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 콥 자매 시리즈
에이미 스튜어트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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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은 매력적이고 이야기로도 통쾌한데다 대사들도 명문이다. 게다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니 짜릿해!! 멋져!! >.<
시리즈 나오는대로 족족 읽어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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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신의 역량
    from 마지막 키스 2017-08-17 10:49 
    몇해전에 본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이 기억난다. 드라마속에서 김현주와 이유리는 병원에서 부모가 바뀌었다. 스무해 이상을 자라온 집이 나의 친부모가 있는 집이 아니었다. 가정의 경제적 형편은 아주 달라서, 김현주는 출판사 사장의 집에서 태어나 부족한 것 없이 자라왔으며 그 출판사에 취직해 능력을 인정받고 잘 다니고 있었고, 이유리는 밥집을 하는 엄마와 백수인 아빠 밑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서점에 취직을 해 책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 둘이
 
 
레와 2017-08-17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에 넣어놨어요!!잼있겠당! 까악!

다락방 2017-08-17 11:51   좋아요 0 | URL
응 이거 재미있고 좋아요. 읽어, 읽어, 읽어버리잣!!
 















스티븐 킹의 소설을 몇 권 읽어보노라니, 그의 소설이라고 해서 언제나 '핵재밌는'건 아니다. 어떤 소설은 걍 그럭저럭 인 것들도 있는데, 이 책 《리바이벌》도 딱히 재미있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은 고만고만한 책이군,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스티븐 킹은 진짜 탁월한 이야기꾼, 타고난 이야기꾼 이구나, 생각했다. 그러니까 이런 문장 때문에.



다음 날 열린 실제 파티의 등장인물은 기본적으로 같았고 조연만 추가됐다. 일부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나머지는 어디서 본듯한 얼굴이었는데, 알고 보니 그중 몇 명은 오래전에 아버지 밑에서 일을 했던 직원들의 자녀이자 이제는 한층 넓어진 테리 형의 제국에서 근무하는 직원이었다. 형은 연료 회사뿐 아니라 뉴잉글랜드 전역에서 체인으로 운영되는 모턴스 패스트숍이라는 편의점 사업도 하고 있었다. 악필이 성공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p.393)



주인공의 형이 '테리'인데 테리 형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참석했다가 참석한 사람들을 보고 쓴 부분이다. 그전에 초청장을 보내면서 형의 글을 읽고는 형이 악필이라는 걸 잠깐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형의 성공을 얘기하면서 형이 악필이란 얘길 또 가져오는 거다. 형이 악필이라는 건 이 책에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어떠한 이야깃거리도 안된다. 그러니 악필이란 설정을 하지 않았어도 이야기는 전혀, 아무런 지장이 없다. 마찬가지로 저렇게 또다시 형의 성공을 얘기하는 데에 '악필이 성공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를 언급할 필요 역시 전혀 없었다. 그런데 저렇게 얘기함으로써 이야기는 '더' 재미있어졌다. 형이 성공했다는 사실은 저 문장 없이 충분히 완성되지만, 저 문장이 끼어들어갔기 때문에 이야기에 유머가 곁들여져 버리는 거다. 편의점 사업도 하고 있었다, 로 끝나면 그냥 성공한 형이지만, 악필이 성공에는 아무 지장도 없었다, 라고 하면 확 생동감이 생기지 않나. 아아, 이야기꾼이란 이런 것이구나, 나는 스티븐 킹에게 감탄했다. 그가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물론 이 책의 큰 줄거리처럼, 자신이 믿고 있는 단 하나의 신념에 광적으로 미치면 어떤 영향을 불러오는 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사소하게 곁들이는 문장들 덕이겠다 싶은 거다. 그가 전해주는 메세지도 분명 의미있지만, 그걸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건 이런 문장들이 아닌가! 아아, 소설을 쓰려면 이렇게 써야 해. 편의점 사업을 하는 걸로 끝내는 게 아니라, 악필이 성공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같은 걸 덧붙여 줘야하는 거야. 스티븐 킹 선생님, 짱이세요!!


물론 형이 성공한 것 역시 책의 내용에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될 부분이었다. 그러나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디테일을 살려주기 때문에 이야기는 풍성해지고 촘촘해지고 단단해진다.




스티븐 킹을 읽지 않았을 때에는, 그냥 '베스트셀러 작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읽고나니, 오오 과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밖에 없겠군,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작가야!! 하게 됐더랬다. 그리고는 천천히 그의 작품을 전부 다 읽어보자, 하게 됐고. 물론 무서운 건 좀 뒤로 제쳐놓고 싶다. 단편집 읽다가 잠을 못잔 적이 있어가지고 ㅠㅠ 단편이 하나하나 다 무서워서 ㅠㅠ 읽으면서도 심장이 벌렁거리고 막 그랬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대단한 작가임에는 틀림없어... 타고난 이야기꾼이란 이런 사람을 일컫는 말이구나 싶다. 나도 타고난 이야기꾼이 되고 싶지만, 어느덧 내나이가 여기까지 와버렸고..그래서 '타고난' 같은 수식어를 받기는 힘들겠고...이를 어쩐담? 그렇다면 나는..음...대기만성형 이야기꾼? 이런거 해야하나? 아니면...어....늦바람난 이야기꾼? 흐음...




그렇지만 책 속에서 이제 막 대학에 가려는 젊은 여자와 51살의 남자가 섹스를 하는 건 마음에 안들었다. 여자가 먼저 그렇게 하고 싶었다고는 하지만, 그러니까 여자의 엄마는 그걸 좋은 차를 몰기 전에 중고차를 몰아보는 것과 같다고 말하긴 하지만, 그래도 좀 싫더라. 슈퍼파워를 가진 51세의 남자가 아닌지라, 연속되는 정사에 '고맙지만 못하겠어' 라고 솔직히 말하기는 하지만, 그러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걸, 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보니 생각나는 게,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영화 《사선에서》이다. 아주 올드한 경호원이 주인공인데, 머리도 백발이도 경호하면서 뛰는 것도 되게 숨차하는 캐릭터인데, 같은 경호를 하는 아주 젊은 여자랑 섹스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 거다. 읭?? 뛰는 것도 못하는 백발의 할아버지인데 저렇게 젊은 여자와???? 왜 저런 장면을 넣지??? 10대때 혹은 이십대 초반에 봤던 영화인데, 도무지 그 장면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물론 나이든 남자도 또 나이든 여자도 섹스할 수 있다. 그렇지만 왜저렇게 늙은 남자는 젊은 여자랑 섹스하는 게 자연스럽게 그려질까. 일전에 국내영화 《부의맛》인가, 거기에선 김강우가 윤여정하고 섹스하는 걸 '싫지만 마지못해' 하는 걸로 나왔는데, 왜 영화속에서 젊은 여자들은 그런 백발의 할아버지한테도 매력을 느끼고 기꺼이 섹스할까? 왜죠?


















이 영화속에서도 아만다 피트는 아빠뻘인 잭 니콜슨과 애인이다. 그리고 애인을 자기의 엄마에게 인사 시키는데, 그 여자가 다이안 키튼이고. 다이안 키튼은 싱글이고 결과적으로는 나중에 잭 니콜슨과 사귀게 되진 하지만, 그전에 다이안 키튼에게도 사랑을 고백하는 남자가 있다. 그 남자가 젊은 키에누 리브스. 키에누 리브스는 자신보다 나이가 훌쩍 많은 다이안 키튼에게 반해서 사랑을 고백하고 정중하게 대하는데, 다이안 키튼은 그렇게 젊고 멋진 남자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몹시 좋아하지만 좀 부담스러워한다. 그게 뭔지 알 것 같아... 나도 연하의 남자들과 연애를 한적이 있고, 뭐 앞으로도 그럴 수도 있겠지만, 너무 나이차이가 많이 나면 '어휴, 이건 좀 부담스러워서...'하고 뒤로 물러나게 되지 않을까. 물론 그 나이차이가 얼마가 될진 모르겠지만.... 열 살? 스무살? 모르겠다. 생각만해도 오글거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글거린다, 하니까 생각나는 게,

여덟살 나의 조카는 외할머니(우리 엄마)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한다. 조카는 항상 '할머니 사랑해' 하고 끊는데, 할머니는 자꾸 툭- 그냥 끊어버려. 이게 서운했는지 조카는 할머니에게 말했다. "할머니, 이제 전화 끊기 전에 꼭 사랑한다고 말하고 끊어" 라고. 아 진짜 너무 예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이제 우리엄마는 알았다고 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는데, 이게 너무 예뻐가지고, 어제 나는 나의 친구와 통화를 하고 이 얘기를 들려주면서,



-우리도 이제 전화 끊기전에 사랑해 뽀뽀쪽 하고 끊을까?



