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렝지구의 공원에서 책 읽는 여자사람을 보고는 좋아서 찍었다. 동행들과 함께하는 일정이 아니었다면, 나 역시 저 옆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싶다고 생각도 했다. 그렇지만 제로니무스 수도원을 보고싶기도 해서 아쉽게도 사진만 한 장 찍고는 발길을 돌렸다. 아, 책을 좀 읽었어야 했는데..

 

오고가는 비행시간이 편도 17시간이었다. 경유시 대기시간까지 포함한다면 20시간이었는데, 그러니 책을 얼마나 많이 읽을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나는 책을 세 권이나 준비했는데, 칠봉이가 가기전에 내 말을 듣더니 한 권을 빼라고 자꾸 그러더라. 무겁게 세 권을 다 가져가지 말고 한 권 빼, 어차피 다 못읽는다, 고. 그래도 고집 피우고 빼지 않다가, 직전에 한 권을 뺐다. 그렇게 두 권을 가져갔는데, 왕복 30시간이 넘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고작 책을 열 장 정도 읽었을 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을 왜 가져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 무슨 똥욕심, 똥고집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번번이 욕심을 부리지? 왜? 왜 때문이지???????? 그렇지만 나는 다음 여행에도 또 책욕심을 부리겠지? 그렇겠지? 왜 나는 과거의 실수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지? 왜지? 왜 때문이지? 이건 무슨 고집인거지, 대체??????????????????????????????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가 본 사람이라면, 여행을 같이 간다는 게 얼마만큼 어려운 일인지 충분히 짐작할 것이다. 사이가 좋고 또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고 해서 여행까지 즐거우리란 보장은 없다(세상에서 가장 힘든 여행은 가족여행....). 서로의 다른 취향을 기꺼이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해도, 낯선 여행지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분명 한계가 있는 법이다. 해서, 여행은 늘 갔던 사람, 그중에서도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 추진하게 된다. 친구1은 늘 나와 여행을 했던 친구라 걱정이 없었는데, 친구2 가 함께 가는 건 좀 신중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였다. 친구2는 나중에 함께 가겠노라 의사를 밝혔고 게다가 친구1과 친구2는 만난 적이 별로 없던 터라, 둘 사이는 나를 통해 아는 터라, 괜찮을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은근 신경쓰였다. 이렇게 세 명이...괜찮을까?

 

그러나 내 걱정과는 달리, 나와 친구1 친구2는 충분히 괜찮았다. 아니, 좋았다. 어느 순간에는 무척 만족스러워서, 또 이런 건 내가 참지 못하는 스탈이라, 아, 나는 지금 너무 좋아! 하고 흥분해서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신트라'에 가기로 한 날이었다. 아침을 먹고 거리를 산책하며 커피를 한 잔 마시려고 까페에 들렀다. 우리 오늘 신트라 가는 일정이니까, 거기에 가서 점심을 먹고 저녁은 돌아와서 먹자, 등의 얘기를 하고는 신트라에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기차역을 찾아 가기로 했다. 그런데 가면서 우리 셋 모두 천천히 주변을 보면서 걷는 거다. 다들 서로가 보는 것들에 취해 천천히 걷고 이 낯선 풍경을 음미하다가는 곧 다른 사람이 보는 걸 함께 보기도 하면서 천천히 걸었다. 그러다가 한 명이 뭔가 사고 싶다며 작은 가게로 들어가면 다들 따라가서는 다른 건 뭐가 있나 함께 구경하기도 했다. 우리는 함께 어딘가로 가자, 정해두었지만 거기에 가기 위해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그러다 시계를 보니 열두시가 되어서 나는 빵터져 웃으며 말했다.

 

 

근데 우리 신트라에 언제가?

 

 

다같이 빵터져서 웃었다. 그때, 너무 좋았다. 그 누구도 이 여행을 '소화해야 할 일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게, 목표를 정해두고 거기에 가기 위해 빡세게 움직이거나 압박감을 느끼지 않았다는 게. 이게 너무 좋아서 막 행복해졌다. 우리는 여기 즐기러 왔다고 말했고 정말 그렇게 했다. 셋 다 모두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여유롭게 움직이며 어느 누구에게도 재촉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큰 만족감을 줬다. 나는 함께있는 사람이 불편해하는 걸 불편해하는 성향인데(뭐, 누구나 그렇겠지만), 우리 셋 모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으며 좋아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아주 만족도가 큰 여행이었다, 그래서.

 

 

무엇보다 리스본 공항에 도착해 순전히 낯선 풍경을 보는 게 흥분됐다. 나로 말하자면 낯선 사람, 낯선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가급적 피하고 싶어하는 데, 이게 여행지라면 좀 달라지는 것 같다. 밥집도 갔던 데만 가고 싶어하는 사람인데 나는, 먼 여행지에 도착해서 이토록 이국적인 풍경을 보는데 잔뜩 흥분이 되면서 막 업되는 게 아닌가! 내 마음속 여행지 1위는 변할 수 없는 미국인데-열다섯살 때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어서 이 순위를 바꿀 수가 없다- 그 다음 순위는 고민없이 리스본이 차지했다. 뭐, 내가 여러 군데를 가본 건 아니지만, 정말로 순수하게 풍경만으로 나를 흥분하게 만든 곳이 리스본이다.

 

신트라와 벨렝 지구 같은, 친구들이 가보고 싶어하는 곳에 가보았지만,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내가 머물렀던 메인 스트리트 거리이다. 이들이 사는 곳,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마트가 있고 우체국이 있고 광장이 있고 레스토랑이 즐비한 곳. 이토록 낯선 건물들이 가슴을 가득 채워주더라. 신트라는 뭔가 남한산성 느낌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꼭대기에 올라 내려다보는 풍경이 물론 한국과 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만족감을 얻진 못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리스본 시내는 나를 방방 뜨게 했다. 가장 좋았던 건, 광광객들과 광장 그리고 레스토랑이 있는 메인스트리트를 제치고, 그 뒤의 뒷골목, 정말 그들이 사는 곳이었다. 화려하지 않은 레스토랑, 일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관광객이 좀처럼 찾아들지 않는, 약간은 허름하고 조용한 곳. 이곳이 그들이 정말 사는 곳이라는 생각에 또 흥분이 됐다. 

