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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의 목표는 100권의 책, 100개의 아웃풋이다. 평소 100권 정도는 너끈히 책을  읽어왔지만 읽고 난 후에 기록으로 남긴 것은 채 10개도 되지 않는다. 그러니 읽은 것은 그냥 허공으로 날아가 버리고 매년 기록하기를 목표로 삼고 다이어리를 사건만 정신차리고 보면 또 한해가 지나가버리고 마는 것이다. 이럴 순 없다. 정말 이렇게 모든 것이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게 너무 아쉽다. 그래서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한다. 100개의 글쓰기. 작심삼일이면 삼일에 한 번씩 계획 세우는 기분으로, 그렇게 다시 시작한다. 



<즐거운 어른>은 이렇게 기록해야지, 생각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어제 글을 쓰려고 컴퓨터를 켰다가 몇 줄 못 쓰고 다시 덮었다. 할말이 없었기 때문이고, 사실 내 취향의 책이 아니다. 내 취향이 아닌 책에 대해 어쩌고 저쩌고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어쨌든 이 글은 나의 페이퍼이고, 나는 이틀에 걸쳐서 이 책을 읽었고, 좋았던 경험이든 좋지 않았던 경험이든 다 내것이고, 내가 저자에게 잘 보이려고 이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텍스트가 저자의 생애나 저자의 의도에 의해서만 해석되어져야 하는 것도 아니니까. 어쨌든 책은 읽게 된 순간 독자의 것이 된다고, 그 유명한 롤랑 바르트도 말하지 않았던가. 



평소에는 절대 읽지 않았을 이 책을 읽게 된 건 2가지 이유 때문이다. 올해 처음 시작하게 된 독서모임에서 선정된 책이였고(이 이유가 90%), 이 책이 에세이 분야에서 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였음을 알기에 그 이유가 궁금했다. 나이는 76세에 에세이는 처음 내고, 김하나 작가의 엄마라고는 하지만 그것이 굉장한 셀럽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소소하게 재미있기는 하지만 문장이 끝내주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런데 어쩌다 그 어렵다는 에세이 시장에서 이 책은 그렇게 선전했는가? 



이 책의 저자는 김하나 작가의 어머니인데 어쩌다 이 책을 쓰게 되었지만 쓰다보니 내 안에 할말이 많다는 걸 알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책많이 읽는 저자가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쌓아온 생활밀착적 자신의 통찰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의 입장은 최선을 다하지 않고, 유명해지지 않고, 기존 가부장제의 여러 관습들에(남존여비, 제사, 결혼, 돌봄) 대한 자신의 관점을 드러낸다. 나의 꿈은 고독사, 자세를 꼿꼿하게, 출산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 등 기존의 어르신들이 하지 않는 이야기들을 한다.(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새롭지는 않았다) 하나 인정하고 싶은 것은 이 책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유머이다. 솔직하고 직설적인 어르신들도 별로 없지만(특히 여성은) 호탕한 유머를 가진 여성은 더욱더 본 적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귀한 책이다. 호탕한 유머를 가진 글 쓰는 할머니라는 새로운 여성유형의 탄생이기 때문이다. 


그러보니  나이든 여성의 책은 별로 없고, 이 책은 우리가 대상화하기 쉬운 나이든 여성 어르신(책도 꽤 읽고 호탕하고 유머가 있는 데다가 가오잡거나 멋 부리는 대신 매일 목욕탕에 가고, 고독사하길 꿈꾸며 일주일에 3번씩 요가를 하는 할머니. 오, 좀 멋진데~~!) 



남성 어르신들이 출판계를 주름잡고 있는 동안 여성 어르신들은 다 사라져버린 줄 알았는데 이렇게 일상에서 그분들을 보게 되어서 너무 기뻤다. (이옥선 여사님과 비슷한 포지셔닝으로 까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저자도 비슷한 것 같다. 이런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게 되기를 기대한다.) 




책을 보면서 '즐거운 어른'이란 어떤 어른일까 생각했다. 예전에 '어른'하면 고지식한 꼰대, 지적인 통찰로 번득이는 호통, 이런거? 그런데 이옥선의 즐거운 어른은 좀 다르다. 이 어른은 좀 가볍고 자유롭다. 김하나 작가는 추천사에서 '따뜻한 할머니는 품어주지만 까칠한 할머니는 해방시킨다'고 했다. 글쎄. 이옥선 여사는 까칠한 할머니는 아닌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따뜻하지만 그것을 오지랖이나 꼰대스러움으로 표출하는 대신 자신을 사랑하고 매일 사람들과 연결되며 일상을 가볍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할머니 같다. 