물었다. 그러자 상대는 내게,


-니가 먼저 해봐. 그럼 내가 할게.


이러는 거다. 음.. 그래서 머릿속에 그려봤다. 사랑해 뽀뽀쪽 하고 전화를 끊는 장면을.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못하겠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사지에 소오름이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야 너무 오글거려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말자 하지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카는 나랑 통화할 때에도 끊기 전에 사랑해 뽀뽀쪽 하고 끊는다. 그래서 나도 어김없이 사랑해, 하고 돌려준다. 지난번에는 내가 술마시고 있는데  '너무 많이 마시지마' 이러고는 사랑해 하고 자러 들어갔었다. 며칠 전에는 지하철에 있을 때 전화왔는데, 이모 몸이 좀 안좋아, 했더니 끊으면서 '조심해, 사랑해' 했더랬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진짜 너를 내가 폭풍사랑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음..스티븐 킹 소설 이야기를 하다가 왜 여기까지 왔지? 두줄짜리 쓸라 그랬는데 또 이렇게 되어버렸네...인생...글이란 무엇인가.....의식의 흐름..............



그럼 이만...







"형은 오늘 같이 오지 않겠다고 햇어요. 그거, 거짓말이었어요."
"그래?"
제이컵스는 별로 놀란 눈치가 아니었다.
"네. 같이 가자고 했는데 무서워했어요."
"그랬다고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 겁에 질린 사람들은 자기만의 감옥에서 살거든. 콘이 벙어리 증상을 만들어 낸 것처럼 자기들이 만드는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어쩔 수가 없는 거야. 성격이 그래서. 그러니까 딱하고 가엾게 여겨줘야 해." (p.121)

콘 형은 자기보다 스무 살쯤 어려 보이는 미남 청년을 소개했다. "하와이 대학교 식물학과에 재학 중인 친한 친구"라고 했다. 나는 그와 악수하며 두 사람이 캐슬록 인에 방을 따로 잡았을지 궁금해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그러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나는 콘 형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언제 맨 처음 알아차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마 형은 대학원에 다니고 나는 메인 대학교에서 컴벌래늦와 함께 「천 가지 춤의 고장Land of a Thousand Dances」를 연주하던 시절이었을 것이다. 부모님은 훨씬 전에 알아차렸을 텐데 두 분이 아무렇지 않게 여겼기에 우리도 그랬다. 아이들은 말로 표현된 규칙보다 무언의 본보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렇다. (p.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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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8-16 1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절반쯤은 똥이라고 생각해서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겠습니다만,
나이 든 남자에게 끌리는 젊은 여자의 심리에 대해 진화심리학이 말하는 바가 있습니다.
반면 젊고 건강한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의 심리에 대해서도 진화심리학이 말하는 바가 있습니다.

진화심리학은 아주 못 하는 말이 없습니다.

다락방 2017-08-16 10:5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진화심리학은 아주 그냥 못하는 말이 없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것이 무엇이든 개인의 차가 더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나이든 ‘어떤‘ 남자에게 끌리는 ‘어떤‘ 여자가 있을 수 있고, ‘어떤‘ 나이든 여자에게 끌리는 ‘어떤‘ 남자가 있을 수 있는거죠. 그런데 그것을 진화심리학적으로 표현한다? 글쎄요... 흐음..

스티븐 킹 재밌어요, 쇼님!! 스티븐 킹 읽고 우리 모두 이야기꾼으로 거듭납시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8-16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캐공감 1000개 누르고 갑니다. 킹 소설에서 악필 지적 부분,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다락방 2017-08-16 14:53   좋아요 0 | URL
그치요? 스티븐 킹이 달리 이야기꾼이 아닌 것 같아요. 바로 저런 부분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뭔가 불끈!! 하면서 소설을 쓰고 싶다, 재미있게 쓰고 싶다, 그렇다면 스티븐 킹을 완독하자!! 하는 마음이 되어버립니다. (불끈)

곰곰생각하는발 2017-08-16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양반 항상 챕터 끝낼 때 이런 뉘앙스입니다. ˝ 그는 행복했다. 그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 이러면서 챕터를 끝내면 궁금해서 다음 챕터를 안 읽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아무거도 아닌 얘기예요..

다락방 2017-08-16 15:38   좋아요 2 | URL
소설을 쓰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라도 스티븐 킹을 죄다 읽어야겠어요. 스티븐 킹이 소설마다 전해주는 메세지가 정말 마음에 드는데(돌로레스 클레이본, 별도 없는 한밤에), 문장도 아주 찰지고 재미있게 쓴단 말이죠. 그런데 그런 소설을 한 두권도 아니라 엄청나게 썼으니!!!
 



여자는 남편과 여행을 왔지만 남편은 일 때문에 바쁘다. 하루 온종일 전화통을 붙들고 산다. 여유롭게 걷고 먹고 마시는 일이 여자에겐 현재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그런참에 또 일이 끼어들어, 칸에 있던 그들 부부는 파리에 가기 전에 잠깐 다른 곳에 들러야 했고(지금 거기가 생각이 안나네), 비행 때문에 귀가 아팠던 여자는 남편에게 '너 일보고 파리로 오면 나랑 파리에서 만나자, 나는 지금 비행기 못탄다' 하였다. 이에 남편의 사업파트너인 남자가 '어차피 나도 파리에 가야하니까, 너의 와이프를 내가 내 차로 파리로 데려다줄게' 제안하고, 그래서 갑자기 남자와 여자는 함께 파리로 가게 된다.



남자는 곧바로 목적지로 가는 것에는 영 관심이 없다. 멈춰서 맛있는 빵을 사고, 여자의 귀에 넣을 약을 사고,  또 멈춰서 비타민이 가득하다는 딸기를 산다. 여행 중에도 보이는 근사한 성과, 다리와, 꽃에 대해 설명하고, 수시로 멈춰서는 여기에선 이걸 먹어야 해, 하고 실컷 먹고 마시는 데 열중한다. 여자는 '우리 파리 안가?' 묻지만, 남자는 파리는 언제나 거기에 있다면서 심지어 호텔까지 예약한다. 

그 사이에 남편은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 아직 파리에 도착 안한거냐 묻고, 동행한 남자가 프랑스 남자임을 강조한다. 얼른 아내가 보고 싶다고 하면서 '근데 내 양말 어디있지?' 이런거 묻고...  어쨌든 동행한 남자는 좋은 가이드가 되어줌과 동시에, 좋은 먹방 동행자인데, 이야, 진짜 세상 좋은 레스토랑과 세상 맛있는 음식 그리고 세상 맛있는 와인까지 여자에게 다 맛보여준다. 게다가 여자가 초콜렛을 좋아하고 그것을 먹는다는 데 약간의 죄책감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된 그는, 그여자에게 초콜렛 디저트를 한껏 안겨준다. 브라보!