 

 

이 풍경들에 대한 만족도가 너무나 크고 그 만족감이 행복함마저 줘서, 아 나는 여기에 이민 오고 싶다, 고 입밖으로 소리 내어 말했다. 그러자 친구들이 안돼, 여긴 너무 멀어, 라고 했다. 그래.. 멀다.. 여긴 일 년에 한 번 놀러오라고 말하기도 힘들 정도로 너무 멀지. 아아, 그렇지만 너무 아름다운 풍경들이라 잠시 머물다 가기 아쉬워...  긴 비행시간을 감안하더라도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 리스본이었다.  친구2는 포르투로 넘어갔고, 나와 친구1은 한국으로 돌아왔다.

 

친구1은 리스본에 머무르는 내내, 걷는 내내, 하늘이 너무 좋아서 기분이 너무 상쾌하다고 말했다. 하늘이 자기를 업되게 만든다고. 몇 번이나 그 얘기를 하는데도 나는 그래? 하고 무심히 넘겼는데, 오늘 아이폰의 사진첩을 보다가, 내가 포르투갈의 하늘은 엄청나게 많이 찍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 역시 포르투갈의 하늘을 좋아하고 있었는가 보다.

 

 


 

 

 

 

 

 

 

 

 

 

 

 

 

 

 

 

 

 

 

 

 

 

 

 

 

 

 

 

 

 

 

 

 

 

 

 

 

 

 

 

 

 

 

 

 

 

 

아, 그리고 계획했던 대로,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 한 권을 리스본 호텔에 두고 왔다. 어딘가의 누군가에게 가서 잘 읽혀지기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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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8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18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조기후 2015-08-18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다락방님도, 다락방님의 여행도... ^^

다락방 2015-08-18 12:50   좋아요 0 | URL
일정이 짧아서 몸이 고되기도 했어요. 오늘은 코피도 났다능 ㅠㅠ

마노아 2015-08-18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으다, 좋으다~ 사진도 좋고 여행기도 좋네요. 그곳에 남은 친구분은 리스본에서 포르투갈로 넘어갔다고요? 혹시 에스파냐 아닌가요??
정말 바다 너머 먼 곳이네요. 이 글을 읽고 나니 더더더 먼 곳으로 느껴져요. 그렇지만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웽스북스 2015-08-18 09:47   좋아요 0 | URL
포르투, 라고 써있어요 ㅋㅋ

마노아 2015-08-18 09:54   좋아요 0 | URL
아, 그러네요. ㅋㅋㅋ

웽스북스 2015-08-18 10:19   좋아요 0 | URL
저도 으잉? 하면서 다시 봤거든요 ㅋㅋ

다락방 2015-08-18 16:11   좋아요 0 | URL
네네. 포트 와인과 해리포터의 그 포르투 지역을 말하는 거였답니다. ㅎㅎ

마노아님, 포르투갈은 정말 멀어요. 아주 많이 멀어요. 또 가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지만, 그 긴 비행을 알면서도 또 가게 될지는..잘 모르겠어요. 하아- 그렇지만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transient-guest 2015-08-18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부럽습니닷!!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영화로 보고, Anthony Bordain의 다큐를 보고서, 계속 가고 싶은 곳인데..ㅎㅎ 사진으로 보네요.

다락방 2015-08-18 16:12   좋아요 0 | URL
가고 싶은 곳이었다면, 꼭 가보세요. 저도 무척 가고 싶었기 때문에 간 거였는데(사실 프란세시냐 먹으러 가고 싶었던 거지만), 정말 예쁘더라고요. 어디를 찍어도 사진이 작품이 되는, 아주 아름다운 하늘과 건물을 가진, 그런 곳이었어요. 헤헷 :)

웽스북스 2015-08-18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아요~ 사진도 하늘도 너무 좋아요! 파란하늘 때문에 저도 가보고 싶어졌어요~

그나저나 남자들이란 여자친구의 가방 무게를 어떻게든 줄이고 싶은 본능 같은 게 있는걸까. 저도 이번에 포항갈 때 남자친구가 책 가져가지 말라고 노래를 해서 제일 얇은 거(김보영 책) 가져갔는데 KTX에서 도착하기도 전에 다 읽어버렸어요. 원망. ㅋㅋㅋ (하지만 전 그럴 줄 알고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를 전자책으로 준비한 여자사람!)

저는 잘 걷는 사람이랑 여행하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잘 걷지 못하는 사람, 걷는 거 힘들어하는 사람들과의 여행은 늘 힘들었던 기억... 후기 잘 읽었어요!!!

다락방 2015-08-18 16:14   좋아요 0 | URL
저도 책을 한 권 빼면서 `여차하면 전자책`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제 핸펀이 새 핸펀이라...다운 받은 책이 아무것도 없는...하아- 좀 다운 받아놔야겠어요. ㅠㅠ

저도 잘 걷는 사람, 걷는 걸 즐기는 사람과의 여행이 좋아요. 사실 제 여행은 대부분이 먹고 걷기라...걸으려고 여행가는 것 같아요. 잘 보기 위해서는 걷는 게 제일 좋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하고 있고요.

