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까지 여러분들이 벌써 이 책을 시작하셨는데요, 서문부터 어렵다는 말이 들려오는군요. 이 책이 어려울 거라는 것을 저는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어렵나요? (그렁그렁) 아무튼 저는 아직 시작 전이고,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다 읽으면 시작하려고 하는데, 아니 글쎄, 지금 읽고 있는 책에 해러웨이가 언급됩니다. 



「당신이 우리 편이란 걸 압니다.」백신 접종의 정치학에 관해서 토론하던 중, 어느 면역학자가 내게 말했다.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는데, 그건 그저 그가 이야기하는 방식대로라면 양측 모두가 내게 불편하기 때문일 뿐 다른 이유는 없었다. 백신을 둘러싼 논쟁은 철학자 도나 해러웨이의 표현마따나 <심란한 이원론들>로 묘사되는 경향이 있다. 과학과 자연을, 공공과 개인을, 진실과 상상을, 자기와 타자를, 사고와 감정을, 남자와 여자를 대립시키는 이원론들이다. -《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p.79



우리가 결국 자기 자신과 싸울 수밖에 없는 전쟁을 상상하는 대신, 우리가 모두 비합리적 합리주의자인 세상을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이 세상에서, 우리는 자연과 기술에 둘 다 매여 있을 수밖에 없다. 해러웨이가 도발적인 페미니스트 선언서 「사이보그 매니페스토」에서 주장했듯이, 우리는 모두 <사이보그, 잡종, 모자이크, 키메라>들이다. 해러웨이는 <사람들이 동물과 기계와의 공통된 혈연 관계를 두려워하지 않고, 영구적으로 불완전한 정체성들과 모순된 입장들도 두려워하지 않는>사이보그 세상을 상상한다. -《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p.80

















'율라 비스'의 《면역에 관하여》를 사둔지는 몇 년 되었는데(2019년에 샀다고 되어있더라) 읽지 않고 다른 책들처럼 역시나 쌓아두었다가, 얼마전에 친애하는 알라디너 님이 이 책에 도나 해러웨이가 언급된다는 정보를 주시는거다. 마침 해러웨이 선언문 읽기 전에 만났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오오, 그렇습니까? 하고 책장에서 먼지만 쌓이던 책을 꺼내 들었던 거다. 그러니까 해러웨이가 나오는 줄 알고 이 책을 시작한거다. 해러웨이 선언문을 시작하기 전에 해러웨이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알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저렇게 짧은 인용문 두 개 만으로도 해러웨이에 대해 잘 요약해준 게 아닌가 싶다. 솔직히, 어째서, 왜... 사이보그랑 개랑 같이 나와야 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니, 사이보그 얘기만 해도 눈알이 핑핑 돌 것 같은데 사이보그랑 개... 랑 인간이랑.. 글쎄, 뭐 어쨋든 알겠다. 아, 저 인용문에는 개dog 는 안나오는데, 해러웨이는 개 이야기도 한다. 



어제 다른 친구는 해러웨이 선언문 책을 시작하기에 앞서 해러웨이의 신간을 샀다는 얘길 들려주었다. 그 책은 해러웨이가 쓴 건 아니고 해러웨이에 대하여 쓴 책인데 이것이었다.
















어제 책을 사려고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막 이러다가 이 책도 넣을까 말까 하면서 살펴보다 결국 '아직' 넣지 않긴 했는데, 이 책을 살펴보니 나도 사고 싶어지는게, 이게.. 해러웨이를 읽기 위한 안내가 된다는 거다. (자기들 말로는 그렇다.)