수시로 운전을 멈추고 주유소에 들르면, 여자는 그때마다 초콜렛을 골라든다. 영화 내내 맛있는 음식과 와인과 디저트가 나와서 아아 나도 프랑스에 가야겠다 생각했지만, 실상 그는 내게 딱히 좋은 여행동반자는 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가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좋아하고, 여유로운 자세로 여행에 임한다는 것은 내 취향이긴 했지만, 나는 빨리 파리로 가고 싶은 데 자꾸 어딘가 들르는 것은 내게 꽤 스트레스 받는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나에겐 나의 계획이란 것도 중요해서, 내 계획이 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았을 때 오는 스트레스가 크단 말이다. 여행지에서의 예측못한 일들에 대해서라면 나도 포용가능성이 한없이 넓어지는 사람이긴 하지만, 영화속의 상황에 좀 스트레스 받았어... 게다가 남자가 자신의 이러저러한 사정에 의해서 '일단 네 신용카드를 쓰고 파리에 도착하면 현금으로 갚을게' 하는 데에는, '아니 돈도 없으면서 뭘 이렇게 원하는 대로 다 먹고 다 보고 다 마시는건가' 싶어지는 거다. 갚을 때까지 신경쓰일 것 같아... (안갚으면 어떡하지? 그래, 나도 먹고 마신 거니까, 걍 돈지랄하고 잘 먹고 잘마셨다 생각하자, 아니 그렇지만 내가 혼자였으면 안먹고 안잤을 거라고 이쉐키야.. ㅠㅠ, 아아, 그래도 먹는 동안 즐거웠으니까.... 하는 내적갈등의 반복...)



남자에게는 여자를 한껏 대우하고 예의바르게 대하고 맛있는 걸 먹이고 싶은 마음이 강함과 동시에, 여자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까지도 있다. 공감능력도 뛰어난 남자인데, 아흑, 내게는 그의 느긋함이 딱히 마음에 들질 않았어. 프로방스 가서 라벤더 밭을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 길들을 내내 자동차로 달리는 것도 너무 해보고 싶지만, 그 좋은 레스토랑 가서 치즈를 저렇게 큰 바구니에 놓인채로 골라 먹고 싶은 마음 가득하지만, 그 여행을 내가 온전히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게다가 저게 다 얼마야.... 나는 비행기도 호텔도 할부로 긁어야하고, 지금도 계속해서 할부가 나가고 있어....셰프의 추천을 주는대로 다 받아먹을 수 없는 사람이야, 나는.... 




요즘엔 치앙마이에 꽂혀서 치앙마이 언제 갈까 생각하고 있는데, 동시에 동남아시아에서 거주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다른 일거리를 찾아서 동남아시아에 터를 잡고 살면 어떨까. 만약 다른 일거리를 찾는다면, 그 일이 나를 너무 많이 지배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하루에 일하는 시간도, 일주일에 일하는 시간도 길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가 쿠알라룸푸르에 집을 구해 혼자 살게 된다면, 혹은 누군가와 함께 살게 된다면, 어떤 형태가 됐든지간에, 다음날에 대한 걱정없이, 돈에 대한 걱정없이, 낮술 마시면서 살고 싶다. 와인이나 한 잔 마시고 뻗을까, 하면서... 도대체 얼마만큼 더 일해야 여유로운 삶을 살게 될까. 이번 생은 안되는걸까. 이제 그만 일하고 여유롭고 싶어 ㅠㅠ 돈걱정, 일 밀릴 걱정없이, 나도 프로방스 가서 라벤더 보면서 이야~ 좋아하고, 아름다운 강가에 돗자리 깔아놓고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먹고 마시고 태양을 온 몸으로 받아내고 싶어. 흙흙 그렇지만 현실의 삶은 너무 빡빡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진짜 말레이시아 며칠 갔다왔더니, 일 밀렸지, 구몬 밀렸지, 시사인 밀렸지.... 일상이 여행전의 패턴을 찾기까지 오래걸리는구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구몬은 언제 다하고 시사인은 어떡하지 ㅠㅠ 포장도 안뜯고 있고 막 그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인생...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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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08-14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 Orz... 전 내일부터 3일간 경주에 가는데... 3일내내 비가 100%...
다시한번 인생 Orz.

다락방 2017-08-14 11:45   좋아요 0 | URL
비연님. 비가 온다면, 숙소에서 그냥 술이나 마시고 딩굴딩굴.........
비 오는 경주 좋을것 같아요!! 즐깁시다!!

moonnight 2017-08-14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저도 저런 식의 자꾸만 옆길로 새는 여행은 못 할 것 같아요. 버럭 화를 낼 것 같은데-_- 다이안 레인은 여전히 참 예뻐요^^

다락방 2017-08-16 08:17   좋아요 0 | URL
여행이 물론 제 계획대로 되는 게 거의 없는거긴 하지만, 그래도 저렇게 불쑥 함께 하게 되면서 내 일정을 다 자기 마음대로 해버리니 제 경우엔 빡치더라고요. 근데 영화속 여자에겐 점점 더 신나는 여행이 되는 것 같아요. 자신의 인생에 대해 완전히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말이지요. 저도 막상 닥치면 어떻게 생각하게 될지 모르겠어요.

다이안 레인 참 예쁘죠. 멋있어요!!
 

말레이시아 까지는 여섯시간이 넘는 비행을 해야만 했다. 아침 비행기라 새벽에 일어나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말레이시아에서 만날 친구에게 내가 얼마나 반가워하는지를 표현하기 위해, 한국에서부터 꽃다발을 들고 갔다. 내가 머무를 쿠알라룸푸르에도 꽃가게는 당연히 있겠지만, 검색해보니 꽃다발이 예쁘질 않더라. 나는 예쁜, 생화 꽃다발을 들고 가서, 내가 오랜만에 만날 친구에게 다정하게 내밀고 싶었다. 꽃다발을 여기서부터 가져가는 것은 정말이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맞춤한 쇼핑백에 넣었지만 시들지 않도록 물도 갈아줘야 했고, 기내에 들어갈 때는 또 물을 버리고 가야했다. 꽃아 힘을내, 내가 친구를 만날 때까지 건강하게 버텨줘.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공항으로 가는 내내, 비행기 안에서도 내내, 꽃을 자꾸 들여다 보았다. 너, 괜찮지?



나보다 먼저 도착한 친구는 공항에서 나를 기다려주었다. 몇 시간이나 되는 긴 시간을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나를 맞아주었다. 나는 그에게 꽃다발을 건넸고, 우리는 공항의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갔다. 저녁 무렵이고 비행에 지쳤던 터라 도착한 첫날의 저녁은 룸서비스로 시켜먹기로 쇼부를 쳤다. 그렇게 음식을 잔뜩 시켰는데, 도착하자 마자 물을 채워 꽂아주었던 꽃을, 그가 우리의 식탁 사이로 가져왔다. 꽃 가져와야지, 하고. 나는 그의 이런 세심함을 사랑한다. 그렇게 룸서비스의 완벽한 상차림이 완성되었다. 꽃 덕분이었다. 꽃이었다.






나는 내가 소중히 여기는 와인을 여기서부터 가져갔고 룸서비스로 주문한 음식들과 꽃을 앞에 두고 그 와인을 개봉했다. 만남이 만남 자체로 완벽해지는 순간, 이 모든 것들이 도움을 줬다. 물론, 다 친구와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다음날엔 혼자 쿠알라룸푸르 시내를 걸었다. 평일이었고 오전이어서 밖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익숙한 동남아시아의 냄새가 코로 훅- 들어오는데, 아, 너무 흥분이 되는거다. 나는 항상 뉴욕에 살고 싶어했고 포르투갈에 거주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해왔는데, 내가 동남아를 좋아할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아아, 이 익숙한 동남아시아의 냄새와 더운 기운에 막 흥분이 되면서 너무 씐나는 거다.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이 낯선 거리를 걸었을 뿐인데, 그런데 씐나!! 나는 동남아를 사랑하는가????????????????? 그렇게 또 몰랐던 나에 대해 알아갔다.








