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보더라도 짖지 마, 제발.


책 읽는 속도가 매우 더디다. 일단 술을 마시면 술 마시고 집에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도 책을 못읽지만 다음날에도 과음에 시달리며 책을 읽지 못하니까. 게다가 집에는 조카가 와있다. 조용히 침대에 앉아 책을 읽을 생각은 하지도 못한다. 나는 조카와 놀아야 한다. 그러니까 결론은 아직도 이 책을 다 읽지 못했다는거다.
















아, 근데 이 책 지난번보다 진도가 그렇게 많이 나간것도 아닌데, 왜이렇게 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건지, 원. 하아- 무려 빌 브라이슨이 이 책에서 아침 식사에 대한 얘기를 한다. 내가 맞이하고 싶은 그런 아 침 식 사!! 일전에 모건부부 어쩌고 하는 휴그랜트와 사라 제시카 파커 주연의 영화에서도, 시골에서의 거대한 아침식사를 보고 완전 감탄해서 당장 화면속으로 뛰어들어가고 싶었는데, 아, 아침 때문에 호주 가고 싶은 이 심정은 대체 어쩐담.



다음 날 아침, 또 하루의 기나긴 운전을 위해 거창하게 배를 채웠다. 물론 아침 식사는 서양 사회에서 가장 야만적인 행사다.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면, 배아(胚芽)를 행복하게 먹어치우는 다른 경우를 제시해보라.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은 아침 식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침 식사의 핵심은 탁월한 베이컨이다. 영국의 말린 베이컨이나 미국에서 흔히 먹는 바삭바삭한 스트립과 달리 오스트레일리아 베이컨은 가공 처리가 덜 되고 육질이 많으며 정말 푸짐하다. 도망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돼지한테서 때어낸 것 같다. 베어 물 때마다 비명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근사하다.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식빵을 두껍게 자른다. 간단히 말해,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은 아침 식사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알고 있다. (pp.151-152)



나는 베이컨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바싹 구워 짠 베이컨은 정말이지 내가 씹고 싶어하지 않는 것들중 하나다. 그런데 세상에나, '가공 처리가 덜 되고 육질이 많으며 정말 푸짐한' 베이컨이라니. 이건 절로 입에서 침 떨어지게 하지 않는가. 물론 그 뒤에 도망가는 돼지...하는 부분에서는, 아이쿠 빌 아저씨야, 이걸 먹으라는거야 말라는거야, 싶지만, 아니, 그러면 대체, 사람들이 도망가는 돼지 상상하느라 어떻게 베이컨을 먹나 싶지만, 나는 이미 탁.월.한.베.이.컨.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며칠전부터 궁극의 샌드위치를 먹고 싶었다. 햄치즈 샌드위치인데 햄이 겹겹이 접혀있는 그런 샌드위치. 그런 샌드위치만이 나를 만족시킬 수 있으니까. 그런데, 오, 방금 나온 따뜻한 샌드위치를, 캬, 먹었다. 소원성취. 비쥬얼도 맛도 완전 내가 원하던 바로 그것!





입안에서 햄이 씹히는 느낌이 무척 좋았다. 그리고 뜨거운 커피를 곁들이는 것도. 너무 행복해서 이 샌드위치를 먹는 순간에 앞에 앉은 사람에게, 이렇게만 살고 싶다 이렇게만..이라고 말했다. 하하하하. 그러나 이런 샌드위치를 먹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일해서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한다. ㅠㅠ





엄마가 지인으로부터 금붕어를 얻어오신지 꽤 되었다. 금붕어라고 해야하나, 잘라놓은 손톱만큼 작은 크기의 물고기들인데, 엄마는 작은 어항 앞에 앉아 물끄러미 헤엄치는 붕어들을 보며 좋아하신다. 이런걸 좋아하실줄 몰랐는데. 하루에 한 번씩 먹이도 주며 좋아하신다. 그런데 이제 28개월된 조카도 우리집에 오면 언제부턴가


고기(라고 말한다) 맘마 줬나?


이러면서 밥을 챙긴다. 이쁘다. 그리고는 가장 작은 물고기가 어딨는지 두리번거린다. 그중에서도 유독 작은게 한 마리 있다. 부러진 샤프심의 크기만한 정말정말 작은것. 조개 껍질 뒤에 숨거나 하면 잘 보이지 않는 고기인데, 그래서 조카가 물을 때마다 저기 밑에 있네, 저기 숨어 있네, 했었는데. 며칠전부터 그 붕어가 보이질 않았다. 어디 숨어있겠지, 했는데도 어항 물을 갈아주려고 보니 여전히 보이질 않았다. 이 붕어들은 알을 낳으면 그중 큰 붕어들이 그 알을 잡아먹기도 해서 알 낳을때가 되면 따로 떼놔야 한다던데, 그렇다면 혹시 그나마 큰 붕어들이 작은 붕어를 잡아먹은게 아닐까, 싶었다가, 엄마가 물을 갈아줄 때 너무 작아서 놓쳐버린 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가....그 때부터 아빠랑 엄마랑 나의 고민은 시작됐다. 조카가 물을텐데, 어쩌지? 와서 쬐끄만 고기 어딨지? 하고 물으면 어쩌지? 엄마는 조개껍질 뒤에 숨었다고 말하자고 했다. 아빠는 그냥 죽었다고 말하자고 했다. 아!


아빠, 나는 말 못해. 죽었다고 말 못해. 그걸 어떻게 말해. 죽는게 뭔지도 모르는 아기한테 어떻게 말해, 난 못해.


아빠는 죽은걸 죽었다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하냐는거다. 엄마도 그래도 죽었다는 건 너무 심하다고 그런데 대체 어떻게 말하느냐고 하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나 함께 뉴스를 보다가 고민을 했다. 그런데 나에게 벼락같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 컸다고 하자!!


