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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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꼭 필요한 책이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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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의 일본
노 다니엘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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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독서 취향은 사실 지나치게 편협하다.

나는 소설을 주로 읽으며, 아주 가끔 에세이 종류를 본다.

소설에서도 취향이 지나치게 뚜렷하다.

추리나 미스터리 장르만 편식하는데,

덕분에 예전 직장에서 독서동호회를 할 때는

사 읽는 책마다 '죽음'이나 '살인', '시체' 등등이 제목에 들어간다고 놀림받은 적도 있다;;

아무튼 이번에 우연한 기회로, 잘 읽지 않는 장르의 책을 읽게 되었다.

출간된지 한달도 안된, 따끈따끈한 책이고

그리고 현 시점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수상 아베 신조에 대한 책이라서

일단 흥미가 생겼다.

작가는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 일본의 정치경제에 대한 글을 여러 편 쓴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한국인에 대한 시각이라기 보다는

일본인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글을 썼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어쩌면 그 점이 이 책을 좀 더 흥미롭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본의 시각을 보게 해 줬으니까 말이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진다.

1부는 아베 신조의 개인적인 역사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외할아버지와 그 동생이 수상을 역임했던 엘리트 정치가 집안 출신이다.

그의 아버지 역시 촉망받는 정치인으로 다음 수상이 되리라 확신되던 시기에

병을 얻어 사망했다.

아베 신조는 그의 아버지의 비서 역할을 수행하며 정치에 입문했다고 한다.

2부는 아베 신조의 사상적 내용에 따른 그의 정책들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다.

특히 아베노믹스에 대한 내용이 설명되어 있는데,

얼마 전에 그 용어를 처음 들어보고 살짝 궁금해했던 적이 있는지라 흥미롭게 읽었다.

사실 경제 얘기는 정말 잘 몰라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했다.

3부는 그러한 아베 정권 하의 일본 사회를 분석하는 내용이다.

한일 양국의 여러가지 문제를 양국이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독도라던가, 위안부 같은 문제들 말이다.

사실 처음에 가장 놀랐던 부분은 아베 신조의 정치적 사상이

어느 정도 굳은 믿음에 의한- 기반이 다져진 것이라는 점이었다.

이것은 어쩌면 나의 뿌리깊은 '정치에의 불신'에 의해 생겨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정치인들이 그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든 지지할 수 있는 존재에 가깝다고,

내심 믿어왔던 것 같다.

정치인에게 도덕성을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아베 신조가 내세우는 가장 큰 정치적 목표는

일본을 패전 이후의 상태로부터 벗어나 자주적이고 강한 나라를 만들자는게 골지인데

그래서 자위권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것이 꾸준히 나오게 된다.

솔직히, 내가 일본인이었다면 이런 논조에 흔들리고 지지할 수도 있겠다는 무서운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이 마지막 장이었는데

일본의 지형적, 역사적, 지형적 배경을 분석하여 한국과 어떻게 다른가를 분석하는 부분이었다.

권위에의 복종, 역사적으로 혁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나라, 기능적 사고방식,

과거의 영광에 대한 향수와 일본인 예외주의 등에 대한 분석이 흥미롭게 이루어졌다.

다만 읽을수록 좀 답답해졌다.

내용대로라면 한일 양국이 서로를 이해하는건 진짜 불가능에 가깝다..

아예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니까.

그리고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좀 더 기민하게 반응했으면 좋겠는데

갈수록 일본에 대한 정보에 무지해진다는 지적도 조금 마음이 철렁했다.

대학 시절 이후 이런 정치 관련 책을 본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더 재밌게 읽은 것 같다.

표현이 어렵지 않고 편집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어서

한일관계에 관심많은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볼 것 같다.

나처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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