길을 건너는 것은 몹시 쫄리는 일이었다.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많지 않아서, 사람들을 보니 그냥 아무데서나 막 건너더라. 이런거라면 내가 베트남에서 이미 경험한 터, 자신있게 건너주겠다! 라고 했지만 역시 쪼그라들어서, 서있다가 누군가 와서 내 옆에 서고 그 사람이 건널 때 따라서 건넜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내가 머물렀던 곳은 쿠알라룸푸르 최대 번화가 부킷빈탕이었는데, 거기는 진짜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위의 사진들처럼 한적하질 않아. 진짜 지상 최대의 쇼핑센터 같더라. 


나는 친구와 스테이크를 먹고 싶어 외출 중에 레스토랑을 봐두었고, 그렇게 저녁엔 예쁘게 차려입고 굽 높은 샌들을 신고 레스토랑에 갔다. 그러나 레스토랑은 내가 생각한 분위기와 내가 생각한 스테이크를 내게 제공하지 않았어. 나는 조금 실망했지만, 여행이란 무릇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게 아닌가. 후훗.





그리고 다음날 점심에는 호텔 근처의 로칼 식당에 가서, 더위를 선풍기 바람으로 달래며 바쿠테, 마파두부, 커리누들을 먹었다. 아..너무 맛있었어...






이런 음식들을 먹으면서 우리는 당연히 맥주도 시켰는데,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원하는 때에 언제라도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거다. 내가 회사를 다니는 중이라면 점심 때 술 마시는 게 불가능하지만, 여행지에서만큼은 모닝술도 가능해! 씐나! 나는 아무때나 수시로 술을 마시려고 여행을 다니는 것이었던 것이었다!


바쿠테의 고기는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국물 넘나 맛있어서, 밥 하나 시켜가지고 국물에 말아 후루룩 후루룩 먹었다. 좋은 시간이었어. 훗.



혼자 가서 현지식을 먹었던 어느 점심. 나는 야채볶음이라는 캉콩과 말레이시아 대표 음식이라는 락사를 꼭 먹어보고 싶었다. 이 두 가지를 먹고 싶은데 나는 혼자야..어쩌지? 하다가, 후훗, 그냥 둘 다 시켰다. 둘 다 먹고 싶은데 왜 내가 하나만 골라야 해? 둘다 시켜!!





락사와 캉콩은 바쿠테보다 맛있었어... 나는 먹으면서 진짜 너무 맛있어서 울뻔했다. 아아, 나는 그냥 베트남 쌀국수가 좋은건줄 알았는데, 동남아 음식이 입에 다 맞는거였나봐. 어떡해 ㅠㅠ 나 말레이시아 와서 살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넘나 맛있는 락사와 캉콩을 앞에 두고, 아아, 맥주를 안마실 수가 없겠다!! 해서 맥주도 시켰다. 이렇게 한국에서 온 여자 한 명이 두 가지 메뉴와 술을 앞에 두고 점심식사를 했다. 아, 세상 맛있었어. 여행 넘나 좋은 것. 맛있는 거 잔뜩 먹으러 다니자. 얼쑤~




말레이시아에는 1공항과 2공항이 있다. 2공항은 주로 저가항공사의 비행기를 이용하기 위해 가는데, 와, 여기에는 진짜, 여러분 내가 꿀팁 드리겠다. 슈퍼마켓이 있고 슈퍼마켓 내에 정육식당이라 해야하나, 고기를 고르는 곳이 있다. 스테이크용 고기가 하나씩 포장되어 있는데, 그걸 선택해서 값을 치르고 쿡 비용을 초큼 내면, 내가 원하는 굽기로 스테이크를 구워준다. 내가 고른 고기로 내가 원하는 굽기로 스테이크가 똭-

비용은 당연히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며, 게다가 맛있어! 나는 친구와 둘이 갔는데, 친구가 나는 좋은 고기 사주고(물론 비싸고 좋은 고기도 있다!!), 친구는 저려미 고기로 시켰는데, 쿠알라룸푸르 시내에서 들어갔던 레스토랑의 고기보다 훨씬, 훨씬 맛있어서, 아아, 진짜 너무 좋았다!!





알리오올리오와 포테이토, 샐러드 모두 사이드며 선택 가능하다. 내가 저만큼 골라서 저만큼 먹을 수 있는건데, 여기서 먹었던 고기가 세상 맛있고 행복하고 가성비가 뛰어나서, 나는 이걸 한 번 더 먹기로 마음 먹는다. 사실 포기할까 했지만, 최근에 스테이크 선택에 실패가 많았어서.... 먹을 수 있을 때 잔뜩 먹겠어!! 하는 마음이 되었지...



그러나 내가 돌아올 때는 대한항공이었고, 여기는 1공항이고, 저 마켓은 2공항에만 있어. 나는 아주 일찍 1공항에 도착해 짐을 부치고는 트레인을 타고 2공항으로 이동했다. 우하하하핫. 고기를 고르고 계산을 치르면서 사이드를 선택하고 자리에 앉아서는 빈 생수병에 넣어 가져왔던 잭다니엘을 꺼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콜라 한 캔을 사서 섞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잭콕을 만들었어!!!!!!!!!!!!!!!!!!!!!! 스테이크가 나왔고, 나는 잭콕과 더불어 만찬을 즐겼다. 맛있고 헤롱헤롱했어. 헤헤헤헤헤. 그러니까 말레이시아까지 가서 내가 제일 많이 먹은 건 스테이크 스테이크 스테이크 스테이크!!!!!!!!!!!!!!!!!!!!!!!!!!!!!!!!!!!!!!!!!!!


좋고, 아름답고,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훗.





그런데, 내가 오늘 생일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또 입이 찢어질 것 같은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물들이 우르르 쏟아진다. 당분간 커피값 걱정은 안해도 될것 같다. 히힛. 스벅카드 받았어 ^^ 이 와중에 내싸랑 조카들은 전화해서 사랑한다, 축하한다 말해주는데, 아, 진짜 세상 소중한 존재들이야. 그리고 어제는 미국에서 오빠가 보내준 큰 박스가 도착했는데, 와, 여러분, 세상 다정한 오빠의 선물을 봐줘. 오빠가 보낸 알라딘 책 한 박스가 내게로 오고 있는데, 이건 그것과 별도로 또 막 잔뜩잔뜩. 저거, G 자가 잘렸지만, 고디바 초콜렛이다? 우하하하하하하하하.






내가 인생을 정말 잘 살고 있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일매일이 생일이었으면 좋겠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벌써 와인도 세 병이나 받았다! 씐나 >.< 사람이 뭘 좋아하는지 말하고 다니는 거 이렇게 중요하다. 초콜렛도 와인도 모두 나의 패이버릿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받으면 얼쑤~ 하고 어깨춤 절로 추게 되는 것들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집에 어떻게 들고가지? 특히 와인 겁나 무거운데. 히히히히히. 사무실에 뒀다가 친구들하고 콜키지 해서 먹어야겠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씐남. 팡팡!!




아, 1층 까페의 훈남직원이 자기가 일주일간 이 시간대에 있을거라며, 오면 잘해주겠다고 한 게 지금 퍼뜩 기억나네. 내려가서 커피 사마시고 와야징. 눈누난낭~




어제 더워서 잠을 잘 못잤는데, 오늘 일어나서 잠옷차림으로 엄마에게 '아, 그냥 이렇게 입고 회사가고 싶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내 방에 들어가 화장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출근하기 위해 나왔는데, 엄마가 그런 나를 보고


"예뻐져서 나왔네?"


하셔가지고 빵터져서 웃었다. 어제의 음주로 몹시 피곤하고 힘들었던 나는 출근하기 너무 싫었고, 그래서 현관문을 열면서 꽤애애액 소리를 질렀다.



"출근하기 싫어! 엄마가 나 좀 먹여살려!!"



그러자 옆에 계시던 외할머니가 빵터져 웃으셨다. 




그렇게 출근했다.