저보다 더 긴 휴가를 받아서 웽님은 더 오래 가있다 오세요. 분명 아주 아름다운 사진들을 찍고 또 기억에 남겨서 오게 될거에요. :)

노란곰 2015-08-18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신트라는 좋으셨나요? ㅎㅎ 전 까보다로까도 좋았어요. 제로니무스 수도원의 에그타르트를 기다리며 본 일몰도 좋았고ㅎㅎ 스페인 남자들이 잘생기긴했지만 편안한 건 포르투갈 남자들이었어요. (약간 현실성이 좀 더 있다고 할까요 ㅎㅎ)

제가 술을 잘 못해서 매일 밤 저렴이 와인을 마구 딸때 혀만 담그는 정도라 아쉬울 뿐이었지요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08-18 16:15   좋아요 0 | URL
신트라는 ㅋㅋㅋㅋ 남한산성 같아서 ㅋㅋㅋㅋㅋ 뭐 막 좋진 않았고요. ㅋㅋㅋㅋㅋㅋㅋ 제로니무스 수도원의 에그타르트 줄은 너무 길어서 전 기다릴 엄두도 안나더라고요. 그냥 제 숙소 근처에 있는 까페에서 사 먹었어요. 하핫.

저는 매일매일 하루도 빼지 않고 와인을 마셨어요. 이걸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허구헌날 와인 시켜 마시기. 이걸 있는동안 하고 왔어요. 너무 좋아요!! >.<

감은빛 2015-08-18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진 여행이었군요. 사진만 봐도 참 좋네요.

다락방 2015-08-18 16:16   좋아요 0 | URL
네, 저 스스로도 아주 만족한 여행이었어요, 감은빛님. 이래서 사람들이 유럽유럽 하는구나 싶더라고요...

붉은돼지 2015-08-18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스본에 다녀오셨군요~ 왠지 멋진 것 같아요 ^^

다락방님 글을 읽으니 저하고 너무 비슷해서 위안이 많이 됩니다. 저도 이스탄불에 다녀왔는데요....비행시간이 왕복 20시간이 넘어서 그 많은 시간에 책을 얼마나 읽을 수 있나 하는 생각에 체호프 단편집 두권을 가지고 갔습니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과 <사랑에 관하여>요...세권 가지고 가려다가 그래도 한 권은 뺏어요....ㅜㅜ 그런데.......제가 읽은 거라곤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은 <사랑에 관하여>에 나오는 단편 `굴`이 전부입니다. 6박 8일 동안 말이에요...ㅜㅜ 더구나 그 `굴`이라는 단편은 단편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장편(掌篇)에 가깝구요..아마 10쪽이 안되는 분량입니다........ㅎㅎㅎㅎㅎㅎ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를 리스본 호텔에 두고 오신 것은 정말 잘하신 일 같습니다.
한국 서평문학의 걸출함을 세계만방에 널리 알리고 또 나아가 국익 선양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08-18 17:17   좋아요 0 | URL
붉은돼지님은 저보다 더 기이일게 터키 다녀오셨잖아요. 2주전인가, 저의 이모도 터키 다녀왔어요. 다녀오면서 저 먹으라고 와인도 한 병 사오셨더라고요. 좋은 이모입니다 ㅎㅎ

여행지에 책을 가지고가서 다 읽고 온 적이 없는데 왜 자꾸 욕심을 내서 많이 가져가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젠 좀 마음을 비워야 하는데 잘 안되네요. ㅠㅠ 책욕심인건가.. ㅜㅜ 그렇지만 저 역시도 붉은돼지님이 책을 거의 읽지 않으셨다는 사실에 큰 위안을 받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나만 그런 게 아냐!!! 우리 사이좋게 지냅시다. ㅋㅋㅋㅋㅋ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가 부디 읽히기는 해야할텐데요..쓰레기통에 들어가는 건 아닐까 걱정 ㅠㅠ

단발머리 2015-08-18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올리셨던 휴가 사진 볼 때는 우아~~ 하늘~~ 하면서 하늘색만 봤는데요.
오늘 사진을 찬찬히 살펴보니...

다락방님, 사진 진짜 잘 찍으시는것 같아요.
각도랑 비율 같은 게 완전 근사해요.
다음에 책 내실 때, 사진은 사진사 필요 없이 다락방님이 찍은 사진들을 사용하면 되겠어요. ㅎㅎㅎㅎ

다락방 2015-08-18 17:19   좋아요 0 | URL
어머! 단발머리님도 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사진에 좀 감각 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좀 그런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막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유럽은 그냥 사진기만 가져다대도 멋진 사진이 나올 것 같아요. 여행지의 풍경이 너무 좋아서 계속 사진을 찍는 건 좀 드문 일이었던 것 같아요.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단발머리님. 그 속의 저도 아름답... ( ˝)

레와 2015-08-18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
사진을 한장 한장 천천히 보는데, 기분이 너무 좋다!!
진짜로 다락방, 사진도 엄청 잘 찍는데!! ^^


나도 그런데.
왜 여행을 가야 여유롭지.. 여유로워서 여행을 하는것도 아닌데.. 아 뭐래.ㅎㅎ;

다락방 2015-08-18 17:2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진들이 마음에 드나 ㅋㅋㅋㅋㅋㅋㅋ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니 다행이네. 좀 더 길게 있었으면 더 많은 곳들을 보고 왔을텐데 싶어서 아쉬워요. 여행지에서의 나는 언제나 서투를 수 밖에 없는 거겠지만, 돌아오면서 아 이것도 할걸 저기도 가볼걸 하는 생각이 드는데 많이 아쉽더라고요. 처음 가는 낯선 곳이니 빠뜨리는 게 많을텐데, 다 채우고 올 수 없음이 아쉬워..

