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인스타에서 한 광고를 봤다.

팔꿈치와 겨드랑이의 착색을 바꿔준다는거였다. 광고 속에서 여성들은 착색된 팔꿈치를 창피해했고 고민스러워했다. 그런데 광고중인 미백크림을 바르면 감쪽같이 하얘진다는 거였다.


몇 년전에도 이 광고를 본 적이 있다. 같은 제품은 아니었을텐데, 광고의 취지는 같았다. 나는 그때 홀린듯이 인스타에서 그 크림을 사서 발랐던 적이 있었는데, 바르고나니 정말 그 부위가 하얘지고 말끔해졌냐 하면 그게 아니고, 바르고나면 그 즉시 커버가 되는거다. 이게 뭐야?? 이건 착색을 바로잡아주는 게 아니라 그냥 착색을 가려주는건데? 나는 이런 제품이 너무 싫다. 원래의 문제점을 뽑아내는 게 아니라 가리는 거, 이런거 정말 싫어. 그렇게 두어번 바르고 그 제품은 썩어가고 있다.


그러다 얼마전에 다시 이 광고를 보게 된거다. 

이번에 광고를 보니 '이걸 살까' 하는 생각이 드는 대신, '아니 씨발 지들이 뭔데 그게 문제라고 말해?' 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그러니까 처음 저 제품을 사기 전의 나는, 내 팔꿈치와 겨드랑이의 착색이 문제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팔꿈치는 그냥 팔꿈치였고 겨드랑이는 겨드랑이었다. 다른 부위와 색깔이 다르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것이 고쳐야 할 무엇으로 생각되진 않았던거다. 거긴 그냥 그렇게 그 자리에 있는 부위였던 거다. 그런데 그 광고를 보고 나니, 으이크, 내 겨드랑이랑 팔꿈치도 장난 아니네, 이걸 발라야겠다, 라는 단순한 생각의 흐름으로 이어졌고 그래서 그 해결방법으로 크림을 사서 발랐던 거다. 결국 해결되진 않고 사용도 하지 않은채 제품에 대한 불만으로 끝났지만, 문제는, 그 제품이 효과가 없다는 것보다 있지도 않은 문제를 문제라고 지적하는 데에 있었다. 그 제품은 미백시켜준다고 광고했지만, 그 전에 필요한 건 하얗지 못한 부분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이었다. 그 광고 때문에 나는, 그리고 다른 많은 여성들은 착색된 부위를 문제라고 인식하게 되는거다. 이것은 문제다, 그러므로 해결해야 한다, 하는. 하아- 


그런데 생각해보면 살아가는데 굳이 꼭 필요하지 않은 모든 것들에 대해서는 일단 '그것이 문제다'라고 지적하는게 우선해야 했다. 나는 거들을 안입는데,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거들로 뱃살을 누른다고 뱃살이 없어지냐, 그건 그냥 감춰지는 거지, 하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뱃살이 있으면 있는거지 그걸 왜 꼭 눌러가지고 뱃살 없는것처럼 해야 할까?


뱃살이 문제잖아, 그걸 거들이 해결해줄게.


이러면 사람들은 아 나도 뱃살 많은데 거들 사야겠다, 하게 되는게 아닌가.


당신의 피부 잡티, 이 팩트로 해결할게요.


앗, 나 피부 잡티 개많네, 이 팩트로 가리자, 이렇게 되어버리는거다.


그러니까 여성에게 코르셋이 필요한 이유는, 그것이 살아가는데 필요해서가 아니라, 정말 아니라, 코르셋을 팔아치우기 위해서라는 거다. 그것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여성에게 주입시킴으로써.



디카프리오 주연의 월 스트리트 울프 어쩌고 하는 영화에서 마지막에 볼펜을 어떻게 팔겠느냐는 세일즈를 강의할 때, 그걸 듣고 있던 수강생중 하나는 볼펜의 장점을 늘어놓는다. 그런데 디카프리오는 일단 상대에게 '펜을 빌려줘' 라고 말을 한다. 상대는 펜을 찾다가 없어서 '펜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자 디카프리오는 너 펜이 없네 필요하겠구나, 하고 그 펜을 내미는 거다. 이게 세일즈의 요령인것처럼, 우리로 하여금 쓸데없이 거들을, 팩트를, 미백크림을 필요하게 만들어버리는 거다. 누가? 이 거대한 세상이, 이 자본주의가. 그렇게 우리가 화장품을 사고, 바르고, 거들을 입으면서, 아 이것들 너무 좋아, 역시 유용해 하면 자연스레 또 다른 사람에게 광고가 된다. 이 거대한 자본주의는 너무나 똑똑해서 어느 정도 광고해놓으면 소비자들이 알아서 광고를 해줘...



그리고 또 하나.

인스타에서 넘치는 광고중에는 살냄새 향수가 있다. 이 향수를 바르면 남자들이 미치고, 이 향수를 바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번호가 따이고, 이 향수를 바르면 잠자리에서 남자가 너무나 좋아하고...


이 광고는 볼 때마다 역겨워.

왜, 내가 남자를 홀려야 하나?

왜, 내가 남자에게 전화번호가 따여야 하냐.



'여자는 흠없이 예뻐야 하고 남자에게 사랑받아야 한다'는 이 전제가 자본주의를 움직인다. 하아 좆같아.


나는 '여자는 인질이다'의 이 구절이 생각났다.




여자는 남자가 보호해준다는 데에 감격해서 애초에 보호가 필요한 이유가 남자의 폭력 때문이라는 점을 잊는다. (p.190)












그렇다.

미백 크림이 필요한 이유는, 그게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문제를 지적받기 전까지, 나는 그것이 문제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지금도 나는 딱히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광고를 보면서 '그게 왜 내 문제냐 이 잡놈아' 라고 생각한다. 이걸 문제라고 생각하는 니가 문제다. 내 겨드랑이 드럽다. 근데 뭐.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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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6-24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다락방 말 좀 들어라 이 잡놈들아! ㅋㅋㅋㅋㅋ
근데 다락방 님 인스타 끊으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신기하다 살냄새 향수요?? 왜 그걸 쳐발라요? 모순 아닌가.. 어차피 살냄새 나는데 왜 살냄새 향수를 또 쳐바르지? 그냥 살냄새 나는 대로 다니면 되는 거 아닌가... 살냄새향수 너무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번호가 따인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냄새향수땜에 코킁킁 번호 따는 사람들 중에 제대로 된 인간이 얼마나 있을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저는 이 페이퍼를 읽고 반성했읍니다.
다락방 님 한끼에 두 가지 메뉴 먹는 거 그만 놀리겠읍니다...
문제가 아닌데 문제로 만드는 거 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24 11:09   좋아요 1 | URL
저는 이거 바르면 전화번호 따인다는 게 진짜 미치게 싫더라고요. 전화번호 따이는게 어떤 궁극의 목표이거나 자랑거리인 것처럼... 으 너무 싫어요. 전화번호 따이기 위해 향수를 바르고 미백을 하고.. 으......... 너무 싫어요. 전화번호 따인다는 게 광고가 될 수 있는 사회가 너무 싫습니다. 전화번호 따이려고 애쓰니까 향수도 사야되고 미백 크림도 사야되고 다이어트도 해야 되고. 그러나 남자한테 사랑받기를 놓는 순간 인생은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그러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아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문제가 아닌데 문제로 만들었다 잠자냥 님이, 나의 한끼 두메뉴 삶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반성하세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6-24 1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아 구절구절 모두모두 공감 백퍼센트입니다~~ ㅠㅠ

