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쏠랄은 자기 부하직원의 아내 '아리안'과 사랑에 빠졌다. 그 여인을 유혹하고 사랑에 빠져서 눈누난나 샤라라랑 하려니 부하직원 '아드리앵 됨'이 여기 계속 있으면 안되겠어. 하여, 다른 나라로 한 달간 출장을 보낸다. 마침 아리안과 함께 사는 시부모도 친척 집을 방문했던가, 여튼 그래서 아리안이 사는 그 큰 집에는 일을 보아주는 하녀와 아리안 이렇게 둘만 남는데, 하녀는 오후면 퇴근을 한다. 우리의 아리안, 쏠랄과 사랑에 빠져서는 매일 밤 아홉시에 만나기로 하고, 하루에도 목욕을 몇 번씩 해가며 쏠랄이 아홉시 되어 오자마자 뜨겁고 뜨겁게 포개지고 엎어지고 사랑하고 그러는 것이다. 그렇게 매일 만나지만, 쏠랄도 직장 남성이야.. 어떤 날에는 출장을 간단 말이지. 그래서 며칠 못보는 동안, 쏠랄이 연락도 없어, 아리안은 죽을까? 막 이런 생각도 하는 가운데 연락이 와서 또 막 편지를 주고받고 그러면서 사랑을 속삭이고, 드디어 쏠랄이 며칠간의 출장을 마치고 바로 아리안을 찾아오기로 했는데,


쏠랄에게는 전보도 보내고 편지도 보내고 쏠랄으로부터 온 편지는 읽고 읽고 또 읽고 막 구멍날 때까지 읽고 그러는데, 남편 아드리앵 됨으로부터 온 편지나 전보는 아리안이 읽기도 싫은 거다. 답장을 안보내는 건 당연하고 걍 뜯어 보지도 않고 읽어보지도 않고 저쪽에 두는데, 드디어 쏠랄이 오늘 온다고 했다, 혹시 뭐 변동사항은 없나, 밀린 남편의 편지를 쓱 훑어본다. 뭐 중요한 거 있나, 대충 대충 보는데, 흥 뭐 별 거 없어 패쓰, 별 거 없어 패쓰, 이러면서 넘기다가, '아쉽게도 일정이 미뤄져 일주일정도 늦게야 집에 갈 것 같다' 는 문구를 보게 된다. 아리안은 정말이지 씐나지 않을 수 없다. 밤 아홉시마다 갖는 밀회를, 그 뜨겁고 끈적한 만남을 일주일 더 가질 수 있어. 만세! 그런 한편,


그 시간.. 쏠랄이 온다 눈누난나~ 아리안이 샤워하던 그 시간.... 아드리앵 됨은 집으로 돌아가는 열차 안에 있었다. 아내를 놀래켜주려고, 아내에게 깜짝 반가움을 안겨주려고, 일정보다 빨리 가게 되었지만 아내에게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 야 이자식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이 두껍고 무거워서 집에서 잠들기 전에 몇 장 읽는게 고작이고, 그래서 어제도 2권의 몇 장을 읽었는데, 아니, 아드리앵 됨이, 집으로 가는 열차안에 있는 거다. 아리안은 그 날 밤에 올 쏠랄을 기다리는데!! 이를 어쩌면 좋아. 으이크.


