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짧은 영상을 보게 되었다. 영상 속에서는 여자와 남자가 눈이 마주치고 반하는 듯한 모습이 그려졌달까. 영화 속의 한장면 같은데 어떤 영화일까, 저 장면을 꼭 보고싶다, 생각해서 그 영상의 댓글을 보니, 누군가 이 영화는 <몬테카를로>라는 영화라고 하더라. 찾아보니 넷플이었나 볼 수 있어서 그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어휴, 중간에 멈추고 다시 보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내가 너무너무 싫어하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주인공 세 명의 여성이 다함께 대학 졸업 기념으로(한 명은 의붓언니) 프랑스로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여행은 뜻대로 되지 않고 숙소는 너무 허름하고 패키지는 너무 빡세고... 스트레스를 받던차, 우연히 들어간 호텔에서 엄청난 셀럽과 주인공중 한 명의 외모가 놀랍도록 닮았다는 걸 알게된거다.  호텔 직원들도 주인공과 그 셀럽을 착각하는 것. 이에 이들은 '그러면 우리가 그 셀럽과 그 친구들인 척 하자!' 해서 그 셀럽인양 그 호텔에서 묵고 그 셀럽의 짐을 가지고 원래 셀럽의 계획이던 몬테카를로에 가게 된 것. 거기서 각자 남자들을 만나게 된다는 거다. 나는 '다른사람인 척' 하는 것, 거짓말 하는 것이 너무 싫다. 그것이 로맨스라 해도 다를 바가 없다. 일전에도 로맨스 영화 볼려고 넷플에서 하나 재생시켰다가, 왕궁에 들어갔는데 채 자기 신분을 밝히기도 전에 과외선생님으로 오해 받아 그런척.. 하는 주인공이 나오길래 스트레스 받아서 꺼버리고 다신 안봤더랬다. 제목도 기억 안나네.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사람인 척 거짓말 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감정을 나누는 것. 물론 그래봤자 영화의 마지막에는 타인에 의해 그 사실이 밝혀질테고 그래서 좋은 관계 가졌던 사람과 멀어질테고, 그러나 널 속여서 미안해 그런데 너를 대한 나의 마음은 진짜야.. 하면서 그 사랑을 이루겠지. 그 사랑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있고 오해를 풀어가는 과정이 있다해도 나는 이 '다른 사람인 척하는 거짓말' 이 진짜 너무나 너무나 싫다. 도저히 참고 봐줄 수가 없어. 결국 이 영화도 중도에 보기를 포기해버린 거다. 그런데,



오늘 그 기대별점인가 그거 누르려고 들어갔다가 한 로맨스 소설의 출간 소식을 알게 되었다.

















오, 너의 여름을 빌려줘? 나 여름 좋아. 헤헷. 게다가 분위기 로맨스인데? 하고 책 띠지를 보니 또 흥미로워. 추천마법사가 다락방님께 추천하는 소설이래. 좋아쒀~ 이걸 내가 사서 읽어주마 데헷~ 하고 일단 보관함에 넣은 뒤에 장바구니에 넣기 전 책소개를 읽었더니, 아니, 뭐라고요?



이 소설은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별 볼일 없는 인생을 살 줄 알았던 서른한 살의 버디가 우연한 오해로 자신과는 정반대의 인생을 사는 친구 헤더의 신분을 빌려 소믈리에로 일하게 되며 시작된다. 와인에 무지한 탓에 와인 이름을 잘못 발음하는 것은 기본, 와인 코르크를 따다 눈에 시퍼런 멍이 드는 등 온갖 황당한 실수를 남발하며 시작하자마자 정체를 들킬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타고난 기억력과 언변으로 위기를 능청스럽게 넘기며 호텔 사람들과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짜 헤더는 점차 로크 돈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가는데…. <알라딘 책소개 중>



'자신과는 정반대의 인생을 사는 친구 헤더의 신분을 빌'린다고???????


마이


싫어 ㅠㅠ 왜 친구의 신분을 빌려 ㅠㅠ 왜 ㅠㅠ 왜 그런 민폐를 저질러 왜 ㅠㅠ 그런거 하지마 ㅠㅠ 물론 나중에야 오해 풀고 사랑 찾고 그러겠지만, 나는 이렇게 내가 다른사람인 척 하면서 벌어지는 거 너무 ㅠㅠ 너무 싫다 ㅠㅠ 아니, 재미있는 로맨스 읽고 싶은데 설정 진짜 왜이러나요 ㅠㅠ 왜 다른사람인 척 하나요 ㅠㅠ 책 소개에서는 누구나 다른 인생을 꿈꾼다.. 뭐 이런 생각을 사람들이 하기 땜시롱 재미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물론 이 책의 작가를 포함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동의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크게, 아주 크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참고 볼 수가 없습니다. ㅠㅠ  내 거짓말 아니라 타인의 거짓말이어도 증맬루 스트레스 받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에휴...

이 책은 빼고 사야겠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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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6-21 1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천마법사가 다락방님께 추천하는 소설이래. 좋아쒀~ 하고 즐거워하던 것도 잠시....
다락방님은 이 책은 빼고 사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입니다. 이 책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21 15:14   좋아요 2 | URL
제가 이 책을 읽어보고 싶긴 했어서 그 거짓말을 뒤로 넘기고 이 책을 사야 할 이유에 대해 제가 저를 설득 시키고 있거든요? 그래, 친구의 신분으로 속였다 해도 타인을 대할 때의 태도나 말투 눈빛 같은 것은 그러나 여전히 내가 아닌가. 그렇다면 사랑에 빠진 것도 그런 내가 아닌가... 하면서 말이지요. 아니 왜 하필 거짓말하는 주인공을 만들어놔서 저를 이렇게 고통스럽게 하나요 ㅠㅠ

잠자냥 2024-06-21 15: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 그래서 다락방님이 소식가인척 못하는 것이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21 15:15   좋아요 1 | URL
거짓말은 언젠가는 반드시 들통날 것이고 또 거짓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거짓말에 거짓말을 계속 덧대야 하기 땜시롱,
저는 소식가가 아닌 제 자신을 숨기없이 드러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6-21 2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알라딘 추천마법사가 일을 제대로 못하네요. 아직도 다락방이 뭘 싫어하는지 모르니? 공부가 부족하군.. 다락방님은 안 씻고 뭉게뭉게 하는것도 싫어한다는 걸 알아두길 바랍니다 추천마법사 ㅋㅋㅋ

다락방 2024-06-21 21:59   좋아요 2 | URL
안 씻고 뭉게뭉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밤에 절 웃게 하시네요 독서괭 님.
깨끗이 씻고 다닙시다! 특히나 요즘엔 땀이 너무 많이 나서...(먼 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