아빠 엄마는 기가 막히게 좋은 아이디어라고 했다. 며칠전 조카가 왔고, 어김없이 어항 앞으로 와서는


쬐끄만 고기 어딨지?


하고는 두리번거린다. 나는 아기를 안고 손으로 그나마 제일 작은 붕어를 가리키며, 먹이 먹고 저렇게 컸어, 커졌어, 라고 말했다. 조카는 컸어? 하고 되묻는다. 응, 맘마 먹고 자라서 저렇게 커졌어, 라고 다시 한 번 말해주었다. 그런데,



내가 잘한건지 도통 모르겠다. 이렇게 하는게 맞는건지도 모르겠다. 팻 콘로이의 소설 『사우스 브로드』에 보면 남자주인공 둘이 자신들이 너무나 사랑하는 여자친구 '시바'의 죽음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이 있다. 시바의 남자형제는 매일 시바 생각을 한다고 말했던가, 그러자 시바의 남자사람 친구는 '난 아직 시바 얘기 못해' 라고 말한다. 그 장면에서 나는 줄줄 눈물을 흘렸다. 나는, 붕어가 죽었다는 얘기를 차마 할 수가 없었다.




좀전에 아주 따뜻한 유자차를 마셨다. 껍질까지 죄다 씹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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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12-11-30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아침 라디오 방송을 들으니 호주가 스위스 다음으로 태어나기 좋은 나라로 뽑혔대요. 다녀온 분들마다 아름답다고 감탄을 하더라구요. 그나저나 우리나라가 19위라는데 너무 상위권이어서 의아했어요.
2. 이렇게만 살고 싶다... 에서 커피를 뿜을 뻔. ㅋㅋ 저도 신선한 햄샌드위치 같은 거 먹고 싶은데 그냥 커피랑 초코파이로(그래도 오리온!) 위안 삼았어요.
3. 저희도 물고기를 키우는데 영달이가 어항 청소를 돕기도 하고 물고기 먹이도 주고. 마트에 가면 숨진 물고기 가리키며 아줌마한테 건지라고 얘기도 해주고. 참 좋아해요. 저는 죽은 건 그냥 죽었다고 얘기해요. 처음엔 저도 그 말을 하기 힘들어서 물고기가 자고 있나? 배가 고파 쓰러졌나? 친구들이 괴롭혀서 우울한가? 등등의 거짓말을 하다가 지금은 어? 죽었네! ㅠ.ㅠ 가까이 살면 다락방님 조카랑 서로 친구하면 좋겠다.^^

다락방 2012-12-05 13:48   좋아요 0 | URL
1. 저는 이 책 읽고나니까 호주에 가긴 가되 갔다가 빨리 돌아오자, 라는 생각이. ㅎㅎ (거기 3미터짜리 지렁이도 있어요. 아세요?)
2. 질릴때까지 먹고 싶어요. 하아. 오늘 퇴근길에 또 먹을까요? ㅠㅠ 전 너무 먹는데 돈을 많이 써요. ㅠㅠ
3. 저는 그 쬐끄만 물고기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저렇게 거짓말을 할 수 있었지만, 먄악 죽어서 둥둥 떠있었다면 그때는 아마 있는 그대로 말해야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그러게요 영달이랑 제 조카랑 친구하면 좋겠어요!! 꺅 >.< 생각만해도 막 신나요! 희희

다다 2012-11-30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앙마같은 마성의 다락방님. 다락방님 매력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겠어요. "그래, 컸다고 하자." 아아아아 이 아이디어 정말...박수를 쳤네요. 꺄악 >.< 0<-<

다락방 2012-12-05 13:49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 어쩌나요, 한 번 빠지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텐데요. 그게 제 매력의 힘입니다. 쿨럭.

=3=3=3=3=3=3=3=3=3=3=3=3=3=3=3=3=3=3=3=3=3=3=3=3=3=3=3

Kir 2012-11-30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조카도 예쁘고, 조카를 위해서 고심하는 다락방님 가족의 풍경도 정말 예뻐요~
나중에 조카가 컸을 때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 이모에 대한 사랑이 새삼 타오를(?) 겁니다^^

+) 전 유자차는 그저 그렇고 모과차를 좋아하는데, 모과는 씹으면 떫어서 차마 못 먹겠어요;

다락방 2012-12-05 13:50   좋아요 0 | URL
조카가 이 일을 얘기해줘도 시큰둥하면 어쩌죠? 뭐, 그래도 저는 변함없이 조카를 사랑하겠죠. 조카가 태어나고 나서야 알았는데요, 전 조카를 사랑했던만큼 제 애인들을 사랑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ㅋㅋㅋㅋ

Forgettable. 2012-11-30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대어... 얘기 하시는거에요? ㅎㅎ

다락방 2012-12-05 13:50   좋아요 0 | URL
열대어랑은 좀 다른것 같은데..열대어의 일종인가?
그나저나 쌀국수 말고 다른 메뉴에도 좀 도전해봐요! ㅎㅎ 나도 그 앞에 앉아서 같이 맥주 마시고 싶다. 힝.

치니 2012-11-30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었다,고 말해도 좋을 시점이 올 거에요. 그냥 아이도 알게 되고 어른도 알게 되는 그런 시점. 지금은 다락방 님처럼 넘어가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정답은 없지만, 아이의 눈높이에서 걸맞은 답을 찾아낸 그 노력, 아이가 다 느낄 거라고 믿어요. 멋진 이모, 다락방 님!

다락방 2012-12-05 13:51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런 때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될 수도 있구요. 넥스트의 [날아라 병아리]도 자꾸 생각나고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하이킥에서 신애랑 헤어지고 마고 울던 해리 생각도 나구요. 생에 첫 이별이 되지 않을까 싶으면서, 아윽, 아이를 키우는 건 제가 감히 하지 못할 일 같아요, 치니님. 저는 이모만으로도 정말이지 벅차요!!

