 보는 드라마 시나리오가 그려내는 사회적 역할을 보라. 고민하고 자시고 할것 없이 그저 감당하기만 하면 되는 역할이지 않은가. -p.82-83



아, 뭔가 손에 잡힐 것 같지만 잡히지 않는 느낌이다. 내가 원하는 답이 여기에 있기를 바랐지만 정확한 답이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렇지만 어떤 방향에서 내가 저 문장을 불편해했는지는 알 것 같다. 에바 일루즈의 문장들을 읽고나니 내 안의 모순이 있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는 만져지길 원하는 엉덩이를 갖고 싶다'는 그 '욕망'은 욕망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지만, 그러나 그 욕망 자체가 순수하게 내 것은 아니라는 깨달음이 온것이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태어나기를 본능적으로 '누군가에게는 엉덩이가 만져지길 원한다'고 태어나진 않았다는 거다. 이 사회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그 욕망은 나에게 세뇌된 것이라는 거다. 이 거대한 자본주의, 가부장제 사회에 살기 때문에 때로는 내 엉덩이가 누군가에게는 만져지길 원한다는 욕망이 생기는 것이지, 애초에 그것이 내가 내 모순에 직면할만큼 본질적 욕망은 아니라는 거다. 


물론,

지금 내가 가진 모든 욕망은 이 사회에서 태어나 살아가기 때문에 만들어진 욕망인 것이 맞다. 만약 내가 화성에서 태어났다면, 무인도에서 태어났다면 지금의 욕망과는 완전히 다른 욕망을 가지게 됐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어떤 남자에게 만져지길 원하는 엉덩이를 갖고싶어 한다는 것, 그 욕망만 나에게 주입된 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거다. 내가 지적하고 싶은건 '그건 애초부터 내 욕망인 것은 아니었다고!' 가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내가 가진 대부분의 욕망은 이 환경에서 자라면서 주입되거나 만들어진 것이다. 나도 안다. 그런데 저 문장에서 불편한 것은, 그 욕망을 내 안의 모순, 그러니까 대의와 욕망의 대립.. 으로만 보는게 옳은가, 우리에겐 이런 대의와 욕망이 함께 있다, 고 하는데서 오는 것이다. 내가 지금 잘 설명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아직 이 책을 몇 페이지 읽지 않았지만, 지금을 사는 여자들은, 내 욕망이 내 대의와 대립한다, 는 것에서 더 나아가있는데, 그 욕망의 원인 조차도 알고 있는데, 이 책, [생명의 여자들에게]는 욕망과 대의의 인정만 말하고 있는것인가, 에서 오는 것이다. 내 엉덩이가 누군가에게는 만져지기를 원해, 를 인정하는 데에서 끝나면 안되는데, 그런데 그 욕망은 왜 있는거지? 를 말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결국 닿게 되는 지점은 '어떤 남자가 내 엉덩이를 만지길 원하는 나의 욕망은 정말 내 것인가?' 일텐데, 이 서문만 보면 그게 아닌 것 같은거다. 



아직 초반이니 더 읽어봐야겠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4-11-11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심정 뭔 심정인지 알 거 같은데.... 내 엉덩이는 내가 만지고 싶다고 세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11-12 08:57   좋아요 1 | URL
그렇다면 오늘 하루 우리는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면서 힘차게 시작해보도록 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11-11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적으로 섹시해 보이길 원하는 욕망이 있긴 있는데 그게 어디까지 세뇌된 것인지를 정확히 판별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여자들은 일단 “남에게 섹시해보이는 엉덩이”보다는 “달리기 좋은 기능성 엉덩이”에 더 집중하는 노력을 해야만 조금은 그 세뇌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용… 다락방님이 왜 불편하신지 그 혼란 너무 공감가고요.

