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서른 살
멜리사 뱅크 지음, 심혜경 옮김 / 예문 / 201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린 조금 더 성장하기 위해 번번이 연애에 실패하는걸까. 영화보다 재미없는 원작.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2-05-10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봐야겠네요 ㅎㅎ 알렉 볼드윈이 나오는 그 영화 맞죠? ''

다락방 2012-05-10 08:33   좋아요 0 | URL
오, 기억력 짱 수다쟁이님. 맞아요, 그 영화 맞아요. 아, 그런데 이 책은 재미없네요. -0-

moonnight 2012-05-10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재미없었구나 -_- 사실, 다락방님도 언급하셨듯, 표지부터 재미없게 생겼어요. ;;; 다락방님 덕분에 책은 패쓰.

다락방 2012-05-10 11:56   좋아요 0 | URL
네, 뭐 굳이 읽지 않아도 괜찮은 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 박태원 단편선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15
박태원 지음, 천정환 책임 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대의 희생을 담보로 예술하는 것이 사랑이라면, 빌어먹을, 그따위것, 하지 않겠어!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2-05-08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대의 희생을 담보로 예술하는 것... 한참 생각해봐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저도 이 책 읽어봐야겠어요!

다락방 2012-05-08 11:17   좋아요 0 | URL
문체가 독특해요, 이 책은. 알라딘의 구차달님 생각나는 문체에요. ㅎㅎ

이 책은 단편집인데요, 글 좀 쓴다고 하는 능력 없는 남자들이 여자들한테 돈을 타 쓴다고 해야할까요. 어떤 여자들은 웃음팔고 몸을팔고 돈을 벌고, 또 어떤이들은 돈을 벌 능력이 없어 그 돈을 그대로 쓰면서 그들의 직업을 손가락질하고 하는 이야기를 보노라니, 다른 사람의 희생을 담보로 예술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페이퍼로 쓸까 하다가 ..

만약 누군가가 창작을 하든 혹은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그런 생활을 위해서 반드시 누군가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거죠. 난 그냥 늦게 일어나서 밥 먹고 책 읽으면서 일하지 않고 게으르게 살거야, 라고 한다면, 누군가는 그 사람의 그런 생활을 위해서 일을 해야한다는거죠. 가장 이상적인건, 내가 먹어야 할 것을 내가 사고 내가 써야 할 것은 내가 벌어야 하는거지만, 가족 구성원 중에서도 그렇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잖아요. 누군가는 계속 사고를 치고 돈을 써대고, 누군가는 뼈빠지게 고생을 해서 푼돈이라도 악착같이 모으고. 실제 우리 삶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잖아요.

수다쟁이님도 읽어보세요. 이 책은 수다쟁이님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아요. 내용 때문이라기 보다는 문체 때문에요. 아마도 국문학도의 필독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moonnight 2012-05-08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국문학도랑은 거리가 멀지만 저도 읽어보겠어요. +_+;

다락방 2012-05-08 15:16   좋아요 0 | URL
네, 물론, 국문학도가 아니어도 충분히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막 답답하기도 하고 ㅠㅠ

기억의집 2012-05-08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술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한 사람의 희생으로 가정의 유지될 봐엔 차라리 살지 않는 편이 낫지 않나싶어요. 그리고 희생타는 언제나 여자. 한국사회에서 여자로 태어난다는 것은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것 같아요. 결혼 하기전엔 한국사회가 얼마나 시댁문화쪽으로 기울어지는지 몰랐어요. 지금 세대 그리고 우리 아이들 세대는 많이 달라지겠지만, 지금 형태같은 여자쪽이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문화라면 저는 결혼 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다락방 2012-05-09 14:1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가족 구성원들 중 어느 한 명의 희생으로 그 가족이 간신히 유지되는 걸 목격할때가 종종 있는데요, 그럴때마다 답답해서 미치겠더라구요. 일전에 오프라 윈프리에서 그런 가족이 나와서 인터뷰를 했었는데요, 언니는 직장에 다니면서 계속 여동생의 빚을 갚아주더라구요. 여동생은 아이가 둘 있고 언니는 싱글이구요. 언니가 더 미치겠는건, 그렇게 힘들게 빚을 갚아주느데 여동생은 텔레비젼을 큰 사이즈로 바꾸는 거에요. 이런건 왜 그런걸까요? 언니에게 여동생을 도와주지 말라고 하고 싶지만, 그러나 또 언니가 도와주지 않으면 여동생은 누가 도와주나 싶고..