레와 2012-11-30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샌드위치 먹고싶다.

다락방 2012-12-05 13:52   좋아요 0 | URL
우리 만나면 샌드위치 먹자. 질릴때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eanne_Hebuterne 2012-11-30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싱 구라미, 야생코브라구피, 메탈릭옐로우구피, 수마트라, 제브라 다니오, 카디날 테트라, 엔젤......
제가 이름을 기억 못하고 형체만 기억하는 물고기들이 더 있어요. 열 살이 되기 전, 물고기는 저의 가장 친한 친구였어요. 하루종일 바라보고 있어도 지겹지 않았고 혼자 있을 때도 함께, 밤중에 화장실에 가려고 어둠이 무서웠는데 쭈뼛, 내 방 문을 열면 물 속에서 빛을 내면서 다니는. 아프거나 다치거나 수를 늘리거나 죽는 모든 모습을 본 그들은 지금까지도 제가 가장 다시 만나보고 싶은 친구들입니다. 다락방님의 페이퍼 덕분에 친구들 생각이 다시 나는 오후에요. 보고싶어요.

아참, 한가지 갑자기 생각났는데요, (제가 기억하는 최초의 죽음)그렇게 애지중지 키우던 물고기 중 한 마리가 죽었는데 아버지께서 물고기에게 인사해라, 하시더니 변기 물에 넣고는 보내버리시는 거 아닙니까! 제가 `땅에 묻어줘야 하는 것 아니야, 아빠?' 했더니 아버지께서......'물고기는 물에서 사니까 죽어도 물로 보내줘야지' 라고 진지한 얼굴로 말씀하셨어요. 그땐 그게 이해가 가더라구요.

다락방 2012-12-05 13:57   좋아요 0 | URL
쟌님의 어린 시절은 그러했군요! 제 어린 시절과 너무 달라서 가끔 정말 놀라요. 전 병아리를 키웠었는데, 그 병아리가 닭이 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어느날 고양이한테 쫓기다가 간장독에 빠진거에요. 그래서 익사했죠. 키우던 닭(병아리)을 아빠가 뜨거운 물에 삶아 털을 뽑는 걸 봤어요, 저는. 그 어린 때에. 그런 환경에서 자랐어요. 낚시를 좋아하시던 아빠가 붕어를 잡아오면 언제나 집에서 손질을 하셨어요. 배를 가르고 내장을 꺼내고 하는 일련의 행동들도 다 보았죠. 가장 어린 제 막내동생이 울먹이며 붕어야 잘가, 라고 말하던 것까지 기억나요. 키우던 강아지가 새끼를 낳았는데 그 새끼들이 겨울을 이겨내지 못하고 죽었어요. 아빠는 묻어주는 대신 봉지에 넣어 버리셨어요. 키우던 강아지의 새끼였는데. 전 어릴적에 만났던 그 죽음들 중에 어떤것도 예쁜게 없네요. 짓밟힌 동심이랄까, 현실세계로 일찍 들어와버렸달까.


그래서 제가 이토록 지금 과격한 여자사람이 되었는가 봅니다. ㅠㅠ

2012-11-30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05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07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2-11-30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아이들은 많은 것을, 그것도 아주 잘, 이해하고 있더라구요. 가끔 진심으로 깜짝 놀라게 돼요. ^^
그나저나, 샌드위치 너무 맛있겠어요. 먹고 싶다. 끙. -_-a

다락방 2012-12-05 14:08   좋아요 0 | URL
아, 문나잇님 댓글 읽으니 제 조카 보고싶어요. ㅠㅠ 헤어진지 며칠됐다고 ㅠㅠ
전 조카가 저희집에 올때마다 새로운 말을 배워가지고 와서 깜짝깜짞 놀라요. 습득력이 진짜 장난 아닌 듯. 그만큼 아가들은 순수하기 때문이겠죠. 하아.

저 샌드위치 이름은 토마토모짜렐라치즈 샌드위치 입니다. 아잉. 좋아요 ㅠㅠ

Mephistopheles 2012-11-30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쿡에...가면 블랙퍼스트 부폐가 있어요. 정말 어마어마한 아침을 먹을 수 있다죠.
모닝롤도 수북~, 셀러드도 수북~, 스프도 수북~, 각종 햄들도 당연히 수북~, 스크램블 에그도 고봉으로 수북~
베이컨.....그거야 물론 당연히 수북수북수북북..
하지만 몇 번 먹고 금방 질려버리더군요.

다락방 2012-12-05 14:10   좋아요 0 | URL
국내의 미군부대도 조식뷔페가 엄청난가 보던데요. 조만간 저도 가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미국가서 한국음식 부페를 가가지고. 쿨럭. 제가 이렇게 촌스러워요;; 하하하핫.

이놈의 회사 때려치고 호주도 가고 뉴질랜드도 가고 미국도 가고 그래야겠어요. 흥!! 때려칠거야!!

Mephistopheles 2012-12-07 18:55   좋아요 0 | URL
그럼 돈을 못벌겠지....돈 못벌면 소고기 못사묵겠지..

BRINY 2012-11-30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워먹는 임실치즈를 주문했답니다~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를 읽었을 때부터 치즈를 구워먹는게 로망이었음!) 내일 배송된다니 저런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을 계획입니다~

다락방 2012-12-05 14:11   좋아요 0 | URL
구워먹는 임실치즈..라뇨? 그게 뭐죠? 아아. 검색 들어가야겠어요. 저 이러다 또 사는거 아닐까요? ㅠㅠ

단발머리 2012-12-01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자차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베이컨 이야기고, 물고기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이 페이퍼의 진짜 주인공은 귀여운 조카네요. 근데, 다락방님,나도 저 샌드위치 먹고 싶어요!!!

