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히스토리아 1 - 불멸의 소년과 떠나는 역사 시간여행 피터 히스토리아
교육공동체 나다 지음, 송동근 그림 / 북인더갭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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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이런 교재로 이렇게 역사를 배웠다면 나도 역사에 흥미를 가졌을지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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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2 11: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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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2 18: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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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2 18: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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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3 08: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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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1-12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돼요.. 이 책까지 주문하면 올해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 주문.. 왜 이젠 애들 책까지 보고 그러세요. ㅜㅜ

다락방 2012-01-12 18:03   좋아요 0 | URL
아 뭔가 죄송하다고 해야하는건지 아니면 헤헤하고 웃어야 하는건지...아 제가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원. 하핫;;
 

고등학생때 읽었던 할리퀸 로맨스소설 중에 『개구리 연가』라는 작품이 있었다. 도시에서 아버지 병원의 간호사로 일하는 여자가 친구의 집을 봐주기 위해 며칠간 시골에 머무르러 가는데, 그 옆집에 사는, 무슨일을 하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어마어마한 부자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내용이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을 알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이 시골 부자남자는 도시 여자를 믿을수가 없다. 도시 여자가 시골 남자와 사랑에 빠져 아이를 낳은 후 아이를 버려둔 채 도시로 도망가버렸던 일을 목격했던 바, 도시 여자들은 다들 그럴거란 편견 때문에 쉽게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다. 게다가 남자네 집에서 일을 도와주는 사람들 중 한명은 둘 사이를 이간질한다. 여자는 남자와 사이가 좋아질만 하면 다시 다투게 되거나 서먹해지는 상황이 몹시 싫고 속이 상한다. 둘 사이가 다시 틀어져있던 어느날 밤, 남자는 그녀의 집에 찾아온다. 오해를 풀기 위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 여자는 남자에게 "우리 사이에 있는 먹구름이 걷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그때 (아마도)벽난로 앞에 서있던 남자는 여자의 그말을 듣고 "당신도 우리 사이에 떠도는 먹구름을 느끼고 있었냐"고 묻는다.


비단 남자와 여자 사이뿐만은 아니겠지만 나와 타인이 맺는 어떤 관계에 먹구름이 끼어 떠돌고 있다면, 그것이 없어지지 않고 있다면, 그리고 그걸 내가 느끼고 있다면, 그 먹구름은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도 느끼고 있을것이다. 우리는 그 먹구름을 느끼며 상대에게 쉬이 말을 걸지 못하고 있을수도 있고 혹은 그 먹구름을 내내 거기에 둔 채로 서로가 이제 몰랐던 사이인것 처럼 등을 돌릴수도 있다. 그리고 물론 어떤 관계에서는 그 먹구름을 치우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서로 간직한 채, 그러나 차마 용기를 내지는 못하고 있을수도 있다. 이 먹구름이 없어졌으면 좋겠어, 그걸 니가 좀 치워줘.


치울 수 없다고 생각했던, 치우지 않을거라 결심했던 그 먹구름을, 혹여 상대도 내내 거기에 둔 채로 살고싶은걸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에 애써 무시하고 지냈다. 그런데 내가 견딜 수 없어서 그 먹구름을 걷어냈다. 그 먹구름을 걷어내면 그곳에 태풍이 있을지도 모르는데도 걷어냈다. 지금 당장은 서서히 햇빛이 그리고 햇볕이 느껴지는데, 그것은 얼마나 갈까. 또다시 먹구름이 떠돌게되진 않을까. 이번엔 더 강한 허리케인이 오지 않을까. 알 수 없다. 


다시 『개구리 연가』로 돌아가자면, 여자는 그 관계에 아프기도 했고 또 그곳을 떠나야 할 때가 되어서 다시 도시로 돌아갔다. 그녀가 돌아가고난 후 남자는 내내 그녀를 그리워했다. 오해가 풀렸던 것도 같다. 어쨌든 그래서 남자는 도시로 그여자를 찾아간다. 여자가 일하는 병원에 가서 여자를 발견하고 그가 내뱉는 말은 


"대체 왜그렇게 빨랫줄처럼 빼빼 마른거요?"


였다. 여자도 남자를 그리워하느라 힘들어서 빼빼마르게 된 것인데, 나는 먹구름을 걷어내는 여자는 될수 있을지언정 빨랫줄처럼 빼빼 마른 여자는 될 수 없다. 나는 내 주변에서도 남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혹은 남자와 이루어지지 않은 관계가 너무 아파서 혹은 남자와 헤어지고 난 후에 절망해서 홀쭉해지거나 빼빼 마르게 된 여자들을 본 적이 있다. 그럴 수 있다는 걸 알고, 그런 그녀들을 이해한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내가 남자 때문에 홀쭉해지거나 빼빼 마르게 되거나 하지는 않을것이다. 내가 죽기전에 해보고 싶은 몇가지 일들 중에 '빼빼 마르고 싶은'건 있지도 않다. 역시 여자는 육덕진게 짱인듯.



책을 읽고 있다. 수첩에 포스트잇이 준비되어있고, 그 수첩은 가방안에 준비되어 있어서 꺼내기가 번거로워 그냥 책의 한쪽 귀퉁이를 접어버렸는데, 그 페이지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


자일즈는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빗어 내렸다. 그녀를 기쁘게 해 주고 싶었다. 그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멜린다의 기분에만 유독 신경을 썼다. 하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 아무리 그녀를 위한 일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원칙에 저항하고 본성을 어길 수는 없었다. "아니." 그는 침울해지고 거의 비탄에 잠긴 채, 절망적인 기분이 되어 얼굴을 찌푸렸다. "아니, 안 갈래." (p.64)


아무리 상대를 좋아한다고 할지라도 내 자신의 원칙에 저항할 수 없는 자일즈의 태도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아무리 상대를 좋아해도 내 모든것들을 포기할 수는 없다. 포기하지 못할 몇가지의 것들을 나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포기하지 않고 지켜나가는 것이 내가 계속 나일 수 있는 방법이다. 사실 나는 사랑에 빠진다해도 포기하는 것이 거의 없긴하지만, 나를 바꾸려고 하거나 나의 어떤것들을 포기하게끔 만드는 사람과는 사랑에 빠지지도 않지만, 어쨌든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차선책을 선택하지 않을것이다. 존 쿳시가 『슬로우맨』에서 그랬던것 처럼. 나는 최선책이 아니라면 갖지 않을것이다.















사실, 이 책속에서 가장 먼저 책의 귀퉁이가 접힌 부분은 이 문장이있는 페이지였다.


커버데일 가족은 참견꾼들이었다. 그들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려는 선의를 품고 다른 사람 일에 끼어들었다.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일이 그렇게까지 나쁜 것이 아니라면, 자일즈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의 말을 인용하여 '그들의 의도는 나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들은 이기적인 인간이 되지 않으려 애를 썼다. 하지만 그들은 자일즈가 본능적으로 아는 사실, 이기심이란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타인에게 자신의 방식대로 살라고 요구하는 것임을 절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p.62)


나 역시 그동안  '선하다'는 의도아래 상대에게 오히려 더 불쾌함을 주었던 기억들이 있다. 그러나 선한 의도를 품고 있는 행동들이 불쾌함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되면서 이제는 행동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잘 되고 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나는 이 선한 의도라는 것이 모든것의 가장 좋은 핑곗거리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선한 의도여도 타인에게 눈물을 흘리게 할 수 있고 타인에게 분노를 일으킬 수도 있다. 선한 의도라는 기준은 철저하게 '내가 살아온 입장'에서의 의도였기 때문에. 이 책속에서처럼 함부로 '그녀는 외로울거야' 라는 짐작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자일즈가 그런 말에 '혼자 있는걸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라고 대응한 것처럼, 상대는 내가 선택한 삶에 만족하고 있는것일지도 모르니까. 행복의 기준은 저마다의 것인데, 내가 세워둔 행복의 기준대로 상대에게 요구하는 것은 얼마나 폭력적인가. 나의 행복은 당신의 행복과 다르다, 는 것을 잊지말자.