답답해요.

2012-05-08 2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9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2-05-09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여자의 희생으로 먹고산 사람들은 그 사실을 부끄러워하며 오히려 여자를 비난하거나 멀리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남자들의 좁아터진 속내는 정말이지 어떻게 넓혀야 할까요. 심혈관 같으면 풍선 카테터로 확장하겠지만...

다락방 2012-05-10 08:31   좋아요 0 | URL
꼭 그런 남자들만 존재하는건 아닙니다, 마태우스님. 여자들도 그렇더라구요. 이 소설집에서도 여급으로 일하는 언니가 번 돈으로 학교를 다니면서 언니를 창피해하는 그런 여동생이 나와요. 가난과 희생과 멸시는 반복되는 것 같아요. 거기서 어떻게 빠져나와야 하는건지..
 
내가 정말? 꼬까신 아기 그림책 11
최숙희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색깔도 예쁘고 코끼리 똥싸는 그림도 좋아서 조카선물로 만족. 울트라대만족은 아님.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rch 2012-05-08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쁘다. 살짝 미리보기 했는데 코끼리 똥까지 안 나왔지만 좋더라구요. 내가 정말? 막 이러면서 댓글 달다가 재미없어서 지웠어요.

아치 센스 있구나.
내가 정말?
이런거?

너는 기적이야도 좋은데요. 최숙희씨 책 좋아요

다락방 2012-05-08 11:00   좋아요 0 | URL
네 이거 그림 예뻐요. 최숙희씨 책 다른거 [괜찮아] 인가? 그것도 조카 사줬어요. 빨간 표지. 이건 초록 표지. 근데 뭐랄까요, 이 책은 예쁘고 조카 보여주기에도 안성맞춤인듯한데 말이죠, 뭐라고 해야할까, 별 다섯을 주지 못하게 하는 그게 있어요. 그걸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는데, 뻔함 이라고 해야하나...아, 적당하구나 예쁘다 조카줘야지, 까지는 생각할 수 있지만

와 완전 울트라캡숑나이스짱 이구나, 뭐 이런 생각은 안든달까요. 하하하하
이건 제가 그림책을 소설책 보듯 해서 그런걸까요? 그림을 잘 못보니까?

moonnight 2012-05-08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보관함에 넣고;;
우리 조카도 좋아할 거 같아요. ^^

다락방 2012-05-08 15:10   좋아요 0 | URL
네, 조카를 위해서 가끔 책 한 권씩! ㅎㅎ 우리는 멋진 이모(고모)니까요! 히히히히히.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 맙소사. 이 책은 다시 읽어봐도, 어딜 펼쳐봐도 자꾸만 자꾸만 웃음이 난다니까!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2-05-07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레오가 메일의 끝에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하는게 무척이나 마음에 들질 않는다. 정말 쉿이다. 이런 식으로 인사하지마, 레오.

Arch 2012-05-07 16:43   좋아요 0 | URL
다락방 댓글마다 댓글 남기려다 스토커 미치갱이 될까봐 꾹 참았어요. ^^

다락방 2012-05-07 16:45   좋아요 0 | URL
난 내 사십자평에 내가 댓글을 주르륵 단 순간 미친년 인증이에요. ㅋㅋㅋㅋㅋ

Arch 2012-05-07 17:07   좋아요 0 | URL
다락방은 원래... 하하하하... 농담인거 알죠?
뭔가 찝찝하고 더운 날이에요. 엉덩이에 땀 찼어요

다락방 2012-05-07 17:0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난 발냄새 납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2-05-07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만 뻐꾹! 에미. 라고 보내는 이메일은 최고다.

