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2월 도서는 '낸시 폴브레'의 《보이지 않는 가슴》입니다. 자, 부지런히 함께 갑시다.

2월 짧아요!!



**1월도서 완독하고 글도 써주신 분들, 고생하셨습니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부만두 2020-01-31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월 하루 남았어요! (5장 낑낑... 담달에 일찍 시작해야지 결심) 참 2월 윤달이네요?! 29일까지 있어요! ^^

다락방 2020-01-31 11:11   좋아요 0 | URL
네, 1월 아직 다 안갔고 또 넘겨서 읽으셔도 됩니다. ㅎㅎ
2월 도서는 1월 도서보다 좀 쉽지 않을까, 라고 아직 읽기도 전에 생각해봅니다만, 읽어봐야 알 수 있겠지요.
힘내세요, 유부만두님. 뽜샤!

수이 2020-01-31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내일부터 바지런히 읽어보려고 해요 다락방님! 1월 도서 넘 어려웠는데 다시 꼭 읽어보고싶어요.

다락방 2020-01-31 11:11   좋아요 0 | URL
1월 도서 저도 너무 어려웠어요. 그래도 3,4장은 아주 씐나게 읽었어요. 후훗.
2월 도서는 덜어렵지 않을까 기대하는데 어떨지 모르겠어요.
자, 힘내서 2월도 같이 읽읍시다!

단발머리 2020-01-31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월 읽기 준비하고 있어요. 먼저 읽으신 분이 어렵다, 안 어렵다 알려주심 어때요? ㅎㅎ
전 1월책 일찍 시작했다가 완전 좌절.... 나만 어려운 거야 ㅠㅠ 이랬거든요.

비연 2020-02-01 12:41   좋아요 0 | URL
전 1월 책 이제 거의 막바지.. 2월 첫 주말은 1월 책에 쏟고 (흑흑) 담주부터 2월책 미리 시작...
좀 기다렸다 읽을까? 라는 마음도 생기네요 ㅎㅎㅎㅎ 누가 알려주면 각오라도 ~

다락방 2020-02-02 15:18   좋아요 0 | URL
2월이 29일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중순 지나서 시작해야지 했다가 그보다는 좀 빨리 시작해야겟다 싶고요. 누가 먼저 시작하려나요. 겟타님이 하실까... 비연님이실까... ㅋㅋㅋㅋㅋ 아마도 위에 수연님 댓글 보면 수연님이 가장 먼저 시작하실지도 모르겠어요. 후훗. 화이팅!
 

<밀레니얼의 시사친구, 듣똑라> 라는 오디오파일 프로그램이 있다. 나는 팟캐스트나 오디오파일을 거의 듣지 않는 편인데, 요즘은 혼밥을 자주 하는 편이고 그 때 함께하기에는 독서나 영화보기 보다도 이렇게 '듣는' 프로그램이 딱이다. 영화는 화면(자막)을 봐야 하니까. 듣똑라 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그 프로그램 명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 얼마전 트윗을 통해 이 프로그램에 이수정 교수님이 출연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오오, 하고 이수정 교수님 편을 듣게 되었다.





이수정 교수님이라면, 뭐랄까, 딱히 페미니스트 라고 본인을 정체화하지도 않으시고, <이수정이다혜의 범죄영화 프로파일>에서 이다혜 기자랑 얘기하는 걸 들어도 '나는 무조건 여자편이다' 라는 식의 뉘앙스로도 전혀 얘기하지 않는 분이시지만, 그 분이 애초에 범죄심리학을 공부하고 또 지금도 계속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이유는 피해를 당하는 약자의 편을 들기 위해서라고 누누이 말씀하신다. 그리고 그런 피해는 여자나 아동들이 많이 당하고. 요즘은 아주 열심히 채팅앱의 미성년자 성폭행 피해를 알리고 막기 위해 힘을 쓰고 계신다.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정체화하는 사람을 보는 것도 힘이 되지만, 한 여성이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 누구보다 앞서 나가고 또 정상의 자리에 있는 걸 보는 건, 그것대로 아주 큰 의미가 있다. 얼마전에 '한나 아렌트' 전기를 읽고 생각했던 것처럼, 여성이 이 사회에서 당당하게 정상에 있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 다른 여성들에게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욕망과 실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거니까. 그런 점에서 요즘 이수정 교수님은 내가 매우 응원하는 분이고 또 감사히 생각하는 분이다. 작년에는 BBC 의<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되기도 하셨는데, 아, 얼마나 롤모델로 적합한가.



그저 정상에 계신 그 존재만으로도 감사하고 그래서 듣똑라를 듣게 되었는데, 거기에서 마침 공부 얘기를 하셨다. 국내에서 박사학위까지 따고 정부의 일을 하게 되었지만 데이터분석으로 어떻게 강력범죄위험성을 알 수 있을까 싶어 재소자 면담을 신청한다. 그러나 너무 위험한 범죄자라 만나게 해주지를 않았고, 이수정 교수님은 이렇게 데이터 분석을 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더 잘 알려면 재소자를 만나보는 게 맞는거다 싶어 해외파견을 신청한다. 여전히 사형제도가 존재하고 엄벌주의인 텍사스 헌츠빌로 가 그곳 대학에서 오전엔 대학원생들과 재소자들을 만나 심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오후에는 대한민국에는 없는 형사정책 학부수업을 들었다고 한다. 이 얘기를 듣는데 너무 짜릿한거다. 누군가 정상에 있다면 정말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달까. 게다가 여자라면 더하다. 남자들이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고 뒤를 봐주고 하는 것에서 멀어져있고, '여자라서'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는 순간들이 수시로 닥쳐올텐데 정상에 올랐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인걸까.