어쩌면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독자들이 그런 할머니를 원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책은 저자가 쓰지만 베스트셀러는 독자가 만드니까 말이다. 이런 여성 어른의 다양한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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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는 정말 가슴이 철렁이는 2주였다. 아마도 주식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2주 동안 밤잠을 못자며 뒤척였다. 정말이지 어느 기사에 나온 것처럼 심장이 약한 사람이라면 버틸 수 없는 장이 바로, 국장인 것이다. 



실제 일어난 일은 이러하다. 나는 주식 계좌에 몇 개의 ETF와 대표종목 몇 개를 넣어놓고 있었다. 작년부터 워낙 불장이라 주식 계좌 속 금액이 늘어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올해 1월부터 너무나 인간적인 마음이 들기 시작하는 거다. 이제 수익실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몇 개를 팔았다. 그랬더니 그 주식들이 더 올라가는 것 아닌가!!!! 앗!! 다른 사람들은 다 돈 버는데 나만 못 버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에 갑자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남편이 옆에서 '달리는 말에 올라타야 한다'며 하루에도 몇 번씩 주식을 사고 팔며 얼마 수익을 얻었네 어쩌네. 이런 이야기를 하는거다. 아, 주식은 저렇게 해야 하는 것인가! 나는 도대체 뭐하고 있는 걸까!!!ㅠㅠㅠㅠ


사실 내 통장에는 몇 천만원의 돈이 있었다. 3월에 대출 원금(의 일부를) 갚을 돈. 월급에서 얼마씩 차곡차곡 모아왔던 돈이다. 그런데 요즘엔 대출받아서도 주식한다는데, 나는 자고 일어나면 급등하는 장에서 대출 원금 갚겠다고 이렇게 차곡차곡 계속 모으는 것이 맞는지 환멸이 드는거다. 사실 이 고민은 작년 12월부터 했다. 하지만 아주 단호하고 엄격하게 나는 이 돈을 대출을 갚겠다고 선언했고, 투자에는 이 돈을 쓰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사람 마음이 그게 되나. 


주변 사람들은 자고 일어나면 돈이 불어나는데 단기로라도 이 불장에 들어가면 더 많은 돈을 갚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거다. 지금처럼 코스피가 상승한다면 3주면 최소 20%는 오르겠는데 그걸 안하는게 더 바보 같은 거 아닐까? 그렇게 고민하다가 지난주 목요일(2/26) 대출을 갚으려고 금이야 옥이야 모아놓은 돈을 주식계좌에 넣었다. 예약주문을 걸어놓고 약 3주 동안 올라갈 수익률을 생각했다. 코스피가 7500까지 간다잖아. 역대급 불장이라잖아. 아직 늦은 건 아닐꺼야! 


그런데 웬일 잠이 오지 않는거다. 그래, 이익은 날 수 있을거다. 하지만 나지 않을수도 있다. 그런데 나지 않으면 어쩔건데. 3주의 기간 동안 돈이 쪼그라드는 걸 내가 참을 수 있을까? 금이야 옥이야 그것도 대출 원금 갚을 돈이 손실나는 게 괜찮을까? 잠이 오지 않는거다. 안~~~~돼!!!! 결국 새벽 1시까지 이 생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 주문취소를 했다. 그제야 발 뻗고 잠을 잘 수 있었다. 


다음날 남편에게 말하며 나는 수익보다 마음의 평화를 선택했다, 고 말했더니 남편은 자신은 수익을 선택하겠다고 한다. 그래, 너 잘났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이틀이 되지 않아 전쟁이 터졌다. 그 이후 일주일은 정말 롤러코스터의 일주일이었다. (내가 아니라 남편에게)수익이 안날까봐 가격이 떨어질까봐, 언제 팔아야 할지, 또 언제 사야 할지. 모든 것이 혼돈인 남편을 보며 나는 부처님같은 미소를 지었다. 나는 마음의 평화를 찾았노라 하며. 하지만 그게 정말일까? 