다락방 2024-11-12 08:57   좋아요 1 | URL
섹시한 여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는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거잖아요. 그렇다면 ‘왜 우리는 섹시해지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이 따라와야 할 것 같아요. 만약 섹시한 여성이 가치있는 여성인것처럼 매스컴이 다루지 않았다면, 이 자본주의가 조장하지 않았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섹시한 엉덩이를 꿈꿨을 것인가.. 그런데 이 욕망에 대한 것을 ‘싫은 놈이 만지는 건 싫다‘랑 같이 놓으니 너무 걸리적거리는거에요. 하여간 계속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출근길에도 좀 읽었는데요, 음, 현재까지는... 보부아르 제2의 성 읽었으면 이 책을 굳이... 라는 생각을 하고 있긴 합니다. 흠흠.

건수하 2024-11-11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조금 다른 면에서 혼란스러운데...

(제가 아직 읽기 시작하지 않아서, 다락방님이 인용하신 부분만 본다면)

싫은 남자가 만진다면 허락받지 않고 만지는 것일테고
좋은 남자는... 허락의 의미는 차치하고 좋은 남자가 ‘만지고 싶을만한‘ 엉덩이를 ‘만드는 것‘만 다루는 것인가요?

이걸 어떻게 한 번에 얘기할 수가 있는지... @_@

(어제 운동했더니 엉덩이가 아파서 괴로운 자 - 누가 만지길 바라진 않고, 건강해질 것 같아서 + 꽉 끼던 바지가 덜 껴서 보람을 느낍니다)

다락방 2024-11-12 08:55   좋아요 0 | URL
제가 어제 건수하 님 댓글을 읽고 곰곰 생각해봤는데요, 제가 저 문장에서 불편했고 그래서 그걸 찾으려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해서 나름 제 나름의 결론을 내리긴 했지만, 건수하 님 댓글 읽고나니 어쩌면 제 불편함도 바로 그것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싫은 남자가 만지는 건 싫다‘는 것과 ‘만지고 싶을만한 엉덩이를 갖고싶다‘는 것이 한문장에 있는 거요. 거기에서 오는 이상한 불균형 이라고 해야할까요. 그게 한 문장에 있어서 불편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어제 필라테스에서 운동이를 조져줬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잠이 다 안오더라고요. 저는 건강해지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나쁜 자세를 바로 잡기 위해서 엉덩이를 집중적으로 운동했어요. 제가 자세가 나빠서 여러가지로 나쁜 증상들이 나타나버리는 바람에.. 하아- 젊은 여성들이 바른 자세를 갖고 운동 열심히 하면서 살기를 바랍니다. 저처럼 나이 들어서 자세 고치고 균형 찾으려면 너무 힘들고 오래걸려요 흑흑 ㅠㅠ

단발머리 2024-11-12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락방님 문장 읽으면서 오히려.....
예쁜 엉덩이를 만지고 싶은 나...에 대해서 생각했어요. 다르게도 표현할 수 있는데요. 예쁜 손을 만지고 싶은 나.에 대해서요.
그걸 섹슈얼리티의 영역에 묶을 수 있는지, 아니면 섹슈얼리티가 그 모든 걸 포함하는 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일단 책을 좀 읽어보고 정리해봐야할 거 같아요.

전, 띠지를 풀어놓았습니다. 헤헤.

다락방 2024-11-13 09:29   좋아요 1 | URL
저는 오늘 출근길에도 이 책을 읽었는데요, 음, 매끄럽게 읽히는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많은 독자들의 경우에는 상당히 불편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조금 더 읽고 또 생각나는게 있다면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단발머리 님도 읽고 감상 남겨주세요!

