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가 그러는건지 번역이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문장 좀 끊어 써라 ㅜㅜ

이로 인해 아마 문학이 변모했을 것이다. 즉, 용사나 성자(聖者) 의
"시련"에 관한 영웅적이거나 초자연적인 이야기에 중심을 둔, 이야기하고 듣는 즐거움은 물러나고, 고백의 형식 자체 때문에 도달할 수없는 것으로서 번쩍거리는 진실을 자기 자신의 깊은 곳에서 낱말들사이로 돋아나게 하려는 무한한 노력에 의해 지배되는 문학이 떠올랐다. 이로부터 또한 철학하기의 또 다른 방식, 즉 자기 자신의 마음속에서, 즉 어떤 잊어버린 지식이나 어떤 본래의 흔적 속에서뿐만 아니라, 그토록 많은 덧없는 인상을 가로질러 의식의 근본적 확실성을 나타나게 하는 자기 자신에 관한 검토 속에서 진실에 대한 기본적 관계를 모색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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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11-13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이.. 좀 자연스럽지는 않은 듯. 푸코도 이렇게 썼을 것 같긴 하지만. (푸코, 과연 그대는...)

다락방 2020-11-16 09:45   좋아요 0 | URL
제 생각에도 푸코가 이랬을 것 같긴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쏠랄은 자기 부하직원의 아내 '아리안'과 사랑에 빠졌다. 그 여인을 유혹하고 사랑에 빠져서 눈누난나 샤라라랑 하려니 부하직원 '아드리앵 됨'이 여기 계속 있으면 안되겠어. 하여, 다른 나라로 한 달간 출장을 보낸다. 마침 아리안과 함께 사는 시부모도 친척 집을 방문했던가, 여튼 그래서 아리안이 사는 그 큰 집에는 일을 보아주는 하녀와 아리안 이렇게 둘만 남는데, 하녀는 오후면 퇴근을 한다. 우리의 아리안, 쏠랄과 사랑에 빠져서는 매일 밤 아홉시에 만나기로 하고, 하루에도 목욕을 몇 번씩 해가며 쏠랄이 아홉시 되어 오자마자 뜨겁고 뜨겁게 포개지고 엎어지고 사랑하고 그러는 것이다. 그렇게 매일 만나지만, 쏠랄도 직장 남성이야.. 어떤 날에는 출장을 간단 말이지. 그래서 며칠 못보는 동안, 쏠랄이 연락도 없어, 아리안은 죽을까? 막 이런 생각도 하는 가운데 연락이 와서 또 막 편지를 주고받고 그러면서 사랑을 속삭이고, 드디어 쏠랄이 며칠간의 출장을 마치고 바로 아리안을 찾아오기로 했는데,


쏠랄에게는 전보도 보내고 편지도 보내고 쏠랄으로부터 온 편지는 읽고 읽고 또 읽고 막 구멍날 때까지 읽고 그러는데, 남편 아드리앵 됨으로부터 온 편지나 전보는 아리안이 읽기도 싫은 거다. 답장을 안보내는 건 당연하고 걍 뜯어 보지도 않고 읽어보지도 않고 저쪽에 두는데, 드디어 쏠랄이 오늘 온다고 했다, 혹시 뭐 변동사항은 없나, 밀린 남편의 편지를 쓱 훑어본다. 뭐 중요한 거 있나, 대충 대충 보는데, 흥 뭐 별 거 없어 패쓰, 별 거 없어 패쓰, 이러면서 넘기다가, '아쉽게도 일정이 미뤄져 일주일정도 늦게야 집에 갈 것 같다' 는 문구를 보게 된다. 아리안은 정말이지 씐나지 않을 수 없다. 밤 아홉시마다 갖는 밀회를, 그 뜨겁고 끈적한 만남을 일주일 더 가질 수 있어. 만세! 그런 한편,


그 시간.. 쏠랄이 온다 눈누난나~ 아리안이 샤워하던 그 시간.... 아드리앵 됨은 집으로 돌아가는 열차 안에 있었다. 아내를 놀래켜주려고, 아내에게 깜짝 반가움을 안겨주려고, 일정보다 빨리 가게 되었지만 아내에게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 야 이자식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이 두껍고 무거워서 집에서 잠들기 전에 몇 장 읽는게 고작이고, 그래서 어제도 2권의 몇 장을 읽었는데, 아니, 아드리앵 됨이, 집으로 가는 열차안에 있는 거다. 아리안은 그 날 밤에 올 쏠랄을 기다리는데!! 이를 어쩌면 좋아. 으이크.