듣똑라는 기자 세 명이 진행하는 프로니만큼, 기자라면 누구나 이수정 교수님께 전화해 의견을 듣지 않은 적이 없을 거라 했는데, 바쁜데도 어떻게 그렇게 기자들에게 대답을 잘해주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수정 교수님은 언젠가의 여름에 '강간을 피하는 방법'에 대해 기자가 묻는 걸 듣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해주기로 했다 하셨다. 강간, 성폭행을 피하는 방법이 어디있냐고, 그런 멍청한 질문이 어디있냐고. 그걸 자신이 말해주지 않으면 모를 것 같아서 계속 말하기로 했다는 거다. 최근에는 민주당에서 영입하려고 했다는데 5분 고민해보고 거절했다고 한다. 비비씨에서 자신을 선정한 건 자신의 지위때문이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열심히 떠들고 있었기 때문일거라며, 그동안 하는 일이 잘하고 있는 일이기 때문일거라는 거다. 그러니 자신은 앞으로도 솔잎을 먹는 송충이처럼 하는 일을 계속 열심히 할 거라고.



인터뷰가 다 참 좋았는데 특히나 외국가서 공부하는 얘기를 듣는 게 너무 좋았다. 짧게 나오긴 했지만, 국내에서도 이미 박사 학위를 땄으면서도 부족함을 느끼고 더 공부하는 부분이 너무 좋은 거다. 게다가 외국에서 공부하는 건 한국에서 모국어로 공부하는 것보다 더 어려웠을텐데. 내가 부족하고 그러니 더 해야한다, 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미 많은 걸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능한 사고방식인 것 같다.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뭘 모르는지도 모르니까. 내게 필요한 게 뭔지도 파악하지 못하니까. 그저 자신이 아는 게 최선이고 최고라고, 전부라고, 옳다고 생각하니까. 으으, 역시 공부하는 여성 그리고 자신이 맡은 바 일을 꾸준히, 한결같이 열심히 해 정상에 오른 여성의 이야기를 듣는 건 정말 큰 힘이 된다.



















이수정 교수님 인터뷰 때문에 '공부'에 대해 또다시 생각하게 됐고, 그래서 사두고 미뤄뒀던 '타라 웨스트오버'의 《배움의 발견》을 읽기 시작했다. 아직 156쪽 까지밖에 못읽었고, 이 책의 주인공이자 작가인 '타라'는 열한살 무렵이다.


타라의 아버지는 절실한 모르몬교 신자이며 학교와 병원을 불신한다. 그곳은 사탄이 잠재해 있는 곳..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도 않고 병원에 보내지도 않으면서 아프면 아이들의 엄마가 약초로 치료해주는 방법으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폐철 처리장에서 폐철을 회수하고 그걸 팔아 돈을 버는데, 그 과정에서 아이들로 하여금 그 일을 돕도록 한다. 아직 어린 타라도 그렇게 폐철처리장에 가 일을 하는데, 하아, 그곳에서 다른 아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크게 다친다. 폐철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던지기도 하고 떨어뜨리기도 하면서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이 빈번히 일어나는 거다.


어린 '타라'는 그곳에서 크게 다치고 다시는 폐철 처리장에 가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제대로된 교육을 받아본 적도 없는 타라는, 자신이 그곳에 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언니처럼 다른 곳에서 돈을 버는 것' 이라 생각하고 마을로 가 베이비시터 자리를 구하고, 마카다미아 포장하는 일을 구한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베이비시터 임금을 받지 않을테니 내게도 피아노를 가르쳐달라'고 요구하며 피아노를 배우게 된다. 처음 피아노 독주를 들었을 때의 짜릿함과 강렬함, 그래서 배우고자 하는 욕망이 어린 타라에게 저절로 생겼던 거다. 이건 오빠가 들려준 교회 성가 합창 레코드에서도 느꼈던 경이로움. 그렇게 타라는 자신의 욕망으로 피아노를, 댄스를 배우게 되는데 댄스복장은 아버지가 '창녀이며 사탄'같다고 한 복장이라 중간에 그만둘 수밖에 없게 되고, 이번에는 노래를 배우게 된다.



