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불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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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조카에게 선물로 맞춤한 세상 따뜻한 책. 그렇지만 아가 조카가 아랫목을 모른다는 것이 초큼 안타깝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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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2023-01-19 1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같은 안타까움 있지만 ㅎㅎ 저는 이렇게라도 아랫목을 전승(?)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일곱살이니 되는 거겠지만요. 구운 계란하고 식혜를 사흘째 갖다바쳐요..

단발머리 2023-01-19 18:13   좋아요 1 | URL
그럼 방구 많이 ㅋㅋㅋㅋ (뿌우웅웅웅웅)

다락방 2023-01-20 07:32   좋아요 1 | URL
구운 계란하고 식혜 저도 찜질방 가면 정말 많이 먹었는데 요즘 찜질방을 찾아볼 수가 없어요. 아놔... 몸에 때가 쌓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1-19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애정을 독차지하는 아가 조카...조카 더 안받아주시나요? (방금 흡연하고온 아가아닌 인간)

잠자냥 2023-01-19 17:30   좋아요 2 | URL
다부장님이 조카라고 전해달랍니다.

은오 2023-01-19 17:40   좋아요 2 | URL
동물성애자들은 이해해주지만 다락방님의 애정을 독차지하고싶어서 조카가 되고싶어하는 내 마음은 이해해주지 않는 사람...

책읽는나무 2023-01-19 20:56   좋아요 1 | URL
제겐 은오님같은 조카 둘이나 있어요^^
다락방님 은오님 조카로 충분히 받아줄 수 있어요!ㅋㅋ

은오 2023-01-20 05:0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아 책나무님밖에 없습니다 진짜ㅋㅋㅋ 하지만 이건 다락방님의 의견을 들어봐야... 다락방님 그림책 읽는 순수한 아가랑 놀아주시다가 타락한 성인을 마주하시면 (절레절레) 저는 독차지는 포기하고 작은 애정만으로도 충분한 걸로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20 07:33   좋아요 1 | URL
타락한 성인 여자 은오 님은 조카 하지 마시고 친구 합시다. 소울 메이트 같은 거 어때요? 전 그게 좀 필요한데요. 후훗. 소주도 마시면서 저 밑바닥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2023-01-19 2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0 0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9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0 0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0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0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9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랫목!!!!ㅜㅜ
장판을 데워서라도 이불 덮어 여기 아랫목!!! 들어와~ 해야 하나요?
구운 계란이랑 식혜를 들고~ㅋㅋ

다락방 2023-01-20 07:36   좋아요 1 | URL
아오 아가 조카 진짜 너무 귀여워요. 아가 조카랑 아랫목에서 식혜도 나눠 마시고 계란 잘게 잘라 그릇에 두고 천천히 조금씩 먹으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아가 조카는 사랑입니다!! ♡

바람돌이 2023-01-19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요즘애들은 당연히 모르겠네요. 이런 겨울이면 아랫목 그리워.... ^^

다락방 2023-01-20 07:37   좋아요 0 | URL
저희 엄마도 아랫목에 허리를 뜨끈하게 지지곤 하셨죠. 이젠 모두들 침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하하하하

독서괭 2023-01-20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조카가 좋아하면 좋겠네요^^

다락방 2023-01-20 07:37   좋아요 1 | URL
저도 그러길 바라서 사주는거긴 하지만 24개월 꽉 채운 아가 조카, 현재까진 책에 딱히 흥미는 없어 보입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부와 가난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 어린이들을 위한 평등 교과서 목수정 셀렉션 1
모니크 팽송-샤를로 & 미셀 팽송 지음, 에티엔 레크로아트 그림, 목수정 옮김 / 레디앙어린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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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내가 노동자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지만, 이 책을 읽다가 새삼스레 또 분노가 깃든 질문을 해야했다.
왜 노동자1 인 나와, 노동자2, 노동자3... 노동자 1,578.. 들이 일하는데 거기에서 발생한 이익은 보쓰가 가져가는가. 왜 노동은 우리가 하고 부자는 보쓰가 되는가. 아 빡침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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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1-19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빡칠 땐 뭐 드세요?
갑자기 점심 메뉴 궁금한 1 인!!ㅋㅋㅋ

다락방 2023-01-19 13:34   좋아요 0 | URL
저 오늘 똠양꿍에 누들 추가하고 닭날개 튀김 까지 해서 2메뉴 먹었어요. 전 빡쳤으니깐요!!!!!

