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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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마도 그 하나하나의 이유 모두가 진실을 품고 있으리라. 나이가 들어갈수록 나는, 인간이 행하는 바 어떤 결과가 오직 한 가지의 원인에 반드시 귀착된다고 하는 단순한 낙관주의를 점점 더 믿을 수 없게 되었다. 하나의 결과가 나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신 더 많은 미묘한 카오스(혼돈)에 의한 것이며,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찾아낸 원인이라는 것은, 유기적인 카오스로부터 조금 떼어온 한 조각에 지나지 않는 것이리라. 물론 그 크고 작음의 차이는 있겠지만. (p.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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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5-12-01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20대 중반쯤에 쓴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참 대단해요~
˝어려도 다 알아요(아파요)˝ 같은 노랫가사인지 뭔지가 떠올라요!! ㅎ

다락방 2015-12-01 17:19   좋아요 0 | URL
스물 셋에 썼답니다, 글쎄! 저는 스물 셋에 만화방에서 만화 보며 라면 먹고 있었는데... 하아-

moonnight 2015-12-01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고 저도 충격받았던 기억 나네요. 굉장한 젊은 작가가 나타났구나 하고요. @_@;

다락방 2015-12-02 08:20   좋아요 0 | URL
제 젊은 시절은 헛된 시간들이 아니었나..젊은 시절을 너무 탕진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ㅠㅠ

뽈따구 2015-12-02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스물 셋에..... 왠 벤쳐에서 밤새가며 프로그래밍 공부를 했....... 하아..........

다락방 2015-12-03 12:24   좋아요 0 | URL
아아, 그래도 공부를 하셨다면...뭔가 남는 게 아닐까요? 전 너무 먹고 마셔대기만해서...결국 비루한 육체가 남았네요. Orz

transient-guest 2015-12-03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제가 사놓고 못 읽고 있는 책이 pop-out하네요.-_-: 납뜩이가 그럽니다...`어쩌면 좋지 너??` 딱 제 심정이네요..

다락방 2015-12-03 12:25   좋아요 0 | URL
사놓고 못 읽은 책으로 배틀붙으면 제가 이길 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사두고 안읽은 책 소진하기..를 2016년의 목표로 잡아볼까 합니다. 매해 그랬듯이..말입니다. ( ˝)

2015-12-05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6 2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나라는 몇 년도를 사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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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5-11-11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지막 사진 너무 슬프네요.
정말 대한민국의 시간은 거꾸로 가는걸까요?

초딩 2015-11-11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속 반복 되어지는 것 같아요. 어떤 것들은 연도가 무색할만큼

blanca 2015-11-11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지막 사진.... 너무 속상해요.

무스탕 2015-11-11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뭘 보고 배우라고 해야죠?
 

그런 것이다


읽는 중에 신해철 얘기가 나오길래 갑자기 그의 노래 한 구절이 생각났다.

이건 이건 잘못됐어~

이 노래가 뭐더라? 싶어 남동생에게 전화해서 야, 신해철 이 노래 뭐지? 하며 불렀다.

이건 이건 잘못됐어~

남동생은 프레셜 압박 이라고 바로 답해주었다.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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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따구 2015-11-10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그래요. 그래서 일단 친구가 되고 나면 `정말 이건 받아들일 수 없어!` 라는 사항이 아니면 걍 `그렇구나`하고 넘어가게 되더라구요. 우린 다 다른거니까. 다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거니까.

다락방 2015-11-11 08:14   좋아요 0 | URL
네, 결국 그 하나를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로 친구가 되고 또 멀어지게 되기도 하고 그러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시간이 지나면 받아들였던 것도 아, 이제는 힘들다, 하게 될 때가 오더라고요, 뽈따구님...

뽈따구 2015-11-11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제는 힘들다...... 라니......
아침부터 왠지 서글퍼지네요. ㅠㅠ

다락방 2015-11-11 10:16   좋아요 0 | URL
제가 요즘 여러가지로 지쳐서.. ㅠㅠ
 

문제가 있고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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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부인 2015-11-04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 떨어지는 코메디하나 보는 꼴입니다. 그것도 제가 낸 세금으로요. 그리고 그 코메디극은 정말 비극적이네요. 절망적입니다.