추신 : "추우니까 코트를 입혀 주자!" 에서 빵 터졌습니다~~~ ㅋㅎ

다락방 2012-12-05 14:12   좋아요 0 | URL
ㅎㅎ 아니 추우니까 코트를 입혀 주자가 그렇게 빵터질 말입니까? 얼마전에 비밀댓글로 그 멘트에 완전 빵터졌다고 하시던데. 추우면 코트 입는게 당연한건데, 왜 다들 빵빵 터지시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샌드위치는 엄청 맛있어요! 아 침나와요..점심 방금 먹었는데. 히잉. ㅠㅠ

프레이야 2012-12-01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냐ᆢ 이밤에 저렇게 윤기 나는 샌드위치라니 아흑 ᆢ 호가든 마시고 배도 부른데 저런 샌드위치라면 하나쯤 먹을 수 있어요ㅋ 근데 전 호주 베이컨은 입맛에 덜 맞을 거 같아요. 돼지비명소리 들릴 거 같은 육질의 베이컨이라니ㅠ 유자차 껍질까지 씹어 드시고 비타민 섭취 충분히 하고 푹 쉬었어요? ㅎㅎ 조카랑 놀아주느라 잘 못 숴었을라나요.ㄷ

다락방 2012-12-05 14:13   좋아요 0 | URL
저런 샌드위치라면 언제나 먹을 수 있죠. 막 밥 먹고 배 두드리다가도 먹을 수 있죠. 샌드위치가 들어갈 배는 여자들에게 따로 있으니까요. 누구나 가지고 있으니까요. 하핫.

전 호주 베이컨이 제 스타일일 것 같은데, 그런데 왜 저렇게 도망가는 돼지를 잡은것 같다고 써놔가지고;; 뭔가 나쁜 사람 되는 기분이에요... 그런다고 안먹을 것도 아니면서 말이지요.

여기 눈와요, 프레이야님!

차좋아 2012-12-03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자차를 마시고 가라 앉은 유자껍질을 식빵으로닦아 먹으면 꽤나 괜찮아요 . 식빵은 그런 용도로 참 좋아요. 카레도, 닭도리탕도 ㅋㅋ. 최근에 다시 서재에 오기 시작했는데 글은 아써도 이웃분들 근황보니 책 이야기 들으니 참 반갑더라고요. 다시 서재질을 하려니 어쩐지 좀 설래네요 ㅋ

다락방 2012-12-05 14:15   좋아요 0 | URL
ㅎㅎ 저는 식빵으로 스프 먹고 스파게티 쏘스 찍어먹고 이러는거 안좋아해요. ㅎㅎ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하나 음, 퓨전을 안좋아한다고 해야하나. 식빵은 샌드위치 만들어 먹거나 버터 발라 먹거나 딸기쨈 발라 먹거나 아니면 계란에 푹 담궜다가 프라이팬에 부쳐 먹어야.......

이제 다시 열심히 서재질해요, 차좋아님!!
 

몇년전에 친구와 둘이 제주올레를 걸었을 때였다. 파랑색 화살표를 따라 걷고 있었는데, 조금만 더 걸으면 왼쪽으로 바다가 보이는 코스였는데, 그 길을 걷는중에 갈대숲이 있었다. 아니, 갈대숲이었는지는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어쨌든 오른쪽에 집이 한 채 보였던 그 길을 걷는 사람은 친구와 나, 단 둘뿐이었다. 오는길 어딘가에서도 그리고 조금 더 걷다가도 사람들을 만났지만(올레길 걷는 박중훈도 봤다), 그 길에서는 우리 둘뿐이었다. 대낮이었는데도 사람이 없으니 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친구와 나는 깜짝 놀랐는데, 개 짖는 소리는 점점 더 크게 들렸다. 친구와 나는 소리를 지르며 뛰었다. 어떻게 해야할줄을 몰랐다. 그 개를 진정시키는 사람은 커녕 우리 주변엔 다른 어떤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계속 뛰었다. 그 개가 우리를 따라온건지 아니면 묶여서 짖기만 한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때의 공포만은 생생히 남아있다. 친구는 우리가 야자수가 있는 바닷길을 걷다가 개 짖는 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나와 '어디를 걸었는지'에 대한 기억은 다르게 갖고 있지만, 큰 개가 우리를 물듯이 짖어서 무서웠던 것에 대해서는 나와 기억이 같았다. 우리는 지금도 가끔 그 얘기를 하고, 그 기억 때문에 종종 '제주도 다시 가자, 올레길은 말고' 하고 얘기하곤 한다. 나에게 올레길을 여전히 큰 개 짖는 소리와 무서움으로 먼저 떠오른다. 바다를 끼고 걸었던 낭만적일수도 있었을 기억은 개 짖는 소리 저 밑으로 사라져 버렸다. 



나는 요즘 이 책을 읽고 있다.
















재미있는데도 책장이 팔랑팔랑 넘어가지 않아 왜그럴까 왜그럴까 하며 천천히 읽는중인데, 이 책에서 이런 부분을 만나게됐다.



나는 약 20분이면 공원(혹은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이 부르듯이 특별 보호 구역)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약 반 정도 걸었을 때 오른쪽으로 얼마 떨어진 거리에서 "거기 누구시오?" 라고 묻듯이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 가깝거나 위협적으로 들리지는 않았지만 큰 개가 짖는 소리임이 분명했다. 그 음색에 담긴 무언가가 그것이 늑대로부터 그리 많은 세대를 거치지 않은 상당히 크고 검은 육식 동물이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었다. 그 순간 다른 개가 함께 짖기 시작했다. 이제는 괜히 짖는 소리가 아니었다. "적색경보! 우리 구역에 침입자가 들어왔다"라는 뜻이었다.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개들은 점차 광란 상태로 변했다.