나의 가방속에는 포스트잇이 준비된 수첩만 들어있는 건 아니다. 초콜렛도 들어있다. 언제 어디서든 굶어죽을 수는 없다는 신념아래(읭?), 내 가방 속에는 간혹 초콜렛이 들어있곤 한다. 


으응? 방금 문자메세지가 왔다. 애인이 보낸 택배가 오늘 도착한단다. 뭐지? 육포인가? 전에 준 육포는 다 먹었냐고 묻길래 장난하냐고, 다음날 바로 다 없어졌다고 대답했더니 또 보내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사실, 부끄럽지만, 애인은 이미 나와 애인이 되기 이전에 육포를 한박스 보내 나를 꼬신(?) 전력이 있다. 육포 한박스에 내가 정신이 나가버린 것은 인정하기 싫지만 사실이다. 물론 그날 정신이 '다' 나갔던 것은 아니다. 애인이 되고 나서도 육포 한박스를 싣고 와서 내게 또 주고 간적이 있었는데 나는 그날 돌아가는 그에게 그중에 두 봉지를 꺼내 주기도 했었다. 아마도 그는 나를 육포로 붙잡아둘 작정인가보다. 


아아, 육포로 붙잡히는 나라니, 나란 인간은 얼마나 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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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1 09: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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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1 13: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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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1 10: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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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1 13: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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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1 13: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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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1 13: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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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2 15: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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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01-11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줄 쫙쫙쫙쫙!!!

"나의 행복은 당신의 행복과 다르다, 는 것을 잊지말자."

다락방 2012-01-11 13:22   좋아요 0 | URL
글을 읽지 못하는 여자가 가정부로 일하게 되면서 살인을 저지른다는 내용인데(이미 이걸 전제로 소설을 시작하고 있음) 어떻게 진행될지 흥미진진해요.
나의 기준대로 행복을 정해놓고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적용해버리는 건 폭력이잖아요. 그런데 우린 이미 아주 많이 그렇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다들 이렇게 살잖아, 그러니까 너도 그렇게 살아. 삶이 쉽지는 않아요, 레와님. orz

2012-01-11 12: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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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1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수철 2012-01-11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비밀댓글이 오늘따라 왜 이리 많아요!?

아 괜히 궁금해.

다락방 2012-01-11 13:4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제 서재는 비밀댓글이 별로 없는 서재인데 오늘따라 비밀댓글들이 왜이리.. ㅎㅎ
궁금하죠? 말 안해줄거에요. 용용죽겠죠? ㅋㅋㅋㅋㅋ

무스탕 2012-01-11 14:54   좋아요 0 | URL
혹시 저 비밀댓글들은 육포가 어디 상표냐, 얼마나, 몇 그램이냐, 이런거?
=3=3=3=3

다락방 2012-01-11 14:56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한테도 말 안할거지요~ 용용죽겠죠? =3=3=3=3=3

무스탕 2012-01-11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아직 잡힌 물고기가 아닌가봐요. 계속 먹이를 공급하고 계신걸 보면...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2-01-11 14:56   좋아요 0 | URL
아 그게 그렇게 되나요? 좋네 ㅋㅋㅋㅋㅋ 계속 잡히지 말아야겠어요. 육포는 끊기면 안되니까. ㅎㅎㅎ

비로그인 2012-01-11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가 보낸 육포이니까요.

다락방 2012-01-11 15:13   좋아요 0 | URL
방금 받았어요. 그가 보낸 육포 한 박스! 므흐흣

moonnight 2012-01-11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요 다락방님. 육포로 꼬시는 애인이라니. (육포가 부러운 것이냐. 애인이 부러운 것이냐. @_@;;)

다락방 2012-01-11 17:37   좋아요 0 | URL
제 생각에 문나잇님은 육포를 부러워하시는 듯. ㅎㅎ 육포는 정말 짱이죠! 맥주 안주로 대박이에요. 육포 만세!
만약 애인이 바나나말린것 따위로 꼬셨다면 저는 넘어가지 않았을겁니다.

버벌 2012-01-12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포. 둘째와 제가 좋아하는 육포. 얼마전에 결혼한 둘째는 육포로 프로포즈를 받았어요. ㅡㅡ;; 바구니에 담긴 육포는 절반은 제가 절반은 엄마가 쏘옥. ㅋㅋㅋㅋㅋ 저저저저 락방님처럼 참고 또 참다가 며칠전에 카드를 긁었어요. 평소 사고 싶었던 고가의 엣센스를 샀구요. 알라딘에서도 지르고 말았죠. (곧 나올 명절수당을 땡긴건데.. 말입니다. 아직 돈은 통장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마이너스가.... 뭐 새삼스런 일도 아님!) 전에 락방님이 왓섭으로 알려준 픽션이 반값으로 나왔길래 후다닥 결제했구요. 혼자 서울에 있어 우울증 걸릴 것 같은 여동생을 위해 한권 더 샀어요, 픽션을 ㅋ 꽃의나라도 락방님 서재에서 보고 바구니행. 정리하자면 좀 많은 책을 결제 했는데요. 그중에 여동생을 주기 위해 픽션과 꽃의나라를 한권씩 더 담았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 활자 잔혹극 어떠세요? 제 책상위에서 먼지만 쌓이고 있는데 슬슬 먼지를 털어내야 할것도 같아요. 지금은 여동생과 경쟁이 붙어서 무려 "역사" 를 읽고 있답니다. 욱 토할것 같아 ㅠㅠ. 올만에 글 남기니 막 길어. ㅋㅋㅋ

다락방 2012-01-12 09:41   좋아요 0 | URL
어머. 육포 프로포즈라니 ㅋㅋㅋㅋㅋ 바구니에 담긴 육포는 대체 얼마만큼 일까요? ㅎㅎ
전 아직 선물용으로밖에 알라딘 구입을 하지 않았어요. 움화화핫. 열흘을 넘긴 현재 잘 진행되고 있다는. ㅎㅎ
[활자잔혹극]은 괜찮아요. 책장도 잘 넘어가구요. 읽으면서 생각할 것도 많아서 좋아요. 뭐 완전 좋아요 강추강추 이렇지는 않구요. [역사]가 뭔지 모르겠지만, 토할것 같은 작품이라면(아마도 무겁거나 딱딱하거나 지루하거나 방대하기 때문이겠죠?), 그 뒤에 고를 작품으로는 괜찮은것 같아요. 물론 한창훈의 책이 더 빨리 넘어가지만 말입니다.
퇴근해서 지금쯤이면 집에 도착해 씻었겠네요. 푹 자요. 푹 자고 일어나요, 버벌님.
:)

L.SHIN 2012-01-12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서, '육포 이야기'에 뜬금없이..갑자기 누군가와 연애를 하고 싶다는 기분이 왈랑거리는 거지?
정정하자면, 나도 누군가에게 육포 한 박스를 보내보고 싶다는 것이죠.(잉?)