내가 짧게라도 대출갚을 돈이라도 주식계좌에 넣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 것은 전형적인 fomo 였다. 주식시장에서 혹시 나만 수익을 내지 못할까봐 두려운 마음. 그것이 내 이성을 마비시켰다. 그리고 내가 주식을 사고 나서도 불안했던 이유. 그건 내가 기준이 없어서였다. 이 종목을 왜 사야 하는지, 언제 팔아야하는지, 그럼 적정 가격은 얼마인지. 열심히 벌고 모은 돈을 투자에 쓰면서도 나는 그 돈을 왜 투자하는지 무엇을 기대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내가 나의 돈에서 소외되는 느낌이랄까. 마르크스가 말한 노동의 소외를 돈에서 느끼다니. 이것은 바로 자본의 소외인가. 나는 이 감각을 참을수가 없었다. 주문취소를 하고 이제 다시는 내 투자에서 나를 소외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읽은 3권의 책이다. 


거의 이재명 정부의 주식활성화 대책에 대한 이론서였다. 정치와 정책의 뒤에는 항상 이론적 논리가 필요하고,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줄 배경전환의 계기가 필요하다. 이 책이 그것을 채워준다. 우리가 주식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진보를 위해서다. 


1. 진보는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더 나은 상태로 나아가는 과정인데 계속 진보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믿음과 미래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2. 주식투자는 자본주의에서 가장 민주적인 제도이다. 자본의 준산을 위해 경제의 참여자가 되어야 한다.

 

3. 주식투자는 돈 놓고 돈 먹기의 게임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믿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다. 


4. 주식회사는 위험을 분산시켜 더 큰 도전을 가능하게 만든 인간의 발명품이었다. 여기에 함께 하는 것은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시스템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다. 


5. 그래서 결론은 buy korea,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어쩌라고? 이재명 정부가 없애줄 것이다. 


6. 그래서 어떻게 투자하느냐? 회사의 기본을 보고, 나의 기댓값을 관리해서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결정하라. 주식투자의 세세한 기술적 방법을 소개하기보다 원칙에 더 집중한다. 네, 광수네 아저씨. 진보를 위한 주식투자를 하겠습니다. 


뒤이어 읽은 책은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


내가 돈을 다루는 것에 흔들리는 것이 내가 돈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나를 장악하게 놓아둔다는 느낌이 싫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결론은 너무 좋았음. 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나는 어떤 태도로 돈을 대해야 할지가 좀 정립되는 시간. 그중 가장 좋았던 몇 개의 문장들을 정리한다. (몇 개로 추리리가 너무 어려웠다.)


- 빨리 부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빨리 부자가 디지 않으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 예측에 따라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한 것은 없다. 예측이 틀리는 순간, 모든 것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는 예측이 아니라 언젠나 대응인 것이다. 


- 내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부자의 기준은 다음 세가지다. 첫째는 융자가 없는 본인 소유의 집이고, 둘째는 한국 가구 월평균 소득 541만 1583원을 넘는 비근로 소득이다. 강남에 수십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고억대 연봉자라도 융자가 있고 본인이 일을 해서 버는 수입이 전부라면 부자라 말할 수 없다. 어떤 경제적 문제가 발생하거나 신체적 상해가 생겨도 살고 있는 집이 있고 평균 소득 이상의 수입이 보장된 사람이 부자가. 500만 원 이상의 비근로 소득이 있으려면 20억 원이 넘는 자산이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에 투자되어 있어야 한다. 마지막 세번째는 더 이상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욕망 억제능력 소유자다. 세 번째 조건을 충족하려면 한 인간이 자기 삶의 주체적 주인이 되어야 한다. 


- 나는 투자에 있어 선수보다 감독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본다. 아주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자산배분을 잘하는 것이 투자 이익의 전부다. 실제로 자산 운용을 잘하는 기금들은 명확한 배분 정책을 갖고 있다. 자금 운용의 첫째 의무는 잃지 않는 것이다. 자산 배분 정책이 없으면 언젠가 모두 잃을 수 있다. 그동안 아무리 많이 벌었어도 한 번에 잃을 수 있다. 당신이 투자 상품에 갖는 관심의 아홉 배를 자산배분에 쏟기 바란다. 


- 리스크가 증가하면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도 증가하고 손실 가능성도 증가한다. 보통 변동성이 큰 시장이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하지만 변동성에 따라 기대수익이 달라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사실 리스크가 크다고 알려진 것 자체가 리스크를 줄여놓은 상태라는 걸 알아차리는 사람은 별로 없다. ... 상승장처럼 아무도 리스크를 겁내지 않을 때가 리스크가 가장 큰 경우가 있다. 오히려 리스크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상승장이 가장 리스크가 크다. 거품이 생기는 유일한 지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스크를 정확히 꿰뚫어볼수 잇는 눈을 가져야 한다. 