어쨌든 출근을 했고 이젠 퇴근시간이네요. 긴 하루였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apsyong 2015-08-18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그타르트는 안에 들어가서 먹으면 좀 더 비싸지만 빨리 먹을 수 있답니다 ㅎㅎ 신트라보다 까보다로카가 좀 더 좋았어요 대륙의 끝이라니! 찍고 돌아와야 할 것 같잖아요? 신트라하면 무슨 빵이 맛있다고 블로그마다 적혀있는 빵집에서 먹은 포크 샌드위치가 생각나요. 진짜 기대없이 달콤한 빵 전에 배채울 거리로 주문한 건데 너무 맛있어서 그 자리에서 하나 더 주문했다죠 ㅋㅋ

다락방 2015-08-19 11:40   좋아요 0 | URL
아..포크 샌드위치는 뭐지...안에 돼지고기가 들어있는건가요? 너무 맛있을 것 같아요. 아 갑자기 샌드위치 먹으러 튀어나가고 싶어요. 나는 왜 사무실에 있는가...싫어싫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apsyong 2015-08-19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빵에 구운 돼지고기 한조각. 이렇게 끝인 애에요. 근데 그 맛이....아 기억나네요 ㅠㅠ

다락방 2015-08-20 14:29   좋아요 0 | URL
히잉 저도 먹고싶어요 ㅠㅠ 구운 돼지고기 넣은 샌드위치는 어떤 맛일까요 ㅠㅠ

moonnight 2015-08-20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져요. 멋져♥♥ 여행책도 한권 쓰세요!@_@;

다락방 2015-08-20 14:30   좋아요 0 | URL
음... 여행기를 쓰는 건 되게 귀찮은 일인 것 같아요. 저 와인 사진도 음식 사진도 올리고 싶었는데 아 귀찮아져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차니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치 2015-08-22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만 봐도 여행하는 느낌이 들어요.
직접 여행하신 감흥은 훨씬 더 좋겠죠. 부럽습니다! ^^

다락방 2015-08-22 21:46   좋아요 0 | URL
네, 여행을 몇 번 다녔지만 이번만큼 풍경 자체에 반하기는 또 오랜만인것 같아요. 그나저나 벌써 지난 일이 되어버리고 말았네요. 하아-
 

늦은 아침. 짜왕과 맥주 ㅋㅋㅋㅋㅋ
휴가란 이런 것 ㅋㅋㅋㅋㅋ


음.. 역시 .. 접시가 지저분한게 나답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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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5-08-17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찌찌뽕. 저도 어제 휴가 다녀와서 이연복 팔도 짜장면이랑 맥주, 그리고 계란후라이 얹어서 먹었지롱요 ㅋㅋ

다락방 2015-08-17 19:24   좋아요 0 | URL
저는 뭔가 더 맛있게 먹으려고 웽님 따라서 계란 넣어본건데 계란은 이제 안넣는걸로.. ㅋㅋ 그리고 이제 짜왕도 안먹는 걸로..면발 너무 굵어요! ㅋㅋㅋㅋㅋ

마노아 2015-08-17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것은 부산 스타일입니까?

다락방 2015-08-17 19:25   좋아요 0 | URL
저게 부산 스타일인줄은 몰랐는데 밑에 소금꽃님 댓글 보니 그런가봐요 ㅎㅎㅎ

가넷 2015-08-17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 너무 마시고 싶네용 ㅠㅠ

다락방 2015-08-17 19:25   좋아요 0 | URL
저는 지금은 휴가 마지막날을 혼자 기념하며 와인 마시고 있어요. 우하하핫. 술 만세!!

다다 2015-08-17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랑 알라딘 컵은 얼짱각도, 계란후라이는 민낯이네요. ㅋㅋ
짜장면에 계란후라이는 갱상도식입니더.

다락방 2015-08-17 19:26   좋아요 0 | URL
아, 저게 경상도 식인지는 몰랐어요. 여튼 짜왕은 별로네요. 계란 후라이 넣는 것도 별로...

건조기후 2015-08-17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짜왕이랑 불닭볶음면 같이 끓여 먹어봐요 완전 대박ㅎㅎ 챈들러컵.. 전 늦어가지고 놓쳤어요 ㅜ

다락방 2015-08-17 19:26   좋아요 0 | URL
맙소사. 짜왕은 이제 안먹는 걸로...생각했었는데 불닭볶음면 같이..라니...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한 번 더 먹어봐야겠네요 ㅠㅠ

단발머리 2015-08-17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겠다는.... 사심 없이 맛있게 생겼네요, 저 친구들....

다락방 2015-08-17 19:26   좋아요 0 | URL
흡족한 맛은 아니었는데 저렇게 먹었다는 사실은 무척 흡족했어요. ㅋㅋㅋ 늦게 일어나 짜왕 끓여먹기, 맥주 같이 마시기, 뭐 이런 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apsyong 2015-08-17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리스본에서요???

다락방 2015-08-17 19:26   좋아요 0 | URL
그럴리가요! 저 대한민국입니다!!! ㅎㅎ

앤의다락방 2015-08-17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휴가군요!!!!! 최고!!

다락방 2015-08-17 19:27   좋아요 0 | URL
네네, 저걸 해보고 싶었는데 했어요. 크-

capsyong 2015-08-17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진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이시군요
좋은 구경이랑 맛난 음식이랑 맛있는 술 많이 드셨나요? ㅋㅋ 에그타르트? 파두? 진지냐? 이런거요!

다락방 2015-08-17 19:32   좋아요 0 | URL
에그타르트도 먹었고 와인은 매일 마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몸이 지금 만신창이 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지금은 대한민국이니 제육볶음에 술을 마시고 있어요. 와인을 마셨는데 좀 부족해서 어쩌지, 와인을 더할까 소주를 하나 깔까...생각중이에요. ㅋㅋㅋ 그러면서 알라딘하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transient-guest 2015-08-18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그레이트 합네다..ㅎ 맛나 보여요.. 제가 와인에 라면을 즐긴다는 사실이 그리 특이하지 않아 보이는 샷입니다.ㅎㅎ

다락방 2015-08-18 17:21   좋아요 0 | URL
이건 비밀인데요, 저 밥도 비벼 먹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꺅 >.<

건조기후 2015-08-19 14:03   좋아요 0 | URL
비밀 ㅋㅋㅋㅋㅋ 저도 그런 비밀 참 많지 말입니다 ㅎㅎㅎ

다락방 2015-08-19 14:08   좋아요 0 | URL
자고로 여자사람이란 비밀을 키우는 존재인 것이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15-08-20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겠다@_@; 늦은 아침과 맥주한잔. 점심시간 직장에서 아주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ㅎㅎ;

다락방 2015-08-20 14:30   좋아요 0 | URL
제가 지금 이시간 회사에 있다는 것이 너무 싫어요, 문나잇님. ㅠㅠ
한가로이 낮술 하며 흥얼흥얼대고 싶다 ㅠㅠ
 

지금, 리스본 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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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5 0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5-08-15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눈물나게 예쁜 하늘.