그런데, 당신은 햄버거와 치킨과 콜라를 들고 창문을 통해 방문하는 기다리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육포에 넘어가다니!
그래서 다락님은, 마요네즈와 함께 먹나요, 기름장에 함께 먹나요?

다락방 2012-01-12 18:01   좋아요 0 | URL
어머, 엘신님. 육포를 마요네즈나 기름장에 찍어먹다뇨. 전 아니에요.(고개를 강하게 젓는다) 육포는 육포만 먹어요. 다른 어떤것도 찍어먹지 않아요. 아 그런데 육포 얘기를 했더니 배가 몹시 고파요. 흑흑.

그리고요 엘신님, 저는 햄버거와 치킨과 콜라를 들고 기다리고 있어요. 그런데 육포도 함께할 뿐이에요. 히히히히히

L.SHIN 2012-01-12 22:19   좋아요 0 | URL
아...고소한 육포와 부드러운 마요네즈의 환상궁합을 외면하시다니...ㅜ_ㅡ
그 얼마나 아름다운 궁합인데 말입니다.(아, 하지만 너무 짠 마요네즈는 사양이에요.;)
좋아요, 그럼 난 피클과 단무지, 그리고 맥주만 챙겨가면 되는 건가요? 응? 후후후훗!

다락방 2012-01-13 08:40   좋아요 0 | URL
엘신님, 맥주를 챙기실거라면 박스로다가......낱개로 한 두개 준비해놓고 준비해뒀다고 말씀하시면 반칙입니다. 히히히히히
아, 그리고 마요네즈에 간장 섞어서 마른오징어 찍어먹으면 진짜 완전 짱맛있어요. 계속 계속 먹게된답니다. 므흐흐흐흣

L.SHIN 2012-01-13 21:54   좋아요 0 | URL
당연히! 맥주는 박스로다가...주륵(아, 침 닦고, 스윽~)
요즘 자주 CF로 나오는 '풍미작렬~ 골든ㅇㅇ'를 준비하겠어요. ㅡ_ㅡ 훗
뭐, 특별히 다락님이 좋아하시는 브랜드를 골라주면 그 안에 한,두 개쯤은 보너스로 넣어가죠.
그러니까...오징어도 준비하란 이야기죠? 응? 그럼..간장은 어떻게 준비해갈..;;;

재는재로 2012-01-14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엔 역시 고기안주가 소주에는 탕종류가 겨울 별미죠 맛있겠네요 육포

다락방 2012-01-15 22:24   좋아요 0 | URL
으악. 고기안주에 맥주를 먹으면 고기를 많이 못먹잖아요, 배불러서 ㅎㅎㅎㅎ 전 고기에는 소주를 먹는데요 ㅋㅋㅋㅋㅋ

막시로드리게스 2012-01-29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저 지나가는 사람이었을 터인 제가, 기어코 바늘끝에 육포를 걸어서 낚싯대를 드리우는 장면을 떠올리고야 말았습니다.

다락방 2012-01-30 12:17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육포는 훌륭한 미끼입니다!
 















이승우의 단편집, 『오래된 일기』를 읽고 있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고 총 아홉 편의 단편중 다섯번째 단편인 「실종 사례」를 읽고있는데, 하아, 나는 이승우의 장편인 『생의 이면』과 『한낮의 시선』을 읽고 그의 장편은 물론, 「칼」을 읽고 그의 단편도 좋아했던 바, 이 소설집 역시 현재까지의 다섯 편의 단편 모두 버릴것이 하나도 없다며 감탄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그의 단편집을 읽고 내내 놀라는건, 그의 소설이 끊임없이 나의 불편함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물론 이승우는 『생의 이면』에서 손톱깎이로 그 불편함에 대해 이미 말했던 적이 있다. 박부길이 건넨 손톱깎이, 그 손톱깎이로 자살한 박부길의 아버지. 대체 그때의 그 감정을 박부길은 어떻게 잊고 살것인가. 물론 자살하라고 건넨 것이 아니었다. 물론 그 손톱깎이로 살인을 저지른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박부길에게는 '이걸 내가 건네지 않았다면..' 하는 마음이 평생을 자리잡지 않았을까.


이번 단편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오래된 일기」에서 남자의 사촌형은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늘 소설을 쓴다. 그러나 남자는 소설가가 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사촌형은 소설가가 되지 못하고 남자는 소설가가 된다.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남자가, 되고 싶어했던 사람보다 더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한 집에 살면서 사촌형은 대학에 가지 못했고 남자는 갔다.


아주 오래전의 나는 페이퍼나 리뷰에서 이런식의 말을 했던적이 있다. 만약 내가 누군가를 열렬히 혼자 사랑하며 괴로워하고 있다면, 내가 사랑하는 그 상대에게는 내가 괴로워하고 있는 부분에 대하여 전혀 잘못이 없는가. 그는 단지 존재할 뿐, 그를 좋아한 내가 고통의 원인이며 과정일뿐인건가. 그런데 이승우가 이 단편에서 이런 문장을 써줬다.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누군가 나로 인해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 떳떳한 일일까. (p.34)


나는 이 문장을 읽다가 가슴이 철렁했다. 요며칠 내가 느낀 감정을 이 문장이 그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더 낫다'는 확신을 가지고 아닌것을 아니라고 말하고 싫은것은 싫다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 상대는 상처를 받을수도 있다는 걸 모르는바가 아니지만, 내가 그것을 꾹 참고 번번이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되느니, 분명하게 의사표현을 함으로써 같은일을 겪지 말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고 생각하는 것이다. 상대는 거절당하는 그 순간에는 상처를 받겠지만, 그러나 어떤걸 싫어하는 걸 알게되니 앞으로 일어날 불필요한 일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여기까지는 꽤 합당해보였고 이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상대가 상처받았다는 걸 내가 짐작은 하되 알지는 못했을때에만 이것이 당당했다. 상대가 상처받았음을 내가 알게되는 순간-내가 직접 듣거나 읽게 되는 순간-, 내가 무슨짓을 한건가 싶어지는거다. 내가 이러지 말았어야 했을까?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꾹 참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숨긴채로 내게는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계속 받아들여야 했을까? '결과적으로 더 낫다'는 것이 과연 최선인걸까? 나는 이 일로 속이 시끄러웠고 내내 마음이 쓰였는데 이승우의 저 문장을 맞닥뜨린것이다. 그래서 내내 고민했는데, 나는 그리 현명한 사람은 못되는 것 같다. 어떻게 하는것이 더 좋은지, 그러니까 더 좋은 다른 방법을 도무지 찾을수가 없었다.



이 단편집에 실린 단편중 「타인의 집」은 와- 엄청나게 무섭다. 일전의 '스티븐 킹'의 단편중 「옥수수밭 아이들」을 읽고 너무 무서워서 밤잠을 설친적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옥수수밭의 살인이 곧 내게 닥쳐올거라는 걸 알고 있는데서 오는 두려움이 엄청나게 컸던 까닭이다. 무서움이란 것은 종류가 여러가지지만, 귀신이나 도깨비(응?)가 주는 두려움과는 차원이 다른, 그러니까 이 불행하고 끔찍한 일이 곧 내게 닥칠것이다, 하는 두려움이 스티븐 킹의 소설에 있었다면, 이승우의 이 단편에는 '내가 지금 누구와 함께 어떤 상태로 있는가' 혹은 '이 방문을 열면 거기엔 무엇이 있을것인가' 하는 두려움이 너무도 크게 박혀있어서, 최근에 읽은 소설중 가장 무서운 단편이 아니었나 싶다. 아직도 생각하면 가슴이 벌렁벌렁 거린다. 