시에나 2024-11-17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이 책이 초반부에 으잉? 하는게 좀 있죠. 게다가 글이 어찌나 산만한지.ㅋㅋㅋㅋ 이 말 했다 저 말했다.ㅋㅋㅋㅋㅋ

한 중반 넘어가야, 다나카미쓰가 뭘 말하려는지 알듯말듯한데 그럼에도 저도 한 두번 읽은 후에야 파악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중간중간은 확실히 제2의성 요약본 같은 부분도 꽤 많고요. 문제의식이 비슷한 지점이 있어요. 그리고 이 책은 70년대 일본 좌파운동의 한복판에서 쓰여진 거라, 그때 일본의 적군파 같은 사건을 모르면 이해가 안되는게 많더라고요. 여성해방운동하는 여자들과 좌파운동 남성 혁명가(?)들의 이상한 결탁, 공의존 관계 같은걸 계속 비판하는 책이라서...

대의와 욕망의 대립을 큰 축으로 볼 수는 있으나, 이 책은 그 욕망에 담겨 있는 어두움 자체를 더 파고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그 욕망이 내것이 아니었으나 내것처럼 되어버렸고 여자들이 그걸 알면서도 왜 못 버리는가, 또 자아를 그부분에 얼마나 기대고 있는지까지...? 그리고 여자들의 취약함이나 비겁함까지 엄청 후비파들어가고요. 그런데 반전은 그 부분을 긍정하라는데까지 이른다는 것이고요.

하여간 70년대 래디컬페미니즘이라, 엄청나게 새로운 내용은 없는데, 동북아 버전의 페미니즘 책이라는 점에서, 일본 민족주의나 학생운동과 한국 상황에서 통하는 부분들...? 그런 점에서 의미가 깊은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닷가의 루시 - 루시 바턴 시리즈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지금도 가끔 과거를 떠올리며 후회하고 부끄러워한다. 

그것은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아주 어린 시절이기도 하고 대학생 때이기도 하며 삼십대 이기도 하다. 내가 했던 말 혹은 내가 하지 않았던 말, 내가 했던 행동 혹은 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떠올리며, 내가 그 때 왜그랬을까, 하고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데 혼자 부끄러워하고 혼자 안타까워한다. 어떤 일-혹은 말-에 대해서는 누가 혹여라도 알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크게 부끄럽다. 어떤건 심지어 죄를 지었다는 생각도 든다. 내 인생에서 그 일을 드러내어 버리고 싶다고, 도려내 버리고 싶다고 생각하는 일이 더러 있다. 나에게, 내 인생에 그 일이 없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 일이 없는 편이 내 인생을 좀 더 깨끗하게 만들었을텐데. 그런 한편, 그러나 나에게 그렇게 감추고 싶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게 내가 했던 일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내가 성장한 것도 맞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그 일로 인해서, 내가 욕하는 바로 그 일을 내가 하는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생에 확신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내가 남들을 비난하는 바로 그 지점에서 나 역시도 비난당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만약 내가 이런 일을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사람이 되었을까, 를 묻는다면, 음,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젊은 시절보다 나이 들면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건, 비록 나쁜일이었어도 내가 그 일을 겪었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었다. 나는 그 일로 인해 평생을 수시로 고통스러워하지만, 그러나 그 일이 나를 더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는 것도 명백한 사실이다. 내가, 그런 일을 벌일 수도 있었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내가 그것과 아주 비슷한 삶, 솔직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 사실이 나를 허물어뜨렸다. 하지만 나는 종종 그 일이 나를 더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 정말로 겸손해지면 그렇게 될 수 있다. 나는 살면서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더 성장하거나 더 비통해지거나,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고통의 결과로 나는 더 성장했다. 왜냐하면 그때 나는 아내는 그런 사실을 모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일이 일어났고, 그 일은 내게 일어났다. -p.355