나는 불안한 나머지 발걸음을 재촉했다. 개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중력과 다름없이 우주의 법칙이다. 내가 옆을 지나가려 할 대마다 녀석들은 언제나 마치 내가 자기의 알포Alpo(개 사료 브랜드의 하나-옮긴이)를 빼앗기라도 하는 듯이 행동한다. 결코 과장이 아니다. 몇 년 동안 소파에서 움직이지 않던 개라도 밖에서 내가 지나가는 냄새를 맡으면 분노에 떨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잠긴 창문으로 기세등등하게 몸을 날릴 것이다. 털 달린 슬리퍼만 한 작은 개가 내 피와 힘줄을 쟁취하겠다는 일념으로 공터에서 노부인들을 질질 끌며 달려온 적도 있다. 모든 개는 나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다.

그런데 지금 나는 공허한 숲에 혼자 있다. 숲은 졸지에 거대하고 외로운 곳으로 변했다. 몸집이 크고 화가 난 것으로 짐작되는 개 두 마리가 나를 발견했다. 내가 발걸음을 재촉할 때마다 두 가지 사실이 점점 명확해졌다. 나는 분명 개들의 표적이고, 녀석들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짖는 소리가 "우린 너를 해칠 거야, 친구. 너는 이제 죽은 목숨이야. 흐늘흐늘하게 조각 내주겠어"라고 말하고 있었다. 차디찬 선언이었다. "네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어. 숲 밖으로 도망치지 못할 거야. 우리가 곧 너를 따라잡을 테니까. 누군가가 과학수사반에 연락해놓는 편이 좋겠군."

나는 숲을 걱정스럽게 흘끗 바라보며 종종걸음을 치다 이내 달리기 시작했다. 개들이 갑자기 나타나면 어떻게 할지 대책을 강구해야 했다. 방어물로 쓰기 위해 돌멩이를 집어 들고 몇 미터를 달렸다.(중략) 개들은 이제 나와 거의 나란히 달리고 있는 것 같았다. 내 쪽으로 빠져나올 길을 찾지 못했을 뿐 녀석들과 나와의 거리는 약 12~15미터를 넘지 않는 듯했다. 녀석들은 몹시 화가 난 상태였다. 점점 불안해진 나는 더 빨리 달리기 시작했다. (pp.89-90)




아침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이 부분을 읽는데 심장이 두근거리는게 느껴졌다. 내 호흡이 빨라질 것 같았다. 제주도에서 개가 짖는 소리에 놀라 무서워하며 떨던 내 공포가 다시 찾아오는 것 같았다. 하아- 싫어. 큰 개가 짖는 호주에는 결코 가지 않겠어, 하고 다짐하고 싶었지만, 하아- 나는 언젠가 먼훗날, 회사를 그만두고 거기에 가야할 이유가 있는데..



그나저나 빌 브라이슨은 진짜 글 재미있게 잘 쓰는 듯. 내가 처음 읽은 빌 브라이슨의 책은 『나를 부르는 숲』이었는데, 이 책은 선물받고 한참동안을 책장에 꽂아두었더랬다. 숲..에 간걸 쓴 책이 재미있을리가 없잖아;; 라는 생각으로. 그러다가 오랜 시간이 지난후 읽으면서 선물한 친구에게 완전 고맙다고 문자를 보냈었다. 다른 친구들에게도 선물하고. 배낭을 메고 숲을 걷는 그 책이 되게 재밌는거다. 하하. 짐을 쌀 때부터 재밌더라. 『발칙한 유럽산책』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상하게 이 호주여행기는 책장이 더디 넘어간다. 그래도 끝까지 읽어야지. 내가 호주에 가야할 이유가 포르투갈로 혹은 스페인으로 옮겨졌으면 좋겠다. 아, 포르투갈에도 스페인에도 개는 있겠지. 다만 날 보고 짖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 개야. 난 너를 미워하지 않는단다. 그러니 날 보더라도 그렇게 크게 짖지 마, 제발. 아무리 내가 더 무섭게 생겼더라도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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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자차는 껍질까지 먹어야지.
    from 마지막 키스 2012-11-30 10:46 
    책 읽는 속도가 매우 더디다. 일단 술을 마시면 술 마시고 집에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도 책을 못읽지만 다음날에도 과음에 시달리며 책을 읽지 못하니까. 게다가 집에는 조카가 와있다. 조용히 침대에 앉아 책을 읽을 생각은 하지도 못한다. 나는 조카와 놀아야 한다. 그러니까 결론은 아직도 이 책을 다 읽지 못했다는거다. 아, 근데 이 책 지난번보다 진도가 그렇게 많이 나간것도 아닌데, 왜이렇게 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건지, 원. 하아- 무려 빌 브라이슨
 
 
레와 2012-11-28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개가 짖는다면, 몸이 얼어버릴 것 같아요. 뛰기는 커녕 걷지도 못할껄..ㅡ.ㅜ

나랑 제주도 가자!!! 한라산 소주가 죽이더라..

다락방 2012-11-29 17:21   좋아요 0 | URL
오, 한라산 소주! 오케바리. 가서 소주 먹읍시다. ㅋㅋㅋㅋㅋ 소주먹으러 제주도가기 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2-11-28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도에서도 고기를 드셨으니 개가 짖죠.