그래서 말하고 싶었는데, 그런 서프라이즈 같은 거, 그런 거 하지마 진짜... 상대가 반가워하고 기뻐하고 감동하겠지, 같은 거..함부로 그렇게 생각하지마. 아니야. 상대는 내가 아니다. 나는 좋은 뜻으로 한다고 해서 상대에게도 좋은 뜻일 거란 보장은 하면 안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벌써 언젯적이냐, 거의 한 십년 다 되어가는 것 같은데, 당시 애인하고 만나기로 해가지고 내가 지하철을 타려고 나가고 있는데, 그러니까 지하철을 타고 약속장소로 가는 동안 읽을 책도 가방에 챙겼고, 그런데 이 사람은... 하아, 나를 좀 더 일찍 보고 싶다고 ㅠㅠ 내가 지하철 탈 시간을 계산해서 ㅠㅠ 미리 나의 집근처 지하철 역에 와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나는 꼼짝없이 책도 못읽고 손잡고 같이 가야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싫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순간 확- 빡이 올라왔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멀리서 온 사람이라 내가 차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일은 몇 번 더 있었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는 나름 이동하는 중에 할 일을 머릿속에 다 생각하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 이동을 같이 하자고 갑자기 쫜- 나타나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는 빡이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그러니까, 아드리앵 됨은, 그러면 안되는것이었던것이었다.. 물론 아리안은 아내이고, 아드리앵 됨은 남편이고, 남편은 아내를 그리워하니, 아내도 나를 그리워하겠지, 라는 그 마음을 짐작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런데 아드리앵 됨은 눈치가 없어가지고 ㅠㅠ 아리안이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걸 짐작도 못해. 자기랑 억지로 참아가며 섹스하는 것도 몰라. 그래서 얼른 집에 가서 한달간 참았던 섹스를 해서 불태우자! 이런 생각해 ㅠㅠ 아리안은 으 너무 싫어 빨리 끝나라 이러면서 그간의 섹스를 견뎠다고. 그러니까 쏠랄하고 애인 되기 전부터 그랬다고 ㅠㅠ 상대는 나를 사랑하지도 않고 심지어 나와의 섹스를 '견디고'있는데, 이힛이힛 서프라이즈로 갑자기 나타나서 감동을 선사해야지 엣헴엣헴 씐이나~ 이러고 있으면 정말 비극도 이런 비극이 따로 없다...



내가 어제 으앗 됨이여, 어쩌려고 그래, 됨, 그러지마 됨... 이러면서 그 뒤를 더 읽고 싶었지만, 다음날 또 새벽에 일어나 출근해야 하므로 억지로 잠을 청했고, 그렇지만 잠이 오지 않았고, 그렇다고 책을 보지도 않아서, 저 뒤의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그러니까 그 날 밤, 쏠랄과 아드리앵 됨이 동시에 아리안 앞에 똭- 나타나게 될지...어떻게 될지..너모 궁금한 것이었던 것이었다.. 오늘 가서 어떻게 되는지 봐야지.



아무튼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상대는 나를 그정도까지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슬프지만....




그럼 안녕!


(일하다말고 갑자기 왜 이런 페이퍼 썼는가 나여..됨보다 더 이상해...)



아 맞다. 책을 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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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은 집에 도착하나요, 됨?
    from 마지막 키스 2020-11-13 09:12 
    '교고쿠 나츠히코'가 장광설의 대가인줄 알았는데, 유럽에는 '알베르 코엔'이 있었다. 와.. 전세계 통틀어서 짱먹을 듯. 그러니까 내가 어제 페이퍼 쓴 것처럼, 아드리앵 됨이 아내에게 말도 안하고 서프라이즈~ 하려고 기차 타고 가고 있는 것까지 읽었고, 그래서 어제 몹시 피곤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전에 이 책을 꺼내 들었다. 어디, 어떻게 됐나 보자, 하고. 그런데!! 어제 잠들때까지도 계속 기차 안에서 중얼거리고있어 이자식. 의식의 흐름대로 나불거리는
 