루시는 아주아주 가난한 어린 시절을 살았고 가족들과 다정하지도 않았다. 이례적으로 혼자 대학을 가고 도시로 나왔는데, 거기서 루시가 경험한 모든것들은 어린 시절과 다른 새로운 것이었고, 그리고 그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주는 건 그 당시 연애 상대이며 나중에 남편이 된 윌리엄이 한 일이었다. 윌리엄과 결혼했지만 윌리엄은 바람을 피웠고 이 일은 루시를 상심하게 한다. 윌리엄과 이혼하고 다른 남자와 재혼해 살다가 그의 죽음으로 인해 혼자가 되었다. 글을 쓰며 가끔 전남편 윌리엄을 만나고 또 성인이 된 두 딸들을 만나 함께 쇼핑도 하고 밥을 먹고 지내는 일상 가운데 팬데믹이 일어난다. 윌리엄 역시 세번째 결혼도 이혼으로 끝나 혼자인데, 그는 루시에게 함께 뉴욕을 떠나있자고 말한다. 그들은 바닷가 앞의 집을 마련해 함께 둘이 살면서 그 마을에 사는 사람들과 새로 친구가 되기도 하고 이 격리는 언제 끝날까 고민하기도 하며 가끔은 가족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틈틈이 루시는 자신의 과거에 자신에게 있던 일을 떠올리고 지금 자신의 딸들에게 당면한 문제들을 떠올린다. 인종차별에 관한 뉴스를 보고 새로운 사람에게 우정을 느끼면서 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그녀가 지금 살고 있는 시간은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이지만, 그러나 그녀가 지금 살고 있는 것은 분명한 현재이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그 사이사이 우리에겐 상실이 있을 것이며 다정함과 비난도 있을 것이다.

루시가 겪은 것도 다른 사람들이 겪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런 것들이었다. 누군가를 잃었고 이에 괴로워했으며 누군가를 새로이 알게 되어 이에 기뻐했다. 정말 기뻐, 도 루시가 한 말이지만 슬픔에 운 것도 루시가 한 일이다. 루시를 다독여주는 다정한 말도 루시가 들은 말이지만 루시가 이기적이라는 혹독한 말도 역시 루시가 들었다. 그러니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이것이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가 이 소설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루시라는 한 개인의 인생이지만,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 인생이라는 것이 이렇게 시간의 흐름 속에 크고 작은 역사들과 역시나 크고 작은 희극과 비극으로 이루어져있고, 조금 더 나이들면 그보다 젊은 시절에 대한 안타까움과 후회를 수시로 맞닥뜨리게 되고, 그리고 또 시간이 흐르면서 상실을 겪기도 한다는 것. 루시의 인생은 사실 어느 지점에서 특별할 게 없는 보편적인 것이었고 그것이 나와 그리고 다른 독자들과 같은 것이어서 어찌보면 별 거 아닌 것 같은 이 책에 크게 감응하게 된다. 나는 몇 번 울 것 같았고 몇 번안도했는데, 그래서 재차 이런 생각을 하게된거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대체 이걸 어떻게 한거지?



그게 바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를 계속 읽을 수밖에 없게 하는 지점인 것 같다. 특별하고 자극적으로 쓰는게 아닌데도 등장 인물들과 같은 감정의 흐름을 갖게 하는 것.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등장인물들에 대한 거리두기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가능한 것 같다. 독자들은 등장인물들에 대해 공감할 수도 있고 사랑할 수도 있고 또 어떤 관계를 응원하게 되기도 하지만, 그러나 작가가 등장인물에 대한 과도한 편들기나 애정표현이 없어서 그 점이 소설 읽는 나에게는 너무나 좋다. 이야기를 써나가고 풀어나가는 건 작가지만, 작가의 과도한 끼어들기가 그녀의 소설에는 없다. 후추랑 소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조차도 몰랐던 지독한 가난이 책에 나오지만, 그 가난을 비극으로 과시하는 것도 하지 않는다. 불행이 등장인물들에게 있었어도 그것이 독자에겐 소비가 아니다. 그건 그 자체로 그 인물의 삶에 다름 아닌 것이다. 그래서 나 역시도 루시가 가난한 시절을 보내온 지금은 성공한 작가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녀의 어린 시절 불행에 대한 연민이 이 책을 읽는 감상이 되진 않는다. 