내가 읽은 부분에서는 아직 타라가 학교 공부를 시작하지 않았다. 학교를 다녀본 적도 없는 타라가 여전히 아버지의 생각이 자신을 많이 휘두르고 있어 발레하는 또래 아이들을 보며 '어린 창녀들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러나 새로움과 놀라움에 이끌려 배우고자 하는 건 경이롭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타라의 아버지는 고집이 세고 본인만의 신념에 갇혀 있다. 운전하기 위험하다는 할머니의 조언에도 이동을 감행해 큰 사고를 한 번 내고서도, 다음에 또다시 감행해 또 큰 사고를 낸다. 할머니는 그런 타라의 아버지에게 실수로부터 배우지 못한다고 하는데도 타라 아버지의 고집은 꺽이지 않는다. 1999년 12월 31일에 종말이 올거라 식량과 총을 잔뜩 준비해두지만, 그러나 그 날 종말은 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라의 아버지는 '내가 잘못된걸까'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타라의 오빠는 아버지를 도와 일을 하는 과정에서 크게 화상을 입는다. 아버지에게는 막강한 권력이 있어 아직 어린 아이들은 아버지가 허락한 세상에서만 살아야 한다. 학교도 병원도 금지되고 어린 나이에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빠져나올 수가 없다. 그저 이것이 세상이려니, 하고 살아가야 하는데, 그렇게 다쳐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걸 보는 게 너무 괴로웠다. 자기 신념, 자기 고집으로 아버지는 어린 아이들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으니까. 그 어린 자녀들에게 폐철 처리장에서 일하도록 시키다니, 아동학대가 아닌가.



타라 웨스트오버는 열여섯살까지 학교 교육을 받은 적이 없으면서, 병원에 가본 적이 없으면서 그러나 현재는 케임브리지 박사가 되었다. 이 과정이 어떨지 너무 궁금해 빨리 읽고 싶다. 열살, 열한살의 타라가 성가의 합창 레코드를 반복해 듣고자 했던 그 욕망, 피아노를 배우고 싶었던 욕망, 댄스를, 노래를 배우며 열심히 했던 그 욕망이 다른 학문에 어떻게 적용되어 실현됐는지 너무 궁금하다.


타라 위로 오빠인 타일러도 어느 순간 아버지에 반대하며 집을 떠났다. 대학에 가고 싶다며. 타라 역시도 아버지에게 무서움을 무릅쓰고 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을 한다. 그러니까 이런 순간들. 어린 자식들이 자라서 결국은 옳지 못한, 강압적인 아버지에게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이다' 라고 얘기할 수 있는 순간들은 얼마나 짜릿한가. 어린아이들은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만큼 약하지만, 자라서 혹여라도 겪었던 부당한 일들에 목소리를 낼 수 있을만큼 강해지는 순간이 온다. 결국 아이들은 부모보다 힘이 세지는 순간이 오고야 만다. 타라가 어떻게 아버지에게 더 목소리를 높일지, 어떻게 학교로 가게 될지 너무 궁금하다. 여기까지 온것만도 너무 대단한데, 그 다음은 또 어떻게 진행될까.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 그래서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는 게 나는 너무 좋다.



내가 타라였다면 나는 어땠을까.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으면서 나는 타라처럼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을까. '폐철처리장에 가기 싫으니 다른 방법을 찾자'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 나는 그저 아버지가 보여주는 세계가 전부인양 살면서 그렇게 늙어가진 않았을까. 사람이 자라는 데 환경은 분명 큰 영향을 미치지만, 그러나 자신의 본성 역시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아, 정말이지,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보는 건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좋다.




아 맞다. 그래서 책을 샀다...(응?)

배움은 소중하니까..




프랑스어 첫걸음 펴본 적도 없는데 베트남어 첫걸음 산 나를 어찌해야 할까... 정말이지 답이 없다.





「난 완전히 머리가 텅 빈 여자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단다.」 나와 오드리 언니에게 그 이야기를 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자신감이 깃들었다. 「남자들은 곤경에 빠진 바보 같은 여자들을 자기가 구하고 있다고 생각하길 좋아한단다. 엄마는 그냥 비켜서서 그 사람이 영웅 역할을 하도록 해주기만 하면 됐지!」 - P49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0-01-30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타라였다면,의 다락방님의 질문을 저도 수차례 했던 것 같아요. <배움의 발견> 읽으면서요. 읽으면서 타라의 아버지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느꼈거든요. 우리 모두, 현대인이라면 거의 대부분 일정 정도의 강박이 있잖아요. 근데 타라의 아버지 정도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른 사람이 개입해야 하는지 전, 그게 참 안타깝고 궁금하더라구요. 타라의 어머니가 다 받아들이니까요. 그걸 자신의 삶이라고, 인생이라고 받아들이며 살고 있으니까 그 아이들이 스스로 탈출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건지 그 지점이 참 그랬어요.
다락방님 페이퍼 기다리고 있을께요, 기대만발, 개봉박두!

다락방 2020-01-30 09:45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저도 아이들이 학대 당하는 상황에서 결국 아이들 스스로의 힘으로 탈출할 수밖에 없는 건 너무 끔찍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잖아요. 타라의 할머니도 타라를 데리고 도망치려고 시도하지만 그러나 타라의 아버지는 너무 셌죠. 타라의 어머니도 나름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편이 되어주려고 하지만 타라의 어머니 역시 남편의 피해자이며 동시에 아이들에게 가해자였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스스로 아버지에게 맞서며 학교가고 싶다, 고 말할 때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결국은 해야할 말이었지만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그런 상황에 아이들을 놓아두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싫어요.