도나 해러웨이에 대한 '포괄적인 안내서' 라니.. 그러면.. 안내를 좀 받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게 되어서 이 책을 사야겠다! 막 이렇게 되었는데, 그런데.. 그 안내가 내가 생각하는 안내보다 훨씬 더 어려우면, 안내가 안내가 아닌게 되는게 아닌가.. 안내를 위한 안내를 다시 찾아야 하는건 아닐까.. 막 이렇게 되어가지고. 그런데 해러웨이 선언문 어렵다니까.. 안내가 있어야 되지 않나 싶고. 어제 이 책을 산 친구는 이 책이 해러웨이 선언문의 해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는데, 그렇다면.. 역시 해제나 안내를 위해서 나는 이 책을 사야하는걸까? 아니 그런데 책세상 웃기네.. 어떻게 우리가 해러웨이 선언문 읽을 즈음에 딱 맞춰서 이런 안내문 내고 그러지? 사실 세상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를 중심으로 돌아가는건가? 오오, 쟤네 2022년 5월에 해러웨이 선언문 읽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그 때에 맞춰 안내문을 번역해주자! 막 이렇게 된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여튼 시기가 이렇게 맞춤하게 딱 되어가지고 안내문이 있다, 이런 말씀. 문제는 나의 독서력은 안내문을 읽는다고 안내를 받을 수 있을것인가, 하는 점. 내가 나를 믿지 못하겠어서 어제 지른 책들 중에서 이 책은 일단 빼뒀다. 미안, 해러웨이 선언문 시작해본 다음에 사던가 할게...


여튼 여러분, 이게 안내라고 하네요? 참고하세요~


이런 책도 있습니다. (추가함)

















아무튼, 여러분, 사이보그가 뭔지 알아요? 나는 어제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며칠전에는 다른 친구가 오디오클립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도나 해러웨이에 대한 부분이 있다면서요. 그 클립의 링크는 요기 ☞ 포켓 필로소피(Pocket Philosophy)




36,37화가 도나 해러웨이에 대한 부분이네요. 저는 점심 먹으면서 들어볼까 합니다. 와.. 점심 먹으면서 도나 해러웨이 듣는 사람이라니. 넘나 기가 막히게 대단하다...  여튼, 여러분 도나 해러웨이 읽는데 참고하시라고 아는 정보 나열해두고 갑니다.



그런데 존댓말-반말-존댓말.. 이 되어버렸네.

여튼 오늘 점심은 똠양꿍에 누들 추가해서 먹는 걸로.

그럼 이만.



덧: 면역에 관하여 엄청 좋네요. 전 너무 좋습니다. 이 책은 다 읽고 따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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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제는 어린이 날, 오늘은 나의 날이다..
    from 마지막 키스 2022-05-06 08:50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아르미안의 네 딸들>에 나온 말이고 읽을 당시에 감탄하여 외우고 다니는 구절이다. 왜냐하면 저것은 진리.. 바로 참 진리, 트루 진리. 되시겠다.그러니까 어제 어린이 날. 초딩 조카 두 명을 광화문에서 만났다. 아이들이 교보문고 가고 싶어해서 같이 교보에 갔고, 어린이날이니 너희들이 갖고 싶은 거 다 사줄게, 골라라! 했다. 둘째 조카는 대부분 완구를 골랐다. 조립할 수 있는 것들과 레고와..
 
 
등롱 2022-05-04 0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면역에 관하여 정말 좋은 책이죠! 옛날에 읽고 저도 거기서 해러웨이로 옮겨갔는데 너무너무 어려워서 그만 …
해제가 나오다니 너무 좋은 타이밍 같습니다! 구입을 해야겠어요, 저도 이번 연휴에 해러웨이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다락방 2022-05-04 08:41   좋아요 3 | URL
<면역에 관하여> 엄청 좋네요, 등롱 님! 당시에도 좋다는 말을 되게 많이 들었었는데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진짜 너무 좋아요. 아 사람들이 좋다는데는 다 이유가 있구나 했습니다. 너무 좋아서 책장이 줄어드는 게 아쉬워요! 밑줄 박박 그어가며 읽고 있습니다.
저 책이 도나 해러웨이에 대한 포괄적인 안내서 라고 하는데, 그 안내서가 과연 쉬울지.. 잘 모르겠어요. 저도 궁금하기도 하면서 어려울까봐 펼쳐보기도 싫고 그런 마음이에요. 내일 서점 갈 예정인데 한 번 훑어봐야겠어요.
저도 면역에 관하여만 끝내면 해러웨이 시작할 겁니다. 등롱 님, 화이팅이요!!