책읽는나무 2023-01-19 14:16   좋아요 0 | URL
아....2 메뉴의 신화는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것이었군요?
똠양꿍!!!✍️✍️(똠양꿍을 아직 안먹어봤어요ㅜㅜ)
빡칠 땐 똠양꿍을 먹는다!✍️

다락방 2023-01-19 17:04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 저는 똠양꿍 너무 좋아해요! 똠양꿍 쏨땀 모닝글로리 다 최애매뉴이며 힐링 푸드 입니다 ㅋㅋㅋ
아 너무 좋아요 흑흑 ㅠㅠ
 

설 연휴전에 책을 안사려고 하고 있다. 그러면 다음주 책탑은 없는게 되시겠다. 그런데 사고 싶은 책들은 물론 많다. 그렇지만 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고 싶은 마음이 커지면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러나 사지 않을것이다. 내가 지금 뭐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런 책의 존재를 며칠전에 알게 되었다.
















해리 왕자에 대해서 나는 별 관심이 없다. 어쩌다 기사에서 보게 되면 아 그랬구나 그러고 말지 그의 삶이나 그라는 사람 자체가 궁금했던 적이 없다. 그러므로 프린스 해리의 자서전을 내가 뭐 딱히 읽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런데!!


왜,

도대체 왜!!!


저 표지는... 갖고 싶게 생겼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너무 표지 예쁘지 않나요? 그러니까 프린스 해리가 핸섬해서 예쁘다는 게 아니라, 뭔가 전체적으로 어떤 황혼의 빛깔..같은.. 그게 너무 예쁘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신 똑바로 차리자, 나야. 저걸 사서 어따 쓰냐... 정신 챙겨라, 증맬루..... 

















이 책이 나왔다는 걸 알았어도 역시 관심도 가지 않았다. 유명인들의 책에 대한 편견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퀴즈에 김헤자 배우님이 출연한 걸 보게되었고, 말하는 면면이 너무 매력적인거다. 한가지 일을 오래 해온, 그리고 여성으로서 거기서 버텨온 어떤 삶이 배우 본인에게도 성찰을 가져다 주었고, 그렇다면 이 책에 그런것들이 나와있지 않을까 싶어진 거다. 엄마로서 잘해내지 못했다는, 자식들에게 잘하지 못했다는 그런 자각은 '그러므로 나는 진짜 배우 잘해야 돼, 정말 잘해야 돼'라는 마음을 먹게 했다는데, 이런 순간순간의 생각들과 결국은 태도로 이어진 것들을 책에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거다. 




그리고 이런 책들도 사고 싶다.














책 안사려고 이런 페이퍼 쓰는거다. 안사려고.

아니 그런데 에바 일루즈 신간 뭡니까. 섹스 자본이라니. 이런 신간 내면 어떡해요. 흑흑.

요즘 유일하게 관심가는 한국 소설가가 이주혜 인데 이주혜의 에세이라니. 아흑.

그리고 유대인..은 뭘까? 왜 나는 유대인 책이 나오면 이렇게 다 사려고 할까? 왜죠? 



아 점심 뭐 먹을까. 어제 오늘 너무 한숨만 내쉬고 있다. 이래저래. 

점심 뭐 먹을까. 

어제 잠자냥 님 투비 갔다가 순대 좋아하는 주인공 나오는 소설 읽고 얼라리여~ 하고 점심에 순대 먹었다. 물론 어묵우동도 함께... 

오늘은 뭐 먹을까. 김치우동에 돈까스? 



회사 싫어 ㅠㅠ 직장인 하기 싫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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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1-18 11: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헤헤... 김혜자 책 주문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1-18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나 아렌트의 과거와 미래 사이는 베게로 써도 목이 아플 정도로 두껍습니다. 구매 전에 팔 근육 운동을 먼저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ㅠㅠ

다락방 2023-01-18 12:38   좋아요 1 | URL
앗 말씀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읽기 보다는 장식용으로다가 구매해야겠네요. 한나 아렌트 책장을 뽀대나게 채우는 용으로다가...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1-18 13: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부장님 남자 진짜 좋아하는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표지가 어디가 예뻐요?ㅋㅋㅋㅋㅋㅋㅋ
투비에서 영업하라니까 투비에서 영업당하는 이 인간, 내가 못살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1-18 13:36   좋아요 2 | URL
동감입니다. 저 표시 어디가 예쁜지 전혀 모르겠 ㅋㅋㅋ

다락방 2023-01-18 14:07   좋아요 1 | URL
아니 저 누런 빛, 뭔가 빛이 뒤에 있는 것 같은 저 표지가 예쁘지 않습니까?

아.. 외롭다.. 역시 지구상에 나같은 사람은 나밖에 없어. 어디에서도 이해받지 못하는 나. 역시 인간은 외로운 짐슴이여...

(울면서 뛰어나간다)

햇살과함께 2023-01-18 16:57   좋아요 1 | URL
저는 얼굴 너무 큰 표지 부담스럽던데요...특히, 남자는 더...ㅋㅋㅋ
김초엽 작가님 에세이 표지도 얼굴이 너무 크게 나와 손이 안갔던 사람....