이 책들을 통해 나는 새로운 원칙을 세웠다. 나는 주식유통사가 될 수 없다. 싼 가격에 사서 비싼 값에 파는 유통업자의 포지션은 나처럼 다른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다. 그렇게 들여다볼 시간도 없다. 나는 투자자의 포지션으로 가져가겠다. 그리고 팔 만한 주식은 사지 않겠다. 어지간하면 팔지 않을 주식을 사야하니 배당을 넉넉히 주는 주식이 나에게는 필요하다. 그리고 개별종목의 가격의 적정성을 가질 만한 눈이 없으니 etf를 주로 가져가겠다. 이렇게 결정을 하고 배당주 etf를 공부하기로 하고 또 책을 쓸어모았다. 그리고 나에게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나에게는 나만의 투자방식이 필요했던 거다. 자, 이제서야 나만의 주식투자가 시작된다. 나에게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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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명상록>을 몇 번 읽은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원서로. 아는 작가님이 런던도서전에 갔다 오면서 선물이라고 주셨는데, 이럴수가. 영어로 선명하게 써있던 <meditation> 작가님이 저를 생각해서 선물로 사주신 거라 너무 감사하긴 했지만, 작가님 저를 원서를 읽는 사람으로 봐주신건 고맙기는 한데요... 저는 그런 사람 아닌데요. 하고 말했더니 그분은 이렇게 이야기하셨다. "제가 원서를 읽는 이유가 그거예요. 천천히 읽으려고요. 한 글자 한 글자 사전을 찾아가면서요." 그래서 나 또한 그 말에 혹해 원서를 냉큼 받았고 매일 새벽마다 한 단어, 한 단어 점점이 읽다가 결국 3일만에 포기해버리고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

 

 

그 후에 그래도 내용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번역본을 구입해서 읽었는데 아아, 이 팍팍한 노인네를 어쩔거야. 밑도 끝도 없이 계속해서 나오는 잔소리가 어떤 맥락에서 왜 나왔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어서 패쓰. 이후에는 명상록 인생 수업 같은 느낌의 자기계발서도 읽었지만 이게 도대체 원작에 있는 내용이지 저자가 만든 내용인지 잘 모르겠고, 너무 쉽게 떠먹여주는 것 같아서 패쓰. 그렇게 나만의 명상록을 찾아다니기를 몇 년. 이번에 드디어 마음에 쏙 드는 명상록을 찾았으니 바로 이책 그레고리 헤이스의 <명상록>이다.

 


우선 이 책은 고전학자 교수이자 고전 해설의 최고 권위자인 그레고리 헤이스가 앞에 해제를 붙였는데 그 부분을 읽는 것만으로 이 책이 어떤 상황에서 왜 쓰여졌는지 등의 배겨설명과 흔히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스토아학파에 관한 설명 등이 있어 한층 풍부하게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뒷부분은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 나온다.

 

몇 개의 판본을 거치며 명상록을 읽었지만 첫느낌은 항상 아우렐리우스 이 사람 거참, 빡빡하다. 이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아우렐리우스의 세계가 보였다. 이 사람 좌절이 많았겠구나. 매일 번뇌했겠구나. 사람들 사이에서 괴로웠겠구나. 왜냐하면 책에도 나오지만 황제는 이론적으로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 정책을 지휘할 수 있는 능력은 훨씬 제한ㄷ적이었고, 대부분의 시간은 문제를 처리하는 데 소요되었다고 하니까. 로마제국의 대도시에서 온 사절단을 영접하고, 형사사건의 항소를 심리하고, 지방 총독의 고충에 응답하고. 개인의 청원을 처리하고, 그 와중에 화가 나고 불화통이 터지고 좌절하는 사람만이 이런 글을 쓸 수 있을 듯...

 


이 책의 제목은 원래 "자기 자신에게" 이다. 그런데 일기는 아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일기는 시시콜콜 사건과 인무리 있고 그에 따른 이야기가 있다. 미쳐버릴 것 같지만 미쳐지지 않기에 미쳐가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는 다양한 사건과 사람들, 그에 얽힌 불만과 불평, 짜증과 화, 체념과 냉소, 그리고 아주 가끔 기쁨과 행복이 있기 마련인데 여기에는 그런 디테일한 사건과 인물이 없다.