다락방 2012-05-07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오, 나는 당신이 벨벳바에서 헤매기를 원치 않아요.

다락방 2012-05-07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73 페이지의 에미.

다 소용없어! 끝이야!

다락방 2012-05-07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이 정말로 좋아요.

나도 그래요.

moonnight 2012-05-0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보다 더 책에 대한 애정이 넘쳐나는 서평이 있을까요? 귀여우신 다락방님. ^^

다락방 2012-05-07 16:46   좋아요 0 | URL
아, 오늘 이거 회사 동료 빌려주려고 가져왔다가 몇 장 넘겨보고 또 좋아서 헤죽헤죽 거렸어요.

^_____________________^

비로그인 2012-05-07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아직 안 읽은 저는 진정 행운아인거 맞죠? ㅎㅎ (아, 만나면 더 행운아가 되는 건가요?)

다락방 2012-05-07 17:12   좋아요 0 | URL
수다쟁이님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고 또 안읽었으면 좋겠어요. 뭐가 더 좋은지를 모르겠어요. 아직 이 책을 읽지 못한 상태의 수다쟁이님이었으면 좋겠고 이 책을 다 읽은후의 나와 이야기할 수있는 수다쟁이님이었으면 좋겠어요. 아윽, 모르겠어요. 어쩔거에요! 어쩔겁니까!

아무개 2012-05-07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아직 보관함에서 쿨쿨자고 있는데 왠지 흔들어 깨워야 할꺼 같네요.
이런 100자평을 쓰는 당신은 매력적인 알라딘의 앙마입니다!! ㅋㅋㅋ

다락방 2012-05-08 11:01   좋아요 0 | URL
세상에...아직도 보관함에 있다니! 말도 안돼요, 마중물님.
읽으세요, 당장 읽으세요. 이 책을 읽는다면요 마중물님, 이 밝고 환한 거리를 걸으면서 헤죽헤죽 웃게 될거에요, 정말로요. 그리고 사랑하고 싶은 욕망에 피가 끓을 겁니다. ㅋㅋㅋㅋㅋ

머큐리 2012-05-07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너무나 다락방님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게 되네요

다락방 2012-05-08 11:02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완벽해요, 머큐리님. 문장 하나하나가 모조리 완벽해요. 작가 천재 ㅠㅠ 뭐 하나 버릴 문장이 없어요. 그 문장들마다 감정이 완벽하게 실려있어요. 진짜 짱 ㅠㅠ

dreamout 2012-05-07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어보진 않았지만, 다시 읽었다고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는 소설. 제게도 왠지 그래요. ㅎㅎ

다락방 2012-05-08 11:04   좋아요 0 | URL
아 드림아웃님. 이 작품은 진짜 어휴 최고에요. 이 책을 몇 년전에 처음 읽었을 때 막 가슴이 어쩌지를 못하고 뛰었다가 먹먹했다가 했던 기억이 그대로 살아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흘러 다시 봐도 여전히 가슴이 뛰는 그런 소설이에요.

다니엘 글라타우어도, 레오도, 에미도 완벽해요.
저는 그리고,
레오를 사랑합니다. 뭐, 더할나위 없이요. 하아- (긴 한숨)

가연 2012-05-08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0자평보다도 괜스레 위의 댓글들이 더 눈에 들어오네요.
위의 Arch님과의 댓글..ㅋㅋㅋ 아놔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의 서재는 저의 몇 안되는 활엽수구먼요.

그나저나

다 소용없어! 끝이야!

ㅠㅠㅠ딱 지금 심정..ㅎㅎ 자고 일어나면 ㅠㅠㅠ 다시 또 ㅠㅠㅠ 일하러 가야된다니ㅠㅠㅠ

다락방 2012-05-08 11:06   좋아요 0 | URL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저는 가연님을 웃게 해드리게 위해 여즉 알라딘을 떠나지 않고 있는건가 봅니다.

영어판본에서 에미가 레오한테 그래요

Asshole.