다락방 2024-06-24 15:46   좋아요 1 | URL
책을 읽는 건 정말 도움이 됩니다. 아무 생각없이 광고를 보고 헛된 소비를 하려할 때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해주는 것 같아요.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햇살과함께 2024-06-24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살냄새 향수요?? 듣기만 해도 너무 싫은데요??
SNS 안하고 살아서 다행이네요. 정말 광고 없는 세상에 살고 싶어요...
여자는 인질이다 읽어보고 싶고요~

다락방 2024-06-24 15:4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그 왜 살냄새가 엄청 유명해진 게기가 있잖아요. 전지현 나오는 영화에서요, 극중에서 전지현에게 누가 ‘냄새 좋은데요, 무슨 향수 쓰세요?‘ 하니까 전지현이 ‘이거 내 살냄새야‘ 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본 건 아니고 저도 어디서 들은거라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살냄새 출처는 영화속 전지현이라고 알고있습니다. 그게 아마 전지현의 애드립이었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지요. 아마도 그 뒤로 살냄새는 매력적인 향이 된게 아닐까 해요. 저는 당연히 나쁜 냄새가 아닌 좋은 향기 뿜는 사람이고 싶지만, 그게 남자한테 번호 따이기 위해서가 되는건 너무 구질구질하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는 인질이다는 아주 좋아요, 햇살과함께 님!

제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여성주의 도서가 페이드포, 여성괴물, 포르노랜드, 여자는 인질이다 입니다!!! 최근엔 가부장제와 자본주의가 더해졌고요!!

페넬로페 2024-06-24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에게 하루는 도대체 몇 시간인가요?
회사 생활하고 채소 키우고
빵, 김치 만들고
부모님, 동생들, 조카들
거기다 이모님까지 챙기고~^
글 쓰고 여행 가고
거기다 한 끼에 두 종류의 음식 먹기까지~~
인스타 볼 시간까지 있으시다고요?
광고나 홈쇼핑은 보면 볼수록 제 손가락을 클릭으로 이끌더라고요.
그래서 전혀 보지 않아요.
차라리 광고 보지 않게 돈을 조금 더 지불하는 편이 낫더라고요^^

다락방 2024-06-24 15:51   좋아요 0 | URL
맞아요, 페넬로페 님. 광고나 홈쇼핑 보다 보면 저도 모르게 소비로 향하게 되죠. 안보는게 상책입니다. 사고 나면 99프로는 후회하거든요. 저도 쓸데없는 소비에 돈 많이 들였습니다. 앞으로도 들이지 않을거란 보장이 없고요. 어휴...
광고 보는거 싫다고만 생각했는데 페넬로페 님 말씀처럼 더 큰 소비를 막기 위해서 돈 지불하고 광고 안보기가 낫겠네요, 라고 쓰는 순간
어쨌든 이러거나 저러거나 돈이 나가네요? 조금 나가냐 많이 나가냐의 차이이고... 역시 자본주의는 머리가 좋네요. 하아-

아무튼 저에게도 시간은 24시간인건 틀림없지만 음.. 특별히 시간 들어가는 걸 하는 것 같진 않은데..말입니다. 음... 아무튼 즐겁게 살아봅시다, 페넬로페 님!

건수하 2024-06-2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그런 광고 넘 싫었는데... 특히 여름이 되면 그런 광고들 더 많아지더라고요!

살냄새... 궁금하긴 했어요 도대체 어떤 냄새를 ‘살냄새‘ 라고 하는 것인가. 사람마다 살냄새도 다르지 않나요?
도대체 어떤 살냄새길래 좋다는 건지... 근데 사긴 싫어서 아직도 모르는 중입니다.

잠자냥 2024-06-24 15:06   좋아요 0 | URL
ㅋㅋㅋ 살냄새가 궁금한 건수하 ㅋㅋㅋ
아, 근데 비슷한 종류 중에 아기 냄새 향수? 이런 것도 있지 않아요?
전 그런 광고 보고도 진짜..... 아기 냄새 향수 뿌려서 아기 냄새 나는 여자....를 번호 딴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건수하 2024-06-24 15:20   좋아요 0 | URL
아기 냄새 향수는 어떤 건지 아는데... 그게 아기 냄새랑 다르잖아요? ㅋㅋㅋ
살냄새도 다를 것 같은데 대체 뭐가 그렇게 좋다는 건가 잘 모르겠어서요 ㅋㅋㅋ
그치만 쓸 데도 없는데 사고싶지 않았...

잠자냥 2024-06-24 15:26   좋아요 1 | URL
아기냄새는 사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유냄새 아닌가요? 아니면 엄마젖 먹다 토한 냄새푸하하ㅋㅋㅋㅋㅋㅋㅋ 조카들 아기때 냄새 다 그렇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좋단 말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6-24 16:16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그렇게 아주 청결하고 향긋한 냄새만은 아닌데... ㅋㅋㅋ

다락방 2024-06-25 12:40   좋아요 1 | URL
앗 저는 아기 냄새는 좋아요! 뭔가 아기들은 땀냄새, 섬유유연제 냄새, 똥냄새도 안나쁘더라고요? 이게 아이들은 아직 깨끗해서 냄새가 오염이 안돼서 그런거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지금 아가 조카도(더이상 아가 아닌 네 살) 엄청 좋은 냄새 나는데요, 그게 보니까 남동생집의 섬유유연제 냄새도 있거든요? 그런데 남동생과 올케한테서는 좋은 냄새가 안나........고 아가한테서만 납니다. 아오 아가 조카 너무 예뻐요.

아니, 아기가 아닌데 왜 성인이 아기냄새를 내야 합니까. 진짜 미쳤어요 증맬루 ㅠㅠ 버자이너 모놀로그에도 언급된 적 있는데, 브라질리언 왁싱도 성인 여성의 신체를 미성년화 시키는거고 아기 냄새라니, 성인 여자가 왜 아기 냄새를 내요. 진짜 돌았어 ㅠㅠ

은하수 2024-06-24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소 옳소~~~ 어쩜 하나같이 맞는 말씀만 하시는지~~~
읽다 넘 통쾌해서 혼자 막 웃었잖아요~~~
저런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여자들이여~~~ 총궐기 합시다~~~!
남자들이 왜 보호를 해준다는 거죠. 전 보호라는 말도 싫어요 ㅠㅠ
아, 그리구 대체 남자를 홀려서 뭐에 쓰겠다는 건지...ㅉㅉㅉ
전 지금은 정말 남자 없는 삶이 너무 그립네요. 소망합니다. 남자 없는 삶을!

다락방 2024-06-25 12:41   좋아요 1 | URL
전 남자한테 번호 따이는 거를 광고로 내세운다는 게 너무.. 남자한테 번호 따이고 싶어서 향수를 뿌린다니.. 저는 너무나 어이가 없습니다. 남자한테 번호 따이는 게 인생의 어떤 중요한 포인트인거, 그걸 위해 돈을 써야 하는 거 넘나 자존감 떨어지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번호같은 거 따이기 위해 살지 말자, 여자들아.. 에휴...

