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평양냉면 먹은지 오래됐다 해, 우리는 평양냉면집에서 만났다.

먼저 도착한 나는 도착했다고 문자메세지를 보냈는데, 친구는 바로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주문하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잽싸게 주문했다. 그렇게 주문한 제육 한 접시. ㅋ ㅑ ~



친구는 여기 제육 안먹어봤다고 해서, 제육에 새우젓 두어개 얹고 생마늘 쌈장 찍어가지고 같이 먹어봐. 존맛탱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2주전인가 친구들 만났을 때 내가 존맛탱이라 그래가지고 ㅋㅋ 친구들이 '아, 이런 단어 쓰는 사람들 내 주변엔 없었어...' 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막 존맛탱 개이득 막 이럼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리고 제육만 먹을 순 없지. 평양냉면을 먹을 땐 선주후면을 따르는 것이 국룰!!



영롱하지요? 껄껄.


씐나게 수다를 떤 다음에 친구랑 하이볼 먹으러 갔다.

안주는 메론하몽~



오른쪽에 계피 올려진 건 칵테일 '갓파더' 인데, 친구랑 하이볼 한잔 씩 주문한 뒤에 칵테일 한 잔 마셔볼래? 해서 주문한 것. 그런데 한모금 마시고 윽- 너무 ㅋㅋㅋ 쎄서 ㅋㅋㅋㅋㅋㅋ 으앗 독하다! 하고 둘다 하이볼만 계속 마시다가 나중에 하이볼 다마시고 집에 갈 시간이 다 되어 많이 녹아버린 칵테일을 둘이 사이좋게 나눠마셨다. 넘나 싱거워졌는데 그제야 아까의 너무 독함이 좀 사라졌달까. 어휴 독했다.


메론하몽은 내가 이 레스토랑 가면 자주 주문하는 메뉴인데, 어제도 늘 그랬던것처럼 싹- 비웠다. ㅋㅋㅋㅋㅋ

이거 맛있어서 일전에 어디였지? 어디 다녀오면서 .. 포르투갈?? 아 모르겠다 어디였지?? 아무튼 프로슈토 사와서 집에서 메론 사가지고 이거 했는데 왜케 맛이 없던지..아니, 똑같이 했는데 내껀 맛이 왜이래? 남동생도 못먹겠다고 했었다. 흐음... 프로슈토의 문제였을까? 내가 힘들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다시는 집에서 그걸 안만들고 있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안하겠다는 건 아니다.


닐 게이먼의. [금붕어와 아빠를 바꾼 날] 보면, 어린 아이가 자신의 아빠를 금붕어랑 바꾸고 금붕어 대신 아이 아빠 데려간 아이는 그 아빠를 또 뭐랑 바꾸고 막 그래가지고 저녁에 엄마가 아빠를 친구 집에 가서 찾아온단 말이야? 그러면서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그러는데 아이는 알았다고 대답하면서, 그런데 속으로 이런다.


'그렇지만 나는 동생을 두고서는 아무 약속도 하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시는 집에서 프로슈토 하몽을 만들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안하겠다는 건 아니다' 라는 문장 쓰니까 닐 게이먼의 저 말이 생각나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에도 베란다 가서 나의 바질들을 보고 왔다. 이뻐서 사진도 찍었다.



이렇게나 풍성한 바질, 위에를 잘라주었더니-지난번 페스토 만들때 사용했다- 양옆으로 두 개씩 새로운 잎들이 올라온다. 



너무나 귀엽고 깜찍하고 생기발랄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아침에는 바질 들여다보느라 잠시 시간을 빼앗겼다. 바쁜 아침 시간에 이러기 있긔없긔?



요기도 가운데에서 쏘옥- 하고 두 개가 올라오기 시작.



요건 가운데에서 올라온 두 개가 제법 자란 모습. 후훗. 이쁘다. 너무 이뻐. 샤라라랑~

아침에 동생한테 보여줬더니, 여동생이 '울집 바질도 언니가 가져가라' 했다. 조카가 학교에서 받아온 바질 키우는데 자기 집에서는 왜 안자라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른 사람들도 다들 그래. 나만 잘 키우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프리카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ㅋㅋㅋㅋ집에서 먹던 파프리카 씨를 뿌려서 싹 틔워내는 사람 누구? 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금치는 싹 올라왔는데 올라오면서 동시에 지들이 다 쓰러져버려서 키우기 실패했다. 고추도 시도했다가 진딧물 생기는 바람에 깜짝 놀라 실패했고. 나름 잘 자라고 벌레도 안먹고 만족감도 높은게 바질과 고수였다. 파프리카는 어떨지... 그런데!!