게다가 엄마도 처음의 교통사고로 뇌를 다치잖아요. 그것도 빨리 병원 갔으면 어디가 잘못됐는지 알고 고칠 수 있었을텐데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게 너무 짜증났어요. 아 정말 너무 속상해요. 결국 가부장제에서 아버지에게 너무 힘이 실린 게 진짜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지 뭡니까. ㅠㅠ

2020-01-30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30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22598 2020-01-31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이 언급하셨듯이..우리 모두에게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타라 아버지처럼 자기만의 신념과 강박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정도의 차이는 인정할 수 있는데, 하지만 어느정도가 사회에서 용납할 것인지는 고민해야할 문제인것 같아요. 또 그리고 개입이라는 부분...타라 아버지의 행동은 의도성을 봤을때는 악의가 없어요...과연 이러한 행동과 신념을 무작정 비판하고 개입할 수 있을지....참 어려운 문제인것 같아요... 다양성이라는 컨테츠로 봤을때는 그 스페트럼이 넓은 미국에서는 사실 타라 아버지 같은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타라 스토리를 그 다양성의 측면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 같고요...


다락방 2020-01-31 07:38   좋아요 0 | URL
개입이란 게 쉬운게 아니니까요. 내 선의라고 해도 상대에게 선의로 다가갈지도 알 수 없는 부분이고요. 만약 제 주변에 타라가 있다면 제가 타라 아버지에게 이런식은 안된다 라면서 그 사람에 개입할 수 있을지... 아마 못할것 같더라고요. 그렇지만 분명 아이들에게 폭력적인 환경이 주어지잖아요. 저는 타라 아버지가 어떻게 살든 그건 상관없는데, 그 삶이 강제적으로 주어진 아이들 때문에 미치겠더라고요. 지금 읽는 부분에서는 타라가 오빠로부터 폭력을 당해요. 이런 환경에서 아이를 데리고 나와야 하는 게 옳은 게 아닌가. 폭력은 어떤 경우든 ‘안되는‘ 거잖아요. 그렇다고 내가 그 가족으로부터 그 아이를 데리고 나올 수 있을까... 너무 어려운 문제더라고요. 설사 데리고 나온다면, 그 다음은? 역시 쉽지 않은 문제고요.

지금은 타라가 막 수학공부를 시작했어요. 얼른 더 성장한 후의 이야기를 읽고 싶어요. 아이들이 고통 당하는 얘기는 너무 괴로워요 ㅠㅠ

han22598 2020-02-01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비슷하게 읽고 계시네요 ㅎㅎ 다 읽고 나서 저도........리뷰 한번써볼까해요..글쓰기는...두렵고. 못하고...영 아닌데 말이죠. 그런데 할 이야기가 많네요 ㅎㅎ

다락방 2020-02-02 15:19   좋아요 0 | URL
앗 이 댓글 읽으니 오늘 오후는 이 책 읽기에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다 읽을 수 있다면 좋겠는데 될지 모르겠네요. 다 읽고 다시 만나요!

2020-02-28 0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28 0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 -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 반노동의 정치, 그리고 탈노동의 상상
케이시 윅스 지음, 제현주 옮김 / 동녘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월의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인, '케이시 윅스'의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를 다 읽었다. 서문부터 어려워 과연 내가 이번에도 완독할 수 있을것인가 걱정했는데, 같이읽는 멤버중 2등으로 완독할 수 있었던 걸 보면(1등인 블랙겟타님, 축하합니다!!), 역시 나는 짱인 것 같다. (네?)


서문도 어렵고 1장 2장도 어려웠지만 기본소득이 나오는 부분부터는 너무 재미있어서 짜릿했다. 기본소득에 대해서 사실 크게 관심없었는데 케이시 윅스가 말하는 기본소득을 읽노라니 너무 재미있는거야. 아니, 이렇게 좋은 기본소득을 왜 안하는거지? 그러나 그렇게 흥미롭게 읽었으면서도 '그런데 기본소득이 정말 궁극적인 답인가'하고 혼자 생각한다. 아직까지도 나는 노동윤리를 말끔히 내다버리지 못하고 있는건가, 스스로 돌이켜보고 있다. 어쩌면 노동윤리에 갇혀있기 때문에 기본소득에 관심이 없었던걸지도 모르고. 



기본소득이 무엇인지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기본소득은 개인들에게 무조건적으로, 가족이나 가구 구성, 다른 소득 여부, 과거와 현재, 미래의 고용 여부와 상관없이 지급되는 소득이다.(van Parijs 1992, 3) 기본소득은 소득이 그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게끔 바닥 수준을 정립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많은 이들이 임금 시스템으로부터 독립할 수는 없더라도 지금의 조건과 상태에 덜 의존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p.217)



기본소득은 임금관계로부터 분리되고 거리를 둘 수단을 획득할 방법으로서 요구될 수 있다. 그 거리는 다시 삶의 질을 위해 더 이상 일에 그토록 완전히 쉼 없이 의존하지 않아도 될 가능성을 만들어 낸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이미 원하는 것을 하고자, 또는 원하는 존재가 되고자 기본소득을 요구하는 게 아닐지 모른다. 기본소득은 다른 것을 원하고 행하고 다른 존재가 되는 삶, 다른 종류의 삶을 고려하고 실험할 수 있게 허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p.227)