달자 2024-06-25 2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다락방님이 쓰신 글 중에서 어떤 책에 대한 ?거였는데 파리의 향기 어쩌구 해서 제가 파리 향기 최악이라고 혼자서 급발진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 날이 더워지죠? ㅎ 여긴 에어콘이 없쥬? 대중교통?ㅎ 살냄새라는 단어에 저 혼자 또 다른 살냄새를 떠올리고 급발진하다 갑니다 ㅎ.....

다락방 2024-06-26 08:35   좋아요 0 | URL
달자 님, 제가 파리 ‘냄새‘에 대해 쓴 적은 있습니다. 이 글이었습니다.

https://blog.aladin.co.kr/fallen77/13839233

파리역에 내린 순간 확 덮쳐오는 찌린내... 와 저는 선진국인 유럽은 직접 와보지 않으면 환상만 덕지덕지 붙여지는구나 생각했어요. 파리로 넘어가기 전에 브뤼셀 갔다가도 찌린내에 충격 받았었는데 파리는 냄새가 더 심하더라고요. ㅋㅋㅋ 그리고 제가 파리에서 묵었던 호텔도 에어컨이 없어서 땀 뻘뻘 흘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요일에는 이모가 오기로 되어있었다. 이모는 고기를 좋아하지 않고 야채를 좋아해 이모가 오기 전부터 지중해식 샐러드를 만들어줘야 겠다고 생각했더랬다. 오전에 까페에 가 책을 읽고 예약된 시간에 가 도수치료를 받고 디저트할 케익도 사가지고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이내 치아바타를 만들기 시작했다. 우리 집에 오는 이모 그리고 여동생과 남동생 식구들은 모두 내가 만든 치아바타를 좋아한다. 물론 엄마도. 금요일 밤에 포카치아 반죽을 해 냉장고에 넣어두었지만 포카치아는 두 번 연속 실패하고 이번이 세번째라 이번에도 실패할 수도 있으니 안전하게 치아바타를 구워놓아야 했다. 


치아바타를 발효하는 동안 베란다 텃밭에 가서 바질을 좀 따왔다. 마리네이드도 만들 거라 거기에도 좀 넣고 페스토를 만들기 위해서. 



너무 예쁘다... 그렇게 만들어낸 페스토.



다 구워진 치아바타




바질페스토를 쳐발쳐발




엄마랑 이모는 막 구워낸 치아바타는 정말 맛있다며 엄청 드셨다. 그리고 바질페스토도 신선하고 맛있다고 계속 발라 드심 ㅋㅋ 뿌듯했다.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포카치아는 세번째도 역시 망침... 엄마랑 이모가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잇는 빵이냐, 술빵이냐 라고 하셨..



겉은 또 왜케 딱딱해... 망..



아무튼 이모가 온 저녁에 이렇게 치아바타랑 바질을 내고 지중해식 샐러드, 떡볶이(밀키트), 순대(밀키트), 토마토 마리네이드를 냈다.






샐러드는 그릇 비워버렸고 마리네이드는 조금 남았다.

순대는 나만 먹었다. 엄마랑 이모는 순대를 싫어함. 그런데 컬리에서 파는 이 순대 밀키트는 포장 되어있는 채로 끓는 물에 10분 동안 넣었다 꺼내는건데, 무엇보다 간과 허파가 있어서 너무 좋다. 간과 허파에 소금 약간 찍어 먹고 와인하고 마시면 너무 좋음. 아빠는 순대를 조금 드시지만 엄마는 아예 안드셔서 이거 작은 사이즈 사서 나 혼자 술 안주 하기에는 참 좋다. 


이 순대는 여기서 살 수 있다  https://www.kurly.com/goods/5060643


그전에는 시장에서 순대를 사먹었는데 3천원어치만 사도 너무 많아서 남기고 다음날 다시 데워먹어야 했다. 다음날 다시 데운거 먹기는 싫어서 집앞 순대국집에서 포장했더니 양이 많진 않았지만 간과 허파가 없어. 하아- 내 욕망 어떻게 실현하나... 그런데 마켓컬리가 이렇게 똭- 마치 나를 위한 것처럼 맞춤한 순대 밀키를 팔고 있는 거다. 브라보!!


하이라이트는 디저트였는데 얼마전에 인스타에서 스타벅스의 크레이프케익인가 그걸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며 에스프레소 끼얹는 걸 본거다. 그래서 나도 마지막 디저트로 그걸 냈다.



엄마와 이모 앞에서 에스프레소 끼얹는 퍼포먼스 해주기 ㅋㅋㅋㅋㅋ(feat. 네스프레소의 에스프레소 누름)


근데 와 진짜 맛이써 ㅋㅋㅋ 너무 맛있어 ㅋㅋㅋ 세 명이서 달려들어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가 토요일 저녁이고, 이 날 와인 많이 마시고 맥주까지 마시고 ㅋㅋ 쟁여둔 팝콘이며 과자 꺼내서 2차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기절.



그렇지만 이모, 이대로 보낼 수 없어, 점심에는 표고버섯솥밥을 했다. 나란 여자..



사실 컬리에서 한우버섯솥밥 밀키트를 파는데, 거기에 들어있는 고기를 내가 구워서 밥을 해야 하는거다. 어차피 이모 고기 잘 안먹고 내가 굽는 것도 귀찮고, 밥에 고기까지 넣을 이유가 무엇? 해서 나는 걍 버섯만 산거다. 버섯만 사서 거기서 시키는대로 집에 있는 기성품 사골육수 넣고 버섯밥을 만든거다. 마지막에 다 된 밥에 쪽파 뿌려주긔!!



양념장도 잊지 않긔!! 내가 만들었다 만세!!



커다란 밥그릇에 밥을 저만큼 퍼서 일단 한그릇씩 준 뒤, 먹어보고 더 먹어라 했는데, 엄마랑 이모랑 나 모두 한 번씩 더 퍼먹음. 아주 맛있게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이모를 보내고 모든 그릇을 식세기에 넣어 싹 돌린 뒤에, 나는 간식을 만드는데..


그것은 바로바로 지난주부터 예고했던 잠봉뵈르 샌드위치!




ㅋㅋㅋㅋ 아니 그런데 왜 파는 거랑 맛이 다르죠? 잠봉뵈르는 그저 단순하게 바게트+버터+잠봉+치즈의 조합인데, 내가 그대로 했잖아, 그런데 왜 그 맛이 아니야?


얼마전에 파리크라상의 잠봉뵈르 존재를 알고 먹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진짜 너무 맛있는거다. 그간 SPC 불매를 해오고 있던 터라 파리 바게트나 파리 크라상을 갈 일이 없었는데, 업무상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하는 일이 생겼고, 여하튼 그러다 잠봉 보고 먹어보게 된것. 그간 여기저기서 몇 번 잠봉 먹어봣지만, 파리크라상이 제일 맛있는거다. 가격이 너무 비쌌지만 맛있어서, 평소의 나라면 자주 사먹었을 테지만, 불매하는 가게의 샌드위치를 맛있다고 계속 사먹을 순 없었다. 그런데 집 근처나 회사 근처에 잠봉뵈르 샌드위치를 파는 곳이 없는거다. 이거 흔한 게 아니야? 하아- 먹고싶다, 그런데 파리크라상에서 사먹진 않을거다, 그러면 어쩐담?