 


있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자신에게 가하는 채찍질뿐.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제목이 "자기 자신에게"라는 것을 보면, 이 모든 명령문은 자신에게 향하는 말들이다. 상대를 포용하고 더 큰 것을 보고, 그들의 행동에 반응하지 말고. 관대하지 못한 자신을 다그치고 안이해지려는 자신을 혼낸다. 그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이 늦게 일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그가 스소레에게 만나는 사람에게 관대해지라고 말하는 이유는 스스로가 그들 때문에 화가 나고 관대해지지 못하는 자신에게 화가 나기 때문이다.

 


그는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나는 아마도 그가 바라는 자신의 모습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태도로 이루고 싶은 바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안 되니까 괴로운거다. 번뇌하면서 좌절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다잡으며 그 시간을 버텨나갔을 거다. 이런 그의 모습이 아프게 다가왔다, 나에겐.

 


그리고 끊임없이 죽음을 떠올린다. 이 세상은 순간이라는 것, 지금 이 모든 것이 지나가고 만다는 것. 그 이후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할지 우리는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모습이 지금의 그 모습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일깨운다.

 


나는 일기를 쓰는 모든 사람을 존경한다. -아우렐리우스. 다산. 이순신. 일기를 쓰는 것은 매일 완결하고 매일 나아간다는 뜻이다. 이것이 복기의 힘이 아닐까. 반응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디브리핑하고 복기하고 완결하는 삶. 그들이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아마도 나라는 작은 존재를 넘어서서 무언가 이루고 싶은게 있어서 그럴거다. 매일 살아가는 당면하는 순간에는 울고 싶은데 그 와중에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을 깨닫고 울면서 웃는 사람.

 


김연수 작가는 <소설가의 일>에서 이렇게 말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꿈이 좌절됐다는 것을 깨달았으면서도 꿈에 대해서 한번 더 말할 때, 우는 얼굴로 어둠 속에 서서 뭔가 다른 좋은 생각을 하며 억지로 미소를 지을 때, 바로 그때 이 우주가 달라진다는 말. "(257p) 



나는 아우렐리우스의 글을 보면서 그가 우는 얼굴로 어둠 속에 서서 억지로 미소 짓는 것을 떠올렸다. 바로 그래서 그의 글이 2000년 동안 살아남아서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것 아닐까. 그런 아우렐리우스의 글을 이 책을 통해 깊고 넓게 가져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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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노화공부>를 읽고 삘 받은 김에 올해는 과학책의 한 해로 만들어볼까? 라는 생각을 하며, 이것저것 전에 사놓고 읽지 않았던 과학책을 꺼내오기 시작했다. 내가 "올해는 과학책의 한 해로 만들어볼까?"라고 생각했다고 하면 그 이면에 떠오르는 생각은(사실 망상은) 이런 것들이다. 


과학책의 리뷰를 1년에 한 권씩 해보는 건 어떨까? 혹시 알아? 유시민 작가의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처럼 <문과 여자의 과학 공부> 라는 책을 낼 수도 있는 거잖아. 혹은 과학책을 가지고 리뷰를 꾸준히 써서 그것을 가지고 팟캐스트를 운영해보면 어떨까? 리뷰를 쓰는 것만으로는 좀 아쉽잖아. 그리고 무언가 다른 활동을 병행하면 강제로라도 그 책을 읽게 될지도 모르잖아. 그럼 하는 김에 팟캐스트와 유튜브를 같이 해? 그럼 나 혼자 하기는 애매한 것 아닌가? 나는 영상도 촬영할 줄 모르는데, 하긴 요즘엔 팟캐스트를 영상 없이 그대로 올리기도 하던데, 그럼 누군가랑 같이 해야 하나? 그런데 누구랑 같이 해? 내 주변에는 과학책을 읽는 사람도 없는데, 잠깐 누군가랑 같이 한다면 마음대로 마구잡이로 막 녹음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래도 대본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야? 아, 너무 일이 커지는데... 무엇보다 나는 팟캐스트를 들어본적도, 책관련 유튜브를 본 적도 없잖아. 아니 그보다 먼저 내가 그 정도로 읽은 과학책이 많던가. 아니, 앞으로 그렇게 많은 과학책을 읽을까?


.... 이렇게 생각이 미친듯이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는 가운데 정신을 차렸다. 잠깐, 내가 뭐하고 있는거지? 과학책을 읽어야겠다, 는 생각이 리뷰와 유튜브와 팟캐스트까지 갔구나. 여기서 내가 발견하는 것은 3가지. 1) 가능성으로의 상상의 나래를 펼쳤구나. 2) 무언가 독서 관련 확산할 수 있는 채널을 하고 싶어하는구나. 3) 그런데 방법을 모른다/ 과학책만으로 한계짓지는 말자. 이 생각이 몇 달 안에 부스팅되어 결실을 맺기를 바라면서 이 생각은 잠시 접고... 