가넷 2015-08-15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빛깔이 어떻게 나오는 거죠? 정말 예쁘네요.

몬스터 2015-08-15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와우...여행 중이시네요.....많이 웃으시고 ,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좋아요.

무스탕 2015-08-15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시간 보내소서 ^^

세실 2015-08-16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빛이 오묘합니다~~~~
휴가 만끽하고 오세요^^

프레이야 2015-08-16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스본 하늘아래 있는 다락방님^^

다다 2015-08-16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마치 오로라 같아요.
태양은 이렇게 신비하고 멋진 하늘을 다 빗여내고...정말 근사하네요.
하늘과 술과 고기 그리고 남자? 포르투칼 남자는 어떠하던가요?
전 오늘 서울 다녀오는 길인데, 저녁 6시 40분 기차를 타자마자
마른 하늘의 날벼락처럼 비가 억수같이 퍼부었어요. 한국은 비와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 너무 좋았어요. 다락방님도 굿타임~


moonnight 2015-08-20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하늘색깔@_@;
 

지금 여기, 리스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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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 2015-08-13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우와... 남유럽의 풍광을 이렇게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 되세요. 다락방님. 하몽하몽.

책읽는나무 2015-08-13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여행!
행복한 여행!
아름다운 여행!
되시옵소서!!^^

appletreeje 2015-08-13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리스본에 가셨군요!!!
멋집니다~~늘 멋지시지만 휴가로 리스본을 가신 다락방님이
더욱 멋져 보이십니다~!!!!!!!^^
즐거운 여행, 행복한 추억 마니마니 쌓고 오세요~~
맛있는 음식도 맘껏 드시고욤!!!


(참, 리스본행 야간열차도 생각납니다. :)

피오나 2015-08-13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정말그림같은풍경이군요!!휴가 잘 보내고 오세요.^^

비로그인 2015-08-13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에서 느껴지는 여유와 시선~~

감사합니다.

레와 2015-08-13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라요?!?! 엄청 대박 엄지척 멋져요!!!!

qualia 2015-08-14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류 역사상 인터넷 혁명에 버금가는 혁명은 없었다.

인터넷 시공간에서 공간이동은 공간초월을 의미한다.

개인동일성(personal identity)의 조건 중 필수 요소 하나는 동일공간점유다.

인터넷의 공간초월성은 개인동일성의 동일공간점유 조건에 어떤 새로운 문제/의문을 던지는 듯하다.

공간이동은 공간초월이면서 공간확장/공간분할/공간복제/공간다중화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혁명처럼 공간 개념에 체감적(혹은 실감적 혹은 체화적) 변화를 몰고온 것은 없다.

············

························

····································



걍 다락방 님 글과 사진 보고서 놀라운 나머지, 뜬금없이 적어봤네요~ㅋ

dreamout 2015-08-14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단발머리 2015-08-14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지군요. 파란 하늘이랑 집들이 엽서 속에서 본 풍경이네요.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우앙! 부럽부럽~~~

moonnight 2015-08-15 0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blanca 2015-08-15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부러워요.
 
















여자는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다. 그런데 블로그를 통해 만난 남자에게 호감을 느낀다. 남자 역시 마찬가지. 아주 오래된 연인이 있고 결혼하지 않은 채로 그녀와 함께 살고 있지만, 여자를 만나 호감을 느낀다. 이들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아무 사이도 아니야' 라고 각자의 애인에게 말하면서도, 각자의 애인으로부터 연락 받기를 꺼려한다. 이 만화에서 많이 나오는 장면 중 하나가 누군가의 전화를 피하기 위해 '핸드폰을 꺼두는' 장면이다.


아, 진짜 너무 싫은 장면이다.



전화기를 꺼두고서는 애인에게는 밧데리가 닳았노라고 거짓말을 한다. 여자만 이러는 게 아니다, 남자 역시 여자친구의 전화를 받지 않으려고 전화기를 꺼둔다. 전화를 했는데 '전화기가 꺼져있어~' 라는 멘트를 듣는 그 참담한 마음을, 짐작한다면 그래서는 안되지 않을까.


새로 막 호감이 가기 시작한 이성의 전화를 받고는 싶지만, 현재의 애인이 있는 상황에서 그 전화를 받는 건 조심해야 할 일. 그래서 거짓말을 하며, 아무 전화도 아닌 것처럼 상대의 전화를 받는다. 그 통화가 편할 리 없다.



좋아하는 이성의 전화를 제대로 받을 수 없고 그것이 불편한 까닭은, 내가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애인을 속이고 있기 때문에 결코 편하지가 않다. 거짓말은 다른 거짓말을 부르고 또 다른 거짓말을 부르고 그렇게 거짓말을 쌓게 된다. 


사랑이 신뢰의 또다른 이름은 아닐 것이다. 신뢰는 사랑안에 포함된 것들 중 하나일텐데, 그러나 사랑을 구성하는 요소들 중 가장 큰 게 아닐까. 신뢰가 없이 이 사랑을 어떻게 유지하게 될까. 아니, 어쩌면 신뢰가 사라져버린 순간, 사랑 역시 더이상 사랑이 아닐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각자의 연인에게 거짓말을 하고 다른 이성을 만나는 건, 누구나 짐작하겠지만, 꽤 비참한 일이다.