내가 만들자!!


이래서 잠봉사고, 버터는 원래 집에 있고, 슬라이스 고다치즈 사고, 바게트 사서 만들었는데, 그런데 왜 내 기대만큼 맛있질 않은거지? 흐음.. 엄마랑 아빠는 드셔보시고 별로라고 하셨다. 애초에 드릴 때부터 엄마 아빠가 안좋아할 맛임을 알았어. 아마 이모도 이거 안좋아했을 듯. 그러나 샌드위치는 잠봉이 들어가야 하는거 아닌가요??? 여하튼 내가 만든 잠봉뵈르 샌드위치, 파리크라상 만큼 맛있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앞으로 이거 먹고 싶으면 내가 만들어 먹을거다. 


아니 그런데 너무 진짜 나는 짱인 것 같아. 

이걸 먹고 싶다, 그런데 마땅히 사먹을 데가 없다, 그러면 내가 만든다!! 이거 너무 대단하지 않나요? 진짜 개멋짐. 내가 또 내 뽕에 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리고 파김치도 담았는데, 왜냐하면 편육 샀잖아요... 편육에 새우젓 하나 얹어서 소주랑 먹으면 꿀맛잇데, 그러다 가끔 파김치 집어 먹는 맛이 있죠. 그러면 어떻게한다? 파김치를 내가 만든다! 이게 너무 많이 만들면 나중에 못먹게 되어서 이번엔 조금만 만들기로 했다. 아니 내가 파김치 만든다고 하면 엄마가 막 파를 두 단씩 사다주시는 거에요.. 하아. 그래서 이번에 엄마한테 엄마 안돼, 절대 안돼, 조금만 사 조금만, 몇 번이나 강조해서 결국 딱 한 단 사오셨다. 휴.. 손 큰 거 엄마 닮았습니다.  파김치 팍 익어버리면 나는 그 때부터 먹기가 싫어져서.. 갓담근 파김치, 익기 전의 쌩쌩한 파김치를 좋아합니다. 아무튼 편육과 먹기 위한 빅픽쳐 파김치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먹을 거라 반으로 뎅강 잘라서 만들었다. 맛을 보았는데 넘나 훌! 륭!



다 만들고 사진 찍어 단톡방에 보냈는데 여동생이 나한테 '언니는 도대체 말띠도 아니면서 왜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니..' 라고 말했고 남동생도 '도대체 왜 그러는거냐, 누워라'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여기까지 하고 너무 피곤해져서 낮잠 딥슬립 한 다음에 일어나서 저녁 준비하긔 ㅋㅋㅋㅋㅋㅋ 오늘의 특별식은 어향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도 밀키트 입니다.



조리당시 온 집안에 매콤한 냄새가 진동하는데 정작 먹어보면 그렇게 맵지는 않다. 엄마는 기름에 튀긴거라 그런지 다소 느끼하다고 하셔서, 하는수없이 느끼함을 잡기 위해 소주를 꺼내왔다.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하나 준비한 저녁은 토마토쥬스 라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레서피는 토마토쥬스 400밀리, 물 100밀리에 신라면인데, 마침 집에 신라면은 똑 떨어지고 열라면 밖에 없어서 열라면으로 만들었다. 토마토쥬스 때문에 엄마가 드실까 싶었는데, 오 맛있다, 이러면서 드심 ㅋㅋ 그리고 여기에 떡을 넣어도 좋을 것 같다고. ㅋㅋㅋ 나도 이거 맛있게 먹었는데 참... 그런 생각을 했다.


인스타 탈퇴할까?


인스타 보고 뭘 이렇게 막 해... 왜그래...




아무튼 그렇게 주말의 특별식들을 모두 마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 산 거 사진 찍었다. 그렇다, 월요일이다, 책을 샀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테일러 스위프트 궁금해서 샀다. 일전에 테일러 스위프트 다큐를 넷플에서 본 적이 있어서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될 것 같았지만, 그래도 읽어보려고 샀다.


[아이가 없는 집]은 꾸준히 미스테리를 읽고 남동생에게 줘야 하기 때문에 샀다. 남동생때문에 산 거다 ㅋㅋ


[스타벅스 일기]도 샀다.


[온 뷰티]는 케이트 맨의 [비정상체중]에서 인용된 거 보고 샀다. 뚱뚱한 흑인 여자가 나와 바람난 자기 남편과 싸우는 장면이었는데, 그거 읽어보고 사고 싶어졌다. 전 2권인데 1권만 중고가 최상이라 일단 1권만 샀다.

















[뉴질랜드에선 모든 게 쉬워]는 뭐가 다 쉽다는 걸까, 정말 쉬울까 싶어서 사봤다. 다른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ㄴ다. 


[마흔에는 재미있게 살아야지] 역시 마찬가지. 싱가포르에서의 일상을 다룬 거란다. 나는 늘 재미있게 살고 있고 내 인생 개재밌어 늘 이러는 편이라서 어떻게 해야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딱히 궁금하지 않은데 싱가포르의 일상이라니, 그건 궁금하다. 내가 싱가포르에 다녀온 건 십 년도 더 넘은것 같고, 그 당시에는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는 인상을 받고 왔더랬다. 그런데 최근에 싱가포르에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길 들어보면 '치안은 좋은데 물가가 미쳤다'고 하더라. 맥주 한 잔에 이만원, 아이스크림 하나에 팔천원 이라고... 싱가포르, 물가 왜그래요? 만약 내가 싱가포르에서 살게 된다면, 나야 맥주를 안좋아하고 잘 안마시니까 맥주 가격으로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맥주가 저 가격이면 다른 술도 오죽할까. 그런데 술 없이는 못살고, 싱가포르에서 소주는 외국 술이니까 또 비싸겠지? 그렇다면 해결방법은........



내가 직접 술을 만들어 먹는 것인가. 흐음..


여러분, 싱가폴에서의 다락방의 일상을 기대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막 이러긔) 내가 싱가폴에서 살게 된다면 술을 만들어서 페이퍼 쓸것 같다, 여러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가 바질 키워서 팔라고, 자신이 사겠다고 했는데(얼마전에 바질 키우기에 실패한 친구), 그러면 싱가폴에 가서 바질 키워서 팔아 돈을 번 다음에 그걸로 술 만들 재료를 사서 술을 만들면.... 싱가폴 살이 어느 정도 괜찮아지는 부분? 다른 친구는 거기서 파김치 만들어서 팔아보라고 했다. 그런데 파김치는 내가 꽃게액젓을 쓰기 땜시롱 비싸...........  나는 머리를 쓰는 일을 하고 싶지만 머리가 별로 안좋고, 손을 쓰는 일을 할 의향은 있지만 손도 똥손이고............ 그래도 치아바타는 늘 성공하는 편이다. 아 친구가 파김치랑 치아바타 만들어서 팔라고 했다. 너 외국가면 파김치랑 치아바타 만들어서 팔아, 라고. 아니 그게 무슨 조화야? 했더니, 이상한 조화지만 그냥 해보는거지, 하는거다. 아무도 그걸 시도한 적은 없을 거라며. 파김치랑 치아바타....