기본소득 요구는 더 많은 돈과 시간, 자유를 향한 욕망의 자극으로서, 가사임금 요구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선언에 접근하는 다른 많은 방식들과 차별화된다. 기본소득 요구는 검약과 저축의 윤리, 양보의 정치, 희생의 경제학을 설교하는 대신, 필요와 욕망의 확대를 촉구한다. 일을 칭송하고 소비주의를 비판하는 정치적 분석과 전략의 좀 더 익숙한 스타일들과는 달리 기본소득 요구는 우리가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적게 원해야 한다는 통상적 지침을 거부한다. 그와는 반대로 우리가 원하고 요구해야 하는 것의 합리적 한계로 그어져 있는 것에 도전하며 과잉으로 나아간다. 기본소득 요구는 개인의 생산과 소비 사이의 연결 고리에 반기를 들고, 임금노동만이 최소한의 생활수준을 누리도록 하는 합당한 수단이라는 생각을 거부함으로써 일에 더 이상 종속되지 않는 삶을 지향한다. (p.228)




가사임금은 탈자연화의 효과를 일으켰을지는 모르지만, 가사임금에 대한 주부들의 요구는 이 노동이 가정 내에서 행해지는 여성의 일이라는 점을 다시 확고하게 할 위협이 되었다.

기본소득 요구는 가정 내 특정 젠더 구성원을 잠재적 수혜자로 상정하지 않기 때문에 페미니즘의 관점이자 자극으로서 훨씬 나은 역할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 기본소득 요구는 현실화된 젠더 범주를 재생산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 혜택이 특정 집단에 국한되지 않는다. (p.232)





케이시 윅스는 이 기본소득 요구를 가져오면서 페미니즘의 유명한 저자들, 가사노동에 대해 누구보다 열심히 발언했던 '베티 프리단'과 '앨리 훅실드'의 저서를 가져와 비판한다. 물론 그들이 주장하고 요구한 것들에 대한 의미는 충분히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사노동과 가사임금의 한계를 비판한 것. 그러면서 기본소득 요구를 가져오는 거다. 가사노동과 그에 대한 임금을 책정하는 것은 젠더를 고정화시키고 이상적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하게 한다는 것. 그러나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지급되는 기본소득은 이것들로부터 더 한걸음 나아가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기본소득에 대한 부분은 너무 재미있어서 열심히 밑줄 그으며 읽을 수 있었다. 기본소득에 대한 부분은 앞으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다른 책들을 찾아 읽어봐도 아주 좋을 것 같다.


제 5장 유토피아 부분 읽으면서는 다시 좀 어려워저 헤롱헤롱 거리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그 요지만은 알 수 잇었다. 유토피아를 차마 우리가 갈 수 없는 이상향이라 생각하고 비난하거나 무시하는대신, 우리가 그곳에 다다를 수 있음을 상상해야 한다는 것. 결국 상상해야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이건 작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인 《여자는 인질이다》의 결론과도 통하는 부분이다. 우리가 상상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곳에 대한 열망이 없다면, 도대체 어떻게 그곳에 다다를 수 있겠는가. 얼마전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특징으로 꼽았던 '부정적인 성격' 역시 통하는 부분이다. 우리는 우리가 싸울 수도 있음을, 싸워서 이길 수도 있음을, 좀 더 나은 세계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상상할 필요가 있다. 지금 젊은 여성들이 주장하는 탈코르셋도 그 상상의 연장선에 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여자라면 으레 화장해야지, 예쁘게 보여야지, 를 체화하고 살고 있다가 '아니, 우리가 왜 그래야하지?' 로 생각이 뻗어갔고, 그 생각은 결국 여성적인 것과 남성적인 것의 사회적 성을 지울 수 있는 도약이 되지 않는가.


그러나 상상이라는 것도 내가 얼만큼의 개인적 자원을 가졌느냐에 따라 그 크기가 달라질 터. 언제나 어디서나 통하고 연결되는 이야기지만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은 여기에서도 답이 된다. 더 많이 아는 사람, 더 많이 본 사람, 더 많이 들은 사람, 더 많이 경험한 사람이 더 많이 더 넒게 상상할 수 있다. 아무것도 상상하지 않으면서 결국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라는 부정적 생각보다는 더 나은 세계를 상상하면서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확실히 더 나은 세계에 가까이 다가가는 길이 아닐까.




이 책은 옮긴이의 말까지 읽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느낌이다. 유토피아 부분에서 막연하지만 확 정리되지 않았던 부분을 옮긴이 제현주가 제대로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다른 세상은 가능할까?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마치 다른 세상이 가능한 듯이 요구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존재할 때만, 비로소 다른 세상의 가능성이 생겨난다. 나는 이 책을 옮기면서 그렇게 믿게 되었다. -옮긴이의 말, p.363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믿게 되었다.