왜 이렇게 구구절절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냐면 박문호 박사의 <생명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읽으면서 공부법 그 자체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제 <노화 공부>를 통해 호흡과 광합성이 우리 몸의 작용에 결정적 기틀이 됨을 깨닫고 고등 때 주기율표를 떠올리다가 우리의 생겸잉 궁극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박문호 박사의 이 책은 1장을 읽는 것만으로 너무나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1장을 통째로 필사하고 싶은 마음이었음을 고백한다. 박문호 박사님은 천재가 아닐까? 1장의 제목은 생물학을 공부하는 방법인데, 사실, 생물학 뿐 아니라 과학 공부, 아니 공부란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라는 통찰을 주었다!! 박사님, 과학책 말고 공부법 책 내주시면 안될까요?


우선 박사님이 말하는 과학 공부의 지름길은 1) 과학 용어에 익숙해져서 과학 용어로 생각하고 표현하면서 살아가는 과정을 겪어보는 것이다. 과학 용어만 사용하여 스스로 전자와 양성자, 광자가 되면 분자의 세계와 생명의 세계가 설명할 필요없이 익숙하고 당연한 세계가 된다. 과학 용어에 익숙해지면 그 익숙함을 바타응로 새로운 과학 세게를 탐색할 수 있다고 말한다. 


2) 결정적 지식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다. 

지식은 평등하지 않다. 하나만 알면 그 분야가 분명해지는 지식이 있고 그것을 '결정적 지식'이라고 말한다. 과학의 각 분야마다 결정적 지식이 있는데 그것은 많은 세부 지식과 연결되어 그 분야의 구성 원리가 있다. 예를 들면 그런거다. 화학에서는 원자 그 자체보다는 원자와 원자 사이의 전기적 상호작용이 결정적 지식ㅇ이다. 생물학에서는 원자보다 이온이 더 활용성이 높은 지식의 대상이다. 그리고 알파글루코스인 포도당의 분자구조다. (포도당의 분자구조는 어제 읽은 <노화 공부>에도 비중있게 나온다.) 박사는 과학의 각 분야마다 결정적 지식은 3가지를 넘지 않는다고 말한다. 생물학과 암석학의 결정적 지식은 분자식이고, 천문학의 결정적 지식은 베타붕괴다. 자연과학 전체의 결정적 지식은 전자와 양성자 그리고 광자에 대한 지식이다. 중력을 제외한 우주의 모든 현상은 전자, 광자, 양성자의 상호작용일 뿐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공부법을 알 수 있게 된다. 공부의 지름길으 결정적 지식을 발견하고 그 지식으로 세상을 설명하는 것이다. 


3)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의견을 말한다. 

박사는 사실은 스스로 많은 말을 한다고 한다. 사건과 사실을 시간 순서로 나열하면 인가관계가 드러나고 그새서 사실은 그 자체로 설명이다. 있는 그대로 있지 않은 그대로의 사실, 팩트를 알고 말하는 것, 그것이 과학적 사고방식의 기본일 것이다. 


4) 생각은 꺼내 보아야 하고 학습은 훈련이다. 

그래, 여기에서부터 나는 리뷰와 팟캐스트, 유튜브를 생각했다, 생각은 몸을 움직이게 하고 반복된 몸의 움직임이 습관을 만들며, 습관이 결과를 낳는다. 생각은 행동으로 출력되어야만 구체적인 결물을 만든다고 한다. 생각은 신체적 감각, 정서적 느낌, 짧은 추론의 혼합물인데 이는 생각의 배경정서가 되고, 논리적 생가고가 추론은 행동 선택의 근거가 된다. 그래서 학습은 새로운 분야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며 훈련은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반복 운동이다. 그래서 저자는 공부의 핵심이 이해가 아니고 익숙해지는 훈련이라고 말한다. 이해는 그저 기분만 좋게 할 뿐이다 하지만 훈련은 은 습관을 만든다. 바로 형상화하는 과정의 훈련 구체적으로 형사화된 이미지를 출력하는 능력이다. 


5) 학습은 용어 단계, 구조 단계, 작용 단계로 구분된다.

그래서 새로운 분야의 학습은 3단계로 구분된다고 말한다. 용어에 익숙해지는 단계와 핵심구조를 익히는 단계, 그리고 구조와 구조를 연결하여 작용을 이해하는 단계이다.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용어에 익숙해지고 핵심구조를 익힌다면, 그 다음은 구조와 구조를 연결하여 작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출이 필수적이다. 그림을 그리든 글을 쓰든 팟캐스트를 하든, 유튜브를 하든. 