지금 읽고 있는 단편인 「실종 사례」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남자는 친한 이웃에게 전세금을 빌려줬는데, 이웃은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서 빚만 늘어난채로 자신을 원망하며 살고 있었던터에 지하철 사고소식을 뉴스에서 보게된다. 그리고 9년간 위치를 알수 없었던 이웃이 그 사고로 인해 실종됐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접하게된다. 그는 그 이웃을 찾아가 보기로 결심하면서, 이웃이 돈을 갚지 못했을 당시 건네주었던 땅을 생각한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전체의 가격이 50만원도 채 되지 않는 땅이었는데 몇년 전, 그 땅에 주유소가 들어오면서 가격이 엄청나게 뛰어올라 1억5천만원의 돈이 수중에 들어온 것. 그래서 그는 빚도 갚고 집도 장만할 수 있었다. 이 돈에 대해서 이웃에게 밝혀야 할까? 그러나 그것은 그가 내게 갚지 못한 돈의 아주 적은 부분에 해당하는 금액이었고, 그것의 가격이 오른것은 예상하지 못햇던 바가 아닌가. 또한 그 돈이 이웃이 그에게 갚지 못하고 도망간 그 돈에 대해 '갚았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 않은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그때 당시의 가요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우편엽서로 순위를 집계했었는데, 같은반 친구였던 W 가 신해철을 응원한다며 본인의 이름으로도 엽서를 보내고, 내 이름으로도 엽서를 보냈더랬다. 나 역시 그 친구처럼 신해철을 좋아했었기 때문에, 친구는 내게 말하지 않고 엽서를 보냈고, 보낸후에도 따로 말하지 않았었는데, 내가 덜컥 그 엽서추첨에 당첨이 된 것이다. 그 후로 우리집 전화는 엄청나게 울려댔다. 방송되었던 엽서가 화면에 잡혔을 때 우리집 전화번호까지 보였기 때문에, 그 전화번호를 순간포착한 전국의 내 또래 남녀아이들이 장난전화를 걸어왔던 것. 낮에도 밤에도 심지어는 새벽에도 우리집 전화벨소리는 멈출줄을 몰랐다. 전화코드를 빼놓기도 수차례. 한동안 우리는 장난전화며 폰팅제안등등의 전화에 시달렸는데, 그래서 아빠는 엽서추첨으로 받게 된 시계는 당연히 우리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셨다. 그러나 내 친구는 생각이 달랐다. 자신이 보내지 않았으면 당첨될 일도 없었을테니 그 시계는 엽서를 보낸 자신이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 시계를 친구에게 줘 버리고 싶었다. 이런식으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싫었고, 어른인 아빠가 그 시계를 욕심내는 것도 싫었다. 엽서의 주소는 우리집으로 되어있어서 시계는 당연히 우리집으로 왔고, 아빠는 그걸 아빠의 손목에 채우셨다. 나는 친구에게 시계가 도착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친구도 더이상은 묻지 않았다. 이 일은 내내 찜찜하다.



그래서 이승우의 단편들을 읽는 내내 불편하다. 내가 불편해하는 걸 자꾸만 언급해서. 그가 언급하는 것들이 다 나의 일 같아서. 아버지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돌아가시게 되어버린 아이는 자신이 교통사고를 낸 당사자가 아니라해도 어떻게 그 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것인가. 이런것들이 이승우의 단편들속에 들어가있다.


우리는 차마 남에게 말하지 못할 창피하고 부끄러운 그리고 속 시끄럽고 불편한 일들을 저마다 감추고 있다. 너무 찌질하고 너무 치사해서, 그리고 일종의 사악한 기운까지 느껴져서, 그래서 그것들이 바깥으로 드러나는 순간 타인이 나에 대한 인식을 달리할까봐. 들키고 싶지 않고, 그렇지만 차라리 비난을 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 일들. 그렇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상황, 비슷한 감정에 놓인 인물들에 대해 동정보다는 경멸이 생기는지도 모르겠다. 내 자신을 보는 것 같아서.


그래서 이승우의 소설이 불편하다. 그러나 그 불편함이 나를 자꾸 몰아붙여도 그의 소설 읽기를 멈출수가 없다. 그런 상황을 더는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쩌면 나는 이렇게 찌질한 사람이 나 뿐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재차 확인하고 싶은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계속 이승우를 읽을것이다.


그래서 나는 계속 소설을 읽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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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01-09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편함을 느끼지만 동시에 위로도 받죠.


코맥 매카시의 '모두 다 예쁜말들'을 다 읽었어요. 다락방이 옳았어요. 저격 추천에서 날 제외한 ..^^;
그래도 코맥 매카시의 책은 더 읽어 볼 생각이에요.

다락방 2012-01-10 09:05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러니까, 내가 저격 추천에서 제외했다고 서운해할게 아니라니깐요. 다, 생각하고 날린거임 ㅋㅋㅋㅋㅋ

레와님은 [로드] 읽어봐요, 코맥 매카시 책 중에서요. 다음 작품은 그걸 해봐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보다는 레와님한테는 [로드]가 나을것 같아요.

이진 2012-01-09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문장은 정말 좋은걸요.
너무 좋은걸...

그런데 손톱깎기로 자살을 했다니.. 충격적인 소재인걸요.

다락방 2012-01-10 09:04   좋아요 0 | URL
그치요, 좋지요? 저도 완전 뒤통수 맞은것 같았어요. 아, 내가 늘 생각했던 걸, 늘 말하고 싶었던 걸 이승우님이 해주셨군, 하면서 감탄 감탄 ㅠㅠ

손톱깎이는 [생의 이면]에 나오는데, 음, 소이진님은 좀 나중에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쓰고나니 뭔가 어른처럼 말하는 것 같아서 영 별로다. 그런데 제 생각은 그래요. 나이들고 나서야 좀 더 좋게 읽히는 글들이 분명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2012-01-09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0 0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2-01-09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감정이 아주 잘 이해가 되어요. 그러니까 이 글을 통해서 무척 선명하게 다가왔어요. 다락방님이 더 잘 보여지는 느낌이에요. 어젯밤 꿈에서 보았더니 더 그리워요.^^

다락방 2012-01-10 09:03   좋아요 0 | URL
보고싶은 사람은 보고나면 더 그리운 것 같아요. (읭?)

꽤 사소한 감정이긴 한데 또 꽤 미묘해서 며칠간 생각이 내내 났었어요. 풀어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결국 술을 마시면서 친구에게 말하긴 했는데, 그래서 한결 나아지긴 했는데,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시간을 돌려도 저는 같은 행동을 할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제가 잘했다라는 확신은 들질 않으니, 이거야 원.

그래서 나를 알고, 나를 좋아하고, 그것이 오래 지속되고..하는 사람을 만나는 건 쉽지 않은일인것 같아요.

moonnight 2012-01-09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계는 다락방님이 가지는 게 옳습니다. -_-;

늘 생각하지만, 그리고 다락방님께도 몇 차례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다락방님의 글을 읽으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어요. 저는 같은 책을 읽어도 이런 느낌을 느끼지 못할 거 같고, 혹 느낀다 하더라도 이렇게 절절히 표현하지 못할 거 같거든요. 조, 존경합니다!!! (_ _);;;;;

다락방 2012-01-10 09:01   좋아요 0 | URL
이젠 이십년전의 일이 되어버렸네요. 그 친구도 저처럼 그 시계 생각을 하고 있을지. 어딘가에 글을 써서 나는 그 친구로부터 시계를 받지 못했다, 라고 밝히고 있지는 않을지.