저 말이 너무 좋아서(읭?) 저도 누군가한테 문자로 보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전 지금 일하고 있어요(진짜?). 뭐, 시간은 변함없이 흐르니깐요. (꾸엑!)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8명의 여인들』을 그다지 재미없게 봤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 영화 『5*2』도 포스터를 보고 몇 번이나 망설였지만 그냥 패쓰했다. 그런데 오, 괜찮다, 이 영화는. 좀 씁쓸하긴하지만, 그건 원래 남녀관계가 씁쓸한 것이니 그렇다. 처음 만나고 설레이고 사랑을 느끼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서운해지는 시간이 많아지고 헤어지고 .........


헤어지고난 후 어느 한 쪽은 여전히 미련이 남아서 미련이 남지 않은 쪽을 원망할 수도 있고 야속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원래 남녀 사이란게 아니, 인간 관계에서는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보다 어느 감정이든 더 크게 마련 아닌가. 그것이 사랑이든 미움이든 동정이든 존경이든. 그러니까 그게 뭐든, 내가 너한테 가진 감정과 니가 나한테 가진 감정이 방향이 같을수 있어도 그 크기나 농도까지 같을 수는 없다는 거다.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어느 특별한 커플의 이야기는 아니다. 남자에겐 애인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애인과 휴가를 갔다. 그런데 그 애인은 매사에 불평불만 투성이다. 그게 좀 신경쓰이는 가운데, 휴가지에서 우연히 거래처 직원인 여자를 만나게 되는거다. 결혼은? 당연히 거래처 직원인 여자와 하게 된다.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하고 모두가 축복을 하는 가운데 여자와 남자도 신이 나서 호텔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들뜬 마음에 그 밤을 보내려는데 남자는 여자가 옷을 갈아입고 온 사이, 잠이 들어버린다. 그런데 여자는 좀처럼 잠이 오질 않는다. 그래서 바깥으로 나가고, 그 호텔내의 한적한 숲 속으로 들어가 그 밤에 쓰러진 나무위에 걸터앉는다. 그리고 거기, 미국 청년이 등장한다. 그들은 거기서 담배를 나눠피고, 그리고.....여자는 이러면 안된다고 자기한테 말하면서도 오, 그 밤과, 그 기분과, 그 청년앞에 무릎꿇는다. (갓, 세이브 미!)


나는 그 청년이 앞으로의 영화에 어떻게 등장할까 기대했는데, 영화를 다 본 지금,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에서의 이 구절이 자꾸만 떠오른다.


휴가로 떠난 그리스의 해변 휴양지에서 파비오란 남자와 벌인 격정적 정사를 몇 년이 흐른 뒤 집에서 재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이들은 고래고래 비명을 질러 대고, 개새끼는 산책을 시켜 줘야 하며, 두 배우자 모두 일로 녹초가 된 상황

에서 말이다. (p.237)















그러나 오, 그리스 해변 휴양지에서 누구나 파비오란 남자를 만날 수는 없는 법. 단 하룻밤의 격정적 정사였다 한들, 그조차도 얼마나 가치있는(?) 경험인가. 어떤 이들은 십 년 내내 2호선의 같은 구간으로 출퇴근을 해도 파비오가 얼씬도 하지 않을 수가 있단 말이다. 아니, 대부분이 그렇단 말이다. 



어쨌든 우울한 -그러나 현실적인- 이 영화의 결말보다 더 이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건, 이 영화속의 여자주인공 이었는데, 나는 이 영화를 보자마자 오, 리그렛, 했다. 그래, 얼마전에 본 영화 『리그렛』에서의 여자주인공이었던 거다. 그런데 나는 『리그렛』에서 이 여자를 보면서도, 이상하다, 저 여자 어디서 꼭 한 번은 본 것 같은데..했더랬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 『5*2』를 보다 말고 이 여자의 필모그라피를 검색해봤다. 그랬더니, 오, 그래, 그럼 그렇지, 『거짓말의 한 가운데』에도 출연했던 거다.