노동 거부는 단순히 노동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을 가장 고결한 소명이자 도덕적 의무로 보는 이데올로기를 거부하는 것, 노동을 사회적 삶의 불가피한 중심이자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보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근심 없는 소비"를 포함한 다른 모든 추구보다 일을 우위에 두는 이들-좌파에 있는 그런 이들까지-의 금욕주의를 거부하는 것이다. 노동 거부의 당면한 목표는 두 가지로 제시되는데, 하나는 노동 감소로 노동시간을 줄인다는 의미이자 노동의 사회적 중요성을 줄인다는 의미이다. 다른 하나는 자본주의적 조직화 방식을 새로운 협업 방식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노동 거부는 착취당화는 노동, 소외되는 노동을 거부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현실성과 합리성의 원칙으로서의 노동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다.(Baudrillard 1975, 141) 이런 면에서 "해방된 노동은 곧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이다."(Negri 1991, 165) - P161

"노동 거부는 활동을 소거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의 지배에서 벗어난 인간 활동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Berardi 2009, 60) - P167

뮤어헤드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이 두 가지 측면, 즉 노동의 내재적 가치를 긍정하는 것과 그 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어긋나 버릴 수 있다고 인정한다. 이 문제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뮤어헤드는 세 번째 요소를 더한다. 일이, 심지어 좋은 일이라도, 그 자리에 붙들어 둠으로써 삶 전체를 잠식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 P174

더 나은 일에 대한 요구는 더 적은 일에 대한 주장을 손쉽게 압도해 버린다. 그리하여 내가 짚어 두려는 두 번째 주장은, 노동윤리의 수정된 버전을 내놓기보다는 이 윤리를 비판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더 적은 일에 대한 투쟁에 성공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 - P175

가족 제도는 임금을 버는 이들의 임금을 벌지 않는 이들에 대한 사회관계로서(12) "실업자, 노인, 병자, 아이, 그리고 주부들"을 포함하는 포괄적 범주이다.(James 1976, 7)이런 면에서 가족은 분배 기제로 작동하는데, 가족을 통해 임금이 임금을 벌지 않는 자, 임금을 적게 버는 자, 임금을 아직 못 버는 자, 임금을 더 이상 벌지 않는 자로 가닿는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는 것이다. 가족은 사회적 재생산의 사유화된 장치로서 기능한다. 가족이 이처럼 기능하지 않는다면, 일반적으로 개인들은 가정 내에서 생산되는 재화나 서비스를 상품화된 등가물을 통해 확보하거나 임금노동을 하고도 시간이 충분해 그런 재화나 서비스를 직접 생산할 것이다. 이 경우 임금은 더 높아야 하고 노동시간은 더 짧아야 할 것이다. - P192

이렇게 가족은 임금 시스템에 계속해서 결정적 요소로 기능하지만 여전히 숨어 있는 파트너로 남아 있으며, 가족 제도를 자연화하고 낭만화하며 사유화하고 탈정치화하는 모든 담론들이 그 역할을 은폐한다. - P193

델라 코스타는 가족을 임금 시스템과 연결 지어 노동의 자본주의적 조직화를 이루는 한 축으로 설명함으로써(Dalla Costa and James 1973, 33)가족 제도가 노동 가격 인하를 흡수하며, 저렴하고 더 유연한 여성화된 노동 형태를 제공하도록 도울 뿐 아니라, 국가와 자본에게 사회적 재생산 비용의 책임을 상당부분 면제해 주는 이데올로기적 기반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 P193

임금은 자본과 노동 사이의 권력관계를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요소 중 하나이자, 그 조건을 놓고 벌어지는 투쟁의 가장 구체적인 대상 중 하나다. 가사임금을 옹호하는 두 학자 니콜 콕스Nicole Cox와 실비아 페데리치Silvia Federici가 설명하다시피 "임금에는 언제나 두 편이 있다. 자본의 편은 임금을 올릴 때마다 생산성이 올라가게끔 하려고 노력하면서 노동계급을 조종하는 데 임금을 사용한다. 노동계급의 편은 더 많은 돈, 더 많은 권력, 더 적은 일을 위해 점점 열띤 투쟁을 벌인다."(1976.11) 임금은 자본의 축적, 그리고 노동자가 잠재적으로 지닌 자율적 필요와 열망의 확대 양쪽을 모두 촉진할 수 있다. - P194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부만두 2020-01-28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제 1장까지 읽었어요. 서문은 정말 어려워서 읽은 부분 다시 읽기를 몇번이나... 이론서를 오랫만에 읽으니 책 읽기의 색다른 경험이네요.

다락방 2020-01-29 07:55   좋아요 0 | URL
트윗 보니까 2장까지 다 읽으셨던데, 유부만두님. 이 책은 3장,4장이 특히나 재미있어요. 막 빨려들어가서 읽게 됩니다. 고개를 끄덕이면서요. 밑줄 그을 준비도 하셔야 할거에요.

전 너무 짜릿했어요. 선배 학자들의 말을 가져와서 인용을 하고 또 어떤 건 비판을 하고 그 위에 자신의 의견을 덧붙인다는게요. 너무 짜릿해서 더 많은 학자들이 말하고 연구하고 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무쪼록 기쁘게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5장은 어렵지만.....킁킁.