문나잇님의 존경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책을 읽다가 생각난 걸 그저 후다다닥 썼을 뿐인걸요. 커피는 드셨어요, 문나잇님? 저는 지금 커피를 마시고 있어요. 그런데 마시면서도 졸려요. -0-

치니 2012-01-09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친한 친구가 저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고 한참 시간이 지난 후 말하면서, 제가 그걸 전혀 생각조차 못하고 몰랐다고 하니까 모른다는 게 알고 그런 것보다 더 나쁘다고 했었어요. 그때는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도통 모르겠더니 이 페이퍼를 읽으니 약간 알 것 같아요. 진정한 배려가 뭔지, 아주 아주 깊이 생각해야 할 거 같아요, 특히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는.

다락방 2012-01-10 08:59   좋아요 0 | URL
이게 말이죠 치니님, 막연히 '저사람은 상처받았을 것이다' 라고 짐작하는 것과, '나는 상처받았다'고 말하는게 좀 다르더라구요. 물론, 저는 사소한 일에는 상처받지 않도록 스스로를 강하게 키우는게 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상처를 준 당사자라고 하면 일단 그걸 알게된 이상 자유로울 수 없는 것 같아요. 사람은 쿨할 수 없으니까, 내내 신경이 쓰인다고 할까요. 상처를 준 사람이 자신이 상처를 줬다는 걸 알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을수는 없는 것 같아요.
진정한 배려가 뭔지 아주 깊이 생각해야 하는건 맞는데, 깊이 생각하면 답이 나올지 모르겠어요.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우리 모두가 좋은, 그런 행위가 있기는 한걸까요?

심란해요 -_-

poptrash 2012-01-09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소설 같은 에피소드네요. 그 시계요. 저도 이 책, 지난 크리스마스 즈음에 읽었어요. 그리고 연말에는 (드디어) 달려라 토끼도 읽었어요. 달려라 토끼는 앞 부분 한 200페이지 정도가 없었으면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2012-01-10 08:57   좋아요 0 | URL
한동안 어디갔다가 이제야 온거에요, 팝님? 그리고 이승우의 소설을 읽었으면 감상을 좀 써야할거 아녜요! 언급을 좀 해보란 말입니다. 팝님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달려라 토끼도 읽었군요. 전 달려라 토끼가 제 생각만큼 그렇게 좋지는 않더라구요.

팝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2-01-10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0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2-01-1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편함'이라는 코드, 이승우 소설과 친해질 수 있는 아주 적절한 코드네요. 저도 <오래된 일기>와 <타인의 집>이 좋았습니다. 이승우의 소설을 읽다보면 그저 숨쉬는 것도 사건이 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는 이승우의 다른 작품집을 구해놓고 아직 읽지도 못하고 있네요. 하루 종일 빈둥거리면서 이승우 소설이나 읽으면 딱 좋겠는데 말이죠ㅎㅎ

다락방 2012-01-10 17:21   좋아요 0 | URL
[타인의 집]은 정말 놀랐어요, 후와님. 너무 무서웠어요. 그러니까 이 무서운 감정을 그리고 또 다른 여러가지의 불편한 감정들을 이승우는 너무 잘 써내고 있어요. [타인의 집]을 읽으면서는 남자가 안방의 문을 열지 않기를, 혹은 그 안방문이 열리지 않기를 얼마나 바랐는지 몰라요. 그러면서 아니야, 그래도 열어서 확인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까지. 제가 느끼는 이 마음이 책에 쓰여진 문장들을 따라가다보니 생기게 된 마음인지, 이런 마음을 짐작하고 이승우가 잘 써낸건지 그조차도 헷갈려요.

저도 하루종일 빈둥거리면서 이승우를 읽었으면 좋겠어요. 아니, 사실 하루종일 빈둥거린다면 이승우가 아니어도 전 좋기는 해요. ㅎㅎ

라로 2012-01-10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았어요,,,,이승우의 소설도 읽을게요..

다락방 2012-01-10 17:22   좋아요 0 | URL
나비님, 마음이 불편하고 신경쓰이고 그럴지도 몰라요. 그건 감수하셔야 해요. 이승우의 소설을 읽으실거라면 말이죠. 후...

당고 2012-01-12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래된 일기>는 정말 명작-
왜 더 많은 사람들이 이승우를 좋아하지 않을까요ㅠ 불만ㅠ

다락방 2012-01-12 09:44   좋아요 0 | URL
저는 명작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아요. 저만해도 왜 이승우를 좋아하느냐, 의외다, 라는 물음을 두 분에게나 받았던 터라 ㅎㅎ
이승우를 모두가 좋아하지 않았으면 좋겠기도 하고 또 널리 읽혔으면 좋겠기도 해요. 이런 마음. 흑흑.
제가 생각하기엔 말이죠 당고님, 이승우는 국내의 다른 모든 작가들보다 더 위에 있는 느낌이에요. 그러니까 더 잘 쓰는 느낌이요. 국내의 다른 작가들-그들이 설사 베스트셀러를 낸 작가들이라고 해도-이 이승우로부터 글쓰기를 좀 더 배울게 있지 않을까 싶을만큼요. 하하하하. 써놓고나니 뭔가 뻘쭘하네요.

당고 2012-01-13 00:4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네, 저도 다락방 님에게 동의합니다.
그냥 글을 잘 쓰는 게 아니라, 고민의 깊이가 다르다는 느낌이에요. 고민의 깊이가.

다락방 2012-01-13 08:42   좋아요 0 | URL
[타인의 방]완전 무서워요, 당고님. 소름이 쫙쫙. 정말 푹 빠져가지고 '방문 열지마', '아니야, 열어봐, 그게 당신한테 편해' 이러면서 읽었어요. 어휴.
이승우 다 읽어볼거에요. 빠쌰!

버벌 2012-01-12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 이미 책 결제 했는데............ 끊임없이 무언가가.. 바구니에 담기는......

다락방 2012-01-12 09:45   좋아요 0 | URL
저도 이미 장바구니엔 몇십만원어치의 책이 있어요. 늘 이중에 무엇을 결제할까 행복한 고민을 하곤하죠. 뭐, 올해엔 아직 결제하지 않았지만 말이에요. 히히히히히
 

격주 수요일의 서민님 칼럼과 매주 토요일의 북섹션을 챙겨보아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신문을 잘 펼쳐보지 않으면서도 경향신문을 끊어버릴 수가 없다. 요즘엔 주말마다 바빠서 토요일의 북섹션을 토요일이 지나고 나서야 챙겨보게 되곤 하는데, 오늘 일요일 오후, 낮잠을 자기 전에 본 북섹션에서 아주 흥미롭고 관심가는 기사를 보게 됐다.