나와 발가벗고 섹스를 나눈 남자에게 '여자친구는 언제 오냐'고 물어야 하는 그 심정이, 오죽할까. 그것이 너무 싫어서 그녀는 자신의 애인과 헤어지기를 결심했을 것이다. 거짓말을 하는 건 사실 쉽지 않다. 거짓말이 쌓일수록 스트레스 받는 건 내 자신이다. 전화기를 꺼둬야 하고, 통화를 하기 위해서는 눈치를 봐야하는 그 상황이, 애인과 만날 약속을 했다가도 새로운 이성이 부르면 약속이고 뭐고 그쪽으로 향해 가야하는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새로운 이성을 만나 바람을 펴야지, 다짐하고 새로운 이성을 만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만약 내가 애인이 있는데 새로운 이성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면, 나는 이미 지금의 애인에게 충족된 기분을 느끼지는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지금의 애인이 내 눈에 가득 들어오고 내 마음과 머릿속에 가득 차있다면, 새로운 이성이, 새롭게 두근거리는 감정을 주지는 못하는 거 아닐까. 내가 애인이 있으므로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될 일, 이라고 나는 단정짓는 건 아니지만, 만약 새로운 이성을 향애 내 몸과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면, 그것은 지금의 사랑이 나를 온전하게 가득, 채워주지 못하는 건 아닐까. 사람은 결국 자신의 행복을 향해 달려가는 거니까.



여자와 남자는 결국 각자의 연인을 떠나 서로의 연인이 된다. 그러나 행복한 시간은 그리 길지도 않고 또 마냥 행복하지도 않다. 수시로 행복이 찾아들긴 하지만, 여자는 끊임없이 남자를 의심한다. 과거의 연인을 잊지 못한 건 아닐까? 그래서 그녀는 남자의 핸드폰을 몰래 들여다보기도 한다. 그가 친구와 나눈 메세지를, 과거의 연인을 생각하며 적어둔 메모를 본다. 이 역시 새롭게 관계하게 된 이 애인에게 전적으로 충족되지 못해서일 것이다. 애인이 있으면서 나를 만난 남자다. 그렇다면 내가 애인이 되었을 때도 똑같은 행동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의심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거다. 그래서,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인이 있다' 고 하면서도 여기저기 바람끼를 흘리고 다니는 사람보다는 '애인이 있다'고 말하고는 묵직하게 신의를 다하려는 사람에게 더 큰 매력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나를 어떻게 대할지도 짐작할 수 있는 거니까. 아, 물론 꼭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나는 이 비참함이 정말 싫다. 전화를 꺼둬야하는 비참함, 네 애인은 언제와? 라고 물어야 하는 비참함, 잘못걸린 전화야 라고 말하면서 얼버무려야 하는 비참함. 남자와 여자 둘 모두, 오래된 연애를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오래된 연애는 권태기를 가져오는 걸까? 언젠가는 새로운 이성에게 누군가는 마음이 움직여, 이 오래된 연애는 결국 흔들리다 깨어져버리고 마는 걸까? 연애는, 종국에는 그런걸까?




[난 그녀와 키스했다]의 '제레미'와 '앙투완'은 역시 오래된 연인이었다. 이들은 게이커플로서 결혼을 앞두고 있다. 부모님으로부터 허락도 받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도 공식적으로 다 인정받은, 그런 연인이다. 제레미와 앙투완은 결혼할 사이, 라는 건 그들을 아는 누구라면 이미 다 알고 있는 기정사실 같은 거다. 


제레미와 앙투완은 둘다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있고, 서로에 대해 다정한 사이이며, 함께 잘 살고 있다. 그런 차에 제레미가 스웨덴 여자인 '아드나'를 만나 흔들리게 된다. 자기는 '뼛속까지 게이'라고 생각하는데, 확신하는데, 그녀를 보기만 하면 자꾸만 성적으로 흥분된다. 혹시 내가 이성애자가 된걸까? 하는 의심으로 다른 여자들을 만나보지만, 다른 여자들 앞에서는 어림도 없었다. 유독 그녀에게만!! 그가 반응한다. 그녀에게 반응하는 제레미는, 그러므로 앙투완에게는 더이상 반응하지 않는다. 제레미의 모든 신경은 이제 아드나에게만 향한다. 이야기를 함께 하고 싶은 것도, 밥을 같이 먹고 싶은 것도, 술을 같이 마시고 싶은 것도 모두 아드나이다. 그러므로 그는 점점 아드나와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시선은 어디서나 아드나를 좇는다.

그런 그가 앙투완에게 소홀할 수 밖에 없는 건 뻔한 사실이다. 이에 앙투완은 '너는 권태기냐' 묻는다. 다른 여자가 생긴 걸 알리 없는 그로서는, '우리 요즘 대화도 섹스도 없다' 라고 말하면서 연인에게 서운함을 토로한다. 그러나 제레미는 그런 그를 두고는 아드나를 만나 놀이공원엘 간다.


제레미도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아니었다. 아드나에게 모든 걸 고백하고 돌아설 생각이었다. 나는 게이고, 곧 결혼을 앞두고 있어, 라는 말을 하려고 그녀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말들들 하기 전에, 아드나의 눈을 보는 순간, 주변의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만다. 제레미는 그것을 '그녀를 보기만 하면 아득해진다' 고 표현한다.



나에게 오래된 연인이 있는데, 이제 우리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그런데 다른 사람을 보고 '아득해진다'는 건, 대체 어떻게 수습할 수 있을까. 또, 아무것도 모르는채로 '이 사람이 내게 왜 이렇게 소홀해졌을까' 고민하며 서운해하는 남겨진 연인의 마음은 또 어떻게 달랠 수 있을까. 결혼전에, 모두가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거절을 당한 앙투완은, 확실히 '버려진' 연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오래 함께 했던 연인을 그렇게 비참하게 사람들 사이에 남겨둔 채로 자신의 새로운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달려나가는 것, 그것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낭만이 될 수 있을까? 그렇지만, 이미 다른 사람에게 '아득함'을 느끼는데, 이미 마음이 식어버린 연인과 신의를 지키기 위해 함께 있는 것이 과연 행복한 일일까? 그건 아마 둘 모두에게 우울한 일일 것이다. 그러니까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이미 애인이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눈이 가는, 이런 일. 역시나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곳을 향해 몸이 움직인다. 이제 제레미가 사랑하는 건 아드나이므로, 시간과 에너지를 모두 아드나를 향해 쏟는다. 그녀가 있는 곳으로, 그녀가 가자는 곳으로 그는 간다. 앙투완이 원하는 곳에는, 더이상 제레미가 있지 않다.