치아바타에 파김치 톽- 얹어서 파는 부분?


파김치 치아바타. 하루에 스무개 한정. 이렇게 해서 팔아볼까. 하아- 나 외국에 살러 갔다가 재벌 되어 돌아오는 거 아닐까.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



오늘의 긴 페이퍼는 여기서 마친다.



아, 하나 더 쓸거 잇는데 그건 따로 쓰도록 하겠다. 주제가 완전히 다르므로... 그러나 인스타 찬조출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전에 투비에 글 하나 쓰고 와야지. 바쁘다 바뻐. (누가 시킨건 아님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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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6-24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스크롤하면서 놀랐어요. 끝이 안 나서..... 주말에 도대체 몇 끼를 먹은 거죠????? ㅋㅋㅋㅋㅋ
다락방 님한테 24시간 동안 가만히 있으라고 고문시켜보고 싶네요. ㅋㅋㅋㅋ
크레이프케이크에 에스프레소 끼얹어 먹는 거랑 토마토쥬스 라면은 해보고 싶네요. 맛있을 거 같고 나도 할 수 있을 거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아바타에 파김치 의외로 맛있을 수도 있어요. 먹어보기 전에는 진짜 괴식이다.... 싶었는데 먹어보고서 눈이 번쩍 뜨인 음식이 있는데 터키에서 파는 ˝발릭 에크멕˝이에요....그러니까 이 고등어 샌드위치가 진짜 맛있어요...ㅠㅠ 먹고싶다..츄릅.
파김치 치아바타도 어쩜 그럴지도 몰라....

그나저나 인스타는 끊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24 10:0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쓰면서 너무 길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토요일 일요일 끊어쓸 걸 그랬나...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어쩌죠. 저 지금 페이퍼 하나 또 썼어요. 깔깔.

터키의 고등어 샌드위치는 여행프로그램에서 저도 보았는데, 저는 고등어 구이 좋아하면서도 으윽, 저건 못먹겠다 했거든요? 그런데 눈이 번쩍 뜨인다니... 흐음.. 음 그래도 도전하기 좀 거시기한데... ㅋㅋㅋㅋㅋㅋㅋ

토마토쥬스 라면은 정말 쉬우니 한 번 해보세요. 그리고 맛있어요. 저는 또 해볼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토마토쥬스는 유통기한이 짧으니 그 점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파김치 치아바타... 흐음.... 흐음...... 흐음.........

인스타 못끊겠어요. 간단한 음식 나올 때마다 꾹 저장 눌러요. 이거 해봐야지, 이거 해봐야지. 문제는, 제가 정말 그걸 해보는 사람이라는 데에서 발생합니다. 하아- 그걸 자꾸 하려니까 부엌에서 나오질 못해요. 엄마 아빠도 말리는데 ㅠㅠ 이거 진짜 팔자인가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지만 우리의 케이트 맨이 그런 말을 했지요. 활동량 많은 뚱뚱한 사람이 활동량 적은 날씬한 사람보다 건강하다고. 그 말을 믿고 삽니다 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6-24 10:10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 언제 이스탄불 가면 꼭 발릭 에크멕 먹어봐요!!!!! 그리고 날 생각하면서 리뷰 써줘!!!!!!
다락방이 이거 좋아한다에 오만 원 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24 11:11   좋아요 1 | URL
오.. 오만원 씩이나? 역시 통큰 잠자냥 님 ㅋㅋㅋ
네, 제가 터키에 가게 된다면 꼭 먹어보겠습니다. 도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6-24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내가 일빠 해야하는데 잠자냥님한테 뺏김!
다락방의 삼시세끼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평소의 모습이 이 정도입니다.

모두 다 따라하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하고.... 그러나 언젠가 저도 치아바타는 꼭 도전할 것임!
일단 오늘은 지중해식 샐러드 갑니다. 우아!! 진짜 짱이에요!!

다락방 2024-06-24 11:14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제가 삼시세끼 게시판에 글을 쓰기 위해 이렇게 한 게 아니라, 그냥 이게 저의 일상인데 삼시세끼 게시판에 썼을 뿐입니다. ㅋㅋㅋ 평소 모습입니다. ㅋㅋ 역시 운동 열심히 해서 근육을 키워 체력을 만들어야겠어요. 이렇게 살기 위해서는 보통 사람 에너지로는 불가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중해식 샐러드는 토마토, 오이, 치즈 넣고 소스가 무척 간단해요. 올리브오일2, 올리고당1.5, 식초2, 다진마늘1, 소금0.5, 후추 약간 입니다. 제가 본 레서피에서는 뚜껑 있는 그릇에 재료 모두 넣고 쉐킷쉐킷 흔들어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 아주 깔끔하고 좋습니다. 유의할 점은 먹고 남겨서 냉장고에 들어가면 물 생긴다는 거... 한 번에 드실 만큼만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다락방 2024-06-24 11:15   좋아요 1 | URL
아 단발 님. 제가 오늘 페이퍼를 한 개 더 썼습니다. 그것은 코르셋 관련 페이퍼입니다. 제 글 놓치실까봐 초조해서 알려드립니다.
그럼 이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6-24 11:29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저거 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쇼츠에 뜨더라구요 자꾸ㅋㅋㅋㅋㅋㅋ 오이랑 토마토를 사 두었는데, 저 동그란 귀여운 치즈를 못 사서 말이지요. 나도 해먹을거야, 라고 아침에 큰애한테 말하고 나왔단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저 지중해식 샐러드랑 라면 예약해두고요. 바질페스토가 탐나기는 하는데....
밀키트도 쉬운 거 아니에요. (많이 실패해 본 사람ㅋㅋㅋㅋㅋ)
그냥 다락방님 금손인 걸로!! 꽝꽝!

다음 글도 금방 추적드갑니다. 기다리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6-24 1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꺄오 이건 너무 길어서 이따 읽으러 다시 오겠습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4-06-24 11:4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징짜 길죠? 한 줄 요약하자면 : 나는 오늘도 많이 먹었다(feat. 다락방)

다락방 2024-06-25 12:42   좋아요 1 | URL
저도 댓글 달려고 여기 왔다가 제 글 너무 길어서 대환장.. ㅋㅋㅋ 진작에 토요일하고 일요일 나눌 걸 그랬어요. 매일 삼시세끼도 아니고 그래봤자 토요일 저녁 얘기고 그래봤자 일요일 점심과 저녁 얘긴데 뭐가 이렇게 긴지 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6-26 17:18   좋아요 1 | URL
큰 맘 먹고 돌아왔어요 ㅋㅋㅋ 돌아온 보람이 있는 페이퍼였습니다 ㅋㅋ
아니, 다락방님이 만드신 치아바타랑 바질페스토 왜 이렇게 맛나 보여요 ㅠㅠ 아아 이모는 얼마나 행복하실까..
밀키트도 알차게 이용하시는군요.
근데 토마토 라면이라니, 콧방귀를 꼈는데 맛있다구요?? 와 진짜 의외인걸요. 언제 도전해봐야겠어요. 애들은 과연 먹을지?
파김치도 장인 수준이 되신 듯 ㅎㅎㅎ

다락방 2024-06-26 22:14   좋아요 1 | URL
저 지금 토마토라면 또 먹고 싶은데 아직 집에 가지를 못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가 제가 만든 치아바타와 바질페스토를 독서괭님께 대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파김치도 치아바타에 똭- 얹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4-06-24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너무 배고파요..............파김치에 침이 고일 줄이야.....밥 먹으러 가야겠어요.