그래서 말하고 싶었는데, 그런 서프라이즈 같은 거, 그런 거 하지마 진짜... 상대가 반가워하고 기뻐하고 감동하겠지, 같은 거..함부로 그렇게 생각하지마. 아니야. 상대는 내가 아니다. 나는 좋은 뜻으로 한다고 해서 상대에게도 좋은 뜻일 거란 보장은 하면 안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벌써 언젯적이냐, 거의 한 십년 다 되어가는 것 같은데, 당시 애인하고 만나기로 해가지고 내가 지하철을 타려고 나가고 있는데, 그러니까 지하철을 타고 약속장소로 가는 동안 읽을 책도 가방에 챙겼고, 그런데 이 사람은... 하아, 나를 좀 더 일찍 보고 싶다고 ㅠㅠ 내가 지하철 탈 시간을 계산해서 ㅠㅠ 미리 나의 집근처 지하철 역에 와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나는 꼼짝없이 책도 못읽고 손잡고 같이 가야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싫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순간 확- 빡이 올라왔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멀리서 온 사람이라 내가 차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일은 몇 번 더 있었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는 나름 이동하는 중에 할 일을 머릿속에 다 생각하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 이동을 같이 하자고 갑자기 쫜- 나타나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는 빡이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그러니까, 아드리앵 됨은, 그러면 안되는것이었던것이었다.. 물론 아리안은 아내이고, 아드리앵 됨은 남편이고, 남편은 아내를 그리워하니, 아내도 나를 그리워하겠지, 라는 그 마음을 짐작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런데 아드리앵 됨은 눈치가 없어가지고 ㅠㅠ 아리안이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걸 짐작도 못해. 자기랑 억지로 참아가며 섹스하는 것도 몰라. 그래서 얼른 집에 가서 한달간 참았던 섹스를 해서 불태우자! 이런 생각해 ㅠㅠ 아리안은 으 너무 싫어 빨리 끝나라 이러면서 그간의 섹스를 견뎠다고. 그러니까 쏠랄하고 애인 되기 전부터 그랬다고 ㅠㅠ 상대는 나를 사랑하지도 않고 심지어 나와의 섹스를 '견디고'있는데, 이힛이힛 서프라이즈로 갑자기 나타나서 감동을 선사해야지 엣헴엣헴 씐이나~ 이러고 있으면 정말 비극도 이런 비극이 따로 없다...



내가 어제 으앗 됨이여, 어쩌려고 그래, 됨, 그러지마 됨... 이러면서 그 뒤를 더 읽고 싶었지만, 다음날 또 새벽에 일어나 출근해야 하므로 억지로 잠을 청했고, 그렇지만 잠이 오지 않았고, 그렇다고 책을 보지도 않아서, 저 뒤의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그러니까 그 날 밤, 쏠랄과 아드리앵 됨이 동시에 아리안 앞에 똭- 나타나게 될지...어떻게 될지..너모 궁금한 것이었던 것이었다.. 오늘 가서 어떻게 되는지 봐야지.



아무튼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상대는 나를 그정도까지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슬프지만....




그럼 안녕!


(일하다말고 갑자기 왜 이런 페이퍼 썼는가 나여..됨보다 더 이상해...)



아 맞다. 책을 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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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은 집에 도착하나요, 됨?
    from 마지막 키스 2020-11-13 09:12 
    '교고쿠 나츠히코'가 장광설의 대가인줄 알았는데, 유럽에는 '알베르 코엔'이 있었다. 와.. 전세계 통틀어서 짱먹을 듯. 그러니까 내가 어제 페이퍼 쓴 것처럼, 아드리앵 됨이 아내에게 말도 안하고 서프라이즈~ 하려고 기차 타고 가고 있는 것까지 읽었고, 그래서 어제 몹시 피곤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전에 이 책을 꺼내 들었다. 어디, 어떻게 됐나 보자, 하고. 그런데!! 어제 잠들때까지도 계속 기차 안에서 중얼거리고있어 이자식. 의식의 흐름대로 나불거리는
 
 
Forgettable. 2020-11-12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펭수 안 볼 것 같은데 은근히 보는 거였어요? ㅋㅋ

다락방 2020-11-13 07:48   좋아요 0 | URL
안보죠 당근 ㅋㅋㅋ 어디서 보는 줄도 몰라요 ㅋㅋㅋㅋㅋ 근데 펭하- 이거랑 엣헴엣헴 신이나~ 이건 너무 유명해서 알아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