 
Forgettable. 2020-11-12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펭수 안 볼 것 같은데 은근히 보는 거였어요? ㅋㅋ

다락방 2020-11-13 07:48   좋아요 0 | URL
안보죠 당근 ㅋㅋㅋ 어디서 보는 줄도 몰라요 ㅋㅋㅋㅋㅋ 근데 펭하- 이거랑 엣헴엣헴 신이나~ 이건 너무 유명해서 알아요 ㅋㅋㅋㅋㅋ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 N번방 추적기와 우리의 이야기
추적단 불꽃 지음 / 이봄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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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에겐 불이 있었고
불에겐 단이 있었고
피해자에겐 추적단 불꽃이 있었고
추적단 불꽃에겐 수많은 연대하는 여성들이 있었다.
이 모든 연대에 미안하고 감사하고 응원한다.
어딘가의 당신도 그리고 우리 모두도 무너지지 말자.
단단히 버티고 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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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과 12월에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로 '푸코'의 《성의 역사》를 결정한 건, 그간 여성학 책들을 읽다보면 간혹 성의 역사가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아 푸코의 성의 역사를 읽어두면 앞으로 여성학 책을 읽을 때 좀 더 낫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서 한두달은 푸코에 투자하자, 더 나은 여성학 책읽기를 위해! 라고 시작한거였는데, 오늘 아침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펼친 성의 역사는 이런 나의 결정을 후회하게 만들었다.















이 책의 제1장, 그러니까 페이지로 치면 22페이지까지만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하나도 모르겠으니까 밑줄도 하나도 못긋겠다. 이제 2장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1장에서 무슨 말한건지 모르겠고, 그러니까 뭘 어쩌고 싶어서 이걸 썼다는거야, 눈알이 팽팽 돌아버리는 것이다.


푸코의 성의 역사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과 똑같은 이유로 프로이트 읽고 싶어서 지난 달에 개론서 읽었는데, 프로이트는 재미있었다. 무슨 말인지도 알겠었고(개론서지만), 뭐야 이 밥통아!! 이러면서 짜증도 내고 그랬는데, 푸코는 뭐 내가 흥분할 일도 분노할 일도 없다. 왜냐하면,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어서.... 이거 읽다보면, 2,3장을 읽어나가다 보면 아아, 이런거구나, 이래서 이런 거 썼구나, 이제야 뭔지 좀 감이 잡힌다...하게 될지 모르겠는데, 지금은 1장 읽고 나니까 집어 던져버리고 싶다.


아, 여성학 책 읽고 싶다.. 여성학 읽고 싶어. 푸코 싫어 ㅠㅠ 성의 역사 싫어 ㅠㅠ 그런데 네 권이나 된대. 아니 푸코씨 어째서 네 권이나 썼죠? 하아- 여성학 책 읽고 싶다. 어제 책 주문해서 오늘 배송되는 책이 있는데, 그중에 한 권을 퇴근길에 읽어야지, 으앗 갈증나서 못살겠다. 그 책은 이것.















N번방 최초 보도자 추척단 불꽃이 며칠전 <알라디너 TV> 에 나와 이다혜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평소 유튭을 전혀 보지도 듣지도 않는 사람이지만, 추적단 불꽃을 응원하고 또 감사하는 마음으로 근무시간에 이어폰을 꽂고 몰래 들었다.

한시간동안 사람들이 응원을 많이 전해주었고 또 추적단 두 멤버의 귀여움도 뿜뿜했지만, 왜그런지 자꾸 나는 눈물이 났다. 좋으면서도 눈물이 났고 미안해서도 눈물이 났고 또 감사해서도 눈물이 났다.

SNS를 통해서 N번방에 알리고자 하는 목소리들을 듣고 응답했을 때, 도대체 왜 이게 이슈화가 안되는건지 답답해서 내가 알라딘까지 청원 링크 끌고와 청원 독려했던 일들도 떠올랐다. 어딘가에서 고통받고 있을 피해자들을 생각하고 또 앞으로 그런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 일을 얼른 세상 밖으로 널리 알려서 나쁜 놈들을 다 가둬야 할텐데.. 나는 여전히 그렇게 늦게, 그제서야 이슈화 될만큼 사람들이 여성의 성범죄 피해에 익숙해져버린 것(혹은 무심한 것)이 속상하고 야속했다.