(포스터 속의 여자가 아님, 이 여자가 아니라 이 영화에서는 조연인 경찰로 나옴)


여자의 이름은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


-_- 외울 수 없겠군.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



이 여자는 꽤 매력적인게, 비쩍 마르질 않았다는 거다. 『리그렛』에서도 마르지 않은 이 여자가 무척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에서도 그렇다. 예쁘다. 등판도 넓어 보이는데(라고 해봤자 나만큼 넓은건 아니고;;) 날개뼈도 이쁘고 머리카락도 풍성하다.. 히융..이쁘다.. 뭔가 시원시원하게 생겼다고나 할까. 내가 본 영화는 다 프랑스 영화였는데, 그녀는 이탈리아 사람이란다. 오. 그렇군. 그리고 2007년에는 『여배우들』이란 작품으로 감독 데뷔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한다. 우훗. 멋지구나.



『리그렛』에서도 이 여자가 와인을 마시는 걸 보고 나와 내 친구는 와인을 마시러 갔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도 또 와인을 마시고 싶어진다. 와인만 머릿속에 가득한 와중에 오늘 점심은 이것이었다.



크라제 버거의 '필리스 샌드위치' 인데, 우와, 고기가 완전 풍성하게 들어있다. 그리고 그 고기가 맛있는거다! 꺄울. 완전 만족해서는 당장 뛰쳐나가고 싶어졌다. 영화 『사이드웨이』에서 '마일즈' 가 그랬던 것처럼, 와인 한 병 사들고 크라제 매장으로 가는거다. 아무도 안 볼 때 컵에 따라서는 꿀꺽꿀꺽 마시는거지. 앞에는 이 필리스 샌드위치를 두고. 하아- 그러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창문 열고 헐레벌떡 먹었던 나의 초라한 현실.......




점심으로 먹는 햄버거는 질색팔색 하지만, 이 필리스 샌드위치는 그렇게까지 화가 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두 개를 먹었다면 더 기분이 좋아졋을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미로스페이스에서는 왜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의 상영을 꼭 오전 11시에만 하는걸까? 왜 나 못보게 하는걸까?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 2012-05-03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꿀꺽꿀꺽 그렇게 마시고 싶어요. ㅜㅡ

다락방 2012-05-04 12:00   좋아요 0 | URL
전 어제 소주랑 맥주를 꿀꺽꿀꺽 마셨더니 지금 완전 피곤하네요. 집에 가고 싶어요. 흑흑 ㅜㅡ

달사르 2012-05-03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하필이면 신혼 첫날 밤에 미국청년이 짠~나타나다니..정말 드라마틱하네요. 근데 왠지 현실성이 느껴지기도요. 신혼여행이란 걸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날이 펼쳐질 것 같은 두근거림 속에선 가능할 듯도 해요. 안타깝기도 하지만 뭐..삶이란 건 그런거니까.

히힛. '개새끼는 산책을 시켜줘야하며'..다락방님 포스팅에서 봤던 기억이 나요. 왠지 저 책을 안 읽었는데도 읽은 것처럼 아주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던 문구였거든요. ㅎㅎ 비포 에프터 처럼 연결이 막막 됩니다. 미쿡청년 파비오? ㅎㅎ

다락방 2012-05-04 12:01   좋아요 0 | URL
왜 그런데서 우연히 마주치게 될 남자가 젊고 잘생긴 청년인..걸까요? 내가 아무리 지금 막 결혼한 신부가 되었다한들 그런 청년 앞에서 자제력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일것 같아요. 하하하핫.

저는 그리스의 파비오 보다는 미쿡청년 파비오를 더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스의 열정은 감당하기 힘들것 같아서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다. 좋네요. 히히.

Jeanne_Hebuterne 2012-05-03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행복한 헛갈림은 여행가 남편을 따라 이 지구상에 안가본 데가 없다는 비교적 점잖아 보이는 분에게 이르러 허망한 절정에 달했다. 그가 말했다. 느이들은 내가 별의별 나라 다 여행해본 줄 알지만 아직 못 해본 여행도 있단다. 뭔데? 어딘데? 젊은 꽃미남하고 눈이 맞아 무작정 도망치는 해외여행.
-박완서,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여섯번째 단락 읽다가 떠올라서 베껴쓰고 사라집니다.