다락방 2012-11-29 17:20   좋아요 0 | URL
아!
이럴때 제주도에서 고기 먹지 않았습니다, 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지만............orz

댈러웨이 2012-11-28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저는 그 이유가 궁금한 거에요, 다락방님. 5월 달 이후로 쭈욱- 베리베리,스트로베리라즈베리블랙베리, 베리베리. --;

개 두마리가 숲에서 나타나는 건 거의 이언 매큐언의 <검은 개들> 수준이네요. 빌 브라이슨의 여행기가 대단하다는 얘기를 김영하가 했던 것 같은데. 다락방님도 했던 것 같은데. 버벅대다가 가요. 베리베리. --;

2012-11-29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viana 2012-11-29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어제밤에 쓰레기 버리러 나갔는데, 반대편에서 개랑 주인이 오고 잇더라구요. 그래서 줄이 있나부터 봤는데 잘 안 보여서 긴장 딱 하려는 순간에 개가 짖으면서 달려오는 거에요. 그래서 반사적으로 정말로 "엄마야'라고 소리를 지르고 말았어요. 근데 주인이 미안하다는 말도 안하고 개한테만 이리와 하면서 줄을 끌더라구요. 흑흑 . 저도 제발 짖지말라고 하고 싶어요. 짖으면서 달려오는 개들은 정말 무서워요..

다락방 2012-11-29 17:16   좋아요 0 | URL
개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의 매너도 일단은 좀 잡혀있어야 할 것 같아요.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는데, 반드시 '물까봐' 무서워하는 건 아닌데, 막 짖어서 무서워하면 '안물어요' 라고 말을 하잖아요. 그 말이 참 공허하게 들려요. 저는 개를 키워본 적도 있고, 대체적으로 개를 참 좋아라 하지만, 낯선 개가 제게 와서 짖어대면 무섭잖아요. 그런데 거기다대고 안물어요, 라고 하면 참 .. 뭐랄까.. 여태 안물었지만 지금은 물고 싶을수도 있는데 어떻게 개의 마음을 확신하십니까, 라고 되묻고 싶어져요. 그 개가 되어봤습니까, 라고. -_-

루쉰P 2012-11-29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글의 묘미는 마지막 문장 '아무리 내가 더 무섭게 생겼더라도 말야'란 부분이라 여겨집니다. 개의 공포를 자신의 미모로 승화시키려고 하는 작가의 의욕이 돋보입니다. ^^ 개는 귀여워도 무섭고, 커도 무섭고, 말이 안 통해서 더 무서워요. 대화만 할 수 있다면 설득시킬 자신 있는뎅 ㅋ

흠, 전 요즘 '레 미제라블' 읽고 있어요 ㅋ 푸하하하 ㅋ

다락방 2012-11-29 17:13   좋아요 0 | URL
아, 루쉰피님.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아주 정확하게 짚어내셨어요! ㅎㅎㅎㅎㅎ 루쉰피님이 개를 설득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네요. 혹시라도 개가 대화를 할 수 있게 되는날이 온다면, 그래서 루쉰피님이 설득하시게 된다면, 반드시 동영상으로 찍어서 남겨주세요. ㅎㅎ

레 미제라블 완전 좋죠? 저도 한동안 푹 빠져 있었어요. 5권 읽을때는 눈물과 콧물을 주룩주룩 ㅠㅠ
레 미제라블 읽고 리뷰 써주세요, 루쉰피님!! (피를 한글로 쓰니까 약간 공포스런 느낌이네요. ㅋㅋ)

BRINY 2012-11-29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에 야자수가 있고 개가 무섭게 짖었다는 곳이 혹시 7코스 아니었나요? 저도 비슷한 기억이...무섭게 달려오지는 않았지만, 개 짖는 소리에 위협을 느끼고 빠른 걸음으로 지나간 기억이 있습니다.

다락방 2012-11-29 17:12   좋아요 0 | URL
제가 갔을 때는 5코스밖에 없었거든요, BRINY 님. 아마도 그 후에 코스가 추가, 변경된 것 같은데, 제가 간 코스가 아마도 그때당시 3코스가 아니었나 싶어요. 가물가물;;
그 개가..그 개일까요? ㅠㅠ

BRINY 2012-11-29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아요. 코스가 추가되면서 코스번호가 바뀌었지요.
법환포구에서 외돌개 사이 어딘가였던 거 같은데...제주올레 홈피에서 개조심하라는 글을 읽고 간 기억이 있어요.
웬만한 개들과는 사이좋게 지내는 편인데, 그 개는 제 모습을 보기 전부터 짖어대더라구요.

다락방 2012-11-30 08:29   좋아요 0 | URL
네, 제가 만난 그 개도 저 멀리서부터 짖어댔는데, 절 보지도 않고 짖은것 같아요. 어찌나 무섭던지...저도 개를 키워보기도 했고 좋아하기도 하는데 그때는 정말 순수한 공포심 말고는 다른 감정이 생기질 않더라구요. 무서웠어요. ㅠㅠ

자하(紫霞) 2012-11-30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서재는 언제와도 유쾌하네요^^지난 추석에 팔뚝만한 개가 잡아먹을 듯이 짖어서 처음으로 공포감을 느낀 1인이...웬만한 개들은 저의 친구인데 말입니다!!

다락방 2012-11-30 10:10   좋아요 0 | URL
정말 개들이 잡아먹진 않겠지만 엄청 무서워요, 그럴땐. ㅠㅠ

그나저나 베리베리님 완전 오랜만이네요. 며칠전 구매자평보니 취업하신것 같은데, 오, 잘 지내고 계신겁니까? 지내기 괜찮아요?

2012-11-30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30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2-11-30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개, 고양이 무지무지무지무지하게 무서워해요. ㅠ_ㅠ 일전에 밤에 동네앞산에 산행을 갔는데 맞은편에서 오던 커다란 개가 저한테 갑자기 달려들어서 기절할 뻔 했어요. 개주인은 걔는 순해서 괜찮다. 고 하는데 말이죠. ㅠ_ㅠ;;;

다락방 2012-12-05 14:16   좋아요 0 | URL
저는 고양이가 더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고양이를 마주치면 피하게 돼요. 어휴..

개주인들이 순하다고 해도 맞닥뜨리는 사람들은 좀처럼 안심이 되질 않죠. 개 마음을 주인이 어떻게 알아요!!
 