방송 중에 마라탕 얘기가 나왔는데, 덕분에 나는 이 방송을 들었던 그제, 퇴근 후에 마라탕을 먹었다. 마침 내 기분이 요즘 통 좋지 않았던 터라 마라탕은 맞춤한 메뉴였다. 순한맛으로 주문했는데도 땀 뻘뻘 흘리고 콧물 흘리면서 먹었고, 먹고나자 조금 기분이 나아져 있었다. 그러자 매운맛에 대한 도전 의욕이 생겨, 어제는 동료와 함께 매운맛을 주문했다. 동료는 먹다가 한 번 크게 사레들고 나서 물에 헹궈 먹고, 나는 중간에 코를 엄청 풀어대야 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무튼 방송을 다시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링크를 걸어둔다.


https://blog.aladin.co.kr/writertv/12129214


















'임소라'의 《언제나 양해를 구하는 양해중 씨의 19가지 그림자》는 표지나 제목만 보고 청소년 소설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양해중'이란 사람을 둘러싼 주변인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짧은 19개의 에피소드에는, 결혼전 성매매를 수십차례 해서 파혼당한 남자, 결혼을 약속한 남자의 아버지 발에 걸린 전자 발찌, 이모부에게 어릴 적부터 성추행 당했던 딸, 모든 자격을 갖추었어도 승진하지 못하는 여성... 의 이야기들이 고루 나온다. 각각의 이슈들이 지금을 반영하는 것도 의미있고 이야기도 잘 써냈고, 게다가 남자 캐릭터들이 너무 실감나서 짜증이 엄청 났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 없음 같은 거 너무 실감나.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경주'가 남자친구의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기 위해 엄청 신경쓰고 준비하고 그래서 불편한 상태로 남자친구 집 앞에 도착했는데, 마중 나온 지훈의 이런 묘사가 있다.


가슴 처진 게 다 비치는 에어리즘 반팔 티, 아마도 팬티일 반바지, 털이 많은 발가락들과 슬리퍼. (P.13)


물론 이따가 인사드릴 때는 양복으로 갈아입겠다고 말하긴 했지만 너무... 너무 실감나. 너무 싫다.

아마도 팬티일 반바지

아마도 팬티일 반바지

아마도 팬티일 반바지

아마도 팬티일 반바지 같은 거 입고 마중 나오는 남자랑 왜 결혼해야 할까.......


일전에 여자사람 친구가 그런 얘길 한 적이 있다. 자기는 항상 신경써서 옷 챙겨입고 나가는데 남자친구는 너무 막 나와서 어느 순간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고. 모자까지 눌러쓰고 편하게 나온 걸 보면 나는 뭐한건가 싶었다고. 그 여자사람친구는 결국 그 남자와 헤어졌다. 아마도 팬티일 반바지를 입고 마중 나온 지훈을 보노라니, 그걸 인식한 순간부터 경주는 어떤 싸한 감정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물론, 들어가고 나니, 아버지를 만나고 나니, 더 어마어마한 악몽같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아침 출근길에 스벅에 들러 크리스마스 블렌드 리저브 커피를 주문했다. 마침 쿠폰이 있었다. 리저브 커피를 주문하면 초콜렛을 함께 주는데, 커피가 좀 써서 초콜렛과 환상의 짝을 이룬다.



(샌드위치는... 걍 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피를 테이크아웃 해서 사무실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거울로 보는 내 옆모습을 보니 영낙없이 뚱뚱한 아빠곰이다. 아빠곰은 뚱뚱해~의 그 아빠곰. 나도 뚱뚱하고 옷도 뚱뚱하고 백팩도 뚱뚱해서 뚱뚱삼단콤보를 이루고 있어. 엘리베이터 보다가, 으앗 뚱뚱하다, 뚱뚱한 아빠곰이닷!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렇게 뚱뚱한 아빠곰같으니 뚱뚱한 아빠곰같은 사람과는 끌어안으면 서로 배가 먼저 닿아서 튕겨나가겠구먼, 같은 생각을 하면서, 그래서 내가 만날 상대는 복근 단단히 갖춘 근육질이어야 한다, 그래야 안튕겨나간다....라고 생각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괜히 근육질을 좋아하는게 아님. 근육 만세다, 만만세!!