단발머리 2020-01-28 1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제일 앞서가다가 이제부터 서두르고 있는 단발머리입니다. 저도 <제5장>이 저한테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
저도 답은 기본소득이다,라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그 부분에 대해서도 새롭게 더 배워갔으면 해요.

상상한다는 것에 대한 문단 특히 좋아요. 여자가 재산을 갖는다는 것, 가정을 가진 상태에서 자신의 일을 계속한다는 것, 혼자 여행한다는 것. 모두 예전에는 불가능한 일이었으니까요. 더 나은 세상을 같이 상상해 봐요. 수고했어요, 다락방님! (찡긋)

다락방 2020-01-29 07:57   좋아요 0 | URL
5장 때문에 당황했네요. 선명하게 잡히진 않았는데 응 뭔지 알겠다, 이러면서 읽다가, 제현주 님의 옮긴이의 말로 한 방에 정리가 되는 기분이었어요.

단발머리님, 상상이라는 것도 그러나 자기 자본이 있어야 가능한 것 같아요. 자기 경험, 자기 생각, 자기 지식이요. 이게 충분해야 상상도 더 멀리, 넓게 뻗어나가는 것 같아요. 답은, 공부라고 또 생각했어요. 늘 하는 말이지만, 계속해서 뭐가 됐든 읽고 쓰는 게 아주 중요한 자기 자본이 될 것 같아요. 우리 서로 격려하며 함께 나아갑시다!

공쟝쟝 2020-01-28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기본소득넘나 요구하는 저는 이렇게 한명의 동지를 얻은 것 같아 기쁩니다! 핫핫

다락방 2020-01-29 07:57   좋아요 0 | URL
나는 공쟝쟝님의 동지 ♡

공쟝쟝님, 일단 이를 악물고 2장까지는 읽어내봐요. 3장부터는 소리 지르면서 읽게 될 거에요. 후훗.

syo 2020-01-28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독을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저는 많이 늦었지만 이번 달을 넘겨서라도 한 챕터 한 챕터 읽으면서 꼼꼼하게 읽으면서 페이퍼 남겨야겠어요.
으쌰으쌰

다락방 2020-01-29 07:58   좋아요 0 | URL
쇼님이 한 챕터 한 챕터 꼼꼼하게 읽는다면 정말이지 좋은 페이퍼가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쇼님 안에는 많은 지식들이 차곡차곡 쌓여있으니, 이 책과 만난다면 완전 근사한 페이퍼를 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훗.
 

몇년만에 설에 집에 있는다. 집에 오신 할머니는 '너가 어쩐일로 집에 있냐' 라고 하셨고, 나는 할머니 보려고 아무데도 안갔어요, 했다. 그렇지만.. 친척들이 곧 들이닥쳐 번잡해질 게 또 너무 싫어... 조용함을 원한다. 어제부터 집에 있어본 결과 나는 오늘 식구들에게 말했다. '역시 명절엔 여행을 가야겠어, 다음부턴 여행 갈게' 했다. ㅎㅎ

아무튼 그래서 맥북과 책들을 가득 싸들고 집을 나왔다. 엄마, 밤에 들어올게, 하고 나와버렸어...  돼지갈비 잔뜩 먹고 나와 배고플 걱정 없으니 가져나온 책을 다 읽는게 목표인데, 그럴 수 있을까.




책읽기에 앞서 책 구매를 하려고 한다. (응? 왜?)

아니, 비연님도 책 구매 하셨고...(그게 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0년에 다시 책구매 안하고 사둔 책만 열심히 읽으려고 했는데... 아니, 박완서 책을 사면 독서대를 준다는거다. 내가 딱히 굿즈 욕심 없는데, 독서대는 요며칠 계속 벼르던 아이템이다. 하나 사야겠어, 마음먹고 있었던 것. 

집에 와 계시는 엄마가 매일 성경책을 읽으시는데 내 독서대를 사용하시는 거다. 그래서 내가 독서대를 사용하려고 하면 엄마 책을 내려두고 내껄 올려두고 다시 내껄 내려두고 엄마 책을 올려두고...해야 하는데 얼마나 성가신가...상당히 귀찮은 일이잖아? 독서대 하나 더 있는게 낫잖아? 그런 참에 독서대를 준다고 알라딘이 똭- 그러니까, 아, 또 신이 나를 사랑해 힘들게 책 읽게 하지 않으시려고...



















페미니즘 도서를 여러권 읽으면서 그런 경험을 했다. 읽는 그 당시에 당장 이해되는 게 아니어도, 나중에 다른 책을 읽다가 '아 그 때 그 책에서 말한 게 그런 내용이었구나' 하는 별안간의 깨달음이 오는 순간. 비단 페미니즘 책에서만 그런 경험을 하는 건 아니지만, 최근에 또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그런 경험을 해서 너무 즐겁고 신났다. 그러니 지금 당장 내가 읽는 책을 내가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아도 좋겠다. 갑자기 다른 책을 읽다가 훅- 하고 과거의 책 내용이 '아 이 내용이었구나'하는 깨달음이 오는 순간이 있어. 그렇다고 보면 책을 읽는 게 바로 내게 다 쌓이는 게 아니어도 어떻게든 내게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인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윤김지영 선생님의 역서.

