 

 

[책 속의 풍경]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은 지배논리에 맞선 ‘반란자’였다

 

“하루는 낚시를 따라간 적이 있는데 낚싯바늘에 걸린 물고기가 바동거리더군요. 그런데 끔찍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소리를 내지 않았어요. (중략) 얼마나 아팠으면 소리도 지르지 않았을까! 그게 나를 소설가로 만든 첫 자극제였어요.” -오에 겐자부로

“인종문화의 틀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진정한 민주주의의 방향과는 반대로 지속될 거예요. 인종주의는 자연적인 게 아니라 이익을 구하는 자들에 의해 형성된 것이니까요.” -토니 모리슨



“터키 형법은 여전히 ‘터키의 민족 정체성’에 대한 모욕죄를 적용하고 있어요. (중략) 어떤 이들은 감옥으로 갔고, 어떤 이들은 돌멩이나 계란 세례를 받았으며, 암살을 당한 이들도 있어요. 숱한 작가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어요. (중략) 표현의 자유, 터키는 아직 그것을 누릴 만한 상황이 아니오.” -오르한 파묵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순)오에 겐자부로·토니 모리슨·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귄터 그라스


“명성이란 게 권력과 같아서 현실감각을 흐트러뜨리고, 그로 인해 내 삶은 엉망이 되어버렸지. 고독의 형벌을 받는다는 것은 곧 자신을 고립시키는 불통의 문제를 안겨주게 되어 있어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나는 독일 통합을 반대한 게 아니라 일종의 합병주의의 형태를 띠는 것을, 다시 말해 1600만명의 주민들을 이웃 자본주의의 일부로 흡수시키는 통합을 반대했어요. 모든 것은 연방주의를 바탕으로 더 차분하게, 더 신중하게 진행되었어야 했어요. (중략) 구동독의 토지와 부동산의 90%는 구서독인들의 손에 들어갔어요. 이렇게 끔찍할 수가….” -귄터 그라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거의 대부분은 사회에서 소외된 것들과 함께했으며 사회의 지배논리에 맞서온 ‘반란자’였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16인을 인터뷰해 그들의 자아와 역사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 <16인의 반란자들>(사비 아옌·킴 만레사 | 스테이지팩토리) 중에서. ⓒ 경향신문 &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경향신문 2012년 1월 7일자(경향닷컴)

 

사회의 지배논리에 맞서온 '반란자'라면 그가 속한 사회나 혹은 국가에서는 핍박을 받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그들의 책이 세상에 널리 읽히고 그들의 말을 온전히 들으며 그들에게 노벨상이 돌아가기도 한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운게 아니면서도 가슴 뻐근해졌다. 아, 문학이란 정말이지 얼마나 대단한가!

 

 

 

 

 

 

 

 

 

 

 

 

 

위 기사에 인용된 작가들 말고도 어떤 작가들이 또 어떤 얘기를 했을지, 어떤 '반란'을 보여줬을지가 무척 궁금해서 나는 어제의 경향신문을 읽다가 이 책을 보관함에 밀어넣었다. 침대 옆에 놓아두고 가끔 들추어보면 좋지 않을까.

 

 

 

토요일에는 친구와 점심 약속이 되어 있었다. 열 두시에 만나 점심을 먹기로 한 터라, 나는 열 시에 일어나서 씻고 화장을 했다. 나는 늘 아침을 먹던 사람이라 배가 무척 고팠지만, 그래도 열 두시에 만나 점심을 먹으려면 밥을 먹지 않는게 좋을것 같아서 먹지 않으려고 했다. 그랬는데, 아 너무 배가 고픈거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간단히 먹기로 했다. 뭐가 좋을까. 뭘 먹어야 배 고픈건 사라지고 밥을 먹을때 지장은 없을까. 그러다가 계란이 생각났다. 그래, 계란프라이를 해먹자. 후다닥 나는 계란프라이를 하고 마침 아빠가 반쪽을 드시고 남겨둔 나머지 사과 반쪽이 보이길래 그것도 먹기로 했다. 접시에 마구 부숴놓은 계란프라이를 담고 오른손으로 포크를 들고 그걸 퍼먹으면서 왼손에는 사과를 들고 깨물어 먹었다. 맛있었다. 그리고 행복했다. 또한, 내가 굉장히 건강하고 따뜻하고 가벼운 식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주 흡족해졌다. 그리고 약속장소로 약속시간에 나갔다. 어디에 가서 무엇을 먹을까 친구와 좀 걸으며 살펴보는데 친구가 내게 밥을 먹었느냐고 물었다. 나는 아니라고, 그렇지만 배고파서 계란프라이를 해먹었다고 했다. 그랬더니 내게 몇 개를 먹었냐며 '두개?' 라고 묻는거다. 나는 그런건 묻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돼지고기김치찌게를 먹으러 갔다.

 

아, 그런데 밥 한공기를 다 비울수가 없는거다. 그래서 조금 남기게 됐다. 친구는 내게 다 먹은거냐고, 왜 밥을 남기냐고 했고 나는 계란프라이 때문이라고 했다. 그걸 먹었을때는 결코 배부른 느낌이 아니었는데, 밥을 먹노라니 배가 불러온다고, 더 먹을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자 친구는 내게 대체 계란을 몇 개나 해먹은거냐고 물었고 나는 수줍게, 손가락 네개를 펴 보이며 말했다.

 

네 개요.

 

친구는 웃었고 나도 웃었다. 그리고 음, 좀, 부끄럽기도 했다. 그래서 서둘러 덧붙였다.

 

왕란은 아니었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뭔가 ............ 이 말은 괜히했나 싶어졌다. 나는 늘 이 친구에게 이 말은 괜히했나 싶은 말을 많이 하게된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음, 생각해보니 네 개...면 '가벼운' 것과는 좀 거리가 먼가? 다음부터는 세 개만 먹어야겠다.

 

 

그리고 우리는 네시 반부터 술을 마셨다.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고나서 나는 마가리타를 마시러 가자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삼겹살 냄새를 폴폴 풍기며 지하철을 타고 종로로 향했다. 마가리타를 마시러 가기 전,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러서 우리가 이곳에서 어땠었는지를 잠깐 얘기하고(역시 삼겹살 냄새를 풍겼을거야..), 그리고는 마가리타를 각자 두잔씩 마셨다. 마가리타는 한 잔에 팔천원씩이나 했기 때문에 양껏 먹을수가 없었다. 각자 두잔이어도 삼만 이천원...그래서 우리는 3차로 맥주를 마시러 갔다. 맥주 안주는...................소세지였다. 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수제소세지 보다는 마트에서 파는 비엔나 소세지를 더 좋아한다. 수제소세지는 너무 크고..음..많이 먹기가 힘들어서 나에겐 좀 좋아하기 힘든 곤란한 음식인데, 그곳의 '찬모듬소세지'는 뜨겁고 바나나같이 생긴 그런 소세지가 아니라 얇게 슬라이스 되어서 역시 슬라이스 된 양파를 얹어 먹는거라 부담없이 아주 많이 먹을 수 있다(라고 하지만 이것도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 마구 시켜먹을수는 없다 ㅠㅠ). 그리고 꽤 맛있다. 마가리타의 도수는 얼마나 될까? 우리는 맥주를 몇 잔 먹었는지...서로 기억하질 못했다. 나는 두 잔까지는 기억난다고 했고 친구는 세잔까지는 기억난다고 했다. 마가리타가..쎈 알코올인가..스트롱 드링크?

 

 

으악. 벌써 밤 열 시다. 으악. 싫어..월요일이 온다. 으악. ㅠㅠ 방금 하나 까먹은 귤이 맛있어서 하나 더 까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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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1-08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싫어 월요일이 온다
으악 싫어 끔찍한 보충을 나가야한다니...
으악 생각해보니까 정말 싫다. ㅠㅠㅠ

다락방 2012-01-10 08:44   좋아요 0 | URL
월요일이 지났어요, 소이진님. 직딩인 저는 월요일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순대국에 소주 한 잔 했습니다. 므흐흐흣

하양물감 2012-01-08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유쾌한 글이에요. 왕란이 아니었기에 정말 다행이네요..