아니, 그런데 곧 개봉할 영화중에, 그 누구야, 클로이 모레츠 근육질 영화가 있대요... 세상 기대되는구먼. 게다가 그 누구냐, 크리스틴 스튜어트랑 맥켄지 데이비스 ♡ 같이 나오는 영화도 개봉할거래. 그렇지만 극장을 가본게 언제인가.. 맥켄지 님ㅠㅠ

저 이제 치아바타도 굽는답니다! 흑흑 ㅠㅠ


오늘은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가 하는 날이다. 본방은 월요일인데 늦어서 내가 못보고 19:45의 수요일 재방을 볼 수 있다. 신계숙 교수님은 처음, <세계 테마기행>이었나, 거기에서 대만으로 여행갔던 걸 본 적 있었는데, 와, 엄청 유쾌한 분이시고 엄청 잘 드시고,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모든 부분을 다 갖고 계신 분이었다. 요즘엔 특히나 더 잘 먹고 잘 지내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샘솟는데, 게다가 교수라고 하니 교수가 되기까지 그 분이 노력한 시간은 얼마일까 싶어서 너무 좋았다. 오십대의 교수님이신데 비혼이시고, 본인의 전문적인 직업을 갖고 있고 그걸로 탄탄히 쌓아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방송도 하면서 유명세까지 얻고 계시니 너무 좋은 거다. 게다가 모터사이클을 아주 잘 타시고 즐기셔서 국내 여기저기를 오토바이를 타고 막 다닐 수 있는 거다. 일해서 돈 벌 수 잇는 능력과 어디든 갈 수 있는 기동력을 모두 갖추신 분이라니. 너무 좋은 거다. 게다가 전통조리가 교수님이셔서 요리도 엄청 잘하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내 여행 갔다가 만나 식사를 대접받고 본인도 웍에다가 팔보채를 해주시는데, 후딱후딱 너무 멋져!! 넘나 좋은 롤모델이시다. 직업을 갖고 있고, 이름도 날리고, 모터사이클도 타고!! 그런데 모터사이클하고 오토바이는 다른건가요?? 모르겠다. 스쿠터랑 다른 건 알겠는데...


스쿠터 타고 다니던 친구야, 아직도 스쿠터 타고 다니니. 헬멧 쓰고 찍었던 사진을, 내가 폰에서 다시 뒤져봐야겠구나.



아무튼 요즘 신계숙 교수님 방송을 엄마랑 나랑 요즘 엄청 재미있게 보고 있어서 내가 방송 틀어두고는 '엄마 계숙씨 보자, 우리 계숙씨!'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피가 너무 쓰네...

아 가을이라서 너무 미치겠는데, 가을이라 그런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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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11-11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코에 대해서라면 저도 뭐.... 좀 말을 아끼고 싶네요. 다락방님과 비슷한 느낌인건 확실하지만요.
참고로 전 지금 저 책이 어디있는지도 몰라요. (후다닥)

다락방 2020-11-11 09:56   좋아요 0 | URL
저는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1장 읽다가, 이 도서를 제 시간에 완독할 사람은 우리 중에 수연님 뿐일거다...라는 강한 느낌이 왔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조만간 어딨는지 모를것 같아요. 심지어 저 2-4 권도 아직 안샀........... ( ˝)

수이 2020-11-11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쇼님 해설 참고해서 읽으면 좀 낫지 않을까요? 저는 뭐 그냥 막 넣자 이해 안되면_ 이런 주의라서...... 읽기는 다 읽긴 할 거 같은데 ㅋㅋㅋ 조금씩 읽자요.

다락방 2020-11-11 11:34   좋아요 0 | URL
제가 어릴 때, 학교 다닐 때부터 ‘막넣기‘가 안됐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암기를 전혀 못하는 학생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공부를 못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기과목 점수는 진짜 바닥에 쳐다박았어요. 하아-
아무튼 그림을 보는 마음으로다가 글자를 보겠습니다... 어떻게든 넘기긴 넘겨야지요........ 휴.......