알라딘 책소개: 그린비 몸문화연구소 번역총서 두 번째 책. 프랑스 페미니스트 철학자 엘자 도를랑이 제시하는 페미니즘적 혁명 윤리의 태동. 지금까지 여성들에게 폭력의 활용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몰수되어 왔는지, 왜 여성들에게 비폭력을 본질화해 왔는지를 역사적 소수자 운동의 계보를 통해 설명한다. 도를랑이 제시하는 호전적·전투적 자기윤리와 자기방어 전략은 지배자가 독점해 온 폭력의 구조를 깨뜨리고 다른 몸들을 발명해 내기 위한 혁명의 시론이 될 것이다.




내가 그간 읽어온 책들은 이 책을 읽는데 영향을 미쳐 이해를 도울 것이고, 또 이 책을 읽는다면 과거의 나의 독서를 끄집어내올 것이고 앞으로의 독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것이다. 책을 계속 읽는다는 것은, 그것이 전혀 다른 성질의 것들이라 해도 독서 근육을 키우는 일이다. 근육이 단단해지면 더 무거운 걸 들어올릴 수 있는 것처럼, 그간 읽지 못했던 분야의 책들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여러분, 독서를 하자. 물론 알라딘에 와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이라면, 사실 독서는 계속 하고 있는 사람들이겠지만...




페이퍼 제목은 '명절의 독서'지만, 아직 독서는 시작도 안했다는 사실... 오늘은 1월의 도서를 다 읽도록 하자. 해보자. 빠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ransient-guest 2020-01-25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휴가 중에 또 피신을 가시다니 ㅎㅎ 이번 해에도 열심히 읽자구요 ㅎㅎ

다락방 2020-01-25 13:18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ㅋㅋㅋ 왜이렇게 집을 나오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해에도 열심히 읽읍시다, 트랜님. 열심히 읽고 열심히 운동합시다. 저는 사실 2월에 요가 등록 끝나는데 연장 할까말까 생각중이거든요. 퇴근하고 요가 가는게 세상 귀찮아서... 그렇지만 요가를 해야 그나마 굳은 몸이 좀 풀리고.. 갈등중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열심히 운동하고 열심히 읽고 열심히 마시고 즐겁게 삽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moonnight 2020-01-25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친척들 피해 도망가고 싶은데 조카들이 와 있어서 어쩔 수 없네요ㅎㅎ 좀아까 외갓집 갔다가 다시 오겠다고 선언하고 갔어요^^; 데리러 가야해서 술 한 잔 못 하고 북플에서 노닥거립니다. 다락방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책 많이 읽으셔요♡

다락방 2020-01-27 19:25   좋아요 0 | URL
저도 어제는 여동생네 가족이 와서 오늘 돌아갔어요. 덕분에 조카들 실컷 안아주엇답니다. 조카들..정말 너무 좋아요. 조카들은 축복입니다. 우리 새해에도 복 맣이 받고 조카들 듬뿍 사랑하면서 살기로 해요. 문나잇님, 해피 뉴 이어!

비연 2020-01-27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락방님의 책구매에 한몫한 비연, 여기 있습니다. 책과 함께 새해 복 왕창!

다락방 2020-01-27 19:25   좋아요 0 | URL
좋네요, 비연님. 책과 함께 새해 복 왕창!! 꺅 >.<

얄라알라 2020-01-27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 최대 2권(?) 정도 까페에서 쌓아놓아봤던 거 같은데, 제가 10분 간격으로 스마트폰을 만지작 하는 꼴이 스스로 염치없어져서 못 올려놓겠더라고요. 다락방님은 초집중하시나봐요^^ 요가로 정신수련을 하셔서 더 가능하신가요?^^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2020-01-28 07:56   좋아요 0 | URL
얄라얄라북사랑님 ㅋㅋㅋㅋㅋㅋㅋ 요가로 정신수련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랑 너무 관계 없는 말이구요 ㅋㅋㅋㅋㅋ 저도 책 꺼내놓고 스맛폰 잘만 들여다보는걸요. 저 날도 저렇게 세 권 가져갔지만 한 권도 채 끝내지 못하고 돌아왔어요. 네시간이나 있었지만 실제 독서에 몰입한 시간은 얼마일지..

얄라얄라북사랑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는 작년보다 훨씬 더 즐거운 시간 많이 가지시길 바랄게요!

책먹는엔지니어 2020-01-28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절엔 자고로 책 구매죠!ㅋㅋ

다락방 2020-01-28 11:20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ㅋㅋ
 
비 온 뒤
윌리엄 트레버 지음, 정영목 옮김 / 한겨레출판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즈넉하고 아름다우며 서늘하다. 특별한 악인이 나오는 게 아니어도 우리는 인간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어하는데, 이 단편집 안에는 그런 이야기들이 수두룩하다. 중,노년의 이야기들로 가득한 건 윌리엄 트레버여서 할 수 있는 것 같다.
「데이미언과 결혼하기」는 특히, 싫으면서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