이 책의 1장만 읽었을 뿐인데,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졌다. 그리고 올 한해는 구조와 구조를 연결하여 작용을 이해하는 공부의 3단계를 마스터하는 훈련을 해보고자 한다. 훈련은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는거다. 잘하고자 하는 마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무언가 한 방으로 큰 것을 하고 싶은 그 모든 마음을 내려놓는다. 올해는 공부 아웃풋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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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이 되면서 한국나이로 50이 되었다. 물론 만나이로는 아직 48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노화의 징후가 여기저기 보인다. 머리카락에 숱이 눈에 띄게 줄었고, 금세 피곤해지는 것은 물론, 기운이 빠지고 힘이 들고 피곤한 것이 에너지와 활력이 눈에 띄게 줄어듬을 깨닫는다.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다. 건강검진 결과 고혈압 전단계, 당뇨 전단계가 나왔고, 고지혈증으로 약을 먹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만난 친구 중 2명이 폐경 증상과 함께 갱년기 증상을 호소했으니, 이제 빈말로도 청춘이라는 말을 꺼내면 허언증 환자 취급 받게 생겼고, 이팔청춘이라고 말하면 치매라는 말을 듣게 생겼다. 최근에 여러 곳에서 노화는 시기에 따라 자연스럽게 겪게되는 현상이 아니라 '질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했다. 나도 이제 노화공부를 해야 할 시기가 된거다. 



<노화공부>에서는 대개 사람들은 몸이 보내는 노화의 신호를 인지한다고 말한다. 50대에 들어서면서 자신의 신체적, 정서적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음을 감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과 체구성의 변화'라고 말한다. (p.19) 체중은 여성의 경우 60대까지 증가한후 느린 속도로 감소하지만 체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높아져 65~70세에 정점에 이른다. 특히 지방의 분포가 달라져 내장 장기의 지방이 축적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여러 가지 노화 관련 질환들, 즉 당뇨병, 고혈압, 도액경화 등 순환기계 질환, 기타 대사성 질환드레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어쩐지 내 배가 나오는 것이 예사롭지 않더라) 


반면 지방을 제외한 체중, 즉 체지방은 감소하는데 주로 상지와 하지의 근육 감소에 의해 나타난다. 즉 나이가 듦에 따라 근육이 빠지면서 지방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체형 변화는 에너지 대사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신체 활동량이 부족해지면서 나타나는 신체 노화의 보편적 현상이지만 또다시 노화를 증폭하는 원인이 된다. 악순환이 나타나는 것이다.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것은 노화 과정을 진화론적 관점과 분자생물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다. 우선 진화론적 관점은 일회가용신체설이다. 이제까지 자연 세계에서 사망 원인 대부분은 노화라는 재넉 요인이 아니었다. 약육강식, 전염병, 기아, 사고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조기 사망이었다. 따라서 진화의학적 관점에서는 사망하는 연령 이후까지 신체를 보존하기 위해 에너질 ㄹ쓸 이유가 없다. 


대신 자원을 발육과 생식에 집중시켜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퍼뜨려 종을 유지하려 한다. 이럴 때 먹거리가 풍성하고 환경이 좋으면 우리 신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장하고 생식하는 엔진을 최대한 동시킨다. 손상이 발생해도 보수에 이너지를 쓰지 않아 손상이 축적되고 노화가 촉진된다. 이런 진화의학적 관점에 따르면 우리 몸 안에 신체의 유지와 보수에 관여하는 내재된 자원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늑 칼로리와 영샹소의 섭취를 적절히 절제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가장 재미있던 것은 우리 세포가 가진 트레이드오프 적인 성격이다. 우리는 몸의 어떤 작용이 부족하고 그것을 충족시키는 세포를 만들기 위해 무언가 몸에 좋은 것을 취하고 나쁜 것은 배제하려 한다. 물론 담배나 술은 몸에 나쁜 것이 너무나 자명하고, 채소와 견과류 등이 몸에 좋은 것도 맞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세포의 트레이드오프 적인 성격이다. 