라고 끝낼라고 했는데 책 얘기 하나도 안하면 써운하지. 리베카 솔닛의 신간이 나온단다. 꺅 >.<

사랑해요 리베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라고 썼는데 다정한 알라디너가 선물해준다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굿이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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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9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9 0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9 0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7-08-09 09:58   좋아요 1 | URL
문자메세지 확인했어요. 헤헷. 고맙습니다!! 잘 받고 잘 읽을게요. 늘 감사드려요. 하트뿅 ♡

책한엄마 2017-08-09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생일 축하해요.
리베카 솔닛 신간이 나왔군요!!@0@b

다락방 2017-08-09 10:1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더불어 씐나는 신간 소식입니다. 후훗.

레와 2017-08-09 1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심을 가득담아 생일 축하해요 다락방!! 럽럽 ♥

다락방 2017-08-09 10:28   좋아요 0 | URL
히히. 진심을 가득담아 고마워요!! ♡

2017-08-09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9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9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7-08-09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잘 살고 있네요 게다가 더 예뻐지기까지 하다니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7-08-09 11:11   좋아요 0 | URL
저 쿠알라룸푸르에서 좀 예뻤어요. 인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나 2017-08-09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말레이시아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생일 축하해요

다락방 2017-08-09 13:49   좋아요 0 | URL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축하 고맙습니다! 훗.

순오기 2017-08-09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을 멋지게 잘살고 있는 다락방님~ 생일 축하해요!♥♥^★^

다락방 2017-08-09 13:49   좋아요 0 | URL
헤헷, 축하 고맙습니다, 순오기님. :)

건조기후 2017-08-09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빠 선물에 흥분해서 트위터 말투가 막 튀어나오고요 ㅎㅎㅎ
생일 축하해요! 세상 멋진 다락방님 :)

다락방 2017-08-09 14:33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말투가 제멋대로 막 ㅋㅋㅋㅋㅋㅋㅋㅋ
축하 고마워요 건조기후님.
:)

2017-08-09 1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9 15: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9 1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lavis 2017-08-09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우와우와우와우와 늦을 뻔 했네요♥지금 이 순간..세상에서 가장 행복하시길요♥♥그리고 한 발 늦은 것 같은데..책 더 보고싶은거 얘기해주세요!저도 생선디리고파욧♡♡♡

다락방 2017-08-10 08:04   좋아요 1 | URL
우어어어어어어어엇. 그렇습니까? 그러면 저는 또 뒤로 빼지 않고 넙죽 받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최근 신간 ‘에이미 스튜어트‘의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 선택하겠습니다. 우후훗- 씐나네요~ 얼쑤~


clavis 2017-08-10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락방님 덕분에 2권사서 한 권 보내고 한 권 읽어볼래용♡♡ 어데로 보내면 될지 말씀해주세요~♥♥

2017-08-10 0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10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10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방금 트윗에서는 이상한 글을 봤다. 그러니까 페미니즘 교사라니 세상말세다, 라는 글이 있었고, 그 글에 누군가가 '외국에서 이런 페미들은 정신병자 취급을 받는다'고 받아친거다. 그러자 핀란드에 사는 한 사람이 '난 핀란드에 사는데 이정도 페미니즘은 기본 장착이어야 해' 라고 하자 또다른 누군가가 '핀란드가 외국 전체는 아니지' 라는 거다. 이건 뭐 말이야 방구야. 그러면 핀란드 말고 어디를 가져와야 되냐. 누군가 난 영국이야, 난 미국이야, 난 스페인이야, 라고 나온다고 하면, 영국이 외국 전체는 아니지, 미국이 외국 전체는 아니지 하겠네. ㅋㅋㅋ 그러면 님들, 뭐가 남아요? 너 밖에 안남아, 새꺄...


참.. 대부분의 남자들은 본인이 논리적인 걸 아주 대단하게 생각하고 뭣보다 본인이 논리적이라고 강하게 확신하고 있으며, 그래서 자기들하고 싸우려는 여자들한테 항상 '님 논리좀 가져오삼' 이라고 말하는데, 보면 세상 논리 없는게 그렇게 주장하는 바로 그 남자들인 것 같다. 자기가 하는 말이 말인지 방구인지 모르는채로 개소리들을 해... 논리 엄청 따져들고 '논리', '근거', '이성', '팩트' 하고 부르짖는 남자일수록 자기 고집에 빠져 좁은 시야로 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은 유연한 사고, 확장된 사고를 하지 못한다.


저렇게 '핀란드가 외국 전체는 아니지' 하는 놈들이 바로 강간 사건이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 '여자가 꽃뱀일 수도 있어'라고 말하는 바로 그런 놈들 아닐까. 글쎄, 얼마나 알고 말들을 해대는지 모르겠지만, 강간을 당한 것도 고통스럽지만, 그 후에 그것을 신고하는 것은 더한 고통을 준다. 강간당한 피해자의 말을 자꾸 의심하며(니가 꼬신 거 아니야? 합의한 거 아니야? 너는 그 남자의 집에 왜갔어? 등등), 일단 꽃뱀 부터 의심하고 본다. 참, 걱정할 게 꽃뱀이어서 좋겠수다. 


이 책, '조디 래피얼'의 《강간은 강간이다》를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드는 의문은 그거였다. 아주 많은 여자들이 강간의 피해자가 되고 있는데, '강간은 알려진것보다 거짓 신고가 많다'고 말하는 강간 당하지 않는 남자들이 왜그렇게 많지? 그건 마치 가정폭력과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 여성이 많다는 말에, '남자도 여자한테 맞아!' 같은 말로 받아치는 것과 같지 않은가. 물론 남자도 여자한테 데이트하다 맞는 경우가 있다. 안다. 남자가 남자한테 맞는 경우도 있고 여자가 여자한테 맞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뭐? 대체 여성을 향한 남성의 폭력은 있어서는 안된다!! 폭력을 멈춰!! 얘기하고 있는데



님, 남자도 맞아요

님, 여자가 여자 때리기도 해요



이러는 사람들은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거지? 그래서 뭐? 어쩌라고? 우리 모두 맞고 사니까 괜찮다는거냐? 저걸 반박이라고 하는 걸까 아니면 변명이라고 하는걸까?? 위 아더 월드라는 거야??



강간 당한 피해자가 가해자를 고소하는데 '그것은 거짓일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라니. 무슨 생각임??? 자, 보자. 강간당할 확률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남자들이, 강간 피해자를 향해 어떤 말들을 하는지를.




2012년에도 논란은 계속되었다. 미주리 주 공화당 대표이자 당시 미 상원의원 후보였던 토드 아킨은 강간에 의한 임신일지라도 임신중절은 옳지 않다는 의견을 밝히며 "진정한 강간"이 일어나면 여성의 몸이 원치 않는 임신을 막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논리에 따르면 강간에 의한 임신으로 임신중절을 원하는 여성은 강간당했다고 거짓말하는 꼴이 된다. 인디애나 주 재무관이자 상원의원에 출마 중이던 리처드 머독은 강간에 의한 임신중절도 예외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강간의 끔찍함을 경시하는 발언을 했다. "강간이라는 끔찍한 상황에서도 생명이 잉태됐다면 그것은 하느님이 그렇게 의도하셨기 때문입니다." (p.8-9)



도대체 뭘 알고 저딴 소리를 해대는건지. '진정한' 강간이라니, 뭔 개소리를 하는거야. 게다가 그것이 '진정한 강간'이라면 원치 않는 임신을 막게 되어 있다니... 네? 뭐라고요? 게다가 강간에서 임신하면 신이 의도한거라고?? 님, 신이 뭡니까? 왜 강간피해와 가장 거리가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 발언을 막 해대고 있지? 남자들 진짜 아무데서나 시도 때도 없이 너무 막말하고 다니는 거 아니니?? 입 닫아라...