은오 2023-01-18 20:52   좋아요 0 | URL
심지어 이 글 누르기도 전에 저 표지 얼굴 확대돼서 바로 보여서 누르기도 전에 부담스러워했ㅅ븝니다 누르지말까 살짝고민

다락방 2023-01-19 07:55   좋아요 1 | URL
아 외롭다. 이 지구상에 나같은 사람은 나 하나 뿐.. 외롭다. 인간이란 본디 고독한 존재.. (먼 산을 본다)

거리의화가 2023-01-18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한나 아렌트 책은 사고는 싶습니다만 아직 아렌트 책 제대로 읽어본 거 없는데 저걸 당장 사서 읽을 수는 없을 것 같아서... 담아만 두고 있어요!ㅋㅋㅋ
김혜자 선생님 방송 저도 보았는데 참 좋더군요. 그분이 쓰신 에세이라면? 궁금하긴 한데 저 진짜 에세이는 안사거든요. 주문하셨다니 다락방님의 후기를 기다리는 걸로ㅋㅋㅋ 마지막 두 문장 모든 직장인들이라면 공감할 문장이죠^^

다락방 2023-01-18 14:06   좋아요 2 | URL
저는 당장 읽을 수 없는데 한나 아렌트 책을 사 모으고 있어서 정말 큰일이네요. 어쩌자는 건지 말입니다. 왜이러는걸까요? 제 가슴이 허해서 일까요? 제 어딘가가 비어 있는 걸까요? 하아-

저도 완전 관심없는 유명인 책인줄로만 알았다가 인터뷰 보고 궁금해졌어요. 읽으면서 제가 깨닫게 되는 것들이 많을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읽고나서 후기 남기겠습니다. 빠샤!

집에 가고 싶어요. 술을 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소주나 마시고 싶네요 ㅜㅜ

2023-01-18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8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01-18 14: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에바 일루즈 책도 내게로 오고 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다음주에도 책탑 사진 올라올 예정. -.-

은오 2023-01-18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점심에 2메뉴 하셨다는 소식을 오랜만에 들으니 너무 좋습니다. ㅋㅋㅋㅋㅋ 잘 드시고 지친 회사생활 기운내셔요😘
에바 일루즈 신간 저도 보자마자 재밌어보여서 담아놨는데요. 이번엔 제가 다락방님을 기미상궁(?) 삼아 다락방님의 리뷰를 보고 사야겠습니다 흐흐흐. 사랑은 왜 아픈가 읽고 좋아서 감정 자본주의 사놓고 아직 안읽었으니 이거부터 읽어야겠네요 저는!

다락방 2023-01-19 07:55   좋아요 1 | URL
아이쿠 이런. 저를 기미상궁 삼으면 오래 기다리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에바 일루즈 역시 마찬가지로 사두고 안읽은 책들에 쌓여 여러권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여하튼 제가 산 책들을 모조리 다 읽을 계획으로 사기는 한 바 언젠가는 읽도록 할 것입니다. 읽는다면, 쓰겠습니다. 빠샤!!

바람돌이 2023-01-18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 표지에는 공감이 영 안갑니다요. 저 표지 저는 오히려 극혐쪽인데..... ㅎㅎ
어떤 분야든 한 분야에서 오래도록 계속하면서 뭔가를 이룬 사람들은 좀 장인의 아우라가 느껴진달까 그렇더라구요. 김혜자배우의 책도 아마 그렇지 않을까싶네요.

다락방 2023-01-19 07:57   좋아요 0 | URL
아 정말 ㅋㅋ 해리 표지 공감을 현재까지 한 표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나만 좋아하지? 어딘가에 나같은 사람 있지 않을까? 없는거니? 나타나줘... 제발. 없다면 태어나줘.... ㅋㅋㅋㅋㅋㅋㅋ

네, 김혜자 배우를 유퀴즈에서 인터뷰 보기 전까지 그저 연예인으로 생각했다가, 자신의 일을 잘 하고자 하는, 한 일을 오래 지속해온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말씀하신대로 그래, 괜히 김혜자가 아니구나 하면서 아우라가 느껴지더라고요. 어제 책이 배송 왔습니다.

singri 2023-01-18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퀴즈 저도 봤어요 마무리를 잘 하고 싶다 이런이야기나 뭔가 나이가 들면 슬프다 그런 이야기들이 마음에 남더라구요.
암튼 결국 그러려니 하던 짐작대로 흘러가는군요ㅋㅋㅋ

다락방 2023-01-19 07:58   좋아요 1 | URL
네? ㅋㅋㅋ 그러려니 하던 짐작대로.. 라니 무슨 말씀이시죠? 전혀 모르겠는데요? 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어제 책들이 왔고 .. 좀 전에 딱 한 권 더 주문했... 인생은 도대체 뭘까염? ㅋㅋㅋㅋㅋ
 