유부만두 2022-05-04 08: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면역에 관하여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런데 도나 해러웨이 인용은 기억에 남지 않았습니다;;;

다락방 2022-05-04 08:48   좋아요 3 | URL
만두 님, 만약 저도 몇 년전에 읽었다면 당연히 기억에 남지 않을 것 같아요. 다만 이번에는 도나 해러웨이를 읽어야 하기 때문에!! 눈에 들어온 것이지요. 후훗.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면역에 관하여 왤케 좋아요, 만두님? (그렁그렁)

건수하 2022-05-04 09:04   좋아요 1 | URL
저도 그렇습니다 ^^!

다락방 2022-05-04 09:0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singri 2022-05-04 08: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락방님이랑 두권이나 똑같이 읽다니ㅋㅋ

다락방 2022-05-04 08:48   좋아요 2 | URL
싱그리 님 덕에 면역에 관하여 읽고 있어요. 전 진짜 이 책 너무 좋네요! ㅠㅠ 막 너무 천재 같고 막 좋아요 ㅠㅠ 감사해요 ㅠㅠㅠ

건수하 2022-05-04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도나 해러웨이 말고 컴북스인가 미미님이 얘기하신게 좀 얇길래 전 그게 어떨까 하는 중이에요. 미미님이 곧 알려주시겠죠..?

다락방 2022-05-04 09:12   좋아요 2 | URL
이지언 의 <도나 해러웨이>말씀하시는거죠? 그거 200쪽도 안되는데.. 저도 그거 읽어볼까요? 얇아서 뭔가.. 더 나을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방금 저도 페이퍼에 추가했습니다)

건수하 2022-05-04 09:13   좋아요 1 | URL
네 그거요!

수이 2022-05-04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들 도나 도나 하는 신나는 5월이 되겠군요! ^^

다락방 2022-05-04 09:27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어쩌다보니 다들 도나도나 하고 있네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5-04 09: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상은 모르겠지만 출판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는 여성주의책읽기 아닐까요? ㅎㅎㅎ <면역에 관하여> 많이 들었는데 그렇게 좋다시니 혹하네요.. 일단 저 오디오클립은 저도 들어봐야겠습니다~!

다락방 2022-05-04 10:14   좋아요 3 | URL
독서괭 님, 면역에 관하여는 정말 추천합니다. 너무 좋네요.

저 방금 외근 잠깐 나갔다 오면서 오디오클립 조금 들었거든요. 너무 좋네요! 남녀철학자 둘이 대화를 하는데, 그 대화가 조근조근하고 너무 좋아요.

˝어렵더라고요.˝
˝어디가 어려웠어요?˝

이러면서 감상을 묻고 또 답하고 그러는데 너무 좋아요. 점심 먹으면서 마저 들어야겠어요. 후훗.

그레이스 2022-05-04 09: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면역에 관하여!
다락방님께 땡투

다락방 2022-05-04 10:15   좋아요 4 | URL
그레이스 님, 면역에 관하여 좋습니다. 책 읽는게 참 즐겁습니다. 흑흑 ㅜㅜ

2022-05-04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04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2-05-04 09: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키포인트는 ˝와.. 점심 먹으면서 도나 해러웨이 듣는 사람이라니. 넘나 기가 막히게 대단하다...˝ ㅋㅋㅋ 오늘은 어디서 대단한 다부장 시리즈가 나올까 싶었는데, 점심때 도나 해러웨이 듣는 여자! 진심 대단합니다.

근데 저 해러웨이 책 볼 때마다 정말 사이보그랑 개는 왜 나오는 걸까 궁금했거든요. 다부장님의 친절한 설명 기다릴게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5-04 10:18   좋아요 5 | URL
잠자냥 님, 아니 글쎄 제가 어제는 대단한 다부장 시리즈로 이런 구절을 적었답니다?