페미니즘 관련 도서를 읽을 때마다, 인류애가 사라지는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인류애 사라지는 거 너무 느꼈는데, 곰곰 생각해보니 이건 인류애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남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 즉 남자애가 떨어지는 거였다. 분명 내 주변에는 좋은 남자사람들이 있고, 나와 즐겁게 대화하며 관계를 유지하는 건강한 남자사람들이 있다. 그렇지만 아주 많이, 자신이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채로 입을 다물어야 할 때를 알지 못하며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늘어놓는 남자들이 있다. 자, 보자.




(강간의)허위 신고를 가장 강경하게 주장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아마도 "언론이 매일 여자들에게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하도록 부채질한다"고 생각하는 블로거 앵그리 해리일 것이다. 또, 여성이 허위 신고를 하는 목적은 남자들을 악마 취그하고, "헐뜯고, 차별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타락해 어처구니 없을 만큼 부당한 재판 절차에 밀어넣고, 여자가 단지 그러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남자의 삶을 철저히 망가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해리에게는 자신만의 허위 강간 신고 통계가 있다. 그는 대략 5퍼센트의 여성이 경계성 인격장애 또는 그에 준하는 장애를 지니고 있어 상습적으로 허위 고발을 하는 증세를 보인다고 주장하며 이렇게 말했다. "영국에서는 100만 명, 미국에서는 500만 명의 여성이 이런 장애를 지니고 있음을 생각하면, 매년 신고되는 다양한 '학대', 즉 성폭행, 가정폭력 등은 거의 모두 이런 여자들이 피해자인 척하려고 애쓴 결과임이 틀림없다." 다음으로 해리는 모든 여성이 매달 생리전 증후군을 겪는다며 "강간 신고는 대부분 그런 것들 탓이라고 여겨진다"고 덧붙였으며, 대다수 강간 신고는 허위이며 진짜 강간 사건은 거의 신고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p.169)



이런 인용문 올려놓으면 또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님, 강간 신고 허위로 하는 여자들 있는데요?' 하겠지. 

네, 있습니다. 그래서요????? 




연구자 잰 조던은 자신의 책 『여자가 한 말: 경찰, 강간, 그리고 믿음』에서 흥미로운 모순을 지적했다. "여자가 남자의 범죄를 고발하면 사람들은 여자를 의심하지만, 고발을 철회하면 그녀를 믿어준다. 학대를 당했다는 여성의 말은 의심스럽지만, 학대 신고를 철회하면 갑자기 여성의 말은 신뢰도가 높아진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왜 여성의 말은 남성을 여성에 대한 폭력의 책임에서 면제하고 사면해줄 때만 믿을 만한 것이 되는가?" (p.170)




다른 인용문들은 아래 밑줄긋기로 올릴건데, 아동 성 학대 사건에 대해서는 본문에 인용을 좀 해야겠다. 마침 캐나다 가서 아동 성학대 관련된 짓을 저지를 사람은 조심하세요~ 거기는 처벌 심해요~ 혹시 무슨일 생기면 우리한테 얘기하세요~ 하고 친절하게 알려준 대한민국과 너무 비교가 돼서. 




아동 성 학대 사건에서 대중의 무관심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사용한 검사들도 있다. 이들은 가해자뿐 아니라 연방법에 따라 범죄를 사법 당국에 보고할 의무를 게을리했다는 혐의로 교회나 학교 관리자까지 기소했다. 일례로 2011년 10월 잭슨 카운티 검사는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 교구의 로버트 핀 주교를 경범죄로 기소했다. 자신의 교구에서 한 사제가 노트북에 아동 포르노 사진 수백 장을 저장해두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아동학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혐의였다. 2012년 9월 법원은 핀주교의 경범죄 혐의에 유죄 판결을 내리고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p.286-287)  





나이들면서 공부를 하지 않으면, 그것은 멈춤이 아니라 퇴보라고 생각한다. 아니, 여실히 그렇게 느낀다.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도 '왜 저들이 저렇게 말하는걸까'를 궁금해하고 공부하는 대신, '세상 말세'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뒤로 가고 있는 거다. 뒤로 가면 어떻게 되느냐, 세상 무식해지고 고집만 세진다. 가장 무서운 건, 자기가 뭘 모르는지도 모른다는 거다. 자기가 뭘 모르는지도 몰라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이 귀에 닿지도 않는다. '이 세상은 내가 왕이다' 하며, 뒤로 걷는다. 


나에게는 그 누구보다 강한 인류애가 장착되어 있었고, 그러므로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의견이 다르다면 얘기해보고 싶었더랬다. 그렇지만 꼴페미 내 친구의 말대로, 버릴 건 버리면서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그게 그나마 내게 남은 인류애를 유지하는 길인 것 같다.



아, 오랜만의 페이퍼에 인류애 잃은 얘기라니, 슬프네.

이 책을 접고 소설을 펴들었으니, 다음번엔 다른 페이퍼를 쓸 수 있겠지.

인류애를 찾으러 가자, 소설속으로!

(인류애를 현실에선 찾을 수 없는걸까...)





카린 마도로시안 교수는 이 주제를 명료하게 설명했다.

책임은 여전히 피해자에게 지워진다. 이 문제를 두고 오랫동안 대중을 교육한 결과로 얻은 것이라곤 이제 여자들이 강간당하지 않도록 알아서 잘 처신하리라는 기대뿐이다. (…) 강간이나 가정폭력처럼 피해자를 비난하는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범죄는 오로지 젠더 관련 범죄뿐이다. 도난 경보를 켜는 것을 잊어버렸든 ‘주민 방범대‘가 순찰했는데도 강도를 당했든 절도범이 무죄 방면될 리 없는 반면, 강간 사건에서는 항상 피해자가 사건에 책임이 있을 수도 있음을 전제하는 방식으로 수사가 이루어진다. 그릇된 판단이 사건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p.96-97)

임신중절 반대론자들의 강간 부정 전략은 성과를 거두는 듯 보인다. 2012년 하원의원이며 미주리 주 상원의원 자리에 도전하던 토드 아킨은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진정한 간간이 일어날 때 여성의 몸은 문을 닫아버리는 기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끔찍하게도 아킨의 주장은 나치의 실험 결과에 근거를 두었을 가능성이 있다. 여성들에게 가스실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말한 다음 그들을 살려둔 실험에서 산부인과 의사는 여성들의 배란이 멈추었다고 보고했다.) 미국 산부인과의 협회는 이 엉터리 생명과학에 응수해 강간당하는 여성은 배란,수정,수정란의 착상과정에 전혀 개입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 또한 이에 대해 "그런 관점을 표명하다니 불쾌하군요. 강간은 강간입니다." 라고 말했다. (p.105)

하퍼 리가 1960년에 쓴 명작 소설 『앵무새 죽이기』는 위 이야기의 현대판으로, 이런 영향력 있고 상징적인 이야기들이 얼마나 오래 살아남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책에서 흑인 남성 톰 로빈슨은 젊은 백인 여성을 강간했다는 혐의를 받고, 변호사 애티커스 핀치는 톰의 변호를 맡는다. 로빈슨은 고소인과 그녀의 아버지가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한다. 사실 그 여성은 톰을 성적으로 유혹하려다 아버지에게 들켰고, 아버지는 그녀를 모질게 때렸다. 하퍼 리는 톰이 왼쪽 팔을 다쳐 쓰지 못하며 문제의 여성에게 그런 상처를 낼 수 없다는 사실을 제시해 독자들에게 톰의 무죄를 확실히 알려준다. 애티커스 핀치가 최선을 다했음에도 톰은 유죄 판결을 받고 나중에 감옥에서 탈출하려다 죽임을 당한다. 남부에서 흑인들이 지독하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음을 강조하기 위해 저자가 굳이 허위 강간 신고라는 장리츨 사용했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이 이야기는 여성들이, 심지어 이미 폭력을 당하고 있는 여성들까지도 허위 강간 신고를 쉽게 이용한다는 생각을 널리 퍼뜨렸다. (p.185-186)

심리학자 파트리치아 로미토는 자신의 책에서 강간 부정이 용인되는 현실을 다루며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친나치 성향의 홀로 코스트 부정과 반유대주의는 이제 사회에서 반대에 부딪히고 처벌받는(일례로 유럽 여러 국가에서 홀로코스트 부정은 위법이다) 반면, 여성과 아동을 향한 남성의 폭력을 사소한 문제로 취급하는 이들에 대한 사회적 처벌은 존재하지 않는다. (p.190)

데이비드 리잭은 강간당했다는 말을 믿지 않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렇게 설명했다.

