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이 되면서 한국나이로 50이 되었다. 물론 만나이로는 아직 48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노화의 징후가 여기저기 보인다. 머리카락에 숱이 눈에 띄게 줄었고, 금세 피곤해지는 것은 물론, 기운이 빠지고 힘이 들고 피곤한 것이 에너지와 활력이 눈에 띄게 줄어듬을 깨닫는다.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다. 건강검진 결과 고혈압 전단계, 당뇨 전단계가 나왔고, 고지혈증으로 약을 먹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만난 친구 중 2명이 폐경 증상과 함께 갱년기 증상을 호소했으니, 이제 빈말로도 청춘이라는 말을 꺼내면 허언증 환자 취급 받게 생겼고, 이팔청춘이라고 말하면 치매라는 말을 듣게 생겼다. 최근에 여러 곳에서 노화는 시기에 따라 자연스럽게 겪게되는 현상이 아니라 '질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했다. 나도 이제 노화공부를 해야 할 시기가 된거다.
<노화공부>에서는 대개 사람들은 몸이 보내는 노화의 신호를 인지한다고 말한다. 50대에 들어서면서 자신의 신체적, 정서적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음을 감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과 체구성의 변화'라고 말한다. (p.19) 체중은 여성의 경우 60대까지 증가한후 느린 속도로 감소하지만 체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높아져 65~70세에 정점에 이른다. 특히 지방의 분포가 달라져 내장 장기의 지방이 축적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여러 가지 노화 관련 질환들, 즉 당뇨병, 고혈압, 도액경화 등 순환기계 질환, 기타 대사성 질환드레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어쩐지 내 배가 나오는 것이 예사롭지 않더라)
반면 지방을 제외한 체중, 즉 체지방은 감소하는데 주로 상지와 하지의 근육 감소에 의해 나타난다. 즉 나이가 듦에 따라 근육이 빠지면서 지방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체형 변화는 에너지 대사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신체 활동량이 부족해지면서 나타나는 신체 노화의 보편적 현상이지만 또다시 노화를 증폭하는 원인이 된다. 악순환이 나타나는 것이다.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것은 노화 과정을 진화론적 관점과 분자생물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다. 우선 진화론적 관점은 일회가용신체설이다. 이제까지 자연 세계에서 사망 원인 대부분은 노화라는 재넉 요인이 아니었다. 약육강식, 전염병, 기아, 사고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조기 사망이었다. 따라서 진화의학적 관점에서는 사망하는 연령 이후까지 신체를 보존하기 위해 에너질 ㄹ쓸 이유가 없다.
대신 자원을 발육과 생식에 집중시켜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퍼뜨려 종을 유지하려 한다. 이럴 때 먹거리가 풍성하고 환경이 좋으면 우리 신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장하고 생식하는 엔진을 최대한 동시킨다. 손상이 발생해도 보수에 이너지를 쓰지 않아 손상이 축적되고 노화가 촉진된다. 이런 진화의학적 관점에 따르면 우리 몸 안에 신체의 유지와 보수에 관여하는 내재된 자원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늑 칼로리와 영샹소의 섭취를 적절히 절제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가장 재미있던 것은 우리 세포가 가진 트레이드오프 적인 성격이다. 우리는 몸의 어떤 작용이 부족하고 그것을 충족시키는 세포를 만들기 위해 무언가 몸에 좋은 것을 취하고 나쁜 것은 배제하려 한다. 물론 담배나 술은 몸에 나쁜 것이 너무나 자명하고, 채소와 견과류 등이 몸에 좋은 것도 맞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세포의 트레이드오프 적인 성격이다.
영양소가 활성화되는 m-TOR은 대표적인 성장 세포이다. 이는 성장과 생식을 촉진시켜 활력을 불어넣고 개체수를 늘리지만, 이로 말미암아 신체 기고나의 손상이 축적되고 노화 관련 질환의 발생이 증가한다. 반대로 영양소가 부족할 때는 서투인과 일인산아데노신키나아제가 활성화되는데, 그러면 성장과 생식은 억제되지만 개체 유지와 보수에 자원을 배분하여 수명이 증가하고 손상이 적어져 노화 관련 질환의 발생이 줄어든다는 거다.