영화는 어느 순간 산으로 가는 것 같다. 왜 뜬금없이 저렇게 전개될까 싶을 정도로 사실 이 영화가 좋지는 않다. 다만, 이 연인들보다 더 재미있는 커플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그러므로 나는 이 커플이 더 좋았다. 제레미의 동료 '샤를' 커플인데, 샤를은 이상형에 대한 기준이 확고했다. '쭉빵 러시아 미녀'가 그의 이상형. 그러므로 그를 좋아하는 '코가 못생긴' 직장 동료 '클레망스'가 영 마땅찮았다. 그녀는 '코도 못생겼'는데 심지어 '떽떽' 거린다. 그녀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제레미의 말에 콧방귀를 끼던 어느날, 그녀와 하루 잔다. 같이 하룻밤을 보낸 클레망스는 더이상 떽떽거리는 여자가 되어 있지 않았다. 샤를의 곁에 있고 싶어하고 샤를에게 부드럽게 대해주고 싶다. 그러나 샤를에게 그녀는 '이상형과는 거리가 먼' 여자였으므로, 그녀를 거부한다. 너는 대체 내게 원하는 게 무어냐, 며 그녀에게 면박을 준다. 하룻밤 잔 거 가지고 따라다니는 그녀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러시아 쭉빵 미녀와는 완전히 달랐으니까. 그러나 상처를 받은 클레망스가 그의 눈앞에서 사라지고나자 그는 괴로워한다. 시간이 흘러서야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그녀에게 찾아가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렇게 그들은 커플이 되었는데, 커플이 되고난 후의 그들의 입장은 완전히 바뀌어서, 이상형과는 거리가 먼 코가 못생긴 여자라고 그녀를 판단했던 그는, 이제는 언제나 어디서나 그녀를 자랑스러워하고 또 사랑을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자가 말릴 지경. 그는 사람들이 있는 앞에서도 그녀에게 넘치는 애정표현을 한다. 틈만 나면 뽀뽀를 하며 애정을 표현한다. 항상 다른 여자를 항상 다른 만남을 꿈꿔왔으므로 헤매이던 그였는데,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자 그녀에게 애정표현 하는 걸로 에너지를 쏟는 거다. 


그래, 사람은 그렇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몸과 마음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






토요일에는 친구 D 를 만나 와인을 마셨다. 와인을 마신 취기도 그렇지만, 내 앞에 앉아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맞장구쳐주는 D 가 무척 고마워서 고맙다고 얘기했다. 너는 항상 내 얘기를 참 잘도 들어준다고. 그러므로 나는 너와 있는 시간이 참 좋다고 말했다. 그러자 D 가 말했다. 어느 순간 자신이 더이상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되서 다행이라고, 자신과의 만남을 좋다고 말해주니 너무나 기쁘다고 했다. 나는 언제나 상대에게 좋은 감정은 느끼는 그대로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상대가 조금이라도, 순간이라도 자신이 '좋은'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다. 듣지 않는 것보다 듣는 게 더 좋을테니까. 그래서 상대에게 좋은 마음이 들고 상대와 있는 시간이 기쁘면 그것을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 날도 D 는 나의 말들에 기쁘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의 분위기는 무척이나 좋았고, 그러다보니 와인을 한 병 더 주문하게 되었다. 우리 한 병 더 주문하자, 라고 말하고서는 '너무 많으면 남겨서 집에 가져가지 뭐' 라고 했는데, 우리는 결국 두 병을 다 마신 뒤에 맥주까지 마셨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레스토랑에서는 서비스 안주도 주더라. 오! 튀긴 닭이었는데 정확히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고, 여튼 준 건 다 먹었다.




주말에 조카들이 왔다. 예쁘다 예쁘다 좋다 좋다 하며 여섯 살 조카의 머리에 몇 번이고 뽀뽀해주었다. 저절로 그렇게 되었다. 애정표현은 뽀뽀가 짱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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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5-08-10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니뎁이 이런 상황을 아주 깔끔하게 정리해준 말이 있다지요..

다락방 2015-08-10 13:59   좋아요 0 | URL
뭐죠? 네? 뭡니까? 무슨 말이에욧. 어떤 말을 한 거에욧!!!

Mephistopheles 2015-08-10 14:42   좋아요 0 | URL
If you love two people at the same time, choose the second.
Because if you really loved the first one, you wouldn`t have fallen for the second.

- Johnny Depp-

라고 했다는군요. (아 간만에 영타..ㅋㅋㅋ)

다락방 2015-08-10 14:56   좋아요 0 | URL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음..................................

맞는 말인것 같으면서 좀 비겁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ㅠㅠ

꿈꾸는섬 2015-08-10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이건 정말 저와 많이 비슷한 상황이에요. 메피님의 조니뎁 말에 전적으로 공감요.
전 지지부진 끌고가는 성격은 아니라 결혼할뻔했던 남자에게 바로 이별통보했었어요. 그리고 우리 둘 주변의 인간관계까지 깨졌죠.ㅜㅜ
하지만 후회는 안되더라구요.
지금 남편을 선택하길 백만번은 더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만나는 사람이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오는 거라고 봐요. 그럴땐 과감히 헤어져야하는데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때문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여튼 관계정리를 잘 하고 다음 사람을 만나야할 것 같아요.

다락방 2015-08-11 13:06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최근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충족되지 않을 때 충족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자꾸 다른 사람을 보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요. 그러므로 내 자신을 충족시켜줄 사람을 만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나와 상대 모두에게 비극이 찾아드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 애초에 좋았으니까 사귀었을 거 아녜요. 충족이 되지 않았다는 건 결국, 시간이 빛을 바래게 했단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게 과연 공허함,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지요. 잘 모르겠어요.