내가!!


요즘 다른 욕심이 좀 생겨가지고요...


블루베리, 블루베리를 한 번 키워보고 싶어지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질과 고수는 다이소에서 씨를 샀고 파프리카는 파프리카 먹으면서 씨를 빼내 심은건데, 블루베리, 블루베리라고? 

먹거리로 블루베리를 즐겨 먹지는 않는 편이라서 잘 기억이 안나는데, 그건.. 고추처럼 그런 씨가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고보니 다이소에 갔을 때도 블루베리 씨를 본 적은 없는데... 어떻게 키워내는거지? 엄마랑 교회 같이 다니시는 분이 집 베란다에서 블루베리 키워 드신다는 얘길 들으니, 그러면 나도 해보자! 하게 된건데, 씨를 어디서 구하나 싶어진거다.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오, 블루베리 씨앗은 비싸네요? 10입짜리가 7천원 가량이었다. 이거 한 번 해볼까... 그런데 현재는 빈 화분이 없는데... 블루베리 한 번 키워볼까. 블루베리 키워서 화분에서 싸악- 나면 그리고 블루베리 열매 맺으면 너무 예쁘던데!!!!! 열릴 때마다 똑똑 따먹으면 너무 좋겠던데!!!! 아가 조카(아니고 네 살) 오면 보여주면 좋겠는데!!


아가 조카 울집 오면 꽃에 물주러 가자고 나를 데리고 베란다로 나가서 분무기나 물조루로 물 주면서 "쑥쑥 자라라~" 이런다. 진짜 넘나 귀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조카 때문이라도 식물 키운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중고정산 예치금 왜 안들어오지. 알라딘에 일대일 문의좀 넣어야겠다. 책 사고싶어서 초조해...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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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4-06-27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릇푸릇 바질~~
만지면 그 연함에 반하고
하나 따서 먹어도 쌉쌀하니 맛나죠~~
페스토도 넘 맛있죠~~~
노지에 키우는 우리집 바질은 벌써 꽃대 올라오고 난리예요.
페스토 몇번이나 만들고 선물주고~~ 아~~뭔가를 키우는 이런일 왜이리 재미날까요~~
블루베리는 묘목추천합니닷^^

다락방 2024-06-27 09:31   좋아요 1 | URL
저희 엄마도 묘목 말씀하시던데, 저는 왜이렇게 씨부터 시작하고 싶죠? 아 미치겠네요. ‘처음부터 내가 다 하고 싶어!‘ 이 마인드가 되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현재는 빈 화분도 없으니 조금 더 생각해보도록 하겠어요.
저도 주말에 페스토 한 번 또 해야겠어요. 잎이 풍성해져서 말이지요. 껄껄. 제가 키운 걸로 제가 요리해서 먹는 거 넘나 꿀맛이에요!!
>.<

바람돌이 2024-06-27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론 하몽이 맛없었던건 아마도 프로슈트가 우리 입맛에 안맞아서 아닐까요? 저게 사실 요리라고 할 것도 없는.... 프로슈트 한국인 입에 맞는걸로(그러니까 구매후기를 보면 된다는....) 사서 하시면 당연히 맛있습니다. 저도 좋아해요. ㅎㅎ
식물키우는 다락방님도 멋집니다. 아이들 어릴 때는 저런 욕심도 생기더니 저는 이제는 무조건 나만 돌보고싶어요. ㅎㅎ

다락방 2024-06-27 12:19   좋아요 0 | URL
프로슈트.. 탓이겠지요? 다음에 다시 한 번 도전해봐야겠어요.
제가 식물키우기를 그나마 할 수 있는건, 제가 키우는 식물들이 손이 가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집에 볕도 잘들고 바람도 잘 불어서 그런건지 일주일에 한 번 주말에만 물 주는데도 이렇게나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네요. 그래서 너무 이뻐요! 무엇보다 제가 키운 거 제가 따서 요리해먹는다는 데에서 큰 기쁨 느낍니다. 이런 것도 할 줄 아는 나!! 막 이렇게 되어가지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6-27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갓파더는 위에 올려진 게 얼핏 보면 계피 아니고 시가(cigar) 같아요. ㅋㅋ 그래서 갓파더겠죠. 사진만 보고는 다락방 님 시가도 피우는 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질 새잎 나오는 게 보여요? 저는 다락방 님이 동그라미 안 쳐놨으면 어디가 대체 새잎인가 한참 찾았을 듯. ㅋㅋㅋ 출근 전에 바질을 들여다 보는군요? 키워서 잡아먹을 욕심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자 블루베리는 나무로 심으면 그냥 막 알아서 잘 자라는 거 같더라고요? 저희 언니네도 마당에 그냥 한번 심었는데 블루베리가 주렁주렁 알아서 잘 열려서 몇 번 얻어먹은 적 있어요. 다락방 블루베리도 키워잡아먹을 그날을 위해 화이팅!