영양소가 활성화되는 m-TOR은 대표적인 성장 세포이다. 이는 성장과 생식을 촉진시켜 활력을 불어넣고 개체수를 늘리지만, 이로 말미암아 신체 기고나의 손상이 축적되고 노화 관련 질환의 발생이 증가한다. 반대로 영양소가 부족할 때는 서투인과 일인산아데노신키나아제가 활성화되는데, 그러면 성장과 생식은 억제되지만 개체 유지와 보수에 자원을 배분하여 수명이 증가하고 손상이 적어져 노화 관련 질환의 발생이 줄어든다는 거다. 


이런 트레이드오프 적인 면은 면역과 염증 반응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보통 면역은 좋고 염증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면역과 염증은 동전의 야면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염증은 우리 몸을 방어학 위해 면역 체계가 만들어내는 매우 중요한 생체반응이기 때문에 염증이 잘 생긴다는 것은 면역이 건강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염증 반응이 조절되지 않고 과도하게 나타나거나 병원균이 침입이 없어도 지속된다면 우리 건강을 위협하게 되고 조직을 손상시킨다.


노화는 기본적으로 세포가 늙기 때문에 일어난다. 우리 몸은 30조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포는 정해진 횟수 이상 분열할 수 없다. 이를 헤이플릭 한계라고 한다. 이런 헤이플릭 한계가 나타나는 이유는 DNA가 복제될 때마다 염새게의 끝부분에 유전정보가 없는 염기서열 DNA인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지기 때문이다. 텔로미어는 세포분열을 할 때마다 길이가 짧아지고 세포분열이 거듭되어 텔로미어 길이가 임계치에 도달하면 세포가 더이상 분열하수 없어지면 이것을 복제 노쇠라고 한다. 이때 나쁜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 활성산소나 만성염증 등은 텔로미어 길이의 단축을 가속시켜 복제 노쇠를 빠르게 한다. 반면 선천적으로 텔로미어 길이가 긴 사람들은 이 과정이 늦추어진다고 말한다.(P.61)


다양한 노화의 원인과 분자생물학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에 모두 쓸 수는 없을 것이다. 모두 이해하지도 못했다. 그런데 우리가 노화를 공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이것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노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책에서는 다양한 원인과 그에 따른 방안을 이야기하지만 아직 인과론을 정확히 확증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일관되게 나타나는 노화 방지를 위한 공통된 특징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영양소와 관련되 신호과 활성화되지 않은 종이 오래 산다는 것이다.(P.140) 


즉 영양소 섭취가 적은 종이 장수하는 겅ㅅ이다. 즉 견딜 만한 배고픔, 적당한 스트레스가 오히려 건강에 유리한 이유다. 지금까지 지구상 모든 종은 영양소가 넘칠 때를 대비할 필요가 없었다.(넘친 적이 비교적 최근의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비만은 현대인의 건강에 가장 중요한 적이 되엇고, 칼로리 제한이 장수와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 책에서는 결국 건강하게 늙기 위해서는 제시하는 건 이런 것들이다. 건강한 생체리듬을 회복하고, 꾸준하게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소식을 하고, 곡물위주의 식물성 영양소와 심유질이 풍성한 식단으로 먹으라는 것이다. 쓰고 보니 너무나 건강해서 하품이 나올 지경이다. 갑자기 비아냥거리고 싶어진다. 그렇게 옳은 말 좋은 말을 누가 못하냐고, 나도 하겠다고. 비아냥거리고 싶어진다. 결국 귀에 딱지가 앉힐 정도로 들어온 몸에 좋은 것들은 정말 진실이었던 거다. 하지만 조상 대대로 내려온 이 원칙들이 아직도 유효한 이유는 우리 인간이 선사 시대 진화한 상태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건강한 것, 올바른 것, 제대로 된 것에 먼저 반항부터 하고 싶어하는 나의 중학생 정체성을 잠시 내려놓는다. JYP 박진영은 열심히 올바르게 살려면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매일 정확한 생체리듬을 지키며 소식하고 열심히 운동하는 거다. 열심히 올바르게 살기 위해서. 나도 열심히 올바르게 살고 싶다. 그럼으로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이루고 싶다. 활기있고 멋지게 말이다. 그러기 위해 식습관과 운동 또한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2026년은 건강하게 보내야겠다. 


참, 생명과학 관련해서 이 책을 처음 읽었는데 너무너무 재미있엇다. 30년도 더 지난 고등학교 때 화학시간이 가물가물 떠오를랑 말랑 하기도 하고, 우리 몸의 구조와 움직임, 생로병사가 원자의 구조와 분자 화학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놀랍기도 하고. 그럼에도 잘 이해할 수 없음이 안타깝기도 했다. 올해는 과학 관련 책을 더 많이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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