취약함은 우리를 마음 깊이 두렵게 한다. 자신의 몸이 다른 인간에 의해 강제로 궤뚫린다는 것은 끔찍할 만큼 철저히 취약하고 무력한 느낌을 주는 경험이기에 대다수 사람은 생각만으로도 움츠러들고 만다. 그런 거부감을 극복하고 진정으로 그 경험에, 그리고 그 일을 겪은 사람에게 감정이입한다는 것은 깊은 공감 능력과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솔직히 그런 어려운 일을 기꺼이 감당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많은 지원 없이는 해낼 수 없는 일이다. (…) 허위 신고 문제가 뿌리를 내린 것은 바로 이런 식으로 최적화된 토양 때문이다. 같은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강간 피해자를 피하거나 한시바삐 치워버리고 싶다는 욕구를 느낄 때, 그 여성이 모든 것을 지어냈다는 억측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더 쉬운 방법은 없다.
허위 강간 신고에 대한 기존 연구를 잘못 인용하거나 무시함으로써 강간 부정론자들은 여성이 강간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는 해묵은 믿음에 불을 지피고, 강간 혐의 제기에 대한 뿌리 깊은 심리적 반응을 이끌어낸다. (p.193)

저 말고도 루크에게 폭행당한 여성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번 유죄 판결이 그들에게 위로가 되고 그들이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저는 그 사건이 나를 망치지 못하게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그리고 치유과정을 통해 조금씩 회복하는 중입니다. 상담을 받으며 상처를 극복하려 애쓰고, 자기계발에 관한 책을 읽고, 다른 사람의 도움에 기대기도 합니다. 여기 모인 분들은 이제 이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을 인식하고 거기에 맞서 싸울 용기를 얻으셨으리라 믿습니다. 저는 복수를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생존자로서 저와 같은 일을 겪는 사람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p.274)

완곡어법을 쓰지 않는 것도 대중에게 강간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 강간은 "미성년자와 섹스를 하는 것" 또는 "합의되지 않은 섹스"가 아니다. 이런 에두른 표현은 강간에 관련된 폭력이나 모욕을 은폐한다. 강간은 강간일 뿐이다. (p.290)

"그 사람들은 전부 섹스와 문란함 얘기만 하네요."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강간은 섹스와 전혀 관계가 없어요."

강간은 나쁜 섹스가 아니에요.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가 있죠? 강간은 아예 섹스가 아니에요. 섹스는 합의하에 이루어지고 강간은 그렇지 않죠. 그건 섹스가 아니에요. 강간범에게는 섹스일까요? 강간범은 섹스를 섹스로 이해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강간은 섹스를 무기로 사용하는 행위죠. 누가 뭐래도 섹스는 무기가 될 수 있어요.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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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08-08 17: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목 자체가 주는 울림이 큽니다. 강간은 강간이죠, 여기에 사족을 붙이는 자체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폭력이죠, 폭력. 이런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 인지가 없으면 영원히 이상한 얘기들을 할 뿐일 듯.

.. 그나저나 락방님. 오랜만의 페이퍼, 느무 반가와욧!!!

다락방 2017-08-08 17:54   좋아요 3 | URL
(와락) 비연님!
반겨주셔서 고맙습니다. 헤헷.
이제 휴가도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왔으니 부지런히 책 읽고 부지런히 글 쓰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알라딘에서 자주 만납시다. 움화화핫.

일단 지금은 퇴근 준비를 하구요!

책한엄마 2017-08-08 18: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슨 소설 읽으실 건가요?
같이 어두운 기분 같이 날려 보아요.

페이퍼를 읽으니 답답함에 목구멍이 간질거리네요.
전 요즘 레베카 솔닛 글이 참 상쾌 경쾌하고 좋더군요.ㅎ

다락방 2017-08-09 13:52   좋아요 0 | URL
저 스티븐 킹의 소설을 골라잡았는데 말이죠, 님. 이거 아무래도 앞으로 이야기가 우울해질 것 같아서, 으음, 선택을 잘못했나...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도 소설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레베카 솔닛 책 저도 참 좋아해요. 아직 두 권밖에 안읽었지만 말예요. 신간 나온다는 소식에 들뜹니다. 후훗.

hellas 2017-08-08 18: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현실 속 인류애.... 애도하겠습니다.

hellas 2017-08-08 22:22   좋아요 1 | URL
또 현타오는 소리가 ......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다락방 2017-08-08 23:46   좋아요 1 | URL
딥빡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빻은 한남들 진짜 ㅋㅋㅋㅋㅋㅋ

마음의소리 2017-08-08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실이 너무 답답해요ㅠㅠㅠㅠ

다락방 2017-08-08 23:52   좋아요 1 | URL
현실은 시궁창인데 남자들은 그걸 몰라요 ㅎㅎ

야상곡(夜想曲) 2017-08-09 12:50   좋아요 0 | URL
저도 남자인데 세상이 시궁창에 난세라는걸 알고있습니다.(난세지법 치세지덕이 이 세상을 경영하는 방법이니까요)

야상곡(夜想曲) 2017-08-09 12:52   좋아요 0 | URL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락방님. 그리고 저도 역사속에서 매우 뛰어난 여성이 있음을 매우 잘알고 있습니다(측천무후,상관완아,탁문군,채문희,이청조)

다락방 2017-08-09 13:53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 네, 잘 알겠습니다. 야상곡님은 시궁창에 난세인 세상을 잘 알고 계신다는 걸, 제가 잘 알고 있겠습니다. ㅎㅎ

2017-08-08 2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7-08-08 23:52   좋아요 0 | URL
그 판결은 이미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페미니즘 도서 읽다보면 수시로 나옵니다.

박균호 2017-08-08 22: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교사입니다만 페미니즘 교사가 말세는 아니죠. 그 페미니즘 교사라는 분의 트윗의 내용이 다소 ‘너무 멀리 나갔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 김광진 전의원을 ‘한남충‘이라는 메갈리언이 사용하는 용어로 비하한 것 때문에 그런 격한 반응이 나온 것 일거에요. 페미니즘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닌데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여성분들이 워낙 ‘어떻게 저런 발상을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주장이나 퍼포먼스를 해서 오히려 페미니즘이란 용어 자체에 거부감을 들게 하는 측면이 있더라구요. 왜 마네킹은 44사이즈만 있냐?며 시위를 벌인다거나 여성혐오로 인한 살인은 형량을 2배로 처벌을 하자고 시위를 하는 거 말이에요. 물론 여성혐오로 살인을 하는 행위 자체는 천인공노할 일입니다. 특정 과자가 여성의 성기를 닮았다는 이유로 판매 금지를 추진했다는 것은 보고도 도저히 믿기지 않아요. 페미니즘 운동을 하는 분들을 보면 다른 사람이 미처 생각지도 못한 페미니즘에 대한 논쟁거리를 발굴하는 것에 큰 희열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게 좀 지나치다보니 아주 엉뚱하고 말도 안되는 문제를 제기 하다보니 결국 페미니즘을 욕보이는 결과를 ㅠㅠ
페미니즘 운동을 하는 분을 보면 남여관계를 투쟁의 관계로 설정하고 여성은 언제나 작취와 희생을 당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더군요.