다락방 2012-05-04 12:0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젊은 꽃미남하고 눈이 맞아 무작정 도망치고 싶어집니다, 저도. 저는 갱년기가 아닌데도 그래요. 훗

카스피 2012-05-03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심한 밤에 햄버거를 보니 배가 마구 고파지네요^^

다락방 2012-05-04 12:02   좋아요 0 | URL
저는 어제 회식해서 실컷 먹었습니다. ㅋㅋ

Forgettable. 2012-05-04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프랑소와 오종 작품은 모두 98프로 보았지요.
2프로는 신작과 찾지 못한 단편들...

크리미널 러버 추천합니다.

다락방 2012-05-04 12:02   좋아요 0 | URL
우앙. 오종 감독의 작품을 뽀는 좋아하는군요! 우리는 이렇게 좋아하는 취향이 달라서야, 원. ㅋㅋㅋ

크리미널 러버 뭐지? 검색해볼게요.

건조기후 2012-05-04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배우가 정말 매력적으로 생겼어요. 제가 아는 누군가와도 조금 닮았는데.. 성격도 비슷할까 ㅎ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 ;; 외우고 싶은 이름이에요. 나중에 기억이 날 것 같진 않지만. -_-

다락방 2012-05-04 17:48   좋아요 0 | URL
네, 정말 매력적으로 생겼죠? 저는 '테데스키'는 외워질것 같은데(신기해서) 압에 발레리아 브루니를 못외울것 같아요. 어려운데다가 너무 길어요...

아, 건조기후님. 배고파서 어지러워요. 하아-

가연 2012-05-06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곱하기 2의 포스터에서.. 어이, 거기 남자분, 당신 손이 지금 어디에 가있는거야? 라고 따져묻고 싶은 솔로 1인..[..] 그나저나 다락방님 237가지 이유를 은근히 많이 미시는 것 같.. 아니, 저의 착각이겠지요?[이봐] 으아아.. 크라제버거ㅠㅠㅠㅠㅠ 저 크라제버거가 저같은 서민은 함부로 먹지 못한다는 그 수제버거가 진정 맞는 것이지요? 랄까, 수제버거 먹고 싶네요ㅎㅎ 잘 지내고 계시죠?

다락방 2012-05-07 08:59   좋아요 0 | URL
가연님 ㅎㅎㅎㅎ 저 남자의 손이 어디에 있든, 그러니까 저 시점에서는 꽤 합당한(?)곳에 놓여져 있다고 저는 생각되어지지 말입니다. ㅎㅎㅎㅎㅎ 저 역시 싱글이지만, 그러니까, 음, 저런 쪽으로(응?) 영혼이 자유로워서, 어.....(더이상 말하면 안될 것 같은..)
그리고 [237가지 이유]는 참, 저는 정말이지 엄청나게 재미있게 읽었는데, '밀' 수는 없어요. 너무 재미있어서 친구한테 선물했었는데 친구는 별로라고...그리고 제 주변에 읽었던 분들은 별로라고...이 책 재미있게 본 사람이 저 밖에 없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 전 정말 엄청나게 재미있었는데 말입니다. 하핫.
크라제버거는 네, 서민이 함부로 먹을 수 없는 가격이죠. 저도 누가 사줘서 먹었다능 ㅋㅋㅋㅋ 그렇지만 정말 맛있었어요. 일전에 한 번 먹었을 때는 맛없었는데, 그 뒤로 먹은 갈릭 버거가 진짜 끝내주는 맛이었고, 필리스 샌드위치도 맛있네요! ㅎㅎ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먹고 자고 하면서요. ㅎㅎ

poptrash 2012-05-07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에겐 저를 배고프게 하는데 특별한 재능이 있는 거 같아요! 흑흑

다락방 2012-05-07 18:19   좋아요 0 | URL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