단발머리 2024-06-24 12:20   좋아요 1 | URL
저도 사실 파김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먹고 나면 냄새나지만 먹을 때 넘나 행복한............




다락방 2024-06-25 12:42   좋아요 2 | URL
저도 제 파김치 먹고 싶어서 집에 가고 싶어요! 저는 오늘 아침에도 먹었답니다. 제 몸에서는 파 냄새가 풍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4-06-24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 단. 한. 다락방 님!!
음, 위도 대단하신 듯 ㅎㅎ
근데 정말 다 맛있어 보입니다.

제 조카는 말띠인데 움직임이 전혀 없는데...
가까운 미래에 다락방 님의 이곳은 싱가폴이며 제가 만든 요리와 술을 만날 것같습니다!

다락방 2024-06-25 12:4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도대체 저는 왜이렇게 움직이는건지. 도대체 왜, 왜, 왜때문에, 왜... 저도 이해불가입니다. 제가 그래서 집에 있으면 책을 잘 못읽어요. 읽어야할 책이 있으면 책 싸들고 까페로 가야 합니다. 내가 일어나서 뭐 할 게 없는 그런 곳... 하하하하하

blanca 2024-06-25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남편이 되고 싶다...

다락방 2024-06-25 12:43   좋아요 0 | URL
그러나 제가 정리정돈을 못하므로 저의 남편은 저로 인해 큰 스트레스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자 2024-06-25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외생활의 필수조건이 바로 밥을 잘 만들어 먹는다, 이거든요? 여기선 먹고 싶은 음식을 밖에서 구하기 힘든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먹고 싶은 사람이 직접 만들어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점에서 다락방님, 아주 진작에 합격입니다!!! 거기다가 재배까지 한다? 이건 뭐... 말해뭐해. 그 나라가 어디든 일단 자리 잡으시는 대로 깻잎이랑 오이고추, 꽈리고추부터 심을 다락방님이 그려집니다.

다락방 2024-06-26 08:41   좋아요 0 | URL
한국에서 씨앗을 가져가는 건 괜찮은걸까요? 바질, 고수, 고추.. 같은건 심어서 먹고 싶은데요 ㅋㅋㅋㅋ 제가 어디에 살든 놀러오세요. 제가 키운 바질로 페스토 해드릴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제가 어디에 있든 먹고 사는 것에 대해서는 일절 걱정하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먹고 사는 일은 저에게 아주 중요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 일은 지난 일이에요." 걸으면서 비자즈가 중얼거렸다. "지난 일이 제 갈 길을 가게 두세요. 오늘은 더러운 날이었어요."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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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짧은 영상을 보게 되었다. 영상 속에서는 여자와 남자가 눈이 마주치고 반하는 듯한 모습이 그려졌달까. 영화 속의 한장면 같은데 어떤 영화일까, 저 장면을 꼭 보고싶다, 생각해서 그 영상의 댓글을 보니, 누군가 이 영화는 <몬테카를로>라는 영화라고 하더라. 찾아보니 넷플이었나 볼 수 있어서 그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어휴, 중간에 멈추고 다시 보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내가 너무너무 싫어하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주인공 세 명의 여성이 다함께 대학 졸업 기념으로(한 명은 의붓언니) 프랑스로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여행은 뜻대로 되지 않고 숙소는 너무 허름하고 패키지는 너무 빡세고... 스트레스를 받던차, 우연히 들어간 호텔에서 엄청난 셀럽과 주인공중 한 명의 외모가 놀랍도록 닮았다는 걸 알게된거다.  호텔 직원들도 주인공과 그 셀럽을 착각하는 것. 이에 이들은 '그러면 우리가 그 셀럽과 그 친구들인 척 하자!' 해서 그 셀럽인양 그 호텔에서 묵고 그 셀럽의 짐을 가지고 원래 셀럽의 계획이던 몬테카를로에 가게 된 것. 거기서 각자 남자들을 만나게 된다는 거다. 나는 '다른사람인 척' 하는 것, 거짓말 하는 것이 너무 싫다. 그것이 로맨스라 해도 다를 바가 없다. 일전에도 로맨스 영화 볼려고 넷플에서 하나 재생시켰다가, 왕궁에 들어갔는데 채 자기 신분을 밝히기도 전에 과외선생님으로 오해 받아 그런척.. 하는 주인공이 나오길래 스트레스 받아서 꺼버리고 다신 안봤더랬다. 제목도 기억 안나네.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사람인 척 거짓말 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감정을 나누는 것. 물론 그래봤자 영화의 마지막에는 타인에 의해 그 사실이 밝혀질테고 그래서 좋은 관계 가졌던 사람과 멀어질테고, 그러나 널 속여서 미안해 그런데 너를 대한 나의 마음은 진짜야.. 하면서 그 사랑을 이루겠지. 그 사랑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있고 오해를 풀어가는 과정이 있다해도 나는 이 '다른 사람인 척하는 거짓말' 이 진짜 너무나 너무나 싫다. 도저히 참고 봐줄 수가 없어. 결국 이 영화도 중도에 보기를 포기해버린 거다. 그런데,



오늘 그 기대별점인가 그거 누르려고 들어갔다가 한 로맨스 소설의 출간 소식을 알게 되었다.

















오, 너의 여름을 빌려줘? 나 여름 좋아. 헤헷. 게다가 분위기 로맨스인데? 하고 책 띠지를 보니 또 흥미로워. 추천마법사가 다락방님께 추천하는 소설이래. 좋아쒀~ 이걸 내가 사서 읽어주마 데헷~ 하고 일단 보관함에 넣은 뒤에 장바구니에 넣기 전 책소개를 읽었더니, 아니, 뭐라고요?



이 소설은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별 볼일 없는 인생을 살 줄 알았던 서른한 살의 버디가 우연한 오해로 자신과는 정반대의 인생을 사는 친구 헤더의 신분을 빌려 소믈리에로 일하게 되며 시작된다. 와인에 무지한 탓에 와인 이름을 잘못 발음하는 것은 기본, 와인 코르크를 따다 눈에 시퍼런 멍이 드는 등 온갖 황당한 실수를 남발하며 시작하자마자 정체를 들킬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타고난 기억력과 언변으로 위기를 능청스럽게 넘기며 호텔 사람들과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짜 헤더는 점차 로크 돈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가는데…. <알라딘 책소개 중>



'자신과는 정반대의 인생을 사는 친구 헤더의 신분을 빌'린다고???????