다락방 2017-08-09 07:57   좋아요 4 | URL
ㅎㅎ 일전에 사이러스님 페이퍼의 댓글에서인가, 박균호님께서 페미니스트 극혐해서 페미니즘 도서는 읽지도 않는다, 라는 뉘앙스의 댓글을 다신 걸 본 적이 있는데, 그래서 저도 님의 도서 읽기를 시도하려다 포기했습니다. 아, 한남이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본인에게도 딸이 있다 하셨는데, 이런 댓글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신다는 거 너무 놀랍고요, 박균호님, 공부 절실하게 필요하십니다. 공부하세요.

일단, 김광진 전의원은 한남충이 아닙니까? 저는 이미 김광진 전의원에게 실망하고 언팔한 트위터리안 중 1인 입니다. 제 친구들 중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고요, 그걸로 그 교사가 너무 나갔다고 보기는 박균호님의 편견이야 말로 넓다 보여집니다. 메갈리언이 사용하는 용어요? 박균호님, 잘못 오셨습니다. 저는 메갈리안과 워마드를 낙인 찍는 것에 반대하며, 스스로 메갈리안이라 말하고 다니는 사람입니다. 제가 메갈입니다.

왜 마네킹은 44 사이즈만 있는지 시위 벌일만하다 생각하고요, 여성혐오로 인한 살인이야말로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접니다. 왜 안되죠? 따님도 이 사회의 여성 구성원이며 여성 직장인이 될텐데, 정말 이대로 괜찮다고 생각하세요? 페미니스트들이 정말 ‘너무 나갔다‘고 생각하세요? 책 그렇게 많이 읽으시는데, 아직도 화성남자 금성여자 그런 책 읽으시니까 그러시는 거예요. 사람은 세상이 변하는 것에 맞춰서 자신의 깜냥도 발전시켜야 합니다. 페미니스트 극혐이라 페미니즘 도서 읽지 않겠다, 같은 거 다짐하지 마시고, 페미니즘 도서 일단 읽으세요. 그게 박균호님을 위해서도, 박균호님의 따님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서도 도움이 됩니다. 특정 과자가 여성의 성기를 닮았다는 이유로 판매 금지 했다는 거 근거 있는 건가요? 떠도는 여성부 억측 아닌가요? 그리고 설사 그렇다 하면, 그렇게 반대하면 왜 안되죠? 남자들은 바나나킥 반대 안해서요? 박균호님은 중년의 남자로 대한민국에서 살아오셔서 이 모든 것들이 너무 나간 것처럼 보이시는가본데, 여성들에게 이것은 생존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우리를 더이상 혐오하지 말고, 희롱하지 말고, 폭행하지 말고, 추행하지 말고, 죽이지 말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런데 뭐라고요? 너무 나갔다고요? 본인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에 너무 나갔다는 얘길 들으면 어떻게 반응하시겠어요? 본인이 교사라는 정체성은 본인이 중년의 남자라는 정체성에 묻히네요.

여성은 언제나 착취와 희생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신다면, 박균호님, 진짜 공부 필요하신 분이세요. 교사라는 게 뭘 보장하죠? 그것은 직업 아닌가요? 다른 학생들 가르치셔야 하지 않아요? 페미니즘 장착하세요. 장착하기도, 공부하기도 싫으시면, 여기에 댓글달지 마세요. 박균호님의 댓글은, 저를 비롯해 다른 많은 분들의 인류애를 잃게 합니다.

hellas 2017-08-09 00:21   좋아요 3 | URL
다른 사람이 미처 생각지도 못하는 부분을 지적하는 페미니즘 운동이 이해가 안되시는군요. 이해 못하는 다른 사람들이 그 문제로 인해 물리적, 심리적 압박을 받아 본 적이 없어 그런 거라고는 생각안하시는지요? 예로 드신 거부감이 드는 페미니즘 운동으로 설명 드리자면 1. 44 사이즈 마네킹을 반대하는 것은 여성의 몸은 이래야 한다라는 잣대를 들이대기 때문입니다. 그런 스테레오 타입에 길들여진 여성들이 점점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는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44사이즈는 정말 체격이 작은 여성이 아닌 다음에는 절대로 건강할 수 없는 사이즈의 표본입니다. 2. 여성혐오 범죄에 2배의 형량을 주장하는 페미니즘 운동을 말씀 하시는데, 여성 대상의 범죄에서 납득하기 힘들 만큼 가벼운 법적책임을 묻는 기존의 사법부에 대한 항의라고 생각지는 않으시는지요. 뉘우치고 있다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이다 장래가 촉망되는 인재이기 때문이다라는 이유로 내려지는 어처구니 없이 가벼운 선고의 사례는 며칠치 기사만 찾아봐도 차고 넘치는데 말이죠. 님이 언급하신 여성기모양의 과자에 대한 것은 들어본 적이 없어 잘 모르는 부분이지만. 열거하신 지나치고 엉뚱하고 말도 안되는 문제들은 실상 너무도 온건하고 정당하며 합리적인 주장들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hellas 2017-08-09 0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교사입니다만.... 답글에 오억년치 고구마가 몰려오네요 ㅡㅡ

다락방 2017-08-09 00:02   좋아요 0 | URL
저도 너무 고구마라 ... 님, 삼키려 하지말고 뱉어버리세요. --

hellas 2017-08-09 00:48   좋아요 0 | URL
제 포스팅이 아니라 망설였으나... 응원에 힘입어 한마디 보태고 가요.ㅡ.ㅡ

다락방 2017-08-09 07:56   좋아요 0 | URL
아 헬라스님. 저는 이미 친절한 설득에 대한 의지를 잃은지 오래인데, 조리있는 댓글 달아주셨네요.
:)

clavis 2017-08-08 2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자애..저도 잃어갑니다ㅠ

다락방 2017-08-09 00:03   좋아요 1 | URL
위의 댓글 때문에 또 잃었어요 ㅎㅎ

2017-08-09 0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9 0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7-08-09 08: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른 척이 아니라, 알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해져요.
남자애... 를 잃어갈 수 밖에 없구요.
우리.... 인류애라도 꼭 지켜봐요 ㅠㅠ

세상은 어지러워도...
락방님~~ 웰컴 앤 굿모닝*^^*

다락방 2017-08-09 08:36   좋아요 1 | URL
히힛 단발머리님, 웰컴 해주셔서 제가 씐나구요!
네, 저는 단발머리님을 사랑하고, 이 사랑만큼은 지켜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단발머리님에 대한 제 애정은 사그러들지 않을 것입니다.

^__________________^

2017-08-09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7-08-09 09:57   좋아요 0 | URL
우앗,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게다가 공감해주시고 반가워해주셔서 더 감사드리고요. 헷.

말씀하신대로 비대칭 권련관계가 바뀌지 않고 있는데, 이걸 대칭으로 만들자는건데, 그게 너무나 어렵네요.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데, 죠리퐁 루머를 저도 이 시점에 다시 듣게 될지 몰랐어요. 죠리퐁 루머로 페미니스트 혹은 여성을 싫어할 수 있다는 게 참 부럽죠. 세상 남자들 싫어할 끔찍한 이유가 우리에겐 너무나 많은데 말입니다. 여성들 대부분이 가장 먼저 집에서부터 가부장제를 맞닥뜨리고 바깥으로 나가면 학교, 대중교통, 직장에서 성희롱과 성추행을 무수히 만나는데, 도대체 얼마만큼 소리질러야 좀 달라질까요? 지칠 때마다 자꾸 마음을 다잡아야 해요.


저도 뵙게 되어 아주 반갑습니다. 열심히 읽고 열심히 쓸테니, 자주 흔적 남겨주세요!
:)

레와 2017-08-09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 어제는 한남들에 대한 뉴스때문에 기분이 똥 같았는데, (세상 한남들 다 뒈졌으!!!!!!!!!!!!!)
오늘은 힘든데 웃음이 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미친둣이 웃으면서 살아남을테닷!!!

다락방 2017-08-09 10:30   좋아요 0 | URL
응 우리 어깨동무하고 같이갑시다!
똥같은 기분은 수시로 느끼지만, 우리가 어깨동무하고 같이 가면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을거야. 함께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