나의 인생이 그러하듯 루시의 인생 역시 마찬가지. 지금의 루시에게 일어나는 -노화를 포함한- 일들은 그저 인생이다. 하루하루가 켜켜이 쌓여서 지금이 된 인생. 어제를 보내고 또 내일을 살게될 인생. 이렇게 살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짐작할 수 없는 그런 인생. 설사 내가 어떤 모습으로 나의 미래를 그렸든 그대로 진행되지는 않을 그런 인생. 그러고보니 이렇게 되었네, 하는 그런 인생. 회환만 있는 것도 아니고 기쁨만 있는 것도 아닌 인생. 어느 시점에서는 내가 경험해봤기 때문에 너에게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게 되는, 그런 인생. 그 인생은 여전히 진행중이라서, 그 다음 이야기가 나는 궁금해진다. 어느 시점에서 누구를 만나 어떤 관계를 만들고 또 어떤 일을 맞닥뜨리며 고통스러워하고 힘들어하고 또 기쁘다고 말할 수 있게 될지, 인생의 어느 시점에 누군가와 함께하게 될지, 나는 루시의 이야기를 계속 따라가고 싶다. 그런 한편, 딸의 나이가 마흔이 되는 시점에서도 루시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니, 그 점이 참 짜릿하다. 올리브 키터리지도 일흔둘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관계를 맺기도 했는데, 우리가 계속해서 인생을 살아간다면 그게 언제든 뜻밖의 관계와 뜻밖의 기쁨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걸 말해주어서 너무나 좋다.


잠깐 언급되는 올리브 키터리지는 이제 몸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이저벨에게 매일 신문의 1면부터 끝면까지 읽어준다고 한다. 좀 더 젊은 시절의 올리브에 대해 생각하노라면, 그럴 줄은 몰랐는데. 중년의 올리브는 좀 표독스러운 것 같았는데 나이들면서 올리브 역시 뾰족한 면들이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다. 어느 시점에서는 2월의 햇살에 감탄하기도 하니까. 그런 거, 좀 좋지 않나. 그러니까 이런거, 이런게 또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가 잘하는 일이다. 올리브가 2월의 햇살을 좋아했던 거, 이런거, 루시는 야구장으로 저녁놀이 지는 걸 바라보며 좋아했었다. 이런 거, 이런 걸 아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라서 너무 좋다. 결국 인생에 대해 깊고 내밀하게 세심하게 들여다볼 수 있으려면 이런 것도 놓치지 않아야 하는거 아닌가. 햇살과 노을 같은거 말이다. 그걸 보는 걸로 그치는게 아니라 가끔은 그걸 보고 감탄하는 거. 



그런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를 보며 나도 수시로 감탄한다.

어떻게 이러지, 어떻게 한거지, 아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정말이지 너무 좋다. 너무너무 좋다. 읽다가 수시로 친구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내고 싶었는데, 그러니까 '어쩜 이렇게 좋지' 하고, 그런데 아무에게도 그런 말을 하진 않았다. 계속 혼자서만, 좋다, 좋다, 했다. 



(바닷가의 루시, 너무 좋아서 원서로 읽어보고 싶어졌다.

원서 같이 읽기 진행.. 해볼까.....)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하수 2024-11-07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저도 다락방님 리뷰 읽으며 넘 공감돼서 이랬잖아요.
정말 어찌보면 진짜 특별하지 않은 인생, 특별할 것 없는 한 순간들을 어찌 그리 잘 녹여내는지 감탄하게 되는데 이런점이 스트라우트의 매력인거 같아요.
계속 읽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리뷰 넘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 그래서 에이미와 이저벨 빌려다 놨잖아요
다음엔 버지스 형제..
저 버지스 씨가 또 넘 궁금해지더라구요 ^^

다락방 2024-11-07 10:53   좋아요 1 | URL
으하하하 저는 에이미와 이저벨도 읽었고 버지스 형제도 읽었지롱요~ 으하하하하하하하. 번역된 건 다 읽었고 번역되지 않은건 읽지 못했습니다.. 아 너무 좋아요 진짜 ㅠㅠ

은하수 2024-11-07 11:38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요 두 권만 읽음 됩니다요~~~
또 얼마나 좋을까 싶어
두근두근~~~
근데 스트라우트 책 다 읽어버림 아쉬워서 어쩌죠????