마이


싫어 ㅠㅠ 왜 친구의 신분을 빌려 ㅠㅠ 왜 ㅠㅠ 왜 그런 민폐를 저질러 왜 ㅠㅠ 그런거 하지마 ㅠㅠ 물론 나중에야 오해 풀고 사랑 찾고 그러겠지만, 나는 이렇게 내가 다른사람인 척 하면서 벌어지는 거 너무 ㅠㅠ 너무 싫다 ㅠㅠ 아니, 재미있는 로맨스 읽고 싶은데 설정 진짜 왜이러나요 ㅠㅠ 왜 다른사람인 척 하나요 ㅠㅠ 책 소개에서는 누구나 다른 인생을 꿈꾼다.. 뭐 이런 생각을 사람들이 하기 땜시롱 재미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물론 이 책의 작가를 포함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동의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크게, 아주 크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참고 볼 수가 없습니다. ㅠㅠ  내 거짓말 아니라 타인의 거짓말이어도 증맬루 스트레스 받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에휴...

이 책은 빼고 사야겠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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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6-21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마법사가 다락방님께 추천하는 소설이래. 좋아쒀~ 하고 즐거워하던 것도 잠시....
다락방님은 이 책은 빼고 사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입니다. 이 책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21 15:14   좋아요 1 | URL
제가 이 책을 읽어보고 싶긴 했어서 그 거짓말을 뒤로 넘기고 이 책을 사야 할 이유에 대해 제가 저를 설득 시키고 있거든요? 그래, 친구의 신분으로 속였다 해도 타인을 대할 때의 태도나 말투 눈빛 같은 것은 그러나 여전히 내가 아닌가. 그렇다면 사랑에 빠진 것도 그런 내가 아닌가... 하면서 말이지요. 아니 왜 하필 거짓말하는 주인공을 만들어놔서 저를 이렇게 고통스럽게 하나요 ㅠㅠ

잠자냥 2024-06-21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그래서 다락방님이 소식가인척 못하는 것이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21 15:15   좋아요 0 | URL
거짓말은 언젠가는 반드시 들통날 것이고 또 거짓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거짓말에 거짓말을 계속 덧대야 하기 땜시롱,
저는 소식가가 아닌 제 자신을 숨기없이 드러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6-21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알라딘 추천마법사가 일을 제대로 못하네요. 아직도 다락방이 뭘 싫어하는지 모르니? 공부가 부족하군.. 다락방님은 안 씻고 뭉게뭉게 하는것도 싫어한다는 걸 알아두길 바랍니다 추천마법사 ㅋㅋㅋ

다락방 2024-06-21 21:59   좋아요 1 | URL
안 씻고 뭉게뭉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밤에 절 웃게 하시네요 독서괭 님.
깨끗이 씻고 다닙시다! 특히나 요즘엔 땀이 너무 많이 나서...(먼 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에 이어 <뭉뜬 리턴즈> 계속 보고 잇는데, ㅋ ㅑ - 어제 내가 본 부분에서는 다른 사람과 같이 여행하는 참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 날의 일정이 끝나고 모두 숙소로 돌아와 씻고 다함께 숙소에서 저녁을 먹는데 그 날 있었던 일도 얘기하면서 수다수다 했던 것. 그러고 깔깔 웃는 모습들이 그래, 저게 바로 누군가와 여행하는 참재미지, 바로 저래서 함께 여행해야 해, 하는 생각이 들더라. 혼자이면 낮에 내 속도로 내가 원하는 곳을 다녀올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그러나 숙소 돌아왔을 때는 외로워... 긴 하루의 일정을 마친 뒤 누군가와 맛있는 걸 함께 먹고 마시며 수다를 떨 수 있다는 건 참 좋지 않은가! 그 점에서 그 시간이 참 좋아 보이더라. 게다가 이 멤버들은 다음날 그 전보다 더 나은 조화를 보였는데 아마도 서로에게 조금 더 익숙해지고 조금 더 변화하기 때문이리라. 


게다가 다음날엔 또 박세리가 예약해서 맛있는 파스타집을 갔단 말야? 일단 넷이서 8인분을 시킨 다음에 추가로 나중에 피자를 또 시키더라 ㅋㅋㅋ 아 진짜. 멤버 모두가 한마음으로 더 시키자, 막 이러면서 더 시키는데 그게 너무 좋다. 그리고 저녁은 박세리가 집에서 해주고 싶다고 시장 가서 장을 보는데, 아니 저기요 언니 ㅋㅋㅋ 새우 실컷 사고(5kg 였나?), 홍합 사고 오징어도 다섯마리 산 다음에, '자 이제 고기 사러 가자' 이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감바스랑, 해산물토마토스튜랑, 삼겹살구이를 한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만 봤는데 또 다함께 모여서 이 저녁을 먹으면서 얼마나 재미있을까. 박세리 요리도 잘하고 큰손이고 무엇보다 ' 이사람들 잘먹여야지' 가 너무 드러나는 사람이라서 진짜 짱인 것 같다. 너무 ㅋ 리더 되시는 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는 집에 가서 [듄2]를 읽는 대신 김이설의 신간 소설을 꺼내들었다(라기 보다는 방바닥에 쌓인 책들에서 집어들었다).
















49세의 중년여성 셋이 강릉으로 여행을 간다. 대학시절 만나 함께 젊은 시절을 보냈다가 누군가의 결혼을 비롯해 각자의 사정으로 자주 만나지는 못했으나 그 때 강릉에 함께 갔던 걸 떠올리며 25년만에 다시 강릉에 가기로 한 것. 그렇게 오랜만에 강릉으로 향한 그들은 함께 먹고 마시면서 과거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현재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신랑의 사업 실패로 가난해 아이 학원비도 대주지 못했고, 누군가는 아픈 엄마 옆에 딱 붙어있어야 했고, 누군가는 자신에게 관심이 전혀 없는 남편과 아들로 외롭게 지내야 했고. 상황도 상황이지만 육체적 노화는 또 어쩔것이야. 방광에도 문제가 있고 노안도 있고 또 막 그래.




첫째 조카나 둘째 조카도 수족구나 장염등등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하기도 하고 치료도 받고 그랬다. 그런데 아이들이 아프고 나면 훌쩍 자라있더라. 어른들 말이 '아프면 또 한 뼘 자란다'던데, 그 말이 정말 맞다는 것을, 조카들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깨달았다. 

이번에 아가 조카가 장염을 앓았다. 열이 나고 토하고 설사도 하고 그래서 병원 응급실도 다녀왔다. 지금은 조금 나아진 상태.

아가 아플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안좋은데, 그럴때마다 아가를 향해 나는 '네가 크느라 정말 고생이 많다'고 생각하고 또 말한다. 정말이지, 크느라 고생이 많다.



그런데 김이설의 이 소설을 읽으니 이 중년 여성들에 대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중년 여성들이 살아내느라 참 고생이 많다, 하는 생각. 고생이 많네.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든 살아내느라 고생이 많아. 어릴 때는 크느라 고생하고 어른이 되면 살아내느라 고생이구나. 인생이란 것은 고생의 연속인 것인가... 


힘내자 아가들아, 아이들아, 어린이들아, 청소년들아, 젊은이들아, 중년들아, 노년들님..??