시간이 부족하다















제2장은 <자유주의 페미니즘>을 다루고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의 신화》를 설명하며 시작한다. 베티 프리단은 여성성의 신화를 써내고 크게 유명해지는데, 그렇게 적극적 활동을 하다가 후에 등장한 더 젊은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에게 인기를 빼앗기게 된다. 그게 너무 싫어서 다시 자신에게 이목을 집중시키고자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고, 결국 그녀가 여성성의 신화 후속편으로 펴낸 《두 번째 단계》는 그녀에게 이전의 명성을 가져다주는데 실패한다. 검색해보면 두 번째 단계는 번역되어 있지 않던데 여성성 신화만큼 유명하지 않아서일까. 아, 글로리아 스타이넘에게 질투와 시기를 하는 건 지금 이 책,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에는 나오지 않는 얘기다. 내가 그동안 읽은 다른 책들에서 나온건데, 여성주의 책 읽다 보면 이 유명한 페미니스틀이 저들끼리 시기 질투하고 연대했다가도 모르는 척 하기도 하고 그런다.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여성들에게 연대했지만, (대의를 위해서)필리스 체슬러가 당한 성폭력을 외면한 적도 있고, 남성들로 하여금 불알 물린 기분이 들게 만든 케이트 밀렛은 이성애자인 필리스 체슬러에게 지속된 사랑고백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이런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베티 프리단의 책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은 소설, 《테이트 가족의 전쟁》이 언급된다. 앨리슨 루리의 책이라는데, 베티 프리단이 전업주부들이 가진 우울함을 가진 여성들에 대해 설명했을 때 테이트 가족의 전쟁에 바로 그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것. 남편 '브라이언'은 교수이고, 주인공 '에리카'는 그러니까 교수 부인이 되는 거다. 남편은 전통적 성 역할에 충실하고 여자들은 딱히 교육을 받을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던 터에, 젊은 여자 '웬디'랑 바람을 피우고 웬디는 임신하게 된다. 하.. 그런데 브라이언은 웬디에게 낙태를 종용하는 거다. 낙태가 불법인데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알게된 에리카는 웬디와 한 편이 되어 남편을 내쫓는다는데, 아아, 웨디는 결국 낙태를 하고 브라이언하고 살아버려..... 왓 더 뻑..



나는 진짜 이런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너무 싫고 너무 막 미치겠고 그렇다. 아니, 단순히 어떤 서운함을 준 게 아니잖아, 내가 임신했는데, 나를 임신하게 만든 남자가 나더러 낙태를 하라는거예요, 대환장 지점 아니냐. 물론 내가 낙태를 결정할 수 있지, 내가 낙태를 원할 수 있지. 그런데 이 상황은 유자녀 기혼 남성이 나를 임신시켜놓고 지 인생 골치아파질까봐 낙태하라는 거잖아. 그래서 오죽하면 그 남편의 아내가 연대를 해주겠냐고. 그런데 샤라라랑~ 그 남자의 품으로 돌아가는 그 마음, 그런거 무슨 마음이에요? 


나는 어릴 때부터 남자 좋아한다고 주변에서 인정하는 사람이었다. '다락방은 남자 진짜 좋아해' 이 말을 무수히 듣고 살았다. 내가 직장에 다니며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여행 다니며 싱글인 걸 알았던 남동생 친구들은, 나랑 종종 술을 마시기도 했었는데, "야, 니네 누나 남자가 필요 없겠네" 라고 말한 적이 있고, 남동생은 그 때 "아니야, 우리 누나 남자 겁나 좋아해." 했던 거다. 물론, 몇 년전 얘기다. 또 나를 온라인으로 알게된 꼴페미 친구는 몇 년전의 나를 처음보면서 '다락방 너무 재미있고 친해지고 싶은데 남자를 너무 좋아하네..' 생각했더란다. 이곳에서 알게된 어떤 분도 '남자를 그렇게나 좋아하는데 페미니즘 알게 되어 얼마나 힘들까' 하기도 했단다. 내가 그정도로 자타공인 남자사랑하는 여자였다 그 말이다. 그렇지만!!!



도대체 저런 짓은 왜 하는지 모르겠다. 나에게 낙태 하라고 종용한 남자를 또 만나는 일. 아니 씨발 왜 그러는거야 ㅠㅠ 

먼댓글 링크한 건 필리스 체슬러 에세이 읽다가 빡쳐서 쓴건데, 교수와 내연의 관계에 있던 학생이 자궁외 임신을 하게 되엇고 그걸 알게된 필리스 체슬러가 병원에 얼굴도 들이밀지 않는 그 남자 교수 대신 병원에도 찾아가주고 자신의 집에서 머물게 해주었는데, '그 남자가 오늘 절 만나러 온다고 해서 음식준비해요, 너무 설레요' 했다는 거다. 필리스 체슬러의 집에서. 왓 더 뻑... 이건 어느 경지에 다다라야 이렇게 되는거냐 진짜?