다락방 2024-11-07 11:50   좋아요 1 | URL
작가님이 계속 소설을 써주시길 기다려봐야겠죠. 후훗. 제발 오래오래 살아서 계속계속 써주셨으면.. ㅠㅠ

잠자냥 2024-11-07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한테 문자 안 보낸 거 칭찬해요.👏👏👏🤣🤣🤣

다락방 2024-11-07 14:08   좋아요 0 | URL
흥 칫! 😒

독서괭 2024-11-07 14: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리뷰 당선작이군요. 너무 좋습니다!
저도 루시 시리즈 얼마 전 시작해서 내이름은루시바턴 읽고 이제 무엇이든가능하다 절반쯤 읽었는데 참 좋더라고요~ 아 이걸 이렇게 풀어내나!! 이 인물은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며 넘나 흥미롭게 읽게 됩니다. 스트라우트 짱이예요😍

다락방 2024-11-07 14:49   좋아요 3 | URL
진짜 읽으면서 좋다고 몇 번이나 감탄했어요.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라서 결국 그녀의 작품에서 팬데믹을 만나게 되기도 하네요. 하아- 진짜 너무 좋습니다, 독서괭 님. 루시 를 이 이야기에서 만나니 더 좋은데, 독서괭 님, 얼른 무엇이든 가능하다 끝내고 오, 윌리엄 까지 갔다가 바닷가의 루시로 오세요, 얼른!! 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24-11-07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시의 글도 좋지만 다락방님의 이 리뷰도 참 좋네요.

다른 건 모르겠고, 현재까지(오늘까지) 제가 스트라우트의 작품 중에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 이 작품임을 다시 한 번 밝혀드리오몈ㅋㅋㅋㅋ
제가 오늘 읽은 스트라우트의 작품 속에서 두 사람이 만났거든요. 올리브랑 루시요. 너무 신기한 거 있죠. 올리브랑 루시가 진짜 존재했던 사람처럼 느껴져요. 막 나도 루시를 만나고 싶고요.

다락방 2024-11-08 07:48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 님, 이 책 정말 좋네요. 단발머리 님이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 이 작품이라고 하시는게 이해될만큼 참 좋습니다. 저도 어제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올해의 책은 이 책인가‘ 라고 생각했어요. 아 정말 좋았습니다.
그래서 원서를 꺼내왔어요. 사실 사두고 읽지는 못할 것 같았는데 어제 집에 가서 원서를 꺼내서 두 페이지... 봤습니다. 번역서를 옆에 두고 천천히 읽어봐야겠어요. 아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새로 나온 원서 말이지요. 망고 님과 단발머리 님이 급박하게 구매하셨던 그 원서.. 저도 어제 주문 넣었습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니, 스트라우트 어떻게 이렇게 하죠, 정말? 감동 ㅠㅠ 감탄 ㅠㅠ
 
어쩌다 100km - 50대 신문기자의 트레일 러닝 이야기
임재영 지음 / 한그루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이 1만큼 생긴다면 내 세계는 10 이상 확장되는 것 같다.
세상에, 나는 그냥 천천히 달리기를 시작했을 뿐인데, 세상에는 산을 달리다못해 사막까지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니까? 그리고 이 책의 저자 역시 걷기 를 시작하고나서 몽블랑 트레일러닝까지 해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4-11-07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막까지 갈 기세!!🤣🤣

다락방 2024-11-07 09:03   좋아요 0 | URL
아뇨 사막에 가진 않을거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음.. 아마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모르겠다 미래는 예측불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