이런 트레이드오프 적인 면은 면역과 염증 반응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보통 면역은 좋고 염증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면역과 염증은 동전의 야면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염증은 우리 몸을 방어학 위해 면역 체계가 만들어내는 매우 중요한 생체반응이기 때문에 염증이 잘 생긴다는 것은 면역이 건강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염증 반응이 조절되지 않고 과도하게 나타나거나 병원균이 침입이 없어도 지속된다면 우리 건강을 위협하게 되고 조직을 손상시킨다.
노화는 기본적으로 세포가 늙기 때문에 일어난다. 우리 몸은 30조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포는 정해진 횟수 이상 분열할 수 없다. 이를 헤이플릭 한계라고 한다. 이런 헤이플릭 한계가 나타나는 이유는 DNA가 복제될 때마다 염새게의 끝부분에 유전정보가 없는 염기서열 DNA인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지기 때문이다. 텔로미어는 세포분열을 할 때마다 길이가 짧아지고 세포분열이 거듭되어 텔로미어 길이가 임계치에 도달하면 세포가 더이상 분열하수 없어지면 이것을 복제 노쇠라고 한다. 이때 나쁜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 활성산소나 만성염증 등은 텔로미어 길이의 단축을 가속시켜 복제 노쇠를 빠르게 한다. 반면 선천적으로 텔로미어 길이가 긴 사람들은 이 과정이 늦추어진다고 말한다.(P.61)
다양한 노화의 원인과 분자생물학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에 모두 쓸 수는 없을 것이다. 모두 이해하지도 못했다. 그런데 우리가 노화를 공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이것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노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책에서는 다양한 원인과 그에 따른 방안을 이야기하지만 아직 인과론을 정확히 확증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일관되게 나타나는 노화 방지를 위한 공통된 특징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영양소와 관련되 신호과 활성화되지 않은 종이 오래 산다는 것이다.(P.140)
즉 영양소 섭취가 적은 종이 장수하는 겅ㅅ이다. 즉 견딜 만한 배고픔, 적당한 스트레스가 오히려 건강에 유리한 이유다. 지금까지 지구상 모든 종은 영양소가 넘칠 때를 대비할 필요가 없었다.(넘친 적이 비교적 최근의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비만은 현대인의 건강에 가장 중요한 적이 되엇고, 칼로리 제한이 장수와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 책에서는 결국 건강하게 늙기 위해서는 제시하는 건 이런 것들이다. 건강한 생체리듬을 회복하고, 꾸준하게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소식을 하고, 곡물위주의 식물성 영양소와 심유질이 풍성한 식단으로 먹으라는 것이다. 쓰고 보니 너무나 건강해서 하품이 나올 지경이다. 갑자기 비아냥거리고 싶어진다. 그렇게 옳은 말 좋은 말을 누가 못하냐고, 나도 하겠다고. 비아냥거리고 싶어진다. 결국 귀에 딱지가 앉힐 정도로 들어온 몸에 좋은 것들은 정말 진실이었던 거다. 하지만 조상 대대로 내려온 이 원칙들이 아직도 유효한 이유는 우리 인간이 선사 시대 진화한 상태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건강한 것, 올바른 것, 제대로 된 것에 먼저 반항부터 하고 싶어하는 나의 중학생 정체성을 잠시 내려놓는다. JYP 박진영은 열심히 올바르게 살려면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매일 정확한 생체리듬을 지키며 소식하고 열심히 운동하는 거다. 열심히 올바르게 살기 위해서. 나도 열심히 올바르게 살고 싶다. 그럼으로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이루고 싶다. 활기있고 멋지게 말이다. 그러기 위해 식습관과 운동 또한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2026년은 건강하게 보내야겠다.
참, 생명과학 관련해서 이 책을 처음 읽었는데 너무너무 재미있엇다. 30년도 더 지난 고등학교 때 화학시간이 가물가물 떠오를랑 말랑 하기도 하고, 우리 몸의 구조와 움직임, 생로병사가 원자의 구조와 분자 화학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놀랍기도 하고. 그럼에도 잘 이해할 수 없음이 안타깝기도 했다. 올해는 과학 관련 책을 더 많이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