며칠전부터 '이걸 어떻게 해결할까' 하는 생각에 몰두해있었다. 뭐 큰 걱정거리는 아니고 사소한거긴 한데, 어떻게 해야 가장 에너지가 덜 들것인가, 어떻게해야 효율적인가 하면서 이렇게 생각해보고 저렇게 생각해보다 흐음, 이것밖에 답이 없는것인가, 하고는 똭 결정을 내렸단 말야? 이렇게 이렇게 하는게 그나마 최선인 것 같다, 했지만, 그렇게 막 썩 흡족한 건 아니었다. 흐음, 그래도 이렇게 해야지 뭐 별 수 있나, 하는데, 어젯밤 자기 전에 갑자기, 불쑥, 퍼뜩, 앗!! 하면서 '이건 이렇게 하고 저걸 저렇게 하면 시간과 에너지를 동시에 절약할 수 있잖아?' 하는 생각이 드는게 아닌가. 그래서 그게 가능한 방법인지 오늘 지하철 안에서 막 검색해봤는데, 오 된다 된다 된다 된다. ㅋ ㅑ - 최선의 방법을 찾았어. 와. 진짜 짱이다.


나는 딱히 긍정적인 성격이라기 보다는 밝은 쪽을 더 먼저 보는 편이기는 하다. 부정적인 면을 먼저 보고 '안된다'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안되는 일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될 게 뭐람. 그러나 어떻게 해결할까, 하고 해결하려는 쪽으로 애를 쓰면 당연히 해결이 되는 쪽으로 일은 흐르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해결하기 위해 내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니까. 아무튼 그래서 내가 오늘 나름 최선의 답을 찾고 자기 만족하느라 기분이가 좋다. 내뽕에 또 차버렸어. ㅇ ㅑ~ 난 어쩜 이러냐? 문제를 해결해야지, 하면 참 문제를 해결해버린단 말야? 진짜 짱인 것 같다. 너무 멋져. 이렇게 기어코 답을 찾아버리네. 진짜 짱이다. 너무 완벽한 인간이야!! 세상에 인간이 멋져도 이렇게까지 멋질 수 있나! ㅋ ㅑ ~



아무튼 어제 저녁에는 텐동을 먹었다. 사이드는 양배추 샐러드.




좋은 식사였다 증맬루.. 헤헤 밥 소스에 비벼 먹다가 튀김도 먹고 양배추도 먹고 국물도 떠먹고. 헤헤. 좋아... 

오늘은 족발 먹으러 갈거다.

집에는 편육을 사놨다. 잠봉도 사놨지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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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6-20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세리랑 다락방 님 여행 같이 다니는 거 보고 싶네....ㅋㅋㅋㅋ
아니, 김이설 저 단편 왜 내가 읽은 거 같지?? 했더니 지난번에 자목련 님 리뷰로 읽은 기억이! ㅎㅎ

그나저나 저 텐동집 제대로 주네요? 옆에 맥주 한 잔 없는 게 아쉽습니다...
근데 금토일 대비 먹을 거 정말 참 잘 사둔다......리스펙...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20 10:46   좋아요 1 | URL
저기가 백화점 푸드코트여서 맥주가 없었어요. ㅎㅎ 보시는것처럼 정말 제대로였고 진짜 잘먹었어요. 너무 좋아요. 또 가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일단 주말에 뭐 먹을지 계획을 다 짜놓는 편입니다. 저 자신을 허투루 대할 수 없어요. 성의있게 먹고 싶은거 찾아 먹여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2024-06-20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4-06-20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텐동 뭐가 저리 푸짐해요? 맛있겠당
그나저나 뭉뜬 저분들은 넷이서 8인분 시키고 플러스 피자란 말입니까? ㅋㅋㅋ 야 진짜 보통 아니네요.
저도 김이설 소설 읽은 것 같은 느낌, 그거슨 자목련님 리뷰 덕분 ㅋㅋ
아가 조카 아팠다니 짠하네요 ㅜㅜ 아이들은 참 자주 아프더라고요. 어린이집 다니고부터는 콧물은 떨어질 날이 없었어요 ㅜㅜ 좀 크니까 나아지긴 하더라고요.
스스로 문제해결 해버린 다락방님 짱 멋있는 분!!! ㅎㅎㅎ

다락방 2024-06-21 10:50   좋아요 1 | URL
저 텐동이 자꾸 생각나서 아마도 조만간 또 먹으러 갈 것 같습니다. 껄껄.

그나저나 저희 아가 조카... <아침마당> 보기를 좋아한다는 데 왜이러는거죠? ㅋㅋ 박수까지 치면서 본대요. 아놔 ㅋㅋ 아침마다 외할머니 댁에 갔다가 얼집 가는데, 거기서 그렇게 아침마당을 즐겨본답니다. 너무 귀여워요 증맬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집 다니고부터는 감기 달고 사는것 같아요. 콧물도 그렇고요 ㅠㅠ 정말 크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자목련 2024-06-20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맛있겠네요. 이번 주말 다락방 님의 먹을 계획은 뭘까요?
다락방 님이 직접 요리해서 드실 것 같기도 한데 ㅎㅎ

다락방 2024-06-21 10:52   좋아요 0 | URL
일단 지중해식 샐러드를 만들어 먹을거고요, 잠봉뵈르 샌드위치도.. ㅋㅋㅋㅋㅋ 그리고는 버섯밥을 계획중에 있습니다. 순간순간 기분에 따라 메뉴는 바뀔 수 있겠지만요. 후훗.

blanca 2024-06-21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염...우리 집은 두 아이 다 구토에 설사에 난리도 아니게 지나갔어요. 그런데 그 조그마한 아기가 장염에 걸렸었다니...얼마나 아팠을까 싶네요. 다락방님 아프면 큰다, 이 말 정말 너무 맞아요. 진짜 아프면 신기하게 아이들이 커져 있더라고요. 마치 은유처럼. 저는 항상 어두운 면 먼저 보는 사람이라 다락방님의 밝은 면 찾아내는 태도가 부럽고 닮고 싶어요.

다락방 2024-06-21 10:55   좋아요 1 | URL
그 작은 아가 기침 콜록콜록 할 때도 너무 안쓰러운데 배 아프고 토하고 열나고 그런다니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지금은 좀 나아졌다는데, 아가들이 아프지 않고 컸으면 좋겠지만, 겪을거 다 겪고 크는 것 같더라고요. 기침, 수족구, 장염.. 그러면서 자라는 것 같습니다. 에구 짠한 아가들. 진짜 크느라 고생이 많죠.

단발머리 2024-06-21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왼쪽에 보면, 카테고리가 있네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가 제일 눈에 띄고요.
그 바로 밑에 ‘다락방의 삼시세끼‘ 추천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심입니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21 12:11   좋아요 1 | URL
음...... 음....... 좋은데요?
소수지만, 간혹 .. 저에게 음식 글에 대한 요청이 있긴 하므로........ 해볼까요?
단발머리 님, 진심으로 진심이시죠? 그쵸?

단발머리 2024-06-21 12:17   좋아요 1 | URL
진심으로 진심입니다!!!!!!!! 먹는 이야기, 먹고 마시는 이야기, 다시 먹는 이야기.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제일 앞에 나온게 ‘먹고‘임을 잊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21 12:22   좋아요 2 | URL
만들었어요!! 😤😤

단발머리 2024-06-21 12:34   좋아요 0 | URL
기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