다락방 2015-11-05 09:09   좋아요 0 | URL
제가 밑줄 그은 부분 중에 `사사로운 감정에 사로잡혀 공산주의자 죽마고우를 놓아준 행위가 비판받았다` 를 보니, 국정교과서를 지지하는 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명확히 보입니다. 그들은 정말, 정해준 길로만 가야하고 정해준 것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재는재로 2015-11-04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미디는웃기기라도하지이건웃기지도않고 울분만차오르는

다락방 2015-11-05 09:10   좋아요 0 | URL
네, 이렇게나 많이 이렇게나 여러군데서 반대를 하는데도 밀어붙이기를 하고 있으니,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요?

Clou:Do 2015-11-05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노자님의 글이... 속이 너무도 쓰립니다. 어찌 할 바를 모르는 이들과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이들이 대부분이라 더욱 쓰립니다. 저도 문제의식만 있을 뿐 무엇을 할 수 있겠는지요... 그저 노이즈 마케팅 정도에 휘둘리고 마는 것이 아닌 분명한 의사 전달이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다락방 2015-11-05 09:10   좋아요 0 | URL
부끄럽죠.. 부끄럽습니다.박노자님의 글을 읽고 저도 부끄러웠어요. 국민의식에 뭔가 문제가 있는거구나, 저부터도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아-

2015-11-04 2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11-05 09:11   좋아요 0 | URL
다른 분이 알려주셔서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transient-guest 2015-11-05 0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탄핵운동이 일어나지 않는 것인지, 저도 한국인의 집단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다락방 2015-11-05 09:12   좋아요 0 | URL
저도 이젠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나라 사람들의 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요. 이런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이 저로서도 믿기지가 않아요.

단발머리 2015-11-05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정도까지 오고 나니까, 선거 후에 바로 부정선거에 대한 조사 또는 국민적 항의가 있어야되었던 건 아닌가,
많이 아쉽습니다.
박노자 같은 분이 이해하기 어렵겠죠.
어째서, 너희 나라 사람들은 가만히 있냐.

다락방 2015-11-05 09:13   좋아요 0 | URL
나라가 점점 더 이상해져요. 그리고 대통령은 이런 나라를 더 이상하게 만들려고 해요, 단발머리님. 이상하게 만드는 데 동조하지 않으면 국민이 아니라고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말해요. 여긴 정말 이상한 곳이에요.

Clou:Do 2015-11-05 09:50   좋아요 0 | URL
박노자님도 현직 우리나라 사람입니다. ㅎ 그러니 애정의 쓴소리를 토해놓는 것이지요.

단발머리 2015-11-05 09:51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우리나라를 걱정하는 진짜 우리나라 사람이죠. 우리도 같이 걱정 좀 해야하는데.... 나라걱정 TT

곤곤 2015-11-05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인가 하는 저 여자분 ˝역사교과서는 시작일 뿐이고, 문학교과서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거 뉴스에서 봤는데, 정말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도대체 문학을 뭐라고 생각하는 건지... 여기가 정말 민주주의 국가가 맞나 하는 생각이 심각하게 듭니다. ㅠㅠ

다락방 2015-11-05 13:39   좋아요 0 | URL
네, 저 사무총장이라든가 자유경제원에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다른 교과서도 다 바뀌어야 한다고... 지금 여기의 우리들에게는 소름이 끼치는데, 저 기사 사진 밑에 보면 아시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영웅`이라 불리기도 하네요. 참나원...

포스트잇 2015-11-06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민의 힘이 너무 약해져 있어서...더 나빠질 거에요...ㅠ ㅠ

다락방 2015-11-06 15:53   좋아요 0 | URL
시민의 힘은 왜이렇게 약해진걸까요? ㅜㅜ
 

추억 한 토막 


한창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우리는 갑자기 입을 다물고 말았네.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소녀.
아, 무척이나 아름다웠네.
그녀의 자태가 눈부시게 황홀했기에
우리는 무심히 휴가를 즐길 수만은 없었다네.


바시아는 넋을 잃고 바라보는 남편의 시선을 놓치지 않았고,
크리스티나는 반사적으로 남편의 손을 꽉 잡았네.
순간 나는 생각했지: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하리라.
-당분간 여기 오지 마.
며칠 동안 내내 비가 올 거래.


과부인 아그네슈카만이
환한 미소를 머금고 그 사랑스러운 소녀를 반겼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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