책읽기 좋은 날 - 씨네21 이다혜 기자의 전망 없는 밤을 위한 명랑독서기
이다혜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리뷰를 못쓴다는 컴플렉스에 시달렸는데, 이 책을 읽으니 뭐 꼭 정해진대로 글을 쓸 필요는 없잖아, 하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대로도 괜찮겠다는. 그런점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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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2-11-28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점은 셋.

다락방 2012-11-28 13:08   좋아요 0 | URL
넷이랑 셋사이에 잠깐 갈등했지만 역시 셋으로.. ㅎㅎ 전 잔인한 여자사람입니다!

Mephistopheles 2012-11-28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리뷰를 못쓴다는 컴플렉스에 시달렸는데" 나보곤 죽으란 소리...

다락방 2012-11-28 13:09   좋아요 0 | URL
제 글은 왜 기승전결도 없고 주제도 없는지..orz

야클 2012-11-28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못쓴다.....???

다락방님이 "나는 술과 고기를 잘 안먹는 편식 버릇에 시달렸는데, 이 책을 읽으니 뭐 꼭 고기를 좋아할 필요는 없잖아, 하는 위로가 된다. 그냥 지금처럼 풀만 먹어도 괜찮겠다는. " 라는 글과 뭐가 다를까요?

다락방 2012-11-28 13:1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빵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너무 막글을 써서 좀 정리도 됐으면 좋겠고, 학습됐으면 좋겠고 뭐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근데요 야클님. 저는 야클님 댓글의 말투(아니, 댓글투라고 해야하나)가, 가끔 되게 좋아요. 희희.(생뚱)

아무개 2012-11-28 14:13   좋아요 0 | URL
쿠하하하하하하하 야클님 증말 너무 재미있어요! ^^

레와 2012-11-28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 like you!

다락방 2012-11-28 14:36   좋아요 0 | URL
So do I.

Kir 2012-11-29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좋았어요, 여전히 컴플렉스를 떨쳐내긴 힘들지만요^^:

다락방 2012-11-29 17:11   좋아요 0 | URL
그때뿐이지, 잠시후엔 다시 또 컴플렉스에 시달리게 되겠죠. ㅠㅠ
이대로도 충분히 괜찮다고 자신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흑.

heima 2012-11-29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궁금했는데, 저런 좋은 점이 있었군요! 리뷰에 자신이 없으시다뇨!!!!!!! (느낌표 백 개쯤 더 추가)

다락방 2012-11-30 08:47   좋아요 0 | URL
우왕, 헤이마님, 오랜만이에요! ^__________^

moonnight 2012-11-30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컴플렉스라니, 저는 어쩌란 말입니까. ㅠ_ㅠ

다락방 2012-12-05 14:17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우리는 부지런히 그리고 재미있게 책을 읽읍시다!!
 

오늘 알라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아, 삶이란 무엇인가, 하고 코웃음을 치게됐다.


그러니까 나는 최근에 이 책에 대해 여기저기서 자주 보게 됐다. 읽어본건 아니지만.















(책의 표지에 써있는 것처럼 나는 너무 많이 먹고 있긴하지..) 앞으로도 읽을것 같진 않지만(읽어볼까? 읽고 적게 먹을까?), 아, 이런걸 주장하기도 하고 또 이런 소식(?)에 관심이 많아 사람들이 많이 읽을수도 있겠구나, 하고는 넘어갔다. 잠깐 이쯤에서 알라딘 책소개를 옮겨오자면 다음과 같다.



세계 최장수국인 일본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책에서 제안하는 내용들은 어렵지 않다. 보통의 건강서와 달리 금주와 운동을 권하지 않으며, 엄격하게 하루 한 끼만을 고집하지도 않는다.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여 단기간에 최대의 효과를 보는 것이 나구모식 건강법이다.

처음 ‘1일 1식’을 들었을 때, ‘어떻게 하루 한 끼만 먹고 살아?’ ‘먹는 즐거움은 포기 못 해.’ 했던 사람들도 책을 읽으면서 모든 것이 공급 과잉인 시대에 먹을거리 역시 과잉 섭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30대 중반을 넘어가며 하루하루 몸이 다르다고 느끼는 남성들, 다이어트가 인생의 숙제가 되어버린 여성들에게 건강한 몸과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이다.



다이어트와 건강은 요즘 사람들의 최대의 관심사다. 그러나 감기약이 계속 새로이 나오고 여드름 치료제도 허구헌날 쏟아지듯 나오고 다이어트에 진짜 효과적이라는 방법이 폭발하듯 광고되는건, 그것들 모두 완벽하게 치료하는 어떤 방법도 없기 때문이 아닌가. 다시 말하지만 나 지금 이 책 안 읽고 그냥 페이퍼 쓰는거다. 여하튼, 그런데 좀 전에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1식을 하자는 저자도 2식을 하자는 저자도 모두 일본인이다. 1식은 9월에 2식은 11월에 출간. 하하하하하하하하. 공교롭게 거의 같은 시기에 책이 나온건지 아니면 1식을 해본 저자가 도무지 그건 안좋은 방법이니 2식을 해본뒤에 책을 쓴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2식에 대한 알라딘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식사 생활에만 주의를 기울이면 노화를 피할 수는 없지만 진행을 늦출 수는 있게 되어 90세, 100세가 되어도 검은 머리가 무성하고 주름도 별로 없다고 코우다 박사는 말한다. 식생활 등에 문제가 있으면 내장의 활동이 저하되어 실제 나이보다 노화가 빨리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머리가 벗겨지거나 주름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1일 2식'을 진행해야 할까? 무작정 하루에 두 끼를 먹는다고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가장 큰 포인트는 아침을 굶는 '1일 2식'에 있다. 심지어 아침을 굶는 것이 담배나 술, 커피를 끊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지금까지의 상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방식의 건강법이다. 오늘 당장 누구나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1일 2식의 방법과 주의점을 근본적인 사고방식부터 철저하게 파헤친다.