얼마전 SNS 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한 여자가 한 남자로부터 받은 폭력적 대우에 대해 공론화했고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그 새끼 개새끼 욕해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그 남자랑 관계 회복하고 싶다고 다들 그렇게 욕하지 말래..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그 때 받은 나의 정신적 충격이란. 아니, 내가 아무리 남자를 좋아해도 나를 괴롭게 한 남자를 또 만나지는 않는다고. 도대체 나를 괴롭게 하고, 그러니까 단순히 서운하게 해서 괴로운 게 아니라 배신감과 모멸감 수치심을 느끼게 하고 육체적으로도 해를 입힌 거잖아.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나로 하여금 '이 새낀 나를 왜 만나는 걸까' , '이 새낀 나를 사랑하긴 하는걸까' 뭐 이런 생각 들게 하는데, 그래서 자기도 비참하고 화가 나서 다른 여성들에게 말한 거잖아. 어휴 지금 만나는 그 새끼 너무 인간 쓰레기야.. 한거잖아. 그래서 오 그 쓰레기 쓰레기통에 버려, 그리고 냄새 사라질 때까지 내 옆에 있어! 해줬는데, 그 쓰레기 품으로 다시 돌아가는 거, 그거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가능해지는 건지 나는 증맬루 모르겠다..



소설속에서 웬디가 낙태하고 브라이언하고 같이 살러 가기 땜시롱 우리의 주인공 에리카는 '외롭고 취약해진다'(P.91).

이 때의 외로움은 단순히 내 남편이 이제 너에게 갔네의 외로움은 아닐 것이다. 이 소설은 아직 번역도 안되어있고 나는 소설을 읽은게 아니지만, 이때의 외로움은 내 남자가 네 남자 됐네, 의 외로움이 아니라는 거다. 나는 이 상황에서 이것이 옳다고 믿었고 이것이 너를 돕는 길이었고, 너를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는데, 너는 다시 굿바이, 나는 쓰레기에게로~ 이러는 것을 보았을 때 나의 시간과 에너지와 정신과 마음을 쏟았는데, 나의 그런거 다 필요없고 그 남자의 품이 더 필요하다는 거잖아. 대환장 지점이다 증맬루...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그러니까 남자를 좋아하는 그 강도가 나보다 더 커서 그런거냐? 어떻게 좋아하면 그런 남자한테 다시 가냐? 나로서는 진짜 이해가 안간다. 나는 필리스 체슬러이고 에리카 이다. 어휴.. 



여자들아 그러지마. 나를 괴롭게 하는 남자에게로 돌아가지마. 쓰레기에게로 돌아가지마. 쓰레기는 태워버려야 해. 제발 돌아가지마 ㅠㅠ 왜 돌아가요? 자기 학대를 원해요? 자기 학대 성향은 자기에게도 나쁘지만 그것이 타인을 향하게 되기도 합니다. 고쳐야 돼요. 학대 노노해. 밥을 잘 먹고, 태양을 보면서 걷고, 청소를 하고, 요가센터를 다녀보세요. 수리야 나마스까라는 여러분을 건강한 세계로 이끌겁니다. 쓰레기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대신 태양을 경배해보도록 해요.



아 아침부터 너무 스트레스 받았네. 나는 이런 거 너무 진짜 스트레스다. 자기 자신을 너무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서 너무 스트레스야 진짜 ㅠㅠ


테이트 가족의 전쟁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웬디가 낙태하고 브라이언에게 돌아가는 거 보면서 소설 읽다 스트레스 오지게 받을 것 같아 안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직 수잔 왓킨스가 별로 좋다는 생각이 안든다.

계속 읽어보겠다.


















어휴 빡쳐. 맥스봉이나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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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1-18 08: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급 맥스봉 ㅋㅋㅋㅋ 그나저나 남자 겁나 좋아하셔도 저는 다부장님 별로 걱정 안 합니다. 그대가 가는 페미 길에 그건 별 장애가 안 되리라 믿습니다. -꼴페미자냥 드림.

다락방 2023-01-18 10:59   좋아요 2 | URL
제가 페미니즘을 알게 되고 초창기에는 그것이 문제가 되었었거든요. 그 때는 그냥 저 자체가 문제였어요. 그런데 이것도 시간이 지나고 나름의 단단함이 생기면서 사람이 좀 유연해진달까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가 오더라고요. 제 자신에 대해서요. 결론적으로 저도, 제가 남자를, 특히 등근육과 전완근을 아무리 좋아해도, 제가 앞으로 향하는 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꼴페미자냥 님과 알라딘에서 저는 행복합니다. 꼴페미는 꼴페미를 만난다!!

유수 2023-01-18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 선택 이해는 돼요. 태양 경배하려면 자기 중심이 내부에 있어야 ㅎㅎㅎ 어렵더라고요. 그렇지만 계속 얘기해야 한다. 입아프시겠지만 백번동의합니다. 오늘도 맥스봉같은 이야기 잘 읽고 가요.