다락방 2012-01-10 08:44   좋아요 0 | URL
왕란이었다면 전 네 개나 먹지는 않았을 거에요. 아마도 세 개만 먹었겠죠. 이게 다 왕란이 아니어서 그래요. ㅎㅎㅎㅎ

2012-01-08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0 0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gimssim 2012-01-08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란 후라이 네 개는 절대 가벼운 게 아닌데요. ㅎㅎ
저도 식사 약속이 있을 때는 그 앞이나 뒤의 끼니는 건너뜁니다.
나이 때문에요.
제 나이에 살이 찌면 절대 안빠지거든요.

다락방 2012-01-10 08:4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저는 왜 가볍다고 생각했을까요? ㅎㅎ
중전님, 저의 경우는 나이 때문에 살이 찌면 절대 안빠지는게 아니라, 하도 먹어대니까 빠질 겨를이 없답니다. 하하하하. 웃고있지만 슬픈거에요, 저는.

dreamout 2012-01-08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6인의 반란자들.
오늘 교보에서 만져보고 왔어요. 사진이 좋더군요.
ㅋㅋ

다락방 2012-01-10 08:46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저 이 페이퍼 쓰고 다른 분들의 글을 좀 볼까 했더니 사진이 좋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궁금해요. 저 어제 중고샵에 책 판거 33,000원 들어왔으니까 이 책 살까봐요. 히히히히히

재는재로 2012-01-08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6명의 반란자 혁신가가 아닐까

다락방 2012-01-10 08:46   좋아요 0 | URL
네, 그렇겠지요.

프레이야 2012-01-10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계란 일곱개 깨트려 계란말이 해서 다 먹기도 하는데요 ㅎㅎㅎ (밥이랑)
왕란이 아니었어요, 저도.
주름진 얼굴, 저들의 괴팍해 보이는 초상이 어쩐지 마음에 드네요.^^

다락방 2012-01-10 08:47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은 계란말이에 케찹을 뿌려서 드시나요? 아니면 찍어서? 아니면 케찹 없이? 계란말이를 상상해보니 케찹이 당연스레 그려져서 말이죠. 저도 집에서는 케찹에 찍어먹진 않는데, 뚱뚱한 계란말이 생각하니 케찹에 찍어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핫.

저도 저 기사속의 저 사진들이 마음에 들어서-사실 토니 모리슨이 저런 외모일줄은 몰랐어요!- 이 책이 궁금해요. 물론, 저 인터뷰들 때문에 궁금했지만 말에요.

프레이야 2012-01-10 19:50   좋아요 0 | URL
케첩 안 뿌리고 그냥 먹어요. 소금간 적절히 해서.ㅎㅎ
토니 모리슨 저 사진은 예전에 본 적이 있어요. 그전에는 남자인줄 알았고요.ㅋ

다락방 2012-01-11 08:32   좋아요 0 | URL
저도 계란엔 소금인데 요즘엔 왜이렇게 케첩을 뿌려먹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ㅎㅎ 입맛이 나이들면서 바뀐다는 건 경험으로 알고있는데, 그게 좀 변덕스럽기도 하고 그런가봐요.
전 토니 모리슨의 [러브]를 읽었었거든요. 그런데 저 사진을 보고나니까 말이죠, 어쩐지 작가에 대한 신뢰가 생겨서 [러브]를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뭡니까.

계란 먹고싶어요, 프레이야님. ㅎㅎ

Mephistopheles 2012-01-09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우연을 가장한 필연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아니할 수 없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메피스토측의 주장: 4개의 계란이 전부 다 쌍란 이었다면...)

다락방 2012-01-10 08:4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쌍란 아니었어요, 아니었다구요!!!! 절 슈퍼돼지로 몰아붙이지 마세요!!!!!!!!!버럭!!!!!!!!!!!!!!!아 족발 먹고 싶네요. 보쌈도 먹고싶고. ㅋㅋㅋㅋㅋ

웽스북스 2012-01-09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미치겠다. 왕란은 아니었어요... 에서 빵터졌어요!! ㅋㅋㅋㅋㅋ 소리내서 웃었네 ㅋㅋㅋ

다락방 2012-01-10 08:48   좋아요 0 | URL
우앙. 소리내서 웃었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가 착한일 한 기분이에요. 히히히히

파란놀 2012-01-09 0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겹살이랑 소주를 드시고
책방마실을!

훌륭하셔요!
다, 달걀 네 알 잡수신 힘입니다~

다락방 2012-01-10 08:49   좋아요 0 | URL
책방마실은 취중에도 맨정신에도 가능하지요. 다만 삼겹살후의 책방마실이었던지라 책방에 있던 그 수많은 사람들이 코를 막아야 했던건 아닐까, 하고 맨정신에 생각해봅니다. ㅎㅎ

비로그인 2012-01-09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요일.
회사에서 나를 기다릴 택배를 떠올리며 꾸역꾸역 걸어온 월요일.
오늘은 머리 하러 갈거에요.(전 세 개 까지 먹어봤습니다)

마르케스 하니 생각나는데,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 '마더 앤 차일드'의 감독이 바로 그의 아들이더이다. 아버지 때문에 글을 안쓴답니다(비문에 의하면 잘쓴답니다). 글 쓴다 해도, `마르케스의 아들이 이정도란 말이야?' 할까봐서.

다락방 2012-01-10 08:50   좋아요 0 | URL
월요일에 올 택배는 무엇인가요? 그 택배는 왔나요?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 의 감독이 남자........였어요? 진짜? 그런데 그런 영화를 찍었단 말입니까!!!!! 여자 아니었어요? 전 여자의 섬세한 감정캐치에 그 영화를 아주 감탄하며 보았더랬는데 말입니다.

비로그인 2012-01-10 12:50   좋아요 0 | URL
for 다락방님
몹시 애정하여 애틋하고 알뜰한 택배가, 있었어요. 그것을 받았지요. 마침 토요일에 출근한 부장님이(켁) 제 책상에 배달해 주셨더이다.
그녀를 보기만 해도..그 영화도 그러하고, 후속작 마더 앤 차일드는 더합니다. 이 사람 뭔가, 싶을 지경으로 치밀하고 섬세한 연출이에요. 빛을 몹시 차갑게 다루고 따뜻하게 만드는 데에 일가견이 있어요.(전 늘 영화 속 빛에 빚쟁이처럼 주목한다는)

heima 2012-01-09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수줍게, 손가락 네개를 펴 보이며 말했다' 부분에서 저도 덩달아 얼굴이 빨개졌어요 ㅋㅋㅋ 아 다락방님 정말 귀여우세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2-01-10 08:50   좋아요 0 | URL
제가 좀 귀엽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밥을 남길 때에는 합당한 이유가 필요하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12-01-09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두리쪽을 바싹 태운쪽에 가까운 계란프라이가 먹고 싶어요. 토스트랑.
음.. 그렇지만 역시 계란프라이와 토스트는 한끼 식사가 될 수 없어요. ㅋ

비로그인 2012-01-09 10:06   좋아요 0 | URL
for 레와 님
다락방님이랑 레와님, 두 분 다 저보다 훨씬 작게 드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내 두 분 소식하는 거 다 압니다.
내 앞에선 다 소식가. 오죽하면 `먹을 것을 밝힌다'라는 말까지 들었으나 반박의 여지가 없어 수긍하였겠습니까.

레와 2012-01-09 14:23   좋아요 0 | URL
Jude님, 보고 싶다..^^

비로그인 2012-01-09 15:08   좋아요 0 | URL
for 레와 님
모여서 계란 프라이 세 개 씩 먹어봅시다.