파이버 2020-11-11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적단 불꽃 인터뷰 보고싶었었어요 친절한 링크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0-11-11 13:12   좋아요 1 | URL
괜히 막 눈물이 나더라고요. 파이버님께 도움이 되었다니 좋네요. :)

비연 2020-11-11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뚱뚱한 아빠곰같은 사람과는 끌어안으면 서로 배가 먼저 닿아서 튕겨나가겠구먼,.. 이 대목 빵...
전.. 푸코의 <성의 역사>를 4권까지 일단 쟁여 두었답니다. 흠... 우짜죠 싶긴 한데. 일단 흰 것은 종이고 까만 것은 글씨다 이 무대뽀 정신으로. .. 라곤 하지만 며칠 째 손을 못(안?) 대고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1-11 13:19   좋아요 1 | URL
저도 일단 시작한 이상 다 살겁니다. 다만 무의식의 발현이랄까..이번 주문에 넣질 못했네요? ㅋㅋㅋ
괜찮아요, 오늘내일 중으로 또 살거니까요. 네.. 지름은 계속됩니다.
푸코 싫어요 ㅠㅠ
그렇지만 4권까지 완독 목표로 달리겠어요!! 빠샤!!

비연 2020-11-11 13:20   좋아요 0 | URL
빠샤~ !

han22598 2020-11-11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팬티일 반바지....팬티일 반바지.....빵 터졌는데 ㅋ
머리속 막 상상되면서 너무 싫어지고...ㅠㅠ

다락방 2020-11-11 13:27   좋아요 0 | URL
정말 너무 상상이 잘 되지요? 뭔지 그냥 너무 알겠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웃긴데 그래서 싫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로 2020-11-11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반바지의 브랜드 네임이 팬티일,,, 인 줄...ㅎㅎㅎㅎㅎㅎㅎ 암튼, 저도 덕분에 추적단 불꽃 인터뷰 봤어요!! 추척단 불꽃 분들이 남자들인 줄 알았어요!! 저 분들에게 감사하지만, 인터뷰 중에 은유 작가의 책을 읽고 엄마에게 전화해서 그 엄마가 ˝너가 그 사람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서 알려주면 되는 거야˝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갑자기 펑펑 울게 되었어요. 여자들의 연대가 정말 필요합니다!!

다락방 2020-11-11 13:48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사실 은유 작가를 딱히 좋아하진 않는데 이 인터뷰 듣다가 추적단이 말한 은유 작가 책을 사서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이렇게 이슈화 되고 알려지기 전까지 정말 애쓴 분들이셔서 인터뷰 듣는 내내 눈물이 나더라고요 ㅠㅠ
고맙고 미안하고 응원하고..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ㅠㅠ

syo 2020-11-12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팬티일 반바지‘ 요거 쎄다. ‘아팬반‘해서 유통해도 되겠어요. 저런 현상에 대해 이야기 해야할 때 되게 많은데, 표현이 너무 길었어....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저건 도무지 안 읽을 수가 없겠다. 다락방님의 힘준 추천....

다락방 2020-11-12 16:46   좋아요 0 | URL
아마도 팬티일 반바지 너무 웃기죠. 그냥 뭔지 너무 알겠고 막 그래 ㅋㅋㅋㅋㅋ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꼭 읽어요, 쇼님. 같이 울자. ㅠㅜㅠ
그나저나 우리.. 언제쯤 되면 푸코 얘기 할 수 있을까? ㅠㅠ
 

마지막으로, 살은 하나도 없고 귀인만 가득하면, 좋은 일이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아무런 변화 없이 고요하게 사는 경우가 많다. 좋은 일이 많겠다고 기대하는 것은 귀인에 대한 해석이 잘못되어서 그런 것이다. 귀인은 나를 돕거나 좋은 것을 가져다주는존재가 아니다. 모든 흉화로부터 지켜주는 보호막이 바로 귀인의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나는 대운에 귀인이 있는데, 왜 좋은 일이안 생겨요?"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바로 그게 귀인이하는 일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 어떤 사건이나 사고에 휘말리지 않고, 병치레도 하지 않는 안정되고 조화로운 상태를 유지시키는 것이 바로 귀인의 역할이다.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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