사귀는 것보다 헤어지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꿈섬님. 잘 헤어지는 거,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걸 잘 못하면, 사귀는 동안 좋았던 것마저 싸그리 지저분하게 변질되는 것 같거든요.

무해한모리군 2015-08-10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디슨카운티의 다리를 가끔 생각해요. 또 영화 키친도 생각하고. 그 여주인공들이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왜 지금 함께 있는게 더 즐거운 사람에게 가지 않을까? 백만년을 사는 것도 아닌데!!!

이제는 조금은 이해가 되는게, 나라는 사람이 나의 주변과 별개일 수 없는데, 가까운 사람들에게 엄청난 상처를 주면서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간다에 여전히 한표입니다. 저는 살면서 `같이 살고`싶은 사람을 많이 만나보질 못해서요. 그런 드문 행운이 내게 온다면 지구끝까지 따라가 버릴거 같아요.. 아 뼈속까지 무책임한건가 ^^;;

다락방 2015-08-11 13:58   좋아요 0 | URL
네, 휘모리님.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선택이라면 더 깊게 고민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행복한 길을 찾는 게, 결국은 내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길이 아닌가 싶어요. 내가 행복해지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행복해지면, 처음엔 마찰이 있고 눈물이 있을지언정, 시간이 좀 지나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고요. 그렇지만...내가 행복해지는 게 과연 최선이냐, 그걸 확신하냐 물으면 역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돼요. 나는 새로운 사람을 사랑해서 행복한데, 그 사람과 함께해야 행복한데, 다른 누군가가 이런 나와 함께해야 행복하다고 해서 각자의 행복이 엇갈려 버리면..으으..역시 사람과 사람이 얽힌 일은 쉽지 않을 뿐더러 결론도 복잡해요. 좀처럼 결론을 낼 수가 없죠.

나를 충족시켜주고 온전히 만족시켜주고 그래서 최선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상대라면, 결국엔 저도 따라가지 않을까 싶어요. 이게 제 입장이긴 한데, 현실이 된다면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제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런지는...

유부만두 2015-08-10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따라서 봤어요. 아.. 적응안되는 젊은이들이네요. 이런게 리얼 연애 이야기일까요? ... 찜찜하고 .. 질척대고... 백승찬이는 찌질한데 와, 이런 인간 있지 싶어요.

다락방 2015-08-11 14:00   좋아요 0 | URL
저는 되게 리얼하고 찌질하다 생각했어요. 그런 한 편, 이런 연애는 하지 말자 싶었고요. 내 애인한테 질려버리고 새로운 사람에게 마음이 가는 상황이야 흔한 일이지만, 그러면서 발생되는 여러가지 거짓말과 변명들이..어휴, 싫더라고요. 역시 사람이 다른 사람과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고자 한다면, 그전 관계가 깨끗이 정리된 후에 해야하는 것 같아요. 그게 부작용이 덜한 것 같아요.
또한 어떤 연애라도, 다른 사람과 내가 하나의 이야기를 엮어간 이상, 그것이 쓸모없는 시간은 아니었구나, 싶기도 해요. 결국 여자주인공도 자기가 그리고 싶은 걸 그릴 수 있게 됐잖아요. 우리는 결국 다른 사람들과 섞이면서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 과정이 슬프고 찌질할 때가 많다고 해도 말이지요.

단발머리 2015-08-11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 책이요, 많은 색깔을 쓰지 않으면서도 느낌을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다는게 참 신기해요.
읽어보고 싶어요. 아주 많이.... 저는 고민하는 여자보다, 고민하는 남자 옆에 여자로 감정이입할 것 같다는 생각이...

영화도 너무 기대되는데요. 다락방님 글을 보니, 내용을 알게 되니, 더 궁금해요.
네 사람의 사랑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요.

아이폰은 고치셨나요? 걱정/ 내일부터 휴가시라고 했죠? 궁금

다락방 2015-08-11 14:02   좋아요 1 | URL
저는 죄다 감정이입이 되더라고요. 좀 짜증났어요 그래서 ㅠㅠ
이 만화는 좋은게, 박스가 없어요. 뭐라고 하지? 칸 안에 사람들이 들어가있지 않아서 좋아요. 그래서 답답하지 않은 느낌을 줘요. 물론 주인공들의 연애는 답답하고 찌질했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폰은 새로 샀어요. 좀 있다가 제게로 올 예정입니다. 하아. 네, 내일부터 휴가에요. 휴가 소식은 아마도 인스타에 수시로 업뎃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단발머리님이 아는 거기...나요. ㅋㅋㅋㅋㅋ

하늘초록 2015-08-11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확실히 하지않으면 네명이 불행해지죠..경험상 죠니뎁말은 맞는말입니다..

다락방 2015-08-11 16:26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하늘초록님. `미안해서` 혹은 `상처가 될까봐` 지지부진 끌면서 속이다간 모두 다 불행해지죠.

하늘초록 2015-08-11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멱실잡고 주먹을 날리는 동물의 세계로 가게 되지요...

moonnight 2015-08-11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ㅠㅠ; 예전엔 저도,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고 생각했던 적 있었죠.(먼산-_-;)

다락방 2015-08-20 17:09   좋아요 0 | URL
사랑은 움직이는건가봐요, 문나잇님 ㅠㅠ

2015-08-12 1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20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밀을품어요 2015-08-20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오랫만에 페북 잠깐 들어갔더니
송아람 작가 페북 글에 이런 글이 올라와있네요,
옮긴 글이 어쩐지 다락방님 같은데 했는데 역시!!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581177272021716&set=a.135010169971764.25334.100003883450364&type=1&theater

다락방 2015-08-20 17:08   좋아요 0 | URL
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페북을 안해서 전혀 몰랐어요. ㅎㅎ 덕분에 들어가 확인했습니다. 헤헷. 고맙습니다.
그나저나 저 옮긴 글 만으로도 저인줄 아시다니, 기억상실님 짱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