다락방 2023-01-18 11:03   좋아요 1 | URL
유수 님이 이해가 된다고 하시는 부분, 그 부분이 아마 다른 사람들도 이해하는 부분들일 것이고, 또 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가지고 있는 부분일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네이트판에는 내 남자친구가 나를 이렇게 다뤄, 내 남편이 나를 이렇게 무시해, 라고 글을 쓰면서 그러나 여전히 그들과 헤어지지는 않는 여성들이 있으니까요. 같은 여성들에게 하소연을 하면서 그러나 사랑은 남자를 선택하는 그 삶을, 아주 많은 여성들이 살고 있다는 걸 압니다. 사실 저는 그런 반복을 보는게 정말 지치거든요. 그렇지만 제가 지치는 것이 그들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오늘은 집에 가서 태양 경배 자세나 열 번 반복한 후 자야겠어요. 휴..

- 2023-01-18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ㅏㅏㅏㅏㅏㅏㅏㅏ <= 저는 이 부분에서 트리거 올라오더라고요. 이런 일 너무 많은데 음… 그래고 유수님 말대로 이해가 가요. 결국 여성 해방은 여성이 여성 자신의 힘을 믿고 자신을 사랑하기로 맘먹는 과정인 것 같아요. 꼭 여성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요 😊

다락방 2023-01-18 11:06   좋아요 1 | URL
그렇죠.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을 믿고 자신을 사랑해야 함이 맞아요. 저는 이 땅의 수많은 여성대상 남자범죄자들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함에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신이 관심있는 여성에게 거절당했을 때 그것을 자신에 대한 후려침이라 생각해서 폭력으로 발현하잖아요. 그렇게 자기 자신을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사람으로 만들죠. 결국 그들은 자기 연민이 아닌 자기 사랑을 해야죠. 아, 아침 출근길에 저런 이야기 읽었더니 너무 빡이 쳐가지고.. 맥스봉 하나 더 먹어야겠어요.

- 2023-01-18 11:08   좋아요 0 | URL
그리고 사랑을 방해하는 데에는 인간의 무지와 게으름이 있죠, 성찰해야할. 저는 지금 아침운동을 마치고 바닐라 라테를 흡입하는 즁입니다! 곧 연휴가 다가와요, 부장님 화이팅 💪💪💪

단발머리 2023-01-18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맥스봉 한 번에 3개 사서 (나눠먹음) 1개 먹고 나서 1개 더 먹은 후, 나눠줘야 하는 1인 몰래 흔적 지우는 사람입니다.
저도 다음에는 한 번에 2개씩 먹겠어요 ㅎㅎㅎ

위의 언급하신 문제 저도 항상, 정말 항상 궁금한 문제라서 조속한 시일내에 체슬러 책을 하나 더 읽어볼까 합니다. 계획이 그래요, 계획 ㅋㅋㅋㅋ

다락방 2023-01-18 14:09   좋아요 1 | URL
저 맥스봉 2+1 사가지고 한 개 회사 동료 주고 두 개 제가 먹었어요. 그리고 약과도 한 개 먹었어요. 커피는 두 잔 마셨고요. 결국 점심 먹을 때 배가 하나도 안고팠는데... 그렇지만 사람이 끼니를 거르면 안되잖아요.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 깃드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짜장면 먹었습니다. 으하하하하.

저도 체슬러 책을 더 보고 싶긴한데 번역본이 시급합니다!!

바람돌이 2023-01-18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얘기 자꾸 듣고 읽고 하면 너무 빡쳐서 자꾸 맥스봉도 먹고 단것도 먹고 하여튼 먹어요.
이 글 읽다가 또 빡쳐서 지금 막 귤까먹고 있음. ㅠ.ㅠ

다락방 2023-01-19 07:59   좋아요 0 | URL
저 어제 너무 간식을 많이 먹어가지고 점심때 배가 고프질 않더라고요. 아놔.. ㅋㅋㅋㅋㅋ
오늘은 간식 조금만 먹어야지. 아주 그냥 이놈의 회사가 사람을 돼지로 만들어요. 스트레스를 준다-먹는다-돼지가 된다.. 푸..

책읽는나무 2023-01-18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티 프리단과 글로리아 스타이넘 관계가 그랬었나요?
필리스 체슬러와의 관계도...
전 읽은 책이 넘 없어서 사실 지금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근데 케이트 밀렛의 소설 줄거리 부분을 읽고선 그닥 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3장도 읽고 나니 또 관련서들이 읽고 싶지 않더군요? 이렇게 죄다 읽고 싶어지지 않게 만드는 비평서인가요? ㅋㅋㅋ
스트레스 받을 땐 맥스봉!
쓰레기 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대신 태양을 경배해...전 이부분에서 또 빵 터졌어요ㅋㅋㅋ
자신을 학대하는 남자를 바라 보는 것보다,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문제긴 합니다.