다락방 2024-06-27 12:21   좋아요 0 | URL
친구랑 저 계피보고 흐음... 그냥 장식이겠지? 설마 이거 먹으라는 건 아니겠지? 하고 건져두었는데... 장식이겠죠? 계피 씹어 먹으면 술 맛이 더 있다.. 뭐 그런 거 아니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

블루베리는 제가 씨앗으로 한 번 도전해볼 참인데 조금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저희 동네에서 조금 걸어가면 화분 파는 화원거리가 쫙 펼쳐지는데요(일자산 근처) 거기 지날 때 혹시 씨앗 있냐고 물어봐야겠어요. 후훗. 블루베리 키워서 눈도 즐겁고 입도 즐겁자!! >.<

독서괭 2024-06-27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메론하몽은 또 뭔가요. 맛있겠네요 ㅠㅠ
바질 정말 예뻐요~ 아니, 먹던 파프리카 씨를 심어도 자란단 말입니까!! 저는 식물 잘 죽여서 안 키우는데.. 다락방님은 그린핑거시군요. 블루베리 키우실 거 기대됩니다~ 똑똑 따는 거 아가조카가 아주 좋아할 거예요!

다락방 2024-06-27 12:34   좋아요 1 | URL
먹던 파프리카 씨를 일단 말렸고요, 그 뒤에 물에 잠깐 담갔다가 심었거든요? 그런데 네, 자라더라고요. 저도 하면서 ‘이게.. 될까?‘ 했는데 되더라고요. 껄껄. 너무 씐나요! 그런데 고추랑 비슷하다면 흐음, 진딧물 생기기가 너무 쉬워서 이게 잘 자랄까 걱정이긴 합니다. 자라라, 파프리카여, 내가 다 따먹어주마!! 꺅 >.<

아가 조카 너무 예뻐요 독서괭 님. 뭘해도 너무 예뻐요. 동생들이 아가를 또 낳아줬으면 좋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4-06-27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 올라오는 바질 잎들 귀엽습니다!ㅎㅎ 메론 하몽은 뭔가 예상이 안 되는 맛인데요^^: 맛있는 조합이라고 하니 어떤 맛일까 궁금하긴 합니다. 저는 평양냉면보다는 함흥냉면이 그나마 낫더라고요. 냉면보다는 온면을 훨씬 좋아해요!ㅋㅋ 친구 분과 선주후면 무척 좋은 시간이셨을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4-06-28 11:30   좋아요 0 | URL
메론 하몽 맛있어요! 메론은 달콤하고 하몽은 짭짤해서 이렇게 잘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맛있습니다. ㅎㅎ 그런데 제가 간 레스토랑도 메뉴이름은 하몽이지만 프로슈토 준 것 같아요. 하몽은 이것보다 훨씬 더 짠걸로 알고 있거든요.
저는 평양냉면 좋아하는데 가끔 함흥냉면도 땡기고 분식집 냉면도 먹고싶어져요! ㅎㅎㅎㅎㅎ

망고 2024-06-27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질 예쁘다예쁘다 하면서 잡아먹을거잖아요 잔인해요ㅋㅋㅋㅋㅋㅋ블루베리는 나무를 사셔요. 블루베리는 한 3년 자라야 열매를 맺는다고...

다락방 2024-06-28 11:31   좋아요 0 | URL
뭐라고요?? 블루베리... 3년 자라야 열매를 맺는다고요? 오 마이 갓... 인내가 필요한 식물이로군요. 패쓰해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6-28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벌2세 다부장 알라딘에서만 오천만원 긁어….🤣🤣🤣🤣

2024-06-28 1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4-06-29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집에 들어오는 모든 식물은 모두 죽어나가는데 말이에요. 예쁜데, 예뻐서 자꾸 쳐다보았는데 왜.... 우리집에만 오면 모두 죽는겁니까?
바질과 파프리카 넘어서서 블루베리 꼭 성공하시기 바래요. 그리고, 제가 근처 보니 ㅋㅋㅋㅋ 토마토가 그렇게 실하게 잘 크더라구요.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