‘사람들이 나 대천재인거 모를까봐 너무 초조하다..‘

전 왜 하루도 적지 않고 지나가지를 못할까요? 피에 흐르나봐요, 자뻑의 피... 이건 가족력이에요... ㅋㅋㅋㅋㅋ

아니 그러니까 말입니다, 잠자냥 님. 사이보그 도 어려운데 개.. 는 또 왜 나오고.. 도대체 사이보그랑 개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건지... 제가 읽고 이해가 된다면(!) 친절하게 설명해드리겠으나, 그럴 의지가 충만하나, 제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읽고 나서 ‘대체 왜 사이보그랑 개를 말하는건가..‘ 라고 계속 그러고 있으면 어떡하죠.. 하하하하하.

공쟝쟝 2022-05-04 10:29   좋아요 3 | URL
대천재 다락방 😆😆

다락방 2022-05-04 10:45   좋아요 2 | URL
대천사는 미카엘 대천재는 다락방!! 뿜뿜!!

단발머리 2022-05-04 11:05   좋아요 5 | URL
나는 항상 머시기냐 ㅋㅋㅋ다락방님의 긴 페이퍼에서 핵심 문장을 찾아내는 잠자냥님의 안목에 경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두 분 오래오래 행복하시고 만수무강하세요!!! (쟝쟝님도 천세만세 만만세!!)

공쟝쟝 2022-05-04 13:20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미카엘이 오타고 우리친구 라파엘 말한거죠 지금? ㅋㅋㅋ 대천사 라파엘ㅋㅋㅋㅋ
저는 50년 후에 대현자요 ㅋㅋㅋ 아직은 예비 현자 ㅋㅋㅋ

다락방 2022-05-04 14:12   좋아요 2 | URL
맞네. 우리친구 라파엘!! 라파일에 대천사지 아무렴.
대천사 라파엘
대천재 다락방
대현자 공쟝쟝.

깨끗한 정리!!

청아 2022-05-04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같은 리더가 있으니 출판계도 동요하는건 당연합니다
시의적절한 정보제공으로
독서욕구에 식욕까지 자극해주시는ㅎㅎㅎ
똠양꿍 어감이 다했네요ㅎㅎ

커뮤니케이션북스는 해설서로
기본역할을 잘 해주더라구요^^*

다락방 2022-05-04 14:13   좋아요 2 | URL
저 커뮤니케이션북스 랑 위에 링크한 신간이랑 다 살거예요. 오디오클립 듣고 해러웨이한테 아주 푹 감겼어요. 해러웨이를 제가 한 번 파보겠습니다!! 으하하하하.

바람돌이 2022-05-05 0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나 해러웨이 저 책 저도 넣었다 뺐다하고 있어요. 저는 이제 겨우 레이디 크레딧을 다 읽었으니 일단 레이디 크레딧 리뷰부터 쓰고요. ㅠㅠ

다락방 2022-05-06 08:54   좋아요 1 | URL
저 도나 해러웨이 책 두 권 다 샀어요, 바람돌이 님. 주말에 책 도착하면 인증하겠습니다. 으하하하.
바람돌이 님의 레이디 크레딧 리뷰가 궁금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5-05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면역에 관하여>를 읽고 ‘집단 면역‘이란 것에 곰곰 생각해 보다가 그때부터 예방접종에 대해 부정에서 긍정으로 생각을 좀 바꾸게 되었었죠~^^
근데 도나 해러웨이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구요??
아....😯😯
지금 읽는다면 도나 해러웨이??? 정말?? 했겠죠?ㅋㅋㅋㅋ
이래서 아는 만큼 눈에 보인다는 말이 탄생한 거겠죠?ㅋㅋㅋ
암튼 점심 드시면서 도나 해러웨이 오디오 클립 들으시고...박사님 같으시군요?
넘나 지적인 활동이셔요^^

다락방 2022-05-06 08:55   좋아요 2 | URL
책나무 님, 오디오클립 들어보세요. 도나 해러웨이 독서에 도움이 됩니다. 본격 도나 해러웨이 읽기 전 워밍업!! ㅋㅋㅋㅋㅋ 아 너무 좋더라고요. 어려우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팟캐는 쉽게 설명해주더라고요. 너무 재미있게들었어요. 한 번 더 들어봐야지 생각도 하고 있고요. 책나무 님, 추천 추천!! 우리 모두 박사님이 되는 그날까지 고고씽!! ㅋㅋㅋㅋㅋ