다락방 2023-01-19 08:01   좋아요 1 | URL
어제 집에 가서 태양경배자세 좀 하려고 했는데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대신 소주를 마셨습니다. 해물누룽지탕과 더덕무침을 안주삼아 소주를 뽝- 마시다가 맥주도 뽝- 마시고.. 여하튼 힘드네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는 아 그냥 태양경배자세를 하고 잠들걸 술은 왜 마셨을까.. 후회합니다. 어떻게 같은 후회를 매번 반복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리석은 다락방 입니다. 휴..

베티 프리단, 글로리아 스타이넘, 필리스 체슬러, 케이트 밀렛 등등. 이 유명한 페미니스트 들도 인간이므로 무수한 모순들에 직면하고 잘못된 행동을 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저는 그들의 에세이들을 읽고 또 숱한 일화들을 만나면서, 유명한 페미니스트에게 완벽을 바란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나도 완벽하지 못한데 어떻게 타인에게 완벽을 기대한단 말인가, 하고요.

오늘도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읽으면서 또 갸웃 햇지만, 어쨌든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빠샤!
 















1장, <페미니즘 제1물결>을 읽었다. 수잔 왓킨스는 기존 페미니즘 이론에 대해 비판을 하고 거기에 소설을 대입시켜 설득력을 가지려는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이번 페미니즘 제 1물결에서는 보부아르와 버지니아 울프가 언급되며 그들의 유명한 작품들이 왜 모순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음, 보부아르와 울프가 살았던 시대로부터 지금은 좀 더 나아가기도 했고 시대적 배경이 다르니 충분히 비판할 수 있으며 또 모순을 짚어낼 수 있을 거라고 보인다. 나만 해도,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 신화》에 아쉬움을 가졌다고 글을 썼던 적이 있다. 기존 이론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비판할 수 있고 또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잘못된 점을 드러내고 거기에 더 나은 점을 붙여가면서 우리는 더 나은 그리고 효과적인 이론을 만들어내는 것일거라고 생각한다. 인류학 박사 이상희 교수가 그런 말을 했었다. 무언가 발견해내서 이름을 알리는 것은 물론 매우 좋지만, 거기에 잘못된 게 있다면 그걸 또 찾아내고 수정할 수 있는게 좋다고, 학문은 그래야 한다고.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 뉘앙스의 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 사례의 대표적인 것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아닌가 싶다. 비록 여성주의를 만나 프로이트가 대차게 까이고 또 까이고 계속 까이지만, 그러나 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을 세상에 보여줌으로써 거기에 대한 연구도 그리고 더 나은 이론도 생겨나는 게 아닌가.


그러니 수잔 왓킨스가 울프나 보부아르를 비판하고 모순을 짚어낸다고 해서 잘못된 건 아니지만, 사실 나는 수잔 왓킨스의 비판을 읽으며 어떤 날카로움과 동의를 느낀다기보다는 '그런가?' 하고 좀 갸웃하는 지점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보부아르의 《제2의 성》에 대해서도 모순을 얘기하며 각주로 누가 어떤 책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보여주는데, 나는 적극적 동의가 되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나는 이런 부분을 결론에서 맞닥뜨린다.




울프는 개인적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가부장적 언어를 공격하는 전략적 스타일을 중시한다. 반면 보부아르는 여성이 남성의 타자됨을 거부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개인이 억압 상황을 실제로 저항할 수 있는 정도에 대해서 두 작가는 서로 다르면서도 좀 헛갈리는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제인 오스틴의 예를 보면, 여성의 글쓰기가 열등하다는 울프의 견해가 일관성 없음을 보여준다. 어떤 여자들은 방이 없고, 경제적 독립성이 없어도 잘 쓰는 예이기 때문이다. -P.73



나는 울프와 보부아르를 비판하면서 가져온 예시, 제인 오스틴에 대한 부분에서 '이건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물론 제인 오스틴이 자기만의 방도 없고 교육도 받지 못하고 경제적 독립성이 없음에도 잘 썼고 지금까지 이름을 알리는 훌륭한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제인 오스틴 말고 또 누가 있는가? 물론 제인 오스틴이 활약했던 시기에는 다른 시기보다 여성 작가들이 더 글을 썼던 것은 맞지만, 그러나 '여성은 자기만의 방 없어도 잘 썼잖아!' 하고 가져오기에는 그 근거가 너무 약한 거 아닌가. 동시대에 여자 작가보다 남자 작가가 더 많은 것이 드러나는 현실 아닌가. 유리천장 얘기 하고 있는데 '저기 CEO 여성을 봐라, 유리천장이 어딨냐' 뭐 이런 느낌이 들어버리는 거다. 게다가, 제인 오스틴에게 자기만의 방이 있고, 경제적 여건도 좋고, 남성들과 같은 교육을 받았다면, 그랬다면 제인 오스틴은 어떤 글을 썼을까? 



수잔 왓킨스의 저 예시는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이건 좀 아니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 계속 읽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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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3-01-17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희진쌤이 언급하신걸로 기억하는데 여성들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지 말고 동시대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비교해야한다는 말도 떠오릅니다.