다락방 2012-01-10 08:51   좋아요 0 | URL
우앙. 난 테두리쪽 태운 계란프라이는 싫어해요 ㅋㅋㅋㅋㅋ 거기는 발라내고 먹고싶어요. 전 노른자가 톡- 터지면서 후루루룩 흐르는 그런 상태의 계란이 좋아요. 따끈따끈 말랑말랑한 계란. 히히히히히
그리고 제가 토요일에 해먹은 계란은 프라이팬에 계란 깨뜨린 다음에 조금 익어갈 무렵 뒤집개로 마구 잘게 부순 프라이였어요. 그래서 막 퍼먹었죠. 히히.

아..와인하고 계란프라이 먹고싶다. ㅠㅠ

푸른바다 2012-01-09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침을 재미있게 웃고 시작합니다.^^ 오랜만이네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다락방 2012-01-10 08:51   좋아요 0 | URL
푸른바다님도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네꼬 2012-01-09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계란 네 개 넣고 계란찜 해 먹었는데!

다락방 2012-01-10 08:52   좋아요 0 | URL
파도 송송 썰어 넣었어요? 난 파가 많이 들어간 계란찜이 좋던데!

차좋아 2012-01-09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란 일곱 개 계란프라이 먹은 추억이 떠오르네요.
슈퍼 아줌마의 적극 추천에 산 비싼 고급 계란. 간식으로 부쳐서 계란 후라이 먹자~, 했는데 아무도 안 먹는다고 해서 ㅜㅜ 어떻게 안 먹는다고 할수가 있어요 일곱개나 부쳤는데? 오래된 기억인데 다시 살아나네요. 집에가서 따져야지

다락방 2012-01-10 08:53   좋아요 0 | URL
왕란 일곱 개......본인의 의도는 아니었군요. 상황이 그렇게 만든거지...저한테 해주셨으면 저 엄청 잘 먹었을텐데. 계란프라이는 와인하고 먹어도 좋아요. 와인이 꿀꺽꿀꺽 잘도 넘어가요.
이 세상의 모든 음식은 술안주인것 같아요, 차좋아님. ㅎㅎㅎㅎㅎ

좋은날 2012-01-09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이야기 너무 좋아요. 웃음소리 길게 들리는 것도 좋고..
사과 반쪽이 상상이 되고 여자 둘이 수다떠는 모습이 보이는 듯 해요. 더 길게 책을 읽고싶어요.

다락방 2012-01-10 08:54   좋아요 0 | URL
좋은날님, 실망을 드려서 죄송하지만 저랑 저 날 미친듯이 음주를 즐겼던 이는 제 남자친구였습니다. 여자친구가 아니라 ㅋㅋㅋㅋㅋ
그러나 사과 반쪽은 저 혼자만의 일인건 맞구요. 좋은날님이 좋다고 해주시니 앞으로 분발하여 즐거운 이야기 많이 들려드릴게요. 그러려면 일단 제게 즐거운 일이 많이 생겨야겠군요. 므흣 :)

무스탕 2012-01-09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란. 우리집에서 김이랑 같이 떨어지는 날이 없는 계란. 지성이는 프라이로 한것만 먹고 정성이는 찜도 삶아줘도 다 먹는 계란. 그 대신 삶아주면 노란자는 퍽퍽해서 싫다고 접시에 노란자만 남기는 계란.
그런데 난 1달에 1개도 안 먹는 계란.

다락방 2012-01-10 08:55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저희도 김과 계란이 안떨어져요. 계란이 몇 개 안남았다 싶으면 제가 엄마한테 말을하죠. 전 계란이 너무 좋아요. 김도 안떨어지는데, 이건 배부를때의 맥주안주라서 말이지요. 최근엔 제부가 김을 한 박스를 보내줘서 여유롭게 먹고있답니다. 김이나 과일 반건조 오징어 등등을 박스로 보내주는 제부는 좀 좋아요. ㅋㅋㅋㅋㅋ
무스탕님은 왜 계란을 안드세요? 전 삶은 계란 찐 계란 계란 프라이 다 잘먹는데. 히히히히.

moonnight 2012-01-09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귀여운 다락방님. ^^ 오후 네시반부터 마시는 소주!!! 부러워요. 부러워요. ㅠ_ㅠ;;;
예전에 정오쯤부터 공원 매점 앞 파라솔 아래 앉아서 (어르신들과 함께) 막걸리 마셨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겨울이었는데 화장실이 멀어서 최대한 참았다가 마구 달려갔던 아름다운 기억이 ;;;;; 이제는 몸이 안 따라줘서 그렇게 못할 거 같아요. 흑. ㅠ_ㅠ;;

다락방 2012-01-10 08:56   좋아요 0 | URL
맞죠? 오후 네시반부터 소주를 마시는 스스로가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어요. 그러나 3차까지 이어진 술자리는 결국 저를 몹시도 피곤하게 만들어서 결국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는 저랑 친구랑 꾸벅꾸벅 졸았어요. 왜 저란 인간은 이토록 피곤할 지경까지 술을 마시는걸까요.....

저도 나이들어서 가게 되는 술집은 화장실 괜찮은 술집이에요. 포장마차는 안가요 이제. 힘들어서....orz

2012-01-10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0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벌 2012-01-12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샀어요 이거. ㅎㅎ 위의 위의 페이퍼 댓글에 구입한 책 목록에 이 책도 있어요. 하지만 아마도 다락방님이 먼저 읽게 될 것 같고, 저는 어떠냐고 또다시 물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12-01-12 09:46   좋아요 0 | URL
저 아직 사지도 않았는걸요? ㅎㅎ
어쨌든 적립금이 쌓이고 책을 사게 된다면, 이 책을 가장 먼저 살 것 같기는 해요. 히히. 뭐 읽는 시기는 제가 짐작할 수 없지만요. --;;
 
하하하 - hahaha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홍상수는 음주와 키스, 섹스와 사랑 사이의 얽힘을 가장 잘 보여준다. 찌질함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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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1-07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찌질함의 극치 ^^;;;
맞아요. 그 찌질함에 막 민망해서 몸서리치면서도 안 볼 수가 없어요. 술 마시는 장면들 너무 좋아요. 흐흐 ^^

다락방 2012-01-08 21:09   좋아요 0 | URL
맞죠. 홍상수는 소주마시다가 키스하는 장면을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찍는것 같아요. 볼때마다 저도 음주와 키스의 충동에 시달린다는 ㅎㅎ

한수철 2012-01-07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락방 님.
이 영화에는 김상경이 국밥을 존나 맛있게 먹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국밥 비슷한 걸 먹게 될 때마다 곧잘 따라하곤 했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말이에요- 깜빡, 잊고 지냈는데, 다시 이 영화 생각나게 해 줘서 고맙다고요.

다락방 2012-01-08 21:10   좋아요 0 | URL
저 이 영화 보면서 처음부터 계속 웃었어요. 윤여정이 김강우한테 '엄마라고 불러봐'할때 완전 빵터져가지고 아이고 저 아줌마 왜저래, 이러면서 웃고 김강우가 자신은 성욕이 없어서 여자친구랑 한 번 밖에 안잤다고 했으면서 김민선하고는 모텔 가다가 들키고 하는 장면을 보면서도 또 웃기고. 하하하하

이 영화 진짜 많이 웃었어요. ㅋㅋ

한수철 2012-01-08 22:0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흥 난 국밥에 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락방 2012-01-08 22:07   좋아요 0 | URL
ㅎㅎ 이를테면 한수철님, 조만각 국밥에 소주 한잔 같이합시다, 뭐 이런거요?

2012-01-08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8 2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