1식에 대한 책도 읽고 2식에 대한 책도 모두 읽은 사람은 어떤걸 택할까? 나는 1일에 1식을 하든, 2식을 하든, 그게 자신의 몸에 맞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좋다고 생각한다면 그대로 따라하는게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적게 먹고 싶다면 적게 먹으면 되고, 굶고 싶다면 굶으면 된다. 그렇게 하는게 자신의 몸을 가지고 움직이는데 더 좋게 느껴진다면 그렇게 해야잖은가. 그러나 내 개인적으로는 사람이 오래 살아봤자 일백년인데, 굳이 굶어가며 살아야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경우엔 굶으면서 살고 싶지 않다. 하루 꼬박꼬박 세끼를 맛있게 먹어가면서 살고 싶다. 나는 아침도 맛있고 점심도 맛있고 저녁도 맛있다. 어느 식사도 허투루 대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잠깐 이런 생각을 해봤다.




한국인인 내가 1일3식에 대해서......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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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11-27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써봐요!!!! 1일 3식은 기본. 이렇게. ㅎㅎㅎㅎ

다락방 2012-11-27 17:43   좋아요 0 | URL
책 제목은 [1일3식] 부제는 (사이사이 즐겁게 간식을 먹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웽스북스 2012-11-27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까 낮에 3일 5식쯤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다락방 2012-11-27 17:43   좋아요 0 | URL
저는 1일 5식이라면 쌍수들고 환영.

다락방 2012-11-27 17:45   좋아요 0 | URL
그런데 3일 5식은 뭔가 머리쓰며 해야될 것 같은데요?

Mephistopheles 2012-11-27 17:50   좋아요 0 | URL
이틀 굶고 3일날 5식을 한꺼번에.....

다락방 2012-11-27 17:51   좋아요 0 | URL
아, 그런 방법도 있네요. ㅋㅋㅋㅋ 아, 그러면 대단한 폭식을 하게 될것 같아요. 앞으로 이틀간 못먹으니 지금 다 먹어두자, 하고. ㅋㅋㅋㅋㅋ

웽스북스 2012-11-27 18:10   좋아요 0 | URL
이 감정 익숙한데? 뭔가 데자뷰야 ㅋㅋㅋㅋㅋㅋ
(사실은 다이어트 전날의 나)

웽스북스 2012-11-27 18:10   좋아요 0 | URL
3일 5식 어렵지 않아요. 원래 아침 안먹으니까 3일에 한끼만 더 굶으면 됨 ㅋㅋ

다락방 2012-11-27 18:1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이어트를 하기전에 폭식이라니, 건강하게 살기 위해 폭식이라니!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3일 5식이 그러면 되는군요. 쉽네? ㅋㅋㅋㅋㅋ 난 3식하던 사람이라 계산해야 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2-11-27 18:35   좋아요 0 | URL
겨울잠 자는 곰이 연상되는 이윤 뭘까요.

다락방 2012-11-28 13:12   좋아요 0 | URL
제가 곰을 닮았단 말씀입니까! ㅠㅠ

Mephistopheles 2012-11-28 20:59   좋아요 0 | URL
어...쩌...면....???

Mephistopheles 2012-11-27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한 손에 크림빵을 들고 페이퍼를 쓰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생각 중.

다락방 2012-11-27 17:5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므낫, 아니에욧! ㅎㅎㅎㅎㅎ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2-11-27 17:58   좋아요 0 | URL
크림빵이 겁나게 먹고싶어지네요. 하아- 허벅지 찔러가며 참아야겠어요. 안돼, 먹지마, 크림빵 안돼!!

다락방 2012-11-27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산슬도 먹고싶다..

Mephistopheles 2012-11-27 18:06   좋아요 0 | URL
아 이렇게 추운날엔...그냥 따끈한 정종에 오뎅탕+닭꼬치....

다락방 2012-11-27 18:10   좋아요 0 | URL
아...침나와요..

치니 2012-11-27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옳소! 몇 만년 사는 것도 아닌데, 무슨 그리 복잡한 산수를 해 가며 먹습니까. 걍 먹고 싶은 방식대로 먹어야지.
저는 1일 2식이 편해요. 3식까지는 챙겨 먹는 게 구찮음. ㅋㅋ

다락방 2012-11-28 13:13   좋아요 0 | URL
저는 가끔은 1일 3식도 부족하게 느껴져요 -0- 왜이렇게 돌아서기만 하면 배가 고픈지 원...orz

아무개 2012-11-28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샌 이상하게 입맛이 없어요. 뭘 먹어도 맛이 없고 딱히 먹고 싶은것도 없고.
그렇다고 밥을 안 먹는건 아니지만 맛있는건 모르겠고 그냥.....
이래도 살은 절대 안빠진다는!!!!! ㅡ..ㅡ

다락방 2012-11-28 13:14   좋아요 0 | URL
저는 부디 제발 입맛좀 없어봤으면 좋겠어요. 간혹 입맛 없을 때가 있긴한데, 그럴땐 식욕으로 먹어요. 그조차도 없다면 정신력으로...살아야한다, 살아야한다...라는............( ")
 
라스트 프로포즈
유위강 감독, 서기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그럴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너무 뻔하고 전형적이잖아. 재벌과 비재벌의 사랑얘기는 이제 더 만들어지지 않아도 좋단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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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11-28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심 시간에 압축풀고 USB에 담았는데....ㅋㅋㅋㅋ

다락방 2012-11-28 14:3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재미가 없는건 아닌데 뻔해요. 걍 보기에 좋아요. 유덕화가 멋지구리~~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