다락방 2023-01-17 12:27   좋아요 1 | URL
제가 여전에 여이연에서 하는 강의 갔었는데, 그 때 아마도 이현재 선생님으로 기억합니다만, 그 분이 경제에 대해 강의하시면서 그 말씀 하셨던 것 같아요. 여성들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건 잘못된거다, 동시대의 남성과 비교해야 한다고요. 너무나 당연한건데 왜 ‘예전 여자들에 비하면‘ 이러고 있는지. 왜 여자는 과거와 비교해야 하나요? 바보들 같아요 진짜.

아 그 때 이현재 선생님이 번역한 책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그 책은 <그따위 자본주의는 벌써 끝났다> 였어요. 갑자기 생각나네요.

수이 2023-01-17 10: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이런 말 들은 기억 나네요, 락방님. 애들 대여섯 키우고 남편 밥도 차려주면서 소설도 쓰고 에세이도 쓰고 그런 여성들도 있다, 속으로 그래서 뭐, 어쩌라고?! 짜증 대박 난 기억이 납니다. 저도 저 밑줄 그은 구절 읽으면서 아, 그래서 뭐 어쩌라고? 방이 없어도 된다고? 경제적 독립이 없어도 글만 잘 쓸 수 있다고? 개짜증나서 혼잣말함.

단발머리 2023-01-17 11:12   좋아요 1 | URL
여기... 애 다섯에 소설 쓴 분이 박완서 선생님일까요? ㅎㅎㅎㅎ 라고 혼자 생각해 봅니다^^

수이 2023-01-17 11:39   좋아요 2 | URL
그대는 귀신 같아요 때로 ㅋㅋ 맞습니다

다락방 2023-01-17 12:2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제인 오스틴이 그 상황에서 글을 쓴 것이 그 상황에서 모두들 글 쓸 수 있다는 것은 아닌데, 여건니 아쁜 것, 조건이 같지 않은 것을 얘기하고 있는 작가들 앞에 제인 오스틴을 왜 데려온걸까요? 좀 어이가 없더라고요. 전체적 느낌이 어떤지는 뒷부분도 더 읽어봐야 알 것 같아요.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23-01-17 1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생각 들었던 구절이 많아 문단을 묶어놓고 별표를 해 두었습니다. 그냥 별표면 중요하다는 표시 같아서 ? 도 해두었지요.
저는 조금 더 읽어볼게요^^

다락방 2023-01-17 12:23   좋아요 2 | URL
저도 저 구절 읽으면서 ? 를 그려두었어요. 그런데 현재 읽은 1장이 전체적으로 좀 갸웃하기는 해서요, 저도 좀 더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물론, 다 읽을 겁니다. 읽다가 의문나는 건 다 적어둘 참이에요. 더 읽어봅시다, 단발머리 님!

책읽는나무 2023-01-17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1 장만 읽고 이제 겨우 2 장을 읽었어요. 생각보다 진도가 안나가서 관련서를 안 읽어서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1 장을 읽고 나서 1물결 페미니즘에 대한 이론을 알게 되어 좋았는데(근데 그것도 2 장 읽으면서 기억이 희미해져가고 있네요?) 이론에 적용하기 부분을 읽고 나니까 이게 뭔가?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가는 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 사람의 비판을 수용해야 하는 것인가? 저는 그것에 정신이 쏠려 있었어요. 그 시절 울프가 그럴 수밖에 없는 최선의 현실 아녔나? 그런 생각은 잠깐 스치고 바로 음~ 그럴 수도 있겠구나? 울프와 보부아르를 비판하는 또다른 여성이 있다는 게 넘 놀라워서 그저 입 벌리고 읽었네요ㅋㅋ
다락방님처럼 의문점을 제기하며 읽었어야 했는데 그저 헤~~하면서?^^
읽기에 진도가 안나간 것은 관련서가 아니라 비판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전 한 번씩 책을 읽다가 다락방님 리뷰를 읽으면 앗! 하곤 합니다.
책을 읽는 방법은 어쩌면 이렇게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저도 다시 부담을 줄이고 읽어보겠습니다^^

다락방 2023-01-18 08:24   좋아요 1 | URL
저는 2장을 읽고 있다가 언급된 소설 책 내용에 빡이 쳐서 방금 전에 다다다닥 페이퍼 하나 썼습니다. 으하하하.
음 그동안 여성주의 책들 읽노라면 아 멋지다, 아 똑똑해, 아 훌륭하다 이런 감상이 자연스럽게 따라 왔었는데, 수잔 왓킨스는 아직 2장이긴 하지만 그런 식의 감탄이 따라오질 않고 있어요. 더 읽어봐야 알겠지만 아마 별 다섯을 줄 순 없는 책일듯 합니다. ㅎㅎ

1월이 벌써 18일이지 뭐예요? 우리 힘내서 읽읍시